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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약은 약사에게, 입법은 입법부에

입법부인 국회에서 근무하는 이들에겐 '법'을 만들고 바꿀 수 있는 '입법권'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행정부 공무원은 행정을 집행하고 실무를 챙긴다는, 사법부는 법치국가의 최후 심판자로서 법치를 가능하게 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그런데 국회가 과연 입법권을 보장받고 있는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법안 심사과정에서 특히 그렇다. 정부가 만들어온 법률안은 채택률이 높은 반면 의원발의 법안은 아주 낮기 때문이다. 법률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는 곳은 각 상임위내 법안소위다. 소위를 통과하면 상임위를 거쳐 본회의로 올라가게 되지만 상임위와 본회의는 사실상 형식적 절차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소위에서 법안이 제대로 검토돼야 한다. 소위 내에서부터 정부안은 특별한 '쟁점'이 없으면 거의 통과되는 반면 의원안은 특별한 '장점'이 있어야 통과된다. 모든 법률안은 긍정적 측면, 부정적 측면이 있기 마련이다. 긍정적 측면이 크면 다소 부작용이 있더라도 법안은 통과돼야 한다. 법안 심사과정이 바로 그 판단을 하는 과정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정부는 의원발의 법안에 대한 정부 의견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 국회에선 상임위 전문위원이 작성하는 의견을 미리 배포하고 심사하기 때문에 정부는 그 자료를 보고 반박자료를 만든다. 그렇게 만든 정부 의견은 소위 회의장에서 부처 차관급 공무원의 입을 통해 나온다. 문서로 배포되지 않는다. 정부 의견을 미리 국회에 주지 않는 이유는 재반박할 여지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꼼수다. 상당히 괘씸한 일이지만 그렇게 관행이 굳어져 있다. 법안 심사에 정부를 참여시키는 것은 의견 청취를 위함이지 정부에 결정권을 주려는 게 아니다. 그런데 정부는 '정부 의견'을 무기삼고 있다. 정부안에 대해선 의원들도 특이사항이 없으면 거의 통과시켜 준다. 그런데 정부 대표들은 의원 입법안에 대해 부정적 의견만 내놓고 일단 반대하기 일쑤다. 유사한 내용의 법안을 정부가 내면 좋은 법안이고 의원이 내면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저지시키는 일이 법안 심사에서 종종 벌어진다. 의회민주주의국가에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힘이 빠지면 행정부는 견제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남용할 수 있다. 국회의 입법권이 행정부에 의해 침해받는 현 상황은 국민에게 좋은 건 아니다. 입법권은 국회에 있다는 헌법 정신을 행정부 공무원들이 잊어선 안된다. 특히 소위에 참석하는 공무원들은 이 점을 한번 더 생각했으면 한다. /유보좌

2014-11-26 15:39: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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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조선의 배추 값이 금값

조선시대 배추는 금값에 버금갔다. 아무나 먹을 수 있는 채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배추를 채소의 제왕이라고 했을 만큼 인기가 높았지만 보급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배추 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11세기 무렵, 송나라 때 배추의 품종개량이 이뤄졌다. 이 무렵 순무를 개량해 배추라고 부를 만한 채소가 만들어졌다. 고려와 조선에서는 그 종자를 수입해 심었으니 배추 종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다. 때문에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배추 종자를 구해다 주면 고맙다고 사례를 했고 16세기 초, 중종실록에는 배추 종자를 밀수했다며 자수한 기록까지도 보인다. 배추 종자가 그만큼 귀했기 때문에 공무역 중심의 조선경제에서 밀수가 이뤄졌던 것이다. 그러니 고려 때는 배추가 식용이 아니라 약으로 쓰였다. 고려 때 의학서인 향약구급방에 배추가 약으로 수록된 까닭이다. 조선 초기에도 배추는 왕실 제사에 쓰이는 채소였다. 일반인은 쉽게 맛볼 수 없는 채소였는지 조선 초기의 재상 서거정은 배추의 맛이 산해진미와 맞먹는다고 노래했다. 배추의 인기가 높아 수요는 많고 공급은 딸리니 너도 나도 배추를 심었던 모양이다. 조선 중기 해동잡록(海東雜錄)에는 한양에서는 사람들이 성문 밖에 배추를 심어 이익을 본다고 했는데 조선시대에는 지금 동대문과 왕십리 일대가 온통 배추밭이었다. 배추를 심으면 얼마나 많은 이익이 남았기에 너도 나도 배추를 심었을까? 다산 정약용의 경세유표(經世遺表)에 해답이 보인다. "한양 근처의 밭은 모두 최상급 전답으로 이곳은 모두 배추와 미나리를 심는 채마밭"이라고 했고, 배추와 같은 특용작물을 심으면 "논에 벼를 심었을 때보다 이익이 10배는 많다"는 것이다. 배추의 수익성이 이렇게 좋으니 배추 재배가 빠르게 확산됐고 그 결과 19세기 말에는 배추 값이 서민도 쉽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떨어졌다. 이랬던 배추 값이 올해는 너무 하락해 농민들의 근심이 커졌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1-26 10:27:4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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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설렘 대신 불안을 느낍니다

Hey 캣우먼! 서른 중반 여자입니다. 지난 4년간 연애다운 연애를 못 해봤습니다. 혼자서 살아갈 자신은 없고,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거나 보람 있거나 장래성이 있지도 않아 어서 평범하지만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선이나 소개팅도 하지만 누굴 만나도 '필'이 안 옵니다. 노력해도 안돼요. '현실을 모른다'며 결혼한 친구들은 코웃음을 치지만 최소한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조건 보고 적당히 타협하고 싶진 않아요. 젊을 땐 나름 열렬했는데 이젠 설렘이 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이대로 늙지 않을까 불안합니다.(호박고구마) Hey 호박고구마! '연애도 안돼, 결혼도 못해, 일도 재미없어, 난 더 이상 젊지도 않아' 같은 부정적 생각부터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활발하게 인생을 살아야 할 나이에 자기 인생을 내팽개치는 부정적인 생각은 나를 늪처럼 무겁고 매력 없는 여자로 만듭니다. 내가 살아있는 기쁨을, 생기를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연애 문제가 안 풀릴 땐 저라면 일에 몰두하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일처럼 말하지만 더 늦기 전에 내가 오래도록 몰두할 일을 찾거나 지금 하는 일을 더 확장시킬 방법은 없나요? 새로운 취미나 운동이나 모임보단 기왕이면 평생 경제적 독립을 지탱시킬 방법을 모색하는 일에 더 치열해졌으면 합니다. 남자는 사랑의 대상이지 의존의 대상이 아니거든요. 연애나 결혼이 나의 막연한 불안을 해결해줄 거라는 기대도 안 하는 편이 낫고 연애나 결혼을 해서 새로이 떠안아야 하는 불행도 생각해보시길. 만난 남자들이 별로라고 말하지만, 당신 역시도 자기 모습을 썩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내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누굴 제대로 좋아할 것이며 누가 나를 좋아해준답니까? '좋아할 만한' 나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어쩌면 연애나 결혼 따위보다 한 독립된 개인으로서 좋은 삶의 방식을 몸에 단단히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무척 중요한 갈림길의 나이거든요.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1-25 10:56: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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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선수의 꿈과 구단의 현실론

"미국 구단끼리 담합하는거 아닌가?" 지난 24일 미야자키 휴가 마무리 캠프에서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 결과를 KBO를 통해 받아본 허영택 KIA 단장의 첫 마디였다. 양현종의 최고액 입찰가는 150만 달러였다. SK 김광현(200만 달러) 보다 적자 크게 실망한 얼굴이었다. 포스팅을 앞두고 현지 언론들은 500만 달러까지 거론하면서 군불을 땠다. 대개 미국 언론들이 후한 평가를 내리지만 그래도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지 구단 관계자나 스카우트들의 평가를 토대로 기사 작성이 이루어지지 때문이다. 분위기는 일찍부터 감지됐다. 메이저리그는 일본 투수들의 최고가를 2000만 달러로 묶는 신 포스팅시스템을 작년에 적용했다. 다나카 마사히로를 양키스로 보낸 라쿠텐은 여기에 막혀 예전 같으면 5000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런 통에 한국투수들의 이적료도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헐값에 에이스를 유출하게 생긴 KIA는 수용을 고려했지만 도저히 안되겠는지 양현종을 잔류시키기로 가닥을 잡은 모양이다. 그러지 않아도 양현종 공백으로 인해 치명상이 생기는 마당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면서까지 보낼 수 없다는 결론이다. 이유를 들어보면 납득이 간다. 신생구단 kt는 9개 구단을 상대로 전력보강을 위해 특별지명을 한다. 각 구단의 보호선수(20명)를 제외하고 한 명씩 뽑는다. 한 명당 몸값이 10억 원이다. 양현종이 특별지명을 받은 선수도 아닌데 너무 몸값을 후려쳤다는 것이다. 양현종은 구단에게 포스팅을 수용하기를 청했다. 꿈꿔온 미국무대에서 공을 던지고 싶은 것이다. 필연적으로 설득하려는 구단과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수용여부를 통보하는 27일 안에 결론이 난다. 선수의 꿈과 구단의 현실에서 파열음이 날 수 있다. 결론이 무엇이든 양쪽 모두 내상을 입을 것 같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11-24 17:34:0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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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뚝 부러지기 전 튼튼한 뼈를 만드는 음식들

날씨가 추워지면 뼈가 부러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추위에 몸이 굳어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빠른 대응을 할 수 없다 보니 별 것 아닌 일에도 넘어져 크게 다치기 쉽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밀도가 낮아진 경우, 살짝 넘어져도 뼈가 부러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겨울 내내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2007년에서 2011년 사이 약 44% 정도 증가했다. 20대와 20대 미만 골다공증 환자도 11% 증가했다. 과거 노인병이라고 불리던 골다공증이 이제는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것이다. 뼈 건강을 위해서는 적정량의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학회의 권장량은 일일 700~800㎎정도이며 적어도 500㎎은 섭취해야 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일일 섭취량은 470㎎ 정도에 불과하다. 우유나 멸치 외의 칼슘식품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아는 식품들 중에도 알고 보면 칼슘 함유량이 높은 것들이 많다. 두부·고사리·시래기·무·쑥·무화과·명태·미꾸라지·꼬막·게·새우·건미역·김 등이 100g당 칼슘 함량이 100㎎ 이상인 식품이다. 특히 두부와 미역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이다. 둘 다 칼슘 함유량도 높아 뼈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두부로 인해 빠져나가는 요오드 성분을 미역이 채워준다. 반대로 수산 성분이 많은 시금치나 인 성분이 많은 파는 칼슘 식품과 궁합이 나쁘다. 수산이나 인 성분이 칼슘과 결합해 몸에 흡수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특히 시금치는 수산 성분이 많기로 손꼽히는 식품이다. 다행인 것은 수산이 물에 쉽게 녹는다는 것이다. 한번 데쳐주면 수산 함량이 확 줄어든다. 국을 끓이더라도 한번 데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뼈 건강을 위해서 음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햇빛을 받는 것이다. 칼슘은 비타민 D가 부족하면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비타민 D는 햇빛을 쬐었을 때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식사 후에 평소 햇빛을 받으며 산책을 하거나 일광욕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4-11-24 14:28:4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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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방산비리 척결에 성역은 없다

방위사업 비리 합동수사단이 지난주 정식 출범했다. 방위산업 개념을 넘어 방위사업 전반에 걸친 비리를 뿌리뽑겠다는 정부의 의지표현이다. 검찰.경찰.국방부.감사원..국세청.관세청.금융감독원등의 정예인력 105명으로 구성됐다. 사실상 정부내 모든 사정기관이 총동원된 매머드 급이다. 합수단장을 포함해 검사 18명,군검찰관 6명이 포함됐음은 물론이다. 김기동 합수단장은 "방위사업은 성격상 구조적이고 복잡한만큼 긴 호흡으로 끈질지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만시지탄이나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방위사업관련 비리나 추문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하거나 외면할수 없을 지경이 됐다. 최근의 최첨단 수상구조함인 통영함의 선체고정음파 탐지기(HMS)납품과정의 비리가 대표적이다. 잠수함이나 군함이 움직일수없거나 좌초했을 때 예인내지는 인양하는 임무가 부여된 함정에 참치잡이배에 장착하는 어군 탐지기 수준의 음탐기가 설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군함인 구조함이 '참치 음파탐지기'를 장착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방산비리 문제는 일일이 거론하지 못할 정도로 만연된 것으로 드러난바있다. 시험평가서를 조작한 국산 어뢰개발, 개당 1만원짜리 USB를 95만원에 구입한 사례등이다. 여기에 적군의 소총탄에 뚫리는 방탄복등 대한민국 국격에 먹칠을하는 수준이하의 비리가 맨살을 드러낸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방산.군납비리는 국가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라며 "일벌백계차원에서 강력히 척결해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방산비리를 4대강.자원개발의혹과 묶어 '사자방'국정조사를 요구하는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 대통령과 대학 동기동창인 장명진 신임 방위사업청장은 "무기도입비리 발본색원에 앞장서겠다"고 했고 국군기무사령부는 "방사청 담당 요원을 전원 교체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통령부터 관련부처.군까지 한 목소리로 방위사업비리 척결을 외치는 셈이다. 이번 방위사업 비리 합수단은 역대 최대 규모로 대검찰청 반부패부가 직접 수사를 지휘한다. 방산비리 척결의 '컨트롤 타워'로 성역없는 수사를 기대한다.

2014-11-23 14:21: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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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보졸레 프리미엄 와인

보졸레누보가 지난주 선보였지만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한 때의 유행이 지난 후 찾아오는 고요함이랄까. 이를 '와인의 대중화가 진전된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많지만 와인을 보리차처럼 마시기보다는 격식있는 자리에서 즐기고자 하는 우리나라 와인 소비문화가 반영된 측면도 강하다. 보졸레누보가 보졸레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값싼 와인의 대명사'로 평가절하시키는 역효과도 초래했다. 그래서 보졸레 사람들은 억울하다. 보졸레 와인산지는 크게 북쪽의 오(Haut)-보졸레와 남쪽의 바(Bas)-보졸레 두 지역으로 나뉜다. 북쪽은 산악지형에 화강암 지대고 남쪽은 낮은 구릉에 석회암과 진흙, 화강암이 섞여 있다. 우리가 싸게 사 마시는 보졸레누보는 대부분 남쪽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보르도의 메독 지방이 오-메독과 바-메독으로 나뉘고 고급 와인이 오-메독에 몰려 있듯이 보졸레도 프리미엄 와인은 오-보졸레 지역에 몰려 있다. 와인 산지 명칭에서 부르고뉴와 달리 취급받기 원하는 보졸레 사람들의 자존심은 역사적으로도 뿌리가 깊다. 북쪽은 지대가 험난한 산악지형으로 설악산 한계령처럼 구불구불한 도로가 이어진다. 이 곳은 과거 2차 세계대전으로 프랑스가 독일의 히틀러 치하에 들었을 때 이에 저항한 레지스탕스의 주요 근거지였다. 그들의 자존심은 와인에도 그대로 녹아들었다. 북부 10개 마을에서 양조되는 크뤼(고급 와이너리) 와인은 명품의 대열에 서도 모자람이 없다. 10개 크뤼 와인은 병의 라벨에 보졸레 명칭 대신 마을 이름만 표기되기 때문에 암기가 필요하다. 이들 명칭은 북쪽으로부터 생따무르, 쥴리에나, 세나, 물랭아방, 플레뤼, 쉬루블, 모르공, 레니에, 꼬드드브루이, 브루이 등이다. 북쪽의 나머지 지역에서 나는 프리미엄 와인은 라벨에 ''보졸레 빌라쥬'라고 되어 있다. 크뤼 와인의 아래 등급이다. 크뤼 와인은 5년 이상의 장기 보관이 가능하며 가격이 그리 싼 편은 아니지만 다른 유명세의 와인처럼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있지는 않다. 보졸레 빌라쥬 와인도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2014-11-23 11:27:18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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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또 하나의 백년지대계

세간에 전해지는 3대 거짓말은 노인이 말하는 '늙으면 죽어야지', 노처녀가 읊조리는 '시집 안 간다', 장사꾼이 내뱉는 '밑지고 판다'는 선언(?)이다. 3대 거짓말의 잣대는 거짓의 크기가 아니라 말의 빈도다. '귀에 못이 박히게' 듣게 되는 말이지만 말에 뒤따르는 결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는 셈이다. 여기에는 세상살이에 대한 인지상정의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하다. '늙으면 죽어야지'는 두 가지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첫 번째는 어감에서 전해오듯 삶에 대한 회한, 즉 나이가 많아져 몸이 노화되고 생각이 불안정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여전히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삶의 정서에 대한 한탄인 셈이다. 두 번째는 타인과 세상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서라도 짐이 되지 않겠다는, 존재로서 갖는 고귀함을 지키겠다는 의지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첫 번째 해석을 정답으로 여긴다. 인터넷 시인 하상욱은 '모태솔로'를 '해박한 지식, 풍부한 이론'이라 서술했다. '노처녀=모태솔로'가 됐고, '시집 안 간다=골드 미스 되기'가 됐다. '시집 안 간다'는 말을 거짓말로 듣거나, 그냥 하는 말로 듣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당연히 그럴 수 있고, 그럴 가치도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해박한 지식, 풍부한 이론'이란 문구가 '시집 안 간다'와 중첩돼 읽힌다는 것이다. 의지와 판단이라는 측면에서 그렇다. 소신과 정체성의 확립에서도 마찬가지다. 거리에서,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 중 하나가 '세일'이다. 값을 깎아 준다는 'D.C(디스카운트)'로 통용되는 이 말은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특효약이다. 그렇지만 이 말이 '밑지고 판다'와 동의어는 아니다. '점포정리' '눈물세일' 등의 전단도 다르지 않다. 밑지고 파는 시늉이 있을 뿐이란 걸 모두가 안다. 궁금한 건 장사꾼은 왜 정가를 두고 밑지고 팔기를 멈추지 않느냐는 점이다. 어쩌면 정가가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에 형성된 균형가격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상품에 매겨진 값일 뿐이니까. 3대 거짓말 중 '우리'가 청산시킬 수 있는 게 있다면 '밑지고 판다'는 말 아닐까 싶다. 적절한 정가를 매기고, 정가에 대한 지불을 인정하는 시장을 만드는 일은 교육에 필적하는 또 하나의 백년지대계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1-23 11:26:4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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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수도 서울 '시위천국'으로 만들 것인가?

수도서울이 각종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중인 지난 20일 하루만 해도 서울 도심 85곳에서 동시다발로 시위를 벌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여기에 참여한 인원만 2만 명이 넘고 투입된 경찰이 6000명에 달한다. 물론 극심한 교통체증과 소음으로 시민 불편은 물론 상인들이 생업에 커다란 지장을 받았다. 더욱이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 관광객에 '어글리 코리안'의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다. 종로 한 복판에서 무려 6시간이나 8,000여명의 전국농업인들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반대와 쌀시장 개방저지를 위한 가두집회를 비롯, 수많은 단체들이 곳곳에서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학교 비정규직 직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를 서울역과 여의도에서 가졌고, 가락시장 임대 유통 상인들이 신축매장이전 반대 등 대규모 집회로 온 종일 시내 곳곳이 소요로 하루를 보냈다. 물론 생존권 보장, 고용안정, 처우개선 등 절박한 사정으로 거리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그저 냉담하고 착잡하다. 우리나라는 갈수록 불법시위가 판을 치고 무법천지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시민들이 트라우마에 빠져 큰 고통을 받았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시위문화는 갈수록 과격해지고 구호내용도 거칠어지고 있다. 여기에 동원되는 장비가 다양해지고 소음도 커지고 있다. 방법도 화형식이 일반화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장례행렬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치성이 강한 사례가 적지 않다. 따라서 시위문화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조금도 개선될 기미가 없다. 세계에서 갈등이 가장 많은 나라로 지목되고 있기는 하나 이제는 준법시위를 확립시켜야 한다. 외국의 경우 '폴리스 라인'을 넘거나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조금도 용인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불법시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철저한 법집행으로 공권력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집회와 시위를 현재 신고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시위 날짜와 장소 시간 등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갈등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정치 선진화와 국민의식구조가 획기적으로 달라져야 시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당장은 시위 질서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져야 수도 서울이 시민의 품이 될 수 있다. /언론인

2014-11-23 11:03: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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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펼치세요, 꿈을.

드디어 기다리던 '슈퍼스타K' 최종전이 있는 날이네요. 오디션 프로그램을 한참 좋아하다가 잠시 시들해졌는데 '슈퍼스타K'를 다시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허각·존박·서인국·악동뮤지션 모두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에 용기를 가지고 나와서 실패도 하고 부딪히며 깨지는 과정을 거쳐 결국 지금의 자리를 얻었어요. 주먹 안에 다이아몬드를 꽉 움켜쥐고 있으면 평생 아무도 모른대요.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이 세상에 내가 가진 보석 같은 능력을 용기내 펼치세요. 끝끝내 주먹을 펼치지도 않고 있으면서 아무도 내 진가를 못 알아준다고 원망만 하지 마시고요. 가수들 중에서 최고라는 김범수와 이승철 씨에게 지적을 받고 상처를 받아도 또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적이라도 받을 기회를 만들었구나'하며 감탄했어요. '용기가 필요하다'의 같은 말은 '실패해도 도전해보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러시아의 아티스트 스베틀라나 코로소와는 세상에서 가장 작고 편리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립니다. 항상 미술을 좋아했지만 그녀에겐 네 명의 자녀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 일에 집중하느라 그녀는 다른 화가들처럼 꾸준히 앉아 유화작업을 진행할 형편이 아니었죠. 그런 그녀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왼쪽 손바닥에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어릴 적 동화의 장면들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안타깝지만 지워야 하는 작품이기에 그림을 그린 후 사진으로 남깁니다. 그래서 더 소중해 보이기도 하네요. 그녀는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화가라는 자신만의 꿈을 위해 손바닥을 펼쳤어요. 오늘 아침, 우리는 꿈을 위해 무엇을 펼쳐볼까요? /이소영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대표

2014-11-20 10:36:32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