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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겨울 무는 보약이다

'늦가을 무가 나올 때면 의원이 문 닫는다.' 옛날 의사들은 초겨울 무 수확철이 되면 걱정이 태산 같았다. 환자가 줄어 개점휴업을 걱정할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제철에 나오는 무가 그만큼 좋다는 이야기를 에둘러 표현한 것인데 겨울 무가 몸에 이롭기는 이로운 모양이다. 2세기 중국 후한 때 사람 장형(張衡)이 '남도부'에 봄철 계란, 여름 죽순, 가을 부추와 함께 겨울 무는 아예 보약이라고 적었다. 사계절을 대표하는 몸에 좋은 음식으로 겨울 무를 꼽았던 것이다. 장형은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 때 장영실과 비슷한 인물로 천문기구인 혼천의 등을 만든 과학자지만 의학에도 밝았다. 실제 중국의 '본초강목'을 비롯해 우리 '동의보감'에도 무의 장점이 적혀있는데 특히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아 음식의 소화를 돕는 데다 가래를 멈추게 하며 오장의 나쁜 기운을 씻어준다고 나온다. 때문에 옛날 사람들은 무를 인삼에 버금가는 채소라는 뜻에서 토인삼(土人蔘)이라고까지 불렀다. 다섯 가지 이로운 채소라는 뜻에서 오미채(五美菜)라는 별명도 있다. 날것으로 먹어도 좋고 김치를 담가도 좋으며 뿌리로 배고픔을 면할 수 있고, 무를 먹으면 염증이 치료되는 데다 삶아 먹으면 잃었던 기운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를 즐겨 먹은 왕도 있었으니 바로 정조 임금이었다. '국조보감'에는 정조 스스로 "어렸을 때는 밥을 적게 먹는 대신 아침저녁으로 무를 많이 먹었다"고 말한 기록이 있다. 왕세손이 밥 대신 무를 먹도록 허락한 것을 보면 내의원들 역시 무가 보약이라고 믿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요즘 김장이 막바지로 무가 한창 맛있을 때다./음식문화평론가

2013-12-04 16:58:07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김진욱과 김성근, 그리고 송일수

단언컨대 김진욱 감독이 두산에서 해임된 이유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졌기 때문이다. 4위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으면 잘한 것이다. 그러나 3승 1패로 앞서다 내리 3연패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1승씩 주고 받으며 7차전에서 졌으면 오히려 문제 없었을 것이다. 단기전은 상대에게 반격의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한다. 결정적 기회가 찾아오면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그런데 두산은 여유 있는 투수운용이 역전패의 화근이었다. 대체로 5차전에서 5-5 동점이 됐을 때 두산이 과감한 승부를 걸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지적 받고 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은 얼마 전 한계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3 포스트시즌에 대해 "승리에 취해 이길 수 있는 팀이 못 이겼다"고 평가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올린 넥센,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패퇴한 두산을 이르는 말이었다. 단기전의 법칙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두산은 어떤 구단보다 우승에 목마르다. 2001년 이후 포스트시즌 단골이었지만 번번히 우승에 실패했다. 2012년과 2013년은 우승전력을 만들었다고 자부했고 우승후보로 꼽혔다. 구단도 값비싼 니퍼트를 데려왔다. 그러나 삼성에 막혀 정규리그 1위에 오르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우승에 실패했다. 내부적으로는 수장에 대해 부글부글 끓어올랐던 듯 하다.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감독이 운용을 못했다'는 불신이다. 그래도 준우승 실적을 무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력편성 과정에서 감독과 불화가 촉발되면서 서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김진욱에게는 지독하게도 불명예스러운 퇴장이었다. 두산은 송일수 감독에게 새로운 지휘봉을 맡겼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 첫 사령탑 발령장을 받은 송일수는 미지의 인물이다. 그는 취임 회견에서 단서를 줬다. "김성근 감독과 고 니시모토 유키오 감독이 롤모델이다.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근과 1960년대 후반부터 한큐 브레이브스 황금기를 이끈 명장 니시모토는 비슷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 불타는 열정, 비타협, 엄격함, 장악력, 이기는 경기를 모토로 하는 인물들이다. 두 감독은 자신이 지휘한 팀을 최강으로 이끌었다. 김진욱 카드를 버린 두산은 필승의 김성근, 필승의 니시모토를 원하고 있다. 과연 송일수 야구는 두산의 우승 갈증을 어떻게 풀어줄까. /OSEN 야구전문기자

2013-12-02 11:29: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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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오늘은 뉴스가 많은 날입니다"

지난주 11월28일 목요일 한 방송의 앵커는 정시뉴스를 시작하기 앞서 평소와는 달리 "오늘은 뉴스가 많은 날입니다"라고 첫멘트를 날렸다. 매일 뉴스를 접하고 전달하지만 그날만은 유독 비중있는 기사가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그날 다소 흥분한 앵커는 첫 뉴스로 "새누리당이 인사청문특위를 단독 소집,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의 보고서를 채택한후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 청문특위 회의장을 보여준 뒤 뉴스는 곧바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곧 신당창당을 공식화 할 것"이라며 잠시뒤 현장을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도만해도 핫 이슈가 많은 날로 볼수 있었지만 앵커는 계속 큰 뉴스를 쏟아냈다. 오전 중 열리는 한·중 국방전략대화에서 중국측에 "'이어도'가 포함된 방공식별구역(CADIZ)조정을 강력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여기에 초대 주월사령관을 지낸 채명신 장군의 영결식과 안장식도 예정되어있다고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그날의 오전 뉴스는 속보로 이어지면서 오후들어 빅뉴스로 자리잡았다. 오후 2시넘어 상정된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은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키면서 민주당의 전면 의사일정 보이콧이라는 후폭풍을 맞았다. 급기야 내년도 예산안은 실제 준예산 편성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안철수 신당 뉴스도 결국은 다음 대선 경쟁구도내지는 정치권 빅뱅등의 예상이 이어지면서 시간대별 메인뉴스대열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한·중 국방대화 기사는 "중국측이 우리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다소 거북한 기사를 바뀌면서 더 비중있게 다루어졌다. '여당 단독처리' '안철수신당'등 진부한(?) 뉴스와 차별화된 뉴스도 그날 주목을 받았다. 김황식 전 총리가 "국회해산제도가 있으면 국회를 해산시키고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정치권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치권에는 할말을 한 그에게 당연히 뉴스 포커스가 맞춰졌다. 2013년 11월 28일. 마치 한국 정치를 압축해놓은듯한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정치권 뉴스가 끝난후 앵커는 좁은 병사묘역에 안장된 고 채장군의 안장식을 담담하게 전해 여운을 남겼다. 그날 이후 며칠이 지난 올 12월의 첫날. 여야는 별다른 움직임없이 관성대로 삿대질만 해대는 형국이다. /이충건

2013-12-01 16:08:1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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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칠면조가 왜 'turkey'일까

오늘은 미국의 전통 명절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다. 추수감사절에는 미국인들도 우리 설날, 추석 못지않게 온 가족이 모여 우애를 다지며 한 해의 결실에 감사한다. 이날 빠지지 않는 요리가 칠면조 구이인데 한 마리가 버거우면 한 조각이라도 먹기에 추수감사절을 아예 '칠면조 데이(Turkey Day)'라고 부른다. 그런데 칠면조는 왜 영어 이름이 나라 이름인 터키와 같을까? 터키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칠면조는 원산지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지다. 영국인들은 듣도 보도 못한 낯선 새였다. 그런데 예전 영국에서는 낯설고 이국적인 것은 모두 터키라고 했다. 터키를 멀리 있는 나라로 여기기도 했고 종교와 문명이 달랐기에 낯설다는 느낌이 강했던 모양이다. 때문에 칠면조 역시 이국적이라는 뜻에서 터키 닭이라고 부르다가 터키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러면 우리말 칠면조는 어떻게 생긴 이름일까? 칠면조는 흥분하면 늘어진 목살이 붉고 푸르게 여러 색으로 바뀐다. 때문에 일곱 가지 얼굴을 가졌다는 뜻에서 칠면조(七面鳥)가 됐는데 사실은 일본에서 만든 이름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 붉은색의 목살에서 불을 연상했는지 불새, 그러니까 화조(火鳥)라고 했다. 조선 후기 문헌인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칠면조 이야기가 보인다. 화조는 거위처럼 커다란 것이 맛이 아주 좋다면서 특히 입술에 코가 달렸는데 코끼리의 코와 같아서 자유자재로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다고 했다. 낯설었던 모양이다. 추수감사절, 우리나라 명절은 아니지만 칠면조 샌드위치라도 먹으며 올해 거둔 결실에 감사하는 것이 어떨지…./음식문화평론가

2013-11-27 15:50:51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흥미로운 FA와 2차 드래프트

최근 프로야구계는 두 번의 큰 일이 있었다. 하나는 FA 시장이었고 또 하나는 2차 드래프트였다.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을 보강 하려는 구단들이 가장 관심 기울이는 무대다. 두 농사 결과에 따라 내년 시즌 성적표도 달라진다. 선수들 처지에서 올해 FA 시장은 사상 최대의 호황이었다. 물경 500억 원의 돈 잔치가 벌어졌다. 롯데 강민호 80억 원, 한화 정근우 70억 원, 한화 이용규가 67억 원을 받았다. 이대형도 KIA에 입단하면서 24억 원을 챙겼다. 이번 FA 시장에 대해 거품이 생겼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의 효과도 크다. 좋은 성적표를 올리면 50억 원 이상의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점은 훈련 등 자기관리에 보다 관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 굳이 구단이 나서 강제적인 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40인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들이 나오는 2차 드래프트는 다른 환경에서 기회와 도전을 얻는 무대다. 선수들도 자세가 남다르다. 소속 팀에서 밀려났다는 생각에 독기가 생기고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의식도 생긴다. 구단도 싼값(1라운드 지명자 3억 원)에 즉시 전력을 데려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렇다면 투자액 만큼이나 FA와 2차 드래프트 효과도 차이가 있을까? 역설적으로 역대 FA 이적 선수들의 성공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물론 성공한 선수도 있었지만 대박을 터트리고 부진에 빠지거나 사라진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FA 먹튀'라는 말이 생겼다. 2011년 처음으로 도입한 2차 드래프트에서는 여러 성공사례가 나왔다. 올해 신인왕을 따낸 NC 투수 이재학, 롯데의 30세이브 소방수로 성장한 김성배,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투수 신용운이 있다. 이들의 투자 대비 효과는 컸다. 내년 FA와 2차 드래프트 선수들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3-11-26 10:29:5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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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시간선택제, 양질의 일자리 맞나?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의 한 노인이 아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여기서 백 보 떨어진 곳에 가서 나무를 해 오겠느냐. 아니면 힘이 들더라도 백 리 떨어진 곳에 가서 해 오겠느냐." 아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백 보 떨어진 곳에서 해 오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가까운 곳에서는 언제든지 나무를 해 올 수 있다. 그러나 백 리 떨어진 곳에 있는 나무는 다른 사람이 먼저 해 갈지도 모르니, 그곳의 땔감부터 가져와야 근처의 땔감이 우리가 비축해 놓은 것처럼 남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나라 임신사가 지은 '속맹자'(續孟子)에 나오는 '교자채신(敎子采薪)'의 가르침이다. 정부가 최근 경력단절 여성과 퇴직한 전문직 장년층에게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에서 93만개의 일자리를 시간선택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하루에 4시간에서 6시간 정도 일하면서 정년은 보장되고 4대 보험과 복리후생 등 정규직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우선 공무원·교사·공기업 직원 등 공공부문에 1만6500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삼성·롯데·신세계 등 대기업들도 26일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를 열어 정부 정책에 적극 발맞추기로 했다. 하지만 실상은 정부의 계획과는 크게 다른 듯하다. 내년 공공기관에서 새로 선보이는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대부분이 고졸자를 대상으로 한 단순 직무다. 기업들이 박람회를 통해 뽑는 분야도 고객상담·판매·매장관리·사무지원 등 소위 '알바' 업무에 국한돼 있다.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보다는 질 나쁜 일자리 나누기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이어 시간선택제 근로자라는 또 다른 계층간의 갈등이 생길 소지도 많다. 이에따라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장시간 근로를 해소하고 유연한 근로문화를 조성하려는 예초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목적은 온 데 간데없이 '고용률 70% 달성'이라는 정책 목표에 짜맞추려는 듯한 인상마저 강하게 풍긴다. 3000여년 전 춘추시대 노인처럼 먼 곳까지 나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대신 눈 앞에 흩어져 있는 손쉬운 일자리로 숫자 놀음에만 매달린 것은 아닌지 의문도 든다. '무슨 일이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근본적인 처방에 힘써야 한다'고 가르친 '교자채신'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2013-11-24 18:49:56 이국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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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임금은 생강차, 신하는 인삼차

추운 날씨에는 생강차 한 잔이 좋다. 생강은 발열 성분이 있어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인삼차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인삼차와 생강차, 어느 차가 더 좋을까? 서로 다른 차를 놓고 우열을 가린다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생강차의 판정승일 것 같다. '승정원일기'에 실린 생강차와 인삼차의 서열 때문이다. 고종 27년 청나라에서 사신이 왔다. 찻상을 준비하면서 승지가 "임금님의 상에는 연한 생강차를 준비하고 칙사의 상에는 인삼차를 내놓는 것이 전례"라면서 그대로 따르겠다고 하자 고종이 그러라며 허락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도 비슷하다. 영조가 재상인 홍봉한과 함께 차를 마실 때 승지가 홍봉한에게는 인삼차를 올리겠다고 하자 영조가 생강차를 대접하라고 지시한다. 임금과 사신, 그리고 신하가 마시는 차가 서로 달랐던 것인데 생강차가 인삼차보다 한 단계 더 격이 높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인삼은 귀한 약재였는데 왜 생강차를 더 귀하게 여겼을까? 옛날에는 생강이 지금처럼 단순한 양념이 아니라 특별한 고급 향신료였다. 예컨대 공자는 '논어'에서 "식사를 할 때 생강이 빠지면 안 된다"고 했는데 주자가 주석을 달기를 생강은 하늘과 통하는 음식으로 더럽고 불결한 것을 제거하기 때문에 식사 때 없어서는 안 된다고 풀이했다. 생강을 하늘과 통하는 음식으로 여긴 것은 아랍 세계도 마찬가지였다. 이슬람의 코란에 '알라가 말씀하시기를 생강 음료수가 그들에게 주어질 것이며…' '알라에게 가까이 다가선 자, 언제든지 생강 음료 잔을 마실 수 있으며…'라는 구절이 있다. 생강차를 천국의 음료로 묘사한 것이다. 생강차 한 잔이 생각나는 겨울이다./음식문화평론가

2013-11-20 17:25:4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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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영화 가위질과 게임중독법

독일의 지방 공무원들이 해당 지역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부산에 왔다. 독일의 16개 연방주 가운데 하나인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RW)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2013' 현장에서 '한·독 게임산업 세미나'를 개최했다. 요점을 먼저 밝히면 "한국에 있는 회사를 독일로 이전하면 엄청난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NRW 연방주 측의 설명을 빌리자면 이곳에 법인을 설립하고 게임을 개발하면 10만유로(1억4200만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한 기업이 복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금액은 3배까지 늘어난다. 사무실 임대료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 즉 함께 일할 독일 현지인을 고용하면 그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파격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연방주 관계자는 "술과 마약을 규제하는 독일에서는 게임을 잠재력이 큰 성장 산업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달리 규제가 없기 때문에 해외진출도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현지인과 원활한 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할 지를 차치하면 당장이라도 (비행기 타고) 날아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를 포함한 절대 다수의 게임산업 관련자들은 도움은 주지 못할 망정 온갖 규제로 발목을 잡으려는 한국 정부와 독일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비교가 됐을 것이다. 게임중독법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일부분 수긍이 가는 대목도 있다. 특히 게임에 심취한 어린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않고 부모와의 대화도 거부한다는 사례에 이르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는 많지 않은 케이스를 일반화하는 오류가 아닐까. 설사 이러한 예가 빈번하다 해도 개인의 선택 영역에 있는 사항을 정부가 강제로 금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독일 정부는 자국 국민을 중독자로 만드려는 것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화계에는 사전심의제도가 있었다. 폭력·외설 수위가 높은 장면을 자르는 것인데 그때도 군중은 분노했다. "가위질하는 사람은 봐도 되고 우리는 보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대다수 일반인들은 가위질하는 사람보다 어리석다는 얘기인가?" 게임중독법 찬성론자도 한때 필름에 가위질했던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영화가 그랬듯이 게임도 규제에서 자유로워질 날이 머지 않았다.

2013-11-17 15:42:15 박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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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미녀는 진짜 석류를 좋아할까?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과연 그럴까? 광고 문구지만 사실로 믿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과학적으로야 여러 이야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역사적으로 또 문학적으로 보면 허튼소리만은 아니다. 미녀들이 진짜 석류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동양 최고의 미녀로 손꼽히는 양귀비다. 당나라 때 현종은 사랑하는 양귀비를 위해 장안의 궁궐, 화청궁에 석류를 심었다. 꽃 감상을 하다 술에 취한 양귀비가 양미간을 찌푸리자 현종은 그 모습이 예뻐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술기운에 힘들어하는 양귀비를 위해 술 깨라며 손수 석류를 까서 빨간 석류 알을 입속에 넣어줄 정도였다. 양귀비가 그만큼 석류를 좋아했다는 것인데 진짜 사실일까? 역사적 사실은 아니지만 문학적으로는 근거가 있다. 중국 전통 오페라인 경극, '술 취한 양귀비(貴妃醉酒)'에 나오는 내용이다. 중국인들은 왜 양귀비가 석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을까? 당나라 시대 여인들이 석류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얼마나 석류를 좋아했는지 먹는 것은 물론이고 석류꽃 무늬, 석류 열매처럼 붉은 치마가 당시 패션 아이콘이 됐다. 시인 백거이는 '비파행(琵琶行)'이라는 시에서 붉은 석류치마(石榴裙)를 입은 여인이 너무나 아름다워 술잔을 엎었다고까지 노래했다. 그래서 중국 속담에 "석류치마 폭에 엎드려 절한다"는 말까지 생겼는데 미색에 빠진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결혼 적령기 여인들도 석류를 즐겨 먹었다. 석류 열매를 까보면 그 속에는 수많은 석류 알갱이들이 들어있다. 때문에 당나라 사람들은 석류가 새콤달콤해서 맛도 있지만 다산과 다복을 상징한다고 믿었다. 요즘 석류가 제철이다./음식문화평론가

2013-11-13 20:09:08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한화 FA시장 강공 드라이브

한화는 2013 스토브리그의 큰 손이다. 좀처럼 꼴찌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한화는 이번 FA 시장을 전력보강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에 쓰지 못한 류현진 자금을 모두 풀겠다는 생각이다. 과연 한화의 전력보강은 성공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FA 신청자는 16명이다. 이 가운데 한화는 2명을 데려갈 수 있다. 한화의 눈은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 포수 강민호, KIA 외야수 이용규, 삼성 투수 장원삼, SK 내야수 정근우로 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무조건 한 명을 영입할 생각이다. 노재덕 단장은 "(원소속 구단과 협상 기간이 끝나는) 16일 자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천명했다. 이 말은 지난해처럼 실패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한화는 롯데 FA 김주찬을 영입하려고 움직였지만 KIA에 선점을 당했다. 한화의 이 같은 강공 드라이브는 FA시장의 또 다른 거품요인이 될 듯하다. 한화가 돈가방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대어급 FA 선수들의 몸값은 자동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FA 선수들은 꽃놀이 패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협상에서 주도권은 FA 선수들에게 있다. 원 소속 구단들은 기존 책정액 이상의 프리미엄을 얹지 못한다면 붙잡기 힘들다는 현실 때문에 큰 고민이다. 모두 김주찬(50억원)을 훨씬 넘는 돈을 요구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50억 원이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빅4 선수들이 김주찬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점에서 기준선이 올라갔다. 여기에 한화라는 존재 때문에 저절로 거품까지 더해졌다. 선수들에게는 역대 최대의 잭팟을 터트릴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고 반대로 기존 구단들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거물급을 영입하든 실패하든 한화는 2013 FA판도를 뒤흔드는 절대변수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3-11-11 18:38:31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