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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정당 국고보조금 사용내역 공개하라

정당 국고보조금제도가 새삼스럽게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치발전을 위해 정책개발에 쓰도록 지원해주는 국고보조금이 본래의 취지에 크게 어긋나게 사용돼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정당은 자발적 결사체이기 때문에 원리상 국고를 지원받는 것이 맞지 않는다"며 "법 개정을 통해 정당이 자유로운 모금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서 국고사용실태를 엄격히 감시하고 점차적으로는 끊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극단적으로 폐지론까지 내놓고 있다. 또한 새정치연합의 안희정 충남지사는 충남도당위원장인 박수현 의원과 함께 작성한 '당혁신보고서'를 통해 국고보조금을 포함해 당대표의 정치자금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당 국고보조금은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을 만큼 정상적으로 쓰이지 못했다.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하고 차명계좌를 통해 이 돈을 돌려받아 선거경비로 사용한 사례가 적발됐다. 새누리당도 2012년 정책개발 용도로 썼다고 신고한 다음 다른 용도로 쓴 사실이 밝혀져 이듬해에 1억3000만원을 삭감 당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다. 국민세금으로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을 당직자와 당원들의 유흥업소 술값으로 썼다는 증언도 나오고, 당 지도부의 회식비나 화환 값은 물론 당원단합대회 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쌈짓돈처럼 쓰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 혈세로 지원된 정당 국고보조금은 지난 1980년 이후 33년간 1조원이 넘게 지원됐으나 사용내역이 제대로 공개된 일이 없다.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4~2013)정당 국고보조금을 불법 사용하다 적발된 건수는 51건에 13억4542만원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몇 배가 될지도 모른다. 정당 국고보조금은 내란선동혐의를 받아 헌법재판소에서 해산심판을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에도 어김없이 지원돼오고 있다. 올해에만 61억 원이 나갔다. 따라서 정당국고보조금은 이제 본래의 취지에 크게 어긋나 전면적으로 손질을 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의 자정(自淨)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정당은 사용내역서를 추호의 오해가 없도록 공개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변칙으로 지출했을 경우 지금의 2배정도 삭감규모보다 훨씬 높게 책정해 불이익을 더 줄 필요가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보조금만이라도 투명하게 쓸 줄 알아야 정치권이 신뢰회복의 길이 열린다. /언론인

2014-12-14 11:20: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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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복원 논란을 넘긴 '백석동천', 그러나…

한양도성 북쪽 너머에 있는 부암동은 서울에서도 자연 환경이 빼어나기로 이름난 곳이다. 그 중에서도 부암동 주택가 뒤쪽으로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백석동천' 혹은 '백사실'이라 불리는 계곡이 있다. 지금도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도룡뇽과 버들치, 가재 등이 서식할 정도다. 그렇다고 자연만 살아있는 것은 아니다. 계곡 사이의 '白石洞天'(백석동천)과 '月巖'(월암) 등의 바위 각자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L'자형 사랑채와 '一'자형 안채가 있던 한옥 터와 육각 정자의 주초석, 돌계단, 인공 연못 등이 남아 있는데 아마도 별서(別墅)가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 별서는 자연 환경이 뛰어난 곳에 살림집과 정자, 대(臺)를 함께 구성하는 일종의 교외 별장 같은 공간이다. 다만 이 경치 좋은 계곡의 별서 주인이 누구였는지는 제대로 밝혀진 게 없었다. '오성과 한음' 이야기의 오성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백사 이항복 선생이 살아 백사실로 불린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와, 1970년대 들어 서울시가 발간한 의 "1830년대에 중건되었다"는 기록, 일제강점기였던 1935년에 찍은 사진 뿐이었다. 그러다 2012년경 이 별장의 주인이 추사 김정희 선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옛 문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사의 에 "옛 사람이 살던 백석정(白石亭)을 예전에 사들였다"는 내용과 "나의 북서(北墅), 즉 북쪽에 있는 별장에 백석정 옛터가 있다"는 구절을 발견했다. 추사가 터만 남아 있던 백석정이라는 정자의 부지를 사들인 뒤 새로 건립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사단이 벌어진 것은 그때였다. 종로구청이 정자를 복원하고 그 앞에 있는 연못에 물을 가두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상류에 저수조를 만들어 사시사철 일정량의 물이 흐르게 하겠다는 아이디어도 내보였다. 문화재 복원은 늘 옳은 것일까? 사실 축대만 남아 있을 뿐 고증할만한 자료가 턱 없이 부족한 형편에서 괜히 엉뚱한 모습으로 '상상 속의 복원'을 하면 문화재 복원의 원래 의미만 퇴색시킬 뿐이다. 최근 부암동이 카페와 레스토랑촌으로 변하고 있는 마당에 무분별한 난개발을 불러올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 주민들이 반대하고 환경단체 등이 힘을 보태면서 종로구청의 계획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탐방객들이 늘어나면서 자연환경이 덩달아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복원 논란은 어떻게 넘겼지만 부족한 시민의식이 백사동천을 멍들이고 있다.

2014-12-11 14:27: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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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명화 숨은그림찾기

제가 심심할 때 종종 하는 활동인데요. 바로 '명화 숨은그림찾기' 놀이입니다. 다소 알아보기가 어려운 작품을 놓고 하거나, 추상 미술작품을 가지고 하면 재미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하기에도 미술 감상놀이로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요.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호리병·테이블·접시·의자·과일·혓바닥·왕 블루베리·음표 한번 찾아보세요! 얼마 전 아이들이 미술 감상 시간에 찾아낸 물건들이에요. 여러분에게는 또 다른 것이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가 입체주의적 작품을 그리던 시기에 표현한 작품인데요. 한 사물을 보이는 그대로 그린 것이 아닌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그리다보니 겹쳐지고 뭉쳐져서 울퉁불퉁한 물건들처럼 보입니다. 쉽게 내 눈앞에 보이지 않고 조금 어려운 듯 숨겨져 있어야 찾는 재미가 있죠. 우리가 가지고 싶어 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쉽게 찾아지지 않고, 조금은 어려운 과정 속에 있어서 더 소중한 것 같아요. 취업의 문턱, 짝사랑 하는 상대의 호응, 높은 시험 성적, 꼭 성사시켜야하는 일들 등등... 가지고 싶거나 찾아야 하는 것이 쉽게 찾아지지 않는 하루라면 오늘은 잠시 내려놓고 '명화 숨은그림찾기'를 하며 머리를 식혀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소영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대표

2014-12-11 11:49:2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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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공짜 비행기는 없다

의원들도 해외 출장을 간다. 다른 직장, 직종과 마찬가지로 공무로 가는 경우 당연히 항공권과 여비가 나온다. 장관급 대우로 비즈니스석이다. KTX나 비행기 이용이 공짜라는 설도 인터넷이나 일부 언론사 뉴스에 떠돌지만 사실이 아니다. 지역구 관리 때문에 KTX, 국내선 항공기 이용이 잦은데 요금은 당연히 지불한다. 물론 연단위 교통비가 지급되지만 실제 쓰는 비용보단 한참 모자란다. 따라서 정치 후원금 등으로 모은 정치자금도 주로 교통비에 많이 쓰인다. 공항에서 VIP대우를 받는 건 맞다. 입출국 절차가 간단하고 귀빈실을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을 가지고 문제삼는 이들도 많은데 대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이 VIP대우를 받는 걸 욕하는건 국민 스스로 자기비하 하는 꼴이다. 올해 초 야당에선 귀빈실을 이용하지 말자는 혁신 방안을 내놓고 당시 김한길 대표 등이 실천을 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의원 자율에 달려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특권 내려놓기란 명목으로 나온 여러 안 중에 공항 귀빈실 이용 금지는 정말 쓸데 없는 포퓰리즘 방안이다. 국민의 대표가 장차관급 공무원 수백명이 받는 대우를 굳이 버릴 필요가 있는가. 국회의원이 차관급 공무원보다 못하단 건가. 해외 출장이 외유성이라는 비판 때문에 점점 의원 외교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떳떳한 공무 출장임에도 기자들이 알지 못하도록 입단속을 하고 조용히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 이건 문제다. 의원 외교는 국회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다. 지금은 해외 출장 자체가 정치 기사에 부정적 소재의 단골로 쓰이다보니 출장을 기밀 취급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제 역할을 하느냐가 문제다. 귀빈실, 비즈니스석 사용, 해외 출장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국회의원은 앉아서 공부하고 서류 작성하는 것이 주업무가 아니다. 가끔 국회도서관에서 책만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사례가 '공부하는 모범 의원'이라며 미담기사로 나온다. 본질이 뒤바뀐 것이다. 의원도 공부가 필요하지만 전문적인 부분은 보좌 조직의 조력을 받아 의정 활동을 하는 것이다. 입법조사처, 예산정책처, 국회도서관, 보좌진의 존재 이유가 그것이다. 의원이 신경 못쓰는 부분을 챙기고 자료 조사하고 결과를 도출해 보고하면 의원은 그것을 바탕으로 결론내려 의정 할동에 반영한다. 국민들을 직접 만나고 청취하고 다니며 뜻을 모아야한다. 거기에는 외국사례 분석, 국제기구 방문 등 직간접 경험도 꼭 필요하다. 여야가 혁신안을 내놓으며 특권 내려놓기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나친 면도 많다. 포퓰리즘이고 단시안적이다. 포퓰리즘은 민주공화국의 적이다. /유보좌

2014-12-10 15:20: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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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마카다미아가 무엇이기에 ...

요즘 마카다미아라는 견과류가 화제다. 세상을 소란스럽게 만든 사건의 빌미가 되면서 도대체 어떤 견과류이기에 비행기 일등석에서 제공하는지 궁금하다. 주로 땅콩을 먹는 우리들, 서민에게는 낯선 견과류 같지만 반드시 생소한 것만도 아니다. 한때는 마카다미아라는 이름 대신 하와이안 너트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때문에 알게 모르게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혹은 쿠키에 들어 있는 마카다미아를 먹었을 수 있다. 마카다미아는 여러 가지로 독특한 견과류다. 먼저 이름부터 특별하다. 어디 동화 속 나라나 예쁜 공주이름 같지만 사실은 호주의 과학자 이름이다. 숲속에서 마카다이아 나무를 발견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호주 식물학자가 1858년에 친구이자 동료였던 멜버른 대학교의 교수로 화학자이며 의학박사였던 존 마카담(John Macadam) 박사의 이름을 따서 마카다미아가 됐다. 마카다미아는 호주 북동쪽 퀸즈랜드가 원산지다. 1840년대에 처음 발견됐지만 다른 곳에는 없는 새로운 나무라는 사실은 1858년에야 알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식용 열매인지조차 몰랐기에 주로 열매를 장식용으로 사용했다. 마카다미아 나무는 1881년 윌리암 퍼비스라는 사람이 하와이에 옮겨 심었다. 이때도 식용 견과류로 심은 것이 아니라 하와이의 바닷바람으로부터 사탕수수를 보호하기 위한 방풍림으로 심었다. 그러다 나무가 하와이에 널리 퍼졌고 열매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때 하와이에서 세계 수요량의 95%를 수출했다. 때문에 하와이안 너트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호주가 최대 생산국이 되면서 마카다미아로 이름이 바뀌었다. 마카다미아를 흔히 견과류의 황제라고 한다. 맛있고 값 비싸고 몸에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 치고 적당히 먹었을 때 몸에 좋지 않은 식품은 없다. 맛이 있고 없고는 주관적 판단이다. 그러니 분명한 것은 값이 비싸다는 것인데 열대작물로 재배지역이 호주와 하와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2-10 10:57:5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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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한항공 '조현아 사태' vs 남양유업 '갑질 사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사건에 대한 대한항공 공식 사과문이 온라인상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대한항공 노조원의 반박문 중 "개 X같은 소리.. 웃기고 있네"가 촌철살인이 되어 대한항공의 폐부를 찌르고 있는 것이다. 언론과 누리꾼들은 조현아 부사장의 행위를 '슈퍼 갑질'이라 칭하며 비난했고, 일부 누리꾼들은 '스카이 패스=대한항공 패스'라며 불매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소위 '땅콩 리턴'으로 회자되고 있는 이번 '대한항공 램프리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하나의 사건 전개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과거 유사한 사례를 되짚어 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대한항공 램프리턴 사태'는 일명 '슈퍼 갑질'이 '을'에게 커다란 모욕감을 줬다는 측면에서 작년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욕설파문과 닮아있다. 남양유업의 젊은 직원이 나이가 지긋한 대리점 주에게 욕설과 협박을 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된 사건으로, 이로 인해 남양유업은 파렴치한 기업으로 낙인찍혔다. 이후 밀어내기 등의 추가적인 '갑질'이 드러나면서 거의 모든 언론과 누리꾼들은 '남양유업이 망할 때까지'란 신념으로 비난을 이어갔다. 남양유업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로 시가총액이 8000억 원이 넘는 초우량 기업이었다. 하지만 지난 9일 현재 주가는 65만7000원에 시가총액 4730억 원으로 거의 반토막 난 상태다. '욕설 파문'에 대한 남양유업의 부적절한 대처가 결국 30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불러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대리점 주들에게 제품을 떠넘긴 혐의로 남양유업 임직원 28명이 기소되었고, 조세 포탈 혐의로 회장이 기소되는 비운을 맞았다. 그렇다면 남양유업의 입장에서 온라인 위기관리 실수를 되짚어 보자. 우선, 남양유업은 소셜미디어(SNS)에 대한 위기관리((Risk Management)가 부족했다. 문제가 된 욕설 녹취 파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었는데 그에 대한 위기 탐지·분석·대응하는 속도가 너무 늦은 것이다. 게다가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는 시기를 놓쳤다. 아무리 좋은 사과문도 너무 늦거나 혹은 너무 이르면 문제를 발생시킨다. 남양유업의 사과문은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극했고,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마지막으로 남양유업은 상생방안으로 연간 500억원의 기금을 내놓았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대국민 사과와 마찬가지로 시기를 놓쳐 진정성을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남양유업의 실수는 온라인 위기관리에 대한 비전문가도 쉽게 알 수 있는 사항들이다. 이에 온라인 위기관리 전문가를 자처하는 필자는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현재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갑'은 스마트폰으로 중무장한 '을'의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세상의 그 어떤 누구도 '갑'이 될 수 있고 동시에 '을'이 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필자가 보는 남양유업 온라인 위기관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감동'과 '스토리'의 부재다. 남양유업의 사과방식과 상생방안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범위였다. 언론과 누리꾼들의 허를 찌르는 파격적인 감동도 없었고, 그 시기 또한 놓친 것이다. 남녀사이에도 '뻔한' 선물은 감동이 없기 마련이다. 온라인 위기관리에서 무조건적인 사과와 상생방안이 능사는 아니다. 예컨대 남양유업이 절대 악(惡)일리는 만무하다. 남양유업 대리점의 매매는 수많은 타 프랜차이즈 대리점들 중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우량 대리점이었다. 하지만 충분한 대응논리(스토리)를 만들어 대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인 사과와 상생방안은 오히려 역풍을 가져왔다. 이 외에도 남양유업은 문제가 된 욕설 녹취 파일의 생성과정에 대해 문제점을 가지고 파고들었어야 했다. 그럼 대한항공의 온라인 위기관리를 논해보자. 우선, 대한항공은 '땅콩 리턴'사태에 대한 온라인 위기관리시스템이 결여되어 있다. 항공 매뉴얼은 있겠지만 온라인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었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두 번째, 대한항공의 공식 사과문은 그야말로 '맹물'이었다. 공식 사과문에 대해 누리꾼들은 조현아 부사장에 대한 사과문이라며 폄하했고, 대한항공 노조원이 비아냥거리는 상황까지 초래했다. 마지막으로 '땅콩 리턴' 사건의 장본인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9일 임원회의에서 용서를 구하며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사과와 퇴진은 '무늬만 퇴진'이라고 비판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의 이번 사건이 남양유업의 전철을 밟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자칫 언론과 누리꾼들의 칼날이 조현아 부사장은 물론 대한항공과 조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향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분명한 것은 대한항공은 지금이라도 진정성이 담긴 '감동'과 '스토리'를 가지고 국민 앞에 겸허하게 서야 한다는 것이다. /맥신코리아 대표 한승범 *외부 필진의 견해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14-12-10 10:01: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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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말 많은 옆자리 직원

Hey 캣우먼! 30대 직장생활 7년차 여자입니다. 옆자리 직원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합니다. 늘 지각에, 짜증 섞어 얘기하며 어떤 일을 줘도 왜 자기가 하냐고 불평합니다. 일 미루다가 싸운 직원이 반년간 네 명. 그 중 한 명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휴직했고 다른 한 명은 안 좋은 타 부서로 도망갔습니다. 처음엔 들어줬지만 한번 이야기가 시작되면 한두 시간은 기본이라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분의 일이 고스란히 제게 넘어오기도 하고요. 30분 동안 할 일을 하루 종일 하고 5분 할 얘기를 2시간 합니다. 도저히 일을 같이 못하겠는데 부서 이동 희망을 해야 할지 아니면 견뎌야 할지요. 저는 소심해서 대놓고 그만 말하라고 못하겠어요. (이웃원수) Hey 이웃원수! 한심한 동료 때문에 원하지 않는 부서 이동을 하는 것은 억울하고 화나는 일이니 그건 안 됩니다. 무엇보다 그토록 업무효율 없이 말만 많은 사람이 어떻게 그 자리에 그렇게 붙어있는지 참 신기합니다. 그녀에겐 믿고 의지할 모종의 '빽'이라도 있는 건지요. 엄청 유능해서 조직이 그녀를 놓치면 절대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건지요. 그녀가 당신의 상사나 선배뻘인지요('나이상 언니'는 무시하셔도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대체 이 문제를 해결해줄 공통의 관리자는 대체 어디 있답니까? 이것은 사적 문제가 아니라 여러 사람 업무에 지장을 주는 공적 문제입니다. 당연히 윗선 책임자에게 혼자, 혹은 집단 투서를 해서 보고해 시정해야 하는 일입니다. 꼰지르거나 뒤통수 치는 게 아니라 사내의 분위기를 흐리고 업무효율을 마비시키는 공적 문제에 대해 부서 책임자에게 상담을 청하거나 공적인 보고를 올려야 하는 일인 겁니다. 성격이 소심해서 그녀의 보복이 두렵다고요? 여기가 고등학교 일진입니까? 이건 엄밀히 회사 문제인데 왜 다들 혼자서 그녀를 상대하려 전전긍긍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녀를 통제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파악해서 그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윗사람들은 그렇게 활용되기 위해, 교통정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2-09 17:44: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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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김성근 감독을 둘러싼 미묘한 기류

김성근 감독은 프로출범 이후 최초로 팬들이 만든 감독이다. 탁월한 지도력과 실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 치밀한 전략과 전술, 선수들이 영혼을 내놓은 카리스마로 꼴찌 한화를 탈바꿈 시켜달라는 기대였다. 아울러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육성해 강한 한화의 토대를 만들어 달라는 바램도 컸다. 요즘 김 감독을 둘러싸고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먼저 선수협회의 비활동기간 훈련 금지였다. 선수협회는 12월부터 새해 1월 15일까지 구단이 실시하는 어떠한 훈련도 못하도록 결정했다. 김 감독은 "비활동기간 훈련금지는 자살행위"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결국 김성근식 훈련에 대한 선수들의 반발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하나는 외부영입에 대한 시각이다. 한화는 FA 시장에서 권혁, 송은범, 배영수까지 투수 3명을 영입했다. 김 감독이 강하게 원했다고 한다. 여기에 투수 임경완(39), 내야수 권용관(38) 등 노장 선수들이 입단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재생공장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FA선수와 노장선수 영입은 내년 144경기 체제를 대비한 보강이자 도약의 카드이다. 사실상 내년 성적을 위한 포석이다. 김 감독은 당장 성적을 내려면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보고 외부에서 힘을 충전했다. 이제 한화 팬들은 내년 시즌 탈꼴찌가 아니라 4강 이상의 성적까지 기대하고 있다. 외부보강은 내부육성과 대척점에 있다. 당장 FA 보상선수로 젊은 선수들 3명을 내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삼성은 젊은 포수 김민수를 선택했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노장들의 영입 역시 마찬가지이다. 얼마 전 장종훈 타격 코치가 돌연 한화를 떠나 롯데에 입단했다. 공교롭게도 김성근 감독의 부임과 동시에 정민철, 송진우, 한용덕, 조경택, 강석천에 이어 장종훈 코치까지 한화의 레전드들이 모두 팀을 떠났다. 대신 선수 코치 등 새 얼굴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생기는 이질성을 극복해야 한다. 김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12-08 17:13:2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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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연말 숙취해소를 위한 차

연말이 되면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술자리다. 술은 양기가 매우 강해 예부터 약으로 많이 쓰였다. 동의보감을 살펴보면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술을 빚는 법과 그 효능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그 양이다. 소주잔으로 하루 한두 잔 정도가 적정량이지만 이 적정량을 맞춘다는 게 쉽지가 않다. 친한 사람들간의 술자리에서야 주량을 조절할 수 있지만 회사 회식이나 윗사람과의 술자리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위에서 내려오는 술잔을 하나, 둘 받기 시작하다 보면 어느새 술이 술을 먹는 상황이 되고 만다. 괴로운 것은 다음날이다. 술독이 가득 쌓인 상태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일의 효율도 떨어지고 건강 역시 쉽게 상하게 된다. 적당히 마시는 게 불가능하다면 가능한 숙취를 빨리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숙취로 두통이 심하고 어지럽다면 감국이 좋다. 감국은 한약재로 활용되는 국화의 한 종류로 그 효능이 뛰어나 궁중에서도 건강차로 즐겨 마신 꽃이다. 간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성분이 많고 국화향이 두통을 가라앉혀 심신의 안정을 찾도록 도와준다. 차로 우려낼 때에는 감국 한두 송이만 넣는다. 너무 많이 넣고 오래 우려내면 맛이 써서 먹기가 힘들다. 식수 대용으로 달여서 수시로 마시려면 대추나 감초 등 단맛이 나는 약재와 함께 달인다. 숙취 때 갈증이 심하고 무기력증이 오는 사람들도 있다. 알코올은 몸의 수분을 빼앗아가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술을 자주 마시면 피부부터 바로 푸석푸석해진다. 이 때 좋은 것은 바로 칡이다. 칡은 술독을 풀어주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탁월한 식물로 칡뿌리만이 아니라 칡 꽃에도 같은 효능이 있다. 칡즙을 내어 마셔도 효과적이고 평소 말린 칡이나 칡 꽃을 달여 수시로 마시면 피로회복에도 좋다. 술의 성질이 매우 뜨겁기 때문에 술독을 내리는 칡과 감국은 둘 다 성질이 차갑다. 때문에 몸이 찬 음인에게는 잘 맞지 않을 수 있다. 이 때에는 말린 생강이나 계피 등 따듯한 성질의 식품을 같이 넣어서 활용한다. 찬 성질이 중화돼 음인에게도 좋은 숙취해소 음료가 된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4-12-08 11:52:4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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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라벨에 나타난 와인 이름의 이해

병에 부착된 라벨의 와인 이름에는 규칙이라고 할 수 있는 몇 가지 패턴이 있다. 그 패턴만 알고 있어도 와인을 살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첫째는 와이너리 또는 포도밭의 이름이 와인의 상품명이 된 케이스다. 프랑스 보르도와 부르고뉴 지역이 대표적인 예다. 보르도는 와이너리가 샤토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며 거의 대부분이 샤토의 명칭을 와인 상품명으로 사용한다. 부르고뉴 역시 포도원 이름을 와인명에 붙인다. 미국 나파밸리의 로버트 몬다비나 오퍼스 원과 같이 국제자본이 설립한 대규모 와이너리도 같은 사례다. 산지명이 그대로 와인의 이름이 된 경우도 많다. 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바롤로, 바르바레스꼬, 끼안띠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유명한 와인들이 그러하다. 품종과 지역을 같이 쓰기도 한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몬탈치노 지역에서 브루넬로 포도로 만든 와인이라는 뜻이다. 프랑스의 경우 상파뉴(영어표기로는 샴페인)나 샤르도네의 메카 샤블리, 보졸레 등이 지역명을 사용한다. 포도 품종이 그대로 와인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미국 호주 등 신세계 와인에서 많이 찾아지며 리슬링,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피노 누아 등 전세계로 퍼져 널리 재배되는 국제품종이 와인명으로 쓰인다. 칠레는 이름의 유래가 다양하다. 까르메네르 등 칠레의 대표 품종을 이름으로 쓰는 경우가 있지만 상당수 와인 메이커들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개발해 사용한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이나 이벤트를 상품명으로 한 케이스가 많다. 유명 와인 메이커 산타 리타의 '120'이라는 와인 이름은 스페인에 대항해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오히긴스 장군이 한 때 전쟁에 패해 120명의 군인과 함께 이 와이너리에 몸을 숨겼던 데서 비롯됐다. 콘차이 토로의 '카시제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는 '악마의 셀러(와인 저장소)'라는 의미다. 인부들이 몰래 와인을 꺼내 마신 탓에 저장고의 와인이 줄어들자 사장이 지하실에 숨어 귀신 소리를 내어 인부를 쫓아냈다는 데서 유래했다.

2014-12-07 11:58:37 조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