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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초상화를 통해 본 일본의 이중성

침략역사와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고, 조선인 강제 징용 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막무가내'식 행보가 도를 넘어섰다. 아베 정부는 물론 일본 사회 전체가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해 철저하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일본인 개개인은 정말 친절하다. 이런 일본의 이중성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최근 이러한 일본의 이중성을 한일 양국의 초상화를 비교해 설명한 주장이 있어 관심있게 봤다. 피부학을 전공한 의사 출신으로 현재 (사)현대미술관회 회장으로 있는 이성낙 박사는 자신의 논문에서 일본의 이중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조선시대 우리 초상화는 다양한 피부 병변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500여 점이 넘는 초상화를 분석한 결과, 아무런 피부 증상 없는 깨끗한 피부를 지닌 초상화는 10% 남짓이었다. 이는 조선시대 우리 초상화가 각종 비정상적인 것을 숨김없이 묘사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를테면 사시, 실명 외에도 노인성 병변인 검버섯 같은 흔한 피부 병변은 물론 만성간경화증을 앓다가 사망했음을 임상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만큼 초상화의 얼굴을 짙은 흑갈색으로 묘사한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조선 초상화에서는 티끌만큼도 흠을 감추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일본의 초상화는 다르다. 일본 초상화에서는 어떤 피부 병변도 확인할 수 없다. 일본 초상화 속의 얼굴이 예외 없이 하얗게 분장을 했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로 도요토미 히데요시(1537~1598)의 초상화(도쿄 고다이지 소장)와 도쿠가와 이에야스(1543~1616)의 초상화(교토 대학교 박물관 소장)를 들 수 있는데, 두 초상화 모두 안면을 백색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일본 역사서를 보면 이들은 만성간경화증으로 생을 마감했다. 즉 일본 초상화는 '숨김의 의도'가 강하다는 것이다. 있는 것을 외면하고, 보이는 것을 못 본 척하는 정서가 초상화에 그대로 드러난다. 오늘날 일본 사람들이 과거사를 숨기고 외면하는 것은 본래 일본인이 가진 이중성으로, 백색의 초상화처럼 오랜 '미장(美裝)' 의식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2015-05-13 15:36:59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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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의 재계 바로보기]네이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돋보이는 이유

알찬 네이버식 실속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가 돋보인다. 앞으로 관광, 헬스케어, 바이오 등 정보기술(IT) 기반 융복합산업 육성에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역 대표산업인 바이오, 의료기기, 스포츠지식서비스산업 등과 연계한 모바일 앱 개발 등 스마트 헬스케어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혁신센터는 현 정부가 창조경제 생태계 확산을 위해 대기업과 연계해 지역의 창업과 기업 육성을 돕도록 한 것이다. 혁신센터가 대기업과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그동안 대기업이 정부에 눈치를 살피며 등 떠밀리듯 혁신센터를 개설하는 시늉만 한 것이라면 애초 취지와는 달리 성과를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 또 하나의 4대강 사업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정권이 바뀌면 눈치 볼 사람이 없어지는 탓에 유야무야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흐지부지 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혁신센터펀드를 17개 지역, 총 6000억원 규모로 확대해 아이디어와 협력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내실 있게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의 경우 발표한 내용만 살펴보면 상당부분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네이버의 경우는 사업이 아주 구체적이다. 수십조원 투자 한다고 장기 계획을 세운 것과는 달리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네이버가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국내 빅데이터 산업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내놓은 건 빅데이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전국의 빅데이터 정보를 모은 '빅데이터 포털', 빅데이터 분석 기법과 정보가 거래되는 '빅데이터 마켓'을 구축해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함께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국 50여개 빅데이터 관련 기관과 협업해 민·관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 검색·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포털을 운영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분석 기법과 자료 등을 거래할 수 있는 빅데이터 마켓도 구축한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운영 중인 '데이터스토어' 등과 연계해 다양한 빅데이터의 유통과 중개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강원도는 센터 출범이 강원도 전략산업 도약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예컨대 관광객의 방문빈도와 기간, 동선, 업종별 최신 트랜드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관광상품과 강원도 특화 문화콘텐츠 발굴 지원하는 등 빠른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민간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인 'K-클라우드'(가칭)를 구축하기로 했다. 센터가 빅데이터 특화 전문 인력양성과 창업, 사업화 지원 멘토링을 통해 일자리 창출도 선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혁신센터가 지역과 산업을 살리는 성장 '디딤돌'로 자리 잡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대표적 성공모델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2015-05-13 06:00:00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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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위장 건강을 돕는 노란색

한방에서는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음식의 다섯 가지 색을 다섯 장기와 연관해서 본다. 그 중 노란색을 띠는 음식은 단맛을 내며, 소화기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평상시 소화불량을 자주 겪는다거나 위장의 통증, 메스꺼움, 복부팽만 같은 증상들이 자주 나타난다면 노란색 음식이 도움이 된다. 단호박의 노란 빛깔은 식욕을 북돋운다. 특히 소화기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이나 노인, 병후에 위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두루 도움이 된다. 단호박에 풍부한 베타카로틴 성분은 위장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부드럽게 찐 후 간식으로 먹거나 죽을 만들어 먹으면 속이 편안해지며 변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당근도 위장 기능을 돕는 노란색 식품이다. 당근은 더부룩한 속을 가라앉히며 잦은 소화불량, 위염 등의 질환을 다스리는 데도 좋다. 당근의 베타카로틴 성분을 충분히 흡수하려면 기름을 써서 조리해야 한다. 또한 좋은 영양소는 껍질에 풍부하기 때문에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카레의 원료로 노란색을 띠는 강황도 위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강황의 커큐민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세포의 손상을 막아주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또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위장 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파인애플에는 ‘브로멜린’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있다. 그래서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육류를 먹을 때 파인애플을 곁들이면 소화가 잘 된다. 고기를 양념에 재어둘 때도 파인애플을 쓰면 고기가 부드러워져서 소화하기 편해진다. 늘 속이 편치 않고 위장 기능이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지압으로 위장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것도 좋다. 중완혈은 명치와 배꼽의 중간에 위치하는데, 손바닥 전체로 민다는 느낌으로 자극을 주면 소화불량, 위염, 위하수 등에 두루 도움이 된다. 손등에서 검지손가락의 뿌리 부분에 볼록 튀어나온 뼈의 바로 위에 있는 이간혈도 수시로 지압을 해주면 불편한 속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5-05-12 13:49: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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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의 재계 바로보기] 2조 매출 '벤츠코리아' 중고차시장 진출규제 국내업체랑 동일해야

'중소기업 적합업종(이하 적합업종)'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중고차매매업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한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신규진입과 확장이 금지됐다. 그러나 연간 2조 매출 규모의 벤츠코리아는 중고차 매입·판매 서비스 브랜드 '스타클래스(StarClass)'를 통해 중고차 시장 잠식에 나섰다. 외국계 기업을 규제하는 규정이 없다는 허점 때문이다. 통상 중고차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아 대기업의 인적성검사 시험이나 영어성적 등 까다로운 절차 없이도 대기업만 고집하지 않는 젊은 청년 실업자에게 기회를 주는 직장 중 하나다. 세상 모두가 대기업만 고집하다 보면 실업자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시장에 대기업과 외국계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시장을 잠식하다 보면 이들은 설 자리를 잃어버린다. 이 같은 시장구조에 의식이 깨어 있는 전정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경우 "수입차 브랜드도 국내 업체와 동일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반위도 "자동차 매매 사업에 대해 재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중고차시장은 영어 점수가 없어도, 일하고 싶은 열정만 있다면 도전할 수 있는 젊은 청년들의 희망일터이다. 중고차 시장을 벤츠 같은 외국계 대기업의 그늘에서 보호하는 것도 동반위가 만들어진 취지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벤츠코리아가 한국의 법을 외면한다는 것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 이미 한국에서 돈벌이를 해 자국에 거의 모두 송금하고 한국시장에 기부가 인색하는 등의 행태는 많이 알려졌다. 적합업종 제도는 2011년부터 시행된 후 현실을 반영한 개편이 발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상 편법을 일일이 살펴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소기업은 적합업종 제도가 현실적 보호에는 미흡하다는 주장도 이 같은 문제 때문이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강력한 법적 장치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대규모 기업집단의 자산집중도는 60%에 이른다. 이 같은 대기업의 시장지배 강화는, 전체 기업 수의 99.9%, 고용의 86.9%를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내수부진의 장기화, 성장 잠재력 감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체 고용 중 자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이 15.95%인 데 반해 한국은 28.9%로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적합업종 선정은 중소기업의 매출과 수익을 늘리고, 절대 다수의 국민들에게 고용창출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벤츠 같은 글로벌 기업의 적합업종 침범은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5-05-12 07:21:00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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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디바이스와 하나될 F&B

연인이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핸드폰으로 각자의 일에 열중하는 모습은 흔하다. 가족이 모여 앉아 외식하는 식탁에서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이래서 되겠느냐는 지적은 공허하다. 이미 핸드폰은 손에서 떼어낼 수 없고, 그런 일상은 모두의 시간이 됐다. 이스라엘의 식당 경영자 아부 고시는 자신의 가게에서 식사하는 손님이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50% 할인을 해줬다. 이 서비스의 인기는 시간의 제곱에 비례해서 시들해졌다. 식대의 할인 가치가 핸드폰 사용 가치보다 높지 못한 셈이었다. 이 때문일까. 새로운 식탁이 디자인됐다. 좌석에 앉으면 무선 통신이 차단되는 식탁이다. 토마토가 말을 한다면 어떨까. 곧 마트에서 말하는 식재료를 만날 것 같다. 어떤 비료를 먹고 자랐으며, 어떤 방법으로 수확돼서 어떤 경로를 거쳐 매장에 전시됐는지, 언제까지 어떤 상태로 유효한지 식재료가 고객에게 직접 얘기한다. 재료를 구매해 요리를 해 먹을 경우 어떤 영양이 얼만큼 제공되는지조차도 알려준다. 소비자는 더 이상 원산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식재료에 대한 새로운 구매체험과 함께 안전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냉장고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덜어주는 시스템이 인기다. 날이 갈수록 거대해지고 다양해지는 냉장고, 그 안에 채워진 음식재료나 요리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질 수 밖에 없다. 일주일, 한 달이 아닌 일년을 넘기는 음식물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왠지 아직도 마음만 먹으면 섭취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된다. 프롬프트는 이런 망상과 오판을 방지해 준다. 집게처럼 생긴 태킹 가젯을 이용해서 음식물의 유통기한이나 상태는 물론 레시피와 활용법까지도 알려주기 때문이다.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낭비를 줄여주고, 식생활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스마트한 관리 도구다. 파스트는 쉐프의 손길이 꼭 필요할까. 김치는 조리시간으로부터 발효까지 절대시간을 써야만 먹기 딱 좋게 익을까. 3D 프린팅 요리기 앞에서는 모두 실시간이다. 메뉴에 입력된 재료가 접시위로 즉석요리로 변신한다. 덜 삶아지거나 너무 삶아졌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적화된 조리법이 입력된 상태 그대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일하는 일손은 크게 줄어든다. 재료의 낭비도 훨씬 적다. 맛은 일정하다. 음식 때문에 고객과 언쟁을 높일 일이 거의 없어질 거라 예상된다. F&B 디바이스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패션이 디바이스와 만나 웨어러블 패션이 된다고 했을 때 다들 반신반의했다. 3년 만에 후회한 기업이 적지 않다. F&B 역시 같은 길을 갈 듯 하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디바이스와 하나될 F&B를 고민해야 할 때다.

2015-05-11 13:08: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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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정 칼럼]골목길상권 투자, 출구전략이 중요하다

요즘 상가나 건물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곳이 있다.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골목길상권이다. 젊은 소비층이 몰리고 유행과 이슈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보니 근린상가건물을 매입하려고 하는 투자자에게도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소위 뜨기 시작하는 골목길 상권의 점포나 소규모 건물을 투자할 때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유명 대형 상권에 비해 투자부담이 적은 대신 매각차익이나 임대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골목길 상권은 강남대로나 명동 같은 대형 상권에 빌딩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보다 실속을 챙기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한 골목길 상권에 투자할 때는 진입전략(Entry Strategy)과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잘 세워야 한다. 이른바 '뜨는 골목길 상권' 만도 서울 시내에 20~30곳 가량 꼽히고, 인기 있는 골목길 상권이 뜨고 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길 상권인 신사동 가로수길이 시들해지는데 10년 정도 걸렸다면 최근 인기 있는 이태원 경리단길에 대한 과열 우려가 나오는 데는 채 3~4년도 걸리지 않았다. 확실한 매각 차익을 내려면 상권이 자리잡기 전에 진입해야 하는데 단독주택이나 근린상가를 골라 점포 임대에 적합하게 리모델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상권에 어울릴 만한 업종을 고려해서 주목 받을 수 있는 인테리어를 해야 임대하기 좋고 투자금 회수도 빨라진다. 골목길 상권은 주로 도시 재생 과정에서 특정 골목길을 중심으로 형성되다 보니 상권의 규모가 작은 편이다. 상권이 유명해지고 외부 투자자가 유입되면 금방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임대료 또한 급등한다. 다소 비정상적인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점포나 건물의 투자 수익률은 오히려 하락하기도 한다. 어쩔 수없이 임대료를 올리게 되면 임차인 구하기도 점점 어려워진다. 임대료가 급등하면 해당 상권의 투자 과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가 입점하기 시작하면 경계할 필요가 있다. 골목길 상권이 뜨기 시작할 때는 단독주택을 개조한 아기자기한 음식점과 차별화된 인테리어의 카페들이 들어서고 새로운 패션과 문화 아이템을 선보이는 디자이너숍 같은 가게들이 자리를 잡는다. 누구나 알 만한 프랜차이즈 점포가 대거 입점했다는 건 상권이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고 해당 상권의 미래 성장가치에 대해서 따져보기 시작해야 한다.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도 비슷한 징후다. 입지가 양호한 골목길 상권은 인기가 시들해진 뒤에도 고정 소비층을 유지하기도 하고 한번 시들해졌던 상권이 종전과 다른 콘셉트의 점포 개발로 다시 주목 받기도 한다. 하지만 매각차익과 임대수입을 고려한 골목길 상권 투자를 원한다면 뜨는 골목길 상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를 잘 결정해야 한다. 김규정 · NH투자증권 연구위원

2015-05-10 17:47:05 박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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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오토바이 블랙박스, 자동차보다 중요하다

국내 이륜차 산업과 문화는 후진적이고 불모지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이륜차 제도와 인프라를 비롯해 이륜차 산업은 무너질 정도다. 이륜차 문화도 정립이 돼 있지 못하다. 정부는 관심이 없고 관련 단체가 여럿 있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작동이 되지 못하고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불모지라는 뜻이다. 최근 10여년간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제시했으나 어느 하나 제대로 생각하거나 개선하려는 의지조차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러다보니 이륜차를 운전하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상황인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사고도 많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열악하고 심지어 동남아시아보다 더욱 악조건인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이륜차는 일반 자동차와 같이 보호 역할이 없어 접촉사고라도 발생하면 바로 인명의 손실일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 많다.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더욱 안전하게 운전하고 인프라가 잘 조성돼야 하는 이유이다. 예방 차원의 안전 운전이 강조되는 것이다. 이륜차를 운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사고 난 사람과 사고 날 사람"으로 구분하거나 심지어 "죽은 사람과 죽을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우리의 이륜차 조건은 최악으로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륜차 사고라도 발생하면 누구나 피해자가 된다. 이륜차는 누구나 기피 대상 1호가 된 지 오래다. 결국은 누구나 알아서 조심하고 항상 긴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륜차는 일반 공로에서 일반 자동차와 공존하는데 이륜차의 기동성 등과의 부조화로 접촉사고가 많이 발생하곤 한다. 일반 자동차의 사각지대에 있을 경우 더욱 위험하고 수시로 보도, 차도 구분 없이 달리는 경우도 많다. 서로가 인지하지 못하는 접촉사고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당연히 이륜차는 넘어져 있고 탑승자는 도로 상에 큰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더욱 치명적인 부분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면 머리 부상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륜차 관련 모든 사고의 정황을 판단해 누구의 책임인지 정확히 확인하는 부분은 가장 중요한 절차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다. 주변 목격자나 폐쇄회로(CC)TV 등을 활용하고 일반 자동차와 접촉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차량 내에 탑재된 영상 블랙박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부위의 경우 정확한 판단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일반 자동차 달리 이륜차는 바퀴가 2개인 작은 크기로 인한 한계성과 상대적 기동성이 뛰어나서 사고 시 움직이는 동선을 추적하기가 어렵다. 가장 객관적인 증거 확보가 중요한 이유다. 따라서 예전부터 이륜차용 영상 블랙박스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제품 출시를 위한 노력이 이어져 왔다. 일부 고급 브랜드를 위한 시범적 제품이 선을 보였으나 상용 제품으로 출시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이륜차용 영상 블랙박스는 이륜차 진동으로 인한 제품의 영상 신뢰성과 내구성이 등을 보장해야 한다. 설치 위치의 정확도와 사고로 인한 블랙박스 자체의 손상 등 여러 면에서 일반 자동차용과는 다른 특성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노출되는 특성으로 눈이나 비에 견딜 수 있는 방수 기능은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개발이 어렵고 신뢰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영상 블랙박스는 우리나라가 어느 국가보다 높은 기술과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다. 특징이나 기술도 뛰어나 정부에서도 KS인증 기준을 마련해 인증 중에 있다. 국내에는 3~6개월을 전환주기로 수백개의 제품이 쏟아지고 있을 정도다. 우리의 KS기준을 국제 기준으로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미 많은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가 일반 자동차용이다. 이륜차 전용은 각종 악조건으로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이 출시되지 못했다.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최근에 이러한 각종 악조건을 극복한 여러 제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각종 조건을 극복하고 적절한 가격으로 시장에 나온 상용 제품이다. 방진과 방수 기능, 간편한 탈부착과 야간 주행 시의 선명한 녹화 기능 등 다양한 특성이 부각된다.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 모든 이륜차에 탑재 가능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라이더캠의 상용 제품 출시는 남다르다. 우리나라의 어려운 이륜차 조건에서 강력한 기본 장착제품으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륜차 세상인 중국이나 특히 동남아 국가의 경우 무궁무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륜차 단체장과 정부의 영상 블랙박스 KS인증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필자도 이 제품의 활용성을 기대하는 이유다. 이륜차용 영상 블랙박스의 상용 제품 출시는 분명히 의미 있고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시장 개척으로 우리의 대표 상품으로 떠오르기를 바란다. 더불어 국내의 이륜차 제도와 인프라가 제대로 조성돼 안전한 이륜차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2015-05-10 15:13: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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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일의 항공세상] 봄철 안전운항과 조류충돌(버드스트라이크·Bird Strike)

지난 5일 터키의 이스탄불 공항을 이륙하던 터키항공의 보잉 B737 항공기는 새떼와의 충돌로 인해 기체 앞부분이 파손돼 공항으로 회항했다. 같은 날 이태리 제노바 공항을 이륙한 에어버스 A320 항공기는 새떼가 엔진에 흡입돼 한쪽 엔진이 정지하면서 공항으로 긴급 불시착했다. 항공기와 조류 간의 충돌은 세계적으로 거의 매일 한두 건 이상 발생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쳐서 회항도 많이 일어난다. 인류가 비행을 하면서 보고된 항공기와 조류 간 충돌은 1905년 9월 7일 라이트 형제 중 동생인 올빌이 오하이오주 데이톤 옥수수밭 상공에서 비행하면서 시작됐다. 대부분의 조류충돌은 이륙이나 착륙 도중, 또는 저고도 비행 중 자주 발생한다. 높은 고도인 3만7100 피트에서 독수리와 충돌한 사례도 있다. 거위는 해발 3만 피트까지 높이 날 수 있다고 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의 보고에 의하면 조류충돌의 대부분은 공항 근처에서 90% 발생한다. 이륙, ??착륙 및 관련 단계에서 보면 3000 피트 이하 100 피트 이상 에서 8%, 100 피트 미만에서 61%가 발생한다. 충돌의 포인트는 항공기의 날개, 전면 부분, 엔진 카울링, 엔진 흡입구 등이다. 제트 엔진으로 흡입된 경우에는 엔진 팬이나 엔진 공기압축기의 손상 시 회전 속도에 큰 영향을 끼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새가 팬 블레이드 충돌 시, 그 블레이드는 계단식 장애를 일으키는 등 다른 블레이드로 전이 될 수 있다. 엔진이 매우 빠른 속도로 회전할 때 이상이 생기면 이륙 단계에서 저속으로 상승하는 경우에 항공기의 속도가 충분히 증속되지 못한 상태에서 추락할 수 있는 취약점을 지닌다. 항공기의 충격력은 새의 중량과 충격 시 속도 차이와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충격 에너지는 속도 차이의 제곱에 따라 증가한다. 항공기 앞 유리에 작은 새의 낮은 속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은 손상이 발생한다. 고속으로 충돌 시 상당한 손상 및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5kg의 새가 이륙 속도인 275km/h의 상대 속도로 비행 중인 항공기와 충돌 시 충격 에너지는 대략 100kg의 물체를 15m의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의 충격과 동일하다고 하니 그 충격력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조류충돌이라고 하면 가을철 철새의 이동으로 인한 시기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비행장 주변은 새들이 서식하기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지 조류충돌의 위험성이 많다. 해빙기가 돼 날씨가 따뜻해지면 비행장 주변의 초지에는 작은 풀들이 나면서 각종 새들의 먹이인 곤충이나 벌레의 서식이 증가한다. 봄과 가을이 되면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이스라엘이나 북미대륙의 서해안 지역은 철새의 대규모 이동으로 해마다 상당수의 항공기에 피해를 입혀 골치를 썩인다. 우리나라도 동해안에 비해 서해안은 리아스식 해안의 발달로 철새의 이동이 매우 편리한 것으로 집중적인 이동경로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연례보고에 따르면 조류충돌의 피해는 다른 항공기사고와는 달리 알면서도 대처할 수 없는 사고로 분류된다. 우주선 디스커버리도 2005년 이륙 중 독수리와 충돌했으나 별다른 피해 없이 무사히 비행했다고 기록돼 있다. 최근의 국제적인 조류충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은 크게 3가지 방법으로 접근한다. 엔진이 새를 흡입하더라도 엔진이 강력해서 정상작동을 하도록 하는 엔진의 고효율화와 현재 주로 활용하고 있는 항공기 접근 경로에 새들을 없애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새들이 없는 곳으로 항공기가 피해서 가는 방법을 국제기구들이 연구 중이다. 우리나라도 연간 조류충돌의 피해가 많은 것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2015-05-09 11:23:0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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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사랑은 표현하는 5월이 되기를 - 존 아더 에슬리

사랑은 표현하는 5월이 되기를-존 아더 에슬리 5월이 왔습니다. 2015년도 벌써 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쉽기도 하지만 봄이 끝나기 전 '이 봄을 놓치지 말아라' 라고 알려주는 계절의 왕 5월이 있으니 안심입니다. 오늘 보여드릴 작품들은 그런 의미에서 5월을 시작하는 지금 이 시기와 참 어울리는 작품들입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누군가 했더니 개구리네요. 아가 잭러셀테리어들과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개구리가 찾아왔어요. 개구리 왕자님일지도 모르겠어요. 그의 마법이 풀리길 기다려 주면서 집안으로 안내라도 해야 할까요? 리본을 한 소녀 앞에 앉은 아가 잭러셀테리어가 개구리를 쳐다보는 표정은 껌 좀 씹던 강아지처럼 "넌 뭐냐" 하는 표정이네요. 이 작품을 남긴 아더 존 에슬리(Arthur John Elsley/1860-1952)는 영국의 화가로 아이와 동물들을 그린 작품을 많이 그렸습니다. 화가의 어린 시절이 그 화가의 작품 인생 전체를 대변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예술적인 영감이 갑자기 허공에서 날아드는 것이 아니듯 대부분의 화가들은 그의 어린 시절을 쫓아가보면 그가 남긴 작품 곳곳에서 어린 시절의 영향을 찾아 볼 수 가 있습니다. 아더 존 에슬리의 아버지 존 에슬리는 직업은 마부였으나 아마추어 화가였어요. 그의 아버지는 존 에슬 리가 10세 때까지 마부일과 화가 일을 병행했고, 아더 존 에슬리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어릴 적부터 화가의 꿈을 키웠던 것 같아요. 14세 때 사우스 켄싱턴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우는데 그 시기에 홍역을 앓아 시력에 큰 손상을 입어 말년까지 고생을 했어요. 베토벤이 에게 난청이 시작된 것은 이십대 후반, 청력을 잃은 것은 사십대 후반 이지만 아더 존 에슬리는 십대 때부터 시력에 손상을 입었다고 하니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죠. 하지만 예술가에게 때로 고난은 더 한 예술혼을 불사르게 합니다. 그 역시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아더 존 에슬리는 1878년인 열여덟의 나이에 로얄 아카데미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는 영광을 누렸는데요. 그에게 멘토 같았던 아버지가 한 달 후 세상을 떠납니다. 그래도 아들의 화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을 함께하고 가셔서 여한이 없으셨을 것 같아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나가던 그에게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옵니다. 1885년 바로 영국의 청년들을 위한 잡지에 그의 작품이 실리게 되요. 이를 계기로 그는 잡지와 책 달력 등의 삽화로 작품이 연결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아마 지금과 같은 5월 달에 가장 인기가 많은 삽화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화가로서 명성을 쌓은 아더 존 에슬리는 재정적으로도 결혼할 준비를 맞췄고 오랜 시간 자신의 모델이기도 했던 사촌 에밀리와 1893년 결혼합니다. 그의 나이 서른셋이니 그 당시로 치면 이른 결혼은 아니었어요. 1903년 비교적 늦은 나이에 첫 아이를 얻고 그 후로도 그의 작품 속에 부인과 아이들 동물은 꾸준한 소재가 됩니다. 그는 말년에 시력을 거의 잃어 작품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붓을 놓지 않고 꾸준히 미소가 나는 장면을 세상에 남긴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그림 속 다정한 아이와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며 5월에는 가까웠지만 소중함을 자주 표현하지 못했던 존재들에게 잊지 말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어떨까요? ​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 출근길 명화 한 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bbigsso@naver.com)

2015-05-08 16:03: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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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세상만사] 때늦은 반성과 사과문 의미 있을까

출근길에 홍보대행사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내츄럴엔도텍 김재수 대표이사가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으니 기사에 반영해달라는 것이다. 사과문에는 "백수오 원료에 대해서는 입고 전 및 입고 후, 제품 생산 전 철저히 검사하여 문제가 없음을 확인해 왔으나, 이번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조사에서 해당 롯트에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되었다. 그간 원료의 재배, 수매 등 관리에서 만전을 기하고 있었으나 혼입된 결과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는 반성과 함께 "창고에 보관중인 백수오 원료 28t뿐 아니라 모든 백수오 원료 전체를 소각·폐기하겠다...백수오 품질 관리를 위한 농가 실명제, 기존의 영농조합 계약 대신 재배 농가별 계약 체결, 3개 외부기관에서 유전자 분석 검증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아울러 "지난해 계약 재배한 백수오가 약 150톤이며 이 중 약 70톤을 사용했다"며, "올해 농가와 계약한 백수오 물량 400t을 전량 책임지고 수매하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3월26일·27일자 입고분을 포함한 해당 로트는 이미 식약처에서 반출 불가로 봉인돼 있어, 단 1개의 제품도 생산·유통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은 바꾸지 않았다. 대표이사의 대국민사과는 용기있는 결단으로 볼 수 있겠으나 시기와 내용에 있어서 빛이 바랜 느낌이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의 주장에 끝까지 반박하며 소송까지 했던 상황에서 식약처 발표 후 그동안의 주장을 철회한 것은 궁지에 몰려 어쩔 수없이 손을 든 모양새다. 게다가 사과문에서조차 변명과 주장을 하고 있어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 과연 대국민사과문이 검찰이나 소비자원 그리고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지 궁금하다. 나아가 이번 사태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다면 지난 5년 동안 검사를 소홀히 한 식약처 역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늘 그래왔듯이 공식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정부 책임자가 처벌 받게 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 국민 304명이 차가운 바다 속에 수장을 당한 국가적 재난에도 정부에서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참사 14일째 방송을 통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으나 국민들의 가슴을 울리지는 못했다. 정조이산어록에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지금 있는 말(馬)이 아닌 것을 가지고 진짜 말(馬)이 아님을 설명한다"는 것처럼 내츄럴엔도텍과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문 역시 시기를 놓치면 의미가 없음을 보여준다.

2015-05-07 17:02:56 최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