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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르노삼성, 통상임금 놓고 싸울 때인가

지난 15일, 부산지법은 르노삼성에 대해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법정수당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자 르노삼성은 곧바로 항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기상여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는 법원판단에 따르겠다"던 지난달 23일 임단협 타결 내용을 발표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러한 르노삼성의 태도는 이 회사가 한국시장을 대하는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같은 외자기업이지만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기로 한 한국GM이나 쌍용차와는 전혀 다른 행보다. 르노삼성과 르노자동차는 노사문제로 시간낭비를 할 게 아니라 한국시장에 특화된 제품 출시와 이를 위한 R&D 투자에 더 신경 써야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고 좋은 판매실적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르노삼성의 해법은 전문가들의 기대와는 동떨어져 있다. 초대 르노삼성 사장을 역임하고 르노 본사로 간 제롬 스톨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올려야 한다"며 노조를 압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가동률이 떨어지는 부산공장의 활성화 방안으로 닛산 로그 북미 수출 물량을 할당받는 방법을 택했다. 이는 수출이 끊어지면 공장 가동률도 곧바로 떨어지는 매우 허약한 구조다. 부산공장이 아니라 일본 또는 미국에서 로그를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수출 물량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나마 좋은 판매를 보이던 QM3는 앞 유리 균열과 변속기 불량 등 여러 가지 품질문제로 골치를 썩이고 있다. 부산공장보다 낮은 임금을 자랑하던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품질관리가 되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3년 만에 내놓은 SM7 노바는 기존에 장착하던 닛산 엔진과 변속기를 그대로 수입해 만들고 있다. 새로운 연구개발과 투자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결국 해법은 르노삼성과 부산공장의 자체 경쟁력 향상에 있다. QM3를 많이 들여와 팔고 로그를 많이 찍어내 수출해도 결국은 '돌려막기'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 소비자들과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 기울이고 한국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 그것이 르노삼성이 가장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2014-10-26 09:14:06 임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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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그때의 터줏대감은 지금 어디에…

거대한 주상복합아파트들이 들어선 서울 황학동 일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아저씨가 먹으면 요강이 깨진다'는 정체 모를 약을 파는 약장수와 도대체 쓸 데가 있을까 싶은 고물을 파는 상인, 철 지난 성인비디오와 신용불량자도 개통 가능하다는 핸드폰을 어지럽게 진열해놓고 파는 이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 공사와 함께 시작된 주변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황학동 골동품 시장은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었다. 상인들은 청계천 복원사업을 두고 자연하천을 복원하는 게 아니라 그 주변을 재개발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비판했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는 이들은 없었다. 황학동 일대를 답사하다 만난 '민속골동'이라는 골동품 전문상점의 김정남 사장은 지금도 기억에 남다. 30년째 만물상을 운영해오고 있던 그는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선박회사에서 일하다 1972년 혈혈단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황학동에 터를 잡았다고 했다. 학창시절 역사를 좋아했던 그는 미술책과 역사책들을 섭렵하며 '대학교수'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고서적과 골동품 연구에 몰두했고 우여곡절 끝에 내로라 하는 골동품 전문상점으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그때의 김 사장은 이제 황학동에 없다. 그의 가게가 있던 건물도 사라져버렸다. 수많은 청계천 상인들이 걱정했듯 청계천 복원공사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사업은 결과적으로 청계천 주변부 재개발사업으로 판명났고, 그때까지 존재했던 서민들의 공간을 앗아가 버렸다. 물론 근처에 도깨비시장이 다시 들어섰고 청계천 너머 동묘 근처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고는 있지만, 이전과는 달리 번듯한 건물에 들어가 장사를 하는 이들은 훨씬 적어보인다. 청계천 복원사업과 함께 상가 임대료가 덩달아 상승한 탓이다. 김 사장이 진열장 속 깊은 곳에서 꺼내 보여준 그의 일기장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세월 가면 잊어질까. 세월아 말 좀 해다오. 얼마나 고달프고 슬픈 날이 많은지. 배가 고파 울고, 외로워 고독하여 울고, 무서워서 떨고, 추워서 떨고, 괄세 받아 북받치던 옛날이 곧 오늘이구나…." 청계천에 맑은 물이 흐르기 시작한 지 거의 10년이 흘렀다. 그런데 서민들의 삶은 그제나 저제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10-23 10:37:5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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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국감을 대하는 회장님들의 자세

올해 국감에는 재벌 기업 회장들의 출석이 거의 없다. 일부 그룹 총수는 교도소와 병원에 있는 등 회장들의 현재 상황이 좋지 않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여당에서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호통치는 식의 국감은 하지 말자고 선언했다. 재벌 총수들이 없는 맥 빠진 국감이란 평가가 나오던 중 대한적십자사 김성주 총재의 국감 회피용 해외 출장도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같은 '회장님'인데 매년 국감을 피하지 못하고 의무적으로 출석하는 이가 있다. 바로 농협 회장이다. 농협은 '정부조직법'에 의한 국가기관이 아니고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공공기관도 아니다. 법적 성격은 협동조합인데도 농협은 '국감법'에 규정된 국감 대상 기관이기 때문에 회장은 무조건 출석해야 한다. 2005년엔 국감장 앞에서 농협 직원들이 '국감 거부'시위를 하기도 했다. "민간 단체(?)에 불과한 농협이 국감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일종의 농협식 관제 데모였다. 재벌 회장들은 '일반' 증인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사안마다 필요에 따라 의결로 출석 요구하는 절차를 거치지만 '기관' 증인은 의무 출석이다. 그래서 농협은 매년 가을이면 회장에 관한 이슈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전반적인 경영 관련 질의는 어쩔 수 없지만, 회장 개인에 대한 연봉 액수나 사택보증금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미리 손을 쓴다. 연봉이나 보증금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몇년 전 회장 연봉이 10억원이 넘는 점이 국감에서 지적된 바 있다. 금융권 수장과 견줘도 높은 수준이라 큰 화제가 됐다. 사택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10억원짜리 전세 아파트여서 논란이 됐다. 이후 회장 연봉과 사택 정보는 국감에서 터부시되고 있다. 농협 직원들이 그 부분만은 말이 나오지 않게 적극적으로 막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농협은행이나 하나로클럽으로만 접하는 농협. 실제론 힘이 꽤 세다. 전국에 8만명의 임직원이 있고 농촌에선 정부보다 센 조직이다. 23일이 농협 국정감사다. 과연 농협 회장에 대한 질의가 나올지 궁금하다. 회장 개인 연봉이나 사택에 관한 질의가 나오지 않으면 농협 국회 담당 임직원이 일을 잘한 것이고, 질의 혹은 호통으로 이어지면 뒤에 앉은 임직원들 등에는 식은 땀이 흐를 것이다. /유보좌

2014-10-22 14:05:4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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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돈 없으면 빈대떡 대신 갈치를 ...

10월은 갈치가 맛있을 때다. 낚시꾼들은 삼겹살보다 맛있고 은빛 비늘은 황소 값보다도 높다고 한다. 비늘 값을 생선살보다 높게 평가한 이유는 갈치 비늘이 고가 화장품의 원료로 쓰였기 때문이다. 이런 갈치지만 한때 빈대떡 같은 대접을 받았던 시절도 있었다. 70년 전, 해방 전후로는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으라고 했지만 그에 앞서 조선시대에는 갈치나 사먹으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헛돈 쓰고 싶지 않으면 소금에 절인 갈치를 사먹어라(不欲費錢? 須買葛侈?)" 18세기 중반의 한양에서는 맛좋은 갈치가 그만큼 값쌌던 모양이다. 그러니 아까운 엽전 꾸러미 낭비하지 말고 맛있는 갈치를 사 먹으라는 속담이 생긴 것이다. 도성 주민한테 인기가 높다보니 바닷가 마을에서 잡힌 갈치는 소금을 뿌려 모두 한양으로 보냈다. 그래서 다산 정약용은 싱싱한 갈치와 물 좋은 준치는 한양으로 보내고 어촌 마을에서는 가끔씩 새우젓 파는 소리만 들린다고 했다. 어부들은 정작 갈치는 맛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갈치가 한양에 몰리다 보니 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구한말 관청에 물품을 납품했던 지규식(池圭植)이 남긴 '하재일기(荷齋日記)'에 갈치 값이 한 냥이라고 했는데 당시 값어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밤에 참외 한 냥 어치를 사먹었다고 한 것을 보면 갈치가 그다지 비싸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은 갈치가 많이 잡히는 것으로 유명했다. 정조 무렵의 실학자 서유구는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서 우리나라는 동해와 서해, 남해에서 모두 갈치를 잡는데 계절에 따라 많이 잡히는 지역이 다르다고 했다. 일 년 열두 달 갈치가 떨어지지 않았으니 오랜 세월 갈치조림, 갈치구이 등 다양한 갈치요리가 발달하면서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랬던 갈치가 요즘은 갈수록 귀하고 비싸진다니 새삼스럽게 갈치가 맛있게 느껴진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0-22 10:26:3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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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연인에게 지는 걸 못 참는 나

Hey 캣우먼! 저는 남자에게, 그것도 사랑하는 남자에게 지는 걸 못 견디는 여자입니다. 여태까지 다섯 명의 남자와 연애하면서 점점 저의 자아나 성격이 더 강하고 드세지는 것 같습니다. 종종 이야기를 하다가 의견이 충돌되면 저는 제 의견이 상대에게 받아들여질 때까지 과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결국 말미에는 싸움으로 끝나고 맙니다. 왜 그렇게 피곤하게 구냐고 그들은 말하지요. 연애 초기에 저의 똑부러짐을 좋아하고 사귀었던 남자들도 나중엔 정색을 하고 토론하듯 말을 하고 심지어 이기려는 저를 보고 질려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전 저의 생각이 맞다고 확신하면 아무리 남자친구라도 타협이 안 됩니다. 회사 사람들이나 친구들한테는 안 그러는데 왜 유독 남자친구한테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강냉이) Hey 강냉이! 당신은 강한 게 아니라 약한 것입니다. 겁을 먹은 것입니다. 그래서 강해 보이려고, 드세 보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유독 남자친구에게만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자아가 강해서라기보다 내심 '이렇게 드센 나라도 정말 사랑할 수 있어?'처럼, 사랑에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그의 마음을 시험해보고 싶은 심리죠. 상대가 싫어할 걸 알면서 반복하며 상대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은 그저 악취미일 뿐입니다. 또 당신이 착각하는 것 하나는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을 타협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는 결론이나 정답이 하나밖에(즉 당신의 그것) 없다고 확신하는 편협한 시각입니다. 세상은 단순하기보다 복잡합니다. 하나의 현상에도 몇 가지 진실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오로지 하나의 진실만 고집하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을 좋아한다면 그가 나와 생각이나 의견이 다를 때 그 다름을 인정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면서 그의 정신세계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더 강한 자아가 아닐까요? 자신의 의견을 버리라는 것도 아니고 타협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나의 생각이 존중 받고 이해 받기를 바라는 만큼 상대의 생각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지극히 공정한 인간적 예의인 것입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0-21 10:49:5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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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선동열 재신임과 변화의 리더십

선동열 재신임과 변화의 리더십 수 억 원의 연봉을 받는 프로야구 감독은 책임도 가혹하다. 성적을 내는 감독들은 명장의 찬사를 받지만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감독들은 비난과 조롱까지 받으며 자리에서 물러난다. 실제로 이번 시즌을 마치고 4강에 실패한 김응용 한화감독과 김시진 롯데 감독, 이만수 SK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3년 동안 5위-8위-8위로 부진했던 선동렬 KIA 감독은 이례적으로 2년 재신임 대우를 받았다. 국보투수라는 이름값 때문이다. 교체를 생각했던 타이거즈 팬들이 반발하고 있다. 3년 연속 4강에 들지 못한 감독이 유임되는 경우는 처음이니 팬들의 반발은 당연할 수 있다. 선 감독은 삼성에서 성공했으나 KIA에서 3년은 실패했다. 감독으로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선수의 능력 차이로 해석할 수 있지만 리더십도 달라졌다. 삼성시절은 비전과 뚜렷한 전략이 있었지만 KIA에서는 성공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 감독은 어렵게 재신임을 받아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주변은 대단히 엄중한 상황이다. 양현종, 김선빈, 안치홍 등 주전들이 빠진다. 리빌딩을 위한 마땅한 인물들도 많지 않다. 3년의 실패로 인해 선동열 특유의 카리스마도 색이 바랬다. 벼랑 끝에서 새 임기를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람은 위기에 몰리면 달라진다. 결국은 변화의 메시지가 필요하다. 선 감독이 스스로 바꾸어야 한다. 무엇보다 선수들과의 교감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여 한 곳으로 모으고 죽을 힘을 다하도록 이끄는 리더십이 요체이다. 과연 선동열 감독은 변할까? 아마도 그것이 그의 앞날을 결정할 것이다. /OSEN 기자

2014-10-20 14:47: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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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한방차 한잔으로 감기 다스리기

흔히 하는 우스개 중에 '감기는 약을 먹으면 7일 만에 낫고 안 먹으면 일주일 만에 낫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이 세상에 감기를 낫게 하는 '약'은 없기 때문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밝혀진 것만 약 200여종으로 감기의 원인을 특정 짓는다는 건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감기를 예방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흔히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한방에서는 가장 약한 부위를 타고 감기 기운이 몸에 침입한다고 본다. 자신의 감기 증상을 고려해 그 증상에 좋은 한방차를 마신다면 의외로 쉽게 감기 예방을 할 수 있다. 한방차라고 해서 보기 힘들고 비싼 약재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기 때문에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 감기가 기관지로 오는 사람들이 있다. 기침을 많이 하고 가래가 많이 생긴다면 은행차를 마시자. 은행은 폐와 위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막힌 기운을 뚫어준다. 10여 개의 은행을 냄비에 볶은 뒤 물 두세 컵을 넣고 끓인다. 한번 끓어오르면 약한 불로 줄여 물이 반이 될 때까지 달인 후 꿀을 타서 마시면 된다. 근육통을 동반한 감기몸살이 잦다면 생강모과차를 활용한다. 생강은 몸의 열을 올려 기운을 고르게 하고, 모과와 함께 근육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이 차는 평소 아침저녁으로 한잔씩 마셔주면 좋다. 근육통을 동반한 감기 기운이 있을 때에는 조금 더 진하게 타서 마신다. 설탕에 재운 모과를 따뜻한 물에 탄 후 생강 한쪽을 갈아 넣어 함께 마시면 된다. 단 맛이 싫다면 말린 모과와 말린 생강을 사다가 은행차처럼 끓여도 좋다. 감기로 열이 계속될 때는 대파뿌리를 끓여 마신다. 이 때 대파뿌리란 대파의 뿌리와 그 위의 흰 부분까지를 말한다. 예부터 한방에서는 이 부분을 '총백'이라고 해 약재로 두루 썼다.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천연 해열제라고 해도 무방하다. 대파뿌리 2~3개를 넣고 물 두세 컵 정도를 넣은 후 약한 불에서 20여분 끓였다가 마시면 된다.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10-20 13:50:2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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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최소한의 책임

A군은 강남의 술집에서 근무 중이다. 소위 일류대학의 인문계열에 재학 중이고, 군 제대 후 등록금 마련을 위해 웨이터를 시작했다. 술 취한 손님들의 시중을 드는 게 고단했지만, 고정 급여만큼이나 쥐어지는 팁에 재미를 붙였다. 몇 개월 일하면 1년치 등록금과 교재비, 최소한의 용돈은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에 열심히 일했다. 4개월 만에 목표했던 돈을 만졌고, 학기 시작이 남아서 2개월 더 하기로 했다. 2년 만에 웨이터 5명을 거느린 상무가 됐다. 월수입은 시작 때보다 5배에 달했다. B군은 도통 학업에 취미가 없었다. 학교 안에서 맴돌다 PC방으로 놀이터 삼아 세월을 보냈다. PC방 건물 1층에 있는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발렛 주차를 맡게 됐다. 아르바이트 삼아 시작한 지 석 달 만에 인근 가게 6개의 발렛 서비스를 도맡았다. 가게에게는 매월 일정액의 관리비를 받았고, 고객에게는 2000원의 요금을 수령했다. 1년 만에 직원 두 명을 둔 발렛 전문서비스 사업자가 됐다. 부모님께 등록금을 받는 대신 가끔 외식을 시켜드리거나 용돈을 드리기도 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의 고용세습에 관한 지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은퇴 직원 자녀에 대한 취업 특혜는 물론 산하기관이나 지역 조합에 취직시키는 경우가 허다하게 있었다. 소위 현대판 음서제로 불리는 행위였다. 고위 공무원 혹은 은퇴자의 자녀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비정규직으로 채용 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이 드러났다. 더 충격적인 것은 채용뿐만 아니라 승진이나 보직 발령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었다. 어느 기자의 표현대로 부모가 스펙인 셈이다. 사회는 청년들에게 성실하게 공부를 하거나 신념을 갖고 꿈을 만들어 가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가르치는 중이다. 돈을 잘 버는 방법을 가르치지는 않고, 막 벌고 막 쓸 수 있는 길을 알려 준다. A군의 꿈은 300평 이상 규모의 술집을 내는 것이다. 그는 지금 도박 빚만 잔뜩 지고 있다. B군은 발렛서비스 가게를 10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업자와의 물리적 충돌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고 기꺼이 감수한다는 생각이다. 현대판 음서제로 취업한 이들은 두려운 게 없다. 선배든 상사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심지어 자기보다 아래 사람이라고 여기기까지 한다. 든든한 부모 덕분이다. 훌륭한 어른은 못 돼도 부끄러운 어른으로 살지는 말아야겠다. 그게 한 인간으로 숨 쉬는, 다음 세상이 유지되도록 해야 하는 최소한의 책임이 아닐까 싶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0-19 16:22:3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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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샤르도네 양조를 둘러싼 논쟁

리슬링이 다양한 종류의 화이트와인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마술사라면 샤르도네는 평범함에서 최고의 비범함까지 품질의 폭을 극대화한 '화이트와인의 제왕'이다. 샤르도네 품종 만큼은 오래 전부터 '발효와 숙성' 논쟁이 끊임 없었다. 즉 '화이트 품종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가공을 하지말자'는 주장과 '발효와 오크통 숙성을 해서 고급 와인을 양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현재까지의 결과는 각자의 자기 주장대로 원하는 와인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무승부라고 할 수 있겠다. 샤르도네 품종의 고향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논쟁을 통해 양조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대표적인 지역은 누가 뭐래도 부르고뉴다. 샤르도네 발효와 숙성 기술을 전세계에 전파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부르고뉴에서 고급 화이트와인을 생산하는 곳은 꼬뜨도르다. 특히 뫼르쏘와 몽라쉐 와인은 그 중에서도 으뜸이다. 이들이 양조하는 과정을 들여다 보면 샤르도네 발효 및 숙성의 특징 세가지가 발견된다. 첫번째는 시고 강하고 거친 사과산을 부드러운 유산으로 바꿔 주는 젖산 발효다. 젖산 발효는 통상 레드와인의 양조에 적용되는 2차 발효 과정이다. 화이트 품종은 젖산 발효를 하지 않지만 샤르도네는 이 과정을 거친다. 장기 오크통 숙성을 거치는 것도 특별한 점이다. 웬만한 화이트와인의 숙성은 거의 예외 없이 스테인레스 스틸 통을 사용하며 설혹 오크통을 사용한다 해도 기간을 짧게 한다. 산뜻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꼬뜨도르에서는 샤르도네를 오크통으로 장기 숙성한다. 몽라쉐의 경우 10년 이상 숙성을 거쳐 부케(오크 숙성 향)를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리(Lees)라고 부르는 효모 찌꺼기 혹은 효모가 죽은 시체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샤르도네 숙성론자들은 리를 그대로 놔둔 채 와인을 숙성한다. 그러면 와인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또한 버터와 같은 크림 향이 더해진다. 꼬뜨도르의 화이트와인은 이같은 자기만의 방식을 통해 훌륭한 품질을 고집해 왔다. 좋은 빈티지의 특급 와인은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샤르도네는 때로는 산미 넘치고 과일향 강한 일반 와인에서 최고급까지, 가장 넓은 스팩트럼을 가진 품종이라 하겠다.

2014-10-19 11:39:30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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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새누리당, 공무원 연금개혁 앞장서라

박근혜 정부의 공공부문 3대개혁이 순탄치 않은 가운데 특히 공무원 연금개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규제개혁과 공기업 개혁도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으나 공무원 연금개혁은 공무원 노조의 반발로 벽에 부딪쳐 있다. 사실 공무원연금개혁은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제기 됐으나 성공하지 못해 지리멸렬 상태다. 이 바람에 국민의 혈세로 충당해야할 재정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중이다. 올해에만 2조 4854억 원을 재정에서 메워줘야 하고 오는 2017년에는 4조원에 이어 2018년에는 5조원의 공무원연금 적자가 예상된다. 더욱이 일반 국민연금과 형평의 원칙에도 크게 어긋나 비판대에 올라온 지 오래된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태도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50만 명에 달하는 공무원 유권자의 표를 의식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마저 "표가 떨어진다"며 정부에서 공무원연금개혁을 주도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가 공무원연금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다운 개혁을 하지 못한 것은 '제 밥 그릇'을 덜어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정부주도로 개혁을 추진할 경우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새누리당의 정치적 뒷받침 없이는 공무원 연금개혁이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공무원 유권자를 의식한다고 하나 전체 공무원이 무작정 반대하는 것만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가 실시한 연금개혁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전체의 43.8%가 '적정수준 축소' 28.5%가 '대폭축소' 19.8%가 '소폭축소'를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대다수 국민이 어떤 수준이든 공무원연금개혁을 통해 지급규모를 줄이자는데 공감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금 소득불평등도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중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 노인의 복지수준이 베트남이나 중국보다 낮아 세계 50위에 불과하다는 보고도 나왔다. 더욱이 국민연금 수혜자는 3명 중 1명도 안 되는 32%에 불과하며 노인 빈곤율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1%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판에 공무원의 표를 의식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할 경우 집권 여당의 역할에 대해 국민의 불신이 뒤따를 것은 분명하다. 나아가 대선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박근혜 정부도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언론인

2014-10-19 11:21:41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