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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올해를 '국운상승의 골든타임'으로 만들자

을미년 올해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광복 70주년이자 분단의 아픔을 겪은 지 70년이 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냈다. 전후 개도국의 모범생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저성장의 그늘 속에 선진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전후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단국가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국가'로 전락한 채 빈부의 격차를 키우며 중산층이 무너져 가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정서는 갈수록 황폐해지고 정치권은 대립과 투쟁으로 얼룩져 국력을 낭비하고 있다. 정치권이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집단'으로 낙인찍힌 지 오래됐다. 특히 남북관계가 하루빨리 개선돼야하나 갈수록 이질성을 키우며 해빙무드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신년사를 통해 "남북간 최고위급 회담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성급한 판단은 이르지만 새로운 변화의 신호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예사롭지 않다. 우선 동북아시아가 심상치 않다. 중국의 부상과 함께 새로운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 아베체제가 강화되면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중이다. 올해는 한?일 국교정상화가 이뤄진지 50년이 되나 역주행을 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올해 우리나라는 새로운 전기를 맞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3년째를 맞아 피크타임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청와대를 비롯해 인적쇄신을 통해 새로운 진용을 짜야 한다. 연초부터 불거진 친박과 비박의 갈등도 말끔히 풀어 당청간의 결속을 다지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이 올해에는 전국단위의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되는 해이다. 노사정 타협도 이뤄져 산업평화가 어느 정도 기대된다. 바로 나라발전의 골든타임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기회가 항상 오는 것도 아니다. 우리 스스로 이러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남미 여러 나라에서 경험한 '정체의 길목'을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무엇보다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정치권이 대타협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력을 모을 수 있다. 종교계 지도자들마저 한 결같이 신년 메시지로 '화합'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고 있다. 우리는 대립과 갈등이 얼마나 무모하고 소모적이었는지 체험할 만큼 체험했다. 이제는 여 야를 가릴 것 없이 정치권이 환골탈태하여 큰 정치로 국민에 화답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반드시 따라야 국운상승의 골든타임을 만들 수 있다. /언론인

2015-01-04 10:19: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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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일본군 장교 관사'의 운명은?

서울 상암동은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본격 개발되기 시작한 지역이기에 역사의 흔적이 없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수많은 시민들이 찾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만 해도 현대 생활문화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공원 지하에 묻혀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그것이다. 두 공원은 지난 1978년부터 93년까지 이용됐던 난지도 쓰레기매립지를 흙으로 덮어 만든 '인공' 산이다. 15년 동안 쌓은 양이 무려 8.5톤짜리 트럭 1,300만 대분에 달했다. 재미있는 것은 매립지를 흙으로 덮어 공원으로 만들 때 고고학자들이 발굴 연습을 하기도 했다는 점인데, 당대 시민들이 과연 무엇을 먹고 입고 이용했는지 그리고 어떤 질병이 돌았는지 등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쓰레기 고고학'에 눈을 뜨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북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상암월드컵파크10단지 아파트 옆의 부엉이근린공원에서는 일제강점기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1930년대에 지은 위관급 장교들의 숙소 즉 '일본군 관사'가 그것으로, 2005년 대규모 택지를 조성하면서 22개 동의 존재가 확인됐다. 1970년대에는 그린벨트로 묶여 있었고 1990년대 초까지는 쓰레기매립지 근처에 있었기에 오랜 시간 동안 철거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다만 일본군 관사를 향한 시민들의 시선은 하늘공원이나 노을공원의 경우와 사뭇 달라 보인다. 쓰레기매립지는 시민들이 찾는 공원으로 거듭났지만 일본군 관사를 향한 원성은 높아만 가고 있다. 문화재청이 "일제의 아시아 침략을 여실히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보존 가치가 있다"며 22개 동의 관사 가운데 2개 동을 원래 위치에서 130미터 떨어진 지금의 자리에 복원하고 근대문화재 등록예고를 했으나, 근처 주민들이 "왜 굳이 부정적인 역사 흔적을 남겨두느냐, 자랑스럽지 않은 역사 흔적을 문화재라며 보호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제의 침략을 경험했던 나라라고 모두 같은 형편은 아니다. 가까운 중국만 해도 일제의 폭력이 응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뤼순감옥을 근현대 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고, 뤼순 곳곳에 산재한 일제의 승전탑들도 부수지 않고 보존하고 있다. 부정적 역사가 서려있는 유산을 보존하고 역사교육의 장으로 삼음으로써 다시는 같은 상황을 초래하지 말자는 의지를 되새기려는 것이다. 상암동의 일본군 관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주민 반발도 심하고 찾는 이도 없는 일본군 관사 앞에서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5-01-01 11:55: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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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회식 때 막말하는 상사

Hey 캣우먼! 술 좋아하는 기혼 팀장님은 회식 때면 늘 달리다가 한 명, 한 명에게 싫은 소리를 합니다. 업무적인 부분은 받아들일 부분도 있지만 남자친구, 취향 등 사적인 문제를 이때다 싶어 쏟아붓거나 후배들에게 욕하거나 인사권으로 협박하는 것은 참기가 힘듭니다. 다음날 얘기해도 필름이 끊겨서 전혀 모르겠다며 상처 줬다면 미안하다고 합니다. 사과하는 태도를 보이면 대충 풀리지만 술자리가 다가오면 두렵습니다. 이 정도 일은 어느 회사에서나 감당할 수준일 수도 있지만 그 분은 회식 후 개운해진 상태로 웃으면서 일하고 제 안엔 분노가 쌓입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거겠죠. (술이 웬수) Hey 술이 웬수! 한 달에 한 번씩 이런 모욕감·굴욕감·억울함을 느껴야 하는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너무 예민한 게 아니라 공정함에 대한 감각이 섬세할 뿐입니다. 두 가지 대응방향이 있습니다. 감각을 둔하게 하거나 혹은 섬세함을 행동으로 구체화시키거나. 전자는 팀장을 나약한 인간으로 바라보고 용서함으로써 나를 오히려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를 너무 미워하면 나를 괴롭히는 일이기에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 '또 시작이구나'라고 태풍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미움이 점점 더해져서 자칫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지는 것이 현실적으론 더 억울하니깐요. 후자는 혼자 독을 쌓지 말고 외부로 풀어내는 방법입니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이 스트레스로 업무에 지장이 될 정도라면 같이 당하는 동료들과 함께 얘기해서 대책을 강구하거나 그 정황을 몰래 녹음해두고, 필요하다면 인사담당자와 공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출석을 강요 당하는 회식은 업무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이기에 술은 변명이 되지 못합니다. 우선은 이 사안을 어떻게 다루는 것이 개인적으로 감당될지 입장 정리를 해야겠지요. 하 확실한 건 이건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 팀장이 어떻게든 대가를 치르게 될 문제라는 점입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2-30 11:00:4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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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7년 약속을 실천한 구로다의 선택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39)는 샌디에이고가 제의한 1800만 달러(약 200억원)를 거절하고 친정 히로시마로 복귀했다. 그것도 연봉 4억 엔(36억원)짜리 계약이다. 200억 수표를 놓고 잠 못 이루고 고민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팬들과의 약속이 돈보다 중요했다. 구로다는 7년 전 팬들과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교감을 경험했다. 1997년 입단할 때는 제구력이 신통치 않은 유망주였다. 그러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5년 째인 2001년부터 두 자리 승리를 따냈고 히로시마의 간판투수로 군림했다. 2006년 말 구로다가 미국 진출을 모색하자 팬들은 '우리는 앞으로도 함께 싸울 것이다. 빛나는 미래의 그날까지 당신이 눈물을 흘리면 우리는 기꺼이 당신의 눈물이 되어 주겠다'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히로시마 구장에 내걸었다. 크게 감동받은 구로다는 "절대 국내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지 않겠다"며 '평생 히로시마'를 선언했고 1년을 더 뛰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가면서도 그는 "히로시마는 나를 만들었다. 언젠가는 다시 히로시마로 돌아와 우승하겠다. 가장 좋았을 때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없었다. 시간과 환경에 따라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 때문이다. 전쟁터에 나가는 심정으로 태평양을 건넌 구로다는 '눈을 견디며 피어난 매화가 아름답다'는 좌우명 대로 살았다. 2년 동안 10승에 실패했지만 2010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따냈다. 절친이었던 클레이튼 커쇼가 인정할 정도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성공했다. 그 절정의 순간 항상 그려왔던 꿈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히로시마 복귀 결단을 내려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구로다는 "많이 고민한 끝에 야구 인생의 마지막 결단이라고 생각하고 프로야구를 시작한 히로시마를 택했다. 앞으로 날마다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말했다. 그만이 7년 전 약속을 잊지 않았다. 어쩌면 팬들이 구로다를 다시 히로시마로 부른 것이나 다름 없었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12-29 16:01:4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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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건조하고 충혈된 눈 회복시키는 비법

몸이 100냥이라면 눈이 99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인데 이 중요한 눈을 제대로 관리하는 게 쉽지가 않다. 핸드폰과 컴퓨터를 보면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고, 냉난방으로 인해 건조하고 탁한 실내 환경에서 각종 미세 먼지에 노출된 채 지내다 보면 눈 건강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눈 피로가 심하고 충혈이 잘 되는 경우에는 온찜질이 좋다. 다래끼 등 염증 질환이 쉽게 생기고 다크서클이 심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온찜질은 주변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과도하게 쌓인 노폐물 배출을 돕고 피로를 빨리 풀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다래끼 등 눈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눈에 사용하는 찜질팩은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안 쓰는 양말을 활용하면 되는데 발목 부분이 긴 양말을 가져다가 쌀과 팥 등을 넣고 윗부분을 꿰매 주면 된다. 쌀과 팥의 양은 눈 위에 얹었을 때 눈과 그 주위를 잘 감싸는 정도면 된다. 내용물이 타지 않게 주의하며 전자레인지에 넣고 2~3분 정도 돌려 사용한다. 자기 전 눈 위에 얹어두고 15분 정도 찜질하면 좋다. 눈에 좋은 음식에는 결명자·율무·감국 등이 있다. 결명자와 율무는 볶아 쓰는데 물에 넣고 끓이면 물맛이 구수해지기 때문에 식수대용으로 마시기 좋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크므로 상체로 열이 자주 몰리고 몸이 자주 붓는 사람들에게 잘 맞는다. 평소 몸이 차고 소화기가 약한 경우 생강 한두 쪽을 넣고 같이 끓여준다. 감국은 국화의 한 종류로 맛이 달다고 해서 감(甘)국이라고 부른다. 가을에 채취해 음지에서 말려 사용한다. 예부터 약재로 쓰였던 꽃으로 동의보감에서는 몸을 가볍게 하고, 근골과 골수를 보하며 눈을 밝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두통을 가라앉히고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여러모로 좋은 차다. 찻잔에 감국 한두 송이를 넣고 1~2분정도 우려낸 뒤 꽃잎을 건져내고 마시면 된다. 너무 우려내면 맛이 써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4-12-29 14:53: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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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기업인 가석방, 더 미룰 일이 아니다

새해 며칠을 앞두고 기업인 가석방이 이뤄져야한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개진되고 있다. 한때 구속 중인 재벌총수를 풀어줘 경제살리기에 동참시키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유야무야하다 다시 거론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주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라는 차원에서 기회를 줘야 한다. 잘못한 것은 벌을 받아야 하지만 혼날 만큼 혼난 사람은 선처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 대표는 종전과 다름없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박지원 중진의원은 이제"기업인 가석방 필요성"에 찬성의견을 내놨다. 정부에서도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업인 가석방을 적극 건의했다"면서 구속 중인 기업인 가석방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주무장관인 황교안 법무장관은 특정기업인에게 특혜를 주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불이익을 줘 역차별을 해서도 안 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신중한 입장이다. 정서적으로는 찬성하고 있는 듯 하나 최근에 불거진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사태로 국민들의 재벌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아 매우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청와대의 공식 반응도 나왔다. 청와대는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기업인 가석방 문제는 법무부의 고유권한"이라면서 한 발짝 물러서 있다. 이는 특혜시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기업인 가석방은 일반인과 달리 특혜를 주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형기 3분의 1을 마치면 가석방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인 가석방 대상이 많지도 않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동생 최재원 부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 몇 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새해는 우리경제가 장기정체국면을 벗어나는 갈림길이 된다. 국제적으로 미국경제가 고개를 든다고 하나 일본경제가 "백약이 무효"라고 할 만큼 혼미를 거듭하고 있고 중국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중이다. 여기에다 러시아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유로 존뿐만 아니라 세계무역질서를 교란시키고 있다. 마침 우리나라는 뒤 늦게나마 부동산관련 법안을 비롯해 경제살리기에 걸림돌이 됐던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됐다. 또한 오랜만에 노사정 합의도 이뤄졌다. 이러한 여건에 발맞춰 경제를 보다 활성화 시키자면 기업인 가석방을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언론인

2014-12-28 11:38: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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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 코르크와 와인 사이의 공간 얼리지(Ullage)

송년회의 막바지 기간이다. 동시에 신년회도 시작된다. 와인 최대 성수기가 저무는 시점이기도 하다. 마트에서의 와인 할인도 마무리되고 있지만 여전히 싼 가격에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그 동안 와인을 잘 사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었고 와인 마니아들은 기본적인 가이드 정도는 웬만큼 숙지하고 있다. 여기에 일반인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얼리지(Ullage)를 활용한 구매 방법이다. 얼리지란 사전적인 의미로 '병 속의 액체가 증발 또는 누출되어 생긴 누손량'을 말한다. 와인에서는 병을 막고 있는 코르크마개의 끝 부분과 병에 담긴 와인과의 사이에 생긴 공간을 얼리지라 칭한다. 이 공간의 크기가 또 하나의 와인 선택 기준이 된다. 특히 얼리지는 구매하고자 하는 와인이 상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와인 경매시장에서는 얼리지가 가격 산정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잘 알다시피 코르크로 막은 와인은 오랜 기간 숙성하면서 약간씩 증발하거나 코르크가 불량인 경우 와인이 마개 틈으로 새 나온다. 동시에 얼리지는 커진다. 명품 와인이 아닌 한 얼리지가 커지면 '불량이거나 상했을' 가능성이 그 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필자가 판단하는 기준은 코르크 하단부터 와인 윗부분까지의 폭을 1㎝, 3㎝, 5㎝ 등 3단계로 구분하는 방법이다. 물론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다. 와인 보관상태는 라벨의 손상 정도라든지 코르크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얼리지 역시 상대적인 비교 대상일 뿐이다. 1㎝ 내외의 얼리지라면 '어떤 와인이든 실패할 확률이 낮다'고 본다. 빈티지가 최근인 경우는 물론이고 약간 오래 묵은 것이라도 무난하다. 1~2년 정도 된 빈티지의 와인은 1㎝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 부르고뉴나 메독 등 유명 산지의 품질 좋은 와인은 2㎝ 내외까지 큰 문제가 없다. 자연스러운 증발일 가능성이 높다. 단 병마개를 감고 있는 캡술을 손으로 감고 비틀었을 때 잘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영(Young)한 와인의 경우 공간이 3㎝를 넘으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이 경우 다른 와인에 비해 할인율도 높아진다. 판매자도 품질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지만 대형 마트에서는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해 의외의 성공을 거둘 경우도 많다. 얼리지가 5㎝를 넘는다면 오래 숙성한 고급 와인이 아닌 한 사지 않는 게 상책이라 하겠다.

2014-12-28 11:35:16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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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살아 있는 영혼의 힘

지난 성탄절 전야에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싱가포르에 있는 파트너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였다. 첨부된 파일을 여니 한 컷의 이미지와 한 줄의 메시지가 드러났다. " 앤, 로널드, 소피아, 나탈리가 당신을 응원합니다." 정장을 차려 입고 두 딸을 나란히 앉히고 있는 가족사진은 올해로 11번째였다. 그들의 크리스마스는 가족이고, 그들이 지인에게 전하는 인사는 가족애다. 스스로 갖는 책임 역시 가정이고, 그것이 한 해 삶에 대한 유종의 미다. 우린 누구에게 어떤 성탄절 인사를 건넸을까. 성탄절을 산사에서 보냈다. 몇 년 전 작고하신 어머니 기일이 25일에 닿아 아침 일찍 길을 나섰고, 두 시간 가량의 제사를 치렀고, 동생과 조카의 성탄 선물을 사서 귀가했다. 거실에 들어섰는데 누군가가 머물렀던 흔적이 역력했다. 유심히 둘러보다 흰 색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케이크는 냉장고에 있어. 맛은 보장 못해. ㅋㅋㅋ". 그제야 15살 아들이 아침부터 내내 혼자 분주했던 게 이해됐다. 아들 친구가 만들었다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보며 감탄했다. 제법 잘 구운 빵과 생크림이 그럴 듯 했다. 무엇보다 그 노력이 가상하고 기특했다. 크리스마스는 당일보다 전날이 더 중요하다. 24일 저녁부터 25일 새벽까지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기쁜 성탄절이었는지, 우울한 휴일이었는지의 잣대가 되는 요즘이다. SNS에는 각자가 가진 인기를 증명하려는 이미지가 넘칠 정도다. 이 때문에 24일 초저녁 아나운서 후배의 방문을 받은 건 의외였다. 지나는 길에 잠시 인사하려고 들렀거니 했는데, 한 잔 두 잔 기울였던 소주 두 병이 비워지도록 자리를 지켰다.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자리에 흥미를 잃었다. 나 나이든 거야?" 나이가 들어서라기보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뭔가를 깨달은 것이 아닐까. 생존이 화두였던 조부모님이 계셨고, 자본주의에 핍박 받았던 부모님이 계셨다. 집을 장만하는 일이 지상 최대의 과제였고, 대학을 가는 것만이 살길이라 믿으셨다. 돈도, 학력도 의미 없다는 세대가 형성됐다. 너무나 많은 것이 쉽고 편리해진 시대가 됐다. 그래서일까. 아날로그적 사상을 넘어 인본주의적 사상에 대한 생각과 행동이 눈에 띄는 요즘이다. 무의식적으로 발현되는 관계를 위한 행위. 본능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우리다. 살아 있는 영혼의 힘을 가졌으니까. 2015년 당신의 영혼에 기대를 걸겠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2-28 11:21:35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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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칼피아' 반드시 뿌리 뽑아야

'땅콩 회항' 사건의 여파가 국토교통부까지 뒤 흔들고 있다. 국토부 공무원들이 해외로 출장을 가면서 항공사로부터 좌석 승급 특혜를 받았다가 적발된 사람이 최근 3년(2011∼2013년)간 35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국토부가 벌인 서울지방항공청 정기종합감사에서 서울항공청 직원 13명이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외국 출장을 가면서 18차례 일반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승급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모두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국토부 공무원행동강령에는 공무원이 직무 관련자로부터 식사·골프 접대를 받거나 교통·숙박 등의 편의를 제공받지 못하게 돼 있다. 당시 적발된 직원 가운데 1명은 2012년 감사에서 좌석 부당승급을 지적받았는데도 지난해 3월 출장에서 또다시 좌석을 승급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징계 조치의 실효성이 없다고 밖에 볼 수 없다. 2012년 서울지방항공청과 부산지방항공청 대상 종합감사에서는 모두 8명이 2011년 3월∼2012년 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좌석 승급 혜택을 10차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항공청 검사관 2명은 2012년 2월 아시아나항공에서 항공기 감항증명 검사 신청을 받고 출장을 다녀올 때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왕복좌석을 일반석에서 비즈니스석으로 승급받았다. 일반석과 비즈니스석의 항공료 차이는 387만원이었다. 서울항공청의 다른 검사관 2명은 2011년 8월 대한항공 A380 항공기의 모의비행장치 지정 검사를 위해 프랑스로 출장 가면서 각각 190만원 상당의 승급 혜택을 받았다. 올해 부산지방항공청 정기감사에서는 신규 항공기 검사 등의 목적으로 출장 간 직원 6명이 7차례에 걸쳐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으로부터 좌석 승급 혜택을 받은 일이 적발됐다. 국토부는 3년간 감사에서 적발된 35명 가운데 32명은 경고 조치하고 3명은 징계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징계 조치를 요구받은 3명도 안전행정부 중앙징계위원회 등에서 경고 처분되는데 그쳤다. 그나마 이번 감사 결과는 지방항공청만을 대상으로 한 것일 뿐으로 국토부는 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좌석 승급 관련 감사를 한 적이 없어 출장 등에서 승급 특혜를 받은 공무원은 적발된 이들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여연대는 지난 26일 국토부 공무원 등을 포함한 5명이 유럽 출장을 가면서 무료 좌석 승급 혜택을 받았다며, 국토부 공무원들과 대한항공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인당 200만원 상당의 혜택이라고 한다. 국토부 공무원들이 좌석 승급을 받는 것은 항공업계에선 관행으로 통한다고 한다. 이러한 관행은 업체 봐주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국토부의 대한항공 조사가 부실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검찰은 이번 기회에 철저한 수사로 '칼피아'(KAL + 마피아, 대한항공과 유착한 국토부 공무원)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해 관련자들을 엄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다.

2014-12-28 09:39:31 김두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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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여자친구들의 크리스마스 이브

Hey 캣우먼! 연말이 싫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도 싫고 새해 한 살 더 먹기도 싫고요. 저 포함 세 명이 단짝 친구인데 한동안 세 사람 다 솔로여서 매년 이브는 같이 보냈습니다. 한데 그 중 한 명이 두어달 전 애인이 생기고, 남은 한 명은 어쩌면 최근에 소개팅을 한 남자와 약속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셋 다 묘하게 눈치를 보며 이브에 대한 이야기를 피하는 상황입니다. 은근히 스트레스 받네요. 괜히 먼저 말했다가 그녀들이 미안해하며 선약이 있다고 하면, 실은 혼자 있어도 크게 상관이 없는데도 괜히 저를 비참한 여자로 만들까봐 그게 싫고요. (할리갈리) Hey 할리갈리! 여자들의 우정은 복잡합니다. 상대의 감정이 상할까봐 말도 못하고, 나의 치부를 완전히 드러내기도 꺼려합니다. 여자들의 우정은 공통의 환경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아 그 환경이 달라지면 우정이 자연소멸되기도 합니다. 세 사람은 남자친구가 없다는 공통분모가 있었는데 그게 바뀌어서 관계에 균열이 생긴다면 그 우정은 딱 거기까지의 관계였던 겁니다. 단단한 뿌리를 가진 친구라면 어떤 경우가 생겨도, 상처가 될 수 있어도 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선약이 있다면 편하게 부담 갖지 말고 알려줘. 나도 내 나름의 계획을 미리 짜고 하니까." 말은 태연한 척, 센 척 해도 막상 그녀들의 이브계획을 들으면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낄지 모릅니다. 그녀들이 나를 동정하는 느낌이 들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만약 그녀들이 들떠서 말실수를 한다면 속 좁게 원망을 해도 괜찮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껴도 느끼는 그 순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긴장감을 풀어주고 새로운 우정의 틀을 만들어줍니다. 말 나온 김에 솔로친구들 때문에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람들과의 모임을 찾아서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혹은 막상 물어보니 그녀들은 그 사이 이미 남자들과 어그러지고 그게 부끄러워 말을 안 했을 수도 있는 겁니다. 꿍쳐놓지 말고 터십시오.(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2-23 17:12:49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