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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수박껍질은 세계의 반찬

수박껍질은 훌륭한 반찬이다. 고추장 양념과 참기름, 식초 등으로 조물조물 무치면 수박 향기와 아삭아삭한 식감이 어울러져 여름철 입맛을 자극하는 수박나물이 된다. 수박 나물은 보통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 껍질마저 버리기 아까워 나물로 무쳤을 것 같지만 사실 역사와 전통이 꽤 깊은 음식이다. 그것도 우리나라는 물론 동양과 서양에서 모두 즐겨 먹었다. 우리는 진작부터 수박껍질을 반찬으로 이용했는데 19세기 중반의 실학자 이규경은 사람들이 보통 수박껍질을 쓸모없다고 버리는데 항아리에 담아 장을 담그면 무김치처럼 좋은 반찬이 된다고 했다. 조선 후기에 수박 나물을 반찬으로 먹었다는 이야기다. 중국은 진작부터 수박껍질을 음식으로 활용했다. 명나라 때 의학서인 본초강목에는 수박껍질이 약재로 실려 있는데 껍질 역시 수박처럼 열을 식히고 갈증을 멎게 하며 소변을 돕는다고 나온다. 이렇게 약효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인지 중국에는 수박껍질을 재료로 만드는 음식이 적지 않다. 돼지고기와 버섯, 수박껍질을 섞어서 볶기도 하고 우리처럼 무치기도 하며 때로는 김치처럼 절여서도 먹는다. 서양에서도 진작부터 수박껍질을 요리에 활용했다. 오이를 식초에 절인 오이 피클처럼 수박껍질로도 피클을 담는다. 예전 미국 남부에서 흑인 요리사들이 발달시킨 음식이라고 한다. 미국의 수박껍질 피클은 19세기 초반의 요리책에도 실려 있으니 문헌에 실린 시기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보다도 빠르다. 19세기 후반인 1881년 발간된 「남부의 옛날 요리」라는 책에도 수박껍질로 피클 만드는 법이 실려 있다. 노예출신인 피셔부인이 구술했다는 책으로 흑인이 쓴 최초 요리책으로 알려져 있다. 상큼한 수박나물이 우리뿐 아니라 중국과 서양에도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게다가 19세기 이전의 옛날부터 먹었다는 사실도 의외다. 요즘 과일가게에 수박이 많이 보인다. 먹고 난 껍질도 재활용하면 입맛을 북돋울 수 있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6-11 10:22:0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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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싫어하지만 꼭 해야 하는 일

Hey 캣우먼! 올해 서른 살 직딩+대학원생 여자입니다. 직장을 마치고 저녁에는 야간대학원 생활을 하는데 이제 5학기 마지막 학기네요. 논문을 써야 졸업을 하고 졸업을 하면 더 든든한 직장을 얻을 수 있는데 왜이리 논문을 쓰는 작업이 두렵고 피하고 싶은 걸까요? 원래 성격자체가 꼼꼼하거나 분석적이거나 정리하는 등 논문의 기초 작업과는 먼데 이러한 작업들을 하려니 신경성 두통이 와서 미루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동기부여를 위해 논문후의 즐거움을 상상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작업임을 생각도 했지만 며칠 못 가고 다시 자포자기네요. 좋은 직장의 꿈도 지금 현실 안주로 인해 시들. 싫어하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을 어떻게 하나요?(투잡지옥) Hey 투잡지옥! 누구에게나 싫지만 정면으로 관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하물며 당신의 경우 확실한 효과가 보장되는 것이고요. 그런데도 하기 싫다면 빤한 진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보지요. 첫째,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대개 하기 싫은 일을 그 과정에서 반드시 해야만 하게 돼있습니다. 즉 지금 내가 놓인 현상유지의 삶을 불편하게 뒤흔들어서 '무리'를 해야 비로소 앞으로 전진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인생의 기회가 열립니다. 둘째, '나는 원래 꼼꼼하거나 분석적이거나 정리를 잘하지 못 해서'로 자신에 대한 틀을 만들어버리면 절대로 지금의 나 이상으로 성장 못 합니다. 원래 그런 사람도 잘 없습니다. 상황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 뿐. 마지막으로, 의욕을 가지려면 내게 주어진 시간은 이것밖에 없다,는 절박함을 느껴야 합니다. 한데 시간의 빠른 흐름을 상상도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영원히 내 나이가 서른인 줄 알지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와 타이밍이 제한되어 있음을 가혹하고 명확하게 의식해야 합니다. 자신의 필사적인 노력과 힘으로 진로와 인생을 바꾼 경험은 나중에 큰 자신감으로 연결되고 어느덧 성취와 동기부여가 몸에 배어 스스로 알아서 돌아가게 만듭니다. 그럴 기회를 부디 놓치지 마십시오.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6-10 11:15: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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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잘 질 수 있는 기업

지난 주말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청춘나이트 콘서트 2014'가 열렸다. 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김건모, 룰라, 김원준, 현진영, DJ DOC 등이 출연해 주말 저녁을 뜨겁게 만들었다. 콘서트 장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팬들로 가득 찼다. 팬들은 20년 가까이 된 노래에 환호했고, 어느 새 함께 늙어버린 가수의 입담에 기꺼워했다. 가수들은 오래 전 신명을 담아 토했던 무대를 복원시켰고, 자신들을 향하는 갈채에 다시금 빠져들었다. '22년째 김원준'이란 피켓(picket) 하나만으로 콘서트의 가치와 의미가 가늠됐다. 박인비가 LPGA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마지막 날 경기에서 코스레코드를 기록한 끝에 통산 1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녀는 지난 해 거짓말 같은 경기 능력을 보여주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 주 59주 만에 왕좌를 내어줬을 때 '홀가분했다'고 말했고, 어제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우승이 없는 동안 눈을 돌린 팬들을 아쉬워 하기보다 여전히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팬들에게 감사해 했다. 이번 우승의 배경에는 '68홀 노 보기(No Bogey)'가 있다. 잃지 않는 능력, 자기와의 싸움이 무엇인지 보여준 셈이다. 중국은 거대시장으로 손꼽힌다. 인구수가 결정적이고, 공산주의 경제체제에 자본주의 체제를 접목시키는 시도가 세계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 기업 역시 중국시장에 앞다퉈 진출했다. 지난 10년간 중국에 쏟아 부은 자본은 제주도를 사고도 남을 수준이라는 말도 있다. 돈을 좀 벌었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아직도 벌고 있다는 사람은 찾기가 어렵다.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포기했거나, 축소 중이다. 애초에 시장 가치가 잘못 판단됐다는 얘기도 있고, 시장을 너무 모르고 달려들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내수시장이든 해외시장이든 성과를 얻으려면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과 지키기 능력이 있어야 한다. 시장을 탓하는 것으로 시간을 쓰면 서서히 망하는 것 외에는 얻을 게 없다. 몸을 낮추고, 내실을 기한다는 것이 멈춤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꾸준하게 움직여야 한다. 세월호 여파로 2사분기 경기를 통째로 날렸다는 기업이 많다. 어찌 여파가 없을까. 하지만 쉬운 말은 무딘 행동을 만들 뿐이다. 문제의 핵심은 기업이 자신과의 싸움을 게을리 했거나 포기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더라도 잘 질 수 있는 기업, 철퇴를 맞더라도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는 기업이 간절하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6-09 12:47:2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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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막내 NC는 어떻게 강해졌나

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가 잘 나가고 있다. 선두 삼성에 2경기 뒤진 2위, 3위 두산에 4.5경기 앞서 있다. 창단 3년째, 1군 리그에 뛰어든 지 단 2년째의 놀라운 성과이다. 역대 신생 구단 가운데 가장 빠르게 강팀으로 성장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거론되는 이는 김경문 감독이다. 이질적인 선수들을 모아 뜨거운 가마솥 야구로 결집시켰다. 야구에 대한 끊임없는 투지와 열정을 강조하면서 선수들이 겁 없이 야구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었고 박민우·나성범 등 신인들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실수는 용서해도 태만은 용서하지 않았다. 전략과 전술에도 능해 선수들에게서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확보했다. 두 번째는 선수단 내부의 활력이다. 겁 없이 야구하는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다른 팀과 색다른 활력이 뿜어져 나온다. 경기 전 훈련부터 소리치고 경기 중에는 진심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한다. 베테랑 타자 이호준을 중심으로 한 덩어리로 야구를 한다. 쉽게 포기하는 지리멸렬한 약자와는 다르다. 프런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NC는 선수보강, 외국인선수, 신인 스카우트, FA 영입 등 창단 전력구성이 탄탄했는데 프런트의 힘이 컸다. FA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의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이호준은 팀의 구심점이 되었고 이종욱과 손시헌은 공수의 절대적 존재가 되었다. 선수협회 문제로 야인으로 떠돌던 필승맨 손민한 영입도 프런트의 작품이었다. 이호준을 통해 당시 선수회장 박재홍을 움직여 사면을 받아냈고 귀중한 불펜 보강으로 이어졌다. 야구기자 출신인 이태일 사장의 안목과 배석현 단장의 추진력이 절묘했다. 이 사장은 해박한 야구지식과 인맥으로 전력구성의 맥점을 잡아냈고 배 단장은 IT업계 출신답게 특유의 빠른 일처리로 강한 야구를 빚어냈다. 유능한 야구프런트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모범사례였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6-09 11:48:3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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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 공기방울 글씨

인어공주는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공기방울이 되어 하늘로 떠오른다. 그런데 그것은 모든 것이 허무하게 사라진 잔해의 거품이 아니다. 자신을 배신한 왕자를 용서하고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길을 포기한 채, 선한 마음으로 사랑의 기운이 되어 세상에 퍼져나가는 시작이었다. 슬프지만 착한 사랑의 여진이 마음을 아련하게 한다.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어머님 뱃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힘민복 시인의 〈성선설〉이라는 제목의 시다. 생명은 자기 안에서 스스로 의미 있는 것들을 찾아내 연결하고, 그것이 하나의 또 다른 진화된 생명의 조직과 능력이 된다는 것은 오늘날 생명과학이 주목하는 바이다. 물론 꼭 열 개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 몸을 만들어내고 거기에 그 마음이 담겨지게 된다는 대목이다. 인간의 뇌는 우리의 마음이 등불을 켜고 찾아나서는 산맥과 계곡이며 강과 바다이다. 기억의 창고를 벗어나면 보이는 뇌 속의 풍경은 대부분 아직도 우리에게 발을 들여놓지 않은 미답(未踏)의 세계이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과 몸에는 우리가 살아온 흔적과 함께,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지도가 펼쳐져 있다. 그 뇌 안에서 마음이 밖으로 뿜어낸 공기 속에는, 바로 그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섞여 움직이면서 빛을 낸다.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며 쓴, 요즈음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함민복의 시 의 한 대목이다. "쏟아져 들어오는 깜깜한 물을 밀어냈을/가녀린 손가락들/나는 괜찮다고 바깥세상을 안심시켜 주던/가족들 목소리가 여운으로 남은/핸드폰을 다급히 품고/물속에서 마지막으로 불러보았을/공기방울 글씨/엄마/아빠/사랑해!/아, 이 공기,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아 그러고 보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공기방울에는 무수한 글씨가 쓰여 있었다. 그 역시 인어공주의 공기방울처럼 허무하게 소멸된 생명의 포말(泡沫)이 결코 아니다. 엄마 뱃속에서 입었던 열 달의 망각될 수 없는 은혜에 대한 기억이 마침내 열 손가락이 되었듯이, 바로 그 손가락으로 남긴 글자들이 우리의 마음과 몸속으로 들여 마셔진다. 죽어간 아이들이 세상에 남긴 눈에 보이지 않는 편지들이다. "사랑해!" 그렇게 쓰인 이 글자의 힘으로 우리의 매일은 소중하고 아름다워진다. 그건 무엇으로도 지워지지 않는 생명의 활자다. 미안함을 넘어서는 내일을 기도하는. /성공회대 교수

2014-06-08 17:45: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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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월드컵 중계에 바라는 것

2014 브라질 월드컵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송사들의 중계 전쟁도 불을 뿜고 있다. SBS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완벽한 호흡을 맞춘 차범근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 콤비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대회에서 SBS의 단독 중계를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던 MBC와 KBS가 맹렬히 추격하는 형국이다.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시청률 1위 성적표를 받아든 배성재 아나운서는 특유의 부드럽고 스마트한 이미지를 앞세워 스포츠 전문 캐스터로서 영역 특화에 나선다. 축구 중계에 가장 익숙한 목소리로 각인된 차범근 위원은 자타 공인 1등 해설자로 불린다. MBC는 자사 아나운서가 아닌 김성주 전 아나운서를 일찌감치 전면에 내세웠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스타 캐스터로 발돋움한 그의 능력이 다시 펼쳐지길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2002년의 영광을 함께 일궜던 안정환·송종국을 중계석에 앉혀 '홍심' 간파라는 중요 임무를 맡겼다. 전현무 전 아나운서 영입 시도로 한 차례 잡음을 빚었던 KBS는 전 국가대표 이영표와 조우종 아나운서로 시청률 역전극을 준비하고 있다. 방송 3사의 중계 전쟁은 이미 예능 프로그램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밤-아빠 어디가'의 출연진을 그대로 옮겨놓은 MBC 중계진은 예능과 스포츠를 오가며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는 여러 명의 전·현직 대표선수들과의 시시콜콜한 일화를 꺼내드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화제몰이를 시도했다. 조우종 아나운서는 '풀하우스'를 비롯해 '인간의 조건' 2기 멤버로 합류하고, '우리동네 예체능'에 이영표 위원과 동반 출연하는 등 예능 대세로 급부상할 정도로 분주하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보다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이는 배성재 아나운서도 예외 없이 '정글의 법칙 인 브라질'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 누를 끼칠 바에는 기존처럼 스포츠만 했으면 좋겠다"며 자사 홍보 전략에 대한 불만을 돌려 말하기도 했다. 방송사들이 이처럼 축구 중계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900억원에 가까운 중계권료를 지불했고, 이를 광고 수익으로 만회해야 하는 사운이 걸린 과제를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 여파로 급격히 악화된 광고 사정, 보도 공정성 논란으로 타격을 입은 채널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도 월드컵이 유일한 돌파구다. 친근한 목소리로 전하는 중계는 축구에 열광하는 남성 시청자와 월드컵 때마다 남편을 뺏겨 '월드컵 과부'가 되는 신세인 여성 시청자를 포함한 남녀노소 모두를 TV 앞으로 불러들이는 데 더 없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미 '예능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인 중계진이 지나치게 방송사 경영진의 논리만을 충족시키기 위한 시청률 띄우기식 중계에 내몰리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축구는 국민 스포츠이면서 밤새 유럽 리그를 시청하고 해외 축구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헤치는 마니아들이 가장 넘쳐나는 종목이다. 아무리 대중적 인지도가 높더라도 중계진이 갖춰야할 기본은 전문가적인 지식과 현지에서만 접할 수 있는 넓은 시야, 빠른 정보 전달 능력이다. 우리는 국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면서 남는 건 중계진의 고함소리와 시시껄렁한 어록뿐이라는 걸 느낄 때가 많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경기를 바라보고 냉철하게 분석하는 목소리는 뒷전으로 밀린 채 말이다. 캐스터와 해설자는 소리지르며 응원하고 웃기기 위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지금 우리가 앉은 술자리에도 많다.

2014-06-08 13:36:40 유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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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법무사의 개인회생 이야기]부부는 일심동체

부부는 말처럼 '일심동체(一心同體)'이기 쉽지 않지만 개인회생이나 파산 신청때 보면 일심동체임을 실감한다. 대부분 남편 주도의 사업이나 무리한 주택구입으로 부인까지 어려움에 처한 경우가 태반이다. 남편이 여기저기서 빚을 끌어다쓰다 부인 이름으로도 대출을 받고 도무지 갚을 능력이 안돼 부부가 같이 신청하러 온다. 50대 후반의 A씨는 사업실패로 부채 규모가 부부 합해 3억 원이 넘었다. A씨가 다시 취업을 할 전망은 별로 없다. 부인은 전업주부로 남편 탓에 빚을 진 것이다. 부부는 나란히 파산 신청을 했다. 그들은 집을 처분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 셋집으로 옮겼다. 그래도 셋집이나마 얻을 돈이 있어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안하는 부부의 긍정적인 생각이 좋아보였다. 어느 30대 부부는 집을 무리하게 사는 바람에 남편이 5000만원, 부인은 4000여만 원의 빚을 졌다. 남편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매달 소득이 있어 개인회생을 신청해 다달이 조금이나마 갚아나가기로 했다. 부인은 아이들 둘을 돌보느라 정규직으로 취직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은 매달 50여만 원. 1인 생계비 60만 원에 미달하는 것이다. 30대 파산신청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이 부인은 양육 여건상 월 소득을 높이기도 어려웠다. 따라서 남편은 개인회생, 부인은 파산으로 각각 신청한 것이다. 세간에서는 남편과 부인이 각자 서로 다른 주머니를 꿰차고 재산다툼을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개인회생 파산 신청 창구에서 보면 부부가 같이 뭔가 일어서보려고 빚을 져서 들어온 안타깝지만 애틋한 사연들도 적지 않다. <김현수 법무사 http://blog.daum.net/law2008/> www.lawshelp.kr

2014-06-08 11:40:3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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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이제는 민생안정에 올인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가 아직 수습되지 않은 가운데 '6.4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은 무엇보다 민심의 소재를 어느 때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준 점이다. 여당에게는 '책임'을 묻고 야당에게는 '경고'를 내렸다. 광역 단체장 17곳 가운데 여당이 8곳, 야당이 9곳을 이겼다. 단순히 보면 야당이 신승했다. 그러나 기초 단체장은 여당이 124대 72로 우세하다. 따라서 누가 승자이고 패자인지 가리기도 어렵다. 국민들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과제를 부여한 셈이다. 바로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표심으로 보여주었다. 이제 정치권은 경제 살리기에 올인 해야 한다. 가뜩이나 저성장의 그늘 속에 서민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는 판에 '세월호 참사'로 찬물을 끼얹졌기 때문이다. 실제 소비가 냉각된 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할 정도다. 특히 높은 실업률이 개선될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경기를 살리려고 해도 약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원화 값이 올라가 수출시장도 녹록치 않다. 일본이 회복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국민소득도 2년래 최저수준인 0.5% 증가에 그쳤다. 세월호 참사와 지방선거가 실시된 2분기에는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가계부채가 지난해 말 1000조원을 넘어선 이래 올 들어서도 증가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일반 서민들의 구매력이 살아날 기미가 없다.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일본처럼 장기 저성장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무엇보다 경제 활성화에 집중해야한다. 우선 조각수준의 개각을 서둘러 개혁에 속도를 내야한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이 밀려 있다. 우선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국무위원을 일괄 지명해 공백기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당도 종전의 태도를 바꾸어 광의의 국정동반자 자세가 되어야 한다. 당리당략을 떠나 절제된 입장에서 정국을 운영해야 실추된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대다수 국민이 고통 받고 힘겨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데 기여하자면 역지사지의 입장이 돼야 한다. 그래야만 보다 성숙된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 선거 결과를 놓고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다. /언론인

2014-06-08 11:21:2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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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가족의 선거

지난 주 지방선거는 2세들의 전쟁이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에겐 '우리아빠 최문순'이라는 표어를 내세운 예쁜 두 딸의 유세가 화제였다. 서울시 교육감 조희연 후보의 아들은 한 포털에 아버지에 대한 지지 호소 글을 올려 낮았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반면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아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행보를 '미개하다'고 발언함으로써 정후보의 지지율을 꺾어놓았다. 그리고 유력한 서울시 교육감 후보였던 고승덕 씨의 친딸은 자신의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폭로성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이 중 가장 주목 받은 것은 단연 고승덕 후보의 친딸이다. 가족주의가 견고한 한국에서 보통은 자기 가족을 어떻게든 두둔하는 판에 그녀는 친부의 인격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개인적 복수든, 가족의 복수 대행이든, 한국 학생들을 위한 결단이든,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남이 아니라 한때 시간을 나눈 친아버지다. 당선이 돼도 안 돼도 그녀의 입장에 서보면 마음이 무거울 것 같다.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겠지만 막상 문을 열면 그 앞에 예기치 않던 다른 모습을 볼 것만 같다. 한 성인 여성의 주체적인 결단이라 해도 미래에 자책하거나 후회하거나 이용당했다고 느끼는 어떤 순간들은 있을 것 같았다. '난 괜찮아'라고 애써 씩씩하게 웃던 만화 주인공 캔디가 사실은 하나도 안 괜찮았던 게 생각난다면 나의 과민한 감상주의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어떤 형식으로든 트라우마를 짊어지지 않을까 하는 나의 '오지랖'과는 달리 주변의 진취적인 전문가들은 걱정할 것 없다, 극복할 것이다, 딸은 아버지에게 종속되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강변한다. 진보 성향의 누리꾼들은 그녀를 잔 다르크로 비유하며 환호한다. 어르신들은 잘못 키운 딸년이 애비 앞길을 막았다고 패륜이라 한탄한다. 그러고 보면 나를 포함,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자신의 과거나 고정관념이나 희망사항을 투영해서 상대와 상황을 바라볼 뿐이다. 관객이 되기란 늘 쉬울 뿐이다. 당사자의 마음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임경선(칼럼니스트)

2014-06-08 09:53: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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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타고투저 처방은

타고투저 현상이 심각하다. 9개 구단 전체 타율은 0.288, 전체 방어율은 5.20에 이른다. 경기당 평균득점은 11.3점이다. 1982년 출범 이후 작년까지 평균 타율은 0.262, 평균 방어율은 4.03, 평균득점은 8.9점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뛰어난 외국인 타자들이다. LG 조쉬 벨과 SK 루크 스캇을 제외하고 모두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홈런도 펑펑 치고 타점도 많다. 그만큼 능력 있고 몸값이 비싼 효과를 내고 있다. 예전 외국인타자들은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았는데 그만큼 저렴했다. 더욱 쉽게 풀이하자면 소총 대신 중화기로 대체한 것이다. 단순히 타자 한 명만 좋아진 것은 아니다. 용병타자가 활약하면서 앞뒤 타자뿐만 아니라 타선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토종 투수들은 허약해졌다. 좌우 에이스로 불리우던 류현진(LA 다저스)과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빠졌다. 이들을 이을 토종 에이스들이 KIA 양현종을 제외하고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중간 투수진도 삼성을 제외하면 그다지 튼튼하지 않다. 투수들의 능력이 떨어진 점은 제구력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올해 215경기에서 4사구는 1959개였다. 경기당 9개다. 투구수는 경기당 314개였다. 작년까지 평균 사사구는 8개였고 투구수는 경기당 290개였다. 볼넷과 투구수가 많으면 경기는 재미 없다. 해결책은 없을까? 임시 처방은 있다. 우선 스트라이크존을 투수 친화형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공인구의 반발력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일본은 작년까지 반발력을 낮춘 공인구를 사용했는데 팀 방어율이 너무 낮아져 논란이 되었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외국인 투수를 3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있다. 물론 보다 근본적인 처방은 토종 에이스의 등장과 진화일 것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6-02 15:37:43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