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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전반기 야구 재밌었나요

어수선한 전반기였다. 역대급 타고투저 현상으로 타자는 날고 투수들은 기었다. 12일 현재 평균타율은 0.291, 평균자책점은 5.28에 이른다. 수십개의 안타가 난무하고 다득점 경기가 너무 많아 경기시간도 엿가락처럼 늘어났다. 오심 때문에 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어이없는 오심이 속출했다. 심판들의 처우는 물론 자체의 재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는데 한꺼번에 일이 터졌다. 한 심판은 관중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비디오판독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번갯불에 콩 볶는 듯 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4월 중에 스스로 지휘봉을 놓고 물러났다. 작년 성적을 잇지 못하고 꼴찌로 추락하자 스트레스가 컸다. 시즌 초반인데도 전쟁터를 떠난 장수의 모양새는 좋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LG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순위경쟁도 재미가 없었다. 삼성이 독주를 하면서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토종선수들의 짜임새는 견고했고 외국인투수 밴덴헐크와 타자 나바로도 최강이었다. 넥센과 NC가 삼성을 막지 못했다. 삼성을 견제할 것으로 주목받은 두산과 SK가 4강권에서 밀려난 것도 의외였다. KIA와 한화는 올해도 4강 진입이 어려워 보인다. 김응용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FA 시장에서 15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도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동렬 감독의 KIA도 마운드 약점을 딛지 못하고 5할 승률에 실패했다. 계속되는 부진으로 인해 두 감독의 이미지는 구겨졌다. 잊고 싶은 전반기였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7-14 14:10: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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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제3의 침팬지

인간문명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 씨앗을 뿌리고 나서라거나 문자를 발명하고부터라거나 하는 식의 설명들이 즐비하다. 서양의 경우 특이한 점 하나는, 문명의 대대적 파괴 이후 새로운 출발이 있었다는 집단적 기억이다. 물론 그것은 노아의 대홍수를 말한다. 대홍수는 다행히 얼마 안 되는 생존자를 지상에 남겨 놓게 된다. 할리우드 영화는 이 "대홍수" 테마를 놓치지 않고 극화하는데 전문가다. 외계인의 습격, 질병의 확산, 핵전쟁,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는 모두 대홍수의 변형판이자, 문명과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는 사건들이다. 1968년 찰턴 헤스턴이 주연을 맡았던 <혹성탈출> 시리즈의 제1편은 1963년 프랑스 작가 피에르 볼레의 공상과학소설이 그 원작이다. 어느 행성에 착륙한 지구인들이 모든 문명이 파괴되고 인간은 유인원의 노예가 되어 있는 현실을 목격하는데 알고 보았더니 그곳이 다름 아닌 지구였다는 이 설정은, 핵전쟁으로 인한 파멸을 경고한 작품이기도 했다. 최근 개봉된 <혹성탈출>은 침팬지 실험과정에서 유출된 질병의 확산에 따른 지구문명의 파멸과 이후 벌어지는 생존자 인간과 지능이 뛰어 난 생존 유인원 사이의 전쟁과 평화를 다루고 있다. 유인원의 지도자는 시저라는 이름을 가진 큰 몸집의 침팬지로 신중한 판단과 강력한 카리스마로 유인원 집단을 이끌고 나간다. <총,균,쇠>의 저자인 세계적으로 뛰어난 지질학자이자 인류문학학자 제어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저작 <제3의 침팬지>를 통해 침팬지와는 단 2퍼센트의 유전학적 차이밖에 없는 제3의 침팬지 인간의 진화를 규명한다. 그 진화는 "거대한 도약"의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다시는 뒤로 후퇴하지 않는 경로를 만들어 놓게 된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 인간이 다른 동물과 전격적으로 다른 점은, 자기 종과 문명을 스스로 파괴해버리는 능력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임을 일깨우고 있다. <혹성탈출>의 시저는 "유인원은 다른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그 사회의 제1조로 삼는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멸절하기 때문이다. 노아의 때에는 대홍수 이후의 문명을 기약할 수 있었지 모르나, 오늘날에도 과연 그런 "이후"가 가능할까? 이제부터의 진화는 순전히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지 않을까? 제3의 침팬지 앞에 놓인 선택이다. 2퍼센트의 차이, 그 내용은 아직 온전히 채워지지 않았다. /성공회대 교수

2014-07-13 17:21:1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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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개인회생 이야기] "별제권도 알려주지 않다니…"

얼마전 금융감독원이 이례적으로 개인회생에서 '별제권'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를 받아 신문사나 방송사가 모두 별제권이란 어려운 단어를 써가며 기사를 썼다. 별제권은 담보채권자가 담보물에 대해서 다른 채권자보다 우선 변제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즉 은행이 담보를 잡고 채무자에게 돈을 빌려줬을 경우 채무자가 개인회생을 신청해도 이에 관계없이 집을 처분해서 돈을 회수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대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채무자들은 자신의 월 소득으로 빚을 갚다가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개인회생을 신청하면서 법원의 금지명령을 고대하게 된다. 금지명령은 개인회생 신청 직후 1주일 정도 안에 나오는데 채권자의 무리한 독촉이나 월급 가압류 등을 금지한다. 개인회생으로 새 출발을 하도록 준비시키는 절차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채무자들은 채권자의 모든 권리 행사가 금지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착각이다. 바로 별제권은 예외다. 즉 집을 담보로 빚을 얻어 썼다면 개인회생을 신청하면서 강제집행이 법원의 중지명령으로 일시 중지되지만 개인회생 인가 후에는 다시 경매절차가 진행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개인회생을 신청했다가 집이 경매로 넘어갈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이는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채무자들에게 법무사나 변호사 사무실에게 미리 알려주어야 하는 사항이다. 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곳이 많으니 개인회생 신청자들이 날벼락을 맞는 것처럼 생각하고 금융감독원에 민원까지 제기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김현수 법무사 http://blog.daum.net/law2008/> www.lawshelp.kr

2014-07-13 11:48:2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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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로칠드, 와인의 품격을 높이다

샤토 마고가 '프랑스인의 자존심'이라면 마고와 같이 메독 1등급에 속하는 로칠드 가문의 2개 샤토는 '고품격 와인의 대명사'다. 바로 샤토 무통 로칠드와 샤토 라피트 로칠드를 말한다. 로칠드(Rothschild)는 프랑스어 발음으로서 영어로는 로스차일드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유태계로서 세계 금융시장을 주름잡는 금융자본가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로스차일드 가문이 와인 세계에서도 로칠드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것. 특히 한 집안이면서도 브랜드와 품질 면에서는 최고를 유지하기 위한 양보없는 전쟁을 치러 왔다. 로칠드 가문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됐다. 환전상에서 출발해 금융자본으로 발전했고 영국에서 대 성공을 거둔다. 그 후 3대손인 나다니엘이 프랑스로 이주, 귀족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산 와이너리가 메독지역 뽀이약 마을의 명가 샤토 무통 로칠드다. 비록 1855년의 메독 와인등급에서 2등급에 메겨졌지만 그 뒤 더욱 분발해 좋은 품질의 와인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결국 최고의 반열에 올랐으니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와인 업계에서 나다니엘의 행보를 주시하던 삼촌 제임스는 15년 뒤인 1868년 무통 로칠드 와이너리 바로 옆에 위치한 1등급 샤토 라피트를 사들이고 이름을 샤토 라피트 로칠드로 바꾼다. 이는 순전히 나다니엘의 아버지 네이선과 제임스의 형제간 경쟁심 때문이었다. 그 후 100여 년 동안 샤토 라피트 로칠드는 1등급으로 승격하려는 무통 로칠드의 노력을 번번히 무산시키며 갈등을 이어왔다. 마침내 1973년 라피트의 '용인'에 의해 샤토 무통 로칠드는 숙원이었던 1등급에 진입하게 된다. 그 기간 샤토 무통 로칠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대표적인 것이 병에 붙인 라벨의 그림이다. 매년 당대를 풍미하는 유명 화가로 하여금 라벨의 그림을 맡기는 전통으로 인해 더욱 유명해졌고 와인 수집가의 주 타깃이 됐다. 이들 중에는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등 미술사에 길이 빛나는 화가들이 즐비하다. 샤토 라피트 역시 프랑스 혁명 발발 전부터 '왕의 와인'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명성 높은 와인을 만들었다. 프랑스혁명 전까지 샤토 라피트를 소유했던 귀족 세귀르는 메독 지역 유명 샤토의 상당수를 소유하고 있었던 당시 와인계의 거두였다. 두 샤토가 위치한 뽀이약은 떼루와 특히 양질의 토양으로 인해 좋은 포도가 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롱드 강이 굽이치며 하류로 밀려온 광물 자원이 바로 이곳에 퇴적된다. 게다가 석회암과 이회토, 그 위로 자갈들이 쌓여 최고의 배수 환경을 조성하며 각종 광물 성분이 수분과 함께 포도나무의 뿌리로 흡수돼 포도 알에 농축된다. '품격의 대명사'는 천혜의 환경에 로칠드 가문의 노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결실이라 하겠다.

2014-07-13 10:26:28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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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청와대 여야 정례회동 반드시 실행하라

지난 주 10일 오전 청와대에서는 모처럼 의미 있는 웃음이 나왔다. 박근혜대통령 주재로 여야 국회 원내지도부가 한 자리에 만나 시종 화기애애한 회동을 가졌다. 이 날 모임에는 박 대통령 초청 형식으로 새누리당에서는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회동 초부터 따뜻한 덕담을 나누며 비교적 환한 모습으로 예정시간 45분 보다 훨씬 긴 1시간 25분이나 국정현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와 자리를 함께한 것은 지난해 9월16일 국회 사랑채에서 김한길(당시민주당 대표)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가진지 10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그 때에는 시종 긴장감속에 '어색한 만남'이었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국정현안을 놓고 '생산적 만남'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청와대 여야 원내 지도부 회동을 계기로 박 대통령은 '정례화'를 제안해 앞으로 여야 당대표를 포함한 확대회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지켜보는 대다수 국민들은 우리 정치가 '불통'의 장벽을 넘어 '소통'으로 이어지고 '대립과 정쟁'이 아닌 '상생의 정치'로 국리민복에 다가갈 전환점이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다행히 이번 모임에서 국정현안의 많은 부분에 조율이 이뤄졌지만 장관 인사에서 야당의 주장을 적극 수용한 박 대통령의 용단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정수행능력, 특히 인사문제에서 깊은 상처를 받았다. 때문에 '콘크리트 지지율'이 40%대로 무너졌다. 보수의 대 이탈이라는 적신호마저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지금까지 보여준 박대통령이 마이웨이 정치행보에 변화를 준 것은 다행이다. 지금부터 박 대통령은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정치를 앞장서서 추진해야하며 야당도 책임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진정성에 무게를 두고 실천에 옮겨야 수권정당으로 거듭 날 수 있다. 지금 우리경제는 두말할 나위 없이 장기저성장의 그늘 속에 서민경제가 바닥을 헤매고 있다. 이러한 판에 뜻하지 않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 난지 석 달이 됐는데도 대다수 국민들이 아직까지 트라우마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국민정서를 여야 정치권은 직시하고 거듭나서 보다 생동감 있는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청와대 여야지도부 정례 회동을 반드시 지켜 그야말로 '상생의 정치'를 열어 나가야 한다. /언론인

2014-07-13 10:22:0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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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뻥 연비 논란’ 누가 책임져야 하나

"명령 좀 내려주세요. 말을 안 들어요."(세월호 실종자 가족) "지금 오늘 여러분들하고 얘기한 게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 있는 분들 책임지고 다 물러나야 합니다. 그럴 리가 없어요."(박근혜 대통령) 지난 4월 17일, 세월호 사고 이후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과 실종자 가족들은 이런 대화를 나눴었다. 최근 국토부와 산자부, 기재부 등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 연비 조사 결과를 보면 세월호 사고 때의 정부 대응이 떠오른다. 연비 측정을 놓고 제각각의 기준으로 조사해 놓고 산자부는 적합, 국토부는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중재를 맡았던 기재부는 통일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해 사과하는 촌극을 보여줬다. 규칙도 없고 책임자도 없고 컨트롤타워도 없는 한심한 상황이다. 산자부는 이번 연비 테스트 모델에 대해 "소비자 불만 접수와 판매량이 많은 모델, 전년도 사후관리결과 오차율이 큰 33개 모델이 시험 대상이었다"면서 "수입업체들은 2013년부터 강화된 국내 연비규정에 대해 부실하게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국내업체는 2012년 미국 연비보상 이후 사후관리에 적극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산자부의 테스트 차종 중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포드 익스플로러, 닛산 알티마 2.5, 토요타 프리우스, 푸조 3008, BMW 528i는 신고 연비보다 오히려 높게 나왔다. 반면 국내 업체의 경우 조사 연비가 신고 연비보다 낮게 나온 차종이 12개, 더 높게 나온 차종이 8개였다. 적극 대응했다는 국내 업체에서 12개 차종이나 낮은 연비를 기록한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국토부가 복합 연비를 조사한 10개 차종의 결과를 보면, 닛산 큐브와 현대 포터2, 한국GM 라보는 측정 연비가 더 높게 나왔고 나머지 7개 차종(국산 6개, 수입 1개)은 같거나 더 낮게 나왔다. "국내업체들이 적극 대응했다"는 산자부의 설명이 이해되지 않는 이유를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앞으로의 연비 관리는 국토부가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다. 자동차업체들을 향한 소비자들의 연비 소송이 시작됐고, 이러한 소송은 앞으로 줄을 이을 전망이다. 지금이라도 연비에 관한 확실한 관리규정을 세우고 관리 감독하는 게 땅에 떨어진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2014-07-13 09:07:11 임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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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무기 개발기지가 들어설 뻔했던 서울대공원 터

지난 1984년 문을 연 과천 서울대공원은 동물원을 비롯해 식물원과 현대미술관, 산림욕장과 캠핑장 등 다양한 시설로 시민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곳은 '무기 개발기지'가 들어설 뻔했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 1960년대 베트남에 국군장병을 파병해두고 있던 박정희 정권은 '자주국방'에 신경을 써야만 하는 상황을 맞았다. 과연 빠져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 장담하기 힘든 베트남전의 수렁 속에서 집권한 리처드 닉슨 미국대통령이 '닉슨 독트린'을 제기하고 나선 탓이다. 닉슨 독트린의 주요 내용은 '미군은 더 이상 세계경찰이 아니며, 미군은 앞으로 아시아에 대한 개입을 축소한다, 미국은 원조만 제공할 테니 아시아 국가들은 방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미군이 철수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낀 박 정권은 핵무기를 포함한 신무기를 자체 연구 개발하기로 결정한다. 그 개발기지를 세우기 위해 매입한 땅이 바로 지금의 서울대공원 터였다. 박정희의 군사쿠데타 동지이기도 했던 김재춘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한국과 미국의 미묘한 관계와 국제적인 상황 등을 고려해 경기도 과천에 약 2백만 평의 땅을 매입하라고 했다고 한다. 다만 미국 정보기관이 눈치 챌 위험이 있으니 극비에 추진하라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북한과의 국지적 충돌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정권의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 그러나 신무기 개발기지는 끝내 그곳에 들어서지 않았다. 면밀히 조사해 보니 그곳은 북한 미사일의 유효 사거리 안에 들어가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신무기 개발기지는 휴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대전에 들어섰는데, 그 마저도 이후 들어선 전두환 정권 때 미국의 압력을 받으면서 곧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원래의 과천 터에 들어선 것은 북한 평양동물원의 규모를 능가하는 지금의 서울대공원이었다. 남북간의 군사 대결이 동물원 규모 대결로 바뀐 셈이었다. 마냥 즐거운 놀이공원 같지만 그 속에는 얼마 오래 되지 않은 한국현대사가 숨어있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7-10 14:16:0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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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칼국수는 왜 여름이 맛있을까?

한여름 햇볕이 하얗게 내리쬐는 날이나, 장마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에는 햇감자 큼직하게 썰어 넣고 송송 썬 애호박으로 고명을 얹은 칼국수가 입맛을 당긴다. 윗도리 흠뻑 젖도록 땀 뻘뻘 흘리며 칼국수 한 그릇 비우고 나면, 더위가 땀과 함께 씻겨 나간 것처럼 몸과 마음마저 개운해 진다. 그런데 칼국수는 왜 여름이 맛있을까? 요즘은 계절의 구분이 없지만 칼국수는 전통적으로 여름에 먹는 별미였다. 지금은 겨울별미였던 냉면과 자리바꿈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여름에 뜨거운 칼국수를 먹는 것은 이열치열의 전통과 함께 칼국수가 밀가루 음식인 것도 이유 중의 하나였다. 전통적으로 동양에서는 여름 별식으로 밀가루 음식을 먹었다. 우리는 여름철에 칼국수, 수제비를 먹었고 특히 비오는 날에는 기름에 지진 밀가루 부침개를 별미로 친다. 중국도 마찬가지여서 속담에 "여름 국수, 겨울 만두"라고 했는데 쌀밥보다 밀가루를 주식으로 삼는 중국 북방에서도, 여름이면 특히 더 국수를 즐겨 먹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왜 여름에 밀가루 음식을 더 찾았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전통 의학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우리 동의보감을 비롯해 동양의 의학서들은 하나 같이 밀은 성질이 차가운 곡식으로 번열(煩熱), 그러니까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운 신열, 무더위 때문에 생기는 열기를 없애준다고 했다. 동시에 조갈(燥渴), 입안이 마르는 갈증을 해소해주고 소화를 돕는다는 것이다. 더위를 식혀주고 갈증을 없애주는데다 소화에도 좋다니 더운 여름날 먹기에 딱 좋은 음식이다. 밀은 또 가을에 심고, 겨울에 자라서 봄에 이삭이 패고 여름에 추수를 하는 곡물이니까 밀가루 음식은 갓 추수한 여름이 제일 맛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밀보다는 보리를 주로 심었기 때문에 밀가루를 '진(眞)가루'라고 부를 정도로 밀이 귀했다. 그러니 오랜 세월 여름에 어쩌다 먹는 칼국수나 수제비는 여름철 진미로 한국인의 유전자 속에 깊숙이 자리매김했을 듯싶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7-09 10:22:4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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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사회생활과 직선적인 성격

Hey 캣우먼! 제 성격이 불같다고 표현하는데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솔직하게 감정 표현을 하는 편이에요. 좋을 때야 문제가 안 되지만 화가 나면 직선적으로 표현을 한다는 거죠. 물론 시원시원하고 뒤끝 없이 지낸다고 얘기도 듣지만 가끔 욱해서 실수를 할 때도 있죠. 사회생활에서 이런 성격은 혼란을 주네요. 사람들하고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상사의 지적질을 받다보니 저 자신에 대해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자신감이 바닥이 되었습니다.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성격이 부럽기도 하고 좀 여우가 되어야하는 생각도 드네요. 사회생활에 적절한 성격은 어떤 건가요? 이런 직선적인 성격이 꼭 개조해야할 만큼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나요? (화차) Hey 화차! 지금 뒤끝 있으신데요, 뭘. 자기 성격에 대한 지적을 받고 뒤끝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신의 불같거나 직선적인 성격은 사실 수많은 소심하고 인내하는 타입의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성격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상황에 타협하는 것을 싫어하고,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느끼는 것을 직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이 꼬이고 애매한 세상에서 시원한 쾌감을 주지요. 그러나 직선은 '정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제멋대로'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밤에 발 뻗고 자기 위해 주변에 민폐를 끼치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죠. 주변은 안 보이고 '나'만 보이니까. 성격은 개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지금 당신은 조금 억울한 마음으로 '내가 뭘'이라는 심정 아니겠습니까. 그런 마음에서 변화를 시도하면 주변 상황이 내가 바라는 만큼 같이 변화해주지 않았을 때 '내가 이렇게까지 주변을 위해 노력했는데'라며 더 욱할 뿐이지요. 불같고 욱한다면 나의 정의감이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걸 그냥 놔두질 못하는 성격인지도 되돌아봐야 하고요, 사람들이 내게 거부감을 갖기보다 내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은지, 내가 미움을 품고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보세요.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7-08 11:32: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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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코끼리 복귀 시대 부름이었나

단 한마디였다. "왜 돌아왔는지 모르겠어." 지난 3월 시범경기에서 김응용 한화 감독은 20년 가까이 알고 지내온 기자를 보자마자 한숨을 크게 쉬면서 말했다. 그의 얼굴 표정에는 회한이 담겨 있었고 슬퍼 보였다. 김응용은 2001년 삼성 감독에 부임해 사장까지 11년 동안 삼성을 이끌었다. 2010년 말 자리에서 물러난 뒤 2년 동안 제주도에 터를 잡고 생활했다. 외로웠다. 만나는 사람들도 한정됐다. 미디어에서는 간혹 옛날 이야기에 이름이 거론될 뿐이었다. 한대화 감독이 물러나고 미디어는 새로운 감독으로 수많은 후보들을 거론했지만 김응용의 이름은 후보군에 없었다. 그런데 김응용 부임 발표가 나자 모두 눈과 귀를 의심했다. 아직도 선임과정은 베일에 휩싸여 있으나 퇴역한 노장군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돌아왔다. 그러나 동시에 비관적인 시각이 많았다. 한화는 전력에서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실제로 2013년 한화는 꼴찌를 했다.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쓸만한 외국인 선수들도 데려오지 못해 어쩔 수 없었지만 창피스러웠다. 용병술 문제까지 불거졌다. 그래도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명장이 아니었던가! 한화는 시즌을 마치고 스토브리그에서 이용규와 정근우를 영입했다. 김응용 감독은 마운드 보강까지 원했다. 외국인 투수만 좋다면 할 만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올해도 힘들 것 같다"고 냉정한 전망을 했다. 믿었던 외국인 투수들이 약해도 너무 약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한화는 마운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 전반기 꼴찌가 확정적이다. 후반기에서 기적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하위권 탈출은 요원하다. 프로야구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장군의 얼굴은 시름이 가득하다. 정녕 그의 복귀는 시대의 부름이 아니었나?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7-07 14:45:39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