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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자신감 부족에서 자유로워지기

Hey 캣우먼! 청소년 시절 잠깐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그게 큰 상처로 남아 지금도 마음 아플 때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된 후 연락해 만났지만 전 여전히 그에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저는 남자와는 그렇게 잘 지내는 편이 아닙니다. 나 자신이 인기 없는 여자라는 생각, 사랑 받아야 할 여자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속상할 때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왜 꼭 이성으로 잘 보여야 하나 싶으면서도 예쁘고 싹싹한 사람이 사랑 받는 걸 보면 괜히 제가 못난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저의 콤플렉스가 원인인가요? (제주감귤) Hey 제주감귤, 청소년 시절의 아픈 실연은 성장통을 겪으면서 누구나 심장 한 구석에 아린 추억으로 남기면서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대개는 그 시절을 현실로 가져오질 않습니다. 환상이 깨진 후의 구질구질함을 다신 겪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런데도 당신이 성인이 돼 다시 연락해 만났다는 것은 자신의 자존심을 오로지 그 남자의 인정을 통해서만 회복하겠다는 심보입니다. 하지만 단단한 자존감은 타인의 사랑이나 인정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의존은 타인에게 휘둘리는 것을 허락한다는 의미입니다. 예쁘고 싹싹한 사람? 미인도 아니고 성격이 내성적이어도 매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남들에게 인기 있고 사랑 받는 것보다 내가 상처받더라도 자발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의지를 가지고, 내가 나다워질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더 깊은 충족감을 줍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 한다지만 예전 사람과 겪은 아픔을 새 사람과 반복하지 않으려면 그 사이 공백을 두고 나를 직면해야 합니다. '어차피 나는 안 될 거야'라는 부정적인 마음으로 나를 변화시킬 동력도 없는 상태로 세상 탓, 남 탓할 거리만 찾는 당신은 그런 '생각'만 하니까 문제인 거지요. '생각'만 하는 동안에는 무엇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나를 바꿀 '행동'을 일으켜야 자유로워지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겠지요.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2-16 13:38:3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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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겨울철 가뿐한 아침을 위한 숙면법

겨울이 되면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냉기고 하나는 열이다. 냉기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보통 몸에 열이 부족하고 오장육부의 활동성이 느린 경우가 많다. 겨울이 괴로운 타입들로 자고 일어나도 자기 전보다 더 심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몸은 수면과 함께 체온이 약간 떨어진다. 몸이 휴식을 취하면서 신진대사가 느려지게 되고 그만큼 발열량도 줄기 때문이다, 이때 냉기가 스며들어 쌓이게 되면 체온이 과도하게 떨어지는데, 이 냉기를 몰아낼 힘이 없는 사람들은 자는 내내 추위에 떠는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자기 전보다 더 피곤하고 몸이 힘든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잠들기 전 말린 생강이나 대추를 넣고 진하게 끓여 마시자. 체온을 올려줘 밤새 스며드는 냉기를 몰아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새벽은 가장 체온이 떨어지기 쉬운 때이므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새벽 3~4시 정도에 난방이 다시 돌아가도록 타이머나 온도를 맞춰두는 게 좋다. 반대로 열이 숙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평소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스트레스와 화로 인해 발생한 열(火熱)이 몸에 계속해서 고여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열이 과도하게 고여 있으면 신체는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움직인다. 몸이 쉴 수 없으니 제대로 푹 자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이 때는 연을 활용하면 좋다. 우리가 흔히 먹는 연근이 바로 연의 뿌리에 해당한다. 연은 잎·뿌리·열매·씨앗까지 가슴의 열을 내리고 심신을 안정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연의 열매에 해당하는 연자육은 맺힌 열을 풀어주는 약재로 오래 전부터 쓰여 왔다. 연자육을 쓸 때에는 산조인이라고 불리는 산대추 씨앗을 함께 넣으면 더 좋다. 산조인에도 심적 안정을 돕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해 예민해지는 것을 줄여준다. 물 2~3ℓ에 연자육과 산조인을 한줌씩 넣고 한번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여 물이 반이 될 때까지 달이면 된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4-12-15 16:57:4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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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김광현 양현종, 진화해야 ML 재도전한다

SK 투수 김광현이 샌디에이고와 협상에 실패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포스팅 최고액 200만 달러가 나오면서 성사가 불안했다. 보직, 금액 등 조건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을 것이다. 이에 앞서 KIA 구단은 투수 양현종 포스팅 결과 150만 달러가 나오자 포스팅을 거부했다. 두 투수의 메이저리그행 좌절은 한국야구의 현주소를 담고 있다. 이들은 팀내 1선발이자 국가대표 간판투수였다. 그럼에도 미국 구단들은 두 투수에게 높은 평점을 매기지 않았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하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는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기준은 스피드, 제구력, 변화구, 정신력, 체력(부상 경력 포함 내구성) 등 다섯 가지로 볼 수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국내에서는 5개의 항목을 모두 갖춘 완벽한 투수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미국에서는 강속구 보다는 기교파 투수로 분류된다. 더욱이 류현진은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모든 타자들 상대로 전력투구를 한다. 세계 최고의 타자들을 잡기 위해 1구 1구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그러니 몸이 배겨나지 못했다. 지난 2년 동안 세 번의 부상으로 도졌다. 지난 2년 동안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내구성이 걱정될 정도로 류현진도 힘겹게 버티는 곳이 메이저리그이다. 한국투수들에 비해 일본투수들이 포스팅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5개 항목 모두 수준급에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은 으뜸으로 쳐주어 높은 몸값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도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그들에게 어떤 스펙이 필요한지는 분명하다. 제구력과 변화구, 내구성을 입증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2년 동안 두 투수의 노력과 진화를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 같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12-15 16:05: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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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FTA발효로 주목받는 호주 와인

호주 와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호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12일부터 발효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15%가 부과됐던 호주 와인 관세도 이날로 철폐됐다. 호주는 세계 4위의 와인 수출국이다. 품질도 뛰어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프랑스 미국 칠레 등 타국에 비해 열세였다. 이유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데다 경쟁국이라 할 수 있는 칠레에 비해 가격적인 메리트가 덜했기 때문이다. 칠레 와인은 이미 FTA 효과로 인해 값이 많이 떨어졌고 대형 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으로 등극한 지 오래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판도가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와인 수입상과 백화점 등에서 호주 와인 할인 판매가 시작됐다. 이제부터 수입되는 와인은 출고가도 낮아질 전망이다. 호주 와인산업의 역사는 신세계 여러 국가와 마찬가지로 짧다. 포도나무의 재배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18세기 말부터 시작됐으나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지 못했다. 상업적인 와인은 19세기 들어 시드니 근처의 헌터밸리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포르투갈의 포트와 같은 주정강화 와인을 주로 생산했으나 양조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일반 와인으로 전환됐다. 호주 와인산지는 시드니에서 남쪽 해안을 따라 멜버른 아들레이드에 이르는 해안 접경 지대의 여러 밸리에 걸쳐 있다. 해안가의 와이너리는 해양성 기후가 많이 반영되며 주로 중·고급 와인을 생산한다. 호주의 대중적인 와인은 내륙의 사막기후대에서 대량 생산한다. 인공으로 물을 공급하는 관개가 필수지만 더운 기후로 인해 포도는 매우 건강하고 잘 익는다. 호주를 대표하는 포도 품종은 쉬라즈(Shiraz)다. 프랑스 론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시라(Syrah)가 호주로 건너가 바뀐 이름이다. 쉬라즈 와인은 높은 알코올 도수에 묵직한 바디, 후추(스파이시)향이 특징이다. 일부 와인은 거의 소주에 버금가는 도수까지 올라간다. 현재는 쉬라즈 외에도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메를로도 많이 재배하며 화이트와인으로는 샤르도네가 주로 생산된다. 특이한 점은 오래 전부터 세미용 품종이 꾸준히 재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드니 인근의 헌터밸리에서 재배되는 세미용은 프랑스산에 비해 과일향과 산도가 강한 편이다. 호주산도 좋은 와인은 많다. 옐로우 테일, 제이콥스 크릭, 펜폴즈, 투핸즈 등이 잘 알려진 메이커이며 펜폴즈의 그랑지 브랜드의 경우 가격도 비싸고 그 만큼 최고 품질의 와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14-12-14 11:35:03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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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주저하지 말고 불태우자

지난달 막을 내린 광주비엔날레는 올해 10회를 맞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행사의 내용도 초창기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성숙해졌다고 말하지 못해 안타깝다. 하지만 2014년에 내건 '터전을 불태우라'는 주제만큼은 눈에 띄었다. 행사장을 돌다 보면 자칫 이 주제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은유처럼 읽히지만, 문득 세계적 작가의 작품 앞에 서면 인류사적으로 더 원대하고 숭고한 의미가 담긴 주제란 걸 알 수 있다. 삶의 터전을 불태우라고 외치는 것은 '죽자'가 아니라 '살자'다. 수명을 다하면 재가 됐다가 부활하는 불사조처럼 우리네 삶도 이제까지 만들어진 가치가 소진되면 기꺼이 불태우고 그 재를 자양분 삼아 새로운 가치의 싹을 틔워야 한다. 최근 개봉한 '국제시장'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대접받지 못했지만, 시대의 화염에 영혼과 육체를 기꺼이 불태웠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불사조를 동네 까마귀로 취급했던 사회의 몰인정에 짠하기 이를 데 없다. 당신들이 가장 빈번하게 들었던 말, 가슴을 후벼 팠던 송곳의 말은 '누가 그러라고 했어'일 것이다. 그랬다. 아무도 스스로를 태워 가족에게 생명을 부여하고, 주변을 밝히라고 한 적 없었다. 그저 스스로 그래야만 한다는 걸, 그렇게 삶을 소비자는 것이 당연하다는 걸 믿었을 뿐이었다. 그 믿음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현재의 시공간을 만들어냈다. 당신들의 재로 만들어진 세상이다. 구글 회장인 에릭 슈미트는 2001년 CEO 채용 인터뷰에서 "나는 매년 버닝맨 페스티벌에 참가한다"고 말한 덕분에 지금에 이르렀다. 매년 9월이면 네바다 사막 한가운데서 열리는 이 행사는 5만여 명의 사람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예술작품을 만들거나 축제를 즐기는데 물과 커피를 제외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한다. 마지막 날에는 사람의 형상을 한 목조물과 함께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리며 끝낸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말한다. 일주일 동안 아낌없이 태워야 1년을 살 수 있다고. 네바다 사막은 1986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태양보다 더 뜨거운 불길로 채워졌었다. 주저하지 말고 불태우자.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2-14 11:22: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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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정당 국고보조금 사용내역 공개하라

정당 국고보조금제도가 새삼스럽게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치발전을 위해 정책개발에 쓰도록 지원해주는 국고보조금이 본래의 취지에 크게 어긋나게 사용돼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정당은 자발적 결사체이기 때문에 원리상 국고를 지원받는 것이 맞지 않는다"며 "법 개정을 통해 정당이 자유로운 모금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서 국고사용실태를 엄격히 감시하고 점차적으로는 끊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극단적으로 폐지론까지 내놓고 있다. 또한 새정치연합의 안희정 충남지사는 충남도당위원장인 박수현 의원과 함께 작성한 '당혁신보고서'를 통해 국고보조금을 포함해 당대표의 정치자금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당 국고보조금은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을 만큼 정상적으로 쓰이지 못했다.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하고 차명계좌를 통해 이 돈을 돌려받아 선거경비로 사용한 사례가 적발됐다. 새누리당도 2012년 정책개발 용도로 썼다고 신고한 다음 다른 용도로 쓴 사실이 밝혀져 이듬해에 1억3000만원을 삭감 당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다. 국민세금으로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을 당직자와 당원들의 유흥업소 술값으로 썼다는 증언도 나오고, 당 지도부의 회식비나 화환 값은 물론 당원단합대회 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쌈짓돈처럼 쓰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 혈세로 지원된 정당 국고보조금은 지난 1980년 이후 33년간 1조원이 넘게 지원됐으나 사용내역이 제대로 공개된 일이 없다.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4~2013)정당 국고보조금을 불법 사용하다 적발된 건수는 51건에 13억4542만원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몇 배가 될지도 모른다. 정당 국고보조금은 내란선동혐의를 받아 헌법재판소에서 해산심판을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에도 어김없이 지원돼오고 있다. 올해에만 61억 원이 나갔다. 따라서 정당국고보조금은 이제 본래의 취지에 크게 어긋나 전면적으로 손질을 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의 자정(自淨)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정당은 사용내역서를 추호의 오해가 없도록 공개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변칙으로 지출했을 경우 지금의 2배정도 삭감규모보다 훨씬 높게 책정해 불이익을 더 줄 필요가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보조금만이라도 투명하게 쓸 줄 알아야 정치권이 신뢰회복의 길이 열린다. /언론인

2014-12-14 11:20: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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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복원 논란을 넘긴 '백석동천', 그러나…

한양도성 북쪽 너머에 있는 부암동은 서울에서도 자연 환경이 빼어나기로 이름난 곳이다. 그 중에서도 부암동 주택가 뒤쪽으로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백석동천' 혹은 '백사실'이라 불리는 계곡이 있다. 지금도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도룡뇽과 버들치, 가재 등이 서식할 정도다. 그렇다고 자연만 살아있는 것은 아니다. 계곡 사이의 '白石洞天'(백석동천)과 '月巖'(월암) 등의 바위 각자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L'자형 사랑채와 '一'자형 안채가 있던 한옥 터와 육각 정자의 주초석, 돌계단, 인공 연못 등이 남아 있는데 아마도 별서(別墅)가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 별서는 자연 환경이 뛰어난 곳에 살림집과 정자, 대(臺)를 함께 구성하는 일종의 교외 별장 같은 공간이다. 다만 이 경치 좋은 계곡의 별서 주인이 누구였는지는 제대로 밝혀진 게 없었다. '오성과 한음' 이야기의 오성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백사 이항복 선생이 살아 백사실로 불린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와, 1970년대 들어 서울시가 발간한 의 "1830년대에 중건되었다"는 기록, 일제강점기였던 1935년에 찍은 사진 뿐이었다. 그러다 2012년경 이 별장의 주인이 추사 김정희 선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옛 문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사의 에 "옛 사람이 살던 백석정(白石亭)을 예전에 사들였다"는 내용과 "나의 북서(北墅), 즉 북쪽에 있는 별장에 백석정 옛터가 있다"는 구절을 발견했다. 추사가 터만 남아 있던 백석정이라는 정자의 부지를 사들인 뒤 새로 건립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사단이 벌어진 것은 그때였다. 종로구청이 정자를 복원하고 그 앞에 있는 연못에 물을 가두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상류에 저수조를 만들어 사시사철 일정량의 물이 흐르게 하겠다는 아이디어도 내보였다. 문화재 복원은 늘 옳은 것일까? 사실 축대만 남아 있을 뿐 고증할만한 자료가 턱 없이 부족한 형편에서 괜히 엉뚱한 모습으로 '상상 속의 복원'을 하면 문화재 복원의 원래 의미만 퇴색시킬 뿐이다. 최근 부암동이 카페와 레스토랑촌으로 변하고 있는 마당에 무분별한 난개발을 불러올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 주민들이 반대하고 환경단체 등이 힘을 보태면서 종로구청의 계획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탐방객들이 늘어나면서 자연환경이 덩달아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복원 논란은 어떻게 넘겼지만 부족한 시민의식이 백사동천을 멍들이고 있다.

2014-12-11 14:27: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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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명화 숨은그림찾기

제가 심심할 때 종종 하는 활동인데요. 바로 '명화 숨은그림찾기' 놀이입니다. 다소 알아보기가 어려운 작품을 놓고 하거나, 추상 미술작품을 가지고 하면 재미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하기에도 미술 감상놀이로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요.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호리병·테이블·접시·의자·과일·혓바닥·왕 블루베리·음표 한번 찾아보세요! 얼마 전 아이들이 미술 감상 시간에 찾아낸 물건들이에요. 여러분에게는 또 다른 것이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가 입체주의적 작품을 그리던 시기에 표현한 작품인데요. 한 사물을 보이는 그대로 그린 것이 아닌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그리다보니 겹쳐지고 뭉쳐져서 울퉁불퉁한 물건들처럼 보입니다. 쉽게 내 눈앞에 보이지 않고 조금 어려운 듯 숨겨져 있어야 찾는 재미가 있죠. 우리가 가지고 싶어 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쉽게 찾아지지 않고, 조금은 어려운 과정 속에 있어서 더 소중한 것 같아요. 취업의 문턱, 짝사랑 하는 상대의 호응, 높은 시험 성적, 꼭 성사시켜야하는 일들 등등... 가지고 싶거나 찾아야 하는 것이 쉽게 찾아지지 않는 하루라면 오늘은 잠시 내려놓고 '명화 숨은그림찾기'를 하며 머리를 식혀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소영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대표

2014-12-11 11:49:2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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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공짜 비행기는 없다

의원들도 해외 출장을 간다. 다른 직장, 직종과 마찬가지로 공무로 가는 경우 당연히 항공권과 여비가 나온다. 장관급 대우로 비즈니스석이다. KTX나 비행기 이용이 공짜라는 설도 인터넷이나 일부 언론사 뉴스에 떠돌지만 사실이 아니다. 지역구 관리 때문에 KTX, 국내선 항공기 이용이 잦은데 요금은 당연히 지불한다. 물론 연단위 교통비가 지급되지만 실제 쓰는 비용보단 한참 모자란다. 따라서 정치 후원금 등으로 모은 정치자금도 주로 교통비에 많이 쓰인다. 공항에서 VIP대우를 받는 건 맞다. 입출국 절차가 간단하고 귀빈실을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을 가지고 문제삼는 이들도 많은데 대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이 VIP대우를 받는 걸 욕하는건 국민 스스로 자기비하 하는 꼴이다. 올해 초 야당에선 귀빈실을 이용하지 말자는 혁신 방안을 내놓고 당시 김한길 대표 등이 실천을 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의원 자율에 달려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특권 내려놓기란 명목으로 나온 여러 안 중에 공항 귀빈실 이용 금지는 정말 쓸데 없는 포퓰리즘 방안이다. 국민의 대표가 장차관급 공무원 수백명이 받는 대우를 굳이 버릴 필요가 있는가. 국회의원이 차관급 공무원보다 못하단 건가. 해외 출장이 외유성이라는 비판 때문에 점점 의원 외교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떳떳한 공무 출장임에도 기자들이 알지 못하도록 입단속을 하고 조용히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 이건 문제다. 의원 외교는 국회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다. 지금은 해외 출장 자체가 정치 기사에 부정적 소재의 단골로 쓰이다보니 출장을 기밀 취급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제 역할을 하느냐가 문제다. 귀빈실, 비즈니스석 사용, 해외 출장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국회의원은 앉아서 공부하고 서류 작성하는 것이 주업무가 아니다. 가끔 국회도서관에서 책만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사례가 '공부하는 모범 의원'이라며 미담기사로 나온다. 본질이 뒤바뀐 것이다. 의원도 공부가 필요하지만 전문적인 부분은 보좌 조직의 조력을 받아 의정 활동을 하는 것이다. 입법조사처, 예산정책처, 국회도서관, 보좌진의 존재 이유가 그것이다. 의원이 신경 못쓰는 부분을 챙기고 자료 조사하고 결과를 도출해 보고하면 의원은 그것을 바탕으로 결론내려 의정 할동에 반영한다. 국민들을 직접 만나고 청취하고 다니며 뜻을 모아야한다. 거기에는 외국사례 분석, 국제기구 방문 등 직간접 경험도 꼭 필요하다. 여야가 혁신안을 내놓으며 특권 내려놓기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나친 면도 많다. 포퓰리즘이고 단시안적이다. 포퓰리즘은 민주공화국의 적이다. /유보좌

2014-12-10 15:20: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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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마카다미아가 무엇이기에 ...

요즘 마카다미아라는 견과류가 화제다. 세상을 소란스럽게 만든 사건의 빌미가 되면서 도대체 어떤 견과류이기에 비행기 일등석에서 제공하는지 궁금하다. 주로 땅콩을 먹는 우리들, 서민에게는 낯선 견과류 같지만 반드시 생소한 것만도 아니다. 한때는 마카다미아라는 이름 대신 하와이안 너트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때문에 알게 모르게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혹은 쿠키에 들어 있는 마카다미아를 먹었을 수 있다. 마카다미아는 여러 가지로 독특한 견과류다. 먼저 이름부터 특별하다. 어디 동화 속 나라나 예쁜 공주이름 같지만 사실은 호주의 과학자 이름이다. 숲속에서 마카다이아 나무를 발견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호주 식물학자가 1858년에 친구이자 동료였던 멜버른 대학교의 교수로 화학자이며 의학박사였던 존 마카담(John Macadam) 박사의 이름을 따서 마카다미아가 됐다. 마카다미아는 호주 북동쪽 퀸즈랜드가 원산지다. 1840년대에 처음 발견됐지만 다른 곳에는 없는 새로운 나무라는 사실은 1858년에야 알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식용 열매인지조차 몰랐기에 주로 열매를 장식용으로 사용했다. 마카다미아 나무는 1881년 윌리암 퍼비스라는 사람이 하와이에 옮겨 심었다. 이때도 식용 견과류로 심은 것이 아니라 하와이의 바닷바람으로부터 사탕수수를 보호하기 위한 방풍림으로 심었다. 그러다 나무가 하와이에 널리 퍼졌고 열매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때 하와이에서 세계 수요량의 95%를 수출했다. 때문에 하와이안 너트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호주가 최대 생산국이 되면서 마카다미아로 이름이 바뀌었다. 마카다미아를 흔히 견과류의 황제라고 한다. 맛있고 값 비싸고 몸에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 치고 적당히 먹었을 때 몸에 좋지 않은 식품은 없다. 맛이 있고 없고는 주관적 판단이다. 그러니 분명한 것은 값이 비싸다는 것인데 열대작물로 재배지역이 호주와 하와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2-10 10:57:51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