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기사사진
[권기봉의 도시산책]판화가의 동분서주가 반갑지만은 않은 까닭

서울 광화문광장에 차려진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장 앞을 지날 때면 생각나는 예술가가 한 명 있다. 판화가 이윤엽이다. 그를 처음 알게 된 지난 2006년, 이 작가는 경기도 평택시 대추리에 있는 마을회관에 머물고 있었다. 별다른 연고도 없는 대추리를 작업 장소로 택했던 이유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했다. 그 느낌은 그해 5월 4일과 5일의 대추리 상황을 묘사한 작품 '황조롱이의 숲'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곤봉과 방패로 무장한 전경들이 떼를 지어 진격하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실제로 당시 대추리에서는 행정대집행이 이뤄지고 있었다. 여느 행정대집행들과는 달리 1만5천 명의 군인과 경찰이 직접 나섰다는 점이 의미심장한데, 대추리와 바로 옆 도두리 일대가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로 낙점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당시 힘이 없다는 이유로 고향과 농토에서 내몰릴 처지에 놓인 주민들은 단결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신부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대학생들도 연대했다. 그리고 이윤엽과 같은 예술가들은 판화와 벽화를 그리며 힘을 보탰고 나아가 한가닥 희망을 승화시키려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군대까지 동원해 옥죄어온 공권력을 주민들은 끝까지 막아낼 수 없었고, 2007년을 전후해 대추리와 도두리는 미군기지 영역 안으로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은 현장에 판화가 이윤엽이 뛰어 들었던 이유는 무얼까? 그에게 있어 미술이란 여느 예술가들의 고답적이며 우아한 작업이 아니었다. 평택에서의 첫 만남 이후 수 년만에 다시 만난 이윤엽은 "연대를 필요로 하는 현장에 판화로 힘을 보태는 것이 나의 역할, 나아가 예술가의 역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다른 사회참여적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일명 '파견미술팀'을 만들어 서울 용산참사 현장과 부산 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 농성장, 제주 강정해군기지 건설현장, 그리고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와 대한문 앞 농성장, 밀양 송전탑 건설현장 등 예술가들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현장'을 찾고 있다. 사회 갈등의 현장에서 정작 그 저변의 부조리와 모순을 보도하는 언론이나 그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애써야 할 정치인은 잘 보이지 않는 오늘의 한국…. '파견미술가' 이윤엽의 동분서주가 반갑기는 하지만 그가 그래야만 하는 현실이 동시에 야속하기만 한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7-17 15:33:04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윤덕노의 푸드스토리]대왕대비의 여름 보양식 초계탕

전통적으로 삼복더위는 이열치열로 물리쳤다. 한 여름에 펄펄 끓는 삼계탕을 먹으며 땀 한 바가지를 쏟는 이유다. 하지만 이열치열도 한 두 번이지 솔직히 더울 때는 오장육부까지 얼어 버릴 것 같은 차가운 음식이 더 간절하다. 더위에 지친 몸, 뜨거운 삼계탕은 부담스러울 때 몸보신도 하고 더위도 한방에 날려주며 잃었던 입맛까지 찾을 수 있는 음식으로 초계탕이 있다. 차갑게 식힌 닭고기 육수를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후 닭고기 가늘게 찢어 넣고 오이 배추, 배 등으로 고명을 얹어 먹고 난 다음, 시원한 닭 국물에 메밀국수까지 말아 먹으면 흐르던 땀도 들어가고 없던 힘도 솟아나는 것 같다. 좋은 음식을 보고 흔히 임금님이 즐겨 먹던 음식이라고 말하지만 초계탕은 그 이상이다. 임금님의 어머니인 왕대비, 할머니인 대왕대비의 생일 잔칫상에 주로 올랐던 음식이다. 초계탕을 즐긴 대표적 인물이 정조의 어머니이며 사도세자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다. 1795년 정조는 회갑을 맞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100리 길을 떠나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수원 화성행궁으로 행차해 성대한 회갑잔치를 열었다. 이때 차린 음식 중에 초계탕이 보인다. 헌종 14년 창경궁 통명전에서 열린 대왕대비의 생일잔치, 고종 때 덕수궁 경운당에서 열린 헌조의 계비 효종왕후 홍씨의 칠순잔치에도 초계탕을 준비했다. 그런데 왕실잔치를 기록한 진연의궤나 진찬의궤를 자세히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대왕대비, 왕대비의 생일상에는 초계탕이 놓이지만 임금이나 신하의 음식상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초계탕과는 달리 버섯, 전복, 해삼을 비롯한 산해진미가 들어간 고급요리여서 생일 주인공에게만 차린 것인지 아니면 특별히 여자에게 좋은 음식이기 때문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초계탕이 왕실 웃어른의 수랏상에만 특별히 오른 보양식인 것만은 분명하다. 내일이 초복이다. 뜨거운 삼계탕이 부담스러우면 시원한 초계탕으로 여름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7-16 10:35:1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캣우먼] 피해의식을 고치고 싶어요

Hey 캣우먼! 의존을 많이 해서 고민인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제가 어떤 선택을 하고서도 자꾸 부모님에게 물어보고, 옷을 하나 고르더라도 집에 가면 엄마한테 이런 옷을 왜 샀냐고 꾸중을 들을 거 같아서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옷을 골라도 엄마가 보기에 저한테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 골라주시고 저도 그래야만 마음이 놓입니다. 싸울 때도 제가 생각이 꼬여서 피해의식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답답해요. 최근에는 친구관계에서도 제가 늘 을인듯 해서 성격이 왜 이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캣우먼님이 생각하시는 피해의식 많은 사람의 특징들을 알 수 있을까요. 고치고 싶어서요. (뫼비우스) Hey 뫼비우스! 첫째로 그들은 스스로가 '착하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가령 엄마의 말을 잘 듣고 존중하는 착한 딸, 친구들에게 늘 숙이고 들어가는 너그러운 친구. 하지만 그거, 착한 것 아니고 의존적인 겁니다. 둘째로, 그들은 스스로를 남의 눈치를 살피는 '타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들은 가족이든 친구든 그들이 늘 나만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인, 즉 자의식과다인 것뿐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스스로를 불쌍하고 안쓰러워하면서 성격을 바꾸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독립적으로 선택을 못하고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넘기는 것이 실은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만 그렇게 하지 사실 고칠 이유를 찾기가 힘듭니다. 위의 세 가지가 꼬인 성격과 '피해자의식'을 만들어냅니다. 모든 행복과 만족을 타인의 반응에 의존할 때 분노는 내 안에 쌓이게 되고 내가 원하는 대가가 안 돌아오면 객관적인 판단 없이 무시당했다고 분노하는 뫼비우스의 띠가 됩니다. 또한 타인의 반응에 휘둘린다는 것은 그만큼 나와 타인의 경계가 애매하고 나만의 기준, 생각, 세계가 없다는 뜻이지요. 엄마건 친구건, 나의 의존성을 높이는 사람들에게서 거리를 두고 물리적, 심리적 독립을 해보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들은 의외로 당신을 뒤쫓아 오지 않을 겁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7-15 11:32:4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나에 대한 책임

독일은 월드컵을 가져갔고, 한국은 축구 문화를 난도질했다. 대표팀을 맡았던 홍명보 감독은 축구협회의 유임 결정에도 불구하고 자진사퇴를 거두지 않았다. 그의 부동산 매입을 두고 '상대팀 분석할 시간에 투기했다'라는 식의 여론이 형성됐다. 16강 탈락 후 선수단의 회식은 '천하에 몹쓸 베짱이 놀이'로 손가락질 받았다. 최근 20년 가까이 축구를 지켜보며 그에 대한 존경을 서슴지 않았던 사람들의 마음은 티끌에 불과했다. '책임'이라는 칼날로 그를 내리쳐서 무엇을 얻었나. 책임을 묻지 않고, 책임이란 이름으로 감정적 분노의 덫을 씌운 것이니 빈손도 아닌 자해의 상처뿐이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맡았다. 그를 마땅치 않게 여겼던 사람들이 화살을 날린 곳은 그의 사생활이었다. 부인이 아닌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에 대해 '행실'이란 족쇄를 씌웠다. 이 행실이라는 게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 억지춘향이다. 우리는 어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유명인의 삶도 책임지지 않는다. 공인이란 비닐을 씌우고 숨통을 조이는 일만 한다. 마치 그것이 사명이고, 정의인 것처럼 몰입한다. 그렇게 하나의 화제를 화재로 만들어 버리고는 또 다른 화제를 찾는다. 화제의 결론 따위는 관심 없다. 후폭풍? 미필적 고의? 안중에도 없다. 일본의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더 이상 신사 참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5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인 장더장에게 전달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아베는 '고무라의 사적 견해'라며 즉각적인 부정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과의 국제정치적 관계는 물론 최근 기류가 심상찮은 한일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발언이었다. 그는 무엇을 얻으려 주저 없이 고무라의 발언에 반박을 했을까. 중요한 건 고무라를 향한 비난이 없었다는 점이다. 나라 안에서 자연재해,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나라님을 탓한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부터 그랬다. 선거에 져도,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해도, 말단 공무원이 잘못을 해도 우두머리에게 책임을 묻는다. 그 책임이란 건 사직, 사퇴 등 자리를 내놓는 것뿐이다. 그 순간 돌을 던지는 사람도 맞는 사람도 할 일을 다한 입장이 된다. 던지는 사람은 또 다른 대상을 찾고, 맞은 사람은 또 다른 자리를 찾는다. 그렇게 반복할 뿐 어떤 분야에서도 문제의 근원은 도려내지지 않는다. 근거 없이 비난하기 좋은 무기인 책임에 매몰돼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높은 학력, 지적 능력을 가졌다. 이를 드러내는 사상, 기준, 방식의 수준도 가장 높았으면 싶다. 나에 대한 책임부터 다시 시작하자.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7-14 14:13:0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전반기 야구 재밌었나요

어수선한 전반기였다. 역대급 타고투저 현상으로 타자는 날고 투수들은 기었다. 12일 현재 평균타율은 0.291, 평균자책점은 5.28에 이른다. 수십개의 안타가 난무하고 다득점 경기가 너무 많아 경기시간도 엿가락처럼 늘어났다. 오심 때문에 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어이없는 오심이 속출했다. 심판들의 처우는 물론 자체의 재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는데 한꺼번에 일이 터졌다. 한 심판은 관중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비디오판독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번갯불에 콩 볶는 듯 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4월 중에 스스로 지휘봉을 놓고 물러났다. 작년 성적을 잇지 못하고 꼴찌로 추락하자 스트레스가 컸다. 시즌 초반인데도 전쟁터를 떠난 장수의 모양새는 좋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LG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순위경쟁도 재미가 없었다. 삼성이 독주를 하면서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토종선수들의 짜임새는 견고했고 외국인투수 밴덴헐크와 타자 나바로도 최강이었다. 넥센과 NC가 삼성을 막지 못했다. 삼성을 견제할 것으로 주목받은 두산과 SK가 4강권에서 밀려난 것도 의외였다. KIA와 한화는 올해도 4강 진입이 어려워 보인다. 김응용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FA 시장에서 15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도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동렬 감독의 KIA도 마운드 약점을 딛지 못하고 5할 승률에 실패했다. 계속되는 부진으로 인해 두 감독의 이미지는 구겨졌다. 잊고 싶은 전반기였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7-14 14:10:1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민웅의 인문학산책]제3의 침팬지

인간문명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 씨앗을 뿌리고 나서라거나 문자를 발명하고부터라거나 하는 식의 설명들이 즐비하다. 서양의 경우 특이한 점 하나는, 문명의 대대적 파괴 이후 새로운 출발이 있었다는 집단적 기억이다. 물론 그것은 노아의 대홍수를 말한다. 대홍수는 다행히 얼마 안 되는 생존자를 지상에 남겨 놓게 된다. 할리우드 영화는 이 "대홍수" 테마를 놓치지 않고 극화하는데 전문가다. 외계인의 습격, 질병의 확산, 핵전쟁,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는 모두 대홍수의 변형판이자, 문명과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는 사건들이다. 1968년 찰턴 헤스턴이 주연을 맡았던 <혹성탈출> 시리즈의 제1편은 1963년 프랑스 작가 피에르 볼레의 공상과학소설이 그 원작이다. 어느 행성에 착륙한 지구인들이 모든 문명이 파괴되고 인간은 유인원의 노예가 되어 있는 현실을 목격하는데 알고 보았더니 그곳이 다름 아닌 지구였다는 이 설정은, 핵전쟁으로 인한 파멸을 경고한 작품이기도 했다. 최근 개봉된 <혹성탈출>은 침팬지 실험과정에서 유출된 질병의 확산에 따른 지구문명의 파멸과 이후 벌어지는 생존자 인간과 지능이 뛰어 난 생존 유인원 사이의 전쟁과 평화를 다루고 있다. 유인원의 지도자는 시저라는 이름을 가진 큰 몸집의 침팬지로 신중한 판단과 강력한 카리스마로 유인원 집단을 이끌고 나간다. <총,균,쇠>의 저자인 세계적으로 뛰어난 지질학자이자 인류문학학자 제어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저작 <제3의 침팬지>를 통해 침팬지와는 단 2퍼센트의 유전학적 차이밖에 없는 제3의 침팬지 인간의 진화를 규명한다. 그 진화는 "거대한 도약"의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다시는 뒤로 후퇴하지 않는 경로를 만들어 놓게 된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 인간이 다른 동물과 전격적으로 다른 점은, 자기 종과 문명을 스스로 파괴해버리는 능력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임을 일깨우고 있다. <혹성탈출>의 시저는 "유인원은 다른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그 사회의 제1조로 삼는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멸절하기 때문이다. 노아의 때에는 대홍수 이후의 문명을 기약할 수 있었지 모르나, 오늘날에도 과연 그런 "이후"가 가능할까? 이제부터의 진화는 순전히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지 않을까? 제3의 침팬지 앞에 놓인 선택이다. 2퍼센트의 차이, 그 내용은 아직 온전히 채워지지 않았다. /성공회대 교수

2014-07-13 17:21:16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현수의 개인회생 이야기] "별제권도 알려주지 않다니…"

얼마전 금융감독원이 이례적으로 개인회생에서 '별제권'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를 받아 신문사나 방송사가 모두 별제권이란 어려운 단어를 써가며 기사를 썼다. 별제권은 담보채권자가 담보물에 대해서 다른 채권자보다 우선 변제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즉 은행이 담보를 잡고 채무자에게 돈을 빌려줬을 경우 채무자가 개인회생을 신청해도 이에 관계없이 집을 처분해서 돈을 회수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대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채무자들은 자신의 월 소득으로 빚을 갚다가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개인회생을 신청하면서 법원의 금지명령을 고대하게 된다. 금지명령은 개인회생 신청 직후 1주일 정도 안에 나오는데 채권자의 무리한 독촉이나 월급 가압류 등을 금지한다. 개인회생으로 새 출발을 하도록 준비시키는 절차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채무자들은 채권자의 모든 권리 행사가 금지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착각이다. 바로 별제권은 예외다. 즉 집을 담보로 빚을 얻어 썼다면 개인회생을 신청하면서 강제집행이 법원의 중지명령으로 일시 중지되지만 개인회생 인가 후에는 다시 경매절차가 진행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개인회생을 신청했다가 집이 경매로 넘어갈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이는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채무자들에게 법무사나 변호사 사무실에게 미리 알려주어야 하는 사항이다. 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곳이 많으니 개인회생 신청자들이 날벼락을 맞는 것처럼 생각하고 금융감독원에 민원까지 제기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김현수 법무사 http://blog.daum.net/law2008/> www.lawshelp.kr

2014-07-13 11:48:2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조민호의 와인스토리]로칠드, 와인의 품격을 높이다

샤토 마고가 '프랑스인의 자존심'이라면 마고와 같이 메독 1등급에 속하는 로칠드 가문의 2개 샤토는 '고품격 와인의 대명사'다. 바로 샤토 무통 로칠드와 샤토 라피트 로칠드를 말한다. 로칠드(Rothschild)는 프랑스어 발음으로서 영어로는 로스차일드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유태계로서 세계 금융시장을 주름잡는 금융자본가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로스차일드 가문이 와인 세계에서도 로칠드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것. 특히 한 집안이면서도 브랜드와 품질 면에서는 최고를 유지하기 위한 양보없는 전쟁을 치러 왔다. 로칠드 가문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됐다. 환전상에서 출발해 금융자본으로 발전했고 영국에서 대 성공을 거둔다. 그 후 3대손인 나다니엘이 프랑스로 이주, 귀족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산 와이너리가 메독지역 뽀이약 마을의 명가 샤토 무통 로칠드다. 비록 1855년의 메독 와인등급에서 2등급에 메겨졌지만 그 뒤 더욱 분발해 좋은 품질의 와인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결국 최고의 반열에 올랐으니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와인 업계에서 나다니엘의 행보를 주시하던 삼촌 제임스는 15년 뒤인 1868년 무통 로칠드 와이너리 바로 옆에 위치한 1등급 샤토 라피트를 사들이고 이름을 샤토 라피트 로칠드로 바꾼다. 이는 순전히 나다니엘의 아버지 네이선과 제임스의 형제간 경쟁심 때문이었다. 그 후 100여 년 동안 샤토 라피트 로칠드는 1등급으로 승격하려는 무통 로칠드의 노력을 번번히 무산시키며 갈등을 이어왔다. 마침내 1973년 라피트의 '용인'에 의해 샤토 무통 로칠드는 숙원이었던 1등급에 진입하게 된다. 그 기간 샤토 무통 로칠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대표적인 것이 병에 붙인 라벨의 그림이다. 매년 당대를 풍미하는 유명 화가로 하여금 라벨의 그림을 맡기는 전통으로 인해 더욱 유명해졌고 와인 수집가의 주 타깃이 됐다. 이들 중에는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등 미술사에 길이 빛나는 화가들이 즐비하다. 샤토 라피트 역시 프랑스 혁명 발발 전부터 '왕의 와인'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명성 높은 와인을 만들었다. 프랑스혁명 전까지 샤토 라피트를 소유했던 귀족 세귀르는 메독 지역 유명 샤토의 상당수를 소유하고 있었던 당시 와인계의 거두였다. 두 샤토가 위치한 뽀이약은 떼루와 특히 양질의 토양으로 인해 좋은 포도가 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롱드 강이 굽이치며 하류로 밀려온 광물 자원이 바로 이곳에 퇴적된다. 게다가 석회암과 이회토, 그 위로 자갈들이 쌓여 최고의 배수 환경을 조성하며 각종 광물 성분이 수분과 함께 포도나무의 뿌리로 흡수돼 포도 알에 농축된다. '품격의 대명사'는 천혜의 환경에 로칠드 가문의 노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결실이라 하겠다.

2014-07-13 10:26:28 조민호 기자
기사사진
[유병필의 청론탁설]청와대 여야 정례회동 반드시 실행하라

지난 주 10일 오전 청와대에서는 모처럼 의미 있는 웃음이 나왔다. 박근혜대통령 주재로 여야 국회 원내지도부가 한 자리에 만나 시종 화기애애한 회동을 가졌다. 이 날 모임에는 박 대통령 초청 형식으로 새누리당에서는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회동 초부터 따뜻한 덕담을 나누며 비교적 환한 모습으로 예정시간 45분 보다 훨씬 긴 1시간 25분이나 국정현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와 자리를 함께한 것은 지난해 9월16일 국회 사랑채에서 김한길(당시민주당 대표)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가진지 10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그 때에는 시종 긴장감속에 '어색한 만남'이었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국정현안을 놓고 '생산적 만남'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청와대 여야 원내 지도부 회동을 계기로 박 대통령은 '정례화'를 제안해 앞으로 여야 당대표를 포함한 확대회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지켜보는 대다수 국민들은 우리 정치가 '불통'의 장벽을 넘어 '소통'으로 이어지고 '대립과 정쟁'이 아닌 '상생의 정치'로 국리민복에 다가갈 전환점이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다행히 이번 모임에서 국정현안의 많은 부분에 조율이 이뤄졌지만 장관 인사에서 야당의 주장을 적극 수용한 박 대통령의 용단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정수행능력, 특히 인사문제에서 깊은 상처를 받았다. 때문에 '콘크리트 지지율'이 40%대로 무너졌다. 보수의 대 이탈이라는 적신호마저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지금까지 보여준 박대통령이 마이웨이 정치행보에 변화를 준 것은 다행이다. 지금부터 박 대통령은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정치를 앞장서서 추진해야하며 야당도 책임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진정성에 무게를 두고 실천에 옮겨야 수권정당으로 거듭 날 수 있다. 지금 우리경제는 두말할 나위 없이 장기저성장의 그늘 속에 서민경제가 바닥을 헤매고 있다. 이러한 판에 뜻하지 않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 난지 석 달이 됐는데도 대다수 국민들이 아직까지 트라우마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국민정서를 여야 정치권은 직시하고 거듭나서 보다 생동감 있는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청와대 여야지도부 정례 회동을 반드시 지켜 그야말로 '상생의 정치'를 열어 나가야 한다. /언론인

2014-07-13 10:22:07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뉴스룸에서] ‘뻥 연비 논란’ 누가 책임져야 하나

"명령 좀 내려주세요. 말을 안 들어요."(세월호 실종자 가족) "지금 오늘 여러분들하고 얘기한 게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 있는 분들 책임지고 다 물러나야 합니다. 그럴 리가 없어요."(박근혜 대통령) 지난 4월 17일, 세월호 사고 이후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과 실종자 가족들은 이런 대화를 나눴었다. 최근 국토부와 산자부, 기재부 등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 연비 조사 결과를 보면 세월호 사고 때의 정부 대응이 떠오른다. 연비 측정을 놓고 제각각의 기준으로 조사해 놓고 산자부는 적합, 국토부는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중재를 맡았던 기재부는 통일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해 사과하는 촌극을 보여줬다. 규칙도 없고 책임자도 없고 컨트롤타워도 없는 한심한 상황이다. 산자부는 이번 연비 테스트 모델에 대해 "소비자 불만 접수와 판매량이 많은 모델, 전년도 사후관리결과 오차율이 큰 33개 모델이 시험 대상이었다"면서 "수입업체들은 2013년부터 강화된 국내 연비규정에 대해 부실하게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국내업체는 2012년 미국 연비보상 이후 사후관리에 적극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산자부의 테스트 차종 중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포드 익스플로러, 닛산 알티마 2.5, 토요타 프리우스, 푸조 3008, BMW 528i는 신고 연비보다 오히려 높게 나왔다. 반면 국내 업체의 경우 조사 연비가 신고 연비보다 낮게 나온 차종이 12개, 더 높게 나온 차종이 8개였다. 적극 대응했다는 국내 업체에서 12개 차종이나 낮은 연비를 기록한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국토부가 복합 연비를 조사한 10개 차종의 결과를 보면, 닛산 큐브와 현대 포터2, 한국GM 라보는 측정 연비가 더 높게 나왔고 나머지 7개 차종(국산 6개, 수입 1개)은 같거나 더 낮게 나왔다. "국내업체들이 적극 대응했다"는 산자부의 설명이 이해되지 않는 이유를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앞으로의 연비 관리는 국토부가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다. 자동차업체들을 향한 소비자들의 연비 소송이 시작됐고, 이러한 소송은 앞으로 줄을 이을 전망이다. 지금이라도 연비에 관한 확실한 관리규정을 세우고 관리 감독하는 게 땅에 떨어진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2014-07-13 09:07:11 임의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