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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추석절, 우리 조상이 바라는 것은 '안전'이 아닐까요?

금년 가을도 다른 해와 다르지 않게 무더위가 심한 가운데 가을로 접어들며 때 이른 성묘 시기가 돌아 왔다. 추석 전 조상을 섬기기 위한 자손들은 시간을 내어 산소를 방문해 벌초작업을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또한 많은 사람이 산으로 모이며 안전사고 발생율도 높아지고 심하면 목숨을 잃거나 영구 장애 부상도 입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 추석은 다른 해와 달리 9월 초순으로 8월 휴가를 활용 벌초와 더불어 성묘 등으로 산소를 찾는 사람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 된다. 성묘철 안전사고 발생을 분석한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1~13년) 예초기 사고로 357건이 발생 하였으며 그중 8월과 9월에 전체 47%인 169건이 추석 전후 벌초하던중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어졌다. 예초기 안전사고의 유형은 작업 중에 튄 돌이나 흙으로 인한 안구손상 과 예초기 칼날에 의한 부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였으며, 숲이 우거져 주변에 바위나 어떤 위협요소가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벌초작업을 진행하여 발생한 사고가 그뒤를 이었다. 또한 최근 3년간(2011~13) 통계를 보면 벌과 뱀 물림에 의해 치료받은 환자는 40,861명으로 연평균 13,620명 발생하였고 이중 8~9월에 전체 56%인 7,628명의 환자가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여름철은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계속된 폭염등 기상여건으로 곤충들의 번식이 왕성해져 이에 따른 말벌과 땅벌의 객체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공격성 또한 강해져 예전보다도 더 많은 피해가 발생될 것 으로 예상된다. 이에 추석절 전후 야외활동시 각종사고에 대한 안전수칙을 잘 준수 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리는 것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예초기 사용법 및 안전수칙 벌초 시작전 목이 긴 장화와 장갑, 무릎보호대를 착용하여 돌이나 훍이 튀어 부상당하지 않도록 하고 예초기 날에 안전장치(보호덮개)를 반드시 부착하고 사용전 부품이 모두 잘 조여져 있고 헐거운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작동 시험을 한 후 사용하여야 할것이며 벌초 작업중 주변에 사람이 있는 수시로 확인하면서 주변 사람은 반경 5m이내 접근 금지하여야 한다. 따라서 예초기 사용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헬멧, 보호안경, 장갑 등 보호장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벌 쏘임 예방수칙 및 응급조치 요령 벌초 등 야외작업시 긴 막대기를 이용하여 사전 벌집 위치 확인 하며 성묘나 등산할 때는 가능한 밝은 옷이나 향수·스프레이·화장 등 강한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을 바르지 않도록 하고, 성묘 후 음료수· 과일 등을 주변에 방치하면 벌들을 유인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주의토록 한다. 또한 벌에 쏘였을 때 벌침제거는 핀셋보다 신용카드 등 납작한 것으로 피부를 밀어 빼내며 통증과 부기를 내리기 위해 얼음찜질을 실시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뒤 안정을 취한다. 만일 벌떼의 습격을 받을 경우에는 옷이나 수건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는데, 이러한 행위는 벌떼를 더욱 자극하고 벌들로 하여금 목표물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것 과 같으므로 이같은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벌에 쏘였을 때나 뱀에 물린 환자가 발생할 경우 환자발생장소, 환자의식상태를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여 가까운 의료진에게서 응급처치를 받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하겠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소방장 신종인

2014-08-26 13:42:4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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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겉만 그럴싸해 보이는 여자

Hey 캣우먼! 저는 일을 잠깐 쉬고 있는 33세 여자입니다. 저는 운이 좋은 건지 남들이 저를 처음 볼 때 일 잘할 것 같다, 똑똑할 것 같다, 어른스러울 것 같다 등 정말 좋게 평가를 해줍니다. 그래서 회사 면접 때도 바로바로 붙고 소개팅에서도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합니다. 문제는 저는 실제로 별로 똑똑하지 않고 일도 그다지 잘 하지도 않고 어른스럽지도 않아요. 나이에 비해 너무 애같이 군다는 소리도 듣고 일도 잘 못하니까 실망스럽단 소리도 들어요. 권고사직 권유도 받아봤고 최근에는 예상했던 이미지와 다르다고 남자친구한테 차이기까지 했어요. 나이도 많은데 이 상태로 가다간 끝이 없을 것 같아요. 사람들한테 내 기대치를 안 깎이게 보이는 방법이 없을까요. (꿀벌) Hey 꿀벌! 사람들의 기대치라는 것은 그들의 착각일 뿐입니다. 사람들이 겉모습을 보고 나에 대해 어떤 기대를 했는데 그걸 저버리는 일은 누구에게나 다 있습니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 그 이전에 하기 싫은 건 못하는 것입니다. 무리해가면서 상대가 바라는 이미지에 나를 맞춰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우선 사람들이 당신에게 원하는 것이 과연 '당신이' 원하는 것인지부터 살펴보세요. 그게 아니라면 실망시키는 것을 두려워 마세요. 만약 그들이 바라는 대로 되고 싶다면 단순히 '똑똑하다' '어른스럽다'라는 단순화된 장점으로만 보지말고 구체적으로 그들이 기대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그 중 내가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을 선별해서 노력해보고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 그렇게 안 봤는데…'를 말하는 것은 상대를 조종하려고 들 때 쓰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연애할 땐 의외성을 좋아할 수도 있고, 면접 때 이미지는 어차피 의미가 없어 처음부터 일을 가르쳐야 합니다. 겉과 실제의 갭을 걱정하기 이전에 혹시 '강하고 잘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별 거 아니네'라며 다른 사람들이 그걸 기회 삼아 당신을 휘두르려는 것이 진짜 문제가 아닐지요.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8-26 11:54:1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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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김기태는 기회를 다시 잡을까?

4위를 위태롭게 지키던 롯데가 LG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사면초가에 몰려있다. 특히 김시진 감독의 거취를 둘러싸고 분란에 휩싸였다. 4강에 들지 못하면 다른 감독들도 비슷한 처지에 빠진다. 승부의 세계에서 성적은 곧 생명이다. 벌써부터 차기 감독 후보들이 물밑에서 거론되고 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과 함께 또 한 명의 주목 받는 이가 있다. 지난 4월 LG 지휘봉을 놓은 김기태 전 감독이다. 미국에서 가족들과 지내다 얼마 전 귀국했다. 두드러진 움직임 없이 잠행을 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스스로 놓자 말들이 많았다. 자식들을 버려두고 집 나간 아버지라는 비판도 있었다. 그는 지금껏 지휘봉을 놓은 이유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다만 "선수들이 감독을 살리려고 야구하는 것은 안 된다"는 말을 했다. 시간은 지났고 LG는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바통을 이어받은 양상문 감독은 탁월한 마운드 운용을 통해 수렁에 빠진 팀을 구했다. 그렇다고 김기태의 리더십이 상처를 받는 것은 아닌 것 같다. 11년 만에 LG의 가을행을 이끈 능력은 오롯하다. 김기태의 장점은 탁월한 소통 능력이다. 의리와 배려심을 갖춘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선수들이 감독을 위해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재주를 지녔다. 작년 시즌 LG 선수들을 결집시켜 플레이오프 직행을 성사시킨 원동력이었다. 아마도 시즌이 끝나면 몇몇 팀의 차기 후보에는 오를 것이다. LG에서 김기태의 꿈은 미완성으로 끝났다. 수 개월 동안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미래에 대한 의지를 키웠다. 과연 김기태는 이루지 못한 꿈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까?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8-26 11:51: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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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체질 따라 마시는 술이 건강을 지킨다

한국 사회에서 술자리는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주변인들과의 친목도모, 회사 내 회식이나 접대 등 마시게 되는 이유도 다양하다. 과도한 음주가 건강을 해친다는 건 상식이지만 그 상식대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 자신의 체질과 맞는 술과 안주를 통해 건강을 지켜보자. 양(陽)인은 몸에 열이 많으면 문제가 된다. 추위보다는 더위에 약하고 땀을 많이 흘린다. 활동적이고 소화력도 좋다. 이들과 상극인 술은 양주와 소주다. 막걸리나 동동주 등 곡주 종류도 좋지 않다. 증류주들은 열처리를 거친 술이기 때문에 양기가 강하고, 곡주 종류의 술은 재료의 성질 자체가 따뜻해 열을 올린다. 이 술을 마시는 경우 피부 발진이 생기거나 심한 피로감·숙취에 시달리기 쉽다. 추천할 술은 맥주다. 보리가 주 원료로 성질이 찬 식품에 속한다. 양인에게 여름철 생맥주 한 잔은 체내의 과도한 열을 내려주는 약주(藥酒)라고 할 수 있다. 안주 역시 성질이 찬 돼지고기나 해산물 종류를 고르고, 고추장이나 마늘 양념이 강하게 된 것은 피한다. 과일은 수박이나 파인애플·멜론 등 과즙이 풍부한 종류가 좋다. 녹즙을 마시거나 얼음이나 물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숙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음(陰)인은 몸이 차갑고 기가 부족해 문제가 생긴다. 몸이 잘 붓고 더위보다는 추위에 약하다. 소화나 배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의 80% 정도가 음인이기 때문에 대부분 열을 올려주는 식품이 몸에 맞는다. 술 중에는 양주·소주·막걸리나 동동주 등이 좋다. 안주 역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식품을 먹는다. 파나 부추로 만든 전 종류, 두부나 밤, 소나 닭고기가 이에 해당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꿀물·인삼차·생강차 등을 음주 전후로 먹으면 컨디션 회복에 좋다. 음인은 음주 후 땀을 흘리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호흡기 계통이 약한 사람이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주 후에 따뜻한 물로 목욕하거나 맵게 끓인 콩나물국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08-25 11:31: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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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컬트와인(Cult Wine)

돈은 준비됐는데 사고 싶어도 못사는 와인이 몇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 위치한 명품 컬트와인(Cult Wine)이다. 최근 국내 와인 수입업체가 추석을 겨냥해 380만원짜리 와인을 선보였다.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이라는 브랜드이자 회사명으로 대표적인 컬트와인이다. 컬트와인은 소규모의 농원에서 만들어 내는 소량의 와인이지만 품질이 워낙 뛰어난 고급 와인을 말한다. '부띠끄(Boutique) 와인'이라고도 한다. 1990년대 초에 알려지기 시작해 컬트와인이란 공식 명칭을 얻었다. 오래 전부터 이어온 가족단위의 포도원 중 좋다고 소문난 와인을 '거라지(garage) 와인'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시장에 명품으로 알려지면서 얻은 별칭이었다가 현재는 보통명사가 됐다. 컬트와인은 프랑스의 보르도 스타일을 따른다. 따라서 주로 사용되는 포도 역시 카베르네 소비뇽이며 여기에 메를로나 카베르네 프랑 등을 블렌딩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컬트와인은 스트리밍 이글을 비롯해 할란 이스테이트, 콜긴, 아라우호, 헌드러드 에이커 등을 꼽는다. 이들은 이탈리아의 장인들이 만들어 내는 가죽과도 비유된다. 수작업을 근간으로 한 엄격한 포도재배 및 양조, 품질 및 유통관리 등 1년 내내 장인의 손길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1990년대 초 이들이 와인을 시장에 내 놓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불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했다. 평점 100점 만점을 여러 컬트와인에 부여했던 것. 로버트 파커는 어떤 와인이든 그가 95점 이상을 주면 과거 판매가가 1만원 짜리 저가였어도 순식간에 5만원 이상의 중고가 와인으로 탈바꿈할 만큼 와인 품질 평가 부문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그는 매년 전세계 와이너리를 돌아다니며 품질을 평가해 100대 와인을 선정한다. 미국의 컬트와인은 매년 최고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량이 워낙 적어 시장에서는 거의 구할 수 없다. 생산량은 수백상자(상자당 12병)에 불과한데 구매 희망자가 수십 배 많다 보니 값은 천정부지다. 때문에 가격 대비 품질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어쩌다 소더비 등 경매시장에 나오는 컬트와인은 최하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요즘은 컬트와인의 범주가 넓어지고 있다. 미국을 벗어나 스웨덴이나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컬트와인이라는 명칭을 쓴다. 이름 붙여진 컬트와인이 많아지다 보니 가격도 조금씩 착해지고 있다. 다만 개인 구매자들은 살 때 신중해야 한다. 컬트와인이라는 명칭 자체에 열광하기보다는 와인의 브랜드와 와이너리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

2014-08-24 11:43:36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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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한 번만 제대로 생각하면 될 일

P씨는 매일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한다. 2주 전 출근길에 내비게이션으로 수신된 경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강우와 강풍에 대한 알림을 인지했지만 해당 지역이 충남과 제주라는 사실에 무심히 넘겼다. 며칠 전 출근길에는 서울 진입이 불가능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강우로 침수된 고속도로를 달렸다. 빽빽하게 정체된 도로에서 대체 비바람이 어느 정도일까, 언제까지일까 궁금했지만 내비게이션의 재난 정보 배달은 없었다. 그때 기억이 났다. 자신과 상관없는 지역의 알림은 세 번이나 왔던 것, 그리고 그 메시지를 확인하느라 고속 주행 중에 차선을 넘을 뻔했었던 장면이 있었다는 것을. L씨는 업무 차 남산터널을 지났다. 요금소를 지나 차선을 변경하려다 핸드폰 문자 알림에 반사적으로 속도를 줄였다. 옆 차량이 차선을 변경하려다 놀라 급정거하는 소리를 들었고, 자신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아찔했지만 다행히 사고는 없었다. 퇴근길에는 김포로 향하는 강변북로에 올랐다. 늦은 시간이라 비교적 여유 있는 주행을 했다. 피로에 넋을 놓고 운전하다 또 하나의 문자를 받았다. 누구에게 온 걸까 궁금해 하다가 핸드폰을 열었고, 그 순간 자신의 앞으로 끼어드는 차량을 뒤늦게 발견했다. 놀라서 핸들을 꺾느라 핸드폰은 떨어뜨렸지만 간발의 차로 추돌을 면할 수 있었다. L씨가 받았던 두 개의 문자는 모두 요일제 차량 운행 위반에 대한 경고와 벌칙 안내였다. M씨는 인터넷 홈페이지로 해소되지 않는 통신업무가 있어 전화 상담을 시도했다. 콜센터로 표기된 번호로 전화를 했고, 자동응답을 들었다. 두 번이나 들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에 대한 안내는 없었고, 그 과정에서 상담원과의 직접 연결은 불가능했다. 할 수 없이 연관성이 있다고 짐작되는 안내 번호를 눌렀고, 또다시 자동응답을 들었다. 이번에도 자신에게 꼭 맞는 안내가 없어 상담원과의 연결을 선택했다. 간단한 사용자 확인 절차가 진행됐고, 상담 내용이 녹음된다는 등의 추가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 상담원 연결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결과는 사용자가 많아서 연결이 지연된다는 또 다른 통보와 함께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다양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응답기의 친절뿐이었다. 제공자의 입장이 아니라 제공받는 자의 입장에서 만들어지는 서비스는 이상향에 불과한 것일까. 유용한 기술을 이용해 인간을 만족시키는 방법이 현명하게 계획되기가 그토록 어려운 것일까. 두 번, 세 번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한 번만 제대로 생각하면 될 일이다. 그 한 번이 긍정의 나비효과를 가져올 수도, 치명적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 우리 모두는 그럴 수 있는 존재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8-24 10:48: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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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달라지는 호남정서를 주목하자

소선거구제 실시 26년 만에 처음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의 이정현 후보를 당선시킨 호남에서 주목할 만한 뉴스가 또 나왔다. 순천시 곡성군 '7.30재보선'을 통해 철옹성 같은 야당 텃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어 최대의 이변을 호남에서 연출해 큰 파장을 일으킨바 있다. 이번에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 광주에서 일어났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씨의 걸개그림 작품 '세월오월' 전시가 성사되지 못하게 되었다. 지난 80년대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중미술작가 홍성담씨가 그린 이 작품에는 박 대통령은 물론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이건희 삼성회장도 들어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계급장과 검은 선글라스 모습도 그려져 있다. 지난 20일 윤장현 광주시장은 안종일 전 광주시 교육감, 김양균 전 헌법재판관, 조비오 신부 등 원로 16명과 만찬을 함께 하고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박 대통령을 풍자한 '세월오월' 전시문제를 놓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 원로들은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을 특별전에 전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만찬에 배석한 광주시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 원로 한두 분을 제외하고는 참석자 대부분이 풍자그림전시를 반대했다"고 한다. 진보성향의 일부 원로인사들 마저 "예술차원에서 국가 원수를 패러디할 수는 있지만 '세월오월'처럼 직설적으로 패러디한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을 보였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느 원로는 "표현의 자유에는 표현의 책임도 뒤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인식되어온 호남의 정서로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윤장현 광주 시장은 "'외로운 섬'이 되지 않는 광주, 당당하게 다른 지역을 품고 가는 '열린 광주'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제 이정현 의원 당선과 함께 이와 같은 작은 불씨가 커져 영호남의 갈등을 해소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갈등이 많은 나라로 지목되고 있다. 1위인 터키는 종교적인 갈등을 겪고 있어 실제로는 우리나라가 가장 심각하다. 이러한 면에서 호남의 정서가 변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에 부응하여 영남에서도 맞불을 놓아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대통합의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언론인

2014-08-24 10:46: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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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잊혀진 최초의 신식무기 공장

삼청동길을 따라 삼청공원이 있는 북쪽으로 걷다 보면 이내 한국금융연수원에 닿는다. 그리고 정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변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한 벽돌 건물을 만날 수 있다. 구한말 무기 제조를 담당하던 관청인 기기국에 속해 있던 번사창이다. '번사'는 흙으로 만든 거푸집에 금속용액을 넣어 주물을 만들 때 이리저리 모래를 뒤치는 것을 뜻하는데, 번사창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대형 무기공장이자 최초의 신식무기 공장 가운데 하나다. 번사창 등이 들어선 것은 1876년 강화도조약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강화도조약의 서막을 알린 운요호사건 때 일본의 근대적 군사력에 눌려 불평등조약을 맺을 수밖에 없던 조선이 신식무기의 필요성에 눈을 뜬 것이다. 이에 조선 정부는 강화도조약 5년만인 1881년, 그나마 우군이었던 청나라에 서양식 총포와 탄약 등 신식무기 제조법을 배워오도록 영선사를 파견한다. 그런데 영선사 일행은 청나라에 1년도 채 머무르지 못했다. 일단 부족한 재정이 걸림돌이 되었고, 조선에서 임오군란이 터지면서 급거 귀국길에 올라야만 했다. 근대적 과학기술과 신식무기 제조법을 마스터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으나 그래도 1883년 번사창을 비롯한 무기공장 착공에 들어가 이듬해 완공을 보았다. 조선이란 나라가 확실히 기울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지점은 바로 이 대목이다. 어렵사리 공장을 돌리는 듯했지만 완공 10년 뒤인 1894년에 동학농민운동과 뒤이어 청일전쟁까지 벌어지면서 일본이 조선 내의 모든 무기공장을 폐쇄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아예 문을 닫아걸게 했다. 자강을 위해 한 발 늦게나마 제도를 바꾸고 신식무기를 만들려는 시도도 했지만, 욱일승천하는 일본의 위세 앞에서 그 뜻은 힘 없이 접혀졌다. 그 뒤 일제강점기엔 세균실험실로 용도가 바뀌었고 해방 뒤에는 중앙방역연구소와 국립사회복지연수원 등으로 쓰이며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린 번사창…. 한국 최초의 근대적 공장, 그 중에서도 신식무기 공장일 뿐만 아니라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조선시대 무기고이긴 하나 지금은 문화재 관련자 외에 일부러 찾는 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다시, 서울을 걷다'저자

2014-08-21 10:24:5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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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법안 처리 0건' 그래도 마냥 노는 것 아니다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안이 유가족들의 반대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국민들은 5월2일 법안 처리 이후 현재까지 법안 처리를 1건도 하지 못한 국회의원들이 '세비'는 꼬박꼬박 챙겨간다며 비판하고 있다. 19일 양당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재협상에 나서 합의안을 전격 도출했지만 결국 야당이 합의안을 추인하지 못하면서 본회의 개최가 무산됐다. 이로써 7월 임시국회는 '법안 처리 0건'이라는 오명을 받게 됐다. 하지만 정치는 '싸움'이 본질이다. 당파적 입장에서 서로 싸우고 협의하고 토론하는 게 정치다. "싸우기만 하고 일을 안 한다"는 비난은 그럴 듯 해 보이나 실제론 맞지 않는 말이다. 정치인이야말로 '싸움꾼'이기 때문이다. 법안 처리가 1건도 안 됐다는 말은 '본회의 의결'이 안 됐다는 의미일 뿐이다. 우리가 흔히 뉴스 화면으로 접하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이 앉아 '찬성', '반대' 버튼을 누를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본회의는 의정 활동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법안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법안 관련 여론 수렴, 발의, 상임위 절차 등을 거치게 되는 데 이 과정이 하루 이틀만에 끝나는 게 아니다. 길게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하고 짧아도 수 개월 이상 걸린다. 본회의는 그 절차의 마지막 단계다. 실제로 본회의에서 법안 설명과 의결 과정은 불과 몇 분 정도면 끝난다. 본회의가 열리지 못한다는 것은 정쟁이 심화됐다는 '빨간불'이지만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다고 국회의원들이 놀고 먹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번 세월호법 문제로 여야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본회의가 열리면 법안 통과는 하룻밤새 수십 건이 가능하다. 국회를 출입하며 크게 바뀐 생각 중 하나가 국회 구성원들이 마냥 노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2014-08-20 14:42:38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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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아담은 진흙, 인간은 옥수수로 빚었다?

사람은 세상만사 대부분을 자신의 잣대로 본다. 때문에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다. 음식도 비슷하다. 내게 익숙한 음식은 맛있고 신이 보내 준 선물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음식은 맛도 없고 엽기적인 음식으로 취급한다. 옥수수가 그랬다. 지금은 누구나 맛있게 먹지만 한때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옥수수는 원산지가 남미다. 남미의 고대 마야인과 중미 멕시코의 아즈텍 주민에게는 주식이었다. 때문에 마야인은 옥수수를 신이 환생한 작물이라고 여겼다. 또 기독교에서 하느님이 진흙으로 아담을 빚은 것처럼 마야 신화에서는 창조의 신이 옥수수 반죽으로 인간을 만들었다고 믿었다. 남미 원주민들에게 옥수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 조상들에게 옥수수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옥수수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진 것은 조선 후기로 추정된다. 숙종 때 중국어 통역서인 역어유해에 옥촉(玉?)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개돼 있으니 17-18세기 무렵이다. 잎 사이에 뿔처럼 생긴 꾸러미가 달렸는데 그 속에 구슬 같은 열매가 있고 맛은 달고 먹음직스럽지만 곡식 종류는 아니라고 했다. 옥수수가 곡식이 아니라는 것은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곡식이 부족한 산골마을에서는 식량으로 먹었지만 옥수수는 주로 군것질거리였다. 때문에 옛날 조상들은 배고플 때 어쩔 수 없이 먹는 작물 정도로나 여겼다. 그러니 조선 후기의 명필 추사 김정희는 자신의 문집인 완당집에 일흔 넘은 노인이 옥수수를 먹고 지낸다는 말을 듣고는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을 남겼고, 정약용 역시 곡식의 우선순위를 매기면서 17가지 곡식 중 옥수수를 꼴찌에서 두 번째로 꼽았다. 원산지에서는 신이 부활한 작물, 인류의 기본이라고 여겼던 작물이 우리나라에서는 마지못해 먹는 작물, 간식에 불과한 식물로 바뀌었으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만사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8-20 10:24:45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