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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트래블] <기고> 코로나19 이후 지속가능한 관광마이스산업과 'MICE 5.0'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위기의 본질과 성격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관광업계는 전대미문의 상황에 처해있어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나가 전세계가 동시에 고통을 겪고 있다는 동시성이 기존의 전염병과는 다른 충격이었고 이로 인해 모든 경제 활동이 일시에 불가능 해져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정지됐다는 것이 기존 금융위기와는 또 다른 형태로 과거의 위기들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코로나19는 4차산업혁명을 앞당기는 역할을 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동안 배달과 온라인쇼핑, 온라인교육 등 언젠가는 사용하게 될 거라고 막연하게 여겼던 4차산업혁명의 이기들에 의존을 해야만 하게 했다. 랜선 콘서트나 무관중 스포츠로 무료함을 달래보기도 했으나, 하늘길이 막혀있고 14일 격리가 적용되는 한 관광마이스산업은 기존과 같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마이스 업계에서는 줌이나 버추얼 미팅으로 아쉬운 대로 회의나 세미나를 해오고 있으나, 경제적 파급효과가 우선시 되던 기존 시각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다. 한편 이번 코로나사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로 특징지어지는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인간의 탐욕을 근간으로 하는 자본주의는 위기 상황에서 그 민낯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지플로이드 사건은 단순한 인종차별의 문제가 아니고 누적된 사회적 모순 속 불만의 표출이었던 것이다. 흑인과 히스패닉 계는 무방비로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고 국가는 이들을 보호할 장치가 돼 있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의 맹아라 할 (주식)회사에서는 약자들을 실업으로 내몰고 있었고 그런 비정한 사회가 오늘날 세계 최고 G1 미국의 현실인 것이다. 경제적 성과와 주주의 이익이 최우선시 되는 제도 속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예측가능한 귀결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일 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나가고 가격이 조금 더 싸다는 이유로 지구 반대편의 육류와 야채를 소비하는 행태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관광을 하는 업체들은 이윤추구를 위해 관광지 커뮤니티가 어떻게 훼손되고 주민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가 이런 식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처절하게 깨우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세계에 경종을 울리고자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글로벌 경제 재설정(The Great Reset initiative)'을 시작하여 우리 삶 전체를 재설정 해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정의가 우선시 되고 사회 진보가 경제적 가치에 밀리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집단지성이 모이고 있다. 또한 몇 몇 지각이 있는 경제학자들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를 '주주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의 대안으로 제시하여 기업의 가치에 '이윤'만이 아니라 사회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회복성(Resilience)', 그리고 '포용성(Inclusiveness)'등이 포함된 사회구성원들이 상생할 수 있는 경제체제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있다. 나는 우리나라의 관광마이스산업이 천박한 자본주의의 부산물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행복과 자기실현의 기회를 제공(관광의 역할)하고 소통과 사회적 연대(마이스의 역할)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관광 패러다임의 전환 즉 '관광 리셋(Reset)'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싶다. 물러갈 것만 같던 코로나는 우리 주위를 맴돌며 지속적으로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당분간은 코로나와 함께 사는 방법에 적응을 해야 할 것 같고, 관광마이스산업도 코로나와 함께 동행하는 방안을 찾아야만 할 것거 같다. 과거의 물량 위주의 대량관광객 유입은 불가능 해 보이고 사실 별로 달갑지도 않다. 인바운드 관광객 1350만 명으로 최대치를 달성할 때도 우리나라 관광산업 GDP기여율은 2.8%, 관광고용율은 2.2%밖에 안 돼 세계 평균에 한참 못 미치고 있었다. 마이스산업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 GDP 기여율이 0.49%로 미국의 2.39%에 크게 못 미쳐 우리나라 관광마이스산업은 가치사슬에 심각한 문제를 노출하고 있었다. 그러한 산업이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이제는 거의 몰락의 위기를 맞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가치를 찾아 존재의 이유를 만들어 나갈지는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미래의지에 달려 있다.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타파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의 정의를 새우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마이스산업을 보고 싶고 행복과 자기실현의 척도가 되는 관광산업을 만나고 싶다. 문화체육관광부나 한국관광공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팬데믹 상황 이후 닥쳐올지도 모르는 정부 권력의 비대화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시민의 연대를 이끌어 내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와 다양한 집단을 조직화하여 공동의 선을 만들어 가는 본연의 역할을 하는 마이스의 새로운 재발견을 '마이스 5.0'이라 부르고자 한다. 이렇게 사회 연대의 통로가 되어 사회적 비용을 줄여주고 사회발전을 촉진시켜 주는 마이스가 될 때 경제적 수치와는 무관하게 지속가능하게 존재의 이유를 인정받고 존중 받는 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20-06-28 16:14:14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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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윤 변호사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재건축사업의 임차인에 대한 영업손실 보상

[여지윤 변호사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재건축사업의 임차인에 대한 영업손실 보상 여지윤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재개발사업의 임차인은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약칭: 토지보상법)의 영업을 폐지하거나 휴업함에 따른 영업손실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위 법 제77조 제1항). 반면 재건축사업의 임차인은 토지보상법에 따른 영업손실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이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사업시행에 관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그 해결방법으로, 재개발사업에 대해는 토지보상법의 수용권을, 재건축사업에 대해는 사적자치에 의한 매도청구권을 인정하고 있어서 토지보상법에 규정된 세입자 보상에 관한 조항들이 재건축사업의 임차권자에게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대법원 2014. 7. 24. 선고 2012다62561 판결). 이에 대해 재개발사업과 재건축사업은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으므로 재건축사업의 임차인에게도 영업손실보상을 해주는 것이 타당하다는 시각도 있다. 재개발사업의 임차인과 달리 재건축사업의 임차인만 사용 및 수익 중지에 대해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것은 평등원칙에 위배되고, 재건축사업의 임차권자에게 영업손실보상에 대해 규정을 두지 않은 것은 임차권자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헌법재판소는 이에 대해 평등원칙에 위배되지 않고 임차권자의 재산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도 없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헌법재판소 2020. 4. 23. 선고 2018헌가17 전원재판부 결정). 헌법재판소는 재건축사업의 임차권자에게는 토지보상법상 세입자 보상에 관한 조항들이 적용되지 않도록 한 도시정비법은 임차권자에 대한 보상 문제를 임대차계약에 따라 사적 자치에 의하여 해결하도록 한 것이라고 봤다(헌법재판소 2014. 1. 28. 선고 2011헌바363 결정, 대법원 2014. 7. 24. 선고 2012다62561 판결). 헌법재판소는 도시정비법이 이처럼 재건축사업의 임차권자에 대한 보상 문제를 법률 규정이 아니라 사적자치에 의하여 해결하도록 한 도시정비법 규정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건축사업이 진행 중인 구역 내의 건물을 임차하는 경우, 임차인들은 재건축으로 퇴거가 실시되면 조건 없이 명도하기로 하는 대신 저렴한 임차료라는 경제적 이익을 누릴 수 있다며 계약에 의한 이익 조정이 가능하므로, 임차권자에 대한 보상 문제를 임대차계약에 따라 사적자치에 의하여 해결하도록 한 도시정비법이 임차권자의 재산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또한 헌법재판소는 강제가입제를 취하고 있는 재개발사업과 달리 재건축사업에서는 사업에 동의한 자만이 조합원이 되는데, 일률적으로 사업에 동의하지 않은 건물소유주인 임대인의 임차인에게 영업손실 보상을 하게 된다면, 그 임대차와 아무런 관련 없는 조합원들이 보상의무를 부담하게 돼 부당하다는 점도 근거로 삼았다.

2020-06-28 10:08:11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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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솔로몬의 영광과 지혜 ①

인류 역사상 가장 화려했었다는 솔로몬의 영광은 지금 어느 곳에서도 자취조차 찾을 수 없지만 솔로몬의 지혜는 사람들 가슴과 가슴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오랫동안 땀 흘려 쌓아올린 부귀영화도 깜빡할 사이에 한 줌 바람에 실려 흩날려 가는 광경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다르지 않는가보다. 솔로몬의 영광과 지혜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무엇일까? 인생살이에서 물질세계도 무시할 수 없이 중요하지만 행복과 불행은 정신세계에 보다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행복이란 따지고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가슴속으로 느끼는 것이어서 어떻다고 단정하지는 못한다. 부귀공명, 무병장수를 추구하며 최선을 다하려는 것이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의 어쩔 수 없는 속성이다. 조금만 멀리 생각해보면, 인간이 누리는 부귀영화 그 자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것을 추구하거나 잃어가는 과정에서 드러나게 마련인 인간적 자세랄까 사람 됨됨이일 것이다. 최선을 다한 노력 끝에 성공한 사람들은 그 결과 쌓아 올린 재물이나 명성보다는 그 과정에서 기우린 혼신의 노력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이 엿보인다. 재물과 명성보다는 땀으로 쌓아올린 성공의 과정을 더욱 자랑스럽게 가슴에 새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자랑스러운 기억의 주인이 되는 경우다. 반대로 무엇인가 움켜쥐고 놓치지 않으려 허둥거리며 비인간적 행동을 하였을 경우 부끄러운 가슴의 응어리는 지우려고 애써도 좀처럼 지워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쉽게 말해, 부끄러운 기억의 노예가 되는 셈이다. 진정한 행불행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있다는 이야기다. 성공의 결과에만 지나친 미련을 가지고 집착하다보면 무리수를 두게 되어 자랑이 아니라 오히려 부끄러운 행적을 남기게 된다. 사실이지 잃어버린 재물이나 권력 또는 명성보다는 그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과정에서 보였던 수치스러운 행실이 사람들을 더 괴롭히는 듯하다. 이런저런 간접경험을 보면 유한한 인간세계에서 편법이나 변칙으로 획득한 승리가 아니라 깨끗한 패배가 더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성공과 실패는 그때그때 엇갈려 지나가지만 페어플레이 정신은 일단 망가지면 다시 회복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아니겠는가? 사람은 본래부터 맑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지만 일단 구정물이 흘러 들어가기 시작하면 전처럼 맑아지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선의지(善意志, guter wille)를 가르치고 심어주는 부모의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2020-06-26 09:47: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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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영 원장의 건강이야기] 다이어트의 적 '뚱보균'

김래영 원장 한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있다. 여름은 노출의 계절인 만큼 겨우내 감춰뒀던 뱃살과 군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장 건강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일명 '뚱보균'이라 불리는 장내 비만 유도균이 많을수록 소화가 느려지고 체지방의 저장량이 늘어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선 비만세균인 뚱보균의 수를 줄이고, 유익균을 늘려줘야 체중 감량도 더욱 수월해진다. 이때 장 건강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유익균은 장운동을 촉진시켜 소화, 배설, 혈액으로의 영양소 흡수를 돕는데. 유익균보다 유해균의 수가 많아지면 체내 독소를 증가시키고 면역력을 떨어트려 변비나 소화불량, 비만, 당뇨, 고혈압, 아토피 등 자가면역질환 및 대사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 또 유해균이 유익균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지면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뀌고, '비만세균'이라 불리는 퍼미큐테스균은 섭취한 칼로리를 지방으로 전환하는 특성이 있어 그 수가 많을수록 비만이 될 확률도 더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장내 유익균을 늘리려면 식이섬유나 프로바이오틱스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거나 남들과 똑같이 먹어도 유독 살이 더 찌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전문 의료기관에서 '장내세균분석(GMA)' 검사를 받고,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을 권장한다. 장내세균분석 검사는 분자생물학적 방법인 유전자 분석을 통해 장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세균들(유익균, 유해균, 중간균)의 비율을 분석해 어떠한 균이 많은지 한눈에 쉽게 볼 수 있도록 분석하는 검사다. 검사 후 유익균보다 유해균의 수가 더 많다면 식이요법만으로는 장내환경 개선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장해독 치료(아유르베다 디톡스)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계적인 대체의학으로 꼽히는 인도의 아유르베다와 동양의 한의학을 접목시킨 '아유르베다 디톡스 요법'은 장내에 쌓인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켜 체내 면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시켜 아토피 피부는 물론 고도비만, 고혈압, 내장비만 개선에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다이어트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다만 사람에 따라 체질이나 건강상태, 장내 환경이 모두 다르니 장해독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개인 맞춤별 치료계획을 세워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압구정 대자인한의원 원장

2020-06-25 12:54:50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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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기업주도 벤처캐피탈의 역할

벤처캐피탈은 벤처산업의 성격과 구조, 금융제도, 투자대상, 투자방법, 투자범위 등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지만 대개 독립벤처캐피탈과 기업주도 벤처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 CVC)로 나뉜다. 독립벤처캐피탈은 개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조합 등을 통해 출자한 자금을 벤처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활동 주체다. CVC는 모(母)기업이 조성한 자금을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 성격의 벤처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수익 이외에 기술전략, 경영전략에 필요한 정보를 교류한다는 점에서 독립벤처캐피탈과 구분된다. CVC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법인, 협회 등 다양한 주체가 설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형성한 CVC가 스타트업 등에 자금을 투자하고 경영을 지원함으로써 성장을 돕는다. 모기업은 기존 사업 영역이 아닌 독립된 조직을 설립해 혁신을 도모하고, 미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수단으로 스타트업 등 벤처기업을 활용한다. 모기업이 소액주주 지분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의 CVC를 개방형 혁신의 전략적 도구로 활용할 수 있으며, 스타트업은 자금지원과 경영 관련 컨설팅 수혜 등의 긍정적인 관계를 도모할 수 있다. 이같이 기업의 CVC 설립은 여러 가지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가 있으나 모기업과 스타트업이 연구개발, 수출촉진 등 동반성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모기업이 직접 출자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경우 또는 기업을 특성에 따라 나눠 만든 기업 안의 기업, 즉 사내독립기업(CIC)은 CVC를 설립해 투자한 벤처기업이 아니다. 최근 미국은 오바마 정부에서 창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스타트업 아메리카(Startup America)계획에 의해 시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아메리카 파트너십 프로그램(Startup America Partnership Program)이 자발적인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출범 이후 참가하는 기업 수와 출연기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인텔, IBM, 휴렛패커드(HP), 페이스북 등 20개 이상의 기업이 6억 2500만 달러 상당의 지원방안을 제시하는 등 기업의 창업생태계 참여가 활발하다. 구글, 인텔 등 세계적 민간기업들이 자유롭게 CVC를 설립해 스타트업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CVC가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활성화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인텔의 CVC인 인텔캐피탈(Intel Capital)의 경우 현재까지 총 13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미국 및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구글도 목적에 따라 다수의 CVC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 벤처스(Google Ventures)와 캐피탈 지(Capital G)는 재무적 투자에 방점을 둔 벤처투자를 수행하는 반면, 그래디언트 벤처(Gradient Ventures)는 인공지능(AI) 분야에 전략적으로 집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스페이스 X(Space X)에 대한 투자와 같이 그룹의 사업과 전략적 연관성이 높거나 대규모 자금 투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 또는 그룹 내 계열사들이 직접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스타트업 등 벤처기업의 사업화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고, 모기업의 창업지원에 의한 벤처기업 활성화 유인 정책이 매우 미흡하다. 출자총액 제한을 둔 계열회사 편입기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기준, 벤처투자회사의 계열사 투자 금지 등 금융자본과 산업자본 상호 간의 지분 소유를 금지하는 금산분리 제도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은행법', '금융지주회사법' 등에 분산해 규정함으로써 모기업이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에 CVC 투자를 막고 있다. 현 정부는 앞서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서 벤처생태계 활성화 방침을 정하고 벤처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벤처지주회사제도 개선을 골자로하는 개정안을 제출해 벤처투자업계의 벤처생태계 활성화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폐기된 이 법은 이번 21대 국회에서 같은 내용으로 다시 개정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하지만 요건이 매우 까다롭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벤처지주회사제도보다 금산분리 완화 등 특례적용으로 모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CVC를 자유롭게 설립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물론 CVC를 허용하는 특례적용은 향후 벤처정책뿐만 아니라 금융규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폭넓게 논의돼야 한다. CVC의 허용이 기업의 이익추구와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보다 기업주도의 전략적 벤처투자에 초점을 맞출지에 대한 신뢰성 담보까지 논의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이런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CVC를 촉진하는 것이 스타트업 등 벤처기업을 통한 유효한 경제 활성화 유인책이 될 뿐 아니라 각 국이 펼치는 4차산업혁명 경쟁에서 우리가 앞서나가는 길이 될 것이다.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윤병섭(한국중소기업학회·한국경영학회 부회장)

2020-06-24 09:16:43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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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잇몸뼈 소실과 임플란트

신태운 원장. 일반적으로 잇몸뼈가 부족하면 임플란트 시술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임플란트 시술을 앞두고 이 같은 이유로 시술 불가판정을 받았다면 다시 한 번 정밀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잇몸 상태에 따라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잇몸뼈는 치아를 상실한 상태에서 장기간 방치하거나 치조골(잇몸뼈)까지 염증이 퍼지면서 녹아내린 경우, 노화에 의해 잇몸이 주저 앉았을 때 소실될 확률이 높다. 대부분 이럴 때 컴퓨터 단층촬영을 해보면 잇몸뼈가 충분해 보이지 않지만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잇몸뼈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또 뼈의 방향만 정확히 파악하면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는 길은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에 보다 전문적인 장비를 통한 정밀진단은 필수다.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컴퓨터 단층촬영은 필수인데,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인공 뿌리가 심어질 잇몸뼈를 최적의 상태에서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물론 잇몸 절개에 의해 수반되는 마취나 출혈, 잇몸 손상, 부기, 동통 등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때 잇몸뼈가 많이 소실됐거나 잇몸뼈가 녹아내려 임플란트 시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잇몸뼈이식술'을 먼저 시행해야 한다. 잇몸뼈이식술이란 잇몸 뼈가 부족한 부위에 골 이식재를 이식하여 뼈를 형성해주는 방법으로 이때 사용되는 이식재로는 '자가골', '이종골', '동종골', '합성골' 등이 있다. 만일 이 과정을 생략하고 임플란트를 식립할 경우 임플란트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임플란트 주위염이나 임플란트 소실, 임플란트 이탈, 극심한 통증, 부종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잇몸뼈가 손상돼 어쩔 수 없이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는 경우에도 기존의 임플란트를 제거한 후 잇몸뼈이식술을 통해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줘야 한다. 이후 최첨단 장비를 통한 정밀진단으로 환자의 잇몸 상태와 잇몸뼈, 각도, 골밀도, 기울기 등을 정확하게 측정한 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예측해 수술해야 수술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임플란트의 성공 여부는 수술집도의의 실력과 환자의 치조골 상태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데, 좋은 예후를 위해선 정확한 정밀진단을 통해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마련한 후 주변 치아와 교합상태를 체크해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전체적인 치아구조를 고려해 원래의 치아구조와 가장 비슷하게 시술이 진행돼야 한다. 사후관리 또한 매우 중요하다. 임플란트를 한 치아는 자연치아 주변부와 같이 촘촘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염증이 발생하면 뼈조직까지 침투할 가능성이 크니 음식물 섭취 후 즉시 칫솔질을 하고, 스케일링과 정기검진을 통해 구강상태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믿을신치과 원장

2020-06-23 13:56:00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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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76>佛 보르도 특급 와인을 반값에?

<76>프랑스 보르도 2019 빈티지 안상미 기자 품질은 최고인데 가격도 낮아졌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혼와인(혼자+Wine) 또는 홈와인(Home+Wine)에 지쳐가는 와인애호가들에게 희망이 생겼다. 조금만 기다리면 최고의 와인을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프랑스 보르도 2019년 빈티지다. 와인에서 빈티지(vintage)란 포도를 수확한 해를 말한다. 프랑스 보르도는 매년 온화한 기후가 이어지는 미국 캘리포니아나 호주 등과 달리 해마다 포도재배 품질에 편차가 날 수밖에 없고, 와인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빈티지가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여겨진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인 제임스 써클링(가운데)이 프랑스 보르도 와인 2019년 빈티지를 맛보고 있다. /제임스 써클링 닷컴 보르도의 2019년은 날씨 등 환경으로 보자면 전년인 2018년과 달리 좋은 해는 아니었다. 우박과 곰팡이 등으로 수확이 늦어지면서 와인메이커들은 기적을 바래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와인으로 만들고 보니 평점이 대부분 90점을 넘어가고 있는 2018년에 뒤지지 않았다. 과실미는 세련됐고, 타닌은 과하지 않으면서 산도도 균형감이 좋았다. 오히려 2018년보다 좋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컨설팅 전문가 인 토마스 듀 클로스는 "(21세기 들어 최고 빈티지로 꼽히는)2015년과 같은 관능미와 함께 (역시 가장 좋은 빈티지 중 하나로 꼽히는)2010년의 깊이와 밀도를 가지고 있어 2018년보다 2019년 빈티지를 더 선호한다"며 "2019년이 최근 몇 년간 보르도의 위대한 진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써클링은 "매끄러운 타닌과 순수한 과실미는 (와인애호가들이) 보르도에서 기대했던 것이며, 일부 와인의 품질은 환상적"이라며 "오랜 와인 비평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볼 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비슷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말하자면 2019년은 소위 '그레이트 빈티지'로 이미 낙점됐지만 가격은 오히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모든 소비재의 수요가 위축됐고, 와인도 그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UGCB 2019 엉 프리뫼르 디지털 프리젠테이션 화면 캡쳐 이미 보르도 와인만의 선물 거래 시스템인 엉프리뫼르(En Primeur)에는 2019 빈티지의 와인 가격이 최소 10% 안팎, 최대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다. 보르도 특급 5대 샤또 중 하나인 샤또 오브리옹은 이달 2019년 빈티지를 선물매매로 282유로(원화 약 38만원)에 내놨다. 2018년 빈티지 대비 3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미국 주요 와인 소매업체들은 지난해 2018년 빈티지를 병당 50만원 안팎에 거래했다. 현재 비슷한 수준으로 꼽히는 2015, 2016년 빈티지의 소매가 대비로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샤또 무똥 로칠드 역시 선물시장에 2019년 빈티지를 병당 282유로에 내놨다. 2018년 408유로 대비 4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최고의 품질에도 134개의 최고 샤또들로 구성된 보르도 그랑 크뤼 연합(UGCB)은 코로나19 탓에 엉프리뫼르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전세계 시음회를 대폭 줄이고 디지털 프리젠테이션으로 2019 빈티지를 소개해야 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0-06-18 15:52:2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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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광대뼈축소술

홍종욱 원장. 광대뼈가 앞으로 돌출되어 있으면 개성 있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과 동시에 고집이 세 보이거나 강한 인상을 풍기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광대뼈의 크기를 작게 만들어주는 '광대뼈축소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늘어나는 수요만큼 부작용 사례도 크게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안면윤곽수술(facial bone contouring surgery)'의 일종인 광대뼈축소술은 광대뼈를 절골하여 안쪽으로 밀어 넣어주는 수술로 양쪽 뼈의 절골 위치가 다르거나 과도하게 절골하면 안면비대칭 또는 볼처짐 등을 유발할 위험이 커진다. 실제 광대뼈재수술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안면비대칭인데, 안면비대칭은 주로 입안절개 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뼈를 절골하다 보니 숙련된 전문 의료진이 아닌 이상 비대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얼굴에는 수많은 혈관과 신경이 얽히고설켜 있어 자칫 잘못하면 안면신경을 건드릴 우려가 있고, 부작용 발생 시 결국 두피절개술을 통해서만 교정이 가능해 필자는 처음부터 두피절개술을 시행할 것을 권장하는 편이다. 두피절개술은 입안절개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개선시킨 수술법으로 국내 안면윤곽술 분야의 권위자이자 세계적인 석학 백세민 박사가 1991년 발표한 논문을 통해 정립됐다. 두피절개는 절골 위치와 범위를 육안으로 정확히 확보한 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필요에 따라 늘어진 피부도 일부 제거가 가능해 리프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그뿐만 아니라 비대칭 광대교정 및 광대뼈축소재수술 시에도 비교적 높은 성공률을 보이며, 절골한 광대뼈를 상방으로 이동한 후 단단하고 정확하게 고정시키기 때문에 광대뼈의 하방처짐 현상도 거의 없다. 수술에 앞서 광대뼈축소술 후 볼처짐이 발생했거나 얼굴 곳곳에 자리 잡은 표정 주름 때문에 노안으로 보인다면 '안면거상술'을 통해 두 가지 고민을 동시에 해결해줄 수 있다. 주름성형의 대표 격이라 불리는 '안면거상술(face-lift)'은 헤어라인을 따라 피부를 절개한 뒤 피부를 박리해 처진 피부를 당겨 봉합하는 수술로 뼈수술 없이도 얼굴형을 작고 갸름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피부를 박리한 상태에서 일명 '까치발주름'이라 불리는 안륜근을 제거하면 눈가주름을 영구적으로 완화할 수 있고 볼에 살이 없어 노안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불필요한 자가지방을 채취해 볼이나 턱끝, 이마 등에 배치하면 볼륨이 생겨 어려 보이는 동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안면윤곽술이나 안면거상술과 같이 고도의 술기를 요하는 수술은 의료사고나 성형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처음부터 해당 수술에 대한 풍부한 임상경험과 해부학적 지식을 갖춘 성형 전문 의료진을 중심으로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민성형외과 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

2020-06-18 14:10:40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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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KBS의 도 넘은 삼성 때리기

공영방송이란 한국방송공사(KBS)의 삼성 때리기가 지나치다. 며칠전 KBS는 국내 저널리즘을 비판한다는 토크쇼를 통해 삼성전자의 특정인을 공개적으로 비방했다.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의 뉘앙스나 표정을 봤을 때 비방을 넘어 비아냥거림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었다. 토크쇼 패널들은 삼성전자의 특정 임원을 이름까지 거명하며 한겨레 기자 출신이 삼성에 입사한 것을 알게 됐다며 "너무 충격이었고 슬펐어요"라고 표현했다. 다른 패널은 해당 임원이 이재용 부회장의 가방을 들어주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 장면이 슬픈 생각이 들게 하는 거죠"라고도 했다. "그 현장에 다른 기자들이 가방을 들어주는 분을 보면 부럽다고 생각할까, 부끄럽다고 생각할까 그것도 궁금했다"고도 했다. 그런데, 기자로 있다가 기업체 홍보직으로 자리를 옮기면 슬프고 충격적인 것인가. '기자=언론은 고귀한 직종이라 기업체 가면 슬픈 일이 되는 것인가.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나, 거기에서 오너를 수행하는 사람들은 부끄러운 일을 하는 사람들인가.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 슬플수도 있고 충격일수도 있다. 한 때 삼성에 비판적이었던 기자가 거액의 연봉에 팔려갔다고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겨레가 자기 회사 기자를 삼성에 팔아먹은 것도 아니고, 본인의 의지와 삼성의 의지가 맞아 떨어져, 10년도 전에 이직해 임원으로만 수년째 근무하고 있는 사람을 이제와서 대놓고 실명을 공개하고 얼굴까지 보여주며 한겨레 출신 기자라고 밝힌 것은 아무리 봐도 정도가 지나치다. 해당 임원이 범죄자도 아니고, 범죄 혐의를 받은 것도 아닌데도 단지 한겨레 출신이었다는 이유로, 이재용 부회장의 가방을 들어주고 있다는 이유로 마치 뭔가 잘못된 일, 비굴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처럼 평가한다는 건 공영방송에서 할 일이 아니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판한다며, 삼성의 눈치를 보는 한국의 언론들을 비판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특정인의 명예나 인격을 무시해도 된다는 발상이 정말 참기 힘들고 불편했다. 그것도 공영방송에서. 삼성뿐 아니라 대기업, 중소기업, 심지어 벤처기업에도 기자들이 많이 이직해있다. 한겨레뿐 아니라 고귀하신 KBS에서는 잘 모르는 중소 매체 출신의 기자들도 많이 이직 한다. 거꾸로 기업에 들어갔다가 기자를 해보겠다며 이직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직을 하는 이유는 개인 사정이다. 이직하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건 초등학교 때부터 듣던 소리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의 패널들 인식 저번에는 사회 정의를 외치는 고귀한 언론사 기자가 대기업에 들어가 총수 가방이나 들어주다니 한심하다는 괴상한 편견이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방송사 기자들은 정권에 잘 보여서 국회의원이 되고 청와대에 들어간다. 패널들 말처럼 '달콤한 제안'이나 '유혹'에 넘어가는 기자들도 있지만 권력의 유혹에 넘어가는 기자들도 있다. 그 모든 사람이 잘못된 것인가. 기자는 죽을 때까지 기자로 살고 종업원은 죽을 때까지 종업원으로 살아야 한다는 의미인가. KBS는 공영방송이다. KBS는 아무리 방만경영을 해도 국민에게 거의 강제로 거둬가는 시청료로 적자를 채워주니까 월급 걱정 안하고 우아한 말만 하고, 사장을 임명하는 정권의 눈치만 보면 그만일게다. 하지만 다른 언론사는 민간기업이다. 기자들이 사회정의를 외치더라도 누군가 월급을 주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이중적인 구조다. 생계를 이유로, 또는 다른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직한 특정개인을 비방하는 건 다시는 없어야 한다. 아무리 토크쇼라는 형식을 빌어도 공영방송에서 내보낼 내용이 있고, 개인 동영상채널에서 내보낼 수준의 프로그램이 있다. 내가 낸 시청료가 저런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니, 정말 시청료를 계속 내야 하는지 의문이다.

2020-06-17 09:19:1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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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시작 전부터 잡음 휩싸인 ‘제주비엔날레’

'제주비엔날레'를 주관하는 제주도립미술관 관장이 선임된 지 두 달여밖에 되지 않았을 때인 지난 2018년 말. 예정대로라면 제2회 개최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제주도립미술관은 몇 번에 걸쳐 2017년 첫 회를 마친 제주비엔날레의 2019년 개최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했다. 당시 전문가들 중 일부는 확보된 예산의 불충분함과 촉박한 일정 등을 고려하면 제주비엔날레의 2019년 개최는 쉽지 않다는 견해를 냈다. 운영 미숙과 '졸속' 논란으로 막을 내린 제1회 행사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조직을 정비하고 내부 역량부터 키우는 게 필요하다는 주문도 있었다. 반면 한쪽에선 비엔날레란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란 뜻을 가진 국제예술행사라는 점을 들어 원래대로 2019년 개최하는 게 합당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미룬다고 잘 된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힘들더라도 비엔날레 고유의 의미를 고수하는 것이 옳다는 관점이었다. 필자도 그중 한 명이었다. 결과적으로 제2회 제주비엔날레는 해를 넘겨 2020년 5월로 미뤄졌다. 하나 코로나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이후 무려 3번이나 더 물려졌다. 처음엔 올해 5월 개최를 기본계획에 담았다가 준비 기간 등을 이유로 6월로 순연됐고,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8월로 연기됐다. 이어 코로나의 기세가 꺾이지 않자 행사는 내년 5월 개막으로 또 다시 늦춰졌다. 재탕 전시, 혈세 낭비라는 오명 속에 폐막한 제1회에 이어 제2회는 아예 날갯짓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처지에 직면한 것이다. 여기에 제주비엔날레는 최근 자중지란까지 겪고 있어 이래저래 보기 딱한 상황에 놓였다. 행사의 주축인 예술감독이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에 주관기관인 제주도립미술관의 월권 및 갑질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요청하자 도립미술관이 이를 정면 반박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인선 감독의 감사 요청 사항에는 자문위원회를 통한 미술관의 특정 작가 배제 강요 등을 비롯한 미술관의 갑질 의혹 외, 2차 용역업체의 불공정 계약 체결 강요, 감독 및 전시 팀 인력의 1~3월 급여 미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주도립미술관 최정주 관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예술감독팀의 주장에는 사실과 다른 자의적 해석이 많이 섞여 있다"고 반박하며 "문제 제기 사안들은 감사위원회의 공정하고 현명한 판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썼다. 문제는 내부 혼란의 틈에서 애꿎은 작가들만 피해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시 참여가 예정된 작가들은 연거푸 미뤄지는 행사로 인해 불안정한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불안정성은 제주도립미술관과 감독 간 내홍이 표면화되면서 더욱 가중되는 형국이다. 계약서도 쓰지 않은 상태이기에 전시환경이 바뀔 경우에도 참여가 가능한지 알 수 없는 데다, 지금까지 미술관과 감독만 믿고 진행한 작업에 대한 보상까지 뭐 하나 확실한 게 없는 탓이다. 이에 일부 작가들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전 논의 없는 일정 연기와 계약서 미작성으로 인한 작가 지위 불안정에 대해 호소하고 나섰다. 제주도립미술관과 전시팀 간 소통 부재에 관한 문제 제기와 더불어 주관기관의 대책 마련 및 후속 조치, 작가들의 향후 비엔날레 참여 보장을 포함한 기존 진행 작업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지난 1995년 프리(pre) 비엔날레를 열었지만 비엔날레로 이어지지 못한 아픔을 갖고 있는 제주 작가들의 입장에선 졸지에 올림픽처럼 4년 만에 열리는 행사가 된 제주비엔날레를 보는 마음이 착잡할 수밖에 없다. 특히 1회는 엉망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2회는 시작 전부터 잡음에 휩싸이면서 제주도의 대표적인 국제 미술행사가 되길 기대한 미술계 역시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안타까움에 비례해 2015년부터 추진해온 원희룡 도지사의 '문화예술의 섬' 구상이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20-06-16 09:42:56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