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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방산비리 척결에 성역은 없다

방위사업 비리 합동수사단이 지난주 정식 출범했다. 방위산업 개념을 넘어 방위사업 전반에 걸친 비리를 뿌리뽑겠다는 정부의 의지표현이다. 검찰.경찰.국방부.감사원..국세청.관세청.금융감독원등의 정예인력 105명으로 구성됐다. 사실상 정부내 모든 사정기관이 총동원된 매머드 급이다. 합수단장을 포함해 검사 18명,군검찰관 6명이 포함됐음은 물론이다. 김기동 합수단장은 "방위사업은 성격상 구조적이고 복잡한만큼 긴 호흡으로 끈질지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만시지탄이나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방위사업관련 비리나 추문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하거나 외면할수 없을 지경이 됐다. 최근의 최첨단 수상구조함인 통영함의 선체고정음파 탐지기(HMS)납품과정의 비리가 대표적이다. 잠수함이나 군함이 움직일수없거나 좌초했을 때 예인내지는 인양하는 임무가 부여된 함정에 참치잡이배에 장착하는 어군 탐지기 수준의 음탐기가 설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군함인 구조함이 '참치 음파탐지기'를 장착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방산비리 문제는 일일이 거론하지 못할 정도로 만연된 것으로 드러난바있다. 시험평가서를 조작한 국산 어뢰개발, 개당 1만원짜리 USB를 95만원에 구입한 사례등이다. 여기에 적군의 소총탄에 뚫리는 방탄복등 대한민국 국격에 먹칠을하는 수준이하의 비리가 맨살을 드러낸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방산.군납비리는 국가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라며 "일벌백계차원에서 강력히 척결해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방산비리를 4대강.자원개발의혹과 묶어 '사자방'국정조사를 요구하는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 대통령과 대학 동기동창인 장명진 신임 방위사업청장은 "무기도입비리 발본색원에 앞장서겠다"고 했고 국군기무사령부는 "방사청 담당 요원을 전원 교체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통령부터 관련부처.군까지 한 목소리로 방위사업비리 척결을 외치는 셈이다. 이번 방위사업 비리 합수단은 역대 최대 규모로 대검찰청 반부패부가 직접 수사를 지휘한다. 방산비리 척결의 '컨트롤 타워'로 성역없는 수사를 기대한다.

2014-11-23 14:21: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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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보졸레 프리미엄 와인

보졸레누보가 지난주 선보였지만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한 때의 유행이 지난 후 찾아오는 고요함이랄까. 이를 '와인의 대중화가 진전된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많지만 와인을 보리차처럼 마시기보다는 격식있는 자리에서 즐기고자 하는 우리나라 와인 소비문화가 반영된 측면도 강하다. 보졸레누보가 보졸레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값싼 와인의 대명사'로 평가절하시키는 역효과도 초래했다. 그래서 보졸레 사람들은 억울하다. 보졸레 와인산지는 크게 북쪽의 오(Haut)-보졸레와 남쪽의 바(Bas)-보졸레 두 지역으로 나뉜다. 북쪽은 산악지형에 화강암 지대고 남쪽은 낮은 구릉에 석회암과 진흙, 화강암이 섞여 있다. 우리가 싸게 사 마시는 보졸레누보는 대부분 남쪽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보르도의 메독 지방이 오-메독과 바-메독으로 나뉘고 고급 와인이 오-메독에 몰려 있듯이 보졸레도 프리미엄 와인은 오-보졸레 지역에 몰려 있다. 와인 산지 명칭에서 부르고뉴와 달리 취급받기 원하는 보졸레 사람들의 자존심은 역사적으로도 뿌리가 깊다. 북쪽은 지대가 험난한 산악지형으로 설악산 한계령처럼 구불구불한 도로가 이어진다. 이 곳은 과거 2차 세계대전으로 프랑스가 독일의 히틀러 치하에 들었을 때 이에 저항한 레지스탕스의 주요 근거지였다. 그들의 자존심은 와인에도 그대로 녹아들었다. 북부 10개 마을에서 양조되는 크뤼(고급 와이너리) 와인은 명품의 대열에 서도 모자람이 없다. 10개 크뤼 와인은 병의 라벨에 보졸레 명칭 대신 마을 이름만 표기되기 때문에 암기가 필요하다. 이들 명칭은 북쪽으로부터 생따무르, 쥴리에나, 세나, 물랭아방, 플레뤼, 쉬루블, 모르공, 레니에, 꼬드드브루이, 브루이 등이다. 북쪽의 나머지 지역에서 나는 프리미엄 와인은 라벨에 ''보졸레 빌라쥬'라고 되어 있다. 크뤼 와인의 아래 등급이다. 크뤼 와인은 5년 이상의 장기 보관이 가능하며 가격이 그리 싼 편은 아니지만 다른 유명세의 와인처럼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있지는 않다. 보졸레 빌라쥬 와인도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2014-11-23 11:27:18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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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또 하나의 백년지대계

세간에 전해지는 3대 거짓말은 노인이 말하는 '늙으면 죽어야지', 노처녀가 읊조리는 '시집 안 간다', 장사꾼이 내뱉는 '밑지고 판다'는 선언(?)이다. 3대 거짓말의 잣대는 거짓의 크기가 아니라 말의 빈도다. '귀에 못이 박히게' 듣게 되는 말이지만 말에 뒤따르는 결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는 셈이다. 여기에는 세상살이에 대한 인지상정의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하다. '늙으면 죽어야지'는 두 가지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첫 번째는 어감에서 전해오듯 삶에 대한 회한, 즉 나이가 많아져 몸이 노화되고 생각이 불안정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여전히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삶의 정서에 대한 한탄인 셈이다. 두 번째는 타인과 세상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서라도 짐이 되지 않겠다는, 존재로서 갖는 고귀함을 지키겠다는 의지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첫 번째 해석을 정답으로 여긴다. 인터넷 시인 하상욱은 '모태솔로'를 '해박한 지식, 풍부한 이론'이라 서술했다. '노처녀=모태솔로'가 됐고, '시집 안 간다=골드 미스 되기'가 됐다. '시집 안 간다'는 말을 거짓말로 듣거나, 그냥 하는 말로 듣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당연히 그럴 수 있고, 그럴 가치도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해박한 지식, 풍부한 이론'이란 문구가 '시집 안 간다'와 중첩돼 읽힌다는 것이다. 의지와 판단이라는 측면에서 그렇다. 소신과 정체성의 확립에서도 마찬가지다. 거리에서,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 중 하나가 '세일'이다. 값을 깎아 준다는 'D.C(디스카운트)'로 통용되는 이 말은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특효약이다. 그렇지만 이 말이 '밑지고 판다'와 동의어는 아니다. '점포정리' '눈물세일' 등의 전단도 다르지 않다. 밑지고 파는 시늉이 있을 뿐이란 걸 모두가 안다. 궁금한 건 장사꾼은 왜 정가를 두고 밑지고 팔기를 멈추지 않느냐는 점이다. 어쩌면 정가가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에 형성된 균형가격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상품에 매겨진 값일 뿐이니까. 3대 거짓말 중 '우리'가 청산시킬 수 있는 게 있다면 '밑지고 판다'는 말 아닐까 싶다. 적절한 정가를 매기고, 정가에 대한 지불을 인정하는 시장을 만드는 일은 교육에 필적하는 또 하나의 백년지대계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1-23 11:26:4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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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수도 서울 '시위천국'으로 만들 것인가?

수도서울이 각종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중인 지난 20일 하루만 해도 서울 도심 85곳에서 동시다발로 시위를 벌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여기에 참여한 인원만 2만 명이 넘고 투입된 경찰이 6000명에 달한다. 물론 극심한 교통체증과 소음으로 시민 불편은 물론 상인들이 생업에 커다란 지장을 받았다. 더욱이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 관광객에 '어글리 코리안'의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다. 종로 한 복판에서 무려 6시간이나 8,000여명의 전국농업인들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반대와 쌀시장 개방저지를 위한 가두집회를 비롯, 수많은 단체들이 곳곳에서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학교 비정규직 직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를 서울역과 여의도에서 가졌고, 가락시장 임대 유통 상인들이 신축매장이전 반대 등 대규모 집회로 온 종일 시내 곳곳이 소요로 하루를 보냈다. 물론 생존권 보장, 고용안정, 처우개선 등 절박한 사정으로 거리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그저 냉담하고 착잡하다. 우리나라는 갈수록 불법시위가 판을 치고 무법천지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시민들이 트라우마에 빠져 큰 고통을 받았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시위문화는 갈수록 과격해지고 구호내용도 거칠어지고 있다. 여기에 동원되는 장비가 다양해지고 소음도 커지고 있다. 방법도 화형식이 일반화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장례행렬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치성이 강한 사례가 적지 않다. 따라서 시위문화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조금도 개선될 기미가 없다. 세계에서 갈등이 가장 많은 나라로 지목되고 있기는 하나 이제는 준법시위를 확립시켜야 한다. 외국의 경우 '폴리스 라인'을 넘거나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조금도 용인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불법시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철저한 법집행으로 공권력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집회와 시위를 현재 신고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시위 날짜와 장소 시간 등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갈등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정치 선진화와 국민의식구조가 획기적으로 달라져야 시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당장은 시위 질서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져야 수도 서울이 시민의 품이 될 수 있다. /언론인

2014-11-23 11:03: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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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펼치세요, 꿈을.

드디어 기다리던 '슈퍼스타K' 최종전이 있는 날이네요. 오디션 프로그램을 한참 좋아하다가 잠시 시들해졌는데 '슈퍼스타K'를 다시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허각·존박·서인국·악동뮤지션 모두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에 용기를 가지고 나와서 실패도 하고 부딪히며 깨지는 과정을 거쳐 결국 지금의 자리를 얻었어요. 주먹 안에 다이아몬드를 꽉 움켜쥐고 있으면 평생 아무도 모른대요.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이 세상에 내가 가진 보석 같은 능력을 용기내 펼치세요. 끝끝내 주먹을 펼치지도 않고 있으면서 아무도 내 진가를 못 알아준다고 원망만 하지 마시고요. 가수들 중에서 최고라는 김범수와 이승철 씨에게 지적을 받고 상처를 받아도 또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적이라도 받을 기회를 만들었구나'하며 감탄했어요. '용기가 필요하다'의 같은 말은 '실패해도 도전해보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러시아의 아티스트 스베틀라나 코로소와는 세상에서 가장 작고 편리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립니다. 항상 미술을 좋아했지만 그녀에겐 네 명의 자녀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 일에 집중하느라 그녀는 다른 화가들처럼 꾸준히 앉아 유화작업을 진행할 형편이 아니었죠. 그런 그녀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왼쪽 손바닥에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어릴 적 동화의 장면들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안타깝지만 지워야 하는 작품이기에 그림을 그린 후 사진으로 남깁니다. 그래서 더 소중해 보이기도 하네요. 그녀는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화가라는 자신만의 꿈을 위해 손바닥을 펼쳤어요. 오늘 아침, 우리는 꿈을 위해 무엇을 펼쳐볼까요? /이소영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대표

2014-11-20 10:36:3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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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개관, 그러나…

지난해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 시대 노동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한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구로공단의 역사를 전승하고,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한 여성 노동자들의 공로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먼저 지하 1층에 '공순이'라 멸시받았던 여성 노동자들의 쪽방들이 줄지어 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 때문에 '벌집' 혹은 '닭장집'이라 불렀는데 성인 한두 명만 누워도 꽉 찰 정도다. 지상층에는 노동자들의 공장 밖 생활을 비롯해 영어 공부를 한다든지 야학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묘사해놨다. 영어 단어를 몰라 상표 하나 제대로 붙일 수 없던 당시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과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학구열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데 시설의 이름에 자꾸만 눈이 간다. 노동자, 특히 공장 노동자의 생활을 '체험'한다는 말이 과연 무슨 뜻일까? 공장 노동자의 생활과 삶이란 것을 이런 곳에 와서 '체험'해봐야 할 정도로 노동자의 생활이란 게 이제는 접하기 힘든 역사책 속의 일이 되어버린 것일까?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지금도 벌집들이 여럿 남아 있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도시빈민이나 이주노동자, 특히 중국 동포들이 여전히 삶을 일구어가는 터전이다. 지난 1960~70년대보다는 나아진 듯하지만 이 시대 노동자들의 현실 역시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임금노동자 가운데 32.1%에 달하는 591만여 명이 비정규직이다. 50년 전에는 '공순이', 50년 뒤에는 '비정규직' 인생살이인 셈이다. 더욱이 작업 중 다치면 산재보험 적용은커녕 급여도 받지 못하고 내쫓기는 이주노동자나 수십 잔의 커피를 팔아야 겨우 커피 한 잔 값을 버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삶은 통계에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노동자의 사회적 위상과 의미에 시선을 주려는 시도가 반갑기는 하다. 그러나 양상은 다를지언정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이 땅의 노동 현실을 마치 다 지나간 일처럼 다루는 듯한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을 돌아보다 보면 씁쓸한 생각이 쉬이 가시질 않는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11-20 10:32: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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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소름 돋는 허경영 대선 공약, 시대를 앞서간 사람?

'신혼부부에게 집 한 채를'이라는 야당의 포럼이 화제다. 허경영의 대선 공약과 닮았기 때문이다. 과거 그의 공약에 정확한 문구는 '결혼시 남녀 각 5000만원씩 1억원 지급'이다. 여기에 '출산시 3000만원 지급으로 인구 감소 해결'도 관련 공약이라 할만하다. 새정치연합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포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허경영이 대선에 처음 나왔던 20여년 전, 그의 공약들을 보고 헛웃음을 쳤지만 이번에 다시 찾아보고선 놀랐다. 상당수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현되거나 일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공약들은 만 60세 이상 노인에게 건국수당으로 매월 70만원 지급, 출산시 3000만원 지급, 공공요금 각 3만원 무상 공급, 신용불량자 20년 무이자 융자, 국회의원 100명으로 축소, 지자체의원 보수폐지, 단체장 선거폐지, 화폐 변경으로 900조 지하자금 회수, 농지와 농가거래 활성화로 주말농장 활성화, 의료보험 100% 적용, 미생물 농약으로 농산물 경쟁력 강화, 이혼 기록 호적에서 폐지, 전군 모병제 및 예비군 훈련 폐지, 중소기업 취업자 월100만원 지원 청년실업 해소, 창업자금 지원 등이다. 1990년대에 나왔던 허경영 공약들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국회의원 정수 축소는 안철수 후보가 대선 공약에 포함했던 큰 이슈였다. 허경영이 내걸면 허풍이고, 안철수가 내걸면 진지한 공약이란 법은 없다. 출산 장려금도 실제로 강남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 최고 3000만원까지 지급했던 적 있다. 개인파산 회생제도는 지금은 당연한 듯 여겨지지만 불과 10년 전에 만들어졌고 허경영은 그 것을 90년대에 내놓았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허경영 공약은 '이혼 기록 폐지'다. 정부는 지난 10일 가족관계 증명서에 이혼 기록 등이 나오지 않도록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도면 허경영 공약이 헛소리라고 치부만 할 게 아니란 결론이 나온다. 심지어 예산 마련안도 박근혜정부의 지하 경제 활성화와 비슷한 취지다. 어쩌다 이런 결론이 됐을까. 결국 핵심은 '복지'다. 허경영이 과거 내걸었던 공약들은 그 당시엔 '꿈'만 같고 실현 불가능해 보여 '허풍', '거짓말'로만 여겨졌다. 그러다 2000년 이후 '복지'가 화두로 올라섰다. 정치권은 복지 공약을 강화했고 정부도 복지 국가를 추구하며 정책을 연구한 결과 허경영 공약과 닮은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각 정당은 허경영 공약 중 놓친 것은 없는지 다시 살펴봐야 할 정도다. 허경영의 제2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유보좌

2014-11-19 14:34: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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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도토리의 무한변신은 무죄

도토리는 자체만 놓고 보면 음식 재료보다는 다람쥐 먹이에 가깝다. 이런 도토리를 물리적, 화학적으로 변화시키면 새로운 음식이 만들어지는데 옛 문헌을 보면 도토리의 무한변신이 다채롭다. 조선 후기 실학서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다양한 도토리 요리법이 보인다. 그중에서 도토리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별미다. 가을철 도토리를 따서 껍질을 벗긴 후 갈아서 체로 갈아 거른 후 끓이면 도토리묵이 되는데 가늘게 썰어 초장에 찍어 먹으면 산중의 진솔한 반찬이 되고, 간장에 무치거나 김칫국에 말아 먹으면 맛있다고 했으니 묵밥이다. 게다가 국수나 율무와 섞어 먹으면 맛이 묘하다는데 도토리묵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지금보다 다양했다. 도토리는 묵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졌다. 도토리를 갈아 멥쌀가루, 느티나무 잎과 섞어 도토리 떡을 빚었다. 곡식가루와 섞어 도토리 죽을 끓이기도 했고 도토리 밥도 지었으며, 누룩으로 발효시키면 도토리 막걸리로 빚었는데 요즘은 어디서고 찾아보기 쉽지 않다. 도토리 된장도 만들었다. 도토리를 따서 콩과 함께 반죽한 후 주먹 크기로 둥글게 뭉쳐 솔잎이나 볏짚을 깔아 따뜻한 곳에서 메주처럼 며칠을 띄우면 도토리 메주다. 이 메주로 장을 담그면 특히 맛있는데 평안북도 강계의 도토리 된장이 유명했다는 것이다. 옛날 사람은 도토리를 약으로도 먹었다. 동의보감에는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하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도토리를 먹으면 살이 오른다고 했으니 건강에 좋은 별식으로 여겼던 것 같은데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치통에는 도토리 껍질을 물고 있으면 통증이 사라진다고까지 했다. 도토리의 용도가 이렇게 다양했으니 옛날 강원도 산골짜기 마을에서는 겨울철에 도토리 수십 가마만 저장해 놓아도 부잣집 소리를 들었다. 요즘 산행을 하면 도토리가 많이 보인다. 간혹 도토리묵을 만든다며 떨어진 도토리를 줍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떨어진 도토리만큼은 다람쥐가 겨울나는 먹이로 양보하는 것이 좋겠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1-19 10:22:3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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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시부모에게 서운한 소심한 나

Hey 캣우먼! 저는 결혼 3년차, 18개월 아기를 둔 주부입니다. 결혼 후 시간이 흐를수록 시부모님께 서운한 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식하는 자리에서도 저는 아기를 한 팔에 안고 한 손으로 식사를 하는데 시아버지는 제 쪽에 있던 음식을 시누이 쪽으로 옮긴다던가, 시어머니는 제 생일은 모르시면서 아들 생일은 챙기라고 미리 연락만 하십니다. 이런 일들에 대한 서운함을 남편에게 얘기한 적은 없어요. 저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며느리 자유선언) Hey 며느리 자유선언! 신랑의 부모님은 내 부모님이 될 수 없으며 나 역시 그들의 딸이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을 착각하는 순간부터 결혼생활이 피곤해집니다. 자식 같은 대우를 받고 싶다면 자식 같은 효녀 노릇도 그만큼 해야 하는 건데 그럴 바엔 차라리 투명인간 취급 당하는 며느리의 입장이 낫습니다. 게다가 시어머니가 내 생일을 알고 챙겨주는 것은 상상만 해도 번잡스러운 간섭 아닙니까? 분명히 말해두죠. 시부모님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당신도, 그들의 어린 손주도 아니고, 오로지 자식인 남편과 시누이인 것입니다. 특히 지금 18개월의 한창 손이 많이 가는 어린아이를 키우다 보면 힘들어서 시댁 식구들의 무신경한 행동 하나하나가 거슬리기 쉽지만 일단 결혼을 했다 하면 시댁 식구가 그 어떤 세련되지 못한 행동을 하든 간에 그것을 흘려 넘길 정도의 멘탈이 필요합니다. 시부모님께 인정이나 애정을 바라는 것처럼 무모한 일은 없습니다. 간섭하고 통제하고 매달리지만 않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고 솔직히 같이 안 사는 것만 해도 어딥니까. 늘 하는 얘기지만 시부모님은 근처에 사는 기본적인 예의와 적절한 거리를 두고 사는 아파트 이웃 어르신의 느낌으로 접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살면서 가장 영양가 없는 게 시댁 스트레스이며 이 정도 거슬림은 그러려니 놔줘도 되는 레벨. 꽝꽝.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1-18 14:47: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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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거품조짐 FA 시장과 경제논리

FA 시장이 열렸다. 올해는 21명의 선수들이 시장에 나왔다. 삼성 우완 투수 윤성환과 안지만, 롯데 좌완 장원준, SK 내야수 최정과 외야수 김강민 등이 대어급이다. 이번에 평생을 먹고 살 만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한국시리즈 4연패를 이끌며 가치가 상승했다. 윤성환은 34살의 나이가 있지만 한 해 10승이 가능하고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다. 안지만은 내년부터는 최강의 소방수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장원준은 올해도 꾸준한 활약을 했고 일본 구단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정은 수비와 공격력을 겸비한 내야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김강민은 수비와 어깨, 방망이까지 삼박자를 갖춘 선수로 평가가 높다. 5명 모두 어떤 팀에 가더라도 기둥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몸값에서도 작년 역대 최고액(75억 원) 포수 강민호를 웃돌 수 있을까? 확신은 어렵지만 비슷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제는 강민호가 기준점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심정수가 삼성에 입단하면서 60억 원을 받자 두산 김동주는 2007년 겨울 그 이상을 달라고 요구해 관철시켰다. 2012년 롯데 김주찬이 KIA에게서 58억 원을 받자 2013년 이용규와 정근우는 60억 원을 훌쩍 넘겼고 강민호의 최고액까지 치솟았다. 수요가 많아진 것도 몸값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하위권 한화와 KIA는 투수력 보강이 절실하다. 신생 구단 kt도 FA 시장에서 전력보강이 필요하다. LG는 항상 FA 시장의 큰 손이었다. SK, 삼성, 롯데는 집토끼를 잡으려면 배팅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중견 FA의 몸값도 기본이 30억 원이다. FA 선수들은 행복하지만 우려하는 눈길도 있다. 어느 수도권 구단의 단장은 "수요가 많아 몸값이 오를 수는 있지만 거품이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역대 FA들의 성적표를 본다면 효율성이 극히 낮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도무지 경제논리에 맞지 않는 투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차라리 그 돈을 육성에 쓰는 것이 훨씬 났다는 지론이다. /OSEN 아구전문기자

2014-11-18 11:18:33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