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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뜨거워지는 국가대표 선발 경쟁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야구 대표팀이 선수구성에 착수했다.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삼성)은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한 명장이지만 WBC와 아시아시리즈 등 유난히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다.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야 명예회복이 가능하다. 류 감독은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를 뽑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우등 성적 우선 원칙은 병역 미필자들에게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인천 아시안게임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병역특례 제도가 점수제로 바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태극마크를 노리는 주요 병역 미필 선수들을 살펴보면 외야수 손아섭(롯데)·나성범(NC)·나지완(KIA), 내야수 오재원(두산)·안치홍(KIA)·황재균(롯데)·김상수(삼성), 투수로는 이재학(NC)·한현희(넥센) 등이 꼽힌다. 하나같이 성적표가 좋다. 야수들은 김상수만 제외하고 모두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슬러거 나성범과 나지완은 커리어하이 기록에 도전할 정도로 방망이가 뜨겁다. 이재학도 우완투수로 존재감이 높고 한현희는 중간투수로 쓰임새가 높다. 대표후보로 손색이 없지만 모두 태극마크를 달기는 힘들다. 미필자 경쟁뿐만 아니라 기존의 국가대표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들과 포지션 경쟁을 벌여야 한다. 같은 실력이면 미필자를 뽑는 것이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본선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필자 위주로 구성했던 2006년에는 도하 참사를 당했다.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류중일 감독이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앞으로 최종명단이 발표되기까지 두 달 남았다. 미필자들이 펼치는 뜨거운 여름승부가 꽤나 흥미로울 듯 하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6-16 11:58:3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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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필요한 강박은 '한가로움'

한 소비자가 서점 점원에게 책값을 물었다. 점원은 5달러라고 답했다. 소비자는 서점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책값을 다시 확인했다. 점원은 6달러라고 대꾸했다. 소비자는 잠깐 사이에 책값이 달라진 것에 대해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점원이 '시간은 돈이다(Time is Money)'라고 답했다. 점원은 자신이 독서를 하고 있는 시간을 의미 없이 빼앗은 것에 대해 일갈한 셈이었다. 이 점원이 100달러짜리 지폐의 주인공이자 미국 독립선언서의 기초를 작성한 벤자민 프랭클린이다. '시간은 금이다'는 말은 이 사람의 말을 변형시킨 것에 불과하다. 영화 '도둑들'에서 절도범 뽀빠이는 법 집행을 운운하는 형사들에게 '원래 법이라는 게 좀 느리지 않나'라고 빈정댔고, '이제부터 빨라지지 법이, 특별히 너한테는'이라는 대꾸가 붙었다. 중년을 넘기는 어른들은 '세월 참 빨라'를 입에 달기 마련이다. 사람이 체감하는 인생의 속도는 나이의 두 배라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지 싶다. 그래서인지 떡볶이를 만들 때, 시험공부 할 때, 사업계획서를 쓸 때, 출장을 갈 때, 데이트 할 때, 자료를 찾을 때, 결혼준비를 할 때 등 모든 순간에 시간 절약은 필수다. 시간을 낭비하는 건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과 같다. 정말? 최근 개봉한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시간에 대한 상상력을 담고 있다. 외계인이 가진 시간 리셋 능력을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우연하게 외계인의 능력을 얻게 됐다. 하루를 리셋 하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을 가지고, 외계인과의 전쟁에서 이길 방안을 모색하는 데 여의치 않다. 시간을 다시 쓰면 잘 될 것 같은데 결과는 그렇지 않다. 결국 주인공이 택한 방법은 시간을 쓰지 않는 것이다. 시간을 쓰지 않으면 결과도 없다. 감정적, 육체적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다른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영화에 숨은 메시지 중 하나가 그렇다. 패션시장에서 SPA란 화두에 쏟아 부은 시간의 성적표는 어떨까. 스포츠아웃도어 열풍에 편승시켰던 시간의 결과는 무엇인가. 지자체 활성화 명목의 홍보에 투입했던 시간의 산출물은 어디 있나. 어떤 강박에 휩싸여 시간을 쓰는 건 무위도식 하느니만 못할 수도 있다. 원치 않고,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에 대한 시간을 또 써야 하는 연결고리 안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게을러 질 때 더 많은 걸 볼 수 있기도 하다. 여유,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강박은 한가로움일지도 모르겠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6-16 11:16:5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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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코스트코에서 배운 교훈

"죄송하지만 아직 기업을 공개할 때가 아닌 듯합니다." 구직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중견·중소기업을 취재하는 '알짜기업탐방' 코너 섭외 전화를 이렇게 거절하는 기업이 간혹 있다. 제품·서비스 현황, 매출 등 일반적인 기업 소개는 가능하지만 복지제도 등을 취재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제도가 많이 알려지면 좋지 않으냐"고 다그치면 그제야 "과도한 복지라고 생각하는 주주들이 항의하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드러낸다. 최근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미국 비즈니스 업계에서 화제다. 페이스북·어도비 등 쟁쟁한 첨단 IT기업들을 제치고 구직정보업체 글래스도어가 선정한 '미국 내 직원 보수·복지 톱 25개사' 중에서 당당히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구글(1위)과도 평점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글래스도어의 조사에서 코스트코의 직원들이 올린 회사 평가는 칭찬 일색이다.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마트 잡역부로 시작해 코스트코를 창업한 짐 시네갈 전 CEO의 경영철학인 '주주보다 직원 우선'에 따라 직원에게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코스트코 매장 계산대 직원의 시급은 평균 20달러(약 2만300원)로 월마트 등 경쟁사보다 두배 가까이 많다. 또 월마트가 직원의 절반 정도에게만 건강보험료를 보조해주는 반면 코스트코는 대부분의 직원을 지원해준다. 시간제의 경우에도 이직률이 10% 미만일 정도로 직원들의 애사심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코스트코가 이처럼 직원들의 복지에 돈을 '펑펑(?)' 썼는데도 경쟁사인 월마트보다 주가 상승률이 훨씬 높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코스트코의 주가는 3배 이상 뛰었지만 월마트는 50% 성장에 그쳤다. 이 덕분에 코스트코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유통기업'으로 불리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복지=비용' '고임금=비효율'이란 인식이 아직 강하다. '저비용 고효율'을 절대과제처럼 받들며 직원들의 행복을 희생시키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코스트코처럼 '고비용 고효율'로 발상의 전환을 해보면 어떨까. 직원 행복도가 현명한 투자지표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는 주주가 늘어나길 바란다.

2014-06-15 19:18:00 이국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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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 하나님의 뜻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모세는 어느 날 떨기나무가 있는 곳에서 불길이 이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기이하게도, 떨기나무가 타지 않고 그대로 있지 않은가? 순간, 그곳에서부터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의 백성들이 비통하여 아우성을 치는 구나. 네가 가서 이들을 구하라." 신의 뜻은 히브리인들이 제국의 지배 아래 고통을 겪으며 사는 것에 있지 않았다. 이들에게 자유의 미래가 열리도록 일으켜 세우는 것에 있었다. 모세는 그 일을 감당하도록 부름 받은 하늘의 사제였다. 그가 이집트 제국으로 돌아가 나일 강에 지팡이를 담그자 강이 피가 되어 흐른다. 나일 강은 고대 이집트 문명의 젖줄로, 제왕의 권력과 부의 근원으로 떠받들려 졌던 대하(大河)다. 그러나 모세는 그 권력과 부의 밑바닥에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폭로한 것이었다. 누구의 피였던가? 인간을 노예로 부리고 그들을 계속 희생시키는 현실을 하나님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이 장면에 압축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후 대탈출을 하게 되는 히브리인들에게 하나님은 "내가 너희들을 저 압제의 굴레에서 해방시킨 하나님 여호와다"라고 일깨우신다. 자유와 해방의 절대자에 대한 기억을 이들의 집단의식으로 형성하는 과정이었다. 이 기억과 뜻을 마음과 몸에 새기는 인간과 집단은 결국 떨기나무의 불꽃이 된다. 하나님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신앙의 결과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본 떠 창조되었다는 믿음 대로다. 떨기나무는 미디야 광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하디흔한 키가 낮은 덤불숲 나무였다. 그건 힘이 없는 히브리 백성들의 처지 그대로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영혼에 하늘의 뜻이 타오르면, 광채와 불길이 일어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성서의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신을 드러낼 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대로의 형상을 취하시기 때문이다. 떨기나무 불꽃은 예수시대에 성령의 불로 모습을 바꾼다. 인간은 신의 뜻을 받아 살면, 그런 빛과 뜨거움을 지닐 수 있는 존재다. 모세의 시대 이후 출현한 예수가 회당에서 읽은 성서 이사야서의 핵심은 "갇힌 자를 풀어주고 눈먼 자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었다. 이사야서를 통해 하나님이 보여주신 세상은 사자와 양들이 함께 뛰놀며 누구도 다른 이를 해치지 않는 평화의 나라였다. 자유, 해방, 그리고 평화의 하나님은 압제, 속박, 전쟁의 현실과 맞서신다. 결코 그 반대가 아니다. /성공회대 교수

2014-06-15 13:52: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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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법무사의 개인회생 이야기]'높일 수도, 낮출 수도 있는 최저생계비'

**김현수 법무사의 개인회생 이야기 5 "높일 수도, 낮출 수도 있는 최저생계비" 개인회생을 신청할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바로 최저생계비이다. 최저생계비란 1인, 2인, 3인 또는 그 이상이건 한 가족의 생활에 필요한 비용이 월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예컨대 1인 가구일 경우 보건복지가족부에서 고시한 최저생계비는 60만원, 법원은 이 금액의 150%인 90만 5104원을 최저생계비로 인정해준다. 과연 이 정도의 돈으로 생활을 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될 수 있다. 그야말로 '최저' 수준이다. 개인회생을 할 경우 5년 60개월간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남의 빚을 지고 갚아야 할 처지이니 그 정도 각오는 하라는 것이 법원의 취지일 듯 싶다. 월 소득에서 최저생계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은 가용소득이라고 한다. 가용소득은 전부 부채를 갚는데 투입해야 한다. 남편은 무직이고 부인은 직장을 다니며 아이가 초등학교 아들 하나인 40대 부부가 있었다. 부인이 개인회생을 신청했는데 월 가용소득이 155만원선으로 2인가구 최저생계비인 154만 1125원보다 1만원도 더 많지 않다. 물론 남편은 소득이 없어도 부양가족에서 제외된다. 최저생계비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준선은 아니다. 이 부인의 경우 법원은 월 10만원 이상 변제하라고 권고했다. 즉 최저생계비 이하로 잡으라는 것이다. 물론 최저생계비를 높이는 것도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면 가능하다. 회사가 멀어 출퇴근에 자동차를 반드시 이용해야 할 경우 자동차 유지비를, 지병이 있어 병원을 계속 다녀야 할 형편이라면 치료비를 각각 추가할 수 있다. <김현수 법무사 http://blog.daum.net/law2008/> www.lawshelp.kr

2014-06-15 13:47: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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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인사청문회 개선 없이 국정안정 어렵다

'4.16 세월호 참사'로 비롯된 개각이 단행됐다.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경제 교육 등 부총리를 포함해 7개 부처의 장관을 바꾸는 중폭개각이 이뤄졌다. 청와대 비서진도 실장은 유임됐지만 정무 경제 민정 교육 등 주요수석비서관이 교체됐다. 박근혜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최대의 개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넘어야할 산이 많다. 우선 국무총리 지명에서 '안대희 카드'가 전관예우 논란 속에 실패한데 이어 문창극 후보도 매우 불안하다. 8.15해방을 비롯한 남북분단, 위안부에 대한 시각이 오해받을 만큼 동떨어진 발언이 드러나면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의 소장파들조차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국무총리 후보 지명에 유례없는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 청와대의 인사팀에 중대한 허점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사전 검증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인선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또 다른 원인은 국회의 인사청문회제도이다. 지금까지 인사청문회가 실시되면서 한 번도 순조로운 적이 없었다. 대부분 도덕성에 흠집 내기로 일관됐다. 상대적으로 정책수행능력 검증은 뒷전이었다. 따라서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인사들은 고사하기 일쑤였다. 마치 경제학에서 말하는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한다"고 하는 그레샴의 법칙처럼……. 이제는 인사제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유능한 인재를 수용할 수 있다. 여기에 인사권자인 대통령도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국회인준이 필요한 인사에 대해서는 빈틈없는 사전검증이 이뤄진다. 백악관 인사국에서 FBI(연방수사국)신원조회는 물론 IRS(국세청)세무조사 공직자윤리위원회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233가지에 달하는 조항을 검증해 결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은 청문회 개최에 앞서 의회 여야 지도자들과 사전협의를 거쳐 상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국회는 당리당략에 따라 원색적인 폭로전 속에 인신공격 흠집 내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제 국민들은 국회 인사청문회 자체에 회의적이다. 한비자(韓非子)의 "不吹毛而求小疵(불취모이구소자) 터럭을 불어 작은 흠집을 찾지 않고, 不洗垢而察難知(불세구이찰난지) 알기 어려운 것을 때를 씻어내면서 까지 살피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 철학이 인사청문회에 반영되기를 바란다. /언론인

2014-06-15 10:58:1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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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의욕에 대해서

살다 보면 의욕이 확 떨어질 때가 있다. 하고 싶은 것도, 지금 하는 일에 대한 투지도, 가지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다. 내가 놓인 상황이 참 어정쩡하게 느껴지지만 노력해도 그리 나아질 것도 없을 것 같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불안하다. '힘내라'고 주변 사람들은 격려하지만 힘을 내는 일이 고통스럽다. 힘내고 싶은 게 아니라 힘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요하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주변을 실망시키거나 사랑을 못 받을까 두려워 힘낼 것을 스스로에게 강요한다. 그럴 때는 차라리 힘내는 걸 관두는 편이 용기가 더 필요하다. 의욕이 자연스럽게 샘솟지 못할 때, 힘내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은 포기나 나태함보다 나만의 페이스와 중심을 세우는 것이기도 하다. 억지로 힘내고 노력하는 것이 역으로 의욕을 상실시킨다면, 의욕을 다시금 자연스럽게 불러모으는 것은 사사로운 욕망들인 것 같다. 사사로워 보이는 욕망들이 꿈틀댄다면 밟지 말고 들어줘야 한다. 가령 여름샌들을 한 켤레 산다거나, 맛있는 케이크를 마음껏 먹는다거나, 무작정 여행을 떠나보는 등, 가뜩이나 의욕도 없는 상태에서 낭비에다가 무모해 보이는 일이라도 한 번 그 욕구를 보듬어주는 것이다. 여태까지는 이런 행동들을 스트레스 해소나 현실불만에 대한 보상 정도로 치부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짐으로써 생기와 의욕이 다시 살살 살아난다면, 그런 사사로움이 자동차 시동을 거는 역할을 하게끔 만드는 몸의 지혜다. 아프다가 첫 식욕을 느낄 때 몸을 보해야 하는 것처럼 의욕이 바닥인 와중에도 그 어떤 사사로운 욕망을 느껴지면 주저 없이 그 욕망을 채워보는 것이 슬럼프에서 빠져 나오는 첫걸음이 되어준다. 요즘 시대엔 이글이글하게 욕망을 품기보다 점점 욕망을 비워가는 무소유, 무욕의 마음을 높이 평가하지만, 여러 가지 욕망을 가지고 있을 때 자기에게 정말 소중한 것을 깨닫고 필요 없는 것을 버릴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욕망'이란 타인이 가진 것을 질투하며 가지려는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내 마음 속의 솔직한 감정으로서의 욕망이다. /임경선(칼럼니스트)

2014-06-15 10:40:3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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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문체부, 빅토르 안 홍보대사 위촉 적절한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일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29)을 '2014~2015 한·러 방문의 해'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빅토르 안은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국문화관광대전' 개막식에서 위촉장을 받은 뒤 아내 우나리씨와 함께 한국 관광 홍보 모델로 나올 예정이다. 빅토르 안은 지난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일부 국민들은 한국선수를 비난하고 다른 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월 13일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파벌주의, 줄 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난맥상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었다. 또 박 대통령은 문체부에는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특히 소치 동계올림픽에선 폐막을 앞두고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피겨여왕 김연아가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금메달의 희생양이 되면서 반러 감정이 거세지기까지 했었다. 이유여하를 떠나서 빅토르 안은 대한민국 국적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러시아를 조국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소치올림픽으로 상처를 받은 일부 국민들의 감정을 무시하고 빅토르 안을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나는 구소련·러시아에서 10년간 유학하고 1994년 '모스크바한국학생 총연합회' 초대 회장직을 지내기도 했다. 러시아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입장에서 러시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대표적인 엑소더스(대탈출)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스타가 조국을 버리고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일이 유독 잦은 러사아에서 빅토르 안의 귀화는 러시아와 이 나라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세운 측면이 매우 클 것이다. 일부 러시아 국민들은 빅토르 안과 같은 천재를 버린 한국에 대해 우월의식을 가질 수 있다. 그동안 한·러 명예홍보대사로는 양국간에 덕망이 높은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나 전 러시아 대사, 2009년 강남구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었던 '60억분의 1' 사나이 러시아의 예멜리야넨코 표도르와 같은 인물들이 위촉됐다. 그런데 왜 문화체육관광부는 굳이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빅토르 안을 선정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한장의 사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빅토르 안은 소치올핌픽 직후 열린 금메달 수여식에서 러시아 국가를 따라 불렀다. 평소에도 러시아 국가를 흥얼거린다고 한다. 또 이 사진에서 박토르 안은 홈텃세와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김연아를 누르고 '의심가는' 금메달을 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다정하게 사진을 찍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본 기고문은 메트로신문의 논조와 다를 수 있습니다.

2014-06-13 11:29:01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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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황룡사, 복원해야 하나?

경북 경주 시내에 있는 황룡사지는 총면적이 거의 7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동양 최대급 사찰 터다. 다만 지금은 건물 한 채 남아 있는 것이 없고 그저 건물과 탑 등이 있던 자리를 알려주는 돌기단 뿐이다. 모든 건물을 짓는 데 거의 백 년이나 걸렸다는 대역사였지만 지난 13세기말 몽골군 침입 때 일순간에 모두 불 타버린 탓이다. 그래도 절 터 한복판의 기단 규모를 보면 황룡사의 옛 영화를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다. 그 중 압권은 아파트 30층 높이에 해당하는 80미터짜리 '9층 목탑' 흔적이다. 탑을 9층으로 올린 이유는 1층부터 차례로 일본과 중국, 오월, 탁라, 응유, 말갈, 단국, 여적, 그리고 예맥 등 이웃하는 9개 나라로부터 시달림을 받지 않게끔 해달라는 염원을 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와 같은 '호국 의지'가 녹아 있는 황룡사가 조만간 다시 모습을 드러낼 지도 모른다. 오는 2016년 황룡사 담장과 회랑 재건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9층 목탑과 금당, 강당 등을 다시 짓겠다는 것이다. 복원하려는 것이 비단 황룡사만은 아니어서 경주 시내의 월성과 동궁, 월지, 월정교 등을 2025년까지 12년간 9,450억원을 들여 재건하겠다고 한다. 여기서 문제는 9층 목탑은 물론 황룡사 복원의 모델이자 목표로 삼을 원래의 황룡사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는 이미 모습을 드러낸 월정교 등도 마찬가지다. 당시 건물의 구조적 특성이나 재료에 대한 자료 등도 거의 없다시피 해 결국 '상상 속의 복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복원 그 자체의 당위성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불에 타 사라진 지 7백 년도 더 지난 사찰을 과연 오늘 이 시점에 복원해야 할 역사적이며 문화적인 필요성이 있는가, 만약 있다고 하더라도 다시 지은 황룡사는 문화재라기보다 일종의 관광상품에 불과하지 않느냐 하는 등의 의문들이다. 과연 '상상 속의 복원'일지언정 황룡사를 복원해야 할까? 아니면 마치 이탈리아의 콜로세움이나 폼페이 유적처럼 폐허 그 자체로서 지나간 시대를 증언하게 하는 것이 옳을까? 답은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문화재 복원과 관련한 진지한 고민의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서울을 걷다'저자

2014-06-12 10:24: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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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수박껍질은 세계의 반찬

수박껍질은 훌륭한 반찬이다. 고추장 양념과 참기름, 식초 등으로 조물조물 무치면 수박 향기와 아삭아삭한 식감이 어울러져 여름철 입맛을 자극하는 수박나물이 된다. 수박 나물은 보통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 껍질마저 버리기 아까워 나물로 무쳤을 것 같지만 사실 역사와 전통이 꽤 깊은 음식이다. 그것도 우리나라는 물론 동양과 서양에서 모두 즐겨 먹었다. 우리는 진작부터 수박껍질을 반찬으로 이용했는데 19세기 중반의 실학자 이규경은 사람들이 보통 수박껍질을 쓸모없다고 버리는데 항아리에 담아 장을 담그면 무김치처럼 좋은 반찬이 된다고 했다. 조선 후기에 수박 나물을 반찬으로 먹었다는 이야기다. 중국은 진작부터 수박껍질을 음식으로 활용했다. 명나라 때 의학서인 본초강목에는 수박껍질이 약재로 실려 있는데 껍질 역시 수박처럼 열을 식히고 갈증을 멎게 하며 소변을 돕는다고 나온다. 이렇게 약효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인지 중국에는 수박껍질을 재료로 만드는 음식이 적지 않다. 돼지고기와 버섯, 수박껍질을 섞어서 볶기도 하고 우리처럼 무치기도 하며 때로는 김치처럼 절여서도 먹는다. 서양에서도 진작부터 수박껍질을 요리에 활용했다. 오이를 식초에 절인 오이 피클처럼 수박껍질로도 피클을 담는다. 예전 미국 남부에서 흑인 요리사들이 발달시킨 음식이라고 한다. 미국의 수박껍질 피클은 19세기 초반의 요리책에도 실려 있으니 문헌에 실린 시기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보다도 빠르다. 19세기 후반인 1881년 발간된 「남부의 옛날 요리」라는 책에도 수박껍질로 피클 만드는 법이 실려 있다. 노예출신인 피셔부인이 구술했다는 책으로 흑인이 쓴 최초 요리책으로 알려져 있다. 상큼한 수박나물이 우리뿐 아니라 중국과 서양에도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게다가 19세기 이전의 옛날부터 먹었다는 사실도 의외다. 요즘 과일가게에 수박이 많이 보인다. 먹고 난 껍질도 재활용하면 입맛을 북돋울 수 있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6-11 10:22:02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