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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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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강황, 체질을 고려해야 부작용을 줄인다

요즘 강황이 화제다. 뇌 손상을 치유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은 하지 못했으나, 동물실험 결과 강황 속 특정 성분이 뇌의 줄기세포를 자극해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 내용이 대대적으로 알려졌으니 앞으로 강황을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강황이 적합한 체질은 '음' 체질이다. 강황은 양성 식품 중에서도 성질이 매우 뜨거워 몸의 열을 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음인들 대부분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하체 부종과 냉증으로 고생하는데, 강황을 꾸준히 먹으면 혈액순환도 좋아지고 냉증도 완화된다. 체내 순환이 안 돼 생기는 하체 부종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강황을 먹고 나서 하체 살이 빠졌다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어혈을 풀어줘 자궁 내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도 줄어든다. 이렇게 좋은 식품이지만 본인이 '양' 체질이라면 강황은 포기하는 게 좋다. 과도한 양기로 인해 몸의 기력을 쇠하게 만들고, 심하면 두드러기와 발진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하면 '자신은 양인이지만 카레를 자주 먹었어도 이상이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강황은 맛이 맵고 쓰기 때문에 음식에 넣을 때는 아주 소량만 넣는다. 카레가루에 들어있는 강황의 양은 매우 적다. 하지만 가루나 환으로 먹을 경우 섭취량이 매우 많아져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강황을 먹고 열이 과도하게 오르거나, 기운이 없거나, 피부 발진 등 문제가 생겼다면 먹는 것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양인에게 추천할 만한 비슷한 식품은 무엇이 있을까? 강황과 자주 혼용되는 식품 중 울금이 있다. 생긴 것도 비슷하고 커큐민 등의 주요 성분, 맵고 쓴 맛,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어혈을 푸는 등의 효능도 동일하다. 반면 강황과 달리 성질이 차기 때문에 열과 기운을 내리는 효과가 크다. 동의보감에는 화병(火病)처럼 가슴에 열이 치솟아 맺혔을 때, 그것을 내리는 데 울금이 도움이 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면 강황 대신 울금을 활용하는 게 좋다.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09-29 13:07: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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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아시안게임 야구 재미있었나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재미 있었나요? 한국은 고교 팀이나 다름없는 나라들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그나마 긴장감 있는 승부는 대만과의 결승전뿐이었다. 8회 역전극으로 금메달을 따냈지만 눈물을 뿌렸던 군 미필선수들처럼 벅찬 감동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13명의 금메달 병역 미필자들은 유형무형의 엄청난 혜택을 누린다. 당장 장성한 남자들이 감내해야 할 2년간의 군생활을 하지 않는다. 단 4주 동안 훈련만 받으면 끝이다.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놓고 가혹행위 등 각종 사건사고에 가슴을 졸이는 부모들은 부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FA 기한(고졸 9년, 대졸 8년)을 2년 앞당기는 효과가 생긴다. 2년 동안의 연봉은 물론 수 십억 원의 FA 몸값을 받아낼 수 있다. 병역걸림돌 없이 해외진출 기회가 열렸다. 야구재벌들이 줄줄이 나오게 생겼다. 군대를 갔다면 누리기 힘든 혜택이다. 처음부터 병역혜택에 너무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 아쉬웠다. 엔트리 24명 가운데 미필자가 절반이 넘다 보니 언론이나 팬들은 병역혜택 여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병역혜택을 위한 대표팀이라는 이미지가 생기고 말았다. '대만을 두 번 이기고 제대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태극마크를 달고 땀 흘려 일구어낸 금메달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금메달은 자신의 노력으로만 따낸 것은 아니다. 국민들의 성원, 제도와 야구계의 물적 자산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때문에 이제는 혜택을 돌려주는 고민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견실한 플레이로 보답해야 한다.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봉사와 자선 활동도 강화해야 한다. 그저 병역혜택과 큰 돈을 벌기 위한 금메달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몸짓이 필요하다. 자칫하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무용론이 나올 수도 있기에 하는 말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9-29 11:53:2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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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재계 3세의 기를 살리자

[뉴스룸에서]재계 3세의 기를 살리자 경제가 위기다. 단순히 구호처럼 등장하는 1회성 문제제기가 아니다. 세계경제는 이미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었고,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역동적으로 헤쳐온 것과 같은 동력은 사실상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활성화의 마지막 보루인 재계는 이중삼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대한상의가 최근 발표한 4분기 경기전망을 보면, 내수에 이어 수출분야까지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총수가 구속되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가뜩이나 재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바닥인 상황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정부가 최근 총수 사면론을 들고 나온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서 재벌의 중대범죄에 대해 사면권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과연 유효한지 살펴봐야 한다. 지금 재계의 위기는 사실상 정부가 자초한 면도 크기 때문이다.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이 현 정부의 최대 과제라면서도 재계의 손발을 묶어놓고 투자를 독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물론 재계가 제대로 된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과거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일군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등의 도전과 개척정신은 항상 유효하다. 이와 함께 재계에 필요한 것은 3세대 경영을 위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재계 1위와 3위, 5위인 기업을 보면 병원 입원, 구속, 노령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시점에서 새로운 피가 수혈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창조경제'를 주창하며 도전과 실패, 투자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이런 흐름에 재계도 향후 경영의 중심이 될 3세대를 동참시켜야 한다. 재계의 역사를 보면 창업주들은 제외하더라도 2세대의 경우, 실패도 해보고 무엇인가 이룩한 것이 경험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재계 3세들은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경영상에서 실패한 경험도 별로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는 얘기다. 이제 재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 껏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재계 내부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재계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형제간 또는 사촌간의 다툼이다. 효성은 차남이 지난 2월 자신의 지분을 외국계 회사에 싼값에 팔아버렸다. 이를 계기로 형제간 지분경쟁이 시작됐다는 우려도 들린다. 특히 차남은 그룹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등의 소송까지 냈다. 경제활성화에 동참은 커녕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SK도 비슷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 최신원 회장과 최태원 회장간의 갈등이다. 최신원 회장은 장자승계를 주장하며 현재 SK그룹의 계열사에 대한 지분요구를 원하는 반면, 구속중인 최태원 회장은 요지부동이다.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을 안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참고해야 할 만한 사례도 있다. 삼성과 CJ는 형제간 분쟁이 법정 갈등으로 이어졌지만,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가에서 법정에 선처를 요구하며 화해모드에 돌입했다. 한때 혹독한 '형제의 난'을 겪었던 두산사례도 참고할 만한다. 두산은 박용만 회장이 그룹의 경영에 최고 책임자지만, 주요 사항이나 논란거리는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경영을 담당한 오너에게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가족분쟁을 겪거나 내재된 효성, 금호, SK 등도 이런 전례를 받아들여 화해에 나서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가 요청하는 경제활성화에 동참해야한다. 지금처럼 제살깍기식 분쟁은 재계에 대한 인식만 나쁘게 할 것이다. 새로운 기회는 더 이상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

2014-09-28 12:24:36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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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디지털 권력 구조

가수 서태지가 악성루머에 대한 법정 대응을 고려한다는 기사가 떴다. 자신과 아내에 대한 악플러의 활동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제 악플러에 대한 연예인·정치인의 강경 대응은 일반화됐다. 이에 대한 법적 수행 주체인 사법기관 역시 엄중한 입장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타인에 대한 비방이나 유언비어는 인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오죽하면 '안 보이면 나라님도 욕한다'는 말이 있을까. 이 말의 함정은 '안 보이면'에 있다. 비방을 안 보이게 하거나 안 들리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너무 잘 보이고, 잘 들리는 인터넷이라는 플랫폼 위에 비방을 늘어놓는 건 타인의 인격을 살해하는 셈이다. 2010년도에 스마트폰을 썼던 지구인은 5억 명이었다. 2014년 현재는 26억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선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디지털 기기의 성능은 무한 확장으로 치달았다. 보다 다루기 쉽고 편리하고 높은 수준이 요구됐고,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대를 가져왔다. 운동·레저·보안 등의 특화된 산업 분야를 벗어나 의료·패션·유통 등으로 일상화됐다. 개인을 위한 맞춤형을 넘어 가족이나 지인, 심지어 사물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개인정보보호란 이슈는 어느 새 편리함에 묻혔다. 주민번호만 사용하지 않을 뿐 개인의 고유한 정보가 사람과 사회 사이를 흘러 다닌다. 내달 부산에서 열릴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에 세간의 이목이 꽂혔다. 이번 회의의 쟁점이 인터넷 통제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독립적인 통제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러시아·중국·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인터넷에 대한 규제가 없길 바라는 미국 주도 국가간의 디지털 전쟁 서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핵심은 인터넷의 통제가 국민이 가진 자유를 침해하느냐와 정치, 경제 이데올로기 등 국가가 가진 존재 정체성의 위험요소를 제거하느냐다. 인터넷이 국내에서든 국외에서든 모두의 것이라는 주장이 아직은 우월하다. 정보의 개방, 확장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구조와 기능을 가진 국가가 더 많다는 얘기다. 데이터는 특정 기기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뿌려지고, 어떤 시스템을 통해 흐르거나 보관된다. 양이 늘어나면 더 큰 서비스 주체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 권력 구조를 걱정한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9-28 11:39:5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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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오크 숙성에 적합한 와인

와인 숙성을 위한 오크통은 100년 이상 자란 오크나무를 판형으로 얇게 잘라내 2년 이상 자연건조시킨 후 판을 연결해 만든다. 그리고 통의 안쪽은 불로 그을리는 토스팅 작업을 거친다. 불에 노출되면서 판이 안으로 굽어 자연스럽게 오크통 모양을 형성한다. 와인을 오크통으로 숙성하면 바닐라 초콜릿 캬라멜 등의 밀키(milky)향과 함께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향도 배어들면서 복합적인 향과 맛을 보인다. 이를 '부케'라고 한다. 와인에 포함된 떫은 맛의 탄닌이 부드러워지는 효과도 크다. 와인의 증발도 장시간에 걸쳐 일어나는데 이 때문에 와인의 양이 줄어들고 코를 찌르는 알코올의 강한 기운이 순화되기도 한다. 숙성 중 와인은 또한 오랜 기간 미량의 공기와 호흡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와인의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구조도 튼튼해진다. 오크통이 워낙 비싸 일부 와이너리에서는 대량으로 만들어 소비하는 저가 와인의 경우 오크 조각을 넣어서 부케를 생성시키는 사례도 있다. 이 같은 오크의 작용과 원리를 파악하면 자연스럽게 '오크 숙성에 적당한 와인이나 포도품종'으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 탄닌이 풍부한 카베르네 소비뇽, 네비올로, 시라 등의 고급 레드와인 양조 품종은 당연히 오크통 숙성을 한다. 이탈리아의 명품 바롤로 와인을 빚는 네비올로 품종의 경우 워낙 탄닌이 강해 10년 이상을 숙성한다. 보르도 1등급 와인도 빈티지에 따라 장기 숙성한 후 시장에 내 놓는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템프라니요나 아르헨티나의 말벡 역시 5년 이상의 중장기 숙성이 되는 와인이다. 그 밖에 시장에 대량으로 팔리는 국제 포도품종도 최하 6개월 이상 오크통 속에 머무른다. 반면 레드와인 중 가메 품종으로 만드는 보졸레누보 등은 숙성 기간을 5주 내외로 짧게 가지며 신선한 과일향 유지를 위해 오크통 숙성도 피한다. 화이트 품종에서는 샤르도네가 대표적인 오크숙성 품종이다. 샤르도네는 오크통 숙성을 통해 고급으로 탈바꿈하는 예가 많다. 부르고뉴의 그랑 크뤼(최고급 와인)급 와인들이 그렇다. 물론 오크통 숙성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강하다. 이들은 오크 대신 스테인레스 스틸 통으로 발효 및 숙성한다. 소비뇽 블랑 등 상당수의 화이트 품종은 상큼한 산미와 과일향, 풍성한 미네랄과 풀향기 등을 살리기 위해 오크 숙성을 자제하는 경향이 강하다.

2014-09-28 11:28:25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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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기업인 사면' 필요하다

이런 저런 비리로 수감 중인 기업인에 대한 사면론이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기업인 사면과 가석방에 대해 "기회를 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킨바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원칙에 정면으로 위배 된다는 시각에 따라 논란이 일자 법무부는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루 다음날 25일 황장관의 발언에 동조해 주목을 끌고 있다. 최 부총리는 정부 세종청사 기자실을 작심한 듯 방문해 "죄를 저질렀으면 처벌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업인이라고 지나치게 원칙에 어긋날 만큼 엄한 법집행을 하는 것은 경제살리기 관점에서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구속 중인 재벌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하여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 LIG건설 부사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이다. 또한 이재현 CJ그룹회장 조석래 효성그룹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등은 병보석 또는 형집행 정지 상태이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금 우리경제 사정은 저성장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서민경제가 파국을 맞을 지경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른바 '초이노믹스'라고 하는 전통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극단의 경기부양책을 펴면서 경제살리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기업인 사면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특혜시비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수형자들도 형기의 3분의 1을 성실히 마치면 가석방 대상이 된다. 그렇게 보면 오히려 재벌총수는 역차별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금 재벌 총수가 묶여있는 주요그룹의 경영 상태를 보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신규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더욱이 해외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사면해 경제살리기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황은 달라도 지난 1960년대 '5.16 혁명'때 부정축재자로 구속된 재벌총수들을 풀어줘 경제개발에 동참 시킨 전례가 있다. 따라서 경제성장 기여도를 비롯해 고용증진, 외화가득, 납세실적, 사회공헌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원칙을 세워 사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론인

2014-09-28 10:58: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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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 운현궁에 가서 운현궁만 볼 게 아니다

얼마 전 주말이든 평일이든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 인사동을 찾았다. 그곳에서 따끈한 차 한 잔을 하고 찾은 근처 운니동에 있는 운현궁(雲峴宮)에 잠깐 들렀는데 마침 유난히 추운 날씨 때문이었는지 여느 때와 달리 방문객이 적어보였다. 그래서였을까? 지난 1990년대 초중반 수십억 원을 들여 실시한 보수공사로 잘 다듬어진 운현궁은 그 자체가 갖는 아름다움과 함께 구한말 비운의 역사가 갖는 처량함때문인지 답사 내내 차분한 기분이 들게 했다. 먼저 우뚝 선 솟을대문을 통해 운현궁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사랑채인 노안당(老安堂)이 나온다. 위엄있어 보이는 노안당은 흥선대원군이 기거하던 생활 공간이자 고종 즉위 이후 섭정을 하던 구한말 정치의 중심과도 같은 곳이다. 다른 한옥들과는 달리 툇간이 노안당의 삼면을 빙 두르고 있고 마루는 질서정연한 우물마루다. 조금 더 들어가면 노락당(老樂堂)이 나온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가 열린 곳으로 유명한데, 가례는 왕이나 왕세자가 왕비나 세자빈을 맞는 혼례를 의미하며 '국혼'이라고도 한다. 그 안쪽에 있는 이로당(二老堂)은 흥선대원군의 부인인 여흥부대부인 민 씨가 거처하던 안채로 왕궁으로 치면 중전에 해당하는 건물이다. 그런데 운현궁 답사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운현궁의 바로 북서쪽에 붙어 있는 주한일본대사관 일본공보문화원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일본공보문화원은 지난 1971년 주한일본대사관 공보관실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래 1988년 주한일본대사관 광보문화원을 거쳐 1993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그 자리는 원래 구한말 당시 일본의 헌병 초소가 있던 곳이다. 운현궁에서 생활하던 흥선대원군을 비롯해 조선황실 인사들의 동태 감시가 그들의 주요 임무였다. 또한 운현궁 뒤쪽에 있는 '양관(洋館)'이라는 근대 건축물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덕성여대 법인사무국 건물로 쓰이고 있는데, 일제가 흥선대원군의 장손인 이준용에게 선사한 건물로 황실 인사들을 회유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보통 문화유산을 답사할 때면 해당 건물이나 현장만을 둘러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변의 상황들을 함께 두루 살펴볼 때 비로소 그 문화유산과 관련한 역사의 이면과도 대면할 수 있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9-25 10:20:3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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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바이마르 공화국과 새정치민주연합

정당 제도하에서 돌아가는 의회 정치는 민주 정당이 제대로 서야 가능하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은 '제대로 된 정당일까'에 대한 의문을 갖기에 충분했다.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에 올려 놓고선 한 달도 안 돼 끌어내렸다. 과정이야 어쨌든 결국 원내대표가 원했던 자리도 아닌데, 올려 놓고선 흔들어댔고 결국 탈당 논란까지 만들었다. 당 해체 위기까지 있었다. 이 대목에서 바이마르 공화국이 떠올랐다. 바이마르 공화국은 민주주의 헌법 체계를 만들었지만 그 민주주의 체제 때문에 몰락했고, 히틀러 집권 명분을 준 체제다. 바이마르 공화국은 1919년부터 1933년까지 15년간 20번의 내각이 교체됐다. 제 1야당은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11년간 지도부 교체가 26번이나 이뤄졌다. 올해는 안철수 세력과 합당 이후 3번째 지도부가 들어섰다. 한 해 두 세번의 지도부 교체가 야당 현실이다. 요즘 여의도에선 바이마르 공화국의 '교훈'을 각자가 편한 데 써 먹는다. 새정치연합 노영민 의원은 최근 당 의원총회에서 "국민 뜻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예로 바이마르 공화국 민주주의 헌법하에서 선거와 국민 투표로 히틀러 정권이 들어선 것을 들었다. 김현 의원도 의견을 보태 "국민은 히틀러를 불러올 수 도 있으므로 정치인이 국민을 이끌어야 한다"고 '계몽주의'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국내 정치 상황을 바이마르 공화국에 비유하며 자신들의 주장에 써먹었지만 누군가는 야당의 모습을 보며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야당을 보니 차라리 독재가 낫다. 독일 국민들도 가장 민주적이었다는 바이마르 공화국을 버리고 히틀러를 선택하지 않았냐"고 비꼬기도 한다. 야당의 모습에서 혼란스러웠던 바이마르 공화국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의회가 정치의 중심 무대가 된 지 오래다. 대통령제이지만 여의도 권력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의회를 지배하는 것은 정당이다. 따라서 잘 정비되고 안정된 정당 제도가 확립돼야 정국이 불안하거나 혼란해지지 않는다. 현재 야당은 불행하게도 성숙하고 안정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혹자는 야당 지도부 회의 모습을 보며 "'봉숭아 학당' 같다"고 혹평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거대 야당이 안정 세력으로 자리잡고 수권 정당이 될지 의문이다. 야당이 바이마르 공화국의 우를 범하지 말고 제 길을 찾길 바란다. 성공한 야당이 되려면 '교훈'을 엉뚱하게 국민 교화에 써먹지 말고 자기 반성에 먼저 적용해야 할 것이다. /유보좌

2014-09-24 16:33: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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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10월 한양 선비의 회식음식, 연포탕

연포탕은 산 낙지를 맑은 장국에 채소와 함께 넣어 익혀 먹는다. 양념을 하지 않아 낙지의 담백한 맛과 살짝 데친 낙지의 쫄깃쫄깃한 식감, 낙지국물이 우러난 시원한 육수가 일품이다. 요즘은 연포탕하면 으레 낙지를 넣어 끓인 낙지탕을 떠올리지만 원래는 낙지와 아무 관련 없는 음식이었다. 맑은 장국에 두부와 무, 소고기, 북어, 다시다 등을 넣고 끓인 두부장국이기 때문이다. 연포탕은 연포(軟泡)로 끓인 국(湯)으로 옛날에는 두부를 포(泡)라고 했다. 정조 때의 실학자 정약용이 어원사전인 아언각비(雅言覺非)에 연포의 어원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두부를 한글이라고 생각해 따로 한자로 포(泡)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연포는 부드러운 두부라는 뜻이고 연포탕은 그 두부로 끓인 국이다. 조선의 연포탕은 가늘게 자른 두부를 꼬챙이에 꿰어 번철에 지진 후 여기에 닭고기 국물을 부어 끓인다. 어찌 보면 지금의 어묵탕과 비슷한데 조선시대 실학서인 산림경제에는 여기에 굴을 넣고 또 다진 생강을 국물에 타서 먹으며 맛이 보드랍고 월등하게 좋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낙지를 넣기 시작했고, 낙지 연포탕이 유명해지면서 연포탕하면 두부장국 대신 으레 낙지 연포탕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연포탕은 날씨가 쌀쌀해지면 한양 선비의 별미로 인기를 끌었던 음식이다. 최남선은 조선상식에서 계절의 별미로 전골, 만두, 쑥국, 연포탕을 꼽았는데 우리나라 풍속을 적은 동국세시기에도 음력 10월 음식으로 연포탕을 꼽았다. 한양 선비들은 10월이면 먹자계를 조직해 회식을 즐겼는데 요즘 직장인들이 퇴근 후 고기에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것처럼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난로회(暖爐會), 포장마차에서 어묵탕에 막걸리 한 잔 마시는 것과 같이 꼬치에 꽂은 두부를 닭고기 국물에 끓여 먹는 연포회(軟泡會)도 인기였다. 며칠만 지나면 벌써 10월이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 됐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9-24 10:25: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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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남자친구의 빚 사정과 결혼

Hey 캣우먼! 결혼하고 싶지만 남자친구 집의 빚 사정과 돈에 대한 애매모호한 태도로 결혼을 고민하는 서른 초반 공무원 여성입니다. 올봄부터 결혼을 계획했으나 남자친구의 빚 때문에 결혼이 계속 늦춰집니다. 엄밀히 말해 그의 빚은 아니고 그의 부모님 사업 확장 때문에 부모님이 남친 이름으로 대출을 한 거죠. 대출이자도 남자친구가 매달 갚습니다. 저는 이해가 안 갔지만 그는 부모님이 힘들다는데 어쩌겠냐고 꼭 해결해 주실 거라는 얘기만 합니다. 너무 효자인 그도 걱정이지만 돈에 대한 관념이 확실치 못한 남친의 부모님이 도통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결혼한 후에도 어떤 이유로 우리에게 또 경제적인 부담을 주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실망이 반복되다 보니 결혼생각도 조금은 시들해졌습니다. 불안이 자꾸 생기면 그만둬야 하는 걸까요? (뽀야니) Hey 뽀야니! '역시 빚 없는 사람, 부모님과 돈 관계 얽히지 않은 사람과 결혼했어야 하는데 내가 마음이 약했지 뭐야'라며 '나는 이 남자로 타협했다'라는 의식을 가지고 결혼생활을 하면 당신보다도 당신과 결혼한 그 남자가 안쓰러워집니다. '이 문제만 아니라면 이 남자 참 괜찮은데…'같은 메일을 참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결혼상대란 대개 모든 인간이 그렇듯 최소 몇 가지 문제(다른 말로는 나와의 가치관 차이)를 안고 있습니다. '그건 해서는 안 되는 결혼'이라고 판단해줄 제3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자신의 불안과 불만을 남자친구나 그의 부모님 상황 탓으로 하는 것은 속만 상하고 시간낭비입니다. 사실 그 빚이 내 돈도 아닌데 여자가 나서서 돈 문제를 해결하기도 힘듭니다. 그 빚과 상관없이 내가 이 남자를 사랑하고, 내 월급으로 두 사람을 먹여 살리겠다는 마음이 든다면 결혼할 수 있겠죠.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무엇이 내게 가장 중요한지 결정되면 내가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지 파악이 돼 타협점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09-23 16:29:09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