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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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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시간이 흘러도 잃고 싶지 않은 청춘

길을 걷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그림자에 그들의 마음이, 그들의 청춘이 보입니다. 시간이 흘러가도, 그들에게도 잃고 싶지 않은 청춘이 있겠죠. 우연히 만난 이 작품을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가 한 편 있죠.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인데요. 이 그림과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장밋빛 볼·붉은 입술·튼튼한 무릎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풍부한 상상력·불타오르는 정열을 말한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하는 것, 때로는 20세 청년보다 60세 노인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이 주름지는 것. 고뇌·공포·실망에 의해서 기력은 땅에 떨어지고 정신은 먼지가 되어버린다. 일흔이든 열여섯 살이든 인간의 가슴속에는 경이로움에 끌리는 마음, 어린이처럼 미지에 대한 탐구심 인생에 대한 흥미와 환희가 있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엔 마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우체국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 하느님으로부터 아름다움·희망·기쁨·용기와 힘의 영감을 받는 한, 당신은 젊다. 2015년이 시작되었네요. 제 나이도 이제 33.1세를 지나가고 있지만, 나이라는 숫자에 의존하지 않고 올해는 더욱 더 '마음이 청춘인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의 마음 나이는 몇 살인가요? /이소영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대표(bbigsso@naver.com)

2015-01-08 13:09:5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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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경기 안산 - 안산에서 만나는 <상록수>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을 여행하다 보면 그네들이 문화를 대하는 태도에 종종 감탄하곤 한다. 도로나 지하철역과 같은 공공시설물은 물론 심지어 도시 이름에까지 문학가나 음악가, 철학가 등의 이름을 붙여둔 것도 한 예다. 국내 사정은 어떨까. 서울의 경우 '군인 대통령' 시대를 거치며 을지로나 충무로 등 역사 속 군인들에게서 명칭을 따온 적은 있다. 그 외의 사례는? 글쎄, 가물가물하다. 최근 도로명 주소체계를 도입하면서부터는 '벚꽃로'나 '행운길' 등 그 지역의 문화적이며 역사적인 맥락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름들이 되레 많아졌다. 경기도 안산시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한국 최초의 계획도시인 안산시에는 두 개의 구가 있는데 '단원구'와 '상록구'다. 단원구는 조선 최고의 화가 중 한 명인 단원 김홍도에, 상록구는 지난 1930년대 일제의 극악한 수탈로 피폐해진 조선의 농촌에서 벌어지고 있던 계몽운동을 다룬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 기원을 두고 있다. 비록 김홍도와 관련해서는 그의 스승이었던 강세황이 안산에 살았기에 김홍도도 그곳에 살며 글과 그림을 배우지 않았겠느냐 추측할 수 있을 뿐이지만, <상록수>의 경우는 사뭇 다르다. 전철4호선 상록수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최용신기념관이 있는데, 바로 소설 속 여주인공인 채영신의 모델이 된 최용신 선생(1909~1935)을 기리는 현장이다. 최 선생은 협성여자신학교 농촌지도사업과에 재학 중이던 1931년 YWCA교사로 샘골, 그러니까 지금 상록수역이 있는 안산시 본오동 일대로 파견되어 샘골강습소를 열고 피폐한 농민들을 위한 교육과 계몽활동에 평생을 바쳤다. 현재 최용신기념관 한쪽에 놓여있는 커다란 돌들은 샘골강습소를 증개축할 때 썻던 실제 주춧돌들이다. 올해는 그저 이상으로서의 계몽을 앞세우는 낭만적인 수사의 한계를 벗어나 구체적 상황에 입각한 농민문학의 기틀을 확립한 <상록수>가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특별공모에 당선된 지 80주년이 되는 해다. 안산시, 특히 상록구나 상록수역 주변을 지날 때면 최용신기념관에도 한 번 들러볼 일이다. 우리사회에도 이런 기념관이 있고, 또 이렇게 문학을 기리는 명칭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뿌듯해진다.

2015-01-08 10:13: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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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이완구 총리설의 부수적 문제

새해 개각설 중 핵심은 이완구 총리설이다. 이 원내대표 본인은 청와대에서 아무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밝혔지만 유력하다는 설이 파다하다. 총리 내정설이 그럴 듯하게 들리는 이유는 그간 원내대표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는 '세월호 정국'이 4월부터 연말까지 이어지고 정부 여당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여야 타결을 이뤄냈고 세월호 정국을 끝냈다는 점을 높게 사는 이들이 많다. 이완구 총리설이 실현되면 호사가들이 좋아할 풍경이 연출될 수 있다. 바로 황우여 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과의 관계에서다. 사회 생활에선 선후배 관계, 상사·부하 관계가 언제든 역전되기도 하는데 이 원내대표와 황 부총리 관계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둘은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황우여 대표체제에서 잠시나마 대표와 신임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나이는 황 부총리가 세 살 많고 둘 다 15대에 국회에 들어왔지만 황 부총리는 5선이고, 이 원내대표는 충남도지사로 외도를 한 3선이다. 이 원내대표는 황 부총리를 '정치 선배'가 아니라 '동기'라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세간의 시선은 보통 '선배'로 본다. 게다가 황 부총리는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명됐었고 국회의장에 출마했다가 떨어지기도 했다. 경력상으론 '선배'격이다. 교육부 장관으로 갈 때에도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당 대표가 총리도 아니고 부총리 장관급으로 가는 것을 두고 '굴욕'이라고 평한 이들도 있었다. '이완구 총리'가 실현된다면 속세 기준으론 가장 속이 아플 이가 바로 황 부총리가 된다. 언론과 호사가들은 이 점을 눈여겨 볼 것이다. 총리 주재 국무회의 풍경을 두고 둘을 한 프레임에 몰아 넣고 비교할 게 틀림없다. 황 부총리로선 껄끄러운 상황이다. 이러한 부수적 문제가 과연 이 부총리 내정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2013년 4·24재보선으로 함께 국회에 들어온 김무성,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셋은 국회 입성 직후인 재작년 6월 '동기 오찬'을 갖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안 의원이 다음 모임 밥값을 내기로 했었는데 2년이 다 돼 가는 지금, 안 의원의 상황이 '동기 모임'을 주최할 만큼 여유롭지는 않다. 셋 다 차기 대선 후보군에 속했기 때문에 동기간의 경쟁은 재미있는 차기 대선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유보좌

2015-01-07 14:54:2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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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양꼬치와 을미년의 오감만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한자인 아름다울 미(美)와 향기로울 향(香)자에는 한 가지 공통된 의미가 있다. 엉뚱하게 두 글자 모두 맛있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미'는 시각적으로 보기에 좋다는 감각이고 '향'은 후각적으로 냄새가 좋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어떻게 두 글자가 동시에 전혀 이질적 감각인 미각적으로 맛이 좋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일까? 한자를 풀어 보면 알 수 있다. 아름다울 미(美)는 양(羊)이라는 글자 아래에 큰 대(大)자로 이뤄져 있다. 2,000년 전의 한자 사전인 「설문해자」에서는 아름답다는 말은 곧 맛있다는 말과 통하는데 양이 크다는 말에서 나왔다고 풀이해 놓았다. 양은 고기와 털을 제공하고 하늘에 바치는 제사에도 쓰는 유용한 동물이었다. 그러니 요즘 어린 아이들이 하늘만큼 땅만큼 좋다고 말하는 것처럼 옛날 사람들은 커다란 양만큼 좋다고 표현했던 모양이다. 아름다울 '미'자가 만들어진 내력이다. 양고기를 주로 먹는 유목 문화의 산물이다. 향기로울 향(香)자는 벼 화(禾) 아래에 해를 뜻하는 날 일(日)자로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만 본래의 글자는 기장 서(黍)자 아래에 달 감(甘)자로 구성된 글자다. 벼농사를 짓지 못했던 고대 북방에서는 쌀 대신 좁쌀처럼 생긴 기장이 주식이었다. 때문에 밥을 지을 때 기장 삶는 냄새가 가장 달고 향기롭게 느껴졌다. 그래서 주식이 되는 곡물인 기장 '서'와 달고 맛있다는 뜻의 '감'이 합쳐져 향기로울 '향'자가 만들어졌고 그 속에 맛있다는 의미가 포함됐다. 곡식을 중심으로 식사하는 농경 문화권에서 생겨난 글자다. 그러고 보면 잡곡밥에 양꼬치 구이를 먹으면 이질적 문화의 통합은 물론이고 시각과 후각에 더해 미각까지 합쳐졌으니 최고의 식사가 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달콤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촉각에 청각까지 더해져 완전 오감만족이다. 을미년 양띠 해를 아름답고(美)고 향기롭게(香) 보내는 방법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5-01-07 10:36: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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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회사의 그 사람에게 접근하는 법

Hey 캣우먼! 32살 직장여성입니다. 정말 방법을 몰라서 메일로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회사에서 어느 순간부터 눈에 띄어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는데 부서가 다르고 일적으로 전혀 부딪힐 일이 없어 인사조차 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어떻게 자연스럽게 저를 어필할 수 있을까요? 혹은 말을 붙여볼 수 있을까요? 혼자 섣불리 행동했다가 이불 뻥뻥 차고 싶지 않아 정말 난생 처음으로 낯선 분에게 제 고민을 털어 놓습니다. (밤중에 하이킥) Hey 밤중에 하이킥! 자연스러운 접점이 없을 때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게 돼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부자연스럽지만 어필해 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내 끓어오르는 마음에 대한 예의입니다. 다행히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 뻔한 거짓말을 하고 그것이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받아줍니다. 그것이 남녀 사이의 은밀한 즐거움이지요. 자, 필요한 정보는 그의 이름과 사내 인트라넷 이메일 주소 정도겠지요. 저라면 아주 진부하고 뻔한 거짓말을 택하겠습니다. 혹시 우리 예전에 같은 학교 다니지 않았냐고, 학교에서 자주 봤는데 낯이 익어서 반가움에 몇 자 용기를 내서 안부를 묻는다고. 그 학교가 같든 말든 상관없습니다. 그가 대답을 하면 당신은 짧게 답신에 감사하며 '다음에 회사에서 마주치면 인사드릴게요'라고 산뜻하게 마무리하면 됩니다. 그런 다음 회사에서 보게 되면 당신은 당당히 그에게 다가가 "제가 그 때 메일 드렸던 사람입니다"라고 담담하게 자기소개하며 인사할 권리가 생깁니다. 이제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알게 되고 많은 인연들은 그렇게 부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그렇게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면 2보 전진, 1보 후퇴하는 감각으로 그의 반응을 조금씩 보십시오. 대개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여자의 존재는 우쭐하고 고마운 법입니다. 대시해봤자 차일 거고 그러면 회사 내에서 놀림거리가 될 거라는 두려움은 이해하지만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잃을 각오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5-01-06 16:30: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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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힘찬 하루, 신장 건강에서 시작된다

2015년 새해가 시작됐다. 새롭게 몸과 마음을 정비하고 힘차게 달려야 할 때다. 우리 몸에서 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곳은 바로 신장이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우리 몸의 정기(精氣)를 주관하는 곳이다. 하루를 기운차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은 신장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래서 신장이 약해지거나 병들면 축 처지고 무기력해진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콩팥은 물론이고 생식기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성 기능이 약해지는 것도 신장의 문제에 포함이 된다. 신장에는 산수유가 좋다. 산수유는 한파 속에서 빨갛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다. 그 강한 생명력이 신장을 보하는 약이 된다. 신장에 작용해서 원기를 회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기력이 약해졌거나 허약한 체질의 사람들에게 좋다. 냉 대하, 요실금, 자궁 출혈 등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산수유의 씨는 정기를 소모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빼야 한다. 씨를 뺀 열매를 잘 말렸다가 30g을 물 2ℓ에 넣고 끓여서 차로 마시면 된다. 강한 신맛과 떫은 맛이 있어서 단 맛을 내는 감초를 더하면 먹기 수월하다. 특히 따뜻한 성질을 가진 산수유는 신장에 음기가 많은 소양인들에게 좋다. 소화기관이 약한 소음인들은 산수유 대신 마늘이나 부추처럼 더운 성질을 지니면서 소화기관을 강화시켜주는 음식을 먹어야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식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검은콩도 신장 건강에 좋다. 한의학에서는 음식의 색마다 연관된 장부가 있는데 검은색은 신장에 작용한다. 특히 단백질·비타민·식이섬유·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콩은 영양 만점의 식품이다. 신장 기능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신장의 문제로 피로가 심하거나 몸이 잘 붓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검은콩 외에 검은깨나 검은쌀 등의 블랙 푸드가 모두 신장 건강에 효과가 있다. 신장이 약해서 피로를 심하게 느끼거나 기운이 없을 때는 발을 지압해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발바닥의 한 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분인 용천혈은 신장에 좋은 혈자리다. 저녁에 한가하게 TV를 시청하는 동안만이라도 용천혈을 강하게 눌러주고 마사지해주면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5-01-05 16:56:4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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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스피드업은 투수에 달렸다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스피드업은 투수에 달렸다 2015시즌 프로야구 화두는 스피드업이다. 작년 1경기 평균 소요되는 시간은 3시간 27분이었다. 타고투저 현상이 빚어지며 투수교체가 잦았고 공수교대, 투수교체, 타자등장까지 느슨했다. 오심을 막기 위해 비디오판독까지 도입했으니 경기시간이 늘어났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015시즌 스피드업 세칙을 내놓았다. 두드러진 것은 투수교체는 2분30초 이내, 타자는 BGM(배경음악)을 시작으로 10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 타격자세를 취하도록 했다. 잘 먹히면 평균 10분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도 3시간 17분은 너무 길다. 경기시간이 늘어나는 근본 원인을 따져보자. 일단 등판투수가 많다. 1경기당 등판투수는 2013년은 8.37명, 2014년은 8.57명이었다. 팀 당 4~5명은 매일 나온다는 말이다. 양팀의 투수교체 소요 시간을 적용하면 대략 25~30분 정도 걸린다. 아울러 투수들의 능력 부족도 있다. 경기를 빨리 끝내려면 투수와 타자가 모두 적극적이어야 한다. 투수는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펼쳐야 하고 타자가 방망이가 나올 수 있게끔 절묘한 유인구가 필요하다. 타자들도 비슷하면 방망이가 나오는 공격적 야구가 필요하다. 이른바 메이저리그식이다. 그러나 한국 투수와 타자들은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투수는 처음부터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 유인구들 던지더라도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타자들이 속지 않는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오지 않아 풀카운트 승부가 많고 그만큼 볼넷 확률도 높아진다. 투수들의 볼넷 남발과 볼을 많이 던지면 그만큼 시간이 길어진다. 한국의 선발투수들은 에이스를 포함하더라도 제구력이 뛰어나지 않다.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6회 이후에는 불펜이 바빠진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투수교체가 잦아지는 악순환이다. 완투형 투수도 거의 없다. 투수진의 분업화가 대세이지만 완투형 투수들의 부재는 시간을 잡아먹는 요인이었다. 2014시즌 전체 프로야구 9이닝 혹은 8이닝 완투는 16번이었다. 롯데·넥센·KIA는 아예 없었다. 투수들이 달라져야 스피드업을 이룰 수 있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5-01-05 15:04: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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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맥락의 다양성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구치소 송치로 일단락되는 듯 했던 '땅콩 회항' 사건은 그녀의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복수' 관련 발언이 알려지면서 세간에 재점화됐다. 회항 사건에 대한 시비와 노사관계, 가족관계 등이 하나로 버무려졌다. 조현민 전무의 발언은 회항 사건의 맥락에서 보면 망언에 가깝다. 잘못을 저지른 언니, 그 언니가 처한 상황을 바라보는 동생의 맥락에서 보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재벌가로 통칭되는 사회구조에서 읽으면 또 다르다. 12월 28일 영하의 날씨 속에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제 55명밖에 남지 않은 분들을 위한 사회의 지지와 도움이 절실해 보인 1159번째 집회였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새해 소원은 더 이상 집회가 열리지 않아도 되는 날을 맞는 것이었다. 이 날 평균 연령 89세 할머니들 앞에 초등학생들이 자리했다. 그들은 손팻말을 들고 추위를 견뎠다. 고사리 손이 얼어가는 속도보다 학생들의 사상이 얼어붙는 속도가 더 빨랐을지 모르겠다. 배우 최민수 씨는 세밑 화두의 주인공이었다. MBC 연기대상에서 황금연기상 수상을 거부했는데, 세월호 사건에 대한 공감과 아픔으로부터 기인된 결정이었다. 세간에서는 그를 향한 찬사와 격려가 넘쳤다. 최민수 씨는 자신을 향한 환호에 "상식적인 게 비상식적인 것으로 비치는 세상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수상거부와 관련해 그와 함께 드라마를 제작했던 배우들·방송관계자들·심사위원들 등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어떤 일이든 무조건적 해석과 입장을 취하는 건 위험하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종국에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개인이든, 사회든. 어떤 사건이든 다양한 맥락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언니를 위로하는 것에 타인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동생, 일본에 대한 객관적 인지 기회를 잃는 초등학생, 드라마의 성공에 대한 기쁨 대신 부끄러움을 강요받은 사람들은 그들의 맥락이 간과됐기에 아플 것이다. 다양한 맥락을 인정하면 시비를 가리는 게 쉽다. 서로간에 상처를 덜 줄 수 있다. 즐거움을 나눌 기회도 늘어난다. 맥락의 다양성을 이해하자.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5-01-04 13:44:51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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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막대한 국부투입된 자원외교, 철저히 시비 가려야

연초부터 이명박 정부가 진행한 자원외교의 공과를 놓고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치권은 이미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를 결정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비롯해 증인 선정 등을 조율하는 등 국정조사특위가 가동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감사원이 지난 2일 발표한 감사결과는 이런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 겪이 됐다. 감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은 지난 2009년 개나다의 하베스트사 인수당시, 실제 가치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전 사장은 하베스트사의 석유 생산량을 같은 해 석유공사의 생산실적에 포함시키기 위해 10월말까지 하베스트사 상류부문(개발·생산)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9월말 인수 협상을 마쳤다. 그러나 하베스트사가 계약 체결 직전인 10월 중순 갑자기 조건을 바꿔 정유부문 계열사인 '날(NARL)' 까지 인수하라며 1주일 내에 답변을 요구하자, 강 전 사장은 단 4일 만에 'NARL'을 포함한 하베스트사 인수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강 전 사장은 'NARL'의 부실 사실을 잘 알고 있었는데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인수를 밀어붙였고, 급조된 현지 실사자료를 그대로 받아들여 하베스트사를 시장 가격인 주당 7.31달러보다 훨씬 비싼 주당 10달러에 인수했다. 강 전 사장은 계약 이후 이사회 승인까지 시간이 있었음에도 인수의 적정 여부를 전혀 검토하지 않았으며, 이사회 승인을 위해 실제 협상 내용과 다른 사업 추진계획을 보고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석유공사는 실제 9억4100만 달러 가치로 평가되는 'NARL'을 결국 12억2000만 달러에 매입, 2억7900만 달러(한화 3133억 원)를 비싸게 지불해 손실을 초래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이다. 감사원은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형사 고발한다는 방침이다.이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강 전 사장은 책임을 당시 지경부 장관이던 최 부총리에게 전가해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지난 2006년 이후 추진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에 대한 투자도 손실을 초래한 사례로 지적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이 사업에서 회계법인 KPMG이 578억여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지적에도, 담당 직원들이 투자타당성을 부풀려 1915억여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이사회에 보고했다.이 결과 합작회사가 재원을 확보하지 못해 올해부터 5년간 차입금 3350억여원을 대지급해야할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조사 결과이다. 광물자원공사 는 이밖에 2011년 9월 칠레의 산토도밍고 동(銅) 광산에 투자하며 광물가격을 실제보다 비싸게 적용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이사회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9월 실질가격으로 산정한 순현재가치(1억4100만 달러) 보다 5000만 달러 상당 고가로 인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최근 정치권과 감사원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현 정부의 정치적 기획설, 전 정부와 현 정부의 힘겨루기설 등 많은 뒷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것이다. 당연히 인간의 모든 삶에 정치적 행위가 관련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막대한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자원외교 논란에 대해 최대한 정치적 이유를 걷어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관점에서 정책결정의 정당성, 손익여부 등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이번 국정조사의 결과에 대해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지 않으면서 또다른 한편으로 기대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2015-01-04 13:41:32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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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포도나무 가지치기로 바쁜 겨울

포도 수확과 와인 발효가 끝나면 와이너리는 휴식기에 들어간다. 연중 가장 한가한 시기다. 그러나 휴식은 일반 농사처럼 겨울 내내 계속되지 않는다. 와이너리에서의 휴지기는 며칠 안된다. 바로 다음해의 포도 농사를 위한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포도나무 가지치기다. 가지치기는 1월 중순경을 기점으로 하여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기존에 포도가 열린 가지를 잘라내고 포도밭을 갈아 엎는 과정이고 2단계는 다음에 열릴 포도 가지를 정리해 주는 작업이다. 먼저 1단계의 작업 알아보자. 1단계의 가지치기는 늦가을에서 초겨울 즈음에 시작된다. 수확이 끝난 후 첫 서리가 내리고 단풍 든 나뭇잎이 떨어지면 생산성이 줄어든 나무는 뽑아내고 다른 나무를 심어 대체한다. 그 해 포도를 맺었던 가지는 다 잘라 준다. 포도가 열린 가지는 기운이 쇠해 다음에 좋은 포도를 영글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작할 때 재배자들은 가지 중 하나를 골라 포도송이가 맺히지 않도록 미리 조치해 둔다. 그 가지가 다음해 포도송이를 맺는다. 그리고 기계 또는 인력으로 밭을 뒤섞는다. 유기농법을 하는 경우 자연비료를 섞어 주기도 한다. 건강한 토양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유실된 토양이나 암석을 제 자리로 돌려놓는 일도 중요하다. 대륙성 기후 지대에 있는 포도밭은 대체로 하천을 내려보는 경사지에 형성되어 있다. 독일의 라인강이나 프랑스 론강, 포르투갈의 도우루강변 등에 형성된 포도밭은 심지어 경사가 40도를 넘는 곳이 허다하다. 이 곳의 농장은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경사지를 따라 레일을 깔고 전동장비로 오르내리기도 한다. 비가 심하게 오면 토사는 물론 점판암이나 자갈 등 암석까지 흘러 내린다. 암석은 포도 농사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존재다. 특히 여름이 짧은 대륙성 기후에서는 햇볕을 받아 따뜻해진 암석이 토양의 온도를 유지해 포도 과육의 당도를 높이고 잘 익게 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흙과 암석을 다시 원위치에 옮겨 다져 놓아야 다음해 농사를 기약할 수 있는 것이다. 경지 정리와 가지치기가 중요한 이유다.

2015-01-04 11:29:49 조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