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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자식 농사

자식 가진 사람, 남의 자식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전통적 깨우침이다. 그만큼 자식 교육은 내놓고 자신할 수 없다. 그러나 부모의 교육관이 어떤가도 중대한 문제가 된다.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부모의 욕망이 관철되도록 하는 야만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계는 고뇌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 확실해 진 것은 인간다움을 기르는 교육이 그 무엇보다도 앞서야 한다는 각성이다. 전문적 능력이 아무리 우수해도 양심과 윤리, 인간다운 성정을 지니지 않으면 그러한 전문능력과 그로 인해 주어지는 재력, 사회적 위치는 이들의 힘 앞에 놓이게 되는 이들에게 흉기로 작동할 뿐이기 때문이다. 교육이 흉기를 대량생산하는 현장이 된다면 그야말로 끔찍하다. 그래서 교육은 언제나 가치 논쟁을 그 중심에 세운다. 이념과 사상, 철학과 윤리에 대한 성찰과 논쟁은 결코 낡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주 "오래된 미래"이기도 하다. 이념과 사상은 지난 시대의 이데올로기적 쟁투의 시대착오적 산물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이상향을 가는데 두고두고 필요한 나침반이다. 철학과 윤리도 인간의 이성을 비판적으로 단련시켜 기만에 속지 않고 자신의 주체성을 세우는 정신적 능력이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의 문제는 인간에게 인간이 되도록 하는 핵심적 사건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은 언제나 이러한 고민을 담고 있어야 한다. 아니면, 미래사회는 갈수록 잔혹해지고 욕망의 싸움터가 될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시 교육감 후보 가운데 두 사람의 딸 그리고 아들이 각기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쓴 글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승덕 후보의 딸은 자신의 아버지가 자식교육에 무책임한 사람이라 서울시 교육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조희연 후보의 아들은 인지도가 낮은 자신의 아버지가 가진 교육적 가치에 대해 주목해달라고 호소했다. 모두 다 용기 있고 감동적으로 잘 쓴 글이었다. 내용은 얼핏 대조적이지만, 그 본질은 동일하다. 어떤 교육이 우리가 바라는 것인가 하는 질문이 여기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교육감을 뽑는 선거는 시장을 뽑는 선거에 비해 주목도가 밀리지만, 그 질적 의미로 보자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자식농사는 결국 함께 해나가는 일이자, 미래사회를 향한 우리 모두의 선택이기도 하다. /성공회대 교수

2014-06-01 17:04: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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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역사는 되풀이된다

정부의 처지가 참으로 딱하다. 특히 경제부처의 경우 딱하다 못해 안스러울 정도다. 국정원 부정선거 사건, 세월호 참사에 이은 각종 사고,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의 낙마 등 난마처럼 얽힌 각종 사슬을 이 정부는 해결할 능력을 잃은 것 처럼 보인다. 요즘 뜨고 있는 드라마 '정도전'에서 투영되는 고려 말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오죽했으면 이 정권의 탄생에 기여 한 인물들조차 "청와대내 누구도 당면한 문제에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인물이 없다. 그러니 꼬인 정국을 제대로 풀어낼 만한 소신을 가진 인물도 없다"고 지적한다. 정치분야가 이런 정도이니 경제분야는 참담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 나라의 경제 수장인 현오석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행태가 이를 웅변한다. 현부총리는 지난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국민 여러분은 차분한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도 소비활동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로 내수가 어려우니, 대책으로 내놓은 것이 이 정도다. 가계부채가 1000조원인 나라의 국민들에게 '소비만이 미덕'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 일각에서는 세금증가, 임금동결 등으로 실질 소득이 줄어든 국민들에게 소비를 권하는 것은 결국 내수활성화를 위해 빚을 더 지라는 것 밖에 안된다고 조소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비율은 지난 2010년 OECD 주요 8개국 중 가장 높다. 이중 예금은행 대출의 67%가 주택담보대출이고, 60% 이상을 단기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가계저축률은 1988년 19%에서 2012년 4%로 급락했는데, 이는 OECD중 최하치다.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조차 최근 기사에서 한국 경제구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 신문은 "한국의 경제성장은 재벌의 부채를 기반으로 한다"며 "늘어나는 가계 부채가 경제 성장을 저지할 위협이 되고 있다"며 지적했다. 특히 "매달 갚아야 하는 신용카드 지불금으로 인해 수입보다 지출이 더 높은 구도를 중산층 가계에 만들었고, 가계부채는 국가전체의 GDP와 평균 가구 소득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또 지난 26일 제2차 창조경제 민관협의회에서는 "경제회복의 불씨를 지켜나가고 민생경제의 활기를 되찾기 위한 노력에도 경제계가 적극 나서야 한다. (경제단체) 회장님들께서 소속 회원사를 독려해서 올해 계획한 투자 집행실적을 꼼꼼히 점검해 가급적 앞당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읍소했다. 이에 대해 재계의 반응도 냉소적이다. '경제민주화''오너에 대한 수사' 등 정권 초반부터 재계를 압박해 온 현 정부가 이제 와서 곳간 문을 열라고 하니 이런 아이러니도 없다. 또 한편으로는 규제완화를 주장하면서도, 최근 환경부가 밀어붙이는 '국가배출권 할당계획(안)'에서 보듯 규제에 규제를 더하는 상황에서 정부를 믿고 따라오라고 말할 수 있을 까. 지금의 상황은 한마디로 '문예부산(蚊예負山)이다.모기가 산을 등에 진다는 말로, 약한 자와 어리석은 자가 크고 중한 일을 맡았다는 의미다. 지금의 꼬인 상황을 풀기위한 대책을 마련코자 한다면 적확하게 하던가, 아니면 능력의 부족을 깨닫고 스스로의 처지를 선택해야 할 때다.

2014-06-01 14:42:40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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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법무사의 개인회생 이야기] 진술서 작성 대행

서초동 법원가의 한 사무장은 "개인회생이나 파산 신청자들을 위해 진술서를 써주는 사업을 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빚에 허덕여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법원에 낼 서류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스스로 진술하도록 하고 있다. 진술서의 내용은 왜 이렇게 빚을 많이 지게 됐는지의 과정을 자세히 밝히고 가족관계나 직장, 사업 관계를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판사들에게 새로운 생활자세와 각오를 말하면 된다. 거기에 어떤 형식도 없다. 분량도 없다. 알아서 써내면 된다. 말하자면 일종의 자유주제에 따른 작문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글을 많이 써보지 않은 사람들은 곤혹스러워한다. A4 용지 한 장도 못 채운다. 우여곡절을 거치고 일부 사람은 파란만장한 생활고를 겪었으면서도 짧은 분량도 기술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법원에 내는 진술서에 잘쓰고 못쓰고를 따질 수는 없다. 문장이 유려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기본요건은 맞아야 한다. 즉 법원에서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하는 사람으로부터 듣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말해주면 된다. 빚이 왜, 그리고 언제 많이 불어났는가를 설명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어린 시절이나 집안 가족사를 길게 나열해봐야 소용이 없다. 엉뚱한 이야기를 한 것으로 취급받아 개인회생이나 파산 인가 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은행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집을 비싸게 샀는데 2008년 국제금융위기로 집값이 크게 하락했다거나 사업을 벌이다 사기까지 당해 소송을 당했다는 등의 스토리를 그대로 진술하면 된다. <김현수 법무사 http://blog.daum.net/law2008/> www.lawshelp.kr

2014-06-01 11:51: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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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박 대통령, 인재기용방식에 혁신이 요구된다

박근혜대통령은 지금 집권 15개월을 맞아 최대의 시련기를 맞고 있다. '4.16 참사'로 비롯된 총체적 국정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이미 국가개조수준의 개혁을 기회 있을 때 마다 강조하고 개각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안대희 카드'가 실패하자 박대통령의 인재기용방식에 다시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다. 바로 측근 중심 인재풀로 아직도 종전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이 집권이후 만기친람(萬機親覽)이라고 할 만큼 매사를 직접 챙기려는 하향식 리더십이 한계에 달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제 잔여 임기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지만 집권 2기를 맞는다는 각오로 조각 수준의 개각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첫 단추인 총리마저 도중하차하고 말았다. 이는 지금 우리나라가 가야할 국정의 목표와 과제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고르는데 실패했다는 반증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인재의 기준을 철저히 설정하고 거기에 걸맞은 인물을 찾아야 마땅하다. 우선 도덕성에 흠이 없어야 한다. 다음으로 적재를 찾아 국민여론을 사전에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깜짝 인사'를 강행할 경우 백전백패다. 특히 지역과 당파나 출신을 떠나 국민적 인재풀을 운영해야 한다.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은 제3공화국 초대총리에 야당을 지지한 최두선 동아일보 사장을 기용한 전례가 있다. 여기에다 당동벌이(黨同伐異)의 한계를 벗어나 자신보다 더 훌륭하다고 판단되는 인사를 과감히 중용해야 국민들에게 믿음이 가고 지도력을 격상시킬 수 있다. 미국의 강철왕 카네기는 자신보다 장점이 많다고 판단되면 어떤 방법이든 영입시켰다. 그래서 묘비명도 "자기보다 훌륭하고 덕이 높고 자기보다 잘난 사람, 그러한 사람들을 곁에 모아둘 줄 아는 사람 여기 잠들다"로 되어 있다. 조선 500년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세종대왕은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인사정책을 펴 엄청난 인재를 배출했다. "인재가 길에 버려져 있는 것은 나라의 수치"라며 지역과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쓸 만한 인재를 중용했다. 자신의 즉위를 반대해 귀양가있던 황희를 중용해 조선 최장수 청백리명재상으로 만들었다. 또 노비출신 장영실을 기용해 과학기술의 황금기를 열었다. 이제 박대통령은 국가개조의 대명제를 풀어 반듯한 나라를 만들자면 인재기용에 마음의 문을 열고 혁신을 기해야 가능하다. /언론인

2014-06-01 11:38: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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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어떤 엘리트주의

엘리트들이 기득권층인 것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의 엘리트주의는 참 유난하다. 입시 경쟁에 지쳐 매년 자살하는 학생들은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아이들은 스펙의 기초를 쌓아야 하는 현실이다. 명문대를 나와도 좋은 직장을 위해 또 다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서른 중반 넘어서는 출신대학이 별 의미가 없어지는 데도 모든 아이들의 꿈은 일단 '명문대 들어가기'로 귀결된다. 한편 예전부터 흥미로웠던 것은, 엘리트주의를 향한 열망은 이토록 노골적인데 사람들은 서로에게 출신 대학을 묻질 않는 점이다. 서양에서 나이나 결혼여부를 묻는 것이 실례인 것처럼 다들 예민하고 조심스럽다. 반면 '몇 살이냐' '결혼했냐'는 편하게 막 묻는다. 학번 얘기나 대학 시절 어느 동네에서 놀았는지를 슬쩍 물어보면서 겨우 힌트를 얻는다. 명문대 출신이라면 은근히 드러내고 싶어 '봉천동에서 하숙할 무렵'이라거나 '신촌에서 학교 다닐 때' 식으로 돌려 말한다. 아, 그 모습을 지켜보는 민망함이란. 숨기거나 돌려 말하는 심리는 뭘까. 한국에서 명문대 출신은 단순히 '공부를 잘했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기득권을 강화, 유지하리라는 어떤 일그러진 믿음과 고정관념 때문이 아닐까. 마치 '우리집 부자다'라고 말 못하는 것처럼 겸손하게 몸 사리는 제스처가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그만큼 출신 대학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드러내지 못하는 분위기에는 어딘가 위선적인 데가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면대면으로 출신대학을 밝히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우면서 그 외 모든 상황에서 명문대 출신들은 대학이름을 노골적으로 앞세운다. 책 저자들도 명문대 출신들은 책 날개에 대학 이름을 자연스럽게 집어넣지만 비명문대 출신들은 생략한다. 중매시장에서도 출신 대학으로 남녀를 매칭시킨다. 선거 때는 말할 것도 없다. 한 유력 교육감 후보는 한국 학생들의 지옥 같은 경쟁 환경을 막고 전인적인 교육을 추진해야 하는 입장임에도 아예 자신이 거친 한국과 미국의 명문대와 고시 3관왕이라는 타이틀을 특장점으로 내세운다. 나는 어떤 병적인 모순을 본다. /임경선(칼럼니스트)

2014-06-01 09:09: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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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두 청년의 의기투합

그 광고판을 본 것은 2년 전이었다. 서울 안국역에서 일본문화원 쪽으로 나가는 4번 출구 아래 가로 4미터, 세로 2미터짜리 광고판이 하나 있었다. 거기에는 눈물을 흘리는 듯한 한 소녀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대형사진이 한 장 붙어 있었다. 지난 2011년 12월 14일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000번째 수요시위를 맞아 일본대사관 앞에 세운 '위안부 소녀 동상'을 모델로 한 사진이었다. 그리고 사진 속 소녀가 흘리고 있는 눈물은 실제 눈물이 아니라 세로로 쓴 한 마디의 문장이었다. 바로, "일본은 사죄하라" 자비 110만 원을 들여 이 광고를 낸 이들은 28살 동갑내기 김요셉 씨와 강민석 씨였다. 광고계에서 일한다는 두 청년은 평소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물론 근현대사에 대해해선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연히 라디오에서 일본군'위안부'들의 삶을 듣게 되면서 도대체 그게 무슨 이야기인지 찾아보게 됐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문제를 해결은커녕 그러한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행태를 알게 됐고, 과연 그것이 그냥 지나쳐도 되는 문제인가 가슴이 먹먹해졌다는 두 청년... 그들은 고민했고 그 결과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일, 바로 광고를 통해 그러한 무책임과 무성의를 고발하는 데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광고판은 그렇게, 일본문화원으로 통하는 길목에 나붙었다. 물론 광고비를 계속 낼 수는 없는 처지여서 광고판은 얼마 안 가 결국 내려졌다. 그러나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여전하다. 일본 정부도 묵묵부답이지만 그렇다고 한국 정부라고 해서 나을 것도 별로 없다. '위안부 소녀' 광고판이 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세종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지금도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지난 1992년 1월 8일 첫 시위를 시작했으니 오는 수요일이면 무려 1,000번 하고도 129번째 수요시위다. /'다시 서울을 걷다'저자

2014-05-29 15:44: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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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단오에 쑥떡을 먹는 까닭은...?

며칠 후면 단오다. 지금은 사라진 풍속이지만 우리는 이날 전통적으로 쑥떡을 먹었다. 왜 하필 쑥떡이고 언제부터 쑥떡을 먹었을까? 단오절에 먹는 쑥떡의 역사는 뿌리가 꽤 깊다. 먼저 조선 후기, 동국세시기에는 단오에 쑥을 뜯어 멥쌀가루와 섞어 초록색이 되도록 반죽해 수레바퀴 모양의 떡을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북잡록(燕北雜錄)이라는 책을 인용해 요동 풍속에 음력 5월 5일 발해에서는 쑥떡을 만들었는데 우리 풍속도 여기서 비롯된 것 같다고 적었다. 송나라 역사책인 송사(宋史)에도 고려에서는 단오에 쑥떡을 만들고 그네를 타는 풍속이 있다고 했으니 단오 쑥떡의 역사는 조선은 물론 고려를 넘어 삼국시대까지 올라간다. 예전 할머니들은 단오에 쑥떡을 먹어야 액땜을 한다고 했다. 한때는 미신으로 치부했지만 알고 보면 과학이다. 단오는 양기가 넘쳐 좋은 날로 알고 있지만 동시에 나쁜 기운이 쏟아지는 날이기도 했다. 6세기,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는 단오날 전갈, 뱀, 지네, 거미, 두꺼비가 독을 뿜는다고 했다. 해석하자면 초여름이 시작됐으니 해충들의 독이 오르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옛날부터 쑥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벌레와 나쁜 기운을 쫓는 약초였으니 여름철 시골에서 쑥으로 모깃불을 삼았던 이유다. 서양도 마찬가지로 쑥은 영어로 머그워트(mugwort)인데 어원이 모기, 나방을 쫓는 식물이라는 뜻이다. 웜우드(wormwood)라고도 하는데 벌레, 특히 몸속 기생충을 없애는 식물에서 유래한 단어다. 그러니 눈에 보이는 벌레는 물론 눈에 안 보이는 뱃속의 악령을 몰아 내 몸과 마음을 정화시킨다고 믿었다. 단군 신화에서 곰이 웅녀가 되려고 굳이 쑥을 먹어야 했던 이유다. 단오에 먹는 쑥떡은 여름이 시작되는 날, 앞으로 기승을 부릴 벌레를 물리치고, 나아가 해충에 의한 전염병을 예방하자는 의도다. 나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액땜을 한다는 뜻이다. 월요일인 6월 2일이 단오다. 쑥떡을 먹으며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좋겠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5-28 10:45:4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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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시부모의 기대치

Hey 캣우먼! 두 살 된 아들을 둔 결혼 4년차 직장맘입니다. 아이는 친정엄마가 출퇴근으로 돌봐주세요. 엄마도 물론이지만 저나 남편도 직장일과 퇴근 후의 육아로 신체적으로 많이 지칩니다. 남편은 가정적이고 자상한데 시댁이 훈계합니다. 한달에 두번은 손주도 보고 전화는 일주일에 한번은 하고 집에 유선전화를 놓으라 등. 한번은 밤늦게 전화하셔서 연락이 안 되니 부모의 연을 끊자 하고, 다음 날 남편 회사 1층 커피숍에 찾아가 큰소리로 혼내셨대요. 물론 여유가 있으면 자주 찾아 뵙고 싶지만 저흰 퇴근 후 넉다운이죠. 지금은 한달에 한번 정도는 함께 식사하고, 신랑과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찾아 뵙고 2주에 한번 전화 드리는 걸로 합의 봤는데 시부모님 기대에 어느 정도 맞출지는 자신 없네요.(봄비) Hey 봄비! 어떤 빈도수로 시댁을 찾아 봬야 '상식적'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정답은 없습니다(참고로 전 격주로 찾아 뵙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아야 만남이 참 기쁨이 되겠죠. 부모자식간의 만남이 계약이나 강요가 되는 건 슬픈 일입니다. 아들의 항변도 소용없는 걸 보니 시댁이 자식부부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내버려둬 줄 거라고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되레 간섭하고 통제하는 것이 당연한 권리, 아니 올바른 가족애라고 확신하고 있을 테니까요. 다행히 남편도 같은 생각이니,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면서까지 상대의 요구에 맞추는 무리는 하지 않도록 노력해봅시다. 무엇보다도 당신과 남편, 그리고 아이가 편안하고 지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게 되면 또 다른 스트레스로 바뀔 뿐이고 그것은 고스란히 저장되어 결혼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니까요. 어르신들의 가치관은 쉽게 변하지 않으며 자식을 통제하는 것은 꽤 고약한 습관이 되기 십상입니다. 이 땅의 부모들은 집착 없이 자식을 놔주는 것, 체념하는 것을 배우고 자식은 죄책감 없이 부모를 실망시키고 포기하게 만드는 일을 배웠으면 합니다. 당신이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도 마찬가지입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5-27 11:49:5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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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우리가 트렌드다

동네가 변화하고 있다. 명동, 압구정동, 청담동으로 대변되던 한국의 과거 핫플레이스들은 뭔가 새롭고 젊은 에너지가 넘치지만, 트렌드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언제나 낯선 공간이었고 그들만의 색깔이 넘치는 이면에는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는 단절이 존재했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우리 동네에도 소위 트렌디함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좁은 골목길에 가난하고 젊은 감성의 예술가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빈 벽에 벽화를 그려 넣기 시작했고, 그것들이 모여 동네 동네마다 각양각색의 색과 장소, 그리고 소규모의 맛집들이 모여들어 입소문을 타고 외지인들이 찾는 새로운 명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곳들은 익숙한 색채와 감성으로 대중들과 쉽게 공감대를 형성했고 새로운 문화가 잉태하는 곳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자본의 힘에 눌려 애초의 모습을 많이 잃어가고 있는 삼청동과 가로수길의 처음이 그러했고 그렇게 시작한 작은 골목길들, 동네들이 이제 서울 이곳저곳에 생겨나고 있다. 북촌에서 서촌으로, 홍대에서 시작해 연남동, 상수동으로. 그리고 이 순간에도 많은 골목길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고, 그것이 새로운 트렌드의 발신지로 진화하고 있다. 먹거리도 변하고 있다.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동네 작은 가게들에서 팥죽과 떡을 팔고, 제철음식을 취급하는 음식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제 유럽과 일본, 미국인들이 우리의 트렌드가 아니다. 자신의 공간을 꾸미고, 의미를 부여하며, 그것을 즐길 줄 아는 우리 스스로가 트렌드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5-26 14:46:2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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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삼성야구가 찾은 해답

"99년이었던가? 삼성 비서실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광주까지 내려와서 왜 해태가 강한지 노하우를 물었다. 그들의 정성 때문에 그 때 4시간 동안 내가 아는 것은 아낌 없이 말해주었다." 최윤범 전 해태 타이거즈 단장의 기억이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삼성은 리그 최강이었지만 한국시리즈는 최약이었다. 잦은 감독 교체, 모래알 팀워크라는 오명을 들었고 93년 이후 7년 동안 한국시리즈 문턱도 밟지 못했다. 삼성은 벤치마킹이 필요했던 시점이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삼성은 최강의 야구단이 되었다. 80~90년대를 지배했던 해태, 해태 이후 판도를 좌우했던 현대와 SK를 잇는 '강자의 전설'을 쓰고 있다. 작년까지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더니 최근 11연승의 기세를 올리며 4연패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다. 삼성 야구는 빈틈이 없다. 선발진과 중간진, 소방수까지 마운드가 가장 탄탄하다. 강력한 타선과 수비력까지 더해있다. 위기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 그만큼 선수들은 자신감과 창조성이 넘치는 플레이를 한다. 전형적인 강자의 모습이다. 이처럼 강한 전력을 유지하는 첫 번째 이유는 부상선수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선수들이 그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여기에 부상 예방에 초점을 맞춘 트레이닝 시스템도 완벽하다. 설령 부상을 당한 선수가 나와도 완벽한 재활로 이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선수들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신뢰 관계다. 후배들은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우면서 어느새 경쟁자로 성장한다. 장원삼 이후 FA 영입을 하지 않으면서 육성체계도 뿌리를 내렸다. 80~90년대와 완전히 다른 삼성만의 야구 문화가 정착된 것이다. 삼성이 어려운 답을 풀었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5-26 11:43:43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