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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의 딴생각] '국민 바보' 시대 개막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정부 주도 하에 국민 바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정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가 나온 지 19일째가 되는 7일에야 확진환자가 나온 병원 6곳과 확진환자가 거쳐 간 병원 18곳을 공개했다. 이미 인터넷 상에 병원들이 표시된 지도까지 공개된 뒤였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명단 공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병원 명단 공개 이유에 대해 "추적관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병원 내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여 메르스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비공개 이유에 대해서는 "환자의 병원 기피, 의료계의 진료 기피, 병원이 위치한 지역사회의 혼란, 지역경제 침체 등 여러 부작용이 우려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국민의 성숙한 대응을 기대할 수 없어서 정보를 통제할 수밖에 없었다는 소리다. 문 장관은 지난 5일 긴급브리핑에서 평택성모병원의 실명을 공개했다.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된 곳이다. 하지만 당시 다른 병원들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의 전체 명단 발표는 언론을 통해 삼성서울병원의 실명이 공개된 뒤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제2의 진원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묘한 시점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서울대병원을 능가하는 병원이라고 삼성 측이 선전해 온 곳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이 누워 있는 병원이기도 하다. 단순한 우연에 불과했을까. 총리 대행인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출장 중에 런던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일 메르스 대책 관계장관회의에서) 보건복지부가 병원 입장에 서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미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비슷한 이야기가 파다하게 퍼진 시점이었다. 같은 날 세계 유수의 언론들은 우리 정부의 비밀주의를 비난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홍콩 당국이 한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정보 공개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해서 부득이하게 한국을 다녀온 여행객들에 대한 방역 체계를 강화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일본 당국은 한국과 정보공유 약정이 있는데도 (한국이) 어떤 병원인지 알려주지 않는다"(일본 교도통신), "한국은 의미없는 비밀주의로 국제사회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미국 허핑턴포스트). 우리 정부는 국제 여론마저 무시했던 셈이다. 우리 정부가 우리 국민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시선마저 아랑곳하지 않는 일이 또 있다. 론스타가 제기한 투자자국가간소송(ISD)은 철저한 비공개로 지난 달 1차심리가 끝났다. 5조원가량이 걸린 소송이다. 아랍에미리트 왕족 만수르의 회사가 제기한 또 다른 ISD 소송은 소송제기가 있고서야 알려졌다. 이 소송은 지난해 11월 예고서가 이미 청와대에 전달됐지만 내용은 여전히 비밀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소송 현장의 인터넷 생중계까지 이뤄졌지만 정부는 '소송에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철저히 관련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 론스타 소송은 우리 정부 관료들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다. 국민들은 이들의 진실된 모습을 알아서는 안된다는 소리다.

2015-06-07 15:59:3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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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시카고 공공미술3-도시 속에 살고 있는 귀여운 야수-장 뒤뷔페

시카고 다운타운을 무심코 걸어가다 보면 곳곳에서 만나는 반가운 공공미술 작품들이 있다. 제임스 톰슨 센터 앞에서 이 작품을 만난 순간도 그랬다. 쨍쨍한 햇빛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녀석에게 아이스커피라도 건네야할 것처럼 더운 날씨 속에서 늠름히 서있었다. 1984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높이만 해도 8.8m니 작은 빌딩이자, 거대한 조각이다. 작품의 이름이 야수다보니 나도 모르게 이 작품에서 야수의 모습을 찾으려 노력하게 된다. 유기적인 곡선으로 이루어진 알 수 없는 형태의 이 녀석의 몸에는 곳곳에 구멍이 나있다. 안에서도 밖이 보이고, 밖에서도 안이 보이는…속이 훤히 보이는 순수한 아이들 마음같이. 이 작품을 만든 장 뒤뷔페(Jean Dubuffet/1901-1985)는 프랑스 화가이자 조각가로 41세까지는 포도주를 만드는 일을 하다가 비교적 늦게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젊은 시절부터 전문적으로 미술을 배운 전공자가 아니었기에 그는 아카데미즘 미술을 거부하고 원시성 짙은 작업 활동을 진행했다. 어린이나 정신병이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그리는 그림 스타일에서 순수성을 느끼고 그들의 미술을 ‘아르 브뤼(Art Brut)'라고 명명하고, 비주류미술(아웃사이더 아트)활동에 열정을 쏟았다. 그의 작품은 순수하고 원시적인 시선과,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표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하나의 집과 같은 이 조각상에 들어가 그늘을 피하는 사람도 있고, 바쁜 걸음 속에서도 마치 하이파이브 하듯이 이 조각상을 만지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야말로 도시 속에 살고 있는 거대하고 귀여운 야수다. 장 뒤뷔페의 야수는 직선으로 가득한 빌딩들 속에서 울퉁불퉁한 모습을 지닌 채 우리에게 말한다. 세상은 서로 반대되는 것들의 존재를 인정할 때 비로소 넓어지는 법이라고.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 ​

2015-06-05 14:21:2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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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세상보기]메르스 재앙 막으려면 컨트롤타워 제대로 작동돼야한다

메르스 재앙 막으려면 컨트롤타워 제대로 작동돼야 온 나라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에 휩싸여 있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으로 우왕좌왕하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우려했던 3차감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4일 오전 5시 현재 확진 환자는 35명으로 늘어나고 치사율이 5.7%(3명 사망)를 기록했다. 군에서도 처음으로 의심환자가 발생하는등 보건당국이 격리·관찰 중인 대상자가 1667명으로 집계됐다. 자고나면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일선 교육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염 우려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적으로 820곳이 넘는 학교와 유치원이 휴업에 돌입했다. 수학여행과 체험학습등을 취소하거나 보류하는 학교도 1000여곳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메르스 쇼크는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어 내수경기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취소 사태가 확산되면서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서 한국 여행을 취소한 관광객이 이달들어 3일간 1만1800명에 달하고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성수기인 7, 8월 국내 호텔의 중국인 관광객 예약건수도 평년에 비해 무려 80%나 줄면서 호텔업계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대규모 행사나 모임을 연기하고 중동지역 출장을 자제하도록 하는 등 산업계도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 우리경제는 세월호 충격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이번주는 메르스 확산 여부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메르스 확산을 조기에 차단시키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 받는 위기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아픔을 겪고도 우왕좌왕 할 때가 아니다. 그런데도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휴업 학교를 놓고 다른 목소리를 낸 데 이어 교사·학생의 격리자 숫자에 대해서도 다른 수치를 내놓은 등 엇박자를 냈다. 컨트롤타워 없이 우왕좌왕 하는 정부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는 이유다. 오죽하면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아직도 위기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을까. 여당인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조차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허술한 방역체계로 국민들이 느끼는 메르스 공포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민심도 흉흉해 지고 있다.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컨트롤타워가 24시간 제대로 작동돼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정치권도 사태가 진정될 때 까지 정쟁을 자제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대재앙이 닥쳐오기 전에 총체적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을 때다.

2015-06-04 14:35:37 김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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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의 다른 생각] 메르스 사태, 문제는 중국이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한국에서 메르스 사태가 심화되는 동안 홍콩의 봉화망은 누리꾼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79.11%가 "(한국인의 메르스 전파와 격리 거부로)한국 국민의 전체적 이미지에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 2일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한국 의료계와의 일시적인 교류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 본토에서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홍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본토의 눈치를 보지 않는 홍콩 당국은 본심을 드러냈지만 그나마 중국 당국은 한중 관계를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위험신호다. 한국인 메르스 환자가 거쳐간 중국의 광둥성이나 홍콩에서 확진환자가 나올 경우 사태는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다. 이미 한국은 중국에게 사드(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꼬투리가 잡힌 상태다. 메르스 사태 와중에도 사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은 힘겨루기를 계속했다. 중국은 또 다시 사드 배치에 우려를 나타냈고, 미국은 사드 배치를 위한 정지작업에 나섰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사드가 무력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한국에 스텔스함 등 첨단 해군 전력을 배치하겠다고 했다. 북한의 잠수함을 잡을 수 있으니 사드 배치에 반대하지 말라는 메시지나 마찬가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사드 배치를 허용하지 않으면 한중 사이에 무역과 경제 교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시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무역축소를 위협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정황상 일리있는 분석이다. 2010년 일본 정부가 영해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중국 어선의 선원을 구속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제한해 일본을 굴복시킨 바 있다. 2014년 한중 교역액은 2354억 달러로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갈수록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에도 대미, 대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동안 대중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반대로 중국발 충격 우려는 한국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중국의 반한 감정은 한국을 굴복시키려는 중국 지도부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심지어 중국 지도부의 결단을 촉발시킬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한국을 앞세워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공략하면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일본과 접촉해 실속을 챙기고 있다. 지난 4월 시 주석은 인도네시아 반둥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환담을 나눴다. 최근 중국을 찾은 자민당 인사를 통해 다시 아베 총리를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중국이 한국을 대체할 카드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잠재적인 교역 감소 위협이 아니라도 당장 소비시장의 고객인 중국 관광객(요우커)이 빠져나가고 있다. 세월호발 충격에서 간신히 벗어나기 시작한 국내 소비시장이 다시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요우커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4월 사이 요우커는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메르스 사태는 한국에 결정타를 먹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를 바라보는 정부의 눈은 여전히 근시안적이다. 시선을 돌려 중국을 살피는 기미조차 안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 홍보나 하겠다고 한다. 국내의 메르스 확산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인 것은 맞다. 하지만 정부에 보건복지부나 문체부만 있는 게 아니다. 청와대와 내각의 그 많은 대외업무 인력은 어디로 갔나.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할 때가 아니다.

2015-06-03 18:51:21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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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여름 건강 지켜주는 여름 과일

입맛은 없고 입이 자꾸 마르는 여름철,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과일은 갈증 해소에도 좋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식욕을 자극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주는 데도 좋다. 여름 과일의 대표격인 수박이나 참외는 수분 함량이 90%정도라서 무더위를 식히고 갈증을 없애는 데 탁월하다. 동의보감에도 수박은 “갈증과 더위를 없앤다”고 기록되어 있듯이 여름철 더위에 지쳐 기운이 없거나 더운 열기가 위로 솟구쳐서 가슴이 답답할 때 도움이 된다. 특히 수박의 시트룰린, 아르니긴 성분은 기력 회복을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해준다. 수박이나 참외는 서늘한 성질을 갖고 있어서 몸에 열이 많은 양인들에게 적합하다. 참외의 경우 신장 기능을 보하기 때문에 수분 배출이 잘 되지 않아서 몸이 잘 붓는 사람들에게 좋고, 신장이 약한 소양인들에게 좋은 과일이다. 포도는 당분이 많아서 허기가 지고 기운이 없을 때 빨리 에너지를 낼 수 있게 돕는다. 유기산,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서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게 돕는다. 또한 씨앗과 껍질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버리지 말고 모두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포도에 풍부한 카테킨, 안토시아닌 같은 항산화 성분들은 허약해지기 쉬운 여름철 면역력을 높여주며, 혈액과 혈관 건강을 지켜주는 데도 좋다. 자두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피로 해소에 좋다. 자두가 서늘한 성질을 갖고 있어서 몸에 열이 많아 여름철에 맥을 못 추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피로를 덜어주고 기운을 차리는 데 좋다. 비타민A가 면역력을 높여주고, 피부의 손상을 회복시켜주기 때문에 여름철 탄력 있는 피부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복숭아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해서 숙취 해소를 돕고, 폐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에게 좋다. 또한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심장 기능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준다. 피로 회복, 신진대사 촉진에 좋으며, 대부분의 여름 과일과 달리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서 몸이 찬 음인들에게 적합하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5-06-03 16:37:0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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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블라터 사임, 거대조직 FIFA 개혁 초석 되길

30년 넘게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군림해왔던 제프 블라터 회장이 3일 결국 사임했다.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30일 FIFA 총회에서 열린 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5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FIFA를 둘러싼 부패 혐의가 계속 이어지면서 4년 임기의 회장에 당선된 지 불과 닷새도 넘기지 못하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을 겨냥한 미국과 유럽의 압박을 견뎌내지 못하고 '백기'를 든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압박은 치밀했다. 미 수사당국은 스위스 경찰과 연계해 지난달 27일 FIFA 총회를 앞두고 간부들이 머물고 있는 스위스의 한 호텔을 급습했다. 당시 집행위원회 부회장 등 7명의 고위직을 전격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스위스 검찰은 곧이어 FIFA 본부를 수색해 전자서류와 문서를 압수하고, 돈세탁이 의심되는 스위스 일부 은행의 계좌 동결과 자료 제출도 요구했다. 동시에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개최지 선정 과정에 참여했던 집행위원 10여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법무부는 부정부패 혐의로 스위스에서 체포된 7명을 포함한 스포츠 마케팅 관련 인사 14명을 기소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블라터의 사임을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FIFA 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된 데이비드 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장의 사임에 이어 유럽축구연맹 주요 인사들은 FIFA 집행위원회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블라터 사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미 연방검찰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FIFA 계좌에서 빠져나간 1000만 달러를 뇌물자금으로 보고 블라터의 목을 조였기 때문이다. 미 연방검찰은 1000만 달러의 송금에 블라터의 오른팔인 제롬 발케 사무총장이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라터의 사임과 별도로 미 수사당국과 연방검찰은 블라터의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 체포된 FIFA 간부들을 통해 블라터 회장의 혐의점을 포착했다는 미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미 수사당국은 부패 혐의로 체포된 FIFA 간부들이 스스로 살 길을 찾으려고 "부패의 핵심은 블라터"라는 증언을 경쟁적으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하튼 이번 블라터의 사임을 계기로, 가장 많은 돈이 오가는 스포츠 단체 FIFA가 개혁의 초석을 마련하고 그동안 잃어왔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2015-06-03 15:43:15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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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지은의 유통바로보기] 시내면세점 격전지 동대문, 그리고 제일평화상가

시내면세점 격전지 동대문, 그리고 제일평화상가 최근 패션 한류에 반가운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국내 내로라하는 재벌기업과 중견·중소기업들이 혈투를 벌이고 있는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격전지로 동대문시장 일대가 꼽힌 일입니다. 지난 1일 면세점 사업자 입찰을 마감한 관세청 서울지역본부엔 현대·삼성·SK·롯데·한화·신세계·이랜드 등 대기업 7곳과 하나투어·유진·파라다이스 등 중견·중소기업 14곳 등 모두 21개 기업(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중 동대문시장을 후보지로 택한 곳은 대기업 2곳와 중견·중소기업 6곳 등 8곳이나 됩니다. 대기업중엔 롯데·SK가, 중견·중소기업중엔 그랜드관광호텔·동대문24면세점(굿모닝시티 등)·동대문듀티프리(한국패션협회 등)·제일평화시장컨소시엄·중원면세점·키이스트 등이 동대문시장을 낙점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동대문시장을 지목한 이유는 면세사업 매출의 절반이 넘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공략하기 위해서입니다. 동대문은 지난해 600만명에 달한 유커들이 명동에 이어 가장 즐겨 찾는 곳입니다. 중국인들은 한국 패션의 최고 바잉파워이기도 합니다. 동대문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최신 유행 패션을 볼 수 있는 곳으로 30여개의 도매 쇼핑몰과 약 3만개의 상점이 입점한 대한민국 패션 1번지입니다. 제조 기반까지 갖춘 패션산업 집적지입니다. K패션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서울패션위크의 주무대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곳에 면세점이 들어선다면 K패션은 더욱 날개를 달게 될 것입니다. 기업들이 동대문시장을 면세점 후보지로 앞다퉈 지목한 일이 반가운 이유입니다. 특히 동대문시장을 지목한 면세점 후보 기업중 눈에 띄는 곳은 제일평화상가 소상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제일평화컨소시엄입니다. 제일평화 컨소시엄에는 (주)제일평화의 기존주주 450명과 입점상인 1200명이 참여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클라우딩 펀딩형태로 면세점 투자소요자금 200억원의 60%인 120억원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연간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제일평화상가는 야간 매출의 55%가 외국인 매출로 이중 절반 이상은 유커들이 올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유커들을 상대로한 영업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관리능력이나 경영능력 평가에서도 자신있다는 자체 판단입니다. 최근 증축 리모델링해 '동대문제일면세점'이 들어설 제일평화상가 6,7층엔 약 80개 매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동대문시장내 자체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국산 의류 등 패션상품과 화장품, 주류, 토산품 등을 모두 판매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패션위크 같은 국내 패션대회에서 수상한 신진 디자이너들을 적극 키울 예정이라고 합니다. 관세청의 특허 심사 기준인 관광인프라 등 주변환경요소는 물론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 등을 모두 만족하는 후보인 셈입니다. 무엇보다 '조세 수입을 포기해야하는 사업으로 수익금은 공익 목적에 써야 한다'는 면세점의 사업 취지와 잘 부합합니다. 제일평화상가가 면세점으로 지정돼 동대문시장이 뉴욕, 밀라노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패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2015-06-03 06:00:00 염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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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일의 항공세상] 화산폭발이 항공기운항에 미치는 영향

한 달 전 네팔에서는 진도 7.8의 지진이 일어났고 구호활동이 진행 중이던 5월 12일 히말라야 산맥 지대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날 일본에서는 진도 6.6의 지진이 일어났다. 5월 29일 오전 10시경에는 일본 가고시마 현 남쪽 섬 구치노에라부지마에서 화산이 분화한 가운데 과거 아소산 화산 폭발이 재조명되고 있다. 30일 저녁에는 일본에 강도 8.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처럼 환태평양 조산대 부근인 일본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화산 분출이 잦아지면서 지진공포와 함께 화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화산 폭발을 전후해 분출되는 화산재는 부근상공을 통과하는 항공기에는 엔진을 꺼지게 하는 큰 위협이 되기도 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활화산인 백두산이 폭발하게 될 경우 최대 11조원 이상의 피해액이 발생한다는 국가안전처 주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백두산 화산 폭발 8시간 후부터 강원도를 시작으로 화산재가 유입돼 48시간 후에는 전라남도 서남부 지역을 제외한 남한 전역이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강원도와 경상북도에는 화산재가 최고 10.3㎝까지 쌓여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제주공항을 제외한 한국 내 모든 공항이 최장 39시간 폐쇄돼 최대 61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으로는 2010년에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가 대거 분출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전역에서 가장 넓은 상공이 폐쇄되고 800만명 이상의 발이 묶이는 불편과 혼란을 겪었다. 이같은 상황은 우리나라 인천공항에도 영향을 미쳐 당시 수많은 유럽행 승객들이 인천공항 바닥에서 잠을 자는 초유의 사태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당시 "항공업계의 피해액이 적어도 17억 달러(한화 1조8800억원 규모)이며, 전 세계 항공편의 29%가 결항됐고, 하루 120만명의 승객들이 항공 대란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화산 폭발 전후로 발생되는 화산재는 매우 고운 입자다. 지름이 2mm 이하로 모래와 비슷하거나 점토처럼 곱다. 어떤 것은 지름이 고작 6μm(마이크로미터)로 머리카락 두께보다 10배 이상 가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러한 미세입자는 쉽게 높은 고도로 상승할 수 있고 화산의 분화 중심부로부터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다. 화산재가 이렇게 곱다보면 공기가 들어가는 곳 어디든 스며들 수 있고 엔진과 대기의 동압과 정압을 이용하는 비행계기가 영향을 받는다. 특히 화산재 속에 포함된 유리질 성분의 규소는 뜨거운 엔진에서 녹아 엔진의 공기압축 블레이드들에 접착돼 공기의 흐름을 방해한다. 때문에 엔진출력을 감소시키거나 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1982년 6월 24일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가던 보잉 747 항공기가 인도네시아 상공을 지나다 화산재 구름을 만나 4개의 엔진 모두가 꺼진 적이 있다. 해당 항공기는 이같은 상태로 자카르타 공항으로 불시착을 위해 강하하면서 최후의 수단으로 4개의 엔진에 재시동을 걸었다. 그 결과 3개의 엔진이 무사히 살아나 290여명의 탑승객을 안전하게 살릴 수 있었다. 이 사고를 계기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는 화산재가 있을 경우 항로를 폐쇄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약 700개의 화산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10여개가 매년 화산재 구름을 만들어 항공기 운항에 위험을 준다. 최근에는 최악의 화산 폭발로 극심한 운항차질을 빚어 거의 2년 동안 경제적인 타격을 입었던 유럽 항공계가 새로운 대처 방법을 찾기 위해 화산재를 이용한 인공구름을 만들어 항공기를 운항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다. 화산지역을 비행하더라도 꺼지지 않는 항공기 엔진 개발을 위해서다. 실험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져온 화산재의 분말 가루를 3만피트 상공에 뿌려 높이 200미터, 폭 2.8킬로미터 정도의 거대한 화산재 구름을 만들고 화산재의 성분과 크기 등을 탐지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장착한 여객기가 화산재 구름 속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가안전처도 백두산 폭발에 대비해 "최악의 기상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경우 국내 일부 지역에도 화산재에 의한 항공 장애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에 대비해 국가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백두산 및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주변 국가의 화산 폭발에 대비해 '지진재해대책법'을 '지진·화산재해대책법'으로 하는 법률 일부개정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2015-06-01 16:42: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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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현대차그룹, 해외생산 70% 가능성은

국내 자동차 분야는 수입차와 국산차가 치열하게 접전을 펼치면서 시장 점유율 확보 전쟁이 한창이다. 해외도 마찬가지이지만 국내 여건은 더욱 좋지가 않다. 연간 130만~140만대 정도의 그리 큰 시장은 아니지만 국내 시장은 테스트 배드 역할의 중요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의 취향 분석은 중요한 변수이지만 무엇보다도 자동차 산업의 향방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핵심적인 변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 여건은 더욱 어두운 부분이 부각되고 있다. 이른바 5대 악재가 누적된 것이다. 원고와 엔저, 노사분규 문제, 통산임금 문제, 저생산성, 고비용 구조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부분이 없는 실정이다. 물론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이런 문제는 상당부분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공감대 부족 및 컨트롤 타워의 부재 등 다양한 문제점으로 적극적인 대처가 부족한 부분이 더욱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국내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과 해외 생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제작사는 글로벌 부품 소싱을 통한 현지 생산 시스템이 보편화돼 현지 입맛에 맞는 차종 생산과 가격 조정, 마케팅 등 판매 전략에 골몰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생산 5위인 현대차 그룹의 경우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시장에 대한 현지 전략을 강화하면서 입맛에 맞는 신차종 투입을 고민하고 있다. 현지 생산은 지금 같은 원고와 엔저 등 각종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고 국가 간의 환율 문제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해당 국가도 자국에 자동차 생산 공장 유치를 위한 각종 혜택을 고려해 최고의 인센티브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그만큼 자동차 생산 공장 유치는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거대하다. 크게는 자동차 제작사 하나당 1000개 이상의 부품사가 연계돼 있고 고용창출이나 현지 활성화 등 면에서 워낙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은 세계적 자동차 제작사의 글로벌 소싱과 생각을 같이하면서 윈윈 전략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생산하던 자동차를 해외에서 생산하면 오너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국내 시장 활성화나 고용창출 등 여러 면에서 큰 도움이 안 된다. 도리어 국내 생산 물량이 상황에 따라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공동화 현상이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심각한 경제적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5대 악재 등으로 점차 국내 생산의 장점이 사라지면서 해외 생산의 증대 가능성이 현실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물론 한국GM 등에서도 국내 생산에 대한 회의적인 부분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최근 현대차 노조 측에서 흘러나오는 해외 생산 물량과 국내 생산 물량에 대한 협약 내용 포함 등은 더욱 부정적인 시각을 키우고 있다. 경영상의 문제를 노사협약에 넣으려는 상황인 만큼 걱정이 앞선다. 현대차 그룹은 실질적인 국내 제작사고 점유율 또한 절대적이다. 80% 수준까지 오르다가 최근 수입차의 확대로 인해 60% 수준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최대 기업임에는 틀림없다. 국내와 해외 생산 비율은 전체적으로 해외가 조금 많은 실정이다. 현대차는 약 60% 수준, 기아차는 약 40% 수준을 해외에서 생산한다. 그러나 5대 악재 등이 부각되면서 해외 생산에 대한 확대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있다. 그동안 해외 생산이 급증하던 일본의 경우 엔저가 되고 자국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다시 자국으로 생산이 되돌아왔다. 우리는 이런 현상과는 완전히 반대가 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연간 1000만대 이상을 생산해 세계 3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즉 지금보다 200만대 이상을 더 생산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의 흐름만 봐도 해외 생산이 늘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미 중국 4, 5공장이 기공됐고 멕시코의 기아차 공장도 내년이면 준공된다. 향후 미국 공장 증설을 넘어 1개 공장을 더 지어야 할 것이고, 얼마 전 인도총리가 요구하던 인도 공장 추가 설립도 당면한 과제다. 인도의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한 추가 공장 설립은 필수적일 것이다. 남미 공장도 추가로 설립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고 전혀 대처를 못하는 동남아 시장은 더욱 필수적인 요소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국내 신차 시장 규모를 넘어서고 있으나 90% 이상이 일본차의 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 등 떠오르는 동남아 시장을 고려하면 머지않아 당연히 공장 설립이 필요하다. 이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는 포스코와 한국타이어가 진출해 자동차 기반이 다져지고 있을 정도다. 다시 말하면 20만~30만대 이상의 자동차 생산 공장이 앞으로 5~6개 이상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국내 생산 물량이 차종에 따라 해외 현지 증산으로 갈 수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너 입장에서는 굳이 어려운 국내 여건을 맞출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글로벌 시대에 맞는 글로벌 전략이 필요하다. 결국 현대차 그룹의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최근 전남 광주의 자동차 생산 100만대 목표 달성을 위한 움직임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생산 60만대를 넘어 하나의 공장 추가를 통해 친환경차 생산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지 임금도 낮추는 작업을 시행해 반값은 아니더라도 노력하고 있다.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노사협약 등은 물론 각종 세제 혜택과 인프라 조성에 노력하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추가 공장 유치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바람을 국내 시장에 일으켜 국내 활성화에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미약한 만큼 더욱 활성화가 필요하다. 향후 현대차 그룹의 해외 생산 비율 70%를 넘는 어두운 그림자가 국내에 드리워지고 있다. 하루 속히 어두운 그림자를 거둬낼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2015-06-01 16:13: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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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이나영, 원빈 커플의 결혼식이 화제다. 초록색 들판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행진하는 모습은 영화 속 장면보다 더 낭만적이었고, 큰 가마솥에 삶은 국수를 나눠먹는 소박함은 삶의 지향점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 알려주는 이정표였다. 결혼식은 초원 위에서 양가의 가족들만 대동해 치러졌다. 시골 풍경 외에 어떤 장식도 없었고, 마음을 다해 행복을 빌어줄 가족이 하객의 전부였다.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 물질이 아닌 마음을 남김 없이 꺼내 놓는 것이 이 시대의 명품이란 걸 보여줬다. 헤리에타 톰슨은 지난 주말 92세 65일의 나이로 마라톤을 완주했다. 7시간 24분 36초의 기록은 당연히 최고령 기록이었고, 전 인류에게 불굴의 의지를 전하는 메시지였다. 그녀는 두 번이나 암 투병을 했고, 지난 1월 남편과 사별했고, 포도상구균 감염으로 한쪽 다리를 치료받았다. 젊은 시절 뉴욕 카네기홀에 세 번이나 섰던 피아니스트로 운동 선수 출신도 아니었다. 마라톤을 시작한 건 70세가 넘은 어느 날 백혈병, 림프종 환자를 위한 모금 마라톤 참가를 권유 받고서였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뛰었다면 이런 대기록을 세웠을지 모르겠다. 5월의 마지막 근무일. 기업회생절차가 폐지된 팬택의 공장에 열 일곱 명의 직원이 출근했다. 그한 때 1,400명이 북적댔던, 화장실 가기 위해 줄 서는 것조차 힘들었던 생산라인에서 그들은 웃었다. 미국 버라이즌사에 납품하기로 된 노트북용 무선통신 모뎀 ‘스파클’ 2,380개를 만들며 오래된 기억을 되살렸다. 6월의 첫 날. 팬택 김포공장에서 그들의 이름이 새겨진 제품의 마지막 출하가 무사히 끝났다. ‘시작과 끝을 함께’하려는 마음이 실렸고,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포장된 제품은 이제 역사가 됐다. 무엇인가를 남과 다르게 하는 것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다른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과 그 자체로 다른 것이다. 다른 것을 보여줘서 가치를 인정 받았던 시대는 한참 전에 끝났다. 근본적으로 다른 것 그 자체가 감동과 가치 그 이상으로 매겨지는 시대다. 여기에는 인류가 오랜 세월 진화 속에 품어 온 본능의 뿌리가 있다. 그 뿌리는 겸손 그리고 선(善)의 씨앗이 맞닿아 내려진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는 건 이런 에너지의 파장 때문이지 싶다.

2015-06-01 11:00:18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