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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 '청양고추'의 고향은 어디?

충주 하면 사과, 성주 하면 참외, 나주 하면 배 하는 식으로 전국 각지를 다니다 보면 그 초입에 지역특산물 상징을 세워놓은 걸 볼 수 있다. 비슷한 품목을 내세우는 곳도 있지만 앞에 지역명을 붙이기에 크게 혼란스럽지는 않은 편이다. 청양고추만 빼고 말이다. 청양고추 상징물은 충남 청양에서도 경북 청송이나 영양에서도 수없이 만날 수 있다. 고추라는 품목 앞에 붙은 지역 이름까지 '청양'으로 똑같다. 해당 지자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봐도 마찬가지다. 과연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사실 청양고추는 두 가지로 구분해 말해야 한다. '청양에서 나는' 청양고추와 매운 맛이 나는 '품종 이름' 청양고추가 그것이다. 지역명과 품종명이 같아서 벌어지는 혼란이다. 일반적으로 청양고추라고 하면 매운 맛이 나는 청양고추를 가리킨다. 청양고추는 1983년 종자회사인 중앙종묘의 유일웅 박사가 제주산 고추와 태국산 고추를 잡종 교배해 얻어낸 종자로, 청송과 영양지역의 고추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3년 동안 연구와 시험재배를 하면서 지역명을 한 자씩 따 '청양고추'라 이름 붙였다. 물론 충남 청양에서는 그런 역사적 연원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청양고추의 원산지가 충남 청양이라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벌이기도 하고 홍보용 책자를 만드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매년 열리는 청양고추축제도 비슷한 맥락이다. 특산물을 두고 원조 논란을 벌이는 게 비단 고추만은 아니어서 대게의 고향을 두고도 경북 영덕과 포항, 울진 등이 서로 원조를 자처하고 있는 형국이다. 세 지역 어민들이 대게를 잡는 바다는 큰 차이가 없는 데도 말이다. 전국 지자체들이 특산물을 선정하고 홍보하는 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요즘, 이런 웃지 못할 논란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쉬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정작 중요한 것은 논란 끝에 원조임을 인정받는 것보다 그 재료의 특징을 간파하고 더 나은 풍미를 위한 요리법 개발과 유통시설 개선과 같은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게 아닐까 싶다. 무슨 특산물을 앞세웠더라도 결국 막걸리에 파전으로 끝나는 비슷비슷한 지역 축제들을 보면 그런 생각은 더욱 확고해진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5-01-29 15:56: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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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이륙지연 사건…여객기 비상구와 안전운항

최근 중국에서는 항공기 이륙 직전 손님들이 비상구를 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램프리턴을 하고 비상구를 재장착한 후 지연 출발한 경우가 몇 건 있었다. 지난 10일 중국 운남성 쿤밍을 출발해 북경으로 가는 동방항공 여객기가 이륙하려고 하는데 승객 2명이 갑자기 비상구를 열어 이륙을 중단하고 다시 주기장으로 돌아와 비상구를 재장착하고 출발했다. 이들은 기상악화로 출발이 지연된 데다 이륙 직전에 에어컨 작동이 중지되자 이런 돌발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승객은 15일 동안 구류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던 부부가 지상에서 출발 직전 기내가 더워 신부가 불편하다고 하자 신랑이 기사도를 발휘해 창문형 비상구의 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신부에게 마시게 해주려다 항공기가 램프리턴 후 출발한 사례가 있었다. 또 대한항공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 20분 호주 브리즈번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려던 항공기에 '비상구' 표시판이 없어 관련된 조치를 하고 이륙하느라 출발이 1시간 30분이나 지연됐다. 여객기에서 비상구는 예기치 않은 대형 사고에 대비해 승객들이 안전하게 탈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에 항공사들은 비상구 관리에 여러 가지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여객기에 들어가는 모든 출입구들은 비상시 높은 항공기에서 뛰어내릴 때 부상을 방지하기위해 바람주입식 고무튜브를 장착해 비상구 역할을 한다. 또 날개가 넓은 점을 이용해 날개 쪽 창문에도 2개씩 비상구를 비치해 승객들의 안전하고 빠른 탈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출입구와 날개위 창문의 비상구 고무튜브는 육지에서는 미끄럼틀과 같은 역할을 해 승객들이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한다. 바다에 불시착했을 때는 구명보트의 역할도 수행한다. 이러한 고무튜브들은 평상시에는 부풀지 않은 상태로 항공기 출입구의 문(door)에 부착돼 안전상태로 있다. 항공기 출발 후부터는 문을 열면 자동으로 부풀어지는 상태로 변경돼 어떠한 비상상태가 발생되더라도 승객들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요즈음 모든 건물은 소방법에 의거해 비상구의 표시를 하도록 법제화돼 있어 밤에는 물론이고, 낮에도 어두운 지하에는 반드시 비상구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전등을 통해 표시한다. 하물며 승객의 안전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항공사의 여객기 내부 비상구 표지판은 승객들이 어느 방향에서도 잘 볼 수 있도록 아주 큰 글씨로 표시된다. 비상구 좌석에 앉는 손님도 비상구와 마찬가지로 각별히 유의해 선정하도록 항공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세부 규정화돼 있다. 여기서 비상구 좌석이란 비상구에 접하는 후방에 있는 좌석 열을 의미한다. 비상구 좌석에 앉는 승객도 △가능한 만 15세 이상의 승객 △긴급탈출 시 보조인이나 관리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승객 △항공기 비상구의 개폐 등 지원이 가능한 승객 △탈출 순서의 안내 및 승무원의 지시를 이해하고, 다른 승객에게 지시가 가능한 승객 △긴급탈출 시 동반자를 지원하거나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승객 △비상상황 시 도움을 줄 것에 동의하는 승객 등의 조건을 따져 좌석을 배정한다. 항공기 탑승이 완료되고 항공기가 지상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승무원의 안전 브리핑이다. 승무원들은 △안전벨트를 매고 푸는 방법 △비상시 산소마스크를 쓰는 방법 △수상착륙에 대비한 구명조끼 착용 방법 등에 이어 마지막으로 비상구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준다. 승무원의 안전 브리핑 시 반드시 자기 좌석에서 가까운 쪽 비상구 위치를 눈으로 확실히 파악해 두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이호일 교수 주요경력 대한민국 공군사관학교 미국 공군 참모대학 영국 왕립 공군대학 공군 예비역 대령 아시아나항공 종합통제/운항본부장(전무) 한국항공경영학회 총무이사 ◇ 자격 및 면허 공군 F-5 전투기 조종사 : 비행 3500시간 보잉 767 항공기 기장/심사관 : 비행 1만200시간 국가안전기준 항공기안전 자문위원 ◇ 수상실적 대통령 우등상 : 공군대학 수석졸업 1984 대통령경호실장 공로표창 : 대통령경호 항공 1992 대통령공로표창 : 항공산업발전 및 항공안전기여 2009 ◇ 연구실적 조종학생 적성 재분류 요인분석에 관한 연구 1983 유가증가에 따른 항공사 유류비용 절감방안 연구 2008 우리나라 조종인력의 수급현황과 효율적인 관리방안에 관한 연구 2011

2015-01-28 11:56:5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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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임금님 수랏상에 오른 매생이국

겨울에는 매생이국이 특히 맛있다. 마늘로 양념하고 굴 넣어 끓인 매생이국에 참기름 몇 방울 떨어트리면 고소하고 향긋한 맛이 일품이다. 매생이는 전남 바닷가 특산물이다. 불과 수십 년 전까지 만해도 현지에서나 먹었을까,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때문에 파래에 밀려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했는데 어쩌다 파래에 매생이가 몇 올 섞이면 파래 값 떨어진다고 질색을 했다. 하지만 더 먼 옛날, 조선시대 매생이는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던 별미다. 흔하지 않았기에 옛날 한양에서도 아는 사람만 진가를 아는 음식이었다. 관련된 이야기가 조선 중기, 성현의 '용재총화'에 나온다. 성현의 친구 중에 김간이 절에서 책을 읽는데 어느 날 밥상에 낯선 반찬이 올랐다. 너무 맛있어 스님에게 물으니 전라도에서만 나오는 매생이라고 했다. 난생 처음 매생이를 먹어 본 김간이 성현 집에 놀라갔다가 절에서 먹었던 낯선 음식을 떠올리며 혹시 매생이를 먹어 봤냐며 천하의 진미라고 자랑했다. 이 말을 들은 성현이 순진한 친구를 골탕 먹일 방법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한심하다는 듯 아직까지도 매생이를 몰랐냐며 임금님 수랏상에만 올라가는 반찬으로 궁궐 밖 사람들은 쉽게 맛볼 수 없는 음식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친구가 그렇게 매생이 맛에 반했다니 기꺼이 매생이를 구해다 주겠다며 몰래 하인을 시켜 숭례문(남대문) 밖 연못에서 이끼를 떠오도록 했다. 그리고 술상을 차려 내오며 성현 자신의 앞에는 매생이를 놓고, 친구 앞에는 연못에서 건져 올린 이끼를 차려놓아 순진한 친구를 골탕 먹였다. 매생이국은 팔팔 끓여도 얼핏 보기에 전혀 뜨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때문에 자칫 잘못 먹으면 입천장 데이기 일쑤여서 지금은 장모님이 밉살스런 사위를 골탕 먹였던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예전에는 친구 골탕 먹이는데도 활용됐다. 뒤집어 보면 그만큼 맛이 있어 앞뒤 가리지 않고 허겁지겁 먹었기에 생긴 일화일 것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5-01-28 11:27: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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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

Hey 캣우먼! 직장 3년차인 여자입니다. 첫 직장생활이고 이래저래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잘 버티고 있습니다. 직장 3년차가 고비라고 하지만 회사 분위기가 요즘 너무 안 좋네요. 서른 여명 정도의 회사인데 이 가운데 오래 일한 사람이 그만두면서 도미노처럼 사람들이 그만두고 있습니다. 7,8년차 된 사람들이 서너 명 줄지어 회사의 부조리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나가니 그들이 승자 같고 남아있는 저 같은 사람이 패배자 같아 마음이 붕 뜨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요. (복숭아) Hey 복숭아! 회사는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인간의 몸처럼 컨디션이 좋았다 안 좋았다 합니다. 회사의 부조리라고 하는 것도 갑자기 생겼다기보다 그만둔 사람들에게 더 밀접한 악영향을 미친 사안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또 표면적으로는 '더럽고 치사해서 이런 회사 못 다니겠다'고 하더라도 줄지어 그만둔 사람들 저마다의 속사정을 살펴보면 구체적으로는 다른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거나 옮기는 것입니다. 물론 겉으로 말을 하진 않고 회사 탓을 하고 나가지만요. 파도가 저만치에서 밀려올 때는 휩쓸리기보다 내 힘이 닿는 한 그 파도를 일단 넘기고 봐야 합니다. 바다는 한동안 잠잠할 수도 있고 계속 험한 파도가 밀려올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파도를 넘을 때마다 여러 관점과 여러 감정을 느끼면서 조금씩 직장인으로서 단단해져 가게 됩니다. 당신이 곧 알게 될 것은 아무리 회사에서 오래된, 꼭 필요해 보이는 사람들이 퇴사했다 하더라도 회사라는 곳은 또 어떻게든 알아서 굴러간다는 사실입니다. 주변의 변화는 늘 힘겹지만 주변이 변화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나도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며 직장 경험의 다음 단계로 가게 되지요. 혼란스러울 때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눈 질끈 감고 행동하기보다 가만히 숨죽이며 이 정황을 제3자의 서늘한 시선으로 관찰해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일도 적당히 농땡이 쳐 가면서요.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5-01-27 11:13:4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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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 오타니의 도전과 한국야구의 현실

일본 야구단의 전지훈련은 2월 1일부터 시작한다. 전지훈련을 앞두고 언론의 관심을 받는 뉴스인물은 단연 닛폰햄의 오타니 쇼헤이(21)이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괴물선수로 입단 3년째를 맞아 연일 스포츠지의 1면을 장식하고 있다. 첫 번째는 시속 170㎞ 여부이다. 작년 시즌 162㎞를 찍어 일본의 토종 투수로는 가장 빠른 투수로 등극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 최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신시태티)에 필적하는 구속을 찍을 지 관심을 모은다. 비록 170㎞는 아니더라도 근접하는 스피드를 낼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그 이유가 있는데 투구가 제법 안정됐고 육체개조에 많은 공을 들였다. 마운드에서 주도권을 갖고 심리적으로도 우위에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와인드업 투구폼으로 돌아간다. 그 동안 마운드에서 주자가 있을 때의 셋업 포지션에서 던졌는데 와인드업으로 던지면 볼에 힘과 스피드를 더 붙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승수이다. 그는 작년 시즌 11승을 거두었다. 때문에 아직은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올해는 15승은 물론 20승에 도전한다. 빠른 성장세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류, 다나타 마사히로의 뒤를 잇는 일본의 괴물 에이스 반열에 도전한다. 마지막으로는 타자의 기록이다. 작년 시즌 10홈런을 날렸는데 올해는 타율 3할과 20홈런을 노린다. 올해는 타격에서도 정교함과 장타력 모두 상당한 진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한국의 김성한은 1982년 프로원년에 10승-타율 3할-13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21세기 신기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오타니는 흥행의 기둥이다. 일본야구는 최근 스타부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래도 오타니 같은 스타들이 꾸준히 등장해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다. 관중수도 매년 2000만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간판선수는 해외에 빼앗기고 새로운 스타가 나타나지 않는 한국야구에 비한다면 행복한 리그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5-01-26 15:02: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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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기운 보강하는 육류도 체질에 맞게

추위에 움츠러들어 생활하다 보면 기운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은데, 원기회복에 좋은 육류를 섭취해주면 든든한 보양식이 된다. 콜레스테롤 때문에 육류 위주의 식단은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지만, 적당한 육류 섭취는 성장기 아이들의 뼈와 근육의 발달을 촉진하고 환자나 노인들의 기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육류에 풍부한 단백질은 우리 몸의 다양한 기관과 조직의 구성성분이며 호르몬 생성, 면역 기능의 활성화에도 좋다. 육류 역시 체질에 맞게 섭취해야 건강에 효과가 있는데 손발이 차고 위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소고기, 닭고기 등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육류가 좋다. 소고기와 닭고기는 비위(脾胃)에 좋고 근육과 골격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음식이다. 특히 뼈와 근육의 힘을 키워주기 때문에 체력 증진과 면역력 증강에 효과적이다. 단백질은 물론이고 철분·아연·비타민 A·비타민 B 군이 풍부해서 피로를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좋다. 몸이 많이 찬 사람들이라면 뜨거운 성질을 가진 양고기를 섭취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열성 식품에 해당하는 양고기는 소화기를 따뜻하게 활성화 시켜주며 몸 속의 차고 습한 기운을 없애주기 때문에 겨울 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몸이 찬 사람들이라면 소고기나 닭고기, 양고기 대신 찬 성질을 지닌 돼지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 역시 기운을 보강하고 면역력을 증진시킨다. 특히 소고기보다 비타민 B1 함량이 10배 가량 많아 신경과 근육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좋고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몸이 찬 사람들의 경우 찬 성질의 돼지고기를 많이 섭취하면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운 성질을 지닌 부추, 마늘, 양파 등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부추나 마늘, 양파는 모두 자양강장 효과가 있어서 면역력 증진, 기력 회복 같은 효과는 배가시키고 육류 섭취로 인한 콜레스테롤은 낮춰준다. 기본적으로 육류를 섭취할 때 채소 섭취를 늘려야 우리 몸의 산성화를 막을 수 있다. 또 채소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들이 육류의 독을 제거하고 탁해질 수 있는 혈액을 맑게 만들어서 육류의 단점을 잘 보완한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5-01-26 10:15: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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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준의 마켓포인트] 풍전등화 유로존

유럽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가 다시 한번 3억 유러피언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칼자루를 움켜쥐었습니다. 2300여년 전에는 문명 창조자였지만 이번엔 공동체 파괴자 성격입니다. 25일 치러지는 그리스 유권자 980만명의 총선 투표 결과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운명은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이른바 그렉시트(Greece+ Exit), 그리스의 유론존 탈퇴 논란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의 쟁점은 구제금융과 이에 따른 긴축정책입니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급진좌파정당 시리자는 구제금융 채권자인 트로이카 즉,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재협상을 통한 부채탕감과 긴축철회를 당론으로 내세우고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3일 기준 시리자의 지지율은 33% 안팎입니다. 기존 여당인 신민당( 26%)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자리를 굳힌 양상입니다. 그리스는 총선에서 1등을 한 정당에 전체 300석 중 50석을 일단 떼주고 나머지 250석을 득표률에 비례해 나눠 갖습니다. 시리자가 250석 가운데 100석만 지역구에서 확보하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게되는 셈입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실제 득표로 이어지면 시리자는 단독 또는 공산당 등 나머지 1~2개 정당과의 연합으로만으로도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시리자는 그렉시트를 무기로 43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부채를 탕감받으려 할 것입니다. 이런 움직임이 여타 채무국인 이탈리아·스페인· 포르투갈 등으로 번지지 말라는 법이 없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바로 이런 사태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유로존 맹주 독일은 ECB가 지난 22일 발표한 양적완화에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무제한 국채매입 등이 그리스를 비롯한 문제국들의 구조조정을 지연시키고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물주인 독일만 손해를 보게 된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총선 후 시리자가 정부를 구성한 뒤 부채탕감을 주장하고 나서면 독일도 '그것봐라 우리 말이 맞이 않느냐?'고 맞설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유로존의 운명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는 것입니다.

2015-01-25 14:19:11 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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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 문제 많은 '문화재 안내 시스템'

강원도 원주에 있는 8세기 초엽의 불교유적 법천사지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차량 네비게이션에 '법천사지'라 입력하고 길을 나섰지만 네비게이션은 엉뚱하게도 잡초로 무성한 농로로 이끌었다. 결국 법천사지는 한참을 헤맨 뒤에야 찾을 수 있었다. 초창기 GPS 데이터를 측정할 때 생긴 오차를 제대로 수정하지 않았거나 그 데이터를 지도에 입히면서 오류가 생겨 발생한 문제로 보였다. 사실 비록 덜 알려진 문화재를 찾아다니다 낭패를 본 게 처음은 아니다. 국보나 보물 혹은 유명한 문화재가 아닌 한 네비게이션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온다 해도 법천사지의 경우처럼 정확하지 않은 안내를 하는 경우도 적잖다. 이정표에 의지한다 해도 찾기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대로변에는 방향이나 거리 표시를 해두었지만 정작 작은 길로 들어서면 갈림길 등에서 적절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는 탓이다. 막상 문화재까지 잘 찾아간다 해도 문제가 끝나는 게 아니다. 문화재 안내판의 설명 문구가 지나치게 현학적이거나 애매하고 심지어 내용이 틀리거나 맞춤법과 띄어쓰기조차 틀린 경우가 부지기수다. 또 그 문화재의 내력보다 정면 몇 칸 측면 몇 칸 하는 식으로 건축 구조에만 집중해 설명한다든지, 무얼 말하려는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백과사전식 나열을 한 것들이 수두룩하다. 그렇잖아도 문제 많은 안내문구의 색칠이 벗겨지거나, 안내판 위를 덮어둔 유리판이나 아크릴판 덮개에 햇빛이 반사돼 안내문을 제대로 읽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내용을 떠나 안내판을 문화재에 바짝 붙여 세운 나머지 시선을 방해하는 것도 있다. 몇 해 전부터 서울 창덕궁을 시작으로 문화재 안내판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는 있다. 하지만 아직은 예산 문제나 담당자들의 문제의식 결여 등으로 전국적인 수준의 개선 움직임은 더딘 듯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로명을 기반으로 한 새 주소체계를 도입하면서 할 일이 배가 된 모양새다. 과연 문화재 안내판과 안내 시스템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은 언제쯤 해소될 수 있을까.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5-01-22 15:18: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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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인간적인 화가가 그린 인간적인 그림

"잠깐, 기다려봐. 누나가 더 따뜻하게 해줄게" "누나 너무 따뜻하다. 매일 모닥불 피면 좋겠다." 추운 겨울 어느 날, 들판에 남매가 있습니다. 저 멀리 소들이 보이는 걸 보면 아마도 남매는 일거리를 도우러 나온 것 같아요. 봄이 되려면 아직 한참이나 남았고 추운 겨울을 보내려면 누군가는 생산 활동을 해야겠지요. 날이 너무 추워 발을 동동 구르는 동생을 대신해 누나는 모닥불을 피워줍니다. 앙상한 나무들이 땔감이 되어 남매에게 따뜻한 선물이 되네요.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1830-1903)가 이 작품을 그릴 당시에 그는 점묘기법을 창안한 신인상주의인 쇠라와 폴 시냐크와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었어요. 친구 따라 강남 가는 대신 친구 따라 점묘화를 그린 셈이죠. 아주 작은 점들이 모여 주인공을 만들고, 들판을 만들고, 풍경을 만듭니다. 피사로가 찍은 모든 점들은 하나같이 따뜻하게 그림을 보는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인성이 좋기로 소문난 피사로는 인상파 화가들 중에서도 다른 화가들과의 우애도 좋고 유순한 사람이었다고 해요. 가장 인간적인 화가가 가장 인간적인 작품을 남긴 것 같아요. 오늘은 우리, 카미유 피사로의 작품으로 하루를 열며 다른 날 보다 좀 더 인간미 넘치게 보내볼까요?

2015-01-22 10:15:5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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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왜 호떡집에 불났다고 할까?

호들갑스런 상황을 표현할 때 흔히 호떡집에 불난 것 같다고 말한다. 불이 나면 소란스럽고 시끄러운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 그런데 왜 하필이면 호떡집을 대표로 꼽았는지 궁금하다.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도 거기까지 굴러온 데는 다 나름의 사연이 있는 것처럼 호떡집에 불났다는 표현이 생긴데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호떡은 지금 우리의 대표적인 겨울철 간식이지만 사실은 중국에서 건너 온 음식이다.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약 100년 남짓으로 개화기 때 한반도로 건너온 중국인들이 처음 만들어 팔았다. 당시 호떡이 얼마나 인기가 높았는지 현재의 서울시청에 해당되는 경성부 재무당국 조사에서 엿볼 수 있다. 1924년의 경성에 설렁탕집은 대략 100여 곳이었던데 반해 호떡집은 150 곳에 이른다. 호떡집이 그만큼 번창했다는 것이지만 각도를 바꿔 보면 일제강점기에 중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을 상대로 꽤 많은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호떡집 주인을 보는 시선이 고울 수 없다. 또 하나, 1920~30년대 신문 사회면에는 호떡집 관련 기사가 많다. 사건사고를 다루는 사회면이니 내용이 부정적이다. 호떡집이 고리대금, 마약거래, 인신매매의 온상이다. 호떡집 화재 기사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러니 호떡집 주인이 얼마나 시끄럽게 떠들었을까?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쏼라쏼라(算了算了) 거리는 중국말이 시끄럽다고 한다. 원래는 "됐어. 충분해"라는 뜻으로 어감에 따라 다양하게 쓰인다. 하지만 의미를 모르면 언어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중국인도 한국말이 시끄러워 후구리뚜구리 떠든다고 한다. 뜻이 통하지 않으면 어느 나라 말이건 상대편 귀에는 소음일 뿐이다. 삶의 터전인 호떡집에 불이 났으니 호떡집 주인은 중국어로 다급하게 외쳤겠지만 소통이 없었던 주변사람 귀에는 그저 소란스럽게만 들렸을 것이다. 호떡집에 불났다는 말에는 옛날 시대상황과 민족감정까지도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음식문화평론가

2015-01-21 14:21:51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