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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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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비활동기간과 한국야구의 허약성

비활동기간 집단훈련 문제를 놓고 선수들과 기성 감독들의 이해가 상충되고 있다. 선수들은 시즌 내내 전지훈련과 경기를 하느라 지친 몸을 쉬고 떨어진 가족과 부모들을 챙기고 연말 행사도 참여하는 등 힐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이 기간 중 자율훈련의 명목으로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거나 해외 훈련 혹은 구단이 제공한 시설에서 훈련을 한다. 대표적으로 김성근 한화 감독은 12월에도 집단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가을 마무리 훈련과 봄 전지훈련 중간에 가열찬 훈련을 해야 선수들의 기량이 확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12월 훈련을 쉬면 11월 훈련이 쓸모 없어지는 자살행위"라는 말까지 하면서 선수협을 비판했다. 김 감독의 주장에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경기력이 나아지면 개인과 팀 성적이 올라가고 팬들도 좋아하고 선수들은 연봉인상으로 이어져 윈윈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김 감독은 11월 오키나와 가을 훈련에 이어 12월에도 주전, 코치, 트레이너를 포함한 집단훈련을 추진하려다 선수협의 강력 반대로 무산됐다. 선수협은 "그동안 신인과 재활선수들의 훈련은 허용했는데 김성근 감독 때문에 재활훈련도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선수협이 김 감독을 지목하자 팬들까지 가세해 거센 논쟁이 벌어졌다. 김감독을 지지하는 팬들은 최근 수년간 한화 성적이 꼴찌인데 24시간 훈련해도 모자랄 판국에 선수협이 방해한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다른 쪽에서는 비활동기간 엄수는 선수협을 장악한 스타 기득권층이 미래 경쟁자들의 싹을 자르려는 조치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솔직히 이런 소모적인 논쟁은 여전히 한국프로야구의 토대가 허약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대체 언제까지 감독이 강제적으로 12월 집단훈련을 시켜야 기량이 훌륭해지는 것일까? 물론 신인, 재활, 저연봉 선수들을 위한 경쟁력 증강을 위한 훈련 여건은 마련해주는 것이 옳지만 앞으로는 스스로 기량을 향상시키는 프로의 원칙이 뿌리내려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프로야구로 발전하는 것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12-22 14:38: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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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위장 건강을 지키는 귤 껍질 차

귤의 계절이다. 귤은 과거에 황감이라고 불리며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으로 쓰였다. 조선시대에는 귤이 진상된 것을 기념해 치르는 황감제라는 특별 과거시험도 있었다. 진상된 귤을 종묘에 올린 후, 신하들과 성균관 등 유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시제를 내려 시험을 보았다고 한다. 그만큼 귀한 과일로 대접받은 것이다. 요즘에는 귤이 흔해진 만큼 귤을 박스째로 사다 놓고 먹는 집들이 많다. 차게 보관한 귤을 따듯한 이불 속에서 먹는 것만큼 행복한 게 또 있을까. 앉은 자리에서 몇 개씩 먹다보면 옆에는 귤 껍질 무덤이 하나 생기고 귤은 금세 바닥을 보이기 마련이다. 과즙이 많은 귤의 과육은 성질이 차갑다. 대부분의 과즙 많은 여름 과일 혹은 열대 과일들과 비슷하다. 새콤한 맛으로 소화를 촉진시키고 과즙이 많아 갈증을 해소하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고 수분질이 부족한 양 체질인 사람에게는 잘 맞는다. 약으로 많이 쓰인 것은 귤의 과육보다는 껍질 부분이다. 동의보감에는 귤 껍질이 성질이 따듯하며 가슴에 기가 뭉친 것을 풀고 소화를 잘 시킨다고 기록하고 있다. 위를 보호하고 속을 편안하게 하는 데 약으로 쓰이는 것이다. 특히 속이 찬 음 체질의 경우 겨울철 몸에 냉기가 스며들면 장운동이 더 느려지고 자주 체하기 쉽다. 이들에게는 귤 껍질을 달여 차로 마시면 좋다. 버려지는 껍질을 활용하기 때문에 한가득 나오는 귤 껍질 쓰레기로 신경 쓸 필요도 없어진다. 먼저 귤을 물에 5분 정도 담가 잔여농약을 제거한다. 식초나 베이킹 소다를 푼 물로 깨끗하게 세척을 해준다. 세척한 귤을 두고 먹으면서 귤 껍질은 작게 잘라 채반에 펼쳐 올려놓아 말린다. 집 안에 두고 3일에서 일주일 정도 말리면 된다. 이대로 완전히 말려도 좋지만 맛을 좀더 좋게 하려면, 3분의 2정도 말랐을 때 후라이팬에 넣고 가장 약한 불로 볶듯이 덖어 수분을 완전히 날려준다. 이렇게 만든 귤 껍질을 뜨거운 물에 부어 우려내 마시거나 끓는 물에 넣고 중불로 약 15~20분 정도 끓여 식수처럼 마셔도 된다. 귤 껍질은 향은 좋지만 맛은 밋밋한 편이다. 이럴 때에는 꿀을 함께 넣어 마시거나 대추나 생강 등 성질이 따듯하고 입맛에 맞는 재료들을 살짝 넣어 끓여내면 훨씬 마시기 좋아진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4-12-22 11:49:1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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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있는 그대로의 사람

서점에 새로운 코너가 생겼다. 일명 '컬러링 북'으로 불리는 색칠놀이 책이 팔리는 장소다. 컬러링 북은 이미 그려진 밑그림 위에 색칠 행위를 하도록 고안됐다. 다른 놀이와 달리 어른들을 위한 놀이에서 출발된 힐링도구이기도 하다. 색을 칠하는 동안 무의식은 자유로워지고, 색에서 오는 다양한 감정으로 인해 즐거워진다는 게 사용자들의 주장이다. 서점가에서 꽤 긴 시간 동안 팔리는 걸 보면 반짝하고 말 현상은 아닌 것 같다. 미술적 재능이란 게 아주 소수에게 주어지는 선물이고, 그래서 그림에서 소외됐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색칠놀이 유행에 한 몫을 하는 듯 하다. 다이어리는 한 철 장사가 아니라 한 달 장사를 해야 할 품목이다. 12월과 생사를 같이 하는 다이어리는 지난 10년 동안 소비자처럼 스마트해졌다. 시간을 일, 주, 월 단위로 잘 쓸 수 있도록 구성됐고, 약속에서부터 자신의 수필까지 다양한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그려졌다. 2015년 다이어리는 조금 다르게 디자인된 게 많다. 많은 것을 담는 것보다는 필요한 것을 담을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구획된 페이지보다는 사용자가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어찌 보면 사용자에게 더 많은 내용을 손 글씨로 남기라고 유도하는 것 같다. 다이어리와 동의어로 생각됐던 브랜드의 제품보다 이름 모를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제품이 인기를 끄는 건 이유가 있다. SNS 사용자 사이에서는 타인의 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고 담소를 즐기는 모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집주인이 음식을 차려서 초대하는 경우도 있고, 각자 음식을 준비해 오기도 한다. 그들이 지키는 한 가지 원칙은 구매한 음식을 내놓지 않는 것이다.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유하는 걸 넘어서 맛을 나누자는 모임의 취지가 돋보인다. 또 음식을 함께 먹는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배우는 자리로도 그만이다. 이런 모임을 40~50대가 하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만 20~30대가 하기 때문에 충분히 화제가 되지 싶다. 우리는 집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네트워크가 없으면 견딜 수 없는 생활에 젖어 있다. 전기가 나가면 어두운 게 문제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는 게 문제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사람이 원초적으로 갖고 있었던 것에 대한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색감, 손 글씨, 맛 등은 오감에 의한 감성과 밀접하다. 복제 불가능한 아름다움에 대한 재구성의 시대를 맞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오는 쳇바퀴처럼 기술의 진보와 반복의 어느 지점에는 있는 그대로의 사람이 정답인가 보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2-21 15:00: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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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 값싼 와인은 신세계 것을 사라

2014년은 와인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던 해다.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 만큼은 '호들갑'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였던 와인 열풍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와인 마니아 층도 두터워졌고 이들을 중심으로 와인 지식과 경험도 풍부해졌다. 수 년 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와인 문화'가 한층 성숙된 것이다. 한국이 '술 권하는 사회'임은 변함 없지만 이제 더 이상 '술 취하는 사회'는 아니란 것도 와인 대중화에 한 몫 했다. 와인은 값 싸게 '우아함'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됐다. 와인의 대중화는 2015년에 가속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착해졌다. 칠레 와인의 경우 FTA의 효과로 1만원 미만의 와인이 널렸다. 이마트에서 7000원이면 사는 G7 브랜드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 절정이다. 호주 와인도 지난 12일부터 관세가 없어져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장을 넓힐 것이다. 이미 가격은 20% 이상 낮아진 상태로 판매되고 있다. 요즘 정가를 주고 와인을 사면 '바보' 소리를 듣는다. 50%는 기본, 80~90% 할인 행사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 와인 냉장고를 갖춘 마니아들은 이 시기에 수십병의 와인을 산다. 싼 가격의 와인이 잘 팔리는 이유는 그 만큼 와인 품질 또한 좋아졌기 때문이다. 품질의 향상이 와인 대중화를 이끄는 견인차가 됐다. 양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남반구에 위치한 와인 신세계 즉, 칠레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공은 세계 시장에서도 어깨를 견줄 만큼의 품질을 확보했다. 게다가 포도나무 재배에 적합한 기후까지 갖추고 있다. 농사가 잘 되는데다 기술까지 좋아지니 매년 싸고 맛좋은 와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프랑스를 위시한 구세계 와인의 타격이 크다. 유럽은 날씨 변덕이 심해 매해 와인의 품질이 제각각이고 편차가 크다. 품질을 보증하는 그랑크뤼 와인이 아니라면 굳이 유럽 와인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 오히려 비싸게 샀는데 맛은 실패해 기분을 더럽히는 경우까지 생기니 아무리 프랑스 보르도 와인이라도 모르는 브랜드이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값싼 와인은 신세계 것을 사라'는 게 공식이 됐다.

2014-12-21 11:10:27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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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박 대통령, 청와대부터 쇄신해야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 2년을 지나 집권 3년차에 들어선다. '제2 한강의 기적'을 꿈꾸며 지난 2년간 창조경제를 선창하고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에 이어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무기력하게 허비된 시간이 너무 많다. 국민들의 실망감을 보여주듯이 전직 대통령에 비해 지지율이 너무 낮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집권 3년차 지지율이 52%, 이명박 전 대통령도 44%에 달했으나 박 대통령은 취임 후 40%대를 밑도는 39%까지 내려갔다. 이는 철옹성 같았던 보수층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공무원연금개혁, 노사개혁, 규제개혁 등 3대개혁을 통해 오랜 적폐를 털어내자고 강조했다. 방향설정에는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지난 1년간은 소모적인 국정운영이 되었다. 갖가지 묘책을 동원해도 경제가 쉽사리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남북관계도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지만 가시적인 진척은 없다. 이제 박 대통령은 초심을 잃지 말고 국정운영에 중대한 변화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청와대 시스템부터 반듯하게 바로 잡아야한다. 이번 사태에서 보여주듯이 위기관리능력에 많은 회의가 따르고 월권행위가 숨김없이 드러났다. 그러다 보니 '비선' 또는 '실세'라는 말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와 국정의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다. 이러한 진용을 그대로 끌고 갈 수는 없다. 조직의 시스템 정비와 함께 대통령 스스로 업무 방법을 개선하고 우수한 인재를 골라 기용해 청와대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한다. 사실 지금 참모들은 2년 가까이 역량을 쏟아 에너지도 한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인재는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수첩인사'를 떠나 개방적으로 모아야 한다. 특히 지난 세월호 참사로 사의를 표했던 '정홍원 내각'을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가 하는 점을 숙고해야 한다. 내각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여야를 떠나 범국민적 총리를 탄생시켜야 한다. 지금과 같은 국정의 난맥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큰 그릇'을 찾는데 조금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 이제 대통령의 지지율이 왜 내려가고 있는지를 절감해야 한다. 그래야만 현책이 나온다. 뭐니 뭐니 해도 집권초반부터 불통의 이미지를 심어왔고 부실인사와 지각인사가 뒤따르면서 대통령에 화살이 던져지고 있음을 직감해야 한다. 지금 박 대통령은 집권 2기에 이미 접어들었고 새해 1년이 성공하는 대통령의 갈림길이 된다. /언론인

2014-12-21 10:55: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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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러시아 금융위기 후폭풍 대비해야

러시아 경제가 심상치 않다.미국과 유럽연합등 서방국가들의 추가 경제제재와 유가 급락으로 루블화 폭락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준금리를 10.5%에서 17%로 대폭 인상하고 70억달러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등 극약 처방에도 진정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연말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경제는 현재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약 2년이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불안한 형국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러시아발 경제위기가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으로 확산될 경우 우리경제에 먹구름이 몰려 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르면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앞서 불거진 이번 러시아 사태로 신흥국 시장의 자금 이탈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9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치고 터키, 인도네시아의 통화가치도 급락,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對)러시아 무역 규모가 전체의 2%에 불과해 당장 불안해 할 정도는 아니지만 위기가 신흥국으로 확산되면 한국 경제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자·자동차· 정유 등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인도·브라질 등 12개 주요 신흥국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13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금융권 전체 대외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11%인 점을 감안 할때 결코 간과해선 안된다. 한국은행 외환보유고도 지난 7월이후 4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이다. 러시아가 4190억 달러의 외화를 보유하고도 디폴트 위기에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은 만큼 경제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위기가 몰려 오기전에 외환유동성 상황을 세밀하게 점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우리경제의 최대 뇌관인 가계부채 문제 해소와 취약산업을 중심으로 구조개혁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한다. 예상치 못한 러시아 디폴트 위기가 몰고 올 후폭풍에 대비해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

2014-12-21 09:00:45 김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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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미국에서 '빛의 화가'라 불리는 토마스 킨케이드 (Thomas Kinkade·1958-2012)입니다. 어느 날 그는 크리스마스 즈음하여 고향을 방문하게 되는데 어머니가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게 되죠. 빚을 갚지 못하면 고향집이 은행에 넘어갈 상황이었습니다. '무슨 방법으로 돈을 벌어야하나?' 고민하다가 본인의 전공인 미술로 돈을 벌면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가는 곳마다 무시를 당합니다. 어느 날 그는 병들고 아픈데도 불구하고 힘든 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한 노인 글렌을 만나게 됩니다. 글렌이 그에게 "모르는 사람을 위해 그림을 그리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림을 그려라!" 라는 조언을 해주자 그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그토록 지키고 싶은 고향집을 따뜻하게 그려줍니다. 어머니가 몹시 기뻐하자 힘이 난 그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마을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카드를 직접 그려서 나눠줍니다. 결국 그의 그림은 소문을 타고 유명해져 크리스마스카드에 실리게 되었고 그는 미국에서 매우 유명한 크리스마스 화가가 됩니다. 그의 그림들은 유화로 그려낸 것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을 만큼 몽상적이면서도 동화 같아요.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크리스마스 별장"을 보시면 조금 더 그의 인생과 가까워질 수 있을거에요. "내가 가진 재능과 자원이 무엇이든 나는 사람들이 느낄만한 어두운 면에 빛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가 살아있을 때 인터뷰에서 남긴 말인데요. 오늘은 내가 가진 재능과 자원으로 누구에게 빛을 줄지 곰곰이 생각해봐야겠어요. 그리고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나눌지도 고민하렵니다. 크리스마스는 토마스 킨케이드가 마을 사람들에게 그림 카드를 나눠줬듯이 소중한 것들을 나누는 날이잖아요.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따뜻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이소영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대표 (bbigsso@naver.com)

2014-12-18 11:34: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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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우정총국, 128년만의 재개국

서울 견지동 일대를 걷다 보면 조계사 바로 옆에 오래된 한옥 한 채가 서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땅에 설립된 최초의 우체국이자 근대적인 우정사업의 발원지인 '우정총국'이다. 우정총국이 처음 문을 연 것은 대한제국이 성립되기 전인 1884년이었다. 지금 현재 '정보통신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는 그해 4월 22일 고종이 우정총국을 설치하라는 전교를 내리면서 11월경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우정총국은 12월 4일 열린 개국 축하연에서 일본에 기운 개화파 인사들이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실패하면서 개국 21일만인 12월 9일에 문이 닫히고 말았다. 건물은 그 뒤 중국어 교육기관인 한성한어학교나 사립 중등학교인 중동학교 교사로 쓰이다 1930년대엔 경성중앙우체국장 관사 등으로 이용되었다. 초기의 웅대한 뜻과 달리 건물의 실제 용도는 초라했다. 그랬던 우정총국이 문을 닫은 지 128년 만인 지난 2012년 다시 문을 열었다. 이번엔 명실상부한 우체국으로서다. 다만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것을 감안해 본연의 기능을 복원하기는 하되 제한된 공간 안에서 소포와 등기 서비스를 제외한 기본적인 우편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다. 내부에는 한국 최초의 우표인 '문위우표' 5종을 비롯해 한국 최초의 기념우표인 '고종황제 즉위 40주년 기념우표' 등을 전시해두었다. 1900년대 우체국에서 실제 사용했던 날짜 도장과 우편물의 무게를 측정할때 사용했던 저울 등을 통해 초기 우체국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고, 서양 각국의 근대적 우정서비스 현황을 소개한 옛 신문기사 등 모두 37종 114점의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사실 우정총국이 설립되기 이전의 역참제 아래에서는 극히 일부의 계층만 우편이나 통신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록 금세 문을 닫기는 했지만 우정총국을 계기로 신분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우표만 사면 통신을 할 수 있는 근대적인 우편제도가 시도되었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한옥 한 채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우정총국 건물 안에 서려 있는 '통신 기회의 평등'과 같은 역사적 의미는 결코 간단치가 않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12-18 10:31:0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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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민원'이냐 '청탁'이냐

의원실엔 민원인들이 빈번하게 드나든다. 민원 전화도 많다. 그 중 일부는 청탁성 민원이다. 청탁은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국회에선 '부정 청탁'을 '민원'으로 순화해 부르기도 한다.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온 청탁을 사진기자에게 들키는 경우도 종종 보도된다. 보통 취업 부탁이 많다. 채용 절차에 "힘 좀 써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직도 이런 민원 요청이 많은 이유는 우리 사회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맥 관리'도 능력으로 평가받는 요즘이다. 취업 청탁이 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민원인은 의원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기 마련이다. 그 믿음으로 청탁성 전화를 한다. 우리 사회의 투명도가 낮다고 하더라도 의원이 힘써서 아무데나 갈 수 있는 나라는 아니다. 특히 공기관은 더 그렇다. 공기관일수록 청탁이 가능하리란 기대를 갖는 게 민원인들이다. 일부는 피해의식도 있다. 자신의 출신 지역 때문에 공기관 입사가 좌절된다고 철석같이 믿는 경우도 꽤 있다. 의원이 힘을 써야 최소한 불공정한 채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역민들이 많다. 너도나도 인사 청탁을 하니, 나만 안하면 피해 받지 않을까하는 염려에서다. 사기업의 경우 특정 지역 배제가 아직 있다. 그걸 부정할 순 없다. 다만 적어도 공공성이 강하고 국감을 받는 공기관일수록 지역 차별에 민감하다. 특정 지역을 배제했다간 국감에서 바로 지적되고, 보는 눈이 많기 때문이다. 의원실에선 인사 청탁이 오면 일단 "알아봐 준다"고 한다. "해주겠다"는 건 거짓말이 되기 때문이다. 민원인 혹은 청탁한 사람 입장에선 의원실에서 알아봐준다고 답한 것으로도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합격이라도 하면 의원 덕을 봤다고 고마워하기도 해서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역시 의원을 통하니 해결됐다'고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의원실 입장에선 '민원'이냐 '청탁'이냐가 문제가 아니다. 지역민의 뜻을 관철해야 하는 입장에서 사소한 부탁이나 협박성 청탁 모두 신경써야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위법 요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이 곤경에 처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부탁한 사실이 최근 판결문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의 '민원'이 아니라 집안 '민원'이라 비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본인도 "부끄럽다"고 표현했다. 조 회장과는 고교 선후배 사이다. 학연, 인맥의 나쁜 사례다. /유보좌

2014-12-17 15:03: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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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강남 귤이 왜 강북에서 탱자가 될까?

약 2,500년 전,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 안영이 이웃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마침 제나라 사람이 도둑질을 하다 붙잡혔다. 초왕이 안영에게 빈정거리며 물었다. "제나라 사람들은 모두 도둑질을 잘하냐?" 그러자 안영이 대답했다. "강남 귤을 강북으로 옮겨 놓으면 탱자가 되는데 그것은 토질과 물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제나라에서는 도둑질을 모르는데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을 한 것을 보면 초나라 풍토가 나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남 귤이 강북에 가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여기서 비롯됐다. 한자로 남귤북지(南橘北枳)라고 한다. 서울의 한강처럼 중국의 강남북을 구분 짓는 기준은 회하(淮河)라는 강이다. 화남(華南)과 화북(華北)을 가르는 기준이다. 황하와 양자강 사이를 흐르는 강으로 중원이라고 하는 중앙의 하남성을 지나 안휘성과 강소성을 거치며 황해로 빠지는데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강이다. 그런데 강남 귤이 강북으로 가면 진짜 탱자가 될 수 있을까? 지금 상식으로는 터무니없다. 귤과 탱자는 맛도 다를뿐더러 종자 자체가 아예 다르다. 식물분류체계상 귤은 운향과 감귤속에 속하는 과일이고 탱자는 운향과 탱자속의 열매다. 반면 생김새는 아주 비슷하다. 그러니 2,500년 전에는 같은 종류의 열매로 오해했을 수 있다. 그러니 토양과 물에 따라 맺는 열매가 달라져 강남 귤이 강북에서는 탱자가 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옛 사람들이 강남 귤이 강북가면 탱자가 된다고 믿었을만한 이유는 있다. 과학적으로 회하가 중국 귤 재배의 북방 한계선이었기 때문이다. 강북에서는 귤이 자라지 못하고 탱자만 자란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남 영암 월출산이 귤과 탱자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정약용은 경세유표에서 월출산 북쪽 끝이 회하와 일직선이 된다며 중국은 강남 귤이 강북 가면 탱자가 되지만 우리는 월출산을 넘으면 탱자로 바뀐다고 했다, 무심코 흘려듣는 옛말이자만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2-17 10:55:16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