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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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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고부갈등으로 4년 사랑 끝?

Hey 캣우먼! 저는 현재 4년째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연애 때부터 시어머니 될 분의 질투를 한 몸에 받아왔어요. 시어머니는 홀로 세 남매를 키우셨고 유난히 막내인 제 남자친구에게 기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딱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기본만 지키며 서로 대우하려 했지만 보수적인 시어머니는 받아들이기 힘든지 제 남자친구를 괴롭히고 계세요. 사이에서 어쭙잖게 중재하던 남자친구 입에선 헤어지자는 소리까지 나왔습니다. 주변에선 시댁 문제는 심각하다고 마음 정리를 하라고 하는데 저는 남자친구와 '이딴' 문제로 헤어져야 하나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고로 저는 지난 4년간 너무 시달려서 이제 그런 시집살인 죽어도 못 하겠어요. 남자친구를 설득하면 될 문제일까요. 늘 제 편을 들어주다 제가 도통 안 바뀌니 화내네요. (유령신부) Hey 유령신부! 결혼을 소유의 관점으로 보는 어르신들은 며느리를 자기를 대신할 '일꾼'으로 생각합니다. 결혼 전부터 예비며느리로서 시달렸다면 결혼 후면 지금보다는 더 시달릴 건 뻔해 보입니다. 저는 고부갈등처럼 인생의 시간낭비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시비를 거는 사람과 맞짱을 뜨지 않으려면 한 귀로 흘려듣거나 피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왜냐, 어르신들의 가치관은 변하지 않으니 합리적인 설득이 불가능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내 식대로 저항해서 상대가 익숙해지도록 체념시키는 수밖엔 없지요. 또 당신이 고부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첫째, 당신에겐 고부갈등 이상으로 신경을 집중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시댁 관련 일들은 며느리에게 핫라인으로 뻗치거나 남편이 알량하게 중재할 게 아니라, 남편이 그 핫라인의 담당자가 되어야 합니다. 혹여 며느리가 얽혀있다면 남편은 아내를 지켜주는 입장이어야 합니다. 셋째, 잔인한 얘기지만 어르신들은 연세를 더 드시면서 며느리를 괴롭히거나 통제할 기력이 점점 떨어진다는 사실을 길게 봐야 합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8-19 11:21: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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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4위싸움과 김성근의 그림자

풍문이 돌고 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을 둘러싼 소문이다. 특정 팀의 차기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설이다. 야구인들 사이에 설왕설래하고 있다. 얼마 전 칼럼을 통해 김성근 감독의 행보가 초점이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가시화되고 있다. 말 나온 김에 꼽아보자. SK와는 결별과정의 악연 때문에 가능성은 없다. 두산도 송일수 감독이 부임 첫 해여서 교체는 힘들다. 선동열 KIA 감독과 김응용 한화 감독은 올해로 계약이 끝난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4강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장담하기 어렵다. 세 구단이 후보라고 볼 수 있다. 풍문은 김성근 감독이 전반기 막판 방송 출연으로 촉발됐다. 당시 KIA-LG의 경기에 아들과 함께 해설가로 나섰고 전반기 결산 프로그램에 나와 돌직구 해설로 눈길을 모았다. 시원한 쓴소리 해설에 많은 팬들은 공감했다. 이와 동시에 프로 복귀 분위기를 띄우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았다. 4위 경쟁은 안개 속에 휩싸여 있다. 4~8위의 승차가 불과 2경기이다. 감독들은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4위를 해야 한다. 살 떨리는 4위 전쟁터에 김성근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형국이다. 한 팀만 살아남는다는 점에서 김성근 감독에게는 꽃놀이 패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조건 복귀로 이어질 것인지는 확신하기 힘들다. 아직은 풍문일 뿐이다. 오히려 구단들이 차기 구도를 놓고 전혀 다른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 참에 젊고 새로운 얼굴들을 발탁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풍문이 사실일 지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 듯 하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8-18 14:16:3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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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테라피] 체질을 보면 쾌변이 보인다

변비 때문에 아침마다 불편한 속을 가지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90%인 데다가 풍문으로 좋다는 것을 먹어도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변비라고 해도 체질에 따라 그 원인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변비는 크게 양(陽) 기운이 과해서 나타나는 경련성·열성 변비와 음(陰) 기운이 과해서 나타나는 무력성·한성 변비로 나눌 수 있다. 양기가 많은 사람은 쉽게 땀을 흘리고 몸 속의 수분을 끊임없이 몸 밖으로 내보낸다. 대장은 체내의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려고 과하게 움직이게 되는데, 그 결과 대변이 건조해져 딱딱하고 동글동글하게 변한다. 또한 대장의 과운동으로 방귀가 자주 나오고 복통과 복부팽만도 심해진다. 대장의 열을 식히고 수분을 보충해주는 본초(本草)에는 우엉·보리새싹·알로에나 백·천년초 등 선인장류·치아씨드가 있다. 최근 다이어트 차로 알려진 우엉차는 변비에도 효과적이다. 뜨거운 물 2ℓ에 말린 우엉을 5~6조각을 넣고 3~40분간 우려내 식수대용으로 마신다. 보리새싹은 말려서 가루낸 것을 사용하면 좋다. 보통 녹차가루차처럼 타서 마신다. 초반에는 방귀가 더 심해지고 복통이 생길 수 있지만 꾸준히 섭취하다 보면 쾌변이 가능해진다. 무력성·한성 변비는 음 체질에서 많이 나타난다. 물이 얼면 흐르지 않듯 몸 속에 냉기가 많으면 체내 순환이나 장 운동도 느려진다. 대장이 잘 움직이지 않으니 대변을 밀어내지 못해 변비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타입은 변이 굵고 딱딱하다. 한 번 변을 볼 때 한꺼번에 많이 나오며, 심한 경우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찬 우유나 찬 성질의 음식은 장을 자극해 변비는 해소할 수 있으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대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섬유질이 많은 본초들이 잘 맞는다. 퉁퉁마디라고 불리는 함초나 살구·고구마·단호박 등이 성질이 따뜻하고 대장을 잘 통하게 하는 것들이다. 단, 함초는 갑자기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하루 5~8g 정도를 섭취하면서 몸 상태를 확인하고 점차 양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08-18 11:19: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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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JYJ 세 남자가 사는 법

3인조 남성그룹 JYJ(김재중·박유천·김준수)가 지난 9일 서울에 이어 16일 홍콩 공연을 열고 2014 아시아 투어에 돌입했다. 서울에서 한 회 3만 명을 동원하며 시작부터 화제를 모은 이들은 총 8개 도시에서 해외 팬들과 만난다. 투어에 앞서 발매한 정규 2집 '저스트 어스'는 12만 장을 팔아치웠고, 해외 7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공연계가 극심한 침체에 빠졌고, 오프라인 음반 시장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들의 성과는 더욱 돋보인다. 2010년 팀을 결성한 이후 JYJ가 세운 숱한 기록들을 돌아보면 이번 결과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또한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요즘 이들의 활약상은 그 중 일부에 그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들의 성과가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여러 악조건을 헤쳐왔다는 데 있다. 활동 기간의 상당 부분을 전 소속사와의 송사로 보냈고, 법적 분쟁을 끝낸 지금도 여전히 각종 제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공연장 대관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공공재인 전파를 탈 수 없다는 점은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가수들의 가장 큰 홍보 수단인 음악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여전히 요원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같은 제약은 JYJ의 성공에 중요한 동기부여가 됐다. 김준수는 홍콩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5년째 방송활동이 전무한데도 팬들이 매번 공연장을 가득 채워주는 것을 보면 놀랍다. 방송 활동을 왕성히 했다면 그런 점에 감사함을 못 느꼈을 수도 있다"고 했고, 박유천은 "수익을 먼저 고려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늘 팬들에게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 왔다"고 말했다.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화를 거듭하면서 제작·지원 시스템은 더욱 체계화되고 견고해 지고 있다. 덩치를 키워가는 연예 기획사들은 거대한 문화 권력으로 부상했다. 예술적 창의력 위에 힘의 논리가 문화계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JYJ는 이 같은 시대적 흐름 속에서 순수한 열정과 노력으로 힘의 논리에 맞서 왔다. 공평한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현 상황의 불만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야기한다.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다면 유일한 선택 속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JYJ 세 남자가 살아온 방법이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불공정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외침으로 들린다.

2014-08-18 08:00:00 유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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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달걀로 바위를 깨뜨리는 기적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흥미롭다. 지난 주 페이스북 CEO인 마크 주크버그는 MS의 빌 게이츠에게 영상을 전달했다. 빌 게이츠는 영상의 메세지를 이해했고, 자신이 직접 제작한 기구를 이용해 얼음물을 뒤집어 썼다. 그리고 ALS협회에 기부금을 냈다. 이 영상은 그의 페이스북에 올려졌고, 또 다른 동지들의 동참을 이끌었다.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ALS를 돕기 위한 이 행위의 반향은 사소한 시작이었으나 상상을 초월하는 인물들마저 발을 빼지 못하게 하는 유쾌하고 진정성 있는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 명량이 국내 흥행기록을 갱신했다. 개봉 18일 만에 종전 관람객 1362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젠 '꿈의 1500만 명'이란 영화계의 염원을 이뤄줄 '불후의 명작'이 될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명량은 1597년 정유재란 때 조선의 수군이 명량에서 일본 수군을 쳐부순 싸움을 다뤘다. 명량대첩으로 통칭되는 이 전투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역사다. 이순신은 세종대왕과 함께 한국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영화는 이순신의 영웅적 모습에 집착하지 않았다. 장수로, 신하로, 아버지로, 국민으로 지난하게 살고 있는 한 인간의 삶을 진솔하게 전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출 직후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슬람 교도들에 대한 세족식이 그랬고, 동성애자에 대한 입장표명이 그랬고, 외유를 위한 여권 발급이 그랬다. 교황으로서 직위를 최소한으로도 누리지 않고, 끊임없이 권위를 덜어냈다. 종교의 지도자로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지구라는 생명체 안의 하나의 존재로서 언행을 표출했다. 그럴 수록 그를 향한 세인의 지지는 급증했다. 이 시대의 사람과 사회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망설이지 않는다. 이 책임감은 과거 민주화 운동이나 노동 운동에서 나타났던 것과는 판이하다. 콘텐츠화 되고, 미디어에 편승하고, 압박없는 공감을 끌어 내는 건강한 유머가 있기 때문이다.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그 제목에서부터 참가자에게 '척'이 아닌 기꺼운 진심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운동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영상을 보면 묵직한 인류애가 느껴진다. 명량을 보고 나온 관객들의 표정에는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 오른 자부심이 묻어난다. 교황의 말 한 마디는 울림이다. 능동적으로 보여주는, 과장 없고 겸손하게 드러내는 말과 행동은 '달걀로 바위를 깨뜨리는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 기적이 필요하다. 세월호에도, 싱크홀에도, 국회에도.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8-17 13:29:5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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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민생법안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

세월호 특별법이 여야 합의가 깨지면서 민생관련 법안이 다시 표류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합의하고도 당내 강경파와 장외 세력에 밀려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야당은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법안을 연계시키면서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 바람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까지 정부가 요구한 경제활성화?민생?서비스 산업 발전?정부조직 개편 등에 관련된 법안 수십 개가 묶여 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과 이들 민생법안의 분리처리를 주장하고 있으나 야당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마치 노조가 파업을 빌미로 사 쪽을 압박하듯이 볼모로 잡고 있다. 따라서 정국은 다시 냉기류를 타고 국회는 식물국회가 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고 다수당인 여당의 단독처리도 선진화 국회법에 따라 불가능하다. 정부가 국가개조를 주창하면서 경제살리기에 올인 하려고 하나 국회가 발목을 잡고 있다. 야당은 지난 7.30 재보선에서 무능정권을 심판해야한다면서 선거전을 치렀지만 오히려 심판 받았다. 심지어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도 뼈아픈 1석을 내줬다. 선거 참패 후에는 민심에 복종하겠다며 거듭날 것을 다짐하며 비대위 체제를 만들었으나 아직 까지는 달라질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7.30재보선에서 민심은 세월호의 아픔을 이겨내고 경제를 살리면서 국가개조에 매진해줄 것을 주문했지만 야당은 벌써 이러한 국민정서를 잊고 있다. 지금까지 취해온 '투쟁 정당'이나 '딴지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날 한미 FTA에서 노무현 정권 때 추진한 것조차 재협상을 고집한 것이 야당이다. 또한 이명박 정권 때에는 광우병 파동의 회오리 속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았다. 이러한 정치적 행보가 국민들로부터 냉정한 비판을 받고 있으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세월호 특별법만 해도 민생법안을 연계시키면서 경제살리기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큰 선거가 20개월이나 남아 있다고 민심을 외면할지 모르나 이러한 자세는 마치 유권자의 눈을 가리려는 것과 같다.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것조차 뒤집게 되면 의회정치는 실종된다. 이제 야당은 정도(正道)로 나와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조금이라도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언론인

2014-08-17 11:13:0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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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교황의 와인 '샤또네프 뒤 빠쁘'

스위스에서 지중해로 흐르는 론(Rhone) 강의 중·하류를 따라 발달해 있는 론 지역 와인 생산지는 북부와 남부로 나뉜다. 같은 론이면서도 와인의 성격은 전혀 다르다. 북부 론은 대륙성 기후이며 화강암 지대다. 강변의 가파른 경사지에서 포도나무가 재배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시라 품종의 고향이며 꼬뜨-로띠, 에르미따쥬 등 세계 최고의 시라 와인이 생산되는 곳이다. 남부 론은 지중해성 기후이며 완만한 언덕에 위치해 있다. 토양은 자갈이 많고 백악질이다. 북부 론이 시라 단일품종으로 와인을 만드는 반면 남부 론은 그르나슈 품종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레드와인에 13개의 품종을 블렌딩할 수 있다. 그 중 그르나슈와 시라, 무르베드르 등 3개 품종이 주로 사용된다. '샤또네프 뒤 빠쁘(Chateauneuf du Pape)'는 지공다스, 바께이라스와 함께 남부 론 지역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다. 따벨 지역의 로제 와인도 유명세 면에서는 첫 손가락에 꼽힌다. 그 중에서도 샤또네프 뒤 빠쁘는 와인 병 라벨에 지역명이 표시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품질 보증'이다. 샤또네프 뒤 빠쁘는 사전적으로 번역하면 '교황의 새로운 성'이다. 그래서 교황의 와인이라고도 한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중세 들어서부터 십자군 전쟁이 한창일 때까지는 교권이 왕권을 압도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결과적으로 유럽 전역이 피폐해지면서 교황의 권위는 떨어지게 된다. 그러자 프랑스 국왕 필립4세가 교황 보나파키우스8세와의 분쟁 끝에 승리하고 이 때부터 왕권이 앞서는 시대에 접어든다. 신임 교황 끌레망5세는 필립4세에 의존하며 로마로 돌아가지 않고 프랑스 남부의 아비뇽에 머무른다. 이 때가 14세기 초였고 그로부터 70년 동안 아비뇽 교황청 시대가 이어지게 된다. 샤또네프 뒤 빠쁘라는 지역명은 아비뇽에 인접해 교황들이 여름을 지내던 별장이 있던 데서 유래했다. 와인의 품질도 이 때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역사적으로 보면 분명히 교황과 관계가 밀접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몰락해 가던 교권의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러니도 느껴진다. 샤또네프 뒤 빠쁘 와인은 튼튼한 골격과 뛰어난 균형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시라 특유의 스파이시향(후추냄새)이 느껴지며 장기 숙성에 의한 부케(오크 숙성을 통해 스며드는 향)도 좋다. 다만 값은 좀 비싼 편이다. 소매가가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유명 와이너리 제품의 경우 20만원을 넘어서니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 맛과 향은 오랜 세월 기억에 남는다.

2014-08-17 11:00:09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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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뇌물, 국회의원 그리고 기자

[여의도 패트롤] 뇌물, 국회의원 그리고 기자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이 철도 관련 부품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입법 로비를 했다는 혐의로 야당 의원 3명에 대한 검찰 소환도 계속되고 있다. 국회에서 일하는 필자에겐 "의원들이 다 저렇게 뇌물을 받아먹냐"는 야유가 지인들로부터 쏟아진다. 단연코 "아니다"라고 주장해 보지만, 잘 믿지 않는 눈치다. 심지어 정치부 기자들도 "으레 정치인은 돈 받지 않냐"고 떠본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정치인들은 항상 부패하고 뇌물에 매수되는 존재로 그려진다. 정말 그럴까. 국회의원들은 뇌물이나 받고 온갖 이권에 개입하는 존재들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믿는다.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뇌물을 받을 만큼 부패하거나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니다. 과거와 달리 불법 정치 자금이 끼어들 여지도 별로 없다. 다만 입법자로서 각자가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들은 그 힘에 비례해 다양한 유혹에 빠지기 쉽다. 어느 집단에나 문제아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질 나쁜 의원들은 이미 여의도에 소문이 퍼져 있다. 구체적 사건이 터지기 전엔 찌라시에 익명으로 나오는 정도에 그칠 뿐이다. 그럼 국회의원들이 뇌물을 받지 못하게 감시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김연아가 아이스하키 선수와 사귄다는 대형 특종을 접하곤 바로 그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김연아를 수 개월간 밀착 취재하는 연예 기자 수준의 끈기라면 국회의원을 충분히 감시할 수 있다. 나쁜 소문이 많은 의원을 몇 달만 쫓아다니면 특종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누구를 먹잇감으로 삼을지는 국회 보좌진 3~4명한테만 묻는다면 금방 답이 나온다. 정치인은 '공인(公認)'된 '공인(公人)'이기 때문에 연예인 취재의 경우처럼 파파라치식 보도가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받을 부담이 없다. 이쯤 되면 오히려 파파라치식 정치인 스캔들 기사가 아직 안 나온 게 필자는 더 이상하게 느껴진다. 뇌물 정치인, 기자들이 잡을 수 있다. /유보좌

2014-08-13 11:50: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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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교황의 소울푸드, 야채 퐁듀

바냐 카우다(Bagna Cauda)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좋아한다는 음식이다. 우리에게는 낯설고 생소하지만 이탈리아 북서부 알프스 지방 농민의 전통 요리로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토리노 지역 특산요리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일종의 야채 퐁듀다. 스위스 전통 음식인 퐁듀가 녹인 치즈에 빵을 찍어 먹는 것처럼 바냐 카우다는 뜨겁게 끓인 안초비 소스에 홍당무나 샐러리, 무, 피망 같은 채소를 찍어 먹는다. 뜨거운 냄비, 혹은 뜨거운 소스에 찍어 먹는다는 뜻의 바냐 카우다는 유럽 멸치인 안초비와 마늘을 듬뿍 넣고 올리브기름으로 끓이는 냄비를 식탁 가운데에 놓고 사람들이 둘러앉아 함께 먹는다. 봄 여름 보다는 날씨가 추운 가을, 겨울에 먹는 음식이다. 바냐 카우다는 사랑의 음식, 화합의 요리로 유명하다. 먼저 가족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토리노 시가 속해있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은 프랑스, 스위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전형적인 알프스 산록지역이다.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올리브 나무는 자라지 못하고 바다가 없어 안초비와 같은 생선도 없다. 그저 마늘만 풍부할 뿐이다. 이런 지역에서 생선인 안초비를 올리브기름에 끓이는 소스가 발달한 것은 알프스 산골 농부들이 추운 겨울, 가족에게 먹이려고 유일한 재산인 양털을 먼 바닷가까지 싣고 가서 소금과 생선으로 바꾸어 음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 이렇게 시작된 바냐 카우다는 겨울철 포도농장 농부의 음식으로 발전한다. 겨울이 빨리 오는 알프스 산록에서 농부들은 추위에 대비해 서둘러 포도나무를 돌봐야 했다. 이른 아침부터 냄비에 끓인 안초비 소스에 채소를 찍어 먹으며 몸을 따뜻하게 녹이고, 힘을 합쳐 포도농장 작업을 마무리했다. 우리 비빔밥처럼 단결의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부모님은 바냐 카우다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피에몬테에서 이민을 왔다. 알프스 농부의 사랑과 화합의 마음이 담긴 바냐 카우다가 교황의 소울 푸드인 까닭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8-13 10:27: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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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

Hey 캣우먼! 종종 지인들로부터 급전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금액과 빌려달라는 이유는 참 다양하더군요. 순진했을 때는 제가 쪼들려도 돈을 융통해줬고 또 어떨 때는 적당히 빠져나온 후 왠지 야박한 인간이 된 것 같기도 했어요. 돈을 못 돌려 받은 쪽이 훨씬 많지만 그래도 금액이 크지 않아 그냥 인생 배운 셈 치고 잊어 넘겼죠. 그런데 얼마 전 오랜만에 연락 온 고교시절 절친했던 친구가 사업하면서 급한 걸 막기 위해 돈 1000만원을 빌려 달라 합니다. 사실 그 돈 있긴 하지만 적은 돈도 아니고 왠지 갚을 능력도 없어 보입니다. 일단은 거절했는데 잘한 일인지 찜찜합니다. 제게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친구가 거절하면 서러울 것 같기도 하고요. (나 잘했나요?) Hey 나 잘했나요? 안 빌려주는 게 맞습니다. 급한 걸 막기 위해 오랜 시간 연락 안 하던 옛날 친구한테까지 빌리려는 상태는 어디서도 공식적으로 빌려주지 않아서 이미 망하는 상태인 거죠. 그 상황에서 벗어나올 확률은 거의 없단 말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돈을 빌릴 때 여러 가지 버전이 있죠. '부모님이나 아이가 아프다' '이번 고비만 넘기면 난 산다' '당장 먹고 살 돈이 없다' 혹은 안 빌려주는 사람 쩨쩨하게 만드는 '단돈 몇십만원만 빌려주라'. 돈을 빌린 다음 그들은 연락을 끊고 제 날짜에 돈을 안 갚습니다. 문제는 돈을 빌려준다고 해도 마음이 개운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당신이 급전이 필요할 때 문득 '아 그 때 내가 빌려준 그 돈…'이라며 그 상대를 증오하게 될 뿐, 이러나저러나 망하는 길이니 빌려주지 않는 게 역시 좋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찜찜하면 상대가 빌려달라는 금액의 10분의 1만 그냥 주세요. 절대 '빌려주는' 게 아니라 '준다'라고 못 박으세요. 채권자-채무자 관계가 아닐 때 그 돈에 대해 잊는 게 훨씬 쉬워집니다. 이 금액이 부담스러우면 그냥 이렇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으십시오. "미안하다. 지금 이 전화는 너한테 안 받은 걸로 하겠다." 의외로 상대는 순순히 물러설 겁니다.(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8-12 13:06:22 정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