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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동업자 정신

인기 가수는 팬을 몰고 다닌다. 일상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공연장에서는 분신과 다름없는 추종자들에게 둘러싸인다. 그들의 환호에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들의 지지에 존재 가치를 인식한다. 자신의 재능을 녹슬지 않게 노력하고,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끔씩 통제력을 잃어 실수하거나, 도를 넘어선 관심에 상처를 입지만 스타의 삶이려니 한다. 그의 주변에는 함께 밥벌이하는 사람들도 넘쳐난다. 그와 공존할 때 삶이 윤택해지는 이른바 '관계자'다. '자신의 부고만 아니면 득'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인의 홍보활동과 관련된 사상이다. 어떻게 해서든 언론의 주목을 받고 뉴스의 중심이 되면 행보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설득력 있다. 정치사상이라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표명하거나 지지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의 입장이 다양하다는 뜻도 된다. 여기에도 '관계자'가 많다. 정치인 한 명과 이해득실의 궤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다. 전시회, 박람회 개최는 연중무휴에 가깝다. 셀 수 없이 많은 단체가 주최하고, 기업이 참여와 지원을 맡고, 공공기관은 후원을 한다. 사람들은 광고에 솔깃해 행사장을 찾는다. 적당한 볼거리와 시간소비를 맞바꾼다. 사업을 위해 찾은 사람들은 볼멘소리를 한다. 자금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거나, 프로그램이 엉망이라거나, 만족한 수준의 행사가 아니라 한다. 이렇게 할 바에야 그 돈을 직접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한다. '관계자'는 아연실색한다. 연예인의 행사가 부실한 건 안전을 보장할 만큼의 돈이 없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용역금액을 제시해도 일을 하겠다는 업체는 줄을 선다. 정치인은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일에 독점적 지위를 드러낼 수 있는 입장을 취하면 보이지 않는 돈줄을 잡을 수 있다. 어떤 입장과 말도 '바른' '정당한' '국민이 원하는' 등의 수식어 사용이 가능하다. 공공기관은 민간사업자에게 용역을 줄 때 입찰 제도를 이용한다. 그 제도의 핵심 중 하나는 최저가격이다. 용역에 대한 적정가격 판단은 필요 없다. 인간은 관계의 동물이다.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더불어 살 수밖에 없다. 신체적·지적·외모적 능력의 차이를 떠나 누군가의 관계자일 수밖에 없다. 때론 관계의 중심이고, 때론 관계의 주변이다. 그 뻔한 사실을 상기하자. 흔한 말로 '동업자 정신'을 갖자. 불행의 씨앗을 뿌리는 일에 무관심하면 언젠가는 그 씨앗의 열매를 먹게 될 테니. 동업자 정신을 자본주의적 사고 말고 인문학적 사고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1-02 10:47:4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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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시민발언대의 이면

요즘 새 서울시청사인 서울시민청 지하에서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사람들이 나무로 만든 연단에 올라가 10분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는 건데,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젊은이에서부터 학교 선생님에게 그 동안 아쉬웠던 점을 쏟아내는 학생까지 연령도 내용도 다양하다. 뉴타운사업 진행이 중단되면서 곤란에 빠진 경제 사정을 하소연하는 시민과 통학로에 불법 주차한 차들이 많아 불편을 겪는 학생까지 사회적인 내용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울시가 지난 2012년 1월부터 청계광장에서 '할 말 있어요'라는 이름의 자유로운 발언대 사업을 시작한 이래 이듬해 1월부터는 새 서울시청사 지하에 있는 시민청으로 옮겨 계속하고 있는 일명 '시민발언대'의 풍경이다. 언뜻 보면 주제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의 '스피커스 코너(Speaker's Corner)'와 비슷한 모습이다. 실제로 타인에 대한 비방이나 욕설, 명예훼손, 정치적인 발언을 제외하면 그 어떤 주제라도 말할 수 있는데, 그 중 시정과 관련한 의견들은 담당부서로 전달해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사람들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는 일이니 모든 제안이나 주장을 시정에 반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기 위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인데, 사실 시민발언대는 이름만 다를 뿐 이전에도 존재했다. 조선시대에만 해도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은 주장관이나 관찰사에게 상소를 올릴 수 있었고, 그래도 억울하면 사헌부에 고할 수 있었다. 그 뒤에도 억울함이 풀리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신문고를 두드리거나 왕이 행차할 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다. 현대 사회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정부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라는 별도의 고충처리기구를 비롯해 '국민신문고'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그리고 기업들은 나름의 소비자 상담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직접적인 민원이나 의견 개진이 많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사회의 의견 수렴 구조가 얼마나 막혀 있는지, 그리고 '사회의 감시견'인 언론이 얼마나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서울시민청 지하를 비롯해 서울시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찾아가는 시민발언대'의 이면에는 언로가 막힌 우리 사회의 현실이 숨어 있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10-30 10:38:5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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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독설가 신해철이 그리운 이유

"정치 이야기도 다 음악이다" 고(故) 신해철이 어느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정치와 사회 문제가 모두 음악과 관련 있다'라는 그의 소신을 보여준다. MBC '100분 토론'에 그만큼 자주 나온 연예인은 없었다. 소위 '듣보잡' 국회의원보다도 더 자주 토론에 참여해 비정치인으로는 가장 인기있는 논객이었다. 서강대 철학과를 중퇴한 그는 항상 대학에서 공부를 안했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의 음악엔 항상 '철학'이 있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끝없는 질문은 지금 30~40대에겐 많은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다. 마치 친한 학교 선배를 잃은 듯한 이 슬픔을 많은 이가 공감하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그가 국회에 진출해주길 원했다. 바른 말로 소신을 펼칠 기회를 갖길 바랐다. 우리 문화에는 정치에 본격 입문하면 타락한 것처럼 여기는 '정치 혐오'가 있다. 그런 정치 혐오를 타파하기 위해서도 그처럼 뛰어난 논객형 연예인이 정치를 했으면 했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자질이 '지성'과 '소신' 그리고 '지도력'이라면 그는 모두 갖춘 드문 사람이다. 평소 말과 글로 보여주는 지성, 주위의 시선이나 대중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소신, '마왕' '교주'라 불릴만큼 독보적 카리스마를 갖췄다. 타고난 정치력을 펼칠 기회를 가졌어야 했다. 19대 들어 청년비례라는 이름으로 생각지도 못한 젊은 의원들이 탄생했다. 그들을 폄하하고 싶진 않지만, 그 정도의 비례대표성이라면 신해철이야말로 그를 지지하는 많은 이들의 대표로 비례의원이 될 만했다. 지역구 의원은 보통 20만명의 대표성을 가진다. 팬을 포함해 정치적인 면에서 신해철을 지지하는 이는 100만명은 족히 넘을 것이다. 언론 자유, 공교육, 인터넷 통제에 관한 그의 소신을 직접 입법자로서 펼쳤으면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데 그의 공이 더 컷으리라 본다. 본회의장에서 그의 연설을 볼 수 있기를 내심 꿈 꿨던 필자로선 사망 소식에 큰 아쉬움과 슬픔을 느꼈다. 바른 말을 하는 소신있는 정치인을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어진 지금이다. 신해철이라면 그 누구의 (심지어는 변덕 많은 대중의) 눈치도 보지 않고 소신을 펼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여의도엔 국민 눈치만 보는 정치인들보다 소신있게 국민을 이끌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의 독설과 소신 발언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비타민이었다. 14년 전 신해철이 '음반 불법 다운로드'를 주제로 대학 특강을 왔을 때, 질문을 한 적 있다. "음반은 돈 내고 듣자는 가수들은 정작 영화나 소프트웨어 불법 다운로드 안하냐"는 다소 도전적 질문이었다. 그는 주저없이 답했다. "미안하다. 나도 다운받아 보는데, 앞으론 안 그러겠다" 솔직한 대답이었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여의도엔 그런 정치인이 필요하다. /유보좌

2014-10-29 14:04: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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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신선 되는 지름길, 버섯

세상에는 1만 4,000종의 버섯이 있다. 대부분 독버섯이고 식용은 100가지 남짓으로 우리는 그중 20여종을 먹는다. 버섯 중에는 어느 버섯이 제일 맛있을까? 같은 버섯도 나라와 민족에 따라 선호도가 확 달라지는데 우리와 일본은 예전부터 단연 송이버섯이다. 고려 때 시인 이규보는 신선이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송이버섯을 먹는 것이라고 노래할 정도로 송이 사랑이 지극했다. 그렇지 않아도 조상들은 송이를 하늘의 식품, 신선의 음식으로 여겼으니 송이가 자라는 곳은 시집간 딸에게도 안 가르쳐준다고 했을 정도다. 우리에게는 향긋한 송이버섯 향기가 서양인에게는 또 다르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심지어 군인 양말 냄새가 난다고 했을 정도니 송이버섯의 옛 라틴어 학명이 악취 나는 버섯이라는 뜻이었다. 중국인은 송이보다 표고버섯을 최고로 여긴다. 중국어로 표고버섯(香?)이 아예 버섯을 뜻하는 보통 명사다. 표고를 버섯의 황후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황제는 어떤 버섯일까? 따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진시황이 먹었다는 영지버섯이 가장 근접하지 않을까 싶다. 진시황은 영원히 살겠다며 서복(徐福)을 시켜 불로초를 구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불로초를 못 구한 서복이 빈손으로 돌아갔을 리가 없다. 대신 신선이 먹는 음식이라며 가져 간 것이 영지버섯이다. 서양에는 진짜 황제버섯이 있다. 로마황제가 좋아했다고 해서 황제를 뜻하는 카이사르 버섯인데 우리한테는 계란버섯으로도 알려져 있다. 네로의 양아버지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먹고 신이 됐다는 버섯이지만 실상은 네로와 어머니가 비슷하게 생긴 독버섯으로 독살해 놓고 죽은 것이 아니라 신이 됐다고 우겼다. 하지만 서양인에서 진짜 귀하게 여기는 버섯은 송로버섯(Truffle)이다. 푸아그라, 캐비아와 함께 유럽의 3대 진미로 꼽힌다. 지역마다 좋아하는 버섯이 다 다른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버섯 먹으면 신이 된다는 것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0-29 10:38:3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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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착하다는 건 칭찬이 아니니까

Hey 캣우먼! 20대 중반 여성인 저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성격과 첫인상은 '순하고 착하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상처받기 싫고 소심한 거라고 생각해요. 친구들과 싸우느니 양보하고 정말 싫으면 멀리하죠. 그런데 연애는 그렇게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간 남자친구들은 모두 저를 착하고 순진하다고 했는데 저는 싫은 말을 정말 못했어요. 그냥 '내가 참고 말지' 또는 '저 사람이랑 멀어져야겠다'밖엔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요. 싫은 게 있으면 서로 말하고 맞춰가야 하는데 끙끙 참다가 터져서 헤어지자고 해요. 예전부터 미움받는 걸 싫어하다 보니 참고 넘기거나 회피하는 이른바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문제인 것 같아요. (브라운슈가) Hey 브라운슈가! 내키지 않은 '착함'은 바꿔 말하면 '예민함'입니다. 자신을 수동체로 간주하고 '저 사람한테 이런 말을 듣고 이런 일을 당했다. 참 무신경한 사람, 난 이렇게 상처 입었는데 말 한 마디 못하고.'라고 생각하는 거죠. 즉 내가 상대로부터 당하는 것에 대해 더 예민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나의 착하고 순진함이 반드시 상대에게 기쁘거나 이롭지는 않다는 것! 당신도 이미 알듯이 착하게 행동하려는 마음의 뿌리를 따라가보면 그것은 상처와 미움을 회피하는 이기적인 방어적 행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보호자로부터 언어적·정서적 학대를 받아 늘 말을 잘 듣고 생글생글 웃고 있어야 인정받았던 내성이 굳어진 걸 수도 있고요. 내 안의 분노를 드러내면 타인의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착한 사람 콤플렉스'의 특징이죠.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웃는, 착한 여자로 일관한다면 상대는 당신을 진짜 모습을 파악하기 힘들고 점점 껍데기와 연애하는 기분일 겁니다. 사람들은 무리하는 미소보다 솔직한 모습을 좋아합니다. 조금만 촉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무리하는 게 다 보이고 그게 불편해서 먼저 멀어지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감지되는 '느낌'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남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어서 챙기십시오.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0-28 14:56: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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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안치홍 사건과 선수의 병역문제

선동열 전 KIA 감독이 여론의 벽에 부딪혀 스스로 물러났다. 82년 프로 출범 이후 감독이 재계약 후 자진사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임 3년간 4강 실패에 대한 책임론을 피하지 못했다. 불세출의 레전드 선동열 개인에게 시련이고 야구계의 손실이기도 하다. 선 전 감독의 불명예 퇴장은 안치홍 사건이 컸다. 지난 10월초 군입대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임의탈퇴'라는 부적절한 단어를 썼다는 것이다. 본의가 아닌 것으로 오해가 풀렸고 군입대가 결정됐는데 재계약 후 한 지역 언론의 보도로 파장이 커졌다. 선 전 감독은 가족의 휴대폰 번호까지 알아낸 이들에게 문자테러를 당하자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안치홍 사건의 뿌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이다. 안치홍은 태극마크에 올인했다. 입단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금메달을 따고 환호작약하는 선수들 보면서 안치홍의 상심은 커졌고 입대를 결심했다. 여기서 개인적인 권리와 야구단의 현실적인 문제가 부딪혔다. 야구단은 선수들의 입대 문제를 관리한다. 특히 주전들은 순차적으로 군대에 보낸다.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행이었다. 매년 상무와 경찰청 입대 인원이 한정된 점도 있다. 안치홍이 입대를 결정하자 구단은 머리가 아플 수 밖에 없었다. 구단의 밑그림은 2015시즌을 마치고 입대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미 유격수 김선빈의 입대가 결정된 마당에 안치홍까지 빠지면 공수의 공백이 컸다. 몇 번 만나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았고 결국 사달이 났다. 안치홍도 할 말은 있다. 2009년 고졸로 입단 이후 주전으로 매년 풀타임을 뛰느라 심신이 지쳐 있었다. 몸이 성한 곳도 없었다. 이 참에 병역의무를 해결하려고 했는데 팀 상황과 맞지 않은 것이 파열음이 났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조그만 불똥이 무서운 불길이 됐다. 앞날이 창창한 안치홍에게도 상처이다. 빨리 잊기를 바랄 뿐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10-27 16:00:4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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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욱신거리는 근육 풀어주는 차 한 잔

단풍이 절정이다. 평소 등산을 즐기지 않던 사람들도 이 때면 등산배낭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을 산행을 나섰다가 기분전환보다 근육통과 관절통을 얻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는 병원을 가기도 하지만 보통은 파스를 붙이거나 그냥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흔히 근육통은 시간이 지나면 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자주 추위에 노출돼 몸이 경직된다거나 통증이 있는 부위의 근육을 과도하게 쓰는 경우에는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기분전환으로 시작한 가을 산행이 아침을 더욱 버겁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 때 활용하면 좋은 본초에는 모과가 있다. 목감기에 효과적이라고만 알려져 있는데 몸의 냉기를 몰아내고 경직되고 굳은 곳들을 풀어주는 효과도 좋다. 생 모과를 꿀이나 설탕에 재워 차로 마셔도 좋지만 말린 모과를 이용하면 한 번에 많이 끓여둘 수 있어 편하다. 말린 모과를 사서 물 2ℓ에 대추와 함께 넣고 물이 3분의 2나 2분의 1정도 남을 때까지 중불에서 끓여주면 된다. 운동이나 산행 전후에는 모과차에 생강을 갈아 넣어 마시자. 생강 역시 통증을 완화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탁월한 본초이므로 근육통을 줄여주는 효과가 더 커진다. 실제 해외 연구 중에는 격렬한 근육운동 후 생강을 먹은 그룹의 근육통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25% 정도 낮아졌다는 결과도 있다. 특히 생강은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켜 운동 효과를 더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 정기적으로 산행을 한다거나 외부활동이 잦다면 평소 음식이나 음료에 식초를 좀 더 첨가해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식초는 체내의 젖산을 없애는 데 탁월한 식품이다. 젖산은 산행이나 운동을 하면 쌓이는 일종의 피로 물질로 식초는 젖산의 분해를 도울 뿐 아니라 젖산이 체내에서 생성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도 해준다. 식초를 마실 때에는 말린 모과나 생강을 끓인 뒤 식초를 한 숟갈 정도 타서 마셔도 좋고 찬 물에 희석해 마셔도 된다. 음식에 1~2스푼 첨가해도 좋다. 단, 시중에 나와 있는 식초 음료는 당이 과도하게 들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으며 가능한 초산균을 발효시켜 만드는 천연식초를 이용하는 게 좋다.

2014-10-27 13:41: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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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 워싱턴 레이니어 산과 콜롬비아 크레스트

레이니어 산은 누가 뭐래도 미국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해발 4323m 높이로 머리에 만년설과 빙하를 얹고 워싱턴주 전체를 굽어본다. 캐나다에서 캘리포니아 북부까지 이어지는 캐스케이드 산맥의 최고봉이기도 하다. 캐스케이드 산맥은 워싱턴주 떼루아(와인을 생산하는 자연조건을 통칭하는 용어) 생성의 근원이다. 산맥 전체가 화산지대다. 오랜 화산활동으로 포도나무 재배를 위한 다양한 성분의 토양이 구성됐다. 또한 워싱턴 주를 남북으로 가르며 서쪽에는 습한 기후, 동쪽에는 사막 기후를 탄생시켰다. 워싱턴주의 와이너리가 건조한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이유다. 그리고 산맥의 중심을 레이니어 산이 받쳐준다. 워싱턴 주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는 콜롬비아 크레스트다. 오레건주와 워싱턴 주의 경계를 이루는 콜롬비아 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캐스케이드 산맥 너머에서 북쪽으로 꺾어지며 거대한 콜롬비아 분지를 형성한다. 위도 상으로도 프랑스의 보르도와 일치하며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에 이은 두번째 와인 생산지를 이룬다. 콜롬비아 크레스트 와이너리의 근거지다. 콜롬비아 크레스트 와이너리의 이름은 레이니어 산에서 유래했다. 레이니어 산의 최고봉 이름이 바로 콜롬비아 크레스트인 것이다. 이 와이너리는 콜롬비아 강이 내려다 보이는 패터슨에서 워싱턴 주 와인 산업을 발전시킨 일등공신 생 미셀이 1978년 설립했다. 초기에는 소비뇽 블랑 등 화이트 와인이 주였으나 현재는 레드와인을 더 많이 생산한다. 포도나무가 지평선을 이룰 정도로 넓은 포도밭에서 만들어 내는 이 곳 와인은 '가격 대비 품질 면에서는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우리나라 와인 마니아들도 인정하고 동감하는 사실이다. 품질 개선에 대한 댓가는 컸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지난 2009년 이 와이너리의 '2005 카베르네 소비뇽 리저브'를 세계 최고의 와인으로 선정했다. 로버트 파커가 매년 발표하는 100대 와인의 제일 윗줄에 콜롬비아 크레스트의 이름을 올린 것. 콜롬비아 크레스트 와이너리가 워싱턴 주의 대표주자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2014-10-26 14:10:21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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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패션위크에 대한 소회

패션위크가 지난 주 수요일로 막을 내렸다. 패션가을은 강쇠바람을 타고 부산을 출발했다. 대구에서 무르익었고, 순식간에 서울을 물들였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 스러졌다. 짧은 계절처럼 쓸쓸하고 아쉽게 종적을 감췄다.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뻔한 약속만을 남겼다. 런웨이(Runway)장에서 가장 가까운 좌석은 바이어를 위한 자리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옷을 바이어에게 보여주고 주문을 받는다. 주문보다 더 귀한 바이어의 조언을 위해서는 자리가 아닌 장소 전체라도 내줄 수 있다. 그 자리는 연예인과 블로거, 중국 재력가의 것이 아니다. 연예인에게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를 뒷줄에 앉아서 받은 바이어는 두 번 다시 행사장을 찾지 않는다. 패션행사장의 VIP는 당연 좋은 값에 옷을 구매하고 유통시키는 바이어다. 많은 돈을 들여서 초청을 하는 이유다. 이번 패션위크의 VIP는 블로거였다. 유명 블로거에게 항공·숙박·행사장 안내는 최고 수준으로 제공됐다. 심지어 별도의 수고료도 적지 않게 지불했다. 런웨이에 온 블로거는 자신이 어떤 눈으로 옷을 보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모른다. 그냥 많이 찍고, 감탄사를 붙여 업로드 할 뿐이다. 행사기간 동안에는 세미나·만찬·사교파티 등 각종 모임이 열린다. 그곳에는 나름의 엄격한 입장 기준이 있다. 대부분의 모임이 관계자, 관계자 지인들로 채워졌다. 바이어가 재미 삼아 들러도 한 시간 이상 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 호텔에서 쉬는 게 백 번 낫기 때문이다. 패션행사 관련 모임에서 패션 얘기를 할 상대가 없다는 건 끔찍하다. 어쩌다 세계적인 바이어, 패션 관계자가 행사장에 등장했다. 쇼 주최 측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일찍 도착해 자리에 앉았다. 브랜드 관계자가 와서 참석한 연예인을 촬영해야 하니까 자리를 옮겨달라는 요청에 웃었다. 그리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주관 기관에서 그토록 엄청난 돈을 들여 부르고 싶었던 사람이 스스로 왔는데 문전박대 했다. 두 번 이상 한국 패션위크에 온 바이어들은 입을 모은다. 같은 문제거나, 더 나쁜 문제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문제와 맞닥뜨리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부끄러웠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0-26 11:32: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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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당청 갈등, 대통령이 풀어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벌이는 갈등이 심상치 않다. 김무성 대표의 개헌론으로 불거진 불협화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김 대표가 자신이 실수했다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청와대는 원색적으로 면박을 주며치고받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매우 불편하고 불안하다. 세월호특별법을 놓고 5개월 가까이 여야 간 대치로 파행을 거듭한 국회가 이제 가까스로 문을 열어 가동 중이다. 지금 국민들은 하루빨리 민생법안을 국회에서 처리해 경제살리기를 뒷받침해줄 것을 갈망하고 있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삐걱거리는 바람에 실망이 크다. 그렇지 않아도 새누리당은 최경환 경제팀이 내세운 사내유보금 과세와 재정확장정책에도 공개적으로 반대해 불편한 관계의 씨앗이 되었다. 여기에다 공무원연금개혁, 규제개혁, 공기업개혁 등 3대 공공부문 개혁도 당·정 사이에 마찰을 빚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은 선진화법을 탓하며 야당과 협상다운 협상한 번 못하고 야당에 끌려 다니며 국회를 공전시켰다. 대다수 국민정서는 '식물국회'의 책임을 야당에 돌리고 있지만 여당도 자유롭지 못하다. 설상가상으로 김태호 최고위원이 김 대표와 청와대를 동시에 비판하면서 돌연 사퇴해 김 대표 체제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 이 바람에 새누리당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초만 해도 지지율이 높아 차기 대선 여당후보로 1위를 보였다. 그러나 이제 신중하지 못한 정치행보로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 이러한 새누리당의 위상은 박근혜 정부도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당·청간 갈등과 당내 불협화음을 수습하자면 김 대표가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해소하자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김 대표는 이른바 '비박'으로 분류되면서 일반 국민들 사이에 대통령과 껄끄러운 사이로 비쳐진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그동안 당·청 안팎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떨쳐버릴 필요가 있다. 그러자면 늘 소통의 문제로 비판 받고 있는 대통령 스스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당·청관계를 대통령이 나서서 정상화 시킨다면 그동안'불통'의 이미지도 씻을 수 있다. 김 대표를 직접 만나 당·청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나아가 당·정관계를 원만하게 가동시켜야 그토록 갈망하는 경제살리기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언론인

2014-10-26 10:38:38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