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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정 칼럼]골목길상권 투자, 출구전략이 중요하다

요즘 상가나 건물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곳이 있다.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골목길상권이다. 젊은 소비층이 몰리고 유행과 이슈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보니 근린상가건물을 매입하려고 하는 투자자에게도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소위 뜨기 시작하는 골목길 상권의 점포나 소규모 건물을 투자할 때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유명 대형 상권에 비해 투자부담이 적은 대신 매각차익이나 임대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골목길 상권은 강남대로나 명동 같은 대형 상권에 빌딩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보다 실속을 챙기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한 골목길 상권에 투자할 때는 진입전략(Entry Strategy)과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잘 세워야 한다. 이른바 '뜨는 골목길 상권' 만도 서울 시내에 20~30곳 가량 꼽히고, 인기 있는 골목길 상권이 뜨고 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길 상권인 신사동 가로수길이 시들해지는데 10년 정도 걸렸다면 최근 인기 있는 이태원 경리단길에 대한 과열 우려가 나오는 데는 채 3~4년도 걸리지 않았다. 확실한 매각 차익을 내려면 상권이 자리잡기 전에 진입해야 하는데 단독주택이나 근린상가를 골라 점포 임대에 적합하게 리모델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상권에 어울릴 만한 업종을 고려해서 주목 받을 수 있는 인테리어를 해야 임대하기 좋고 투자금 회수도 빨라진다. 골목길 상권은 주로 도시 재생 과정에서 특정 골목길을 중심으로 형성되다 보니 상권의 규모가 작은 편이다. 상권이 유명해지고 외부 투자자가 유입되면 금방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임대료 또한 급등한다. 다소 비정상적인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점포나 건물의 투자 수익률은 오히려 하락하기도 한다. 어쩔 수없이 임대료를 올리게 되면 임차인 구하기도 점점 어려워진다. 임대료가 급등하면 해당 상권의 투자 과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가 입점하기 시작하면 경계할 필요가 있다. 골목길 상권이 뜨기 시작할 때는 단독주택을 개조한 아기자기한 음식점과 차별화된 인테리어의 카페들이 들어서고 새로운 패션과 문화 아이템을 선보이는 디자이너숍 같은 가게들이 자리를 잡는다. 누구나 알 만한 프랜차이즈 점포가 대거 입점했다는 건 상권이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고 해당 상권의 미래 성장가치에 대해서 따져보기 시작해야 한다.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도 비슷한 징후다. 입지가 양호한 골목길 상권은 인기가 시들해진 뒤에도 고정 소비층을 유지하기도 하고 한번 시들해졌던 상권이 종전과 다른 콘셉트의 점포 개발로 다시 주목 받기도 한다. 하지만 매각차익과 임대수입을 고려한 골목길 상권 투자를 원한다면 뜨는 골목길 상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를 잘 결정해야 한다. 김규정 · NH투자증권 연구위원

2015-05-10 17:47:05 박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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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오토바이 블랙박스, 자동차보다 중요하다

국내 이륜차 산업과 문화는 후진적이고 불모지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이륜차 제도와 인프라를 비롯해 이륜차 산업은 무너질 정도다. 이륜차 문화도 정립이 돼 있지 못하다. 정부는 관심이 없고 관련 단체가 여럿 있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작동이 되지 못하고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불모지라는 뜻이다. 최근 10여년간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제시했으나 어느 하나 제대로 생각하거나 개선하려는 의지조차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러다보니 이륜차를 운전하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상황인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사고도 많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열악하고 심지어 동남아시아보다 더욱 악조건인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이륜차는 일반 자동차와 같이 보호 역할이 없어 접촉사고라도 발생하면 바로 인명의 손실일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 많다.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더욱 안전하게 운전하고 인프라가 잘 조성돼야 하는 이유이다. 예방 차원의 안전 운전이 강조되는 것이다. 이륜차를 운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사고 난 사람과 사고 날 사람"으로 구분하거나 심지어 "죽은 사람과 죽을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우리의 이륜차 조건은 최악으로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륜차 사고라도 발생하면 누구나 피해자가 된다. 이륜차는 누구나 기피 대상 1호가 된 지 오래다. 결국은 누구나 알아서 조심하고 항상 긴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륜차는 일반 공로에서 일반 자동차와 공존하는데 이륜차의 기동성 등과의 부조화로 접촉사고가 많이 발생하곤 한다. 일반 자동차의 사각지대에 있을 경우 더욱 위험하고 수시로 보도, 차도 구분 없이 달리는 경우도 많다. 서로가 인지하지 못하는 접촉사고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당연히 이륜차는 넘어져 있고 탑승자는 도로 상에 큰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더욱 치명적인 부분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면 머리 부상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륜차 관련 모든 사고의 정황을 판단해 누구의 책임인지 정확히 확인하는 부분은 가장 중요한 절차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다. 주변 목격자나 폐쇄회로(CC)TV 등을 활용하고 일반 자동차와 접촉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차량 내에 탑재된 영상 블랙박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부위의 경우 정확한 판단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일반 자동차 달리 이륜차는 바퀴가 2개인 작은 크기로 인한 한계성과 상대적 기동성이 뛰어나서 사고 시 움직이는 동선을 추적하기가 어렵다. 가장 객관적인 증거 확보가 중요한 이유다. 따라서 예전부터 이륜차용 영상 블랙박스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제품 출시를 위한 노력이 이어져 왔다. 일부 고급 브랜드를 위한 시범적 제품이 선을 보였으나 상용 제품으로 출시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이륜차용 영상 블랙박스는 이륜차 진동으로 인한 제품의 영상 신뢰성과 내구성이 등을 보장해야 한다. 설치 위치의 정확도와 사고로 인한 블랙박스 자체의 손상 등 여러 면에서 일반 자동차용과는 다른 특성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노출되는 특성으로 눈이나 비에 견딜 수 있는 방수 기능은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개발이 어렵고 신뢰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영상 블랙박스는 우리나라가 어느 국가보다 높은 기술과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다. 특징이나 기술도 뛰어나 정부에서도 KS인증 기준을 마련해 인증 중에 있다. 국내에는 3~6개월을 전환주기로 수백개의 제품이 쏟아지고 있을 정도다. 우리의 KS기준을 국제 기준으로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미 많은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가 일반 자동차용이다. 이륜차 전용은 각종 악조건으로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이 출시되지 못했다.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최근에 이러한 각종 악조건을 극복한 여러 제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각종 조건을 극복하고 적절한 가격으로 시장에 나온 상용 제품이다. 방진과 방수 기능, 간편한 탈부착과 야간 주행 시의 선명한 녹화 기능 등 다양한 특성이 부각된다.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 모든 이륜차에 탑재 가능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라이더캠의 상용 제품 출시는 남다르다. 우리나라의 어려운 이륜차 조건에서 강력한 기본 장착제품으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륜차 세상인 중국이나 특히 동남아 국가의 경우 무궁무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륜차 단체장과 정부의 영상 블랙박스 KS인증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필자도 이 제품의 활용성을 기대하는 이유다. 이륜차용 영상 블랙박스의 상용 제품 출시는 분명히 의미 있고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시장 개척으로 우리의 대표 상품으로 떠오르기를 바란다. 더불어 국내의 이륜차 제도와 인프라가 제대로 조성돼 안전한 이륜차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2015-05-10 15:13: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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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일의 항공세상] 봄철 안전운항과 조류충돌(버드스트라이크·Bird Strike)

지난 5일 터키의 이스탄불 공항을 이륙하던 터키항공의 보잉 B737 항공기는 새떼와의 충돌로 인해 기체 앞부분이 파손돼 공항으로 회항했다. 같은 날 이태리 제노바 공항을 이륙한 에어버스 A320 항공기는 새떼가 엔진에 흡입돼 한쪽 엔진이 정지하면서 공항으로 긴급 불시착했다. 항공기와 조류 간의 충돌은 세계적으로 거의 매일 한두 건 이상 발생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쳐서 회항도 많이 일어난다. 인류가 비행을 하면서 보고된 항공기와 조류 간 충돌은 1905년 9월 7일 라이트 형제 중 동생인 올빌이 오하이오주 데이톤 옥수수밭 상공에서 비행하면서 시작됐다. 대부분의 조류충돌은 이륙이나 착륙 도중, 또는 저고도 비행 중 자주 발생한다. 높은 고도인 3만7100 피트에서 독수리와 충돌한 사례도 있다. 거위는 해발 3만 피트까지 높이 날 수 있다고 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의 보고에 의하면 조류충돌의 대부분은 공항 근처에서 90% 발생한다. 이륙, ??착륙 및 관련 단계에서 보면 3000 피트 이하 100 피트 이상 에서 8%, 100 피트 미만에서 61%가 발생한다. 충돌의 포인트는 항공기의 날개, 전면 부분, 엔진 카울링, 엔진 흡입구 등이다. 제트 엔진으로 흡입된 경우에는 엔진 팬이나 엔진 공기압축기의 손상 시 회전 속도에 큰 영향을 끼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새가 팬 블레이드 충돌 시, 그 블레이드는 계단식 장애를 일으키는 등 다른 블레이드로 전이 될 수 있다. 엔진이 매우 빠른 속도로 회전할 때 이상이 생기면 이륙 단계에서 저속으로 상승하는 경우에 항공기의 속도가 충분히 증속되지 못한 상태에서 추락할 수 있는 취약점을 지닌다. 항공기의 충격력은 새의 중량과 충격 시 속도 차이와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충격 에너지는 속도 차이의 제곱에 따라 증가한다. 항공기 앞 유리에 작은 새의 낮은 속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은 손상이 발생한다. 고속으로 충돌 시 상당한 손상 및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5kg의 새가 이륙 속도인 275km/h의 상대 속도로 비행 중인 항공기와 충돌 시 충격 에너지는 대략 100kg의 물체를 15m의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의 충격과 동일하다고 하니 그 충격력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조류충돌이라고 하면 가을철 철새의 이동으로 인한 시기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비행장 주변은 새들이 서식하기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지 조류충돌의 위험성이 많다. 해빙기가 돼 날씨가 따뜻해지면 비행장 주변의 초지에는 작은 풀들이 나면서 각종 새들의 먹이인 곤충이나 벌레의 서식이 증가한다. 봄과 가을이 되면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이스라엘이나 북미대륙의 서해안 지역은 철새의 대규모 이동으로 해마다 상당수의 항공기에 피해를 입혀 골치를 썩인다. 우리나라도 동해안에 비해 서해안은 리아스식 해안의 발달로 철새의 이동이 매우 편리한 것으로 집중적인 이동경로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연례보고에 따르면 조류충돌의 피해는 다른 항공기사고와는 달리 알면서도 대처할 수 없는 사고로 분류된다. 우주선 디스커버리도 2005년 이륙 중 독수리와 충돌했으나 별다른 피해 없이 무사히 비행했다고 기록돼 있다. 최근의 국제적인 조류충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은 크게 3가지 방법으로 접근한다. 엔진이 새를 흡입하더라도 엔진이 강력해서 정상작동을 하도록 하는 엔진의 고효율화와 현재 주로 활용하고 있는 항공기 접근 경로에 새들을 없애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새들이 없는 곳으로 항공기가 피해서 가는 방법을 국제기구들이 연구 중이다. 우리나라도 연간 조류충돌의 피해가 많은 것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2015-05-09 11:23:0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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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사랑은 표현하는 5월이 되기를 - 존 아더 에슬리

사랑은 표현하는 5월이 되기를-존 아더 에슬리 5월이 왔습니다. 2015년도 벌써 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쉽기도 하지만 봄이 끝나기 전 '이 봄을 놓치지 말아라' 라고 알려주는 계절의 왕 5월이 있으니 안심입니다. 오늘 보여드릴 작품들은 그런 의미에서 5월을 시작하는 지금 이 시기와 참 어울리는 작품들입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누군가 했더니 개구리네요. 아가 잭러셀테리어들과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개구리가 찾아왔어요. 개구리 왕자님일지도 모르겠어요. 그의 마법이 풀리길 기다려 주면서 집안으로 안내라도 해야 할까요? 리본을 한 소녀 앞에 앉은 아가 잭러셀테리어가 개구리를 쳐다보는 표정은 껌 좀 씹던 강아지처럼 "넌 뭐냐" 하는 표정이네요. 이 작품을 남긴 아더 존 에슬리(Arthur John Elsley/1860-1952)는 영국의 화가로 아이와 동물들을 그린 작품을 많이 그렸습니다. 화가의 어린 시절이 그 화가의 작품 인생 전체를 대변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예술적인 영감이 갑자기 허공에서 날아드는 것이 아니듯 대부분의 화가들은 그의 어린 시절을 쫓아가보면 그가 남긴 작품 곳곳에서 어린 시절의 영향을 찾아 볼 수 가 있습니다. 아더 존 에슬리의 아버지 존 에슬리는 직업은 마부였으나 아마추어 화가였어요. 그의 아버지는 존 에슬 리가 10세 때까지 마부일과 화가 일을 병행했고, 아더 존 에슬리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어릴 적부터 화가의 꿈을 키웠던 것 같아요. 14세 때 사우스 켄싱턴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우는데 그 시기에 홍역을 앓아 시력에 큰 손상을 입어 말년까지 고생을 했어요. 베토벤이 에게 난청이 시작된 것은 이십대 후반, 청력을 잃은 것은 사십대 후반 이지만 아더 존 에슬리는 십대 때부터 시력에 손상을 입었다고 하니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죠. 하지만 예술가에게 때로 고난은 더 한 예술혼을 불사르게 합니다. 그 역시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아더 존 에슬리는 1878년인 열여덟의 나이에 로얄 아카데미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는 영광을 누렸는데요. 그에게 멘토 같았던 아버지가 한 달 후 세상을 떠납니다. 그래도 아들의 화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을 함께하고 가셔서 여한이 없으셨을 것 같아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나가던 그에게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옵니다. 1885년 바로 영국의 청년들을 위한 잡지에 그의 작품이 실리게 되요. 이를 계기로 그는 잡지와 책 달력 등의 삽화로 작품이 연결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아마 지금과 같은 5월 달에 가장 인기가 많은 삽화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화가로서 명성을 쌓은 아더 존 에슬리는 재정적으로도 결혼할 준비를 맞췄고 오랜 시간 자신의 모델이기도 했던 사촌 에밀리와 1893년 결혼합니다. 그의 나이 서른셋이니 그 당시로 치면 이른 결혼은 아니었어요. 1903년 비교적 늦은 나이에 첫 아이를 얻고 그 후로도 그의 작품 속에 부인과 아이들 동물은 꾸준한 소재가 됩니다. 그는 말년에 시력을 거의 잃어 작품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붓을 놓지 않고 꾸준히 미소가 나는 장면을 세상에 남긴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그림 속 다정한 아이와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며 5월에는 가까웠지만 소중함을 자주 표현하지 못했던 존재들에게 잊지 말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어떨까요? ​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 출근길 명화 한 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bbigsso@naver.com)

2015-05-08 16:03: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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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세상만사] 때늦은 반성과 사과문 의미 있을까

출근길에 홍보대행사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내츄럴엔도텍 김재수 대표이사가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으니 기사에 반영해달라는 것이다. 사과문에는 "백수오 원료에 대해서는 입고 전 및 입고 후, 제품 생산 전 철저히 검사하여 문제가 없음을 확인해 왔으나, 이번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조사에서 해당 롯트에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되었다. 그간 원료의 재배, 수매 등 관리에서 만전을 기하고 있었으나 혼입된 결과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는 반성과 함께 "창고에 보관중인 백수오 원료 28t뿐 아니라 모든 백수오 원료 전체를 소각·폐기하겠다...백수오 품질 관리를 위한 농가 실명제, 기존의 영농조합 계약 대신 재배 농가별 계약 체결, 3개 외부기관에서 유전자 분석 검증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아울러 "지난해 계약 재배한 백수오가 약 150톤이며 이 중 약 70톤을 사용했다"며, "올해 농가와 계약한 백수오 물량 400t을 전량 책임지고 수매하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3월26일·27일자 입고분을 포함한 해당 로트는 이미 식약처에서 반출 불가로 봉인돼 있어, 단 1개의 제품도 생산·유통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은 바꾸지 않았다. 대표이사의 대국민사과는 용기있는 결단으로 볼 수 있겠으나 시기와 내용에 있어서 빛이 바랜 느낌이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의 주장에 끝까지 반박하며 소송까지 했던 상황에서 식약처 발표 후 그동안의 주장을 철회한 것은 궁지에 몰려 어쩔 수없이 손을 든 모양새다. 게다가 사과문에서조차 변명과 주장을 하고 있어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 과연 대국민사과문이 검찰이나 소비자원 그리고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지 궁금하다. 나아가 이번 사태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다면 지난 5년 동안 검사를 소홀히 한 식약처 역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늘 그래왔듯이 공식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정부 책임자가 처벌 받게 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 국민 304명이 차가운 바다 속에 수장을 당한 국가적 재난에도 정부에서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참사 14일째 방송을 통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으나 국민들의 가슴을 울리지는 못했다. 정조이산어록에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지금 있는 말(馬)이 아닌 것을 가지고 진짜 말(馬)이 아님을 설명한다"는 것처럼 내츄럴엔도텍과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문 역시 시기를 놓치면 의미가 없음을 보여준다.

2015-05-07 17:02:56 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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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딱딱한 껍질 속 슈퍼푸드, 견과류

호두, 아몬드, 땅콩, 잣, 밤 같은 견과류는 크기는 작아도 속은 꽉 찬 슈퍼푸드다. 견과류의 다양한 효능 중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노화 예방이다. 특히 견과류는 젊고 건강한 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견과류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E, 플라보노이드 등이 뇌의 노화를 촉진하는 유해 산소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이들 항산화 성분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뇌 세포의 손상을 방지한다. 뇌 활동을 촉진해서 기억력이나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머리를 많이 쓰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된다. 평상시 육류와 인스턴트식품, 술이나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의 경우 지방과 당, 각종 화학물질 때문에 혈액이 탁해지고 끈적해지기 쉽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은 좁아지고 혈액순환도 나빠진다.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의 위험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견과류의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을 좁게 만드는 요인들을 제거해주고,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몸에 해로운 LDL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낮추지만 건강에 이로운 HDL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높인다. 그래서 중년 돌연사의 위험을 높이는 심장 및 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줄여준다. 견과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견과류에 풍부한 마그네슘, 아연, 셀레늄, 엽산 같은 성분들이 정신적인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 평소에 정서적인 긴장 상태에 늘 놓여 있거나 스트레스로 짜증이나 화가 자주 난다면 자극적인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보다는 견과류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견과류는 호흡기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견과류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들이 호흡기를 자극하는 독소를 제거하며, 염증을 다스려준다. 호흡기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고, 면역력도 높여준다. 옛날 궁중에서 감기약처럼 쓰였던 오과차에 호두, 밤 같은 견과류가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감기를 자주 앓거나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으로 호흡기가 약해진 현대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5-05-07 08:42: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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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의 다른 생각] 87년 수혜자가 피 흘린 박종철을 잊었다

[송병형의 다른 생각] 87년 수혜자가 피 흘린 박종철을 잊었다 4·19혁명은 흔히 '미완의 혁명'이라 불린다. '혁명의 피'를 흘린 이들은 학생과 시민이었지만 수혜자는 이승만정권과 '오십보백보'인 구시대 정치인들이었다. 이들은 분출하는 민주화 요구를 감당하지 못했고 의지도 부족했다. 4·19를 '미완의 혁명'으로 전락시킨 빌미는 이들이 제공했다. 제2공화국의 혼란은 예고됐고, 결국 단명했다. 인적 청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우리의 아픈 역사다. 우리사회는 87년 또 다른 전환점을 맞았다. 87년 6월민주항쟁이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 성과는 거의 30년을 이어간다. 6공화국은 역대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미완의 혁명'이 아닌 '87년 체제'라는 말도 나왔다. 이제는 '87년 체제'를 넘어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거센 상황이다. 그런데 때 아닌 '역사의 반동(反動)' 조짐이 보인다. '87년 체제'로 향하는 흐름에 저항(소극적이든 적극적이든)했던 이가 대법관을 맡겠다고 한다.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는 87년 1월 박종철 열사의 어이없는 죽음의 진실을 규명할 책임을 맡았던 검사 중 한 명이었다. 본인은 "말석검사로서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강변하지만 거듭된 재수사는 그 자체로 직무유기라는 증거다. 다른 사람도 아닌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맡아 수사를 책임졌던 최환 변호사의 말이다. 박종철 열사의 죽음은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거듭된 재수사에도 계속되는 은폐에 모두가 분노했다. 박종철 열사의 죽음이 중앙일보 2단기사로 알려진 다음날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발표한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은 민주화 이후인 88년에야 은폐 혐의로 구속됐다. 박 후보자가 포함된 2차 수사팀의 결론은 "은폐 혐의가 전혀 없다"였다.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박 후보자의 이 같은 과거행적이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양승태 대법원장은 요지부동이다. 지난 3월에는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임명동의안 처리를 독촉하는 편지까지 보냈다. 정 의장은 가결·부결과는 무관하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고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단독표결을 강행해 통과시켰다. 양 원장과 정 의장은 '87년 체제'의 수혜자다. 양 원장은 서울대 법대 66학번으로 1970년 졸업과 동시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엘리트법관의 길을 걸었다. 부산대 의대 67학번인 정 의장은 성공한 의사로 탄탄대로를 달리다 민주화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정계에 입문했다. 그들이 성공가도를 달릴 때 후배인 80년대 학번들은 민주화를 위해 희생했다. 박종철 열사는 물론이고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인 권인숙 교수나 87년 최류탄을 맞고 사망한 이한열 열사도 이들 중 한 명이다. 역사의 수혜자가 희생자들의 피를 잊을 때 역사는 퇴행한다. '미완의 혁명'인 4·19가 이를 입증한다. 김학규 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박 후보자가 대법관으로 임명되면 박종철 열사만이 아니라 6월 민주항쟁에 참여한 국민들과 민주주의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했다. 4·19의 수혜자가 '미완의 혁명'에 책임이 있다면 양 원장과 정 의장은 어떤 책임을 져야 할까.

2015-05-06 18:56:34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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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세상보기] '디플레 공포' 우려 선제적 대응 필요하다

우리경제가 내수부진으로 저성장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데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해 경기 침체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엔저(低) 쇼크 파장이 커지고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제도 성장세에 제동이 걸려 심상치 않다. 이래저래 사면초가에 몰려있는 형국이다. 각종 경제지표를 들여다보면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8%에 그쳤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0%대 성장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도 작년 같은 달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5개월째 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국은 최근의 저물가가 국제유가 하락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어서 아직은 디플레이션을 언급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3차례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와 46조원 규모의 재정 투입에도 부진한 경제지표들을 고려할 때 디플레이션 진입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설상가상 엔저 공포가 우리경제를 짓누르는 최대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주 원·엔 환율은 100엔당 800원대에 진입했다. 800원대 진입은 7년2개월 만이다. 당장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업종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수출 중소기업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로 4월 수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8.1%나 줄어 4개월째 감소했다. 그럼에도 무역수지 흑자는 84억8800만달러로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39개월째 흑자를 나타냈다. 문제는 내수부진으로 수출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여서 달갑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미국에 대한 수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수출전선에 경고 신호가 울린점도 예사롭게 봐서는 안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 엔저 현상이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그리스 유동성 위기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엔저 현상은 향후 2~3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져 들면서 올해 2%대 성장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추가 인하, 재정금융확대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동시에 규제완화,일자리 창출,구조개혁을 통한 성장 잠재력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반면교사로 삼아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도록 정치권도 머리를 맞대고 민생경제법안 등을 조속히 처리하고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2015-05-06 07:00:05 김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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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중국 전기차시대 본격진입, 우리는 뒤쳐질 것인가

지난 8년간 국내 전기자동차 활성화를 이끌기 위하여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재 공급된 전기차는 2500여대에 불과하다. 검증할 말한 규모가 되지 못해 한국형 전기차 활성화를 이끌기 위한 공급량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올해 전기차 공급 대수는 3000여대에 불과하다. 전국 몇개 지자체에서 공모에 들어가고 있으나 제주도 등 일부를 제외하고 그렇게 높은 호응도는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조금 등 여러 가지를 유혹책으로 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운행상의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노르웨이와 같이 버스 전용차로의 전기차 진입 허용 등 강력한 인센티브를 말한다. 현재 전국 대도시에서 버스 전용차로 정책을 활용하고 있으나 버스가 있든 없든 간에 어느 누구도 이 차로에 진입하지 못해 비효율적인 문제가 계속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대한 불신이 아직 크게 존재하고 있고 이를 구입하고자 하는 동기가 약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유럽이나 일본, 미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는 전기차가 활성화되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 중국보다 못한 부분이 계속 쌓여가고 있다. 이러한 상태로 몇 년 만 지속되면 우리가 중국 시장에서 모든 것을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 가 걱정이 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몇 주 전에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확인하기 위해 25명의 산학연관 관계자가 모여 중국 전역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대표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전기차리더스협회의 주관으로 작년 유럽 방문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었다. 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가 단장이 돼 대표 기업인 BYD가 있는 선전과 최대의 버스회사인 정주의 유통을 거쳐, 최대 트럭 국영회사인 북경의 포톤, 역시 국영 배터리 회사인 역신이 있는 천진, 그리고 다시 상해로 와서 상해모터쇼 등을 돌아보는 6박 7일의 꽉 찬 프로그램이었다. 어려운 프로그램 속에서도 모두가 느낀 부분은 중국의 빠른 전기차 시장 활성화와 강력한 정부의 드라이브 정책과 함께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의 흐름이었다. 너무도 빠르게 변신하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강력한 시장력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가고 있었다. 활성화를 넘어 실용적인 부분이 돋보이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인들의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우리와 다른 더욱 큰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8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전기차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드물고 긍정적인 인식이 빈약하다. 정책적 도입에도 여론의 눈치를 보는 것이 이미 습관화됐다. 선전에 공급돼 있는 BYD택시 700여대가 인기리에 선전시를 돌아다니고 있다. 이를 위한 10층짜리 충전타워는 택시 400여대를 동시에 급속 충전할 정도다. 이 외에도 별도의 수백 대 동시 충전 시설과 전기버스 급속 충전 터미널은 우리가 상상하던 시장 그 이상이었다. 전기차 전용택시 회사의 흑자 전환도 인상적이고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자체의 움직임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정주의 중국 최대 버스회사인 유통은 중국 시장의 30%, 전 세계 시장의 10%를 점유하는 매머드급 버스회사다. 연간 전기버스 약 7000대를 공급할 정도로 공급량이 커지고 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중국 시장에 가장 적절한 모델을 찾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북경 포톤의 경우 트럭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14인승 소형 전기버스의 완벽한 디자인과 시스템은 당장 국내 시장에 도입해도 학원이나 학교의 등하교용으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하다면 삼성SDI나 LG화학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와 국산 모터를 탑재하겠다는 열린 포용력은 두려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미 중국의 경쟁력 있는 모델이 한국 공략 등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어서 우리 시장은 무풍지대로 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정책은 이번 정부에서 가장 중시할 정도로 매진하고 있다. 또 여기에 걸맞게 시장은 반응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변화는 빠르고 전기차 시장으로 크게 탈바꿈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컨트롤타워도 없고 미래를 위한 정확한 인지능력도 매우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하다가는 미래를 보장받기 어려운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정부를 자문할 경우 열렬한 환대를 받았던 부분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모습을 느낀다. 우리와 중국 간의 기술적 격차가 좁아지면서 이제는 중국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시일이 지나면 우리가 그들에게 배우고 심지어 종속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전기차 정책이나 지원시스템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전체적인 수준이나 정리도 부족하고 아직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선진국에 비해 빈약한 실정이다. 제대로 된 정책 수립과 함께 산학연관이 함께 하는 컨트롤타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전기차 불씨를 그나마 놓치지 않도록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 시기다. 미래의 먹거리를 놓치지 않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기원한다.

2015-05-03 15:18: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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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일의 항공세상] 야간비행 시 조종사의 야간시력

우리나라 항공사의 조종사들은 비행 중에 반드시 국토교통부에서 발급한 항공신체검사증명서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해외 비행 중이라도 해당 국가에서 확인을 요구하면 언제든지 제시해야 하는 국제민간 항공기구의 조례를 따라야 된다. 그 중에서도 돋보기를 써야 하는 조종사들은 교정안경을 사용해야 하며 추가로 예비안경을 소지하고 비행을 해야 한다. 나이 많은 조종사들은 주간에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더라도 잘 보인다. 하지만 주변이 어두운 야간에는 지도를 보거나 이착륙 절차를 보기 위한 비행간행물 및 관련 서류들을 볼 때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더구나 야간에는 동체시력의 기준이 더 떨어진다. 움직이는 물체 상호 간이나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다른 움직이는 물체를 인지하는 시력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빠를수록 시력은 나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정지시력보다 동체시력은 30% 정도 저하된다. 야간시력은 주간시력에 비해 50% 정도 감소한다. 조종사의 피로도나 산소부족 등이 야간시력 감소의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야간에는 주간에 비해 비행착각도 많아진다. 조종사들이 야간에 흔하게 느끼는 비행착각 중에는 정지된 빛을 응시할 때 마치 움직이는 다른 항공기의 불빛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의학용어로 'Autokinesis'라고 하는데 야간시력이 주간시력의 50% 이하이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다. 야간비행의 특별한 시각적인 위험요소 중 하나로 일종의 비행 현기증과 유사하다. 시력은 비행에서 조종을 하고 자세파악을 하기 위한 최고의 감각이다. 특히 야간에는 시계비행이나 계기에 의존하는 계기비행이라도 시력에 의존하고 있다. 인간의 눈은 태양에 의한 빛을 더 잘 인식하도록 지구의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진화해 왔다. 과거로부터 여자들은 열매를 찾기 위한 색깔을 구분하는 데 발달됐다. 남자들의 눈은 사냥을 위한 물체의 이동이나 명암을 구분하는 데 발달돼 왔다. 눈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부분은 원추세포와 간상세포다. 원추세포는 색을 감지하는 역할을 해 주간시력에 영향을 미친다. 간상세포는 빛의 양을 감지하는 역할을 해 야간시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원추세포는 간상세포와 달리 가시광선 스펙트럼상의 특정한 색에만 반응한다. 원추세포에는 빨간빛, 초록빛, 파란빛에 가장 민감한 것 세 종류가 있다. 실제로 사람의 눈은 여러 가지 색을 감지할 수 있는데, 두 가지 이상의 빛이 동시에 작용했을 때 두 종류 이상의 원추세포가 동시에 반응하게 된다. 이 원추세포들의 반응 정도에 따라 뇌는 다양한 색깔을 감지할 수 있게 된다. 어두운 곳에서 물체를 볼 때 색깔이 잘 구별되지 않는 이유는 원추세포가 어두운 곳에서는 거의 반응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야간시력은 망막 간상세포의 기능에 따라 달라진다. 날이 어두워지면, 희미해진 빛이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에 도달한다. 망막에서는 빛을 신호로 처리해 두뇌에 전달한다. 따라서 주간시력은 원추세포의 기능에 따라, 야간 시력은 간상세포의 기능에 따라 달라진다. 주간에는 물체 자체를 직접 봐도 인식이 가능하다. 야간에 시각을 최대로 활용하려면 눈이 어둠 속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야간에는 눈의 기능이나 제한점을 이용하는 주변시를 이용해야 물체를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다.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의 시야는 108°~200° 정도다. 한쪽 눈의 시야는 좌우 각각 160°이고, 색채를 식별할 수 있는 범위는 약 70°다. 시야의 범위는 항공기의 속도에 따라 반비례적으로 좁아진다. 야간에 색상을 구별하려면 상당한 빛을 필요로 한다. 빛이 없거나 약하면 회색 음영으로 물체를 감지해야 한다. 따라서 야간비행을 위해서는 주간에 적절한 암순응을 해야 한다. 야간비행 전 흡연은 체내의 산소부족을 일으켜 야간시력의 약화를 가져오게 됨을 조종사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

2015-05-02 17:39:19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