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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엉뚱한 곳에 세워진 표석

영화의 기록이 놀랍다.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68만)에 최단기간 100만 돌파(2일), 최단기간 1,000만 돌파(12일) 등 한국영화사에 없던 신기록을 잇따라 세워나가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을 보유한 대기업 계열사가 투자와 배급, 상영을 도맡아 맡으면서 힘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놀라운 수치임엔 틀림 없다. 덩달아 이순신장군 관련 현장을 찾는 여행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명량해전의 현장인 전남 해남 울돌목이나 거북선을 만들던 여수의 선소(船所), 이순신을 선양하기 위한 사당인 충남 아산 현충사 등이 때 아닌 관람객 홍수를 맞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디테일'을 들여다 보면 안타까운 면도 없지는 않다. 이순신 장군은 지난 1545년 한성부 건천동에서 태어났다. 지금의 서울시 중구 인현동 일대로, 충무로역과 을지로3가역 사이에 있는 명보아트홀 앞에 가면 서울시가 세운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 표석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표석이 서있는 자리는 엄밀하게 말해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곳이 아니다.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곳은 지금의 인현동1가 31-2번지, 바뀐 새도로명 주소에 따르면 서울 중구 을지로 18길 19호로 표석이 있는 곳에서 200여 미터 떨어져 있다. 표석이 엉뚱한 곳에 놓여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가 표석을 엉뚱한 대로변에 설치한 이유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함께 써놓지 않아 시민들로 하여금 역사적 장소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뿐만 아니라 세종로의 경우만 하더라도 조선시대 한성부와 호조, 기로소와 우포도청 터를 알리는 표석의 위치가 잘못되어 있다. 또 남산 중턱의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에 서있는 '조선총독부 청사 터' 표석과 '김익상 의사 의거터' 표석은 본래 함께 세우거나 내용을 합쳐야 의미가 통할 텐데 따로 나눠 설치함으로써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시가 표석을 설치한 이유는 국제적 이목이 집중된 1986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교육적인 자료로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30년이 흐른 지금, 서울 시내에 산재해 있는 320여 개의 표석들은 표석의 형태와 재질, 문안의 형식 등이 모두 제각각인 데다 내용상의 오류마저 적지 않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10-16 11:05: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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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국감과 야당 보좌진의 고향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국정감사가 중반에 들어섰다. 국감과 의원실 보좌진의 고향은 중요한 상관 관계가 있다. 적어도 각 기관에서 국회 업무를 하는 연락관에겐 더욱 그렇다. 국감은 정부 기관에 대한 감사이기 때문에, 여당보다는 야당의 주무대다. 가끔 여당 의원도 매섭게 호통치는 경우가 있지만 여당도 사실상 당정 협의 등을 통한 국정의 동반자로 볼 수 있기에 결정적인 순간엔 정부 기관을 감싸기 마련이다. 야당 보좌진을 정부 기관 연락관들이 주로 신경쓰게 된다. 여기에 고향이 큰 역할을 한다. 야당 의원실 보좌진의 고향을 조사하고 동향인 각 기관 직원들이 동원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야당 A의원실 B보좌관의 고향이 제주도라면, 피감 기관인 C공사의 제주도 출신 D직원이 B를 만나러 온다. B와 D는 당연히 아는 사이는 아니다. 국회 업무를 하는 직원은 별도로 있지만 기관내 제주도 출신 직원들이 동원되는 것이다. 대외 업무를 하던 직원이 아닌 경우, 차출된 제주 출신 D는 말 주변도 없는 경우가 많고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른 채 일단 의원 회관에 온다, 가끔은 일면식도 없던 보좌관과 동향 출신 기관 직원이 어색한 식사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고향 사람을 통한 보좌진 공략이 잘 먹힌다. 지역색이 강할수록 동향끼리 밀어주고 도와주려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이다. 현재 여당인 새누리당이 야당이었던 시절에도 피감 기관들의 국감 방어법은 똑같았다. 경주 출신 보좌관에게는 인사 서류를 뒤져 경주 출신 직원을 보내 인사하게 하는 식이다. 경주 출신 모 보좌관은 자꾸 경주 출신 직원들을 보내는 피감 기관에 "경주 사람들 자꾸 보내지 말고, 정 보내려면 고등학교 때 첫사랑이나 찾아서 보내 달라"고 선언했다. 농담반 진담반이었던 그 말을 듣고 해당 기관에선 실제로 그의 첫사랑을 찾아보려 애썼다고 한다. 사실 애향심을 이용하는 이같은 방법은 국회에서만 통하는 것은 아니다. 전혀 모르는 누군가와 끈을 찾을 때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맨 처음 고려하는 방법이다. 사회가 투명해질수록 이런 방법은 힘을 잃게 될 것이다. 같은 학교, 같은 고향끼리 싸고 도는 문화는 선진적 문화라 할 순 없다. 오늘도 각 지방에서 올라온 각 피감 기관 직원들이 의원들의 질의서 내용에 대해 미리 알아보기 위해 의원 회관을 돌고 있다. 고향 사람이라면 매정하게 내치지 못하는 한국인의 심리를 이용하는 피감 기관의 고향 사람 보내기는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아마 고향에 대한 한국인 고유의 애틋한 감정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 될 것이다. /유보좌

2014-10-15 15:14:5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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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미녀가 환생한 듯...가리비

바람이 쌀쌀해 질 무렵, 가을 바닷가 낭만을 더해 주는 것이 조개구로 쫄깃한 가리비가 특히 입맛을 사로잡는다. 가리비는 사실 보통 조개가 아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 사람들은 모두 최고의 미녀가 가리비로 환생했다고 믿었다. 가리비 별명은 서시의 혀(西施舌)다. 쫄깃쫄깃한 육질이 마치 서시와 입맞춤하는 듯한 환상을 품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서시는 양귀비, 초선, 왕소군과 함께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히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 미녀라는 평가를 받았다. 몸매가 풍만했던 양귀비와 달리 버들처럼 가냘프고 하늘하늘한 자태를 지녀 남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가녀린 서시가 눈살을 찌푸리면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뭇 남성의 애간장이 녹았다는데 이웃집 추녀가 흉내 내다 웃음거리가 됐다는 서시빈목(西施?目)의 고사도 있다. 나라를 위태롭게 할 정도라는 경국지색의 미녀였기에 서시는 와신상담의 주인공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에게 복수하려고 보낸 미인계의 희생양이 됐다. 계획대로 오나라는 멸망을 했고 서시도 쓸모가 없어졌다. 전설에 의하면 서시를 그대로 살려두었다가는 월왕 구천 역시 서시의 미모에 빠져 나라를 망칠까 두려운 나머지 서시 몸에 돌을 매달아 바닷가에 수장시켰다고 한다. 그 후 어느 날 바닷가 해변에 못 보던 조개가 나타났다. 조개 살이 마치 사람의 혀를 닮았기에 사람들은 죽은 서시가 살아 돌아온 것 같다며 낯선 조개 가리비에다 서시의 혀라는 별명을 지었다. 미녀의 죽음도 안타깝고 가리비의 맛도 기가 막혔기에 생긴 별명이다. 서양에서도 가리비는 전통적으로 부활의 상징, 생명의 아이콘으로 여겼다. 때문에 미의 여신 비너스가 가리비에서 환생한 것으로 믿었으니 르네상스 시대를 연 이탈리아 화가 보티첼리의 '비너스 탄생'에서 파도의 거품에서 태어난 비너스가 가리비 껍질에서 나오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혹시 가을에 조개구이 먹을 기회가 있다면 동서양 미녀를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0-15 10:32:4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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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노래방 도우미는 천한 직업인가요

Hey 캣우먼! 전 이직 준비를 하는 서른살입니다. 모아둔 돈은 있지만 엄마에게 금전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어요. 아빠는 택시운전을 하시고 엄마는 노래방에서 일하십니다. 생활비 대부분을 엄마가 버세요. 저는 엄마가 카운터 보시는 줄 알았는데 가끔 도우미로 방에 들어가신댔어요. 그러면서 네가 생각하는 그런 나쁜 일 아니라며 제게도 그 일을 해보지 않겠냐고 하세요. 만감이 교차했어요. 엄마에 대한 수치심, 딸한테 그런 일을 권유하는 배신감. 오죽했으면 하는 속상함, 무능한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 이해는 안 가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엄마. 제게 일은 발전과 소통의 수단이었는데 엄마에겐 그저 돈벌이 수단이었나봐요. 직업에 귀천이 있나요? 있다면 우리 엄만 지금 천한 일을 하고 있는 거겠죠? (제주키위) Hey 제주키위! 저는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해서 버는 돈 외에는 '천하게' 돈을 버는 일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그 일을 더/덜 잘 하는 사람, 돈을 더/덜 버는 직업, 남들 보기에 더/덜 폼나는 직업, 선입견을 불러일으키는 직업 등이 있을 뿐입니다. 저는 성매매업도 천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래방도우미 마찬가지로 폭력이 개입되지 않도록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엄마는 권유를 한 것이지, 하라고 강요한 게 아니니 내가 하기 싫으면 단호하게 안 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하는 일을 비난할 자격은 없습니다. 그렇게 일해서 번 돈으로 당신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무엇을 해서 돈을 벌지는 그녀의 자율적인 선택이자 책임의 테두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또 내 상태도, 엄마가 하는 일도 떳떳해 보이지 않을 때는 우선 나 자신의 상태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마지막으로 직업과 일의 대부분이 돈벌이의 수단입니다. 저는 많은 젊은이들이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해야 한다'는 아름다운 강박에 매몰돼 일의 선택에 까다로워지는 것이 걱정됩니다. 돈을 벌어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은 천박이 아니라 신성에 차라리 가깝습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0-14 11:04:53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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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5개구단 감독의 운명은

시즌 마감을 앞두고 감독들의 거취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4강에 들지 못한 다섯 명의 감독이 바뀔 수도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 실적이 없으면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지사. 누가 옷을 벗고 누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을 것인지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선 교체가 확실한 곳은 롯데와 한화이다. 롯데는 김시진 감독이 2년 연속 4강을 못한데다 자진 사퇴설까지 나돌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응용 감독은 2년 연속 꼴찌 성적을 냈다. 어차피 2년만 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에 성적에 관련 없이 물러나는 수순이었다. 4강 탈락이 확정된 KIA는 유동적이다. 야구인들은 선동열 감독이 3년 연속 4강에 실패한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 유임시킬 수도 있다. 결국 구단의 결정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두산 송일수 감독도 4강 탈락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1년 차라는 점에서 내년까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년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SK 이만수 감독은 4강 싸움의 결과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이다. 감독 교체를 준비하는 구단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외부 영입과 내부 승격이다. 즉, 밖에서 감독을 모셔올 것인지 아니면 내부에서 인물을 발탁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 있는 인물과 새 인물을 놓고 저울질하는 셈이다. 장단점은 분명하다. 검증 받은 인물들은 성적 기대치가 높다. 반대로 내부의 새 인물들을 고사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구단을 위해 애쓴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성장과 발탁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인물들은 좀처럼 미래를 알 수 없다. 늦어도 이번 주말이면 감독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OSEN 전문기자

2014-10-13 14:54:3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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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밥 한 그릇으로 지키는 가을 면역력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시인이 쓴 '멀리서 빈다'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다. 가을이 되면 이 시가 떠오른다. 나 역시 이맘때면 내 주위의 사람들이 '부디'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그만큼 가을은 아프기 쉬운 계절이다.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면서 나타나는 급격한 기온차가 몸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은 냉기가 스며들기 쉽다. 아직은 옷차림이 가벼운데 비해 날씨는 갑자기 추워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런 식으로 추위에 자주 노출되면 몸 안에 냉기가 쌓이게 되는데 그 결과 오장육부의 활동성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특히 평소 자신이 약했던 장기에서부터 면역력이 약화된다. 기관지가 약했던 사람은 쉽게 감기에 걸리고, 간이나 신장이 약한 사람은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소화가 잘 안되거나 혈액순환이 나빠지기도 한다. 특히 한국은 냉기에 취약한 음 체질들이 많다.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에 탈이 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따로 건강식품을 챙겨 먹는 것이 번거롭다면 평소 먹는 밥을 조금 바꿔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주면 좋다. 어려울 것도 없다. 자신에게 맞는 식재료를 넣어 끓인 뒤 밥 짓는 물로 사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평소 빈혈 기운이 있고 식은땀이 자주 나는 여성들은 당귀와 황기를 넣어 끓인 물을 활용할 수 있다. 당귀는 부족한 혈(血)을 더해주고 나쁜 피를 없애는 데 탁월한 재료다. 황기는 부족한 기를 끌어올려 온 몸을 활성화 시킨다. 황기와 당귀를 약 5:1의 비율로 넣는다. 처음에는 센 불로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인다. 원래 물의 1/3~1/2이 될 때까지 달이면 된다. 이 물을 넣고 밥을 지을 때 대추를 두어 개 넣어주면 기운을 보강하는 데 좋다. 평소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불순 등이 있는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평소 몸에 열이 많고 피로를 쉽게 느끼는 경우 구기자를 활용하면 좋다. 동의보감에도 피로하고 숨쉬기 힘든 것을 회복시키고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돼있다. 구기자 물을 만들 때에는 찬 물에 구기자를 넣고 하룻밤 우려내면 된다. 구기자를 밥과 같이 먹어도 상관없으므로 함께 넣어 밥을 해도 좋다.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10-13 12:52: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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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어르신께 고합니다

칠순의 노부부는 대치동의 한 전시장을 찾았다. 느린 걸음으로 행사장을 돌았다. 무엇인가를 가리키며 대화를 나눴고, 부스를 방문해 궁금증을 해소하느라 바빴다. 얼핏 봐도 시간이 남아서 마실 나온 것은 아니었다. 두 시간 남짓한 정보 수집을 마치고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주택과 부동산을 어떻게 정리해야 좋을지 궁리 중이었다. 최근 10년 동안 몇 번의 부동산 정리가 있었는데 매번 후회막급이었다. 자식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게 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노인 학대가 급증한다는 소식이다. 대부분의 노인 학대는 가정 내에서 이뤄진다는 게 더욱 충격적이다. 학대를 받는 이유는 단 하나 자식에게 도움을 줄 재산이 없기 때문이다. 평생을 자식에게 주고 살았지만 그 대가는 참혹하다. 더 줄 게 없고 더 남길 게 없다면 숨소리도 내지 말고 살라는 위협뿐이다. 평생 벌이를 그 만큼밖에 못했으면 자식 어깨에 짐 지우지 말고 사라져 달라는데 할 말이 없다. 어느 한심한 청춘이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부모를 버리는 고려장이라는 풍습이 있었다고. 고려장은 고려시대의 풍습이 아니다. 고려시대의 장례문화의 기록을 보면 어디에도 부모를 집밖에서 홀로 숨지게 하는 사상은 없다. 뿐만 아니라 부모의 장례를 소홀히 하면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했다. 기로설화에 보면 부모를 버리려 하는 아버지에게 자식이 잘못을 지적해서 아버지와 손자가 조부를 극진하게 모셨다고 나온다. 이 이야기의 기로국이 고려국으로, 기로장이 고려장으로 바뀌었다. 이 설화의 교훈은 '아버지가 할아버지를 버리면 훗날 아들도 아버지를 버릴 것'이라는 데 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진리와 다르지 않다. 공산품뿐만 아니라 서비스에서도 실버산업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노년층의 재력이 있고, 그 재력의 핵심에는 자식 손에 여생을 의탁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자리한다. 이런 관계는 부모가 아닌 자식의 사상과 태도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자식을 그렇게 성장시킨 부모의 교육방식과 사회 시스템의 잘못이 더 크다. 스스로 허무하고 아쉬운 삶의 여정을 만든 셈이다. 이제라도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지 말자. 그로 인한 책임감은 모두에게 화근이다. 어르신께 고합니다. 당신들은 세상에 최선을 다 하셨습니다. 더 당당하십시오. 학대에 강경히 대응하시고, 엄하게 꾸짖으십시오. 그리고 고유한 여생의 가치를 확인 하십시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0-12 16:36: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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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금융권 CEO 인사 주시한다

요즘 CEO(최고경영자) 인사 선임 문제가 금융권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내분으로 공백 상태가 된 KB금융그룹 회장을 비롯 KDB대우증권사장,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연합회장, 생명보험협회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후임 선출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 차기 회장에 과연 누가 선임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유력휴보였던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사퇴함에 따라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 하영구 씨티은행장,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등 7명이 경합중이다. KDB대우증권은 이삼규 수석부사장과 이영창 전 부사장등 6명의 후보에 대해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이 11월30일,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이 12월8일로 임기가 만료되면서 후임 선임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차기 은행연합회장엔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이 거론되고 차기 생보협회장엔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과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이 경쟁중이라고 한다. 인사문제가 핫이슈로 부각되면서 모 후보는 출신 지역을 배경으로 정치권의 지지를 받고 있다느니 일부 후보는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등 혼탁 양상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구태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핵심을 비켜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한국금융은 외환위기를 겪었으면서도 여전히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자료에서 우리나라 금융시장 성숙도는 81위로 가나(52위), 캄보디아(65위)에도 뒤처져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뿐만아니다. 최근 IMF는 독일 경제 부진 등으로 인해 유로존이 2009년 위기 이후 세 번째로 '경기후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전문가들도 IMF이후 10년마다 찾아오는 경제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어 이에 대비해야한다고 충고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금융권 CEO는 낙후된 한국 금융산업을 발전시키고 위기대처능력을 얼마나 갖췄는지가 인사 선임의 기준이 돼야 한다. 퇴직 관료나 정치권 출신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는 '관치'는 더더욱 안된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 금융권 CEO 인사를 주시하는 이유다.

2014-10-12 15:00:14 김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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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 가을은 화이트와인의 계절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해산물을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시기다. 굴은 말할 것도 없고 가을 전어, 겨울 과메기, 봄 주꾸미 등 계절을 상징하는 해산물이 즐비하다. 와인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즐기는 술이지만 마리아주(mariage, 음식과의 매칭)를 특히 강조한다. 때문에 음식과의 궁합을 감안한다면 해산물 철인 요즘은 역시 화이트와인이 제격이다. 해산물 중 특히 등 푸른 생선을 먹을 경우 화이트와인을 권한다. 등 푸른 생선이 건강에 좋은 영양소는 많지만 지방을 쉽게 산화시키는 단점도 있다. 와인은 산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작용이 탁월한 음료다. 그렇다면 다양한 해산물에 어떤 화이트와인이 맞을까. 회든 구이든 해산물에는 거의 모든 종류의 화이트와인이 잘 어울린다. 가격대도 중저가 와인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조금만 더 세분하면 종잇장 차이라도 조금 더 맛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참고로 알아둘 필요는 있겠다. 광어 등 일반 생선회의 경우 특별히 와인의 종류를 가릴 필요는 없다. 가볍고 산뜻하며 알코올 도수가 낮은 와인이면 선택에 실패할 일이 없다. 굴 요리에는 프랑스 부르고뉴 북단 샤블리의 샤르도네 와인을 권한다. 샤블리는 이미 소개했듯이 과거 바다였던 관계로 토양이 조개와 굴껍질 화석으로 덮여 있다. 이 곳의 와인은 미네랄 향이 풍부하면서도 신 맛이 살아 있어 굴의 비릿한 내음을 중화시킨다. 샤블리 와인 중에서도 저가 제품이 오히려 낫다. 등 푸른 생선 종류는 탄닌이 조금 강한 품종으로 한다. 생산 국가와 관계 없이 일정기간 숙성을 거친 샤르도네 또는 프랑스 론 지방에서 비오니에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와인을 권한다. 다만 비오니에로 만든 와인은 가격이 약간 비싸다. 참치나 연어 등 살이 붉은 계통의 어류는 단백질이 풍부하다. 여기에는 탄닌이 강하고 묵직한 느낌의 와인이 좋다. 오크통으로 장기 숙성한 샤르도네나 게뷔르츠트라미너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어울린다. 보졸레누보 등 가벼운 레드와인과도 맞는다. 게뷔르츠트라미너는 열대과일 향도 풍부해 후식으로 과일과 함께해도 좋다.

2014-10-12 11:27:43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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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국정감사, 이제는 구태 벗고 달라져야 한다

세월호 참사로 5개월 남짓 공전을 거듭한 끝에 국회가 열려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저질 막말과 파행의 연속이다. 국정감사는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 가운데 예산심의와 함께 양대 임무이다. 특히 국정감사는 국회의원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린다. 그러나 지금 국회의원은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이러한 임무를 성실하고 진지하게 하려는 노력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여 야를 가릴 것 없이 막말과 말싸움을 벌이면서 정회가 빈발하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거 청와대 얼라(어린이라는 뜻의 사투리)들이 하는 거냐! 며 여당 중진의원이 막말을 서슴지 않았고, '쟤(새정치 민주 연합 지칭)는 뭐든지 삐딱!' '이상하게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라고 적은 쪽지를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고받기도 했다. 이런 내용이 공개되는 바람에 소속 상임위에서는 회의가 중단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정무위에서는 야당의원이 증인 채택과 관련해 여당간사에게 "능력 없고 하기 싫으면 자리를 내놓고 나가라! 한국말 못 알아듣나?"라며 막말을 퍼부어 30분이나 넘게 파행을 보였다. 여기에다 어느 의원은 비키니를 입은 여성사진을 스마트 폰에 띄워 의원으로서 함량미달(?)을 보여주기도 했다. 환노위와 교문위에서는 증인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말싸움으로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특히 기업인을 무더기로 무분별하게 증인으로 채택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인의 증인채택은 진실규명 여부보다는 '군기잡기'에 가까운 '갑질'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비판도 받고 있다. 우선 기업인 증인 출석수가 해마다 늘어나 2011년 80명에서 2012년 164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177명에 달했다. 통상 10시간 이상 대기시키면서 질문은 1분 남짓하며 그것도 말 끊기가 다반사 이고 고함이나 호통 치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국감을 국민들이 공감할 리가 없는데 에도 국회는 여전히 구태를 못 벗어 던지고 있다. 이제 국정감사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때가 됐다. 특히 국감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 실질적인 정책감사의 길을 열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문가를 참여시킬 수 도 있다. 국감의 질을 높이기 위해 피감기관을 해당 상임위에서 선별해 표본감사를 하거나 윤번제를 검토할 수도 있다. 또한 국감을 파행으로 몰고 온 의원에 대해서는 불공천 등 어떤 방법이든 징계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의원특권'을 바탕으로 벌이는 지금과 같은 구태국감을 벗어날 수 없다. /언론인

2014-10-12 11:12:07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