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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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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새로운 사람에 대한 어려움

Hey 캣우먼! 올해 25살이 여대생인 저는 필요 이상으로 남을 의식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두려워졌습니다. 특히 소위 놀아보이고 기 세보이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래요. 평소 저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없어지고 당황스럽고 불안해집니다. 그래도 일대일로 만날 땐 그렇게 심하지 않은데 여러 사람일 땐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지고 활달한 친구들을 보면 나는 왜 저렇게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할까 싶어요. 어떻게 해야 남을 의식하는 것에서 자유로워지고 처음보는 사람도 편하게 대할 수 있을까요. (스노우볼) Hey 스노우볼! 새로운 사람 모두에게 그런 전기쇼크를 느끼는 건 아니죠. 소위 놀아 '보이고' 기 세 '보이는'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심리적 방어기제입니다. 그렇게 '보이는' 사람들은 과거에 내게 상처 준 그 사람들과 겹쳐보이기에 당황스럽고 불안해지는 겁니다. 상처받을 가능성을 무의식적으로 차단하려는 거지요. 상처받은 것 외에도 과거에 인간관계에 '실망'했던 경험때문에 이토록 경계하는 걸 수도 있어요. 처음 누군가를 만날 때 상대를 내가 바라는 대로 이상화시켜놓은 후 나의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이면 과격하게 가혹해집니다. 그로 인해 배신당한 것처럼 피해의식을 느낍니다. 남이 나를 내친 것처럼 보이려하지만 실은 내가 남을 내친 겁니다. 사람들이 나를 보며 수근거리는 것 같은 자의식 역시도 내 감정이 투사된 증상일지도 몰라요. 즉 타인을 관찰하고 평가하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남이 아닌 나한테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간 충분히 자기보호했습니다. 우선, 내게 상처주었던 사람들과 지금 내 앞에 새로 나타난 사람들은 다름을 받아들입시다. 사람은 아주 나쁘거나 좋기보다 대개 고만고만하게 섞인 회색분자들입니다. 타이밍에 따라 같은 사람이 악연과 호연으로 갈리는 거죠. 내 상처가 아팠던 만큼 상대의 상처도 고려하는 포용력을 가질 수 있길 빕니다. 관계에서 늘 내가 더 서툴어, 내가 더 취약해,라고 하는 동안엔 아무 것도 달라질 수가 없습니다. (캣우먼)

2014-01-21 14:42: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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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당신의 사생활은 안녕한가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4에서 스마트 장신구가 주목 받았다. 디자인 전문기업 CSR이 셀리나(보석세공전문기업)와 협업을 통해 선보였던 OLED PENDANT(자체발광형 유기물질 목걸이)는 스마트폰과 연결돼 문자, 이메일, SNS의 일부 기능 사용이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입은 의상이나 감정에 따라 색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이는 패션 소품으로서의 액세서리가 한층 섬세하게 개인화된 디지털 디바이스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얀코 디자인(Yanko Design)은 기능을 넘어서는 디자인을 표방한다. 얼마 전 내놓은 새로운 형태의 수화번역기는 이들의 정신을 잘 담고 있다. 이 기기는 EMG센서와 지로 센서, 수화를 감지하는 원격 센서로 작동된다. 청각장애인이 수화로 표현하는 내용을 상대방의 스마트폰에 음성이나 문장으로 전달해 준다. 반면, 비청각장애인이 이야기하는 음성은 문장으로 변환돼 청각장애인의 핸드폰 화면으로 전송된다. 문장 역시 수화 다이어그램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청각장애인과 비청각장애인 사이의 소통간격을 메워줄 획기적 제품임에 틀림없다. 폭스바겐은 뮤지션 언더월드와 함께 'Play the Road'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운전자의 경험을 음악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든 것이었다. 즉, 운전자가 주행을 시작하면 언더월드 음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전용 앱이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Gyroscope, 자동차의 평형 상태를 측정하는 장치), GPS 정보, 속도와 RPM을 수집한다. 이후 수집된 정보는 뮤지컬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으로 생성된다. 자동차를 악기로, 운전자를 작곡가로, 드라이빙을 디제잉으로 변환시킨다는 발상이 놀라운 프로젝트였다. 최근 들어 웨어러블(Wearable) 기기의 발전이 무섭다. '매쉬노이드(Machnoid, 기계를 닮아가는 인간)'란 단어가 자꾸 연상된다. 더 무서운 것은 이 모든 장치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데이터가 수집될 수 밖에 없고, 그 데이터는 어느 기업인가의 서버와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사용된다는 점이다. 소비행태에 대한 자료수집이 무의미 할 정도다. 소비자의 무의식마저 수집, 분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편리함이란, 첨단이란 이름 아래 당신의 사생활은 안녕한가.

2014-01-20 13:57:4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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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명문구단 위한 KIA의 조건

신구장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라운드 조성, 스탠드, 전광판 등을 끝마쳤고 내부 마감공사를 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이면 완공된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주말마다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도 엿보이지만 '친환경 최첨단'이라는 수식어를 달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모기업인 기아자동차는 신구장 건립에 300억 원을 투자했다. 2009년 우승의 선물이었던 전용훈련장도 250억 원을 들여 지난해 완공했고 육성의 보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물경 550억 원을 들여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막강한 인프라를 선물했다. 공은 야구단으로 넘어갔다. 굴지의 인프라 구축은 이에 걸 맞는 콘텐츠를 채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01년 해태를 인수한 KIA는 명문이 아니었다. 우승도 1회에 그쳤고 장기적 비전도 보이지 않았다. KIA 하면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즉, 진정한 명문구단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명문이 되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다. 우선 구단 운영에서 견실한 육성시스템을 구축해 꾸준한 성적을 거둬야 팬들이 찾는다. 관중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면서도 경영실적도 올리는 선진적 마케팅 기법이 필요하다. 아울러 공적 기업답게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선수단 내부도 존중과 배려, 예의와 신사의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오로지 땀으로 말하고 단단한 결속으로 뭉친 팀을 만들어야 한다. 성적은 말 그대로 선수들이 동경하는 팀이 돼야 한다. 팬들이 사랑하고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는 구단이야말로 진정한 명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KIA는 야구단의 미래를 담을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설계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추진해야 하고 인내심도 필요하다. 당장 명문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10년 이상의 장기적 비전을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이 절대적이다. 과연 KIA는 명문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인가?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1-20 11:13:5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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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 산책]인간의 조건

"첸과 함께 뛰어나간다. 가방에 감추어둔 폭탄을 하나 꺼내 던진다. 응당 그래야 할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같은 생활에서는 뜻 있는 일이라곤 오직 그것뿐이다. 이제 서른 일곱 살. 아마 앞으로 30년은 더 살겠지. 살다니, 어떻게 산단 말인가? 가게에 쌓인 이 레코드를 팔아서? 그 보잘 것 없는 수입으로 루 위쉬안과 비참한 생활을 같이 나누면서?" 에멜리크는, 장개석을 암살할 테러를 준비하다 몸을 숨기러 온 동지 첸을 집에 들이지 않는다. 어느 사내에게 팔렸다가 버려진 중국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인 그다. 바로 그 아내와 자기 아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나 에멜리크는 이내 후회의 급류에 휩싸인다.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1927년 3월, 상해 폭동이 일어나고 장개석의 국민당 군대의 야만적인 진압이 광풍처럼 소용돌이친다. 그 와중에 테러리스트, 지식인, 상인, 관료, 그리고 여러 여인들이 서로 뒤엉킨 채 운명의 계곡으로 빠져든다. 이 무대에는 중국인만이 아니라 벨기에인, 러시아인, 프랑스인, 독일인, 그리고 프랑스 남자와 일본여자의 혼혈아가 각자의 고뇌를 끌어안고 중국 혁명의 이름 없는 주인공들이 된다. 앙드레 말로를 세계적인 작가로 알리게 된 이 소설은 그가 겨우 서른이었을 때 쓴 작품이라는 것에 우선 놀라게 되고, 당시 상해를 둘러싸고 벌어진 격변의 역사를 이토록 정밀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놓칠 수 없는 것은, 아무리 둘러보아도 전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시대를 살아갔던 이들이 어디에서 희망을 구했을까 하는 질문이다. 폭탄을 던지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뀔 생각을 하지 못하는 세상은 그 자체로 비극이다. 이미 폭탄이 터졌는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여긴다면 더욱 곤란하다. 희생자들만 자꾸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간의 조건'에서 우리가 사랑하게 되는 인물들은 모두 아프게 소멸하고 만다. 인간이, 연기(煙氣)가 되는 슬픔이다. 절망이 출구를 완강하게 가로막고 안개가 거리를 점령군처럼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빛이 관통하는 지점을 만들어내는 일은, 그런데 언제나 폭탄을 요구한다. 인간이 겪는 고통에 귀가 멀고 눈이 어두운 마음이 첸이 던진 폭발물의 진정한 목표다. 존엄한 삶의 조건은 그렇게 태어난다. 이건, 결코 테러가 아니다.

2014-01-19 18:50:2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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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 국민통합운동에 불을 댕기자

새해 들어 새삼스럽게 국민통합의 절박성이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우선 로마 교황으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서임된 염수정 추기경은 첫 인사로 "국민 모두를 통합으로 끌어안는 치유의 전도사가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특히 "뿔뿔이 흩어진 양들을 모아 화해와 공존을 추구하고 한 가족 같은 공동체가 되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불교계에서는 자승 총무원장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지혜와 자비에서 기원하는 원효(元曉)의 화쟁사상(和諍思想)을 통해 사회갈등을 해소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모든 논쟁을 화합으로 바꿔야 한다는 원효의 가르침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이다. 여기에다 정치권에서도 여야 대표들의 신년 회견 내용 가운데 국민통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국민갈등조정위원회를 만들고 국민통합의 차원 높은 공화(共和)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국민 통합적 대북정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편으로 국민통합을 위해 '사회대타협'도 제안한바 있다. 여야 대표들이 국민통합을 선창하고 있는 가운데 영호남 출신 여야의원들이 지난 15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화합을 다짐했다. 이들은 오는 3월에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은 이벤트성이 강하지만 영호남 화합의 좋은 불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종교계와 정치권이 국민통합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동안 국민통합의 절박성이 수없이 제기됐으나 갈등이 해소된 것은 별로 없다. 오히려 분열과 갈등이 증폭되는 중이다. 특히 정치권이 적대적 관계로 발전되면서 국민 분열을 조장해왔다. 지금 새 정부 들어 국민통합위원회가 가동되고 있지만 존재감마저 의문스럽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당장의 민생문제이지만 쪼개질 대로 쪼개진 분열과 들끓는 갈등을 해소하는 일이 보다 급하다. 특히 북한의 정세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불안해 무엇보다 남남갈등을 해소하지 않으면 큰 재앙을 맞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종교계와 정치권이 앞장서고 교육 문화 사회 노사를 포함한 경제계 등 각계각층이 동참하여 국민통합운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2014-01-19 10:54: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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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부모님 얘기 좀 그만해

[모놀로그] 부모님 얘기 좀 그만해 여러 강연회에서 만나본 이십대들에게서 내가 참 자주 놀랐던 것은 그들의 '부모에 대한 복잡한 마음'이었다. 고민상담이라면 보통은 연애나 일 등 자신의 장래와 관련된 문제를 끄집어내는 게 보통인데, 대신 '부모와의 관계', 가령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나 두려움, 원망감, 애정결핍과 자존감부족을 거론했다. 충족되지 못하는 부모와의 관계를 개선하거나 그들을 변화시키려고도 전전긍긍했다. 이젠 컸으니 나를 억압했던 부모를 향해 분노하고 싶은 마음과 나를 사랑해달라고 애원하고픈 심정이 교차한다. 이래저래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못 벗어나고 있다. 자식은 궁극적으로 자기 부모라는 껍질을 깨야 어른으로 성장한다. 그런데 저항과 극복의 경험은 없고 대신 아직도 움추린 어린아이처럼 부모의 눈치를 보고 부모의 인정과 사랑을 바란다. 부모도 이미 훌쩍 다 큰 자식 인생에 여전히 짙게 그림자를 드리우려 한다. 서로가 서로를 보내주지 못하면서 바람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의존하며 공생한다. 이 고리를 끊지 못하면 그 자식이 부모가 되어 같은 일이 세대 넘어 뒤풀이된다. 부모문제는 어느 시점부터 깔끔하게 체념해야 한다. 그 나이에 갑자기 자식 입맛대로 부모가 변해주지도 않는다. 가족운이 없다고 자조하고 떨쳐버리자. 심리적, 경제적 자립으로 부모와 물리적 거리를 두고, 그들로부터 못 받은 것을 피 한 방울 안 섞인 타인과의 좋은 관계로 얻는 게 낫다. 최선이 없었다면 내 노력으로 차선을 가지는 것이다. 거리를 두라는 말 버리라는 게 아니다. 가까이서 완벽한 부모자식관계를 서로에게 투영하며 질식하지말고 거리두고 성인 대 성인의 관계로 상대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자유롭게 해주어야 용서와 극복이 뒤따른다. 그게 싫다면 내가 일부러 나서서 부모로부터 벗어나지 않으려는 게 아닌지, 그렇다면 왜 그런지 냉정하게 자문할 필요가 있다. 속 깊이 맺힌 문제를 해결하고 인생진도 나가고픈 마음은 이해하나 때로는 쉽게 해결 안 될 문제는 일단 옆으로 잠시 치워놓고 진도를 먼저 나가보는 것도 괜찮다. 그렇게 놔버려야 비로소 해결되는 문제가 있는 법이다. 글/임경선(칼럼니스트)

2014-01-19 09:31:4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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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 <65>대학로에서 발견된 유골의 비밀

서울 대학로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된 적이 있다. 지난 2008년 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한 건물을 철거하면서 14구의 유골이 발견된 것이다. 한국전쟁 때 숨진 이들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었지만 일부 두개골에서 보이는 예리한 절단 흔적들에 대해서는 누구도 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기어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석 달에 걸친 정밀분석을 실시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DNA 검사를 통해 유골의 주인공이 14명이 아니라 28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에는 젖먹이의 유골도 3구나 있었다. 과연 그 뼈들의 주인공은 누구이며, 왜 그곳에 집단으로 묻힌 걸까? 해답은 '그 땅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의학전문학교 해부학교실 등이 위치해 있었는데, 일제는 그곳에서 단순히 해부학 연구만 한 것이 아니었다. 전국에서 조선인 유골을 모아다 일본인과의 인종적이며 체질적인 차이를 조사하는 등 인종론 연구도 진행했다. '조선인은 뇌가 작아 지적인 결함이 있고 열등하기 때문에 개화를 위해서는 일본의 조선 지배가 필요하다'는 식의 정치적 주장을 위한 어거지 근거를 찾기 위해서였다. 물론 헛일이었다. 어떤 유의미한 차이점도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일제는 좌절하지 않았다. 도리어 일본인과 조선인은 큰 차이가 없는 민족이라며 내선일체론을 강화하는 근거로 이용하기에 이른 것이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억지춘향이식 끼워맞추기였다. 그러고 보면 대학로에는 일제의 의학 연구와 관련한 흔적들이 적지 않다.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는 지난 1922년 의학 실험에 희생된 동물들의 넋을 위로하겠다며 세운 '실험동물 공양탑'(사진)이 서있다. 말 못하는 짐승을 위해서도 공양탑을 세웠던 이들의 마음을 자비롭다고 해야 할까? 대학로에서 발견된 유골을 포함해 식민지배기에 행한 각종 폭력과 인권유린에 대해 일본 정치인들은 지금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2014-01-16 13:48: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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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해각포를 아시나요?

겨울에는 대게가 맛있다. 고려 말의 학자 목은 이색은 보랏빛 대게는 판서의 잔치에 안주로 내놓을 만큼 고급음식이라고 했고, 조선 후기의 명필 추사 김정희는 바퀴처럼 생긴 붉은 대게의 값은 돈으로 따질 수 없다고 했으니 대게의 명성은 조선시대를 거쳐 고려 때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게는 무엇보다도 다리 맛이 으뜸인데 어느 정도 맛있냐하면 당나라 이태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고려의 시인 이규보의 '찐 게를 먹으며'라는 시에서 그 맛을 엿들을 수 있다. 게 다리 살이 눈처럼 희고 엿처럼 단데 오른손을 다쳐도 왼손으로 먹을 수 있어 좋고, 술에 취해 잠이 들면 다친 손이 아픔 따위는 느끼지도 못하니 게 다리 살을 안주삼아 마시는 술 한 잔이야말로 진정한 의사라고 노래했으니 게 다리야말로 고통을 잊을 수 있는 맛이다. 그런데 대게 중에서도 진짜 맛있기로는 해각포(蟹脚脯)가 별미라고 했다. 해각포는 대게의 다리를 바짝 말린 것으로 지금은 거의 사라진 맛이지만 광해군 무렵의 인물인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은 삼척에서 나는 대게는 크기가 강아지만한데 포를 만들어 먹으면 맛있다고 했다. 일제 강점기 때의 서적인 '해동죽지'에도 게다리포는 영해의 별미로 달고 기름지며 부드러워 세상에서 그 맛을 일품으로 친다고 적혀있다. 조선의 선비들이 하나같이 동해안 대게를 먹을 때 최고의 별미로 꼽았던 것이 해각포였는데 대게의 고장인 영덕을 비롯해 해안마을의 현지 주민들 말이 예전에는 자주 먹었지만 지금은 만드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한다. 떨어진 대게 다리를 말려서 나름의 해각포를 만들어 먹었더니 그 맛이 과연 나쁘지 않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1-15 11:12:3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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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굴과 샤블리

굴은 겨울을 대표하는 보양식이다. 굴에 포함된 철분 구리 칼슘 미네랄은 빈혈을 완화시키고 정력을 강화시킨다. 여성의 피부미용에도 좋고 낮은 칼로리로 인해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굴은 여름철에는 독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피한다. 영어 표기로 알파벳 'r'자가 표기된 달(9월부터 이듬해 4월)에만 굴을 먹으라고 한다. 그러나 'r'자가 표기된 달이라도 9월이나 4월에 굴을 즐기는 사람은 드물다. 대개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에 즐기는 음식이다. 문제는 굴 자체에서 나는 비릿한 향과 맛 때문에 굴 요리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는 점. 굴 고유의 향만 없다면 누구나 즐기는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 대개 비릿한 맛을 없애기 위해 레몬즙을 뿌린다. 레몬은 생선 비린내를 없애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회나 구이 등 여러 생선 요리에 즙을 뿌리곤 한다. 레몬의 상큼한 신 맛이 이를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레몬 대신 좀 더 운치 있는 식사를 위해 굴 요리에는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면 제격이다. 이 대목에서 프랑스 샤블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최고의 와인 산지 부르고뉴의 최북단에 위치해 외딴 섬처럼 독립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곳. 바로 화이트 와인을 빚는 샤르도네 품종의 메카다. 부르고뉴 꼬트도르의 '몽라쉐' 브랜드가 샤르도네 와인의 최고봉으로 꼽힌다지만 와인 생산 지역으로 따지면 샤블리가 첫째다. 이 곳에서는 샤르도네 품종만을 재배한다. 샤블리 샤르도네는 다른 곳과 달리 미네랄리티가 뛰어나 '3S(Stony Steely Smoky)'의 대표 화이트 와인으로 인정받는다. 그 이유는 바로 토질 때문이다. 과거 바다였던 샤블리는 쥐라기 시절 형성된 땅으로 토양 전체가 조개 및 굴 껍질의 화석과 석회석, 백악질이며 여기에 점토가 적절히 포함돼 있다. 점토가 적고 화석 및 석회석 비중이 높은 지역은 특히 키메르지앙(Kimmeridgian) 토양이라고 하며 가장 좋은 품질의 샤르도네 화이트 와인, 즉 '샤블리 그랑크뤼' 및 '샤블리 프리미어 크뤼', 그리고 일부 '샤블리'가 만들어진다. 특히 그랑크뤼 와인이 나는 7개 농장은 토질이 거의 조개 및 굴 껍질 덩어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낮은 등급인 '쁘띠 샤블리'는 진흙이 더 많아 별도로 포틀랜디앙(Potlandian)이라고 불리우는 토양에서 나온 화이트 와인이다. 과거에는 이 땅에서는 포도나무를 재배하지 않았으나 샤블리 와인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폭증하면서 와이너리 영역이 확대됐다. 과거 고급 샤블리는 오크통에 장기 숙성했으나 최근에는 스테인리스스틸통에 숙성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오크통에 장기 숙성한 와인은 품질도 좋고 가격도 비싸다. 마치 풀바디의 고급 레드와인을 마시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반면 밀키한 느낌과 오크 향으로 인해 화이트 와인의 본질인 상큼함과 산미를 감퇴시킨다. 그래서 샤블리 와인은 하위 등급으로 내려갈수록 상큼함과 신 맛, 과일향이 오히려 풍부해진다. 물론 가격도 더욱 저렴해진다. 와인과 음식의 매칭을 이야기할 때 비슷한 느낌의 음식과 와인이 맺어져야 좋다는 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최상의 조합'이다. 굴 화석 토양에서 자란 포도로 빚은 새콤하고 상큼한 샤블리가 굴 요리와 최상의 조합인 것은 이 때문이다. 간혹 와인 수입업체들이 소비뇽블랑 화이트 와인을 굴 요리와 잘 맞는 것처럼 홍보한다. 소비뇽블랑도 대표적인 화이트 품종이기는 하지만 이 와인은 샤르도네에 비해 풀 내음이 더 강하다. 물론 상큼함과 산도 면에서는 샤르도네보다 상대적으로 강해 굴과 맞추려면 맞기는 하지만 굴 요리에는 아무래도 샤블리 샤르도네다. 특히 샤블리 중에서도 저렴한 하위 등급의 '샤블리'와 '쁘띠 샤블리'가 더욱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바깥 날씨 추운 겨울 밤, 따뜻한 집 안 또는 실내포차 안에서 굴 전을 놓고 시원한 샤블리 화이트와인을 마시는 것을 상상해 보자. 넉넉한 마음에 푸근하면서도 상쾌한 밤이 아닐 수 없다.

2014-01-13 17:07:13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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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윤석민 ML행 두 조건 충족시킬까

투수 윤석민이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진출 구단을 결정하지 않았다. 벌써 새해 1월도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현재로서 드러난 사실은 윤석민의 ML행 의지가 강하고 여전히 몇몇 구단과 접촉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하다. 1월 말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윤석민의 입단을 기다려온 팬들의 마음도 급해졌다. 현재 미국언론의 관심은 다나카 마사히로에 쏠려 있다. 다나카는 10개 구단과 면담을 갖고 최종결정을 앞두고 있다. 다나카의 행보에 팀의 마운드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관련 ML 구단들은 다나카의 최종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그 다음에 윤석민 세일즈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한국시간으로 15일께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그렇다면 에이전트인 보라스 사단이 구체적인 안까지 준비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적어도 다음주까지는 윤석민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ML행과 관련해 두 가지 기준을 설정한 바 있다. 첫 번째는 선발투수 보장, 두 번째는 몸값 보장이다. 윤석민은 두 기준 가운데 하나라도 보장받지 못한다면 ML행을 포기하겠다고 한 바 있다. 자존심에 걸맞는 대우를 받겠다는 의지이다. 특히 선발보장은 몸 상태와 연결이 되어 있다. KIA에서 9년 동안 선발, 중간, 마무리로 들쭉날쭉 등판했다. 아킬레스건과 어깨상태는 투구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휴식이 필요하다. 선발투수를 보장받는다면 적절하게 조절하며 풀타임에 도전할 수 있다. 문제는 ML 구단이 중간투수, 그리고 마이너리그 계약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윤석민에게는 난감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유턴설은 현실화되고 국내 구단간의 치열한 영입 경쟁이 벌어진다. 윤석민이 이런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류현진에 이어 제 2호 메이저리그 직수출 투수가 나올 것인지 기다려보자.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1-13 16:25:05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