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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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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꽃보다 사람이 먼저다

얼마 전 서울시 서소문청사 13층에 마련된 정동전망대에 올라가 봤다. 경운궁[덕수궁]을 비롯해 정동 일대는 물론 멀리 서울광장 일대가 한 눈에 들어왔다. 명소별 설명이 담긴 안내문도 있어 이 일대의 어제와 오늘을 조망하기에 맞춤했다. 특히 경운궁 대한문 앞에서부터 정동제일교회와 돈의문 터까지 이른바 정동 일대는 이 땅의 근현대사가 녹아 있는 장소여서 전망대의 의미가 남달랐다.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도 눈에 띠었다. 대한문 앞에 있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천막 분향소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4월 서울 중구청이 모두 철거해 버린 탓이다. 그 자리에는 다시 천막을 치지 못하게끔 대형 화단이 조성된 상태다. 참 아이로니컬했다. 중구청은 그 천막들이 불법적으로 설치된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이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지만 당시 중구청의 행위도 지극히 탈법적이었다. 대한문 앞은 역사문화환경 보존구역이기에 만약 그곳에 화단을 조성하려면 먼저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중구청은 그러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 탈법이 불법을 나무란 꼴이었다. 정동전망대에서 내려와 농성 천막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 그 어디에서도 지난 2009년 왜 3천 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나야만 했는지, 왜 24명의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왜 노동자들이 대한문 앞에 천막을 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고민은 엿보이지 않는다. 물론 왜 꼭 공공장소에 농성장을 차려야 하는지 불편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약자인 해고 노동자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광장과 거리'는 벼랑 끝에 놓인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시민들에게 직접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장소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 용산참사 유가족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 그리고 경남 밀양의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서울로 올라와 대한문 앞에 이른바 '함께 살자 농성촌'을 만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임시시설'이라며 만들어 놓고 1년이 넘도록 그대로인 대한문 앞 화단... 과연 사람이 있어야 할 자리를 꽃밭으로 대치해버리는 이 사회를 정상적인 사회라 할 수 있을까?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8-07 15:55: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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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한국인은 왜 보신탕을 먹을까?

고대 동양에는 보신탕 문화가 보편적이었지만 지금은 유독 한국과 베트남에만 남아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역사적 배경도 있다. 보신탕의 뿌리는 중국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기원전 676년, 복날 개를 잡아 제사를 지낸다고 했으니 복날 보신탕의 기원이다. 뿐만 아니라 개는 중국에서 제왕의 음식이었고 하늘에 바치는 제물이었다. 주례(周禮)에는 개가 말, 소, 양, 돼지, 닭과 함께 제왕이 먹는 여섯 가지 고기에 포함돼 있다. 유교에서는 개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하지만 6세기 남북조시대 무렵부터 중국 문헌에서 개식용의 기록이 사라진다. 농경민족인 한족이 북방의 유목민에게 쫓겨 남쪽으로 밀려났을 때다. 유목민에게는 개식용의 풍속이 없다. 유목민에게는 개가 가축을 지키는데 절대 필요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국에서 보신탕이 사라진 이유로 1,000년이 넘는 유목민족의 지배를 꼽기도 한다. 6-7세기 중국의 북쪽인 유목민인 선비족이 점령했다. 이어 당나라를 제외한 10세기 이후는 거란족의 요나라, 여진족인 금나라가 다스렸다. 다음이 몽고의 원나라고 명나라를 거쳐 여진족인 청나라의 통치가 이어졌다. 그러니 지배민족인 유목민족의 영향을 받아 보신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보신탕이 사라진 시기도 비슷하다. 서기 675년, 덴무(天武)일왕이 소, 말, 개, 닭, 원숭이는 먹지 말라며 육식 금지령을 선포한다. 바꿔 말하면 이전까지 개는 물론 원숭이도 먹었다. 일본인이 고기를 다시 먹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명치유신 이후다. 1,200년 만에 다시 고기를 먹는데 굳이 개고기를 먹을 이유가 없었다. 반면 우리는 보신탕을 배척하지 않는 농경사회였고, 전통 유교사회였다. 게다가 고려 때 몽고의 영향 이외에는 유목민족의 음식문화를 강요당했던 적도 없다. 베트남 역시 우리와 역사적 배경이 비슷하다. 지금처럼 개가 반려견도 아니었기에 보신탕 문화가 사라질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8-06 10:30: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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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결혼 전 노이로제

Hey 캣우먼! 오래 연애하고 올 가을에 결혼할 서른 초반의 여자입니다. 긍정적이고 듬직한 남자친구만 보면 정말 너무 결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요새 결혼준비과정이 이렇게 저희를 힘들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신혼집 위치를 시어머님이 원하지 않는 친정 근처로 얻게 됐는데 앞으로 시누이와 시어머니한테 욕먹으면서 2년 살 생각하니 참 감당이 안 됩니다. 그렇다고 돈을 안 받고 시작하자니 자신도 없고요. 전 아직 결혼할 멘탈이 안된 걸까요? 집 문제가 제가 원하는 대로 되긴 됐는데 뭘 얻은 건지 모르겠어요. 우울하고 노이로제가 걸린 거 같아요. (수직상승 전세값) Hey 수직상승 전세값! 이미 집 문제는 계약이 끝났으니 하는 수 없고요, 지금은 나쁜 예비 며느리가 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매스미디어나 주변에서 보고들은 '시댁'이란 또 얼마나 무시무시합니까. 금전적으로 도와줬는데 '이기적이다' '얄밉다' '괘씸하다' 이상으로 그들이 당신을 미워하는 최악의 상황을 당신 혼자 집착하듯 상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나 시누이는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당신을 미워하는 데에 에너지를 쓰진 않습니다. 이미 당신은 처음부터 그들에게 저항하고 극복하는 데에 성공했는데 가족이란 기본적으로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식이 움직이기보다 자식들이 부모의 기대를 저버릴 때가 장기적으로 보면 더 낫습니다. 불효라는 논리로 자식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것은 이제 그만. 하지만 당신의 입장이 있듯, 시댁의 논리와 입장도 있습니다. 그것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고 마음의 가책을 느낀다면 종종 깜짝 선물이나 매달 용돈을 드리는 등 억지로 좋아하도록 노력하기 외에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벌써부터 '노이로제'라는 단어를 꺼내는데 결혼으로 인해 확실히 인생은 더 복잡해지고 갑자기 어깨에 뭐가 많이 쌓여가는 느낌입니다. 그럴수록 감정노동이나 무리하기 같은 불필요한 모든 것들은 무엇이든 그때그때 버리고 가지 않으면 내가 그 무게를 감당 못해 침몰하게 됩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8-05 14:19: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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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시간은 없는데 건강은 지키고 싶다면

"건강을 관리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나에게 맞는 건강법을 찾고 싶은데 정보가 없다." "복잡하게 뭔가를 챙겨야 하는 건 질색이다." '본초(本草) 테라피'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건강법이다. 쉽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본초는 약성을 가진 천연재료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활용되는 다양한 식품과 약재를 포함한다. 어려운 말 같지만 돼지고기·닭고기·대추·밤·콩·감·수박·오이 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모두 본초에 해당한다. 활용법 역시 간단하다. 본초를 넣고 끓인 물을 식수 대용으로 마시거나, 밥을 할 때 본초를 함께 넣어 만들거나, 세수를 할 때 본초 끓인 물을 세안수로 사용하는 식이다. 중요한 것은 각 본초가 가진 고유한 성질을 따져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본초는 보통 찬 성질과 따뜻한 성질로 나뉘는데 사용하는 사람이 양인(陽人)인지 음인(陰人)인지를 고려해 서로 반대되는 성질의 본초를 써야 한다. 보통 양인들은 열과 땀이 많은 편이며 소화력이 좋고 더위보다는 추위에 강하다. 이들에게는 찬 성질의 본초가 좋으며 뜨거운 본초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음인은 속이 냉하고 소화력이나 신진대사가 약해 쉽게 붓고 살이 찐다. 따뜻한 성질의 본초가 좋고 찬 성질의 본초는 피해야 한다. 또 평소 수족냉증이나 하체비만, 잘 붓는 체질을 가졌다면 음인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국인의 약 70%가 음인이다. 본초 테라피를 통해 간편하게 몸을 다스리고 싶다면 냉장고부터 열자. 생강·마늘·고추 중 하나를 꺼내면 된다. 이들 모두 양기가 강한 본초로 몸 속 열을 올려 신진대사가 활발하도록 돕는다. 말린 것을 사용하면 좋지만 생것을 짓찧어 사용해도 괜찮다. 시중에 파는 말린 가루를 넣어도 좋다. 물 2ℓ에 본초를 밥숟가락으로 반 수저 정도 넣고 15분 정도 끓여 식수 대신 수시로 마신다. 부종과 냉증 완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를 촉진해주는 역할도 해준다.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원장)

2014-08-04 15:01:3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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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심판들이 달라졌어요

심판들이 달라졌어요 후반기부터 비디오판독인 '심판합의판정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시행 결과 감독들의 큰 불만은 요청 시간 제한이다. 문제의 판정이 내려진 직후 30초 이내에 요청을 해야 하는데 그 시간에 방송사가 재생 화면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심판들이나 현장 감독들은 대체로 만족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판과 감독이 옥신각신하는 상황이 없었다. 총 17번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고 7번 판정번복을 이끌어 냈다. 30초 규정도 폐지할 것으로 보여 불만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판독과 함께 주목되는 진짜 변화는 바로 심판들이다. 전반기 내내 오심 시비에 시달렸던 심판들이 후반기부터는 유난히 정확성이 좋아졌다. 현미경을 쓰고 판정을 내리는 듯 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실제로 17번의 판독 요청 가운데 심각한 오심이라고 인정할 만한 장면은 없었다. 초고속 카메라로 돌려야만 잡을 수 있는 상황들이 많았다. 세이프 같은데도 아웃으로 정확하게 판정하는 모습도 많았다. 실로 유의미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야구계에서는 제도 도입과 함께 오심의 압박감에서 벗어나면서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풀이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자면 기계 도움 없이 판정을 하겠다는 인간 의지의 결과이다. 비디오판독의 도입은 심판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 심판부 내부에서는 반발과 위기감도 팽배했다. 이것이 반사적으로 기계를 이기겠다는 의지와 정교한 판정으로 나타났다. 심판에 대한 불신도 줄고 있다. 기계가 인간을 바꾼 셈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8-04 10:32: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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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지금 노조가 파업할 때인가?

지금 노조가 파업할 때인가?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니총선이라고 할 수 있는 '7.30 재보선'이 막을 내렸다.'경제 살리기'를 내건 여당과 '정권 심판론'을 편 야당 사이에 예상을 깨고 여당이 압승했다. 결국 민심은 야당을 심판했고 여당에게는 경제살리기에 힘을 실어줬다. 이제 정치권은 세월호의 아픔을 딛고 경기회복에 올인 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이다. 마침 최경환 경제팀은 전통적인 경기부양책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파격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이른바 '초이노믹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시장에 반영되어 증권시장의 주가가 크게 회복되고 부동산 경기도 서서히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토록 우려됐던 노동계는 이러한 정부시책과는 달리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민주노총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11개 지역에서 10여만 명이 참석한가운데 동맹파업을 벌였다. 이슈는 세월호참사의 철저한 규명과 각종규제완화, 비정규직 확산금지,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등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박근혜 정부'를 무능정부로 규정하고 퇴진을 주장하면서 강도 높은 투쟁을 선언했다. 이어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신경이나 다름없는 자동차업계에서도 파업의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31일 임협 13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실패하고 여름휴가가 끝난 이달 중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하기로 했다. 이 때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르노 삼성은 지난달 22일과 25일 부분파업을 벌인데 이어 휴가가 끝나는 4일 이후 파업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물론 나름대로 쟁점은 있겠지만 지금 우리경제의 사정으로 보아 노조파업은 반드시 절제돼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하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부양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해당 사업장은 보다 유연한 입장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정부에서는 노사정협의체를 정상화시키는데 힘써야 한다. 특히 정부는 일정수준으로 경기회복이 이뤄지기 이전에는 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적극적으로 나서 호소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떠나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한 목소리를 내 노조파업을 자제시켜야 할 것이다. 여기에 노동계는 이제 '더불어 힘께 사는 미덕'을 조금이나마 실천하는 모럴이 요구된다.

2014-08-03 11:19: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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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칠레의 프리미엄 와인

칠레는 천혜의 와인 산지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국토의 가운데, 중앙고원 지역이 와인의 주 생산지다. 이 곳은 동쪽으로 안데스산맥, 서쪽으로 해안산맥이 가로막은 계곡이자 고원지대다. 안데스산맥의 빙하는 지하수로 흘러내려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다. 비가 많지 않고 맑기 때문에 포도 농사도 잘 된다. 남극에서 올라오는 훔볼트 해류로 해양성 기후의 특징도 갖고 있다. 그래서 한 여름에도 그리 덥지 않다. 와인 생산도 식민지 개척시대인 16세기 중반 무렵 시작되었으니, 400년을 훌쩍 넘어 신세계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나라에 속한다. 와이너리는 두 그룹으로 나뉜다. 하나는 1800년대에 창업해 유서 깊은 명문으로 성장한 그룹이다. 또 하나는 와인 산업의 부흥기인 1990년대 거대 자본이 참여한 신생 그룹이다. 와인은 다양하다. 카베르네 소비뇽 등 국제 품종을 중심으로 한 블렌딩 레드와인은 물론 화이트 와인도 대량 생산된다. 그런가 하면 칠레의 간판인 카르메네르 품종으로 만든 와인도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칠레 와인은 품질도 각양각색이다. 대량으로 생산돼 바로 소비되는 싼 와인도 지천이고 메독이나 나파밸리의 명품 못지않은 고품질 와인도 많다. 국내에도 칠레와인이 넘친다. FTA로 인해 관세 장벽이 낮아져 가격도 상대적으로 싼 편이다. 몇 년 전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 저가의 칠레 와인은 포도 재배 과정을 믿을 수 없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알 수 없는 일이고 오히려 저가 와인의 경우 칠레 와인이 품질 면에서 낫다는 평가다. 명품 와인은 기대 이상의 맛을 선사하기도 한다. 칠레의 프리미엄 와인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우선 '알마비바'가 대중적으로 알려져 첫 손가락에 꼽힐 만하고 몬테스 시리즈 가운데 '몬테스 M', 카르멘의 명품 '카르멘 골드 리저브', 벤티스케로의 '얄리 프리미엄 셀렉션' 정도가 대표적일 듯싶다. 모두 저마다의 유래를 갖고 있는데 예컨대 얄리의 경우 라벨에 나타나듯이 와이너리에서 포도와 공생하는 토착 새의 이름이자 이 곳을 흐르는 시내의 이름이기도 하다.

2014-08-03 10:48:43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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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트렌드 읽기와 트렌드 정보의 가치

과거 '트렌드'는 전문 용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이들이 각자의 용도에 맞춰 사용하고 있는 범용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트렌드를 정의하고 바라보는 시각마저도 사람 수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트렌드 분석가에게 요구하는 정보도 다양해졌다. 그중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는 요청이 있는데, 마치 점을 보러 온 사람처럼 다음 시즌에 유행할 트렌드 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기업들은 마치 수많은 길이 교차하는 곳에 혼자 놓인 아이처럼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새로 난 길이 어딘지, 가장 빠른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시각화된 정보가 기획자와 디자이너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인지 잘 알기 때문에 이런 질문들의 의도 역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트렌드 정보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정답을 줄 수 없다. 왜냐하면 트렌드 정보는 혁신적인 미래를 그리거나 점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트렌드 정보는 우리에게 아무런 가치도, 유용성도 없는 것인가? 대답은 '아니다'다. 변화의 시발점이 되는 사회문화적 현상들을 찾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트렌드는 현재를 이해하고 가까운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예측하는 데에 의의를 갖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대 이전의 모바일 시장을 지배했던 노키아를 보면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청바지 차림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소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은 피처폰이 지배하고 있었고, 스마트폰이 변화의 중심이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극소수였다. 노키아조차도 그 작은 변화가 어떤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고 불과 몇 년 만에 글로벌 넘버원의 자리에서 이제는 보이지 않는 브랜드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사례들은 우리 주변에서 수없이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은 곧 객관적인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일이다. 그리고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새로움과 혁신에 목마른 이라면 트렌드 정보에 매몰되어선 안 될 것이다. 영감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문학과 예술작품 감상,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추천한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근거 있는 전략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트렌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8-03 10:13:4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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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방법 개선되나?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가 국내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시공능력평가 발표가 있었다.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제도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해 매년 공시(7월 말)하는 제도로서, 조달청의 등급별 유자격자명부제도(시공능력에 따라 등급을 구분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하는 것) 및 중소업체 보호를 위한 도급하한제도 등의 근거 등으로 활용되는 중요한 지표다. 시공능력은 토목건축(토건), 산업설비, 조경 등 분야별 순위를 따로 발표하지만 일반적으로 토목건축 분야가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대표하다 보니 특히 대형 건설사들로선 매년 정부 발표 때마다 많은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시평 결과, 토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개척에 공을 들인 삼성물산이 해외공사 실적이 크게 증가해 13조 1208억원을 기록하며 9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토건 분야에서 최근 5년간 1위를 지켜온 현대건설은 12조 5666억원으로 2위를 기록하며 한 단계 하락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분야에서 사상 첫 '10조원'을 돌파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토건분야 1, 2위였던 두 대형 건설사의 자리가 올해 뒤바뀐 것이 업계의 주목을 끌었음은 자명하다. 삼성엔지니어링 또한 마찬가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분야에선 6위에서 5위로 한단계 상승했으나, 주택건설과 분양사업도 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달리 해외 플랜트 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어 토목건축공사업 분야에선 11위에서 29위로 추락했다. 물론 최근 몇 년간 해외에서 저가에 수주한 여러 플랜트 사업들로 인해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순위 하락 요인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토건으로 대변되는 지금의 건설사 순위 매김 방식과 시공능력평가 방법을 새롭게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최근 국내 사업에서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계속해서 해외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몇몇 건설사들은 국내 사업 비중보다 해외 사업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토건 위주의 건설사 순위 매김은 수긍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특히 평가 방법에 있어서 모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의 수행능력과 기술능력 등을 평가하는 시공능력평가 항목에 경영평가 비중이 23~27%나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무슨 근거로 이러한 항목과 산출방법을 적용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며,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에서도 시공능력평가에 대한 업계의 반응에 대해 일면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시평 제도에 대한 개선 방안 등 이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달라진 기준의 시공능력평가가 적용된 건설사들의 순위 발표가 나올 수 있을지 건설 및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014-08-03 08:45:13 김두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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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세계 제2의 피폭국가' 한국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이왕이면 일본산 식재료를 쓰지 않고 있다. 일본 여행도 웬만하면 자제하고 있다. 어느 정도 조심하면 방사능 피폭은 나의 일이 아니며 나아가 한국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합천 평화의 집' 서울사무국을 방문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보통 '피폭자'라고 하면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주민들이나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미군의 원폭을 맞은 사람들 혹은 체르노빌 원전 피해자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피폭자가 그곳에만 있는 건 아니다. 태평양 한복판의 비키니섬에도 냉전시절 서방선진국들의 핵실험 때 방사능 먼지를 뒤짚어 쓴 이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곳…. 경남 합천군에도 적잖은 수의 피폭자들이 살아가고 있다. 바로 일제강점기에 강제동원 등으로 끌려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있다가 피폭당한 이들과 그들이 낳은 2~3세 후손들이다. 원폭 투하 당시 전체 피폭자의 약 10퍼센트에 달하는 7만 명 정도가 피폭됐을만큼, 조선인들은 자신들의 전쟁이 아니었음에도 엄청난 희생을 감내해야 했다. 문제는 전쟁이 끝난 뒤 귀국한 피폭 생존자들의 정확한 규모는커녕 실태조차 정확히 밝혀진 게 없다는 데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의료지원이란 게 있을 리 만무하다. 방사능 피폭이 유전적으로 어떻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도 조사된 것이 없어 피폭자 가운데 상당수는 후손들에게 미칠 사회적 차별과 배제를 우려해 그저 숨죽인 채 살아가고 있다. 한국 정부가 쉬쉬하는 사이 원죄국가인 일본은 특별조치법이나 원폭의료법, 피폭자원호법 등을 제정하기는 했지만 구제대상을 일본인으로만 한정했고, 지금은 '세계 유일의 피폭국'이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폭을 떨어뜨린 미국도 무신경하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보다 못한 사회운동가와 종교인 그리고 시민들이 나서서 지난 2010년 피폭자와 그 후손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벌이고자 '합천 평화의 집'을 세웠다. 피폭을 바다 건너 일이라 생각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잊지 말아햐 할 것은 한국이야말로 세계 제2의 피폭국가이며 동시에 피폭 문제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설계수명을 넘겨서까지 가동 중인 부산 기장의 고리원전 관련 뉴스를 쉬이 흘려듣지 못하는 이유다. / '다시,서울을 걷다'저자

2014-07-31 10:45:4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