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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의 경제이야기] 박용만이 그리는 두산의 미래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말이 있다.  진짜로 모든 걸 바꾼 그룹사가 있다. 바로 두산그룹이 그랬다. 1995년까지만 해도 두산그룹은 맥주·콜라·햄버거부터 김치에 이르기까지 자잘한 사업이 주력이었다. 이후 1996년 네슬레, 3M, 1997년 코카콜라·환타, 1998년 두산씨그램(위스키,소주), 2001년 OB맥주, 2009년 KFC, 소주, 종가집김치 등을 모두 팔아 치웠다. 박용만 회장은 대신 두산중공업(2001년 한국중공업 인수), 두산건설(2003년 고려산업개발 인수), 두산인프라코어(2005년 대우종합기계 인수), 2007년 밥캣(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등을 사들였다. 두산관계자에 따르면 박용성 전 회장의 강력한 지원도 한몫했다고 한다. 쉽게 말해 어제까지 학교 앞에서 제법 큰 마트를 운영하던 사장님이 안산 공단내 공장을 사들여 정밀기계를 만들어 수출을 하게 된 거와 같다. 두산그룹의 변신은 가히 충격이자 혁명이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결정판 면세점 사업권까지 손에 넣으며 드라마는 절정에 올랐다. 전경련 역사(30대 재벌회사 가운데)에서 두산그룹처럼 주력을 몽땅 버리고 새로운 사업으로 탈바꿈한 회사는 없다. 그것도 남들이 다들 하기 싫어하는 정밀기계산업이 대부분이다. 두산의 변화는 박용만 회장이 1995년 그룹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며 변화의 막이 올랐다. 핀란드의 노키아가 종이펄프를 만들다가 휴대폰을 만들면서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는 소리는 들어봤지만, 두산의 변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처럼 빠르고 숨 돌릴 틈이 없다.재계의 위상도 단번에 10위권으로 올랐다. 자잘한 사업만 하던 두산을 바라보는 재계의 시각도 180도 바뀌게 되었다. 두산의 강점은 어느 누구에게도 쏠리지 않는 가족경영과 지분 구성이다. 서구식 이사회를 가족으로 바꿔 놓은 독특한 기업 지배구조를 만들어 냈다. 두 번째는 경영진의 독선과 아집을 견재할 수 있는 그룹회장 선출방식이다. 두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엔 연강재단과 3세대인 박용근, 박용성, 박용현, 박용만, 박용욱과 지분을 갖고 있는 4세(3세대 경영인의 자녀)들로 채워져 있다. 박두병 2대 회장의 자녀 때부터는 3세 경영인이 돌아가며 그룹의 회장을 맡아 오고 있다. 두산그룹은 2009년 주류 산업부문을 롯데에 매각하며 ㈜두산→두산타워, 오리콤, 두산베어스 두산동아 그리고 두산중공업을 지배하는 구조가 됐다. 특이한건 두산중공업이→ 두산인프라, 두산엔진, 두산건설, 두산에이엠씨를 계열사로 두는 모양새다. 박용만 회장의 두산그룹구조변화에 따른 남겨진 뒷설거지가 산처럼 쌓여 있다. 두산이 기업인수로 덩치를 키웠다면, 이제는 연착륙과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가 두산그룹에 덮쳤다. 소비재 사업을 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파도였다. 두산그룹의 대표 격인 두산중공업과 계열사의 매출이 줄기 시작했다. 두산중공업의 자회사들인 두산건설, 엔진, 인프라코어 등의 적자와 부채를 어떻게 해결할지 숙제다. 소비재를 할 때야 맥주·콜라·김치·햄버거를 팔던 뭘 하든 국민경제에 큰 영향이 없었다.  이제 두산그룹은 4만2600여명의 직원이 있다. 이중 2만1000여명이 해외 채용인력이다. 그룹의 중심인 두산중공업은 해외 수주 비중이 70%가 넘는다. 박용만 회장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각도 국제적이 됐다. 그의 말 한마디가 외국언론에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  박 회장은 미국 유학파 재벌3세가 주로 하는 먹고 마시고하는 "폼 나는 사업"을 하지 않았다. 그들이 쳐다보지도 않는 제조업, 그것도 중후장대 기계제조사업의 길을 선택했다. 요즘 젊은 사람 트렌드로 보면 미쳤다고 손가락질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주요 선진국엔 간판기업이 있다. 독일의 지멘스, 벤츠와 미국의 GE, 보잉은 나라의 얼굴이자 기술의 상징이다.  박용만 회장은 "원천기술을 가진 회사가 있고, 적정한 가격에 나와 있다면 M&A를 통해 경영스피드를 끌어 올려야한다"며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M&A"이라고 했다. 그는 유난히 모험정신과 창조적인 기질이 남다르다. 누구와도 얘기를 걸고 답을 한다. 박용만은 보스톤 유학시절 미국의 힘을 느꼈을 것이고 두산의 100년 역사를 비교해봤을 것이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그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박용만의 변신이 무엇보다 기대된다.

2015-12-02 09:24:35 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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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겨울철 기력 회복에 좋은 한방차

겨울에 추위를 많이 타고 몸이 찬 사람들은 기운을 잃기 쉽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면역력도 약해지기 쉽고, 감기, 비염, 천식, 폐렴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도 쉽다. 이럴 때 기운을 보강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방차가 도움이 된다. 쌍화차는 추운 겨울철 기력 회복에 좋다. 동의보감을 보면 심신이 피로하고 허약하거나 기가 약해 땀이 날 때, 큰 병을 앓은 후에 도움이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쌍화차에는 모두 9가지의 약재가 들어간다. 기운 보강에 좋은 황기와 숙지황, 혈액 보충과 혈액순환 촉진에 효과적인 당귀와 작약, 기혈의 소통을 돕는 천궁, 천연소화제 역할을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계피와 대추, 해독 작용을 하는 감초, 면역력을 높여주는 생강이 포함이 된다. 이들 모두가 자양강장 효과를 발휘하고 잘 어우러져서 식은땀을 흘릴 정도로 허약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 건강하다는 것은 기혈이 충분하며 순환이 잘 된다는 뜻이기도 한데, 피로나 스트레스로 기혈이 소모되고 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 쌍화차를 마셔주면 된다. 특히 따뜻한 성질의 약재들이 몸을 덥혀주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들에게 좋고, 만성피로에 시달리거나 추위를 잘 타는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있다. 구기자차도 겨울철 원기 회복에 좋다. 특히 추위를 잘 못 견디고, 냉증이 있어 손발이 시릴 정도로 차고 몸이 잘 붓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구기자가 경락의 소통을 원활히 해주며 냉열의 균형을 되찾아주기 때문이다. 구기자는 간, 신장 등에 작용해서 에너지와 활력을 되찾아주며 과로로 인한 피로를 회복하는데 좋다. 겨울철에는 양기가 부족해지기 쉽다. 특히 지나치게 이른 새벽에 일어나 찬 공기를 마실 경우 양기가 손상되며 건강을 해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찍 일어났더라도 갑자기 창문을 열어 찬 공기를 마시지 말고 실내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등 몸을 움직여서 기혈의 순환을 순조롭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

2015-12-01 15:17: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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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강의 중독을 넘어 실천이 필요한 때

참 오랜시간 창업자를 대상으로 강의해 왔다. 새터민부터 소위 교정기관이라 불리는 교도소까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열정을 가지고 많은 것은 알려주려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그러다보니 여러 장소에서 몇 번씩 만나는 수강생들도 꽤 있다 소위 창업강의 중독자(?)들이다.며칠전에 모 박람회 세미나장에서 만나 박모씨가 대표적이다. 벌써 창업 준비만 5년째란다,아마도 내 강의만 열 번이상을 들었을게다.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자세는 너무 훌륭하다. 그는 이제 성공을 위한 창업 준비가 아니라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고 있었다. "이래서 창업하면 안되는데"라고 곱씹고 있었던 것. 틀린 접근법은 아니다. 옛말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속담도 있다.특히나 '목숨형창업(생계형창업)'이 현실인 최근의 창업 형태는 더욱 그러한 조심과 점검이 필요할 수 있다.창업은 자신과의 승부가 먼저다. 소위 대박가게의 공통적인 특징 중 최고의 경쟁력은 운영자의 상품성이다. 개인의 역량이 그만큼 중요하다. 아이템도, 입지분석도, 경쟁점현황도, 창업자금보다도 먼저 창업자 스스로가 최고의 상품일 준비가 돼야한다. 샌드위치&커피전문점 '멜랑제'를 운영하는 정주백씨의 경우는 창업교육이 성공의 밑거름이 돼 직영점만 네 개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장했다. 샌드위치의 실용성과 표적고객을 철저히 분석한 후 장시간 교육을 받고 시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자신만의 특화된 브랜드를 만들었다. 창업교육에서 배운 분석과 기획, 준비과정을 몸소 실천해 성공한 사례다, 교육보다 중요한 실천력이 성공창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지나친 창업 교육은 오히려 창업자에게 독이다. 시작도 하기전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고 그에 따른 도피의 수단을 강구하려한다. 창업은 남이 강요하는것이 아니다. 힘들지 않은 자영업자가 있던가. 평균 자영업자들이 4.3년을 운영한다. 또한 안정적 수익성을 올리기위한 최소의 운영기간은 10개월이다. 시간대별 매출이 다르듯이 요일별, 월별, 계절별, 매출은 당연히 다를수밖에 없다. 일회일비로는 승부를 볼수 없는게 창업이다. 어려운 시기이다. 메르스등 외부적 환경 요인 차지하더라도 경기상황의 심각한 저점현상은 그 어느해 보다도 2015년의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기고 있다. 하지만 창업은 현실이다. 힘들어도 어쩔수밖에 없이 창업을 하고 점포를 운영해야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여 한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강의를 하나 더 수강하기 전에 나 스스로 얼마나 준비됐는지 점검하고 실천해야하는 시점이다. 도전하지 않고는 성공이라는 열매를 딸 수 없다 창업은 대박을 꿈꾼다고 이뤄지지 않는다. 노력과 열정 그리고 끈기가 창업에 거름으로 더해질 때 비로소 성공이라는 결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오늘도 준비하고 노력하는 모든 자영업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2015-11-30 13:31:37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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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의 딴생각] 테러에 위협받는 크리스마스

며칠전 동생이 페이스북에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을 올렸다. 유치원생인 조카가 아름다운 트리 조명에 취해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다. 동생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어린 조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크리스마스는 동생이나 조카에게 가장 큰 연말축제다. 종교를 넘어 크리스마스는 평화와 안식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크리스마스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예년같지 않다고 한다. 11월 13일의 금요일밤에 벌어진 파리 테러의 영향이다. 크리스마스 최대 축제의 장인 크리스마스 마켓은 테러 위협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와인을 마시거나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사는 예년의 풍경을 찾아볼 수 없고, 화려한 조명 점등식도 취소됐다는 것이다. 최근 독일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 주최측과 경찰, 당국 등이 모여 위기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점포 운영자들은 수상한 사람이나 물건을 포착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파리 등 유럽 도시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려던 사람들도 줄었다고 한다. 파리 테러 이후 지난 20일까지 일주일간 파리 여행 취소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었고, 신규 예약건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고 전해진다. 파리 테러가 일어났을 때 유럽 사람들은 테러의 위협에 '겁먹지 말자'라며 서로를 격려했지만 이도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미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 대신 '해피 홀리데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종교적·문화적 다양성을 배려해 크리스마스의 종교색을 감춰야한다는 논리다. 영국에서는 영화관이 크리스마스 광고를 두고 종교계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고 한다. 영화관이 "종교적 광고는 금지한다"며 주기도문이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광고의 상영을 금지하자 종교계가 "그렇다면 모든 크리스마스 광고를 금지하라"며 반발했다는 이야기다. 스타벅스 역시 연말 특별 종이컵에 크리스마스 무늬를 빼면서 종교인들의 반발을 샀다. 스타벅스 종이컵은 소셜미디어로 논쟁이 번지기도 했다. 이른바 '크리스마스전쟁'이다. 한쪽에서는 정치적인 논리로 인해 축제인 크리스마스를 빼앗겼다고 하고, 반대쪽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한다며 다른 종교에 대한 배려는 당연한 것이라고 맞섰다. 종이컵에 지나치게 의미부여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런 논쟁들이야 서구에서나 가능하지 우리사회와는 무관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처음부터 크리스마스가 모두의 축제로 자리잡은 것은 아니다. 서구와의 교류가 깊어지고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축제가 된 것이다. 기독교 신자층이 두터워진 것도 역할을 했다. 결국 세계의 조류가 바뀌면 우리사회에서도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변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언젠가는 우리도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에 '해피 홀리데이'라고 말하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 또 크리스마스 광고를 두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다만 그런 날이 최대한 천천히 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왜냐하면 세계가 바야흐로 '갈등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5-11-29 19:20:35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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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성큼 다가와버린 겨울-Vadim Odainik

며칠사이에 갑자기 겨울이 찾아왔네요. 11월은 아쉬운 달이에요.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의 시작이 만나면서 거리의 낙엽들은 흔들거리며 온통 무도회를 열고 있는데 차가운 바람은 파티가 끝났다는 듯이 낙엽들을 내몹니다. 오늘 새벽에는 서울에도 첫 눈이 왔는데요. 이제 곧 작품 속 도시처럼 우리가 사는 곳에도 눈이 쌓이겠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벌여놓은 일들을 차분히 정리하며 보내는 것에도 정성을 들이고 싶어집니다. 번화한 도시의 겨울을 그린 작품에서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느껴지고 겨울이 찾아온 마을에는 동네 꼬마 아이들과 강아지까지 모두 모였습니다. 잔뜩 쌓인 눈길을 말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두 남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넌지시 물어보고도 싶고요. 이렇게나 다양한 장소의 겨울 풍경을 작품으로 남긴 화가는 우크라이나의 Vadim Odainik (1925-1984)입니다. 우리나라보다 눈의 양이 많은 우크라이나의 겨울 필수품은 썰매라고 해요. 눈이 많이 오면 유모차를 끌 수가 없기 때문에 재미가 아닌 필요에 의해 엄마들은 아이를 썰매에 태워 다니고 짐도 썰매를 통해 운반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그림을 자세히 보니 마당에 널빤지처럼 생긴 판이 썰매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저도 제 나름의 겨울준비를 시작해야겠습니다. 감기가 오면 뱅쇼를 만들어 마시거나 따뜻한 목폴라와 히트텍을 준비해놓아야겠어요. 여러분만의 특별한 겨울 준비 비법은?무엇이 있나요?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2015-11-26 15:21:5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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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고자세로 나올 수 있는 이유

지난 2013년, '수타페'란 말이 인터넷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다. 현대자동차가 새로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산타페에서 비가 오면 실내로 물이 들어온다고 해서 네티즌들이 비아냥대며 붙인 별명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현대차에 거센 항의와 함께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는 공식사과를 하고 무상수리와 보증기간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으며 사태를 수습하느라 진땀을 뺐다. 최근에는 글로벌 자동차기업 폭스바겐이 소비자들을 속여 전세계가 떠들썩했다. 폭스바겐뿐 아니라 폭스바겐그룹 계열사인 아우디의 거의 모든 차량들에 대해 배기가스를 조작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제조과정에서의 실수나 결함 차원이 아니었다. 최고경영진에서부터 엔지니어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핵심 인물들이 대거 개입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소비자들을 속인 일종의 범죄였다. 세계 각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사기행위로 기소를 하거나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폭스바겐 측은 이런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피해보상과 상관 없이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폭스바겐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과 항의가 잇따랐다. 심지어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무런 보상조치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폭스바겐 구매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현상도 나타났다. 이 사건 이후 국내 폭스바겐 자동차의 판매가 오히려 급증했다는 것이다. 영업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최대 1800만원 가까이 할인해준다고 하자 너도나도 '이참에 외제차를 타보자'며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만난 모 대기업 직원도 가격 할인조건이 끌린다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외제차를 사겠냐며 폭스바겐의 SUV를 구입하겠다고 했을 정도다. 그 결과, 폭스바겐의 지난달 판매량은 947대였지만 이달엔 3500대를 넘겼다고 한다. 특히 이달 판매수치는 폭스바겐코리아 설립 이래 최고의 판매를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배기가스 조작파문으로 이미지가 훼손되자 파격적인 구매조건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던 셈이다. 폭스바겐뿐 아니라 수입차 전반적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현재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과 맞먹는 19만6000여대에 이른다. 2011년 국내 수입차 10만대 시대에서 4년 만에 2배나 성장한 것이다. 유명 브랜드에 대한 동경과 적당한 과시욕이 합쳐져 수입차를 찾게 되고, 그런 심리를 이용해 중산층들도 구매할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의 모델을 내놓은 것이 맞물려 수입차 20만 시대를 연 셈이다. 어찌보면 소비자들은 '봉'을 자처한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차값의 20% 가량을 깎아준다는데 혹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어찌보면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가 폭스바겐을 고자세로 영업하게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마침, 환경부가 26일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 이후엔 국토부가 연비조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그 이후의 소비자들 반응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2015-11-25 21:08:4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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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의 경제이야기] 최태원의 10년 앞을 내다본 경영

 1980년대 초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교복 자율화를 발표하기 전까지 SK그룹이 국내 교복시장을 호령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일요일 오전 최고의 인기프로였던 MBC 장학퀴즈를 할 때 마다 TV광고에 선경(SK) 교복광고가 나왔다. 물론 장학퀴즈의 스폰서도 선경그룹(현재 SK 그룹)이었다. 그 시절 어린학생들이라면 선경에서 만든 엘리트교복을 입고 장학퀴즈에 나가봤으면 하는 꿈을 꾸던 시절이다. 지금의 잣대로는 상상도 안가는 일이지만 그 시절 그랬다. 밥먹고 살기 힘든 시절 최종현 선대회장의 맘속에는 기업과 국가를 담고 있었다. [b]■ SK그룹의 전반전은 최종현이란 걸출한 스타가 있었다.[/b] 1962년 부채와 영업부진으로 위기에 놓이게 되자 동생인 최종현 회장은 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접고 형이 운영하는 선경직물의 부사장으로 입사를 했다. 1973년 형이 세상을 떠나자 최종현 회장이 SK 그룹의 2대 회장에 올랐다.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하기 위해 10년을 공들였다. 재계는 삼성·현대·대우그룹 중 한곳이 가져갈 것으로 봤다. 결과는 최종현의 승리였다. SK보다 10배나 큰 대한석유공사를 인수 했다. 94년 한국이동통신 인수를 끝으로 그의 삶은 끝이 났다. 그의 삶은 각본 없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고 최종현 회장은 장학퀴즈에서 장원을 차지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일일이 전달하며 격의 없는 얘기를 했다. "의대, 법대만 가면 어째? 文·史·哲(문학·역사·철학)도 공부를 해야지!" 라며 조국의 미래를 생각해 달라고 했다. 정부가 IMF 구제금융을 요청하기 한달 전 폐암말기의 최종현회장은 산소호흡기를 쓰고 김영삼 대통령을 만났다 한다. 그는 대통령에게" 나라의 경제가 비상시국이다. 비상시국에 맞는 경제정책을 써야" 한다고 조언 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1998년 8월 최종현 전 SK 그룹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b]■ 최태원의 후반전과 선친의 승부사 DNA[/b]  최종현 회장은 입버릇처럼 "10년 뒤 생각해 봤어"라고 했다. 그는 sk그룹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기 위해 시간을 쪼개 썼다. 국내에서 해결이 안 되는 일은 세계적 석학과 토론을 하기도 했다. 주요국가의 지도자를 만나 경험을 듣기도 했다. 확실한 감이 나오기까지 한가지 질문에 파묻혀 지냈다. 또 그는 아버지로부터 가혹한 기업경영 수업을 받았다 한다.  부친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회장이 됐다. 1997년 SK그룹 매출은 30조원 이었다. 수출은 8조원을 했다. 최태원 회장이 SK그룹의 선장이 되고 딱 10년뒤인 2008년 SK 그룹의 매출은 82조원이었다. 이중 30조원이 수출이다. 그뒤 6년만에 SK그룹은 지난해 매출 165조4690억원과 순이익 5조7570억원을 기록했다. 최태원회장은 2012년 아버지 최종현회장이 유공을 인수할 때처럼 부담을 안고 저지른 일이었다. 12조 매출의 적자기업 하이닉스를 인수했다. 그룹내부와 재계에서 최회장이 너무 오버한 거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 졌다. 그는 즉흥적으로 하이닉스를 인수하지 않았다. 관련사업의 세계적 전문가를 만나고 자문을 구했다. 조금이라도 의문이 생기면 해결 될 때 까지 세계적 석학을 만나 토론했다. 최태원은 하이니스를 인수하기 전에 이미 하이닉스의 내부를 속속 들이 이해하고 있었다. SK 하이닉스는 2014년 17조1255억원의 매출과 5조10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그룹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b]■ 그 아버지의 그아들 최태원 SK그룹 회장[/b] 2013년 1월 최태원 회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926일을 회사와 떨어져 지냈다. 힘든 시기에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란 책을 냈다. 그의 아버지가 꿈꾸던 사업보국에 대해 엄중한 침묵이 흐르는 한칸짜리 방에서 정리를 했다. 경영자 답지 않게 사회의 그늘진 곳과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업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낱낱이 썼다. 단순히 물건을 팔아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친화적인 기업을 하는 것만으론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본 것이다.  기업은 물건을 사주는 소비자와 끊임없이 관계하면서 커간다는 걸 그는 얘기하고 있다. 서로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를 행해 가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기술적인 과제도 남아있다. 그룹의 핵심으로 떠오른 하이닉스의 투자와 기업인수를 위해서는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 하이닉스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SK(주) (최태원 회장 등 오너일가 30.6%) → SK텔러콤 → SK하이닉스 구조를 SK(주)+SK하이닉스 홀딩스 → SK텔레콤·SK하이닉스 로 고쳐야 한다. 그는 반도체, 에너지, 통신이 SK그룹이 가야할 10년의 먹거리로 보고 있다. 영어로 회장은 chairman 이라고 한다. 최태원최장은 sk그룹의 chairman 이다. 최회장은 차도 체어맨이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전경련회의에 참석 할 때도 차를 앞에 세우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뻘 되는 재계의 회장님보다 앞에 주차하는 건 결례다. 재계어른신들 보다 더 좋은 차를 타고 회의장에 나타나는 것도 결례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분명 그는 아버지 최종현 전 회장의 승부사 DNA가 있다. 그는 지금 보다 미래를 그릴 줄 아는 재계의 리더다. 최종현 전 회장처럼 한없이 따듯한 마음을 물려받았다. 나는 그래서 그의 다음번 발걸음이 기대된다. 우리 모두의 기대일지도 모르겠다.

2015-11-25 13:16:36 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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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다름이 있는 아이템이 성공한다

자영업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자영업자 수는 올해 8월 현재 562만1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말의 565만2000명에서 3만명 가량 줄어든 수치다. 자영업의 수익도 문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매출액 400만원 이하가 전체의 43.4%, 월평균 순이익 100만원 이하도 27.0%에 이른다. 이처럼 자영업이 위기일수록 불황에 강한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과당경쟁이 높은 생계형 아이템은 불황을 이겨내기 어렵다. 물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거나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갖춘다면 위기극복 아이템으로 거듭날 수 있다. 전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은 치킨전문점은 대표적인 과잉경쟁 아이템이다. 이런 치킨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가마로강정이다. 전통방식 가마솥에서 일정한 온도로 튀겨 특유의 바삭함을 느낄 수 있는 닭강정을 대표 메뉴로 하고 있다. 쌀가루를 사용해 소화율을 높이고 열량을 낮추는 웰빙트렌드가 강점이다. 도면당도 주목할 만하다. 면요리아 국수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도면당의 면은 매장에서 직접 밀가루를 반죽해 하나하나 칼로 자르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다. 면의 차별화는 고객의 재방문으로 이어진다.매장 한 곳에서 2개월 만에 70여 개의 자발적인 고객 리뷰가 인터넷에 오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객의 높은 호응으로 불황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또 다른 브랜드는 짬뽕전문점 짬뽕타임이다. 짬뽕타임의 짬뽕은 얼큰하면서도 진하고 담백한 육수를 자랑한다. 탕수육은 일반 중식집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후지부위가 아닌 질 좋은 국내산 최상급 돼지고기 등심부위만을 사용한다. 기존 스몰비어와 차별화를 이룬 미들비어 작업반장도 이색적인 콘셉트로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작업반장은 공사장을 보는 듯한 내부 인테리어, 술자리 시작부터 끝까지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는 술맛 등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맥주의 신선한 온도인 4~6도를 유지하는 냉각테이블과 냉각주전자, 소주와 맥주 및 사이다 등을 섞은 다양한 주류가 경쟁력이다. 스테디셀러 아이템인 김밥으로 불황에 맞서는 브랜드도 있다. 로봇김밥은 현미와 잡곡이라는 건강 식재료를 앞세워 김밥 한줄에 5대 영양소를 모두 담아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재료로 '저렴이 김밥'과 다른 특별함을 담은 것이다. 이밖에도 겨울 비수기 아이템 중 하나인 소바전문점 겐돈소바는사계절 메뉴를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갖췄고 일본 직수입 장비로 세탁 품질을 차별화한 월드크리닝 등도 눈여겨볼 아이템이다. 자영업자들은 흔히 주변의 추천이나 '카더라'에 홀려 창업아이템을 정한다. 그러나 내 가족의 생계가 달린 생업이라면 남의 이야기보다 내가 직접 발품을 팔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기업들을 살펴야한다. 개설속도가 너무 빠른 아이템은 상권 보호가 어려울 수 있도 진입장벽이 너무 낮아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그 다름을 고객이 느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할 때 실패 없는 창업은 가까이 있을 것이다.

2015-11-24 18:31:13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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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아토피 아이를 위한 식습관

아토피 아이들은 음식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아토피에 좋지 않다는 음식을 배제하다 보면 먹을 만한 음식이 거의 없고,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부족한 영양 섭취가 성장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무조건 제한을 두기 보다는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음식이라도 아토피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극소량씩 먹여서 차츰 적응할 수 있도록 양을 늘려보는 것이 좋다. 아토피는 열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열을 식혀주고 몸 속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해줄 수 있는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분이 90% 이상인 오이는 열을 내려주며 수분을 보충하기 때문에 건조하고 거칠어진 피부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내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며 오이에 풍부한 비타민은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아토피 아이들의 경우 장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장은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아토피 아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침입해 장에 이상을 일으키기 쉽다. 또한 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변비 또한 생기기 쉬운데, 변비가 생기면 독소 배출이 잘 되지 않아 아토피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즉, 변비가 있다면 이를 개선하고 장 기능을 강화해주는 것이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 장 건강에 좋은 양배추, 당근, 사과 등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양배추는 장 점막을 보호하는 성분이 풍부해서 장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며, 셀레늄과 인돌3카비놀 같은 항산화 성분들이 염증을 제거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배변 활동을 촉진하며 장 내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는 데 좋다. 당근의 베타카로틴, 사과의 펙틴 같은 성분들은 장의 연동 운동을 돕고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변비를 개선하며,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또한 혈액 속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촉진하며 혈액순환을 돕는 데도 좋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

2015-11-24 15:18:4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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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위협,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몇년 전 국가정보기관에서 종사하셨던 분으로부터 우리나라에 테러가 없는 이유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은 우선 지리적인 특성을 꼽았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외국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고 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면 거의 유일한 방법이 항공편인데, 출입국 관리가 워낙 철저해 테러리스트들의 출입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국의 사회인구학적 특성도 작용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국가여서 외국인들은 쉽게 사람들 눈에 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수상한 행동을 하면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에 제약이 많다고 했다. 한국은 북한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준전시 상태여서 경계태세가 다른 국가들보다 삼엄하고 국민들의 신고정신도 투철하다는 점도 우리나라가 테러안전지대로 분류되는 이유라고 들려줬다. 그런데 그로부터 몇년 뒤, 우리나라도 테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테러 위협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이슬람 테러조직 IS에 동조하는 외국인 5명이 대량 살상용 폭탄 원료를 국내에 반입하려다가 적발돼 공항에서 추방된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테러안전지대이지만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화됐기 때문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확실히 예전보다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법무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출입국자는 약 2800만명이었다.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약 179만명에 이른다. 장기체류 외국인은 138만명 가까이 된다. 대다수가 우리와 생김새가 비슷한 중국이나 베트남 등의 아시아계 외국인들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중동계 외국인들도 과거보다 부쩍 늘어났다. 예전엔 외국인들이 지나다니면 신기해서 쳐다봤지만 이제는 그렇게 보는 것 자체가 촌스럽게 여겨질 정도로 자주 볼 수 있다. 자생적인 테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이 주요 매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고교생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정보로 제작한 사제폭발물을 토크콘서트에 투척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적이 있다. 지금도 일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런 정보가 교류되고 있지만 단속에 한계가 있다. 인터넷은 폭발물 제조방법만 가르쳐주는 게 아니다. 지난 1월 IS에 가담한 고교생은 인터넷을 통해 IS와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랑스 파리의 동시다발테러를 주도한 IS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를 이용해 예비 테러리스트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테러란 단어가 익숙하지 않지만 그 검은 그림자는 서서히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때마침 정부가 1000억원을 들여 테러방지 종합대책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유비무환이다. 사고가 발생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것보다 미리 대비를 하는 게 좋다. 외교안보나 테러분야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테러방지대책에 대해 "우리나라에 테러 가능성이 높냐 낮냐의 문제라기보다는 꼭 있어야 하는 필수과제"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테러리스트들의 목적은 테러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고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테러가 무서워 특정 종교나 특정 민족을 차별하면 테러리스트들의 의도에 휘말린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2015-11-23 15:37:13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