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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의 다른 생각] 80년전 예고된 포스코 사태

[송병형의 다른 생각] 80년전 예고된 포스코 사태 검찰의 포스코 수사를 두고 이번에야말로 비리의 뿌리까지 파헤쳐서 후세들에게 교훈다운 교훈을 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문민정부나 국민의정부 시절의 야전병원 수술식 사정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우리나라 산업화의 상징이다. 박정희정부가 굴욕적인 한일협상을 통해 얻어낸 돈으로 탄생, 국가에 무거운 부채를 진 채 출발했다. 포스코가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사훈으로 삼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포스코는 산업화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사훈에 걸맞는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래선지 박근혜 대통령이 부친의 자랑거리인 포스코가 이명박정부를 거치며 망가진 데 분노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를 감안하면 검찰의 철저한 사정은 어느 정도 기대해도 될 듯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검찰의 철저한 사정을 넘어 포스코 사태에 대한 역사학적, 정치·사회학적 고찰까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포스코의 역사적 의미가 크다는 게 이유다. 10여년전 읽은 한 권의 책이 유독 기억에 남는 걸 보면 포스코 사태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의미를 곱씹어봐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 있는 지적이다. 2000년대 초반 한국어판이 출간된 고바야시 히데오의 '만철(남만주철도주식회사), 일본제국의 싱크탱크'에는 80년전 쇼와제강(지금의 안산제철소)의 흥망사가 잘 그려져 있다. 일본의 괴뢰국인 만주국에서 쇼와제강은 산업화를 주도했다. 만주국이 '철강왕국'으로 불릴 정도였다. 당시 '2키3스케'(도조 히데키, 호시노 나오키, 기시 노부스케, 아이카와 요시스케, 마쓰오카 요스케)로 대표되는 일본의 권력자들은 만주국의 실권을 쥐고 전후 일본의 경제모델이 됐다는 '관료 주도형 계획경제'를 실험했다. 경제가 정치권력에 휘둘린 것은 불문가지다. 이 과정에서 쇼와제강은 큰 시련을 겪었다. 마치 오늘의 포스코를 연상시킨다. 포스코 사태의 뒤에도 '영포 라인'으로 불리는 이명박정부 실세들이 개입했다는 게 정설처럼 통한다. 포스코는 2009년 초 정준양 회장 취임 이후 이명박정부의 자원외교 드라이브에 발 맞춘 문어발식 확장으로 그동안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져 내렸다. 쇼와제강도 당시 신흥재벌로 떠오른 '닛산 콘체른'에 인수된 뒤 포스코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닛산 콘체른이 만주로 진출한 계기 역시 만주국의 '만주개발 5개년계획'이었다. 닛산 콘체른의 아이카와 요시스케는 1937년 본사를 만주국의 수도인 신징(지금의 창춘)으로 옮겨 만업(만주중공업)을 세우고, 만철로부터 쇼와제강 등을 인수했다. 동시에 문어발식 확장에 나섰다. 만주광산, 만주비행기, 만주자동차, 만주특수강, 만주마그네슘, 둥비엔따오개발 등 제조업 관련 업체는 물론이고 자금확보를 위해 만주투자증권까지 설립했다. 만주개발에 필요한 모든 부문의 기업을 갖추고 유기적 경영을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만업은 결국 유기적 경영에 실패했다. 원자재 수급 곤란, 숙련공 부족 등 제반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평양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변화와 맞물리면서 경영은 더욱 악화됐다. 패전이 아니더라도 문을 닫을 상황이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정치권력에 휘둘린 포스코의 현 상황은 이미 80년전 예고됐던 셈이다. 한국에서 또 다른 역사의 반복은 막아야 한다. 포스코 사태에 대한 철저한 해부가 필요한 이유다.

2015-03-22 21:12:04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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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일의 항공세상] 대한항공-아시아나 탑승권 바꿔치기 사건

지난 16일 대한항공은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은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항공권 바꿔치기 사건이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중국인 2명의 캐나다 밀입국과 관련된 사건이다. 아시아나는 두 친구가 각각 다른 항공사 티켓으로 홍콩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바쁜 친구가 1시간 먼저 오려고 서로 다른 항공사의 비행기표를 바꿔 귀국하는 과정에서 생긴 사건이다. 두 사건 모두 항공보안의 취약점을 들어내 남북이 대치상태에 있는 우리나라의 국가안전에 큰 구멍이 뚫렸음을 보여줬다. 항공기가 이륙한 후에 항공권이 바뀐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항공사들은 서둘러 후속 조치를 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목적지인 방콕까지 비행을 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이륙한 홍콩의 첵랍콕공항으로 회항을 해야만 했다. 항공기의 회항으로 인해 발생한 일반 탑승객 250여명의 불편도 문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국가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항공보안에 큰 취약점을 들어냈다는 것 이다. 항공기는 납치나 폭발로 사건 발생 시 대량살상의 피해로 국제적인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국제적인 테러집단의 공격대상으로 흔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로 미국의 2001년 9·11 테러사태를 들 수 있다. 9·11 테러사건으로 미국의 국가기능을 마비시키고 미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패닉상태에 빠뜨리지 않았던가. 우리나라 측면에서 보면 김현희 사건으로 더 잘 알려진, 1987년 북한의 의도적인 KAL 858기 폭파사건을 들 수 있다. 200g 정도의 소형폭탄으로 대형항공기의 공중분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항공기 폭탄테러 중 가장 유명한 사건은 1988년 팬아메리칸 항공 소속의 보잉 747기 사례다.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리비아 측이 숨긴 폭탄이 터져 승객과 승무원 259명 전원이 숨졌다. 기체의 파편에 스코틀랜드 마을주민 11명도 사망했다. 이번 항공권 바꿔치기 사건은 항공기 납치 후 추락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9·11 테러 때처럼 테러범들이 조종석을 점거하고 비행기를 추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정보당국은 2009년 디트로이트 상공에서 이른바 속옷폭탄으로 델타항공 여객기를 폭파하려다 실패한 알 카에다의 '알 아시리'가 신종폭탄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폭탄제조 전문가인 알 아시리는 2009년 속옷폭탄 테러와 2010년 프린터폭탄 테러 등의 배후로 알려진 인물이다. 2009년 성탄절 암스테르담에서 디트로이트로 향하는 여객기에 미리 속옷폭탄을 장착한 대원을 탑승시켜 테러를 시도한 바 있다. 테러범이 속옷폭탄을 2주 이상 입고 다녀 몸의 땀으로 오염돼 기내에서 점화장치만 터지고 정작 폭탄은 터지지 않아 실패했다. 2010년 영국의 이스트미들랜드 공항에서는 프린터 카트리지에 장착된 폭탄이 발견됐다. 당시 영국 경찰이 안에 든 폭발물을 쉽게 찾아내지 못할 정도로 비금속 물질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공항 검색대 등을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폭탄이 만들어져 공항의 보안당국들이 긴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배터리 대신 폭탄을 삽입하는 것으로 휴대폰에서 배터리를 빼내고 동일한 사이즈의 폭탄을 심는 방식이다. 무게가 100g 수준밖에 안 된다고 생각을 해서 사람들이 간과하는 점이 있다. 그러나 88년 팬암기 사건이라든가 2001년 항공기 폭탄테러 때 사용했던 양이 이 정도였다. 국내에서도 지난 5일 조찬회에 참석했던 주한미국대사가 좌파성향의 시민단체 대표에 의해 테러를 당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충격을 받았다. 국제적으로는 이슬람 수니파의 극단적인 무장단체인 IS(Islamic State)의 무자비하고 무차별적인 공격적인 테러로 전세계가 대책 마련에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북한과 대치하면서 연평도 포격이나 사이버테러를 경험한 우리나라도 테러의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항공권 바꿔치기 사건이 항공사, 공항당국 그리고 이들을 감독하고 항공보안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국가 관련기관의 방심이 불러온 사건은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2015-03-22 14:21:3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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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우리를 이루는 것들 - 아르침 볼도

우리를 이루는 것들-아르침 볼도 아르침 볼도(Giuseppe Arcimboldo/1527?-1593)의 작품은 그 어떤 그림들보다 그림을 보는 사람의 마음에 해석이 달려있는 것 같아요. 대충 보고 싶은지…자세히 보고 싶은지… 내 기분이 좋을 때 보면 새롭고, 내 기분이 나쁠 때 보면 불편합니다. 세상 모든 것들을 대할 때 내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 어디 그림 뿐이겠냐 마는 특히나 그의 작품은 어느 날은 웃으며 보고 어느 날은 찡그리며 보게 됩니다. 아마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데 다 들킨 것 같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다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일겁니다. 지금으로부터 4-500년 전 쯤 세상에 이런 그림이 나왔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충격적이고 창의적인데 그때는 얼마나 더 새로웠을까요? 다행히도 그를 알아봐줬던 사람은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들이었습니다. 특히 위의 작품인 ‘계절의 신으로서의 루돌프 2세’는 작품의 모델이었던 루돌프 2세가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매우 좋아했었죠. 결국 세상은 ‘알아봐 주는 가?’와 ‘왜 몰라주는 가?’의 끝없는 반복이 아닐까요? 미술 시장은 피카소를 알아봐줬고, 르네상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알아봐줬고 당시 황제는 아르침 볼도를 알아봐주었습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라는 교보문고를 만든 신용호 선생님의 문구가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아르침볼도의 그림처럼 우리를 이루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도달하게 됩니다. 과일같이 무르익은 사람, 책같이 깊은 사람, 동물같이 솔직한 사람, 불같이 화끈한 사람. 술처럼 헷갈리게 하는 사람… 오늘은 어차피 나를 몰라봐줄 사람이 나를 알아봐주길 기다리는 것보다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나를 더 잘 알아봐주길 바랍니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 출근길 명화 한 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bbigsso@naver.com)

2015-03-20 10:41: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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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아토피에 도움되는 음식

한방에서 아토피는 몸 속 열이 제대로 발산되지 못해서 생기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아토피가 있다면 체내에서 열을 내는 열성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육류 중에서는 기름진 부위가 열성이 강하며, 흰 살 생선 보다는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이 열성이 강하다. 채소는 육류보다는 찬 성질이 많지만 채소 중에서도 고추, 생강, 파, 부추 같은 음식들은 열성이며 연근, 감자, 미나리 같은 채소들은 열을 식혀주는 찬 성질을 갖고 있어서 아토피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아토피를 잘 다스리려면 증상을 완화시켜주고 면역 체계를 바로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가지고 있다. 한의학에서 음식의 맛은 각각의 장기와 연관이 있다. 그래서 다섯 가지 맛을 가진 오미자는 오장육부에 두루 영향을 주어 면역력을 높이는 본초이기도 하다. 특히 오미자에는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등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이 성분들이 피부와 점막의 면역력을 높이고 체내 독소 배출을 촉진한다. 또한 폐가 약하면 피부도 거칠어지고 건조함도 심해지게 되는데, 오미자가 폐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렵고 건조한 아토피 증상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양질의 섬유질이 풍부한 해조류도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는 찬 성질을 지니고 있어서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해조류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과 섬유질이 체내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하며,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특히 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장 내에 발생한 독소가 피부에 영향을 주기 쉬운데, 해조류에 풍부한 섬유질이 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준다. 쑥도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 쑥에 풍부한 비타민 A와 비타민 C 등의 성분들이 체내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촉진한다. 특히 쑥은 간에 작용해서 간의 해독 작용을 강화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소염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서 각종 피부 트러블을 다스리는 데도 효과가 있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5-03-18 17:16:5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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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나만의 사상

만화 '식객'은 2007년 영화로 각색됐고, 이듬해 TV 24부작 드라마로 다시 선보였다. 세 가지 종류의 컨텐츠가 제 각각 인기를 얻었다. 굳이 공통된 인기의 비결을 찾자면 '버무려진 맛과 삶'이다. 즉, 음식이란 물성을 사람냄새라는 심성으로 치환시킨 컨텐츠의 힘이다. 음식의, 음식에 의한, 음식을 위한 사람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줬기 때문에 장르에 상관없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김치를 먹지 않는 십대들이 그나마 한국요리를 알고 있는 건 식객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른들은 걱정한다. 하루 종일 핸드폰을 붙잡고 사는 청소년들의 미래가 불안하다. 아니, 불만이다. 책을 보지 않는다고, 운동장을 뛰지 않는다며 커서 뭐가 될까 속상하다. 그 십대들이 어른들의 십대 때보다 더 많은 역사를 알고, 위인을 알고,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건 모른다. 핸드폰 덕분이란 건 더 더욱 모른다. 그리스 신화, 별자리, 삼국지, 세계 스포츠구단의 역사, 한국의 위인 등에 대한 지식과 이해 수준이 제법이다. 모바일 게임에 흥미를 갖고 캐릭터 분석에 열중(?)한 결과다. 우리는 충고나 조언하기를 좋아한다. 어떤 순간에는 훈수나 간섭의 말을 뱉고, 어느 때에는 보약이나 생명수가 되는 말을 건넨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더 그렇다. 살아 온 시간이 길다는 건 그 만큼 알게 된 것이 많다는 얘기다. 나이가 어린 사람의 생각은 상상에 불과하고 나이든 사람의 생각은 경험인 된다. 진짜? 우리가 누군가의 말을 새겨듣지 않는 것은 본능적으로 상대의 말이 아닌 상대의 삶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칼릴지브란은 "지식은 날개 돋힌 생명"이라고 읊었다. 지식이란 것이 얼마나 쉽게 얻을 수 있고, 얼마나 쉽게 변색될 수 있는지를 지적했다. 지식은 체험된 사상의 옷을 입을 때 진리가 되고, 진리는 내재된 일상의 기운이 덧붙여질 때 지혜가 되는 법이다. 사람 사이에 통용되는 컨텐츠는 그 구성형태와 전달방법이 아닌 수용하는 사람의 태도와 반응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누구에게는 잘난 척의 지식이 되고, 누구에게는 겸손의 지혜가 되는 게 컨텐츠다. 인문학이 시대의 가치로 우뚝 섰다. 그 가치를 제대로 누리려면 나만의 사상을 확고히 해야 한다. 타인의 것을 살짝 바꾸는 게 아니라 내 삶의 경험을 객관적으로 대입시켜 정의되는 사상이 필요하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5-03-16 17:35:4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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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일의 항공세상] 해경헬기 추락사고와 비행착각(Vertigo)

안타까운 일이 또 일어났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있는 맹장염 수술이 필요한 7살 어린아이를 구하기 위해 악천후 속에서 출동한 해경 헬기가 바다에 추락했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13일 오후 8시 27분께 가거도 방파제 남쪽 인근 해상에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B-511 헬기가 추락했다고 한다. 가거도 주민과 공무원들은 짙은 해무 속에서 헬기가 접근하는 소리를 듣고 방파제에서 손전등을 들고 착륙을 유도했다. 하지만 짙은 해무로 불빛을 보지 못했는지 선회 후 재착륙을 시도하는 것 같았다. 선회시도 5초 정도 지날 즈음에 헬기 충돌방지등 불빛이 바다로 뚝 떨어졌다고 한다. 응급환자 어린이는 어머니, 교사, 간호사와 함께 어선을 통해 해군 3함대 함정으로 인계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구 500명가량의 가거도는 목포에서 4시간 30분 동안 쾌속선을 타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섬 지역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에 조차 외면 받아왔던 섬이라고 한다. 사고 헬기인 B-511 헬기는 프랑스제 8인승으로 인명구조장비를 장착한 팬더(Panther) 기종이다. 세월호 참사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해서 단원고 학생 일부를 구출했던 헬기다. 야간 항법장비, 자동비행장치, 전자동 엔진조종장치, 응급의료장비, 탐색구조장비와 인명구조인양기(Rescue Hoist) 등을 탑재하고 있는 인명구조 전문 헬기다. 사고 헬기가 추락한 원인은 짙은 해무로 착륙지점 못 찾아 재착륙 시도를 위해 상승 중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짙은 안개 속이라면 항공기 상승자세 판단을 못해 비행착각을 일으킨 상태에서 한쪽으로 경사져 바다에 추락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평형을 유지하는 삼반규관이 귀의 내부부분, 즉 내이內耳)에 위치해 있는데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착각은 언제든지 조건이 되면 발생하고 인간으로서 일단 발생된 착각은 회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시각 등 인체의 감각을 느끼는 부분과 함께 비교해 판단하고 착각이 발생할 것을 미리 예상하고 있으면 몸이 한쪽으로 꼬이고 불편하더라도 평형유지를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지상에서 착각은 다른 고정물체와 비교함으로써 쉽게 회복되지만 공중에서는 고정물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더욱 회복이 어렵다. 더구나 짙은 안개속이라면 착각에서 벗어나기 위한 또 다른 기동은 급 조작으로 스스로 위험에 빠지게 된다. 이번 사고와 유사한 한 사고는 바다상공에서 야간이나 구름 속에서 자주, 거의 연례적으로 발생했다. 그 예로 1990년 공군헬기의 격렬비열도 응급환자 구조를 위한 출동으로 군의관을 비롯한 5명이 사망했다. 2010년 3월 공군전투기 2대가 구름 속에서 강원도 황병산에 추락했고, 이튿날 육군 헬기 1대가 항공기 결함이 없는 상태에서 추락했다. 2011년 야간에 환자구조를 위해 출동한 제주해경 헬기사고도 비행착각으로 밝혀진 바 있다. 사람의 몸은 원래 2차원의 세계에서 살 수 있도록 모든 신체의 운동이 발달해 왔다. 그러나 항공기의 등장과 더불어 인간이 3차원의 세계로 진입한 이후 비행착각을 100% 방지해 줄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 없다. 앞으로 과학과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이를 대체할 수 있으리란 기대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비행착각에 대비한 심적 자세나 다른 신체감각기관인 시각을 활용한 항공기 자세 계기를 활용한다면 적절한 주의 분배 등을 통해 이 위험을 어느 정도 감소할 수 있다.

2015-03-15 14:08: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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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세상 보기] IMF 권고 무시한 사외이사제 방치해선 안된다

요즘 주총 시즌을 맞아 재계와 금융권이 시끌법적하다. 올 주총에선 사외이사선임 문제가 핫이슈로 부각,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면서 사회적 비난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외이사제도는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로 오너나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과 독단적 결정을 감시·견제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17년이 지난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경영 감시는커녕 '거수기'나 '방패막이' 등 정경유착을 고착화시키는 방향으로 변질되고 있다. 실제로 10대 그룹이 이번 주총에서 선임하는 사외이사 119명 가운데 47명이 장차관, 판검사, 국세청 등 권력기관 출신이다.심지어 고위 검사를 지낸 법조인들이 한창 수사나 재판을 받는 CJ,효성,포스코등 재벌그룹의 지주사와 계열사 사외이사로 대거 선임됐다. 대주주 등을 위해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거수기 노릇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거의 100%에 가깝다는 사실이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다보니 기업이 경영위기를 맞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총수가 징역형을 받은 SK·CJ는 물론이고 사실상 그룹이 해체된 동양·STX에서도 제 목소리를 내는 사외이사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황제대우를 받고 있다는 비아냥도 들린다. 하나은행 모 사외이사는 회의 한 번에 시급으로 773만원을 챙겼다고 한다. 서민은 한달 내내 일해도 만져보기 어려운 고액보수 아닌가.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다. 금융권이 정치권과 연계된 이른바 '정피아' 인사들 위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비난 여론도 들끓고 있다. 급기야 후폭풍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관피아 척결을 외치던 정부가 '청피아', '정피아', '서금회(서강금융인회)'를 앞세워 신관치금융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완구 총리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패 사슬을 끊겠다고 담화했다"며 "낙하산 인사를 철폐해 그런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이런 개혁이 없이는 어떤 부정부패 척결도 불가능하다"라고 촉구했다. 오죽하면 무용론마저 제기되는 형국일까. '거수기','방패막이'로 전락한 사외이사 제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경영진의 전횡을 막고 기업 경영활동을 감시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방만 경영을 방조한 사외이사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묻는등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하다. IMF는 지난달 연례협의를 통해 한국경제의 하방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 경제전망 기관들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까지 하향 조정하는등 어두운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예사롭게 봐서는 안된다. 본래 취지와 달리 역주행하고 있는 사외이사제에 대해 IMF로부터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는 경고장이라도 날아 와야 정신을 차릴런지 답답할 뿐이다.

2015-03-15 10:01:35 김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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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밀레의 봄, 나의 봄, 우리의 봄-장 프랑수아 밀레

봄은 왔다고 하는데 누군가는 아직 겨울이어도 되요. 봄이 와서 만물에 생기가 돋더라도 당신은 자고 싶으면 더 자고 아직 움츠리고 있는 시기라면 더 기다려도 되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계절이 있으니까요. 밀레가 표현한 봄 풍경은 무조건 화사하지도, 매우 밝지만도 않아요. 그의 그림 한편에는 어둠이 있고, 소나기가 지나간 흔적도 있어요. 모두에게 오늘이 봄일 수 없고 모두에게 오늘이 화창할 수 없죠. 봄 이라는 계절 안에도 꽃샘추위가 있고, 봄비가 있고, 소나기가 있고, 먼지가 날리는 날씨가 있듯이 우리 삶의 계절 역시 그럴거에요. 하루하루 봄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지나고 보면 ‘아 그때가 봄이었구나.'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프레데릭 하트만은 사실 처음에는 밀레가 아닌 테오도르 루소에게 사계절 연작을 주문합니다. 하지만 우연치 않게 화가 테오도르 루소가 그림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자 밀레에게 다시 주문을 하죠. 밀레의 사계절 연작 중 <봄>을 그린 이 작품 속에는 오솔길을 따라가 보면 왼편에는 꽃이 만발한 사과나무와 채소밭이, 그리고 이제 막 기지개를 피려는 들꽃들이 보입니다. 지나가던 농부는 갑자기 내린 소나기를 피해 나무 밑에 있어요. 있는 그대로의 농촌 풍경을 묵묵히 담아낸 그의 그림에서 우리는 다양한 봄의 시간을 만날 수 있어요. 먼저 핀 꽃이 있는가하면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이 있고 저 무지개가 지나야 성장을 시작할 아직은 땅 속에서 자고 있는 씨앗도 있으며 이미 한 차례의 소나기 폭격을 맞아 봄비를 세차게 겪은 사람도 있겠죠. 내가 있는 곳을 성실하게 그려낸 그의 그림은 이야기합니다. 내가 있는 곳을 멈춰서 자세히 둘러보기……. 그리고 남들과는 다른 나의 계절을 인정하기……. 모두가 가진 다른 속도의 봄을 인정해주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 출근길 명화 한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bbigsso@naver.com)

2015-03-12 16:11: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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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봄 건강은 봄나물로 지키자

사시사철 밥상에 푸릇푸릇한 채소가 빠지지 않는 것이 건강에는 이롭다. 봄나물이 풍성하게 나는 봄에는 더더욱 그렇다. 냉이, 달래, 봄동, 두릅 등 봄을 알리는 봄나물을 골고루 섭취하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느라 지치고 피로해지기 쉬운 우리 몸에 활기와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 봄나물에는 공통적으로 비타민 C,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그래서 세포를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준다. 즉, 세포의 재생과 회복을 돕고 젊음과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머리를 많이 쓰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은 봄나물이 뇌 세포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봄철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경우 봄나물 섭취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봄동은 수분이 많아 갈증 해소에 좋고 찬 성질을 갖고 있어서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잘 맞는 봄나물이다. 기운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화로 인해 답답함을 느낄 때 이를 풀어주기도 한다.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주며 봄철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봄동과 달리 달래는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서 몸이 찬 사람들에게 좋다. 달래는 비장과 신장의 기운을 북돋아준다. 입맛을 돋우며 춘곤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어혈을 제거하며 자궁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생리통, 생리 불순 같은 여성 질환의 예방에도 좋다. 냉이는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해서 봄철 기운을 나게 해준다. 특히 간의 작용을 도와 해독 작용을 하며, 봄철 나른함과 피로를 없애주고,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이뇨작용이 뛰어나 소변 배출을 돕고 장의 운동을 촉진시켜서 변비 예방에도 좋다. 두릅은 비타민, 사포닌, 탄닌 같은 성분들이 풍부해서 혈당을 낮추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서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두릅의 향을 내는 정유 성분들은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갖게 한다. 따라서 집중력을 요하는 일을 한다거나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을 때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5-03-11 14:00: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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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리퍼트와 라이샤워

지난 토요일 밤 20여년만에 헤어졌던 대학 시절 선배를 만났다. 긴 시간 궁금했던 서로의 소식을 묻고 답하다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사건 이야기가 나왔다. 미국에서 자라 버클리대와 서울대를 오가며 동양학을 전공했던 선배라 관심이 많았던 때문이다. 그는 리퍼트 대사의 침착한 대응을 칭찬하며 과거 에드원 라이샤워 주일미국대사 피습사건을 말해줬다. 버클리대 시절 강의시간에 교수들이 많이 이야기하곤 했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라이샤워 대사는 1964년 한일수교 협상차 일본을 찾은 김종필 당시 공화당 당의장을 만나러 가던 중 일본의 극우파 청년에게 칼부림을 당했다. 라이샤워 대사는 일본인에 대한 적대감 대신 "(수혈로) 내 몸 안에도 일본인의 피가 흐르게 됐다"는 감동적 성명을 발표해 사태를 진정시켰다. 우리 언론을 통해서도 잘 알려진 내용이다. 선배는 "라이샤워 대사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 대한 사랑이 깊었다"며 "그럼에도 학자로서는 일본의 뿌리가 백제에서 비롯됐다는 학설을 주창했던 지극히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일본 사랑과 객관적 판단 능력이 감동적 성명의 배경 중 하나였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선배는 라이샤워 대사의 성명은 무엇보다 정치적인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패전 이후 급격히 성장한 사회주의 세력에게 세 확장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한 고려가 작용했다는 이야기였다. 당시 이케다 하야토 자민당 내각이 테러 직후 '미친 자의 돌출행동'이라고 정치적 논란을 차단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라이샤워 대사 피습이 있기 4년 전 일본은 '안보투쟁'으로 온 나라가 홍역을 겪었다. '미일상호방위조약 개정은 미국 주도의 냉전 가담'이라는 이유로 사회주의 세력은 물론 전 시민사회가 들고 일어나면서 전후 보수정권이 위기를 맞았다. 일본의 보수세력은 기시 노부스케 내각의 퇴진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악몽 같은 기억이 생생한 시점에 미 대사 테러사건으로 꺼진 불씨를 되살려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이들의 정치적 판단은 빛을 발했다. 10년마다 연장해야 하는 미일방위조약은 1970년 첫 위기를 대중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무사히 넘겼고 이후 미일관계는 '록히드 사건' 같은 악재에도 끈끈하게 이어질 수 있었다. 역사에서 가정은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라이샤워 대사를 피습한 범인이 극좌파 인물이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대동소이'했을 거라는 데 우리는 의견을 같이 했다. 이케다 내각은 사회주의 세력을 자극해 분란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라이샤워 대사 역시 미국 지지세력을 돕는 '외교관다운'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50여년이 지난 한국에서도 사태 전개는 역시 정치논리를 따르고 있다. 중국의 굴기로 이른바 2강시대가 열리자 한미일 동맹은 미국에게 더욱 중요해졌다.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을 입안했다는 리퍼트 대사가 이를 간과했을 리 없다. 리퍼트 대사는 침착하게 상황을 관리했고 미국 내 반응도 이번 피습을 '개인의 돌출행동'으로 보는 시각이 대세다. 새누리당은 한달여 남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종북세력에 의한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야당에 대한 공세에 활용하고 있다. 한미관계 악영향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계산 빠른 미국이 국내정치용 행보임을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사태 확산 방지를 위해 노심초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정치논리가 우리사회에 남길 부산물이다. 벌써 극우보수단체들의 종북세력 척결 시위로 서울시내가 요란하다. 피습 사건의 범인인 김기종씨는 통일부나 외교부를 출입했던 기자라면 취재현장에서 몇 번은 마주쳤을 인물이다. 과거 취재현장에서 마주쳤던 김씨는 영화 '택시드라이버'의 주인공 트래비스를 연상시켰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였던 트래비스는 택시기사로 일하며 사회에 적응하려고 하지만 연이은 좌절에 삶의 탈출구로 대통령 후보 암살을 꾀한다. 하지만 감히 실행에 옮기지 못한 그가 결국 살해한 이들은 매음굴의 포주들이었다. 대통령 후보 암살범으로 지탄의 대상이 됐을지 모를 그는 사회정의를 실현한 영웅 대접을 받았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세상에 대한 분노를 품은 김씨는 암살범도 영웅도 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가까이 1950년대 미국에서의 매카시즘은 생존을 위해 지인을 공격하는 비정한 미국사회의 단면을 드러냈다. 멀리 19세기말 프랑스의 드레퓌스 사건은 프랑스 사회의 분열은 물론 시오니즘 운동의 단초를 제공했다. 김씨의 꼬인 인생사는 물론이고 종북논란 역시 우리의 아픈 과거사가 남긴 유산이다. 리퍼트 대사 피습사건이 우리사회의 아물어가는 상처를 헤집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2015-03-09 17:26:43 송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