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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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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커쇼의 재털이, 류현진의 힘

얼마 전 김기태 전 LG 감독이 미국에서 돌아왔다. 갑작스럽게 LG 지휘봉을 놓고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4개월 동안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메이저리그 경기도 보았고 다저스 투수 류현진을 만나 식사도 함께 했다고 한다. 그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와 류현진(27)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커쇼는 올해도 무시무시한 볼을 던지면서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류현진보다 한 살 어린데도 실력만큼이나 대단한 카리스마를 갖춰 리더로 대접받고 있다. 커쇼가 라커룸에서 류현진에게 재털이를 건넨 사연이었다. 류현진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갑자기 커쇼가 불렀다. 그리고 재털이를 건네면서 "그냥 이곳에서 피우라"고 했다는 것이다. 라커룸 흡연은 금기사항인데도 아무도 커쇼의 행동을 탓하지 않았다. 그때 류현진은 커쇼의 존재감을 피부로 느꼈다고 한다. 커쇼의 이 같은 배려에는 류현진의 존재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류현진은 작년 루키로 14승을 따냈고 올해도 13승을 올려 다저스의 보물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부동의 3선발투수로 팀의 지구 1위를 이끌고 있다. 팀을 함께 이끈다는 동질감의 표현이었다. 물론 류현진의 성품도 작용했을 것이다. 커쇼는 류현진이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지켜봤다. 지난 3월 호주 원정 개막전에서 몸이 완전치도 않는데도 등판을 감수했다. 이것이 부상으로 이어져 한 달 가깝게 빠졌다. 커쇼의 류현진에 대한 애정이 재털이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두 젊은 투수의 교감과 우정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8-11 11:16: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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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땀 유형으로 보는 보양식 고르기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여름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넘겼다가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낮에 과도하게 흘리는 땀을 한방에서는 '자한(自汗)'이라고 하는데, 몸 속의 양기가 부족해 나타난다. 특히 땀을 흘린 후에는 몸이 축 쳐지거나 소화력이 떨어진다. 칼로리 높은 보양식이 부담스럽다면 양기를 북돋는 본초(本草)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황기·생강·오미자가 있다. 황기나 생강은 연하게 끓여 수시로 마셔주면 좋은데, 물 2ℓ에 말린 황기나 생강을 한 줌 넣고 15분 정도 끓어내면 된다. 단 황기는 땀을 줄여주므로 땀을 내야 컨디션이 좋아지는 타입이라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끓이면 떫은 맛이 강해지므로 끓여서 식힌 물에 넣어 우려내는 것이 좋다. 하룻밤 우려내 수시로 마셔준다. 반대로 밤에 자면서 땀을 흘리는 것은 '도한(盜汗)'이라고 한다. 밤새 땀이 나 불쾌감으로 수면장애가 오기도 하고 과도한 수분 증발로 인해 식욕도 떨어진다. 과도한 양기로 열이 오르는 것이다. 음기를 보충해 주는 찬 성질의 본초를 먹고, 열을 올려주는 일반 보양식은 피해야 한다. 여름 과채나 개똥쑥이 찬 성질의 본초다. 여름과채를 활용한 녹즙을 마시거나 말린 개똥쑥을 끓인 물 2ℓ에 넣고 20분 정도 우려내어 수시로 마시면 좋다. 손과 발에 땀이 많은 수족한(手足汗)은 소화기능이 약해졌다는 신호다. 소화를 관장하는 비·위장에 열이 몰리면 인체의 수분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손끝과 발끝에 머문다. 때문에 그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이다. 이때는 위의 열을 다스려주는 본초가 좋다. 양배추나 무가 대표적이다. 한 컵 분량을 갈아서 하루 두 번 정도 마셔주면 좋다. 이게 귀찮다면 말린 칡이나 보리를 물 2ℓ에 한 줌 정도 넣고 30~40분간 끓여 수시로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원장)

2014-08-11 11:00: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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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최경환호 순항할까

최경환 새 경제팀의 광폭행보가 대단하다. 지난 7월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한데 이어, 최근 이를 뒷받침할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어 국회에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압박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도 2기 내각의 첫번째 국정과제로 '경제회복'을 언급할 정도로 힘을 싣고 있다. 최 부총리의 경제정책방향은 재정과 세제, 금융 등 정부가 가진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저성장의 늪에 빠져드는 한국 경제를 회생시킨다는 것이 골자다. 이는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처럼 심각한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 깔려있다. 특히 가계와 자영업자의 몰락,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인한 심각한 내수부진 속에서 홀로 선전하고 있는 수출마저 꺾이면 성장과 물가, 수출과 내수, 가계와 기업 모두가 위축되는 '축소균형'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최경환 경제팀의 상황 인식이다. 이를 볼때 하반기 최경환 경제팀의 과감한 재정ㆍ통화 정책이 거침없이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도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증시가 3년 만에 박스권을 탈출하고 실물경제에 호전 기미가 감지되는 등 청신호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과 금융시장은 벌써부터 우리 경제가 회복구도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보내고 있다. 실제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이 모습을 드러낸 지난 6월 실물경제에서 강한 반등 흐름이 감지됐다. 통계청의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1% 늘어 2011년 3월(4.1%) 이후 3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 광공업생산은 2.9% 늘어 2009년 9월의 3.7% 이후 5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종합지수를 보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에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월(-0.2p)과 5월(-0.4p)에 이어 3개월째 마이너스지만, 낙폭은 줄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로 전월의 -0.1포인트에서 상승 반전했다. 통상 6개월 정도 경제를 선행해 반영하는 증시를 보면 새 경제팀 출범을 기점으로 기대감이 상당하다. 코스피는 지난 7월29일 2060선까지 돌파한 이후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2060선을 넘어선 것은 2011년 8월3일(2,066.26)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신호는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이나 기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용한 것은 실물경제의 회복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를 인정한다. 새로운 경제팀이 6월에 내놓은 각종 발언이 긍정적인 경제신호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실물경제 흐름이 금방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과도한 성장 드라이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가계부채 증가, 재정건전성 악화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재계에서는 최경환 경제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새 경제팀의 정책방향이 단기적으로 경기활성화에 도움을 될 것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새 경제정책방향은 기업자금을 풀도록 해 이를 가계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재계는 이에 따라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임금인상 요구 등에 반대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새 경제팀의 방향에는 일정정도 동의하지만, 재계를 옥죈다고 지금의 경제 어려움이 해소될지는 의문"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의 간섭이 최소화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팀이 과감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여러 분야의 장애를 딛고 이를 일관성에 추진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2014-08-10 13:36:00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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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너도 K냐, 나도 K다

율곡 이이 선생이 네 살 때 집으로 우락부락하게 생긴 도사가 탁발을 왔다. 하인은 아침부터 재수 없다며 소 똥 한 바가지를 도사에게 퍼부었고, 신사임당은 하인의 행동을 사과하며 쌀을 건넸다. 도사는 돌아서던 발길을 멈추고 '총명한 아이에게 호환이 씌었으니 나쁜 일을 피하려면 밤나무를 천 그루 심으라'고 말했다. 6년 후 도사로 변신했던 호랑이는 율곡 이이를 데려가겠노라며 나타났다. 신사임당은 천 그루의 밤나무를 심었으니 살려달라고 했다. 둘은 산에 올라가 나무를 셌는데 두 그루가 모자랐다. 그때 옆에 서있던 나무가 '나도 밤나무입니다'라고 말한 후에 옆의 나무를 향하며 '야, 너도 밤나무잖아'라고 했다. 덕분에 율곡은 호환을 피했고, 두 그루의 나무는 그 이후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가 됐다. 사실 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는 사뭇 다르다. 너도밤나무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없고 오직 울릉도 성인봉의 높은 곳에만 자라는 특별한 나무다. 비록 서생지가 비좁지만 세계적으로는 널리 자라고 쓰임새가 많은 유용한 나무다. 작은 도토리를 맺지만 잎이나 열매의 특징으로 보아 밤나무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 이 나무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너도 밤나무냐?'고 묻고도 남을 정도다. 반면 나도밤나무는 콩알만 한 새빨간 열매가 열리는 것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라는 것도 다르다. 언뜻 보면 생김새가 밤나무가 닮기는 했으나 전혀 다른 나무라 할 수 있다. 앞의 전설은 바로 나도밤나무의 전설이다. 이런 이름은 대개 학자들에 의해 붙여지는데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처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너도밤나무든 나도밤나무든 밤나무가 아니라는 것이다. 호박에 녹색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는 것 아니다. 최근 한류 사업도 다르지 않은 듯하다. K팝, K드라마를 앞세워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K를 붙여 팔아 왔다. 일본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소비자가 한국보다 경제력이 낮은 국가의 국민이다. 그렇다 보니 더 싸게, 더 많이 팔기 위해서 K를 붙이는 것 외에 상품이나 서비스의 수준에는 눈 가리고 아웅이다. 이제 한류를 경험했던 외국인들의 반응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 기업이나 사업가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 '너도 K냐'고 되묻는다. 심지어 '나도 K다'라며 사업을 펼친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씨를 뿌린 자 누구냐, 쓴 열매를 거두는 자 누구일까.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8-10 12:07: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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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조세체계, 소득재분배기능 살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극화 문제가 초미의 과제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이러한 난제가 당장 경기회복의 명제 앞에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최경환 경제팀이 올인 하다시피 경제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으나 양극화 해소 방안은 조금도 진전된 것이 없다. 특히 세제개편을 통해 '부자증세'를 내세웠지만 지난해 세제개편안에 비해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세 부담 증가액은 오히려 3분의1로 줄어들었다. 작년에 정부는 올해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세 부담 증가액이 2조 9700억 원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세제개편으로 올해 세 부담 증가액은 9680억 원으로 가벼워지게 됐다. 결국 중산?서민 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 갖가지 세액공제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세제운영으로 우리나라는 조세의 소득재분배기능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세체계가 소득불평등 개선에 기여하는 정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OECD와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세전 빈곤율은 0.173%로 OECD 27개 나라 가운데 가장 낮다. 그러나 세후 빈곤율은 0.149%로 이스라엘, 칠레, 스페인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세금만 뗐을 뿐인데 OECD회원국에서 가난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가 돼 버린 것이다. 빈곤율이란 중위소득의 절반도 못 버는 빈곤층 인구가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프랑스의 경우 세전 빈곤율(0.347%)과 세후 빈곤율(0.079%) 차이가 0.268%포인트로 OECD 회원국가운데 가장 크다. 그만큼 소득불평등도가 개선됐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나라에 비해 11배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부과하는 부가세로 소득재분배기능의 역진성이 강하다. 더욱이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돼 어느새 일본이나 프랑스보다도 불평등한 나라가 됐다. 최근 "21세기 자본론'으로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위 10%의 소득집중도는 45.51%로 프랑스(30.69%)는 물론 일본(40.50%)에 비해 높고 미국(48.16%)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가 전체의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당장의 경제 살리기가 매우 중요하지만 조세체계의 전면적인 개혁으로 소득재분배기능을 살려야 한다. /언론인

2014-08-10 11:32:5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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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진흙에서 빛나는 진주 '메를로(Merlot)'

메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더불어 프랑스 보르도 와인을 받치는 두 기둥이다.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맛과 멋을 풍긴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지롱드 강의 서쪽 메독 지방에서 최상위 등급의 와인을 만들어 내는 주류 품종이다. 이 곳에서 메를로는 블렌딩이 허용되는 5개 포도품종의 하나로서 카베르네 소비뇽의 조연에 머무른다. 참고로 5개 포도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말벡, 쁘디 베르도를 일컫는다. 반면 같은 보르도 지방이지만 강의 동쪽에 위치한 쌩떼밀리옹과 뽀므롤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곳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이 곳의 맹주는 단연 메를로다. 사실 메를로는 메독을 제외한 보르도의 다른 지방에서 대체로 생산량 우위에 선다.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은 와인으로 변신했을 때 유사한 아로마(포도가 풍기는 향)를 풍긴다. 둘 다 블랙베리·체리 등 검은색 계통의 과일과 블랙커런트 등의 향이 난다. 그래서 종종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둘을 헷갈리기도 한다. 약간의 차이라면 메를로의 경우 가죽 혹은 흙내음이 느껴진다는 점 정도다. 향은 비슷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성격을 가졌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만생종이어서 추위에 강한데다 화강암 등 척박한 토양을 좋아한다. 만들어진 와인 역시 거칠고 강건하며 탄닌이 풍부해 아주 떫다. 메를로는 반대로 조생종으로 가을에 접어들면 바로 수확기에 들어가며 진흙 섞인 땅을 좋아한다. 그래서 와인도 진흙을 만질 때의 느낌처럼 비단결 같고 부드럽다. 이렇게 반대되는 성격이면서도 둘이 블렌딩되면 기막힌 궁합을 자랑한다. 카베르네 소비뇽이라는 턱시도에 메를로 나비 넥타이로 멋을 내었다고나 할까? 메를로는 그러나 주연으로도 손색이 없다. 최근에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팔색조가 됐다. 메를로가 자랄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인 뽀므롤 지방의 샤토 페트뤼스는 99% 메를로 와인으로 애주가들의 칭송을 받아왔다. 요즘은 신세계 국가를 중심으로 메를로 100%의 훌륭한 와인이 다수 나온다. 특히 미국 서부의 최북단 워싱턴 주의 메를로는 세계 와인시장의 빛나는 존재다.

2014-08-10 10:13:46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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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꽃보다 사람이 먼저다

얼마 전 서울시 서소문청사 13층에 마련된 정동전망대에 올라가 봤다. 경운궁[덕수궁]을 비롯해 정동 일대는 물론 멀리 서울광장 일대가 한 눈에 들어왔다. 명소별 설명이 담긴 안내문도 있어 이 일대의 어제와 오늘을 조망하기에 맞춤했다. 특히 경운궁 대한문 앞에서부터 정동제일교회와 돈의문 터까지 이른바 정동 일대는 이 땅의 근현대사가 녹아 있는 장소여서 전망대의 의미가 남달랐다.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도 눈에 띠었다. 대한문 앞에 있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천막 분향소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4월 서울 중구청이 모두 철거해 버린 탓이다. 그 자리에는 다시 천막을 치지 못하게끔 대형 화단이 조성된 상태다. 참 아이로니컬했다. 중구청은 그 천막들이 불법적으로 설치된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이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지만 당시 중구청의 행위도 지극히 탈법적이었다. 대한문 앞은 역사문화환경 보존구역이기에 만약 그곳에 화단을 조성하려면 먼저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중구청은 그러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 탈법이 불법을 나무란 꼴이었다. 정동전망대에서 내려와 농성 천막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 그 어디에서도 지난 2009년 왜 3천 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나야만 했는지, 왜 24명의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왜 노동자들이 대한문 앞에 천막을 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고민은 엿보이지 않는다. 물론 왜 꼭 공공장소에 농성장을 차려야 하는지 불편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약자인 해고 노동자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광장과 거리'는 벼랑 끝에 놓인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시민들에게 직접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장소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 용산참사 유가족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 그리고 경남 밀양의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서울로 올라와 대한문 앞에 이른바 '함께 살자 농성촌'을 만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임시시설'이라며 만들어 놓고 1년이 넘도록 그대로인 대한문 앞 화단... 과연 사람이 있어야 할 자리를 꽃밭으로 대치해버리는 이 사회를 정상적인 사회라 할 수 있을까?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8-07 15:55: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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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한국인은 왜 보신탕을 먹을까?

고대 동양에는 보신탕 문화가 보편적이었지만 지금은 유독 한국과 베트남에만 남아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역사적 배경도 있다. 보신탕의 뿌리는 중국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기원전 676년, 복날 개를 잡아 제사를 지낸다고 했으니 복날 보신탕의 기원이다. 뿐만 아니라 개는 중국에서 제왕의 음식이었고 하늘에 바치는 제물이었다. 주례(周禮)에는 개가 말, 소, 양, 돼지, 닭과 함께 제왕이 먹는 여섯 가지 고기에 포함돼 있다. 유교에서는 개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하지만 6세기 남북조시대 무렵부터 중국 문헌에서 개식용의 기록이 사라진다. 농경민족인 한족이 북방의 유목민에게 쫓겨 남쪽으로 밀려났을 때다. 유목민에게는 개식용의 풍속이 없다. 유목민에게는 개가 가축을 지키는데 절대 필요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국에서 보신탕이 사라진 이유로 1,000년이 넘는 유목민족의 지배를 꼽기도 한다. 6-7세기 중국의 북쪽인 유목민인 선비족이 점령했다. 이어 당나라를 제외한 10세기 이후는 거란족의 요나라, 여진족인 금나라가 다스렸다. 다음이 몽고의 원나라고 명나라를 거쳐 여진족인 청나라의 통치가 이어졌다. 그러니 지배민족인 유목민족의 영향을 받아 보신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보신탕이 사라진 시기도 비슷하다. 서기 675년, 덴무(天武)일왕이 소, 말, 개, 닭, 원숭이는 먹지 말라며 육식 금지령을 선포한다. 바꿔 말하면 이전까지 개는 물론 원숭이도 먹었다. 일본인이 고기를 다시 먹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명치유신 이후다. 1,200년 만에 다시 고기를 먹는데 굳이 개고기를 먹을 이유가 없었다. 반면 우리는 보신탕을 배척하지 않는 농경사회였고, 전통 유교사회였다. 게다가 고려 때 몽고의 영향 이외에는 유목민족의 음식문화를 강요당했던 적도 없다. 베트남 역시 우리와 역사적 배경이 비슷하다. 지금처럼 개가 반려견도 아니었기에 보신탕 문화가 사라질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8-06 10:30: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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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결혼 전 노이로제

Hey 캣우먼! 오래 연애하고 올 가을에 결혼할 서른 초반의 여자입니다. 긍정적이고 듬직한 남자친구만 보면 정말 너무 결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요새 결혼준비과정이 이렇게 저희를 힘들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신혼집 위치를 시어머님이 원하지 않는 친정 근처로 얻게 됐는데 앞으로 시누이와 시어머니한테 욕먹으면서 2년 살 생각하니 참 감당이 안 됩니다. 그렇다고 돈을 안 받고 시작하자니 자신도 없고요. 전 아직 결혼할 멘탈이 안된 걸까요? 집 문제가 제가 원하는 대로 되긴 됐는데 뭘 얻은 건지 모르겠어요. 우울하고 노이로제가 걸린 거 같아요. (수직상승 전세값) Hey 수직상승 전세값! 이미 집 문제는 계약이 끝났으니 하는 수 없고요, 지금은 나쁜 예비 며느리가 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매스미디어나 주변에서 보고들은 '시댁'이란 또 얼마나 무시무시합니까. 금전적으로 도와줬는데 '이기적이다' '얄밉다' '괘씸하다' 이상으로 그들이 당신을 미워하는 최악의 상황을 당신 혼자 집착하듯 상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나 시누이는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당신을 미워하는 데에 에너지를 쓰진 않습니다. 이미 당신은 처음부터 그들에게 저항하고 극복하는 데에 성공했는데 가족이란 기본적으로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식이 움직이기보다 자식들이 부모의 기대를 저버릴 때가 장기적으로 보면 더 낫습니다. 불효라는 논리로 자식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것은 이제 그만. 하지만 당신의 입장이 있듯, 시댁의 논리와 입장도 있습니다. 그것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고 마음의 가책을 느낀다면 종종 깜짝 선물이나 매달 용돈을 드리는 등 억지로 좋아하도록 노력하기 외에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벌써부터 '노이로제'라는 단어를 꺼내는데 결혼으로 인해 확실히 인생은 더 복잡해지고 갑자기 어깨에 뭐가 많이 쌓여가는 느낌입니다. 그럴수록 감정노동이나 무리하기 같은 불필요한 모든 것들은 무엇이든 그때그때 버리고 가지 않으면 내가 그 무게를 감당 못해 침몰하게 됩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8-05 14:19: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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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시간은 없는데 건강은 지키고 싶다면

"건강을 관리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나에게 맞는 건강법을 찾고 싶은데 정보가 없다." "복잡하게 뭔가를 챙겨야 하는 건 질색이다." '본초(本草) 테라피'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건강법이다. 쉽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본초는 약성을 가진 천연재료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활용되는 다양한 식품과 약재를 포함한다. 어려운 말 같지만 돼지고기·닭고기·대추·밤·콩·감·수박·오이 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모두 본초에 해당한다. 활용법 역시 간단하다. 본초를 넣고 끓인 물을 식수 대용으로 마시거나, 밥을 할 때 본초를 함께 넣어 만들거나, 세수를 할 때 본초 끓인 물을 세안수로 사용하는 식이다. 중요한 것은 각 본초가 가진 고유한 성질을 따져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본초는 보통 찬 성질과 따뜻한 성질로 나뉘는데 사용하는 사람이 양인(陽人)인지 음인(陰人)인지를 고려해 서로 반대되는 성질의 본초를 써야 한다. 보통 양인들은 열과 땀이 많은 편이며 소화력이 좋고 더위보다는 추위에 강하다. 이들에게는 찬 성질의 본초가 좋으며 뜨거운 본초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음인은 속이 냉하고 소화력이나 신진대사가 약해 쉽게 붓고 살이 찐다. 따뜻한 성질의 본초가 좋고 찬 성질의 본초는 피해야 한다. 또 평소 수족냉증이나 하체비만, 잘 붓는 체질을 가졌다면 음인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국인의 약 70%가 음인이다. 본초 테라피를 통해 간편하게 몸을 다스리고 싶다면 냉장고부터 열자. 생강·마늘·고추 중 하나를 꺼내면 된다. 이들 모두 양기가 강한 본초로 몸 속 열을 올려 신진대사가 활발하도록 돕는다. 말린 것을 사용하면 좋지만 생것을 짓찧어 사용해도 괜찮다. 시중에 파는 말린 가루를 넣어도 좋다. 물 2ℓ에 본초를 밥숟가락으로 반 수저 정도 넣고 15분 정도 끓여 식수 대신 수시로 마신다. 부종과 냉증 완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를 촉진해주는 역할도 해준다.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원장)

2014-08-04 15:01:34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