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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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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노후건강을 위한 마지막 기회, 갱년기

노후 대책 중 중요한 것은 건강자산을 쌓는 일이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평균 59세) 몸의 거의 모든 기능이 급격하게 저하된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멈추기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은 단순히 생식기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골밀도, 혈관건강, 뇌 건강, 신진대사 기능을 유지시키는 데 깊게 관여한다. 폐경 이전까지는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호르몬이 멈추면 그때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을 겪게 되고, 뇌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때가 되면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건강이 좋아지기가 힘들며 현 상태를 유지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폐경 이후의 건강이란 그 전까지 쌓아둔 것을 소모하며 살아가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그 전까지 건강수준, 즉 건강자산을 높이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 갱년기는 폐경이 되기 전 약 5년~6년의 기간을 뜻한다. 여성 노년이 시작되기 직전이자, 건강자산을 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갱년기의 증세들은 마지막을 알리는 알람과도 같다. 물론 갱년기에 건강자산을 올리는 건 20~30대와는 조금 다르며, 특히 갱년기 증상으로 운동을 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증상을 다스리면서 건강수준을 높여야만 한다. 한방에서는 이를 위해 400년 전부터 다양한 본초식물을 이용해 왔다. 백수오, 당귀, 쑥, 연근즙 등이 갱년기에 좋은 여성 본초들이다. 백수오나 쑥은 자궁부위를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기운을 북돋아 주며, 당귀는 피를 새롭게 만들고 맑게 한다. 연근즙은 갱년기 증상 특유의 열과 두근거림을 가라앉히고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차로 마셔도 좋고 음식에 넣어도 좋다. 모두 꾸준히 먹어주면 좋은 것들이다. 갱년기 이후, 적어도 30년을 보내야 한다. 누군가는 높은 건강자산을 바탕으로 '젊은이'처럼 살아가고 누구는 건강자산을 제대로 쌓아두지 못해 힘든 30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늙음'의 상징처럼 보였던 갱년기가 노년 인생의 출발선을 바꾸는 마지막 기회라는 걸 잊지 말자.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09-22 11:40: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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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원더스 해체 이유 돈이 아니라고요?

지난 8월 초 고양 원더스에 관해 뜻밖의 말을 들었다. 원더스 관계자들이 소요되는 비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말이었다. 선수들 연봉이 2000만원 미만인 독립리그 구단이 도대체 얼마를 쓰길래 저럴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무래도 인건비가 많았다. 선수단이 50명 정도로 규모가 컸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고 김성근 감독의 연봉과 코치들 연봉도 보장해야 한다. 해외 전지훈련과 원정 비용도 수월치 않게 들어간다. 대략 연간 40억 원이라고 했다. 이 정도는 프로 2군과 맘먹는 운영비이다. 지난 2011년 일본의 독립리그 '스리애로우스(Three Arrows)'는 갑자기 해체를 선언했다. 이유는 재정난이었다. 관중과 스폰서 유치를 통해 8000만 엔을 연간 수입 목표로 삼았는데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선수들의 월봉은 15만 엔이다. 우리 돈으로 연간 2000만 원이 되지 않는다. 선수단 규모는 25명에 불과하다. 이에 비하면 원더스는 많은 돈을 쓰는 구단이었다. 허민 구단주는 운영비를 개인 돈으로 충당했다. 만일 원더스가 원했던 퓨처스리그에 편입되면 허 구단주는 매년 그 이상의 돈을 쏟아 부어야 한다. 야구단 비용은 줄지 않고 늘어날 수밖에 없다. 유료 관중도 없다. TV 중계도 거의 없으니 광고도 붙지 않는다. 결국 매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다. 간과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이다. 원더스는 해체의 이유로 KBO의 약속파기, 기존 프로구단의 높은 장벽을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절대 운영비 문제는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순전히 경제적 관점에서 본다면 한계가 분명한 원더스였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9-22 11:29: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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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비리 막장 드라마' 쓰는 홈플러스

롯데홈쇼핑에 이어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가 직원들의 경품 조작에 이어 경영진까지 합세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비리의 온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이 회사가 질타를 받고 있는 사건은 직원들의 경품 조작이다. 회사 측이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고급 외제차 등 수천만원 상당의 경품을 내건 고객 이벤트를 열었지만 내부 직원들의 배만 불려준 것이다. 실제로 경찰 조사 결과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 정모 과장과 공범인 팀원 최모씨와 최씨의 친구 A씨, 경품추천을 담당한 협력사 직원 B씨 등이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진행된 네 차례의 고객 대상 경품행사에 지인의 명의로 응모한 뒤 1등으로 당첨되도록 결과를 조작해 총 4대의 승용차 경품을 받아 되팔아 불법 이익을 남겼다. 동반성장지수 3년 연속 최하위 등급 선정은 물론 납품업체 대상 '갑질'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홈플러스에 이번에는 경영진이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개입됐다는 정황이 사정 당국에 포착되면서 이 업체가 쓰는 '막장 드라마'의 끝은 어디인지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고객 개인정보를 보험회사에 불법 판매하는 데에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과 도성환 사장이 의사결정에 참여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합수부는 이 전 회장과 도 사장 등 전·현직 경영진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홈플러스 노조 등은 최근 5년간 경품 행사를 빌미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건 당 2000원에서 4000원씩 받고 보험 회사 등에 팔아 수십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장 계산원에게 응모권 한 장당 100원 씩을 지급하고, 점포별로 실적 순위를 매기는 등 회사가 직원들에게 응모권 모집을 독려했다는 내부 직원들의 구체적인 제보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도 최근 홈플러스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최근 문제가 불거진 경품 이벤트 조작과 판매장려금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사실 관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계속되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의 비리가 살아나려고 몸부림 치는 관련 업계에 '찬물을 끼 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는 것이다.

2014-09-21 16:47:30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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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축복받은 와인산지 미국 워싱턴주

미국 북서쪽 끝자락 워싱턴 주는 신이 축복한 와인 산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이라는 의미로 바라본 와인 생산의 역사는 50년 정도로 짧지만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다. 경이로운 성장의 비결은 자연환경(떼루아)에서 찾을 수 있다. 워싱턴 주는 기후적으로 캐스케이드 산맥을 경계 삼아 동서로 양분된다. 와인 산지는 동쪽에 주로 형성되어 있다. 서부의 경우 관광객이 집중되는 해안 도시 시애틀은 겨울철 4~5개월 동안 거의 쉼 없이 비가 내린다. 연 중 맑은 날이 흐린 날보다 적을 정도다. 비가 적고 햇볕 짱짱한 날이 많아야 하는 포도나무 재배로는 최악의 환경이다. 반면 캐스케이드 산맥만 넘으면 기후는 사막에 가깝다. 비는 내리지 않고 1년 내내 맑은 날이 이어진다. 과일 재배에 최적이다. 체리 사과 살구 등 이 곳에서 수확되는 과일은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포도도 예외가 아니다. 워싱턴 주의 기후는 두 가지 요소 즉 북태평양 해류와 산맥 지형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자면 콜롬비아 강이다. 동쪽으로 흘러온 북태평양 해류는 워싱턴 주에서 남 북으로 갈라지며 알래스카 해류와 캘리포니아 해류로 나뉘어 흐른다. 해류로 인해 밀려드는 습한 바람이 시애틀을 비롯한 해안가에 그토록 많은 비를 뿌리는 것이다. 비를 뿌리는 지역은 그러나 서쪽에 국한된다. 이는 두 개의 산줄기 즉 올림픽과 캐스케이드 산맥 때문이다. 습한 바람은 서쪽 올림픽 반도에 우뚝 솟은 올림픽 산맥을 만나 한 차례 비를 거른다. 최고봉 올림푸스 산은 머리에 빙하를 얹고 만년설로 덮인 장관을 연출한다. 바람은 다시 캐스케이드 산맥을 넘으며 나머지 습기를 토해 낸다. 워싱턴 주의 상징인 레이니어 산과 지난 1980년 봄 화산 폭발을 일으켰던 세인트헬레나 산이 캐스케이드 산맥의 줄기에 있다. 문제는 동부 지역에 비가 너무 없다는 점이다. 1년에 250㎜에도 미치지 못하니 오히려 가뭄이 걱정될 판이다. 이를 보완해 주는 것이 바로 콜롬비아 강이다. 강의 주류는 워싱턴과 오리건 주 경계를 이루며 태평양으로 흘러 드는데 워싱턴 주의 경우 캐스케이드 산맥에서 발원한 지류 규모가 크다. 이 물줄기를 활용해 포도나무에 약간의 관개를 한다. 워싱턴 주는 현재 700개에 달하는 와이너리가 국제 품종을 중심으로 명품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위도는 높지만 레드와인 특히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이 뛰어나며 화이트와인의 경우 샤르도네 품종이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

2014-09-21 13:11:00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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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보상의 마음

애플은 iOS 8의 상용화를 발표하면서 이전과 다른 특기사항을 발표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를 제외하고 누구도(제조사인 애플 포함) 모바일 기기 안에 저장된 이미지나 문자 등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도 본인 이외에 제3자가 강제로 해당 내용을 열람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사생활 보호의 또 다른 차원을 보여주는 사례다. 구글 역시 새로 발표하는 안드로이드 버전에 이런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사용자의 중요성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기업 입장에서 그들을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자 할아버지 법'에 포탈이 쑥대밭이다. 손주에게 지급하는 교육비의 경우 1억 원까지는 증여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지 말자는 법안이다. 이를 발의한 의원들에 따르면 입법 발의 배경은 '지지자들의 뜻'을 대변하는 것이다. 자신들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의 경우 모두 손주 한 명당 1억 원의 교육비 정도는 줄 능력이 있고, 주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쯤 되니 네티즌 입장에서는 이 법안에 대한 지지자, 즉 입법 발의한 의원에게 투표한 사람들을 찾아 나설 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네티즌 수사대이니 불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에 실패했다. 307년 만의 독립을 꿈꾸던 사람들은 눈물로 가슴을 쓸었다. 세계 언론은 이 결과를 두고 독립에 대한 열망보다 실리를 택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민심보다는 안정이 중요하고, 민족이나 지역적 정서보다는 경제 손익이 판단의 핵심이었다는 해석이다. 독립을 원했던 사람들은 같은 상황에 대해 '가슴보다 머리가 앞선 일'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어떤 일이든 결정이 이뤄지면 이득을 얻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과 비통에 젖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양면을 가지고 쉼 없이 돌아가는 게 사회다. 이걸 법률적 용어로 보면 배상과 보상의 문제로 직결된다. 불법적 행위에 대한 손해를 규정하는 배상, 적법 행위이기는 하지만 불이익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보상의 논쟁은 언제나 어렵다. 특히 보상이 그렇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건네야 하는 보상, 의원이 유권자에게 보장해야 하는 보상, 국가가 국민에게 배려해야 하는 보상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감사란 고마워하기를 습관화한 사람 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보상의 마음이란 감사하는 언행이 쌓여진 사람의 특권이지 싶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9-21 12:07: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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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야당, 국회로 들어가라

새정치민주연합은 진통 끝에 '문희상 체제'를 만들었다. 7.30재보선 참패 후 깊은 충격 속에 '박영선 체제'를 출범시켰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은 물론 장외 입김이 가세되어 분당의 위기까지 몰리다 이제 문희상 의원을 비대위 위원장으로 앉혔다.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까지 위기를 불러온 요인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변화를 가하지 않으면 설 땅이 없다. 지지율 하나만 보아도 추락할 만큼 추락했다. 우선 본연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가야 한다. 지금까지 벌인 장외 투쟁이나 천막농성은 백전백패하다시피 됐다. 식상한 정치행보가 되었다. 먼저 국회로 돌아와 민생현안을 챙겨야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면할 수 있다. 지금 대다수 국민은 세월호 참사로 트라우마 상태에 더해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은 지금까지 강경일변도의 투쟁으로 당면한 민생법안을 볼모로 삼고 세월호 특별법을 붙들어 왔다. 이러한 정치적 행보가 얼마나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일인지 자각해야 옳다. 우선 국회에서 낮잠 자고 있는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세월호 특별법을 '법치의 테두리'안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것이 정석이다. 세월호 특별법 만해도 지난날 대형사고와 비교해 형평의 원칙에 크게 어긋나는 내용도 거론되고 있어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국회는 할 일이 너무 산적해 있다. 우선 국회의원으로 가장 중요한 의무인 국정감사가 이뤄져야 하고 새해 예산안을 심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는 경기부양을 내세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인 팽창예산안을 내놓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보다 무려 20조원을 늘린 '수퍼 예산'을 편성했다. 명분은 경제회생이라고 하나 재정적자가 우려될 만큼 과다하게 늘린다면 마땅히 경계할 일이다. 이러한 견제는 야당이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해줘야 가능한 일이다. 특히 국정감사가 당초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낭비된 비용만도 어림하기조차 어렵다. 야당은 원로 종교계 지도자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 국회 해산론까지 나올 만큼 악화된 여론의 화살을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듣기에 따라서는 '강성 야당'을 이어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제는 '신뢰 정당'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자면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을 덜어주는데 앞장서 우선 국회부터 정상화 시켜야 한다. /언론인

2014-09-21 11:23:4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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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삼풍백화점 붕괴, 그 후 19년

서울은 정말 빠른 속도로 변해 간다. 기억하기 싫은 역사나 사건사고가 일어난 곳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교대역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을 지나 반포역 쪽으로 걷다 보면 나오는 아크로비스타라는 대형 주상복합아파트 터도 그런 경우다. 주변에 관공서와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어 잘 알아채기 힘들 수도 있지만 그곳은 지난 1995년 12월 1일, 5백여 명 사망에 천 명에 가까운 부상자를 내며 붕괴된 '삼풍백화점'이 있던 자리다. 삼풍백화점은 당시 백화점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이름이 높았던 백화점이었다. 그러나 1989년 세워진 건물이 채 6년도 지나지 않아 무너진 것은 인간의 탐욕과 무책임함 때문이다. 삼풍건설산업은 애당초 아파트 상가로 짓던 건물을 백화점으로 급히 바꾸어 지었는데, 이때 4층짜리를 억지로 5층으로 높이면서 구조 보강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쇼핑공간 확보를 위해 벽을 무리하게 텄으며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면서 바닥과 천장을 뚫었다. 결과적으로 몇 개 안 남은 기둥에 쏠리는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의 철근도 제대로 넣지 않아 삼풍백화점은 붕괴 시작 단 20여 초만에 무너지고 말았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사실 예고된 인재에 가까웠다. 붕괴되기 1년 전부터 이미 벽과 바닥에 금이 가는 현상이 발견됐고, 사고 며칠 전부터는 천장에서 시멘트 가루가 떨어지고 건물이 기울기 시작하는 등 붕괴 조짐이 나타났다. 건물도 비정상이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백화점 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였다. 건물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명확한 상태였음에도 매출에 지장을 줄까 영업을 강행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준 삼풍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 이한상 사장 등은 대피방송도 하지 않은 채 밖으로 대피해 목숨을 건졌다! 현재 '양재 시민의 숲'에 가면 한쪽 구석에 위령비가 한 개 서있다. 그러나 그 뿐…. 삼풍백화점이 있던 아크로비스타 근처에는 당시 한국전쟁 다음으로 큰 인명피해를 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한 그 어떤 기록이나 흔적이 없다. 과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이토록 쉽게 잊어도 되는 걸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있은지 19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인재에 기반한 건물 붕괴와 선박 침몰 등이 끊이지 않기에 염려를 거둘 수가 없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9-18 10:37:5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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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박근혜와 박영선, 여성 정치인의 한계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로 뽑히며 큰 기대를 줬던 박영선 의원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고 박순천 민주당 당수 이후 여성 정치인으로 야당 당대표 역활을 맡은 건 박 의원이 유일하다. 최초의 여성 법사위원장, 두 번째 비(非)법조인 법사위원장이라는 기록도 보유한 그였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과 여성 정치인으로서 대조를 이뤄 존재감이 커졌다. 정부 여당과 야당의 사령탑으로 각각 비교되는 영광(?)까지 짧게 누렸다. 일각에선 박 의원이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스스로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욕심이 지나쳤다고 말한다. 의욕적으로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이끌었는데 두 차례나 비토당하고, 비대위원장으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영입이 좌절되며 '삼진아웃'됐다는 평가다. 그가 늘 강조하던 '철통 보안'에 스스로 발목 잡혔단 비판도 있다. 기자 출신으로 정치인들에게 정보를 캐냈던 그는 역설적으로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자들에게 정보를 흘리는 보좌진을 색출하라며 정보 유출을 막았다. 대표실 문에 추가 칸막이를 설치하고 내부 화분에 도청 장치나 녹음기 설치 우려가 있다며 화분을 모두 복도에 내놓기도 했다. 의심이 지나치다는 볼멘소리가 높았다. 여기에 '감정 정치', '여성 정치'의 한계가 드러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그동안 원내대표직과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라는 사실상의 대표권한대행직을 수행하며 박 의원이 보여준 모습은 적잖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특히 회의 중 눈물을 보이고 큰 소리로 화를 내며 회의를 진행한 것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많다. 비공개 회의 등에서 그런 장면이 여러번 연출됐지만 당 안팎에선 쉬쉬했다. 이같은 부정적 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비교됐다. 박 대통령의 불통 리더십을 닮았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거슬리는 사람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으려 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는 면에서 여성 정치인의 한계라고까지 폄하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옥선 전 의원이 남장까지 하고 다니며 남성적인 언어와 행동으로 활동했던 점과 비교도 됐다. 김 전 의원의 남장이 한국 정치계에서 먹혔던 것이 우연이 아니란 얘기다. 만약 박 대통령까지 실패한 정치인으로 남는다면 우리 사회에 여성 정치의 입지는 더 좁아진다. 박 의원이 개인적 감정을 추스르고 진보 성향 여성 정치인의 대표란 생각을 품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주길 바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선장없는 배가 됐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위원장직을 '독배'라 표현했다. 7·30 재보궐 선거 참패 후 지도부 공백 상태에서 본인에게 떠넘겨진 상황을 "독배를 마시고 죽겠다"고 말했다. 다음 차례로 독배를 마실 정치인이 누가 될지가 현재 여의도의 가장 큰 관심사다.

2014-09-17 14:57:49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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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뽀빠이 시금치보다 좋은 겨울 시금치

옛날 만화영화의 주인공 뽀빠이는 시금치 통조림만 먹으면 천하무적 장사로 변신한다. 뽀빠이는 왜 시금치를 먹었을까? 얼핏 시금치 광고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광고와는 아무 관련 없다. 만화영화가 워낙 인기를 끌었기에 시금치가 엄청 팔렸을 뿐이다. 만화영화에서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는 이유를 설명한 적은 있다. "시금치는 비타민 A의 보고라서 먹으면 튼튼하고 건강해진다" 하지만 뽀빠이의 이 말은 원작자가 사망한 후 뒤를 이어 그린 작가의 말이다. 원작자가 왜 처음 뽀빠이에게 시금치를 먹였는지의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일각에서는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은 까닭은 철분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뽀빠이의 주장처럼 비타민이 아니라는 것이다. 1929년 뽀빠이 만화가 처음 선보였을 무렵, 사람들은 시금치에는 엄청난 철분이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금치를 먹으면 튼튼하고 건강해진다고 믿었다. 과학자의 실수로 인한 잘못된 믿음 때문으로 1870년 독일의 에밀 폰 볼트라는 학자가 시금치의 철분 함량을 측정하면서 소수점을 한 자리 앞에 찍어 논문을 발표했다. 철분 함량이 졸지에 10배나 높아진 것이다. 그래서 시금치를 먹으면 튼튼해진다고 믿게 됐고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은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뽀빠이보다도 4-500년 앞서, 조선에서도 시금치가 몸에 무척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겨울 시금치를 먹으면 죽어가는 사람도 살 수 있다고 믿었다. 성종 때 청주에 경징이라는 효자가 살았다. 부친이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자 한 겨울 강가에 나가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아 고았고, 눈밭을 헤쳐 시금치를 캐어다 밥상에 올리니 부친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겨울 시금치와 잉어에 효심이 더해져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는 약효를 보였으니 뽀빠이가 먹고 힘냈다는 시금치 통조림은 비교가 안 된다. 허균의 형, 허봉이 쓴 해동야언(海東野言)에 나오는 이야기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9-17 10:24: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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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느긋한 내 성격의 폐해

Hey 캣우먼! 전 천성적으로 좀 느리고 여유로운 상태를 좋아합니다. 일할 때나 남들이 답답해할 때도 종종 생기지만 허둥지둥 시간에 쫓기다 보면 저도 너무 당황하게 됩니다. 과정이 그렇다 보니 결과물도 안 좋아서 뭔가 끝마친 뒤에도 찜찜하거나 완전히 지쳐버려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겠구나 타협하고 정신줄을 붙들며 '작은 일 하나하나씩 하다 보면 끝이 나 있겠지'라는 맘으로 하루를 보내면 직장 일은 언제나 스케줄에 따라가기 바쁘네요. 시간이란 자원은 한정되고 여가시간이 없어서 기분이 가라앉아요. 시간에 쫓기는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일들을 금방금방 해치워 버리는 부지런한 사람들, 부럽네요. 어떻게 하면 긴장과 여유의 밸런스를 잘 맞추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거북이) Hey 거북이! 통제력을 상실하는 위기감과 이 위기감으로 인한 수치심은 괴롭긴 합니다. 그런데 전 당신과 반대로 천성적으로 성질이 급하고 항상 뭔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조급증이라 그런 제가 너무 싫습니다. 내일 일을 오늘 미리 하고 모레 일을 내일 미리 해놓으면 결과적으로 쫓기는 건 마찬가지거든요? 제가 보기엔 '최적의 속도'로 사람이 일하고 움직인다는 것은 마치 '일과 가사를 균형있게 양립'한다는 말만큼이나 거의 존재 않는 신기루라고 생각합니다. 미리 일을 허둥지둥하든 마감이 닥쳐서 허둥지둥하든 '일'이라는 건 항상 어느 단계에선 쫓기는 기분이 듭니다. '일을 빨리 한다'가 일을 잘하고 '일을 느리게 한다'가 반드시 일을 못하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일에 따라 필요한 성향과 능력이 달라지니깐요. 일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의 느긋함으로 업무에서 구체적인 실수가 세 번 이상 있었다면 그 일을 맡지 않거나 상사와 개선방향을 협의해야 합니다. 또 나의 성격으로 주변사람을 피곤하게 하거나 불쾌하게 하지 않는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동시에 타고난 그 성격을 만회할 수 있는 '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 같은 것이 있긴 해야 할 것 같습니다.(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09-16 10:58:49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