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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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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어떻게든 살을 빼야 되겠죠?

Hey 캣우먼! 예전에는 의욕이 넘쳐서 정말 하루 종일 다이어트 생각으로 운동하고 자기 전까지 신경 쓰면서 살을 뺐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살이 찐 뒤로는 '내일부터 하자' '마음 먹으면 하게 되겠지' 하고 자꾸 미루게 됩니다. 마음 속으로는 늘 날렵하고 가벼운 몸을 상상하면서도요. 어떻게 하면 마음을 잘 잡고 식이조절도 잘하게 될까요? (흑마늘) Hey 흑마늘! 이것이 '어떻게(how)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요' 같은 질문이라면 '그냥 하면 된다'라고 이미 답은 나와 있습니다. 방법론 역시도 덜 먹고 더 움직이는 것, 딱 하납니다. 하지만 이것이 '난 정말 살을 빼야만(why) 하는 것일까?'라는 존재론적 질문이라면 다르게 대답해드려야죠. 우선 살이 찐 것을 차별하거나 놀리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일은 아님에도 살 찐 상태보다는 적정 몸무게나 날씬한 몸무게가 사회적으로 살아가기에 훨씬 낫습니다. 주관적인 만족도도 큽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살아가기'가 좋아하는 이성에게 어필하기 위해, 예쁜 옷을 사 입기 위해, 남들에게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등등일 때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런 기쁨보다 먹는 기쁨이 내겐 더 크다고 판단될 때, 혹은 내가 살이 쪘다고 해도 그것을 만회할 만한 다른 매력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오히려 살이 찐 것이 사랑스러운 개성이 된다고 하면 굳이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야 없겠지요. 당신은 정말 살이 찐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는 당위에 눌리고 있는지요? 살이라는 것은 의식적으로 빼지 않는 한 절대 안 빠집니다. 즉 긴장하고 예민해져야 한다는 얘기이고 그러려면 내 마음이 헐겁고 여유로워선 안 됩니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다' '모욕 당해서 분하다' 등의 강력한 계기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몸이란 건 습관의 결과물이기에 계속 헐렁한 상태면 나이 들어서도 살 쪄있고 그러면 어느 날 문득 그냥 '퍼진 아줌마'가 돼버려 이젠 더 이상 만회할 힘도 없어지고 맙니다. 그래도 괜찮습니까?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09-02 10:59:3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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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최형우와 채태인, 단장의 안목

최강 삼성의 설계자는 김재하 전 단장이다. 삼성의 감독과 사장을 역임한 김응용 한화 감독은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단장은 처음 보았다. 삼성 야구를 일류로 만들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미래를 짰다. 지금의 강한 삼성이 되기까지는 그의 공로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형우와 채태인의 영입과정을 소개했다. 최형우는 원래 김응용 감독 시절 삼성이 버린 선수였다. 전혀 성장 잠재력이 없었다. 부르는 곳이 없어 입대(경찰청) 했는데 실전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최형우가 제대를 앞두자 김 전 단장은 김 사장을 찾아와 "다시 데려와야겠습니다"고 말했다. 당시는 LG가 이미 눈독을 들이고 계약을 추진하고 있었다. 최형우도 자신을 버린 팀 보다는 LG쪽을 생각했다. 그러나 김 전 단장이 무슨 요술을 부렸는지 마음을 바꾸었다. 두둑한 계약금을 제시했다. 꾸준히 2군 경기를 보면서 최형우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었다. 채태인도 2002년 미국에서 돌아와 해외파 복귀 불가 족쇄에 묶여 5년 넘게 야인생활을 했다. 채태인의 타격재능을 눈여겨본 김 전 단장이 김 사장을 움직였다. KBO 이사회에서 2007년 돌아온 해외파 특별지명제도를 만들었고 채태인을 낙점했다. 채태인과 최형우는 최강 삼성을 이끄는 주축타자이다. 그만큼 스카우트는 중요하다. 김 감독은 "야구는 스카우트 싸움이다. 삼성은 김 전 단장 시절 유능한 스카우트 책임자를 보강했고 좋은 선수들을 많이 뽑았다"며 김 전 단장의 안목에 경의를 표했다. 김 전 단장은 4년 전에 떠났지만 삼성은 통합 4연패를 노리고 있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9-01 15:19: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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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추석 연휴 스트레스, 음식에 답이 있다

곧 추석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많은 사람들에게 추석은 고난의 시기다. 밀리는 귀경길, 익숙지 않은 일가친척과의 만남, 끝없는 음식 만들기와 설거지 등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남자들은 남자들대로 예민해진다. 추석 이후 이혼하는 가정이 급증할 정도라니 추석 중 스트레스와 화를 다스리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 한방에서는 기혈의 순환이 막히면 체 내에 화(火)가 쌓이게 되어 작은 일에도 예민해진다고 본다. 추석 때는 오랜 시간 운전을 하거나 요리를 하느라 몸이 굳기 쉽다. 그만큼 체 내 기혈 순환도 느려지게 된다. 여기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겹치면 기혈이 막혀 화병, 우울증 증세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 때는 양쪽 젖꼭지를 연결한 선의 한가운데 부분을 양 손끝으로 꾹 누르거나 손바닥으로 강하게 문지른다. 이 부위를 자극하면 맺힌 화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손바닥이 뜨겁게 될 정도로 비벼서 얼굴을 세수하듯 쓸어주면 기혈순환이 좋아지기므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해준다. 추석 과일 중에는 배가 좋다. 동의보감에는 배에 대해 가슴이 답답한 것을 멎게 하고 가슴에 뭉친 열을 풀어준다고 기재하고 있다. 한마디로 화병에 좋다는 뜻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화기가 올라오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에는 무나 토란으로 만든 음식을 챙겨먹으면 좋다. 무와 토란은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소화를 돕는다. 막힌 기운을 뚫어주고 위와 장을 보호하기 때문에 예부터 천연소화제로 많이 쓰였다. 단 이들 모두 찬 성질의 본초이기 때문에 평소 몸이 냉하고 피로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무나 토란을 먹을 때에는 닭고기나 소고기를 넣고 국을 끓여 함께 먹는 게 좋다. 닭고기와 소고기가 무와 토란의 찬 성질을 중화시켜주기 때문이다. 또 이런 사람들은 배를 비롯해 포도, 감 등 성질이 차가운 과일보다는 성질이 따뜻하고 소화를 잘 되게 돕는 밤과 대추를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대추씨를 끓여서 마시면 예민해진 신경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09-01 14:12: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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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구글의 '무모한 도전'이 빛나는 이유

"장기적 성공을 위해 필요한 프로젝트라는 판단이 들면 우리는 무조건 밀고 나갈 것입니다. 무모해 보이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 분야에 투자하더라도 절대 놀라지 마세요." 200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당시 구글이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다. 지난 10년간 구글은 편지에 쓴 대로 저절로 굴러가는 무인 자동차, 대형 풍선을 띄워 오지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 룬' 등 다소 '황당'해 보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구글의 매출은 상장 전해인 2003년 14억7000만 달러(약 1조4900억원)에서 지난해 598억 달러(약 60조6000억 원)로 40배나 껑충 뛰었다. 구글이 또 한번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영국 런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벤처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캠퍼스를 세운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벤처붐이 한창인 일본, 소프트웨어 강국인 인도를 놔두고 구글이 한국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구글은 런던 캠퍼스의 경우 개관 후 1년 만에 274개 스타트업이 3400만파운드(약 57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캠퍼스 서울'의 성공을 자신했다. 국내 예비 창업자 전용의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멘토링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구글 네트워크을 통한 해외 진출이나 투자 유치 지원도 약속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자신들이 만든 안드로이드의 개발자는 물론 라이벌인 애플의 iOS 개발자도 지원하겠다고 밝힌 '대인배' 다운 모습이다.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지 않고 IT시장을 키우는 것이 궁극적으로 구글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소프트웨어 인재 대란'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개발자 인력 부족은 심각한 상태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대기업들이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는 당장 수익이 발생하는 분야에만 집중하는 근시안적인 투자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금이라도 금고에 쌓아둔 엄청난 현금을 풀어 구글처럼 아무런 제약없이 젊은 창업자들이 마음껏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줄 수는 없을까. 구직자들에게만 도전정신을 강조할게 아니라 국내 대기업 스스로도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2014-08-31 16:29:03 이국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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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퇴화를 우려할 뿐이다

미국이 무인기의 상업적 이용을 허락할 조짐이다. 이는 아마존이 드론을 개발하면서 불거졌고, 최근 호주에서의 시험비행에 성공한 구글의 가세로 탄력을 받았다. 이 결과 조종사의 통제를 받아야 했던 무인기는 한 층 더 운용이 수월해진 항공 물체로 거듭났다. 짐작하건대 운항이 본격화되면 항공기가 개발되고 지금까지 운항됐던 양보다 더 많은 횟수의 비행이 1년 이내에 일어날 것이다. LA타임즈가 무인 자동차 시대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벤츠는 이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조망됐다. S500의 경우 100㎞ 거리를 무인으로 주행하는 데 성공했으며, 운행 동안 폭이 좁은 도로와 코너에서 탁월한 성능과 안전성을 보였다. 구글은 무인 자동차에도 상당한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구글카는 전기 동력을 이용하는데 주행 능력보다는 안전한 주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무인 자동차에 대한 개발에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이다. 모르기는 해도 무인자동차 시대는 자동 기어 시대의 확산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정착될 것이다. 무인기와 무인 자동차 시대의 개막은 산업혁명과는 비교도 안 될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무인기는 항로에 대한, 하늘에 대한 교통망 설계 및 관련 규칙, 연관 산업을 폭발적으로 키우게 된다. 무인 자동차 역시 이제까지 인류가 만들어 놓은 도시 교통 체계의 대부분을 근간부터 수정시킬 수밖에 없다. 또 양쪽 모두 교통으로 인한 분쟁 발생 시 해결해야 되는 기준을 모두 새롭게 만드는 게 불가피하다. 즉, 무인과 사람의 동반 생활이 일상화되는 현실에서 보호되고 지켜져야 할 권리와 책임이 무엇인가를 논하는 문제부터 쉽지 않다. 사실 우리의 고민은 단순하다. 내 물건을 싣고 날아오는 무인기를 어디에 착륙시켜 받을 것인가, 착륙시키는 것과 착륙장에서 내 집으로 물건을 가져오는 일을 이원화시킬 것인가와 같은 문제다. 무인 자동차를 이용하게 되면 운전이 필요하지 않은 차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차의 내부를 무엇을 위한 공간으로 쓸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무인기, 무인 자동차로 인해 잃어버리는 건 없는지. 핸드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맹신으로 잃어버린 건 무엇인지. 아날로그적 생활에 대한 향수 따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사람이 가진 능력의 반감을, 태생적으로 가졌던 것에 대한 퇴화를 우려할 뿐이다. 기우일까. 인간의 DNA가 백 년이면 변화한다는데, 지금의 속도로 보면 그 절반도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8-31 15:05:5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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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와인에 맞는 추석 제사음식

한 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찬 '김치' 또는 '김치 부침개'에 맞는 와인 찾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이 때 김치처럼 '스파이시(후추향)'한 향을 특징으로 하는 시라나 쉬라즈(시라가 호주로 건너가 바뀐 명칭) 품종의 와인이 가장 부합하는 와인으로 꼽혀 절정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명절만 되면 와인업계에서 빠짐 없이 등장하는 것이 '명절 음식에 맞는 와인'이다. 추석도 예외 없다. 당연히 이는 와인 수입 판매업자와 홍보대행사들이 만들어낸 마케팅의 결과물이지만 와인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리아주(mariage) 즉 '와인과 음식의 매칭'이 와인 강의 커리큘럼의 한 클래스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강의를 들어보면 강사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교과서와 같은 것이 하나 있다. '그 나라의 전통 음식에는 전통주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에 가장 잘 맞는 술이 우리의 전통주임은 틀림없다. 쌀을 비롯한 곡물로 빚은 술 예컨대 막걸리 동동주 등이 가장 무난한 마리아주이다. 애주가를 굳이 '술 자체를 즐기는 사람'과 '특정 술의 매니아' 두 범주로 나눈다면 추석 음식에 곁들여 마실만한 와인의 답은 자연스럽게 나온다. 애주가는 와인도 그냥 보리차 마시듯 즐긴다. 이 경우 라면이면 어떻고 스테이크면 어떤가. 굳이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반면 와인 마니아는 다르다. 집에서도 와인을 마시기 위해 그 와인에 맞는 음식을 직접 만드는 열정을 보인다. 애주가에게는 와인 추천의 의미가 크지 않다. 그러나 와인 마니아처럼 굳이 마리아주를 감안해야 한다면 추석 차례상에 올라갈 음식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거기에 와인을 맞출 수 밖에 없다. 육류인 산적은 대개 양념으로 간을 맞추니 단백질을 중화시키는 동시에 양념을 감안한 레드와인이 최고다. 탄닌이 강한 미디엄바디 이상의 시라나 카베르네 소비뇽이 잘 맞는다. 전과 생선에는 당연히 화이트와인이다. 그런데 기름으로 튀겨내는 음식이니 상큼한 와인보다는 오크통으로 숙성해 약간 무거운 샤르도네나 게부르츠트라미너 품종의 와인이 제격이겠다. 미네랄, 견과류, 과일향이 풍부해서 좋다. 삼색 나물에는 풀향기 그윽한 드라이(단맛 없는) 소비뇽블랑을 권한다. 이 와인은 과일과도 매칭이 잘 된다. 과일에는 또한 강한 스위트 와인이나 이탈리아의 모스카토처럼 약간은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도 좋다. 한가위 보름달과 함께하는 밤에 식구들이 둘러앉아 남은 음식을 안주 삼아 마시는 와인은 전통술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2014-08-31 11:54:48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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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야당, 진정 국민여론을 외면할 것인가?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제1야당으로 존재감마저 상실할 만큼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응 둘러싸고 두 차례에 걸친 여야합의를 깨면서 이제 진퇴양난이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45일간 단식을 해온 김영오씨가 지난달 28일 단식을 중단하고 문재인 의원도 동조단식을 그만뒀다. 장외투쟁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강도를 높이지 못하고 어정쩡하다. 당내 온건파 의원15명이 연판장을 돌리며 장외투쟁에 나선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다. 이제 야당은 내분의 씨앗을 키우며 당내 온건파와 강경파의 갈등이 노출되었다. '7.30 재보선' 참패 후 한 달도 안 돼 만신창이가 되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다섯 달째 국회를 공전시켜 이제 국민적 분노와 염증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책임에 여당보다는 야당에 보다 많은 화살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 국민여론에서 드러났다. 경제살리기를 뒷받침해야할 민생법안을 볼모로 삼아 국회를 식물국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주 각종 여론조사결과 "세월호법과 민생법안을 분리 처리해야한다"는 응답자가 무려 67.7~78.5%나 나왔다. 또한 국민 3분의 2에 해당되는 64.5~66.3%가 "야당의 장외투쟁에 동의할 수 없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 두 가지 결과만보아도 야당의 선택은 다른 길이 안 보인다. 우선 국회를 정상화시켜 민생 경제법안을 처리하고 세월호법을 다루는 것이 순리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제 세월호의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한다"는 간곡한 주문을 했다. 이어 불교계의 원로 월주 스님은 "세비를 반납하든가, 차라리 국회를 해산하라"고 일갈했다. 대다수 국민의 마음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54일간의 천막투쟁 끝에 결국 빈손으로 돌아온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지난 3월 39.7%에 달했던 지지율이 지금 23.2%까지 내려간 점을 깊이 성찰해야한다. 이러한 야당의 추락은 무엇보다 국민정서를 외면 한 채 당내 갈등과 장외세력에 휩쓸려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토록 새 정치를 선창했던 안철수 전 대표는 지금 왜 침묵하는가? 그의 정치실험은 끝났는가? 야당의 원로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야당은 크게 각성해야한다. 시대착오적이고 투쟁적인 정치노선은 구태정치의 표본이다. 국민에 대한 최고의 서비스로 무장돼야 희망이 있다. 당장 국회로 돌아와 '민생제일주의'에 동참하는 길이 살길이다. /언론인

2014-08-31 11:07: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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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서대문형무소를 돌아보며

1908년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선 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강점기 때 수많은 해방운동가들이 투옥됐던 곳이자 군사독재정권 때에는 민주화운동을 하던 이들이 수감됐던 곳이다. 한 마디로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된 권리를 완력으로 억압하던 권력에 대한 저항과 투쟁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다. 하지만 역사관으로 바뀐 형무소를 둘러보다 보면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1987년까지 약 80년 동안 기능했던 서대문형무소에서 기념하고 있는 것이 정작 전반기 40년 정도, 즉 해방 이전까지의 일제강점기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해방 이후 '가둔 자'와 '갇힌 자'가 바뀌지 않아 그런지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 때 투옥되거나 '사법살인'을 당한 이들을 설명하는 대목은 고작 사진 한두 장이 전부다. 민족해방운동에 대한 설명이 충분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중국 동북3성과 연해주 일대에서 활약한 무장투쟁 세력이 해방 뒤 북한 정권 수립의 토대가 되었기 때문일까?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비롯한 보수적 계열의 독립운동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충분한 조명을 하고 있지 않다. 전시공간을 유독 '남성'에게만 할애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띤다. 2013년경 여성 수감자들을 가둬두던 '여(女)옥사'를 복원해 일반에 개방하기는 했다. 1918년을 전후해 독립운동가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여성들만 따로 가두기 위해 지어진 뒤 지난 1979년 별다른 조사나 도면 한 장 남기지 않고 철거됐던 바로 그 여옥사다. 그런데 여옥사에는 유관순 열사와 같은 대표적인 인물 몇몇의 기록만 있을 뿐 그 외의 수많은 학생과 노동자, 간호사 등의 여성 운동가들은 이름 석 자조차 기록되어 있지 않다. 전체 기간 중에서 딱 절반의 기간만을, 그마저도 특정 세력을 제외한 채 보수적 독립운동에만 한정해, 그리고 남성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온 서대문형무소…. 과연 서대문형무소가 방문자들에게 말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나아가 기억하고 기념하려는 것은 어떤 역사일까? 적잖은 이들이 곳곳에 낙서를 남겼는데, 그 내용은 지극히 편향적이었으며 독재정권에 대한 지적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반일적인 내용들로만 가득했다. /'다시,서울을 걷다'저자

2014-08-28 10:29: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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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분리국감 파행 죽어나는 보좌진

국정감사는 국회의 1년 농사에 비유된다. 그만큼 보좌진에겐 중요한 능력 평가의 장이다. 국감 전후에 보좌진 이직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도 의원실에서 국감 대비나 국감 사후평가 때 나가게 되는 보좌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분리국감이 무산됐다. 예정대로라면 이번 주 시작됐어야 할 국감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 때문이다. 세월호 여파가 국회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인 국감에까지 미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파행이 지속되면 연말 예결산 심사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공산이 크다. 이번 국감부터는 보다 충실하게 하자는 여야 합의에 따라 8월과 10월 나눠 하기로 했었다. 때문에 많은 보좌진이 여름 휴가도 가지 못하고 8월 국감을 준비했다. 국회도 다른 직장과 마찬가지로 7월 말 8월 초에 휴가를 가는데 올해는 8월 국감을 준비하며 휴가를 포기한 의원실이 적지 않다. 특히 4월 이후 세월호 관련 업무를 하는 의원실은 더욱 여유가 없었다. 세월호와 국감이라는 큰 이슈 에 많은 보좌진이 파묻혀 있다. 그래서 이번 국감은 예년과 다를 수 밖에 없다. 의원실마다 국감을 준비한 정도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월호와 관련성이 적고 부지런한 의원실은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국감에 쓰일 자료 분석 결과물을 연일 내놓고 있다. 이렇게 변칙적으로 진행된 지 벌써 2주 정도 된다. 국감이 9월 중순 혹은 10월 초에 열리게 되면 의원실에 따라 국감 아이템을 다 소진한 경우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분리국감은 무산됐지만, 보도자료를 통한 국감 시즌은 사실상 진행 중이다. 국감이 두 달 이상 계속 진행되는 셈이다. 따라서 전년에 비해 보좌진의 부담은 배가 된다. 각 기관당 10개 정도의 국감 아이템을 발굴하면 됐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그 이상을 찾아야 보도자료용과 국감 질의용을 따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2배의 국감을 준비해야 하는 보좌진들은 울상이다. 세월호도 겸하는 의원실 보좌진의 부담은 상당하다. 차라리 상임위별 상시국감체제로 가자는 얘기가 최근 더 나오는 이유다. 보좌진 입장에선 상시국감을 환영한다. 기자들도 담당 상임위별로 보도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몰아서하는 현재보단 여유롭게 된다. 한 달에 몰아서 하는 국감은 항상 이벤트성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내년엔 최소한 분리국감, 나아가서는 상시국감이 가능하길 기대해본다. /유보좌

2014-08-27 13:31:3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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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호박은 마법의 열매

서양에서 호박은 마법의 열매다. 마법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동화 신데렐라도 그 중 하나다. 계모의 구박에 시달리며 부엌에서 재를 뒤집어쓴 채 일하던 아가씨 신데렐라를 왕자와 맺어주는 도구 중 하나가 호박이다. 요정이 마술지팡이로 호박을 마차로 만들어 무도회장의 왕자에게 데려다주기 때문인데 요정은 왜 하필 호박을 마법의 마차로 만들었을까? 할로윈 행사에도 호박이 등장한다. 할로윈의 상징인 잭 오 랜턴은 커다란 호박 속을 파낸 후 도깨비 얼굴로 조각을 하고 그 속에다 초를 고정시켜 만든다. 고대 켈트족의 전설에서 비롯된 할로윈은 하늘나라로 가지 못하고 암흑의 세상인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이 인간에게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무서운 모습으로 조각한 호박 등(燈)으로 악령과 마녀를 쫓아 사람을 보호한다는 것이니 호박에 악령을 쫓는 마법의 힘을 담았다. 호박이 가진 마법의 이미지는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해리포터에서 호박주스는 마법세계의 청량음료다. 마법학교인 호그와트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호박주스 마시면 금방이라도 마법의 힘이 생길 것 같은 이미지다. 반면 마법과 관련 없는 일반인들, 다시 말해 머글의 세계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은 호박주스를 마시지 않는다. 오렌지주스를 마실 뿐이다. 호박이냐, 오렌지냐가 마법의 존재 유무를 가르는 상징이 된다. 선악과하면 사과를 떠올리는 것처럼 서양동화에서 호박하면 마법이 연상되는데 호박은 왜 이렇게 마법의 이미지를 갖게 됐을까? 사실 호박은 옛날 유럽과는 관련도 없는 작물이다. 미주대륙이 원산지이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호박이 많은 사람을 구했다는 사실이다. 미국 정착민이 첫해 농사에 실패했을 때 원주민이 마법처럼 전해준 작물이 옥수수와 호박이었다. 호박이 처음 조선에 전해졌을 때도 가난한 농민은 호박으로 끼니를 삼았다. 혹시 호박이 배고픈 이들의 허기를 달래주었기에 마법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음식문화평론가

2014-08-27 10:30:05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