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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국경넘은 표절논란

올해 가요계에도 유명 가수들의 표절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라이머리에 대한 의혹은 앞선 논란들과 달리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MBC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공개한 '아이 갓 씨'는 출시와 동시에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었지만 쏟아지는 유사성 의혹을 받았다. 표절의 대상이 된 것으로 의심받는 곡을 부른 네덜란드 가수 카로 에메랄드 측이 구체적으로 유사점들을 지적하고 나서며 문제는 더욱 확산됐다. 급기야 네덜란드 현지 언론이 이를 보도하며 국제적인 사태로 번졌다. 국내 한 대중문화 전문가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표절"이라고까지 단정지었다. 이번 사태의 여파는 프라이머리의 다른 곡으로까지 퍼져 그가 작곡한 박지윤의 '미스터리', 1년 전 발표한 '해피엔딩'도 의혹을 받고 있다. 카로 에메랄드 측은 이들 곡도 자신들의 여러 곡과 지나치게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프라이머리는 올해 가요계의 주요 트렌드인 힙합의 대중화에 앞장 선 천재 뮤지션으로 불려왔다. 유희열은 "60~80년대 리듬을 한국에서 제일 잘 찍는다"며 레트로 음악에는 프라이머리가 최고라고 극찬했고, 신승훈은 "장르에 정확히 맞는 사운드를 구현할 줄 안다"며 그의 음악 실력에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베테랑 싱어송라이터들의 찬사를 받는, 이른바 선수들이 인정한 선수가 섣불리 다른 음악을 무단으로 가져다 썼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더욱이 카로 에메랄드는 네덜란드 최고의 신예 여가수이자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다. 이런 유명인의 최근 발표 곡들만 무더기로 참고한다는 것은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웬만한 배짱으로는 시도할 수 없는 무모한 도전이다. 논란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프라이머리 측 입장에는 진전이 없다. 소속사는 "레트로 스윙이라는 장르의 유사성 때문에 온 해프닝이다. 장르의 특성상 악기 사용 등이 유사해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표절은 절대 아니다"는 초기 해명뿐이다. 개그 수준의 유행어로 전락해 버린 '장르의 유사성'이라는 말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 전문가다운 보다 구체적이고 이해 가능한 설명이 필요하다. '무한도전'도 이번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가요제 경연 준비와 참가 곡 제작 과정까지 상세히 방송에 소개하며 시청률 상승에 이용했다. 한 작곡가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1등 프로그램이 만든 1위 음악이 국경을 넘는 논란을 빚고 있다면 명성과 위상에 걸맞은 책임 있는 해명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2013-11-10 18:28:50 유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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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열반연(熱飯宴)을 아시나요?

열반(熱飯)은 더운밥이다. 여기에 잔치 연(宴)자를 덧붙였으니 뜨거운 밥 한 그릇 차려놓고 벌이는 잔치라는 뜻이다. 얼핏 초라한 잔칫상을 비웃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고려 때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하면 불시에 집으로 축하객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에게 갓 지은 따뜻한 하얀 쌀밥을 대접하는 것이 열반연(熱飯宴)이다. 고려 말 충선왕 때의 학자 이제현이 일찍이 부모를 여읜 조카가 과거에 장원급제했다며 찾아와 절을 올리자 감격해 눈물을 흘리며 열반연 차려줄 부모가 없음을 안타까워했다는 기록도 있다. 장원급제를 축하하러 온 손님에게 야박하게 왜 고작 하얀 쌀밥 한 그릇을 차려냈을까 싶지만 고려 때 쌀밥은 지금처럼 아무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상류층 귀족 내지는 부자들이나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었다. 게다가 지금도 수석 합격자 집에 일시에 축하 전화가 몰리는 것처럼 예전에도 장원급제 사실이 알려지면 미처 잔치 음식을 준비할 틈도 없이 축하 손님들이 들이닥치기 마련이다. 그러니 이들을 졸지에 대접하기 어려워 그나마 귀하디 귀한 하얀 쌀밥을 지어 대접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축하 손님들이 맨밥을 먹었던 것은 아니다. 실상은 손님이 축하하러 올 때는 빈손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술이나 과일, 아니면 음식을 장만해 왔기 때문에 사실 더운밥 한 그릇만 있으면 충분히 축하잔치가 가능했다. 오늘은 대입 수능일이다. 짧게 보면 1년, 길게는 고등학교 3년 동안 밤잠 제대로 못 자며 갈고닦았던 실력을 발휘하는 날이다. 수험생 모두 원하는 만큼의 좋은 점수를 얻어 열반연을 차릴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음식문화평론가

2013-11-06 19:53:06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FA 선수 등급제 필요

올해 FA 시장에는 20명이 넘는 선수들이 쏟아져 나와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거취를 놓고 최대 관심을 받는 선수는 롯데 포수 강민호, SK 2루수 정근우, KIA 외야수 이용규다. 특정 선수는 100억 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몸값 거품 조짐까지 보인다. FA 제도 영입의 근본 취지는 두 가지다. 선수들의 권익향상과 자유로운 이동으로 생기는 팀 전력의 균형이다. 전자는 성실하게 땀을 흘린 선수에게 금전적 혜택을 주자는 것이다. 후자는 선수들이 자기가 원하는 팀으로 옮기면 자연스럽게 팀 전력이 비슷해져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대박을 터트리는 것은 아니다. 현행 FA 제도하에서는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보상제도 때문이다. 보상기준을 낮췄지만 FA 선수를 데려가는 구단은 전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특급 또는 A급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당연히 보상선수를 감수한다. 그러나 B급 이하의 선수들을 데려가기 위해서 보상선수를 감수하는 구단은 없다. 그래서 현행 FA 시장은 몇몇 특급 혹은 A급 선수들의 잔치에 불과하다. 그나마 신생구단 NC(내년에는 KT)가 있어 B급 선수들의 처지가 나아졌다. 만일 지난해 KIA에서 NC로 이적한 내야수 이현곤은 신생구단이 없었다면 FA 대박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반짝 장세도 향후 몇 년에 불과할 것이다. 이 참에 FA 기한(고졸 9년, 대졸 8년)을 줄이고 보상기준을 대거 낮추는 등 근본적인 개혁 방안이 필요하다. FA 선수들의 등급을 매기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일본은 역대 성적 등을 토대로 A~C급으로 선수들의 등급을 나누고 보상기준도 단계별로 차이를 둔다. 예를 들어 C급 선수들은 연봉 및 선수보상은 일절 없다. 선수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한 번쯤 우리도 생각해볼 제도가 아닌가 싶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3-11-04 15:56:3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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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막내린 'C학점' 국감…정기국회는 민생을

지난달 14일 시작된 19대 국회의 국정감사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달 초 정보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의 '번외'국감이 남아있지만 여야가 합의한 20일간의 국감 일정은 1일로 일단락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열린 이번 국감은 '빚 더미'에 오른 공기업이 임원 연봉을 과도하게 올린다거나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등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 실태를 꼬집는 성과도 있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대선불복 정쟁에도 차분하게 대응해 먹을거리 안전문제, 국공립 병설 유치원의 나트륨 과다섭취 문제, 신용카드사 고금리 리볼빙 서비스 시정 필요성 등 생활밀착형 이슈를 집중 제기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자평했다. 민주당은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국가보훈처의 대선개입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고, 4대강의 총체적 불법비리, 원전비리, 정부기관의 예산 낭비 등을 지적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민은 이번 국감을 여야간 대립으로 '민생 국감'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한다. 국정감사장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과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좌우 이념 논쟁 등의 성토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피감대상 기관이 630개로 사상 첫 600곳을 넘어서며 수박 겉핥기식 국감이 이어졌고, 무더기 증인 출석과 호통치기, 막말 등 구태도 재연돼 '국감무용론'이 어김없이 제기됐다. 현장에서 국감을 지켜봐 온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은 지난달 24일 19대 국감에 대한 중간평가에서 'C학점'을 주며 국회의원들이나 피감기관이나 '국감 기간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안이한 태도를 이번 국감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어 증인 채택 공방 등에 따른 파행과 외교통일위의 전시성 재외공관 국감, 피감기관의 부실을 지적해 놓고서도 사후 조처를 챙기지 않아 매년 같은 질의와 답변이 되풀이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국감에 제기된 문제가 관철될 수 있도록 여야 의원 모두 감시 기능을 철저히 해야하는 것이다. 특히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간 입법 전략을 가다듬어야 한다. 외국인 투자 촉진법, 부동산 활성화법, 중소기업 지원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처리해야할 법안이 산적해있다. 제발 이 기간에는 여야간 당쟁을 줄이고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쏟아주기를 당부한다. /김민준 정치사회부장

2013-11-03 15:41:13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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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수능선물 찹쌀떡의 의미는?

일주일 후인 11월 7일은 대입 수능일이다.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는 고득점을 기원하며 찹쌀떡을 선물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흔히 찹쌀떡은 멥쌀에 비해 더 끈적이기 때문에 찰떡처럼 합격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더 깊은 뜻이 있다. 합격을 기원하며 먹는 찹쌀떡은 사실 우리 전통 떡이 아니다. 일본 떡인 모치(もち)가 뿌리인데 일본에서는 이런 찹쌀떡을 다이후쿠 모치라고 한다. 한자로는 대복병(大福餠)이라고 쓰니까 문자 그대로 합격 내지는 고득점이라는 큰 복을 받으라는 뜻이다. 일본에서 수험생들에게 찹쌀떡을 선물하는 민속이 우리나라에도 전해진 것이다. 그런데 왜 일본에서는 찹쌀떡을 다이후쿠 모치, 그러니까 복떡이라는 뜻으로 부르게 된 것일까? 처음에는 찹쌀떡과 복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고 한다. 단지 단팥이 들어간 찹쌀떡을 먹으면 속이 든든해지기 때문에 배가 불러진다는 뜻에서 배불뚝이라는 의미로 대복병(大腹餠)이라고 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일본말로 배 복(腹)자와 복 복(福)자는 발음이 같으니까 배불뚝이 대신 큰 복을 받는다는 의미로 풀이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전해지는 민간 어원설로, 어쨌거나 일본에서도 수험생에게 찹쌀떡을 선물할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찹쌀떡을 먹으며 자녀의 입신출세를 기원했다. 그저 끈끈하니까 찰떡처럼 합격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찹쌀떡 하나에 자녀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부모의 소원을 담았던 것이다. 참고로 우리 전통의 합격 엿 역시 한자로는 먹으면 기쁨을 누리는 음식(飴)이라는 뜻이니 합격의 기쁨을 미리 맛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모두 '꿈은 이뤄진다'는 소망이 들어있다./음식문화평론가

2013-10-30 19:35:33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미러클 두산의 찬란한 가을

두산은 당당한 우승후보였다.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선두로 치고 오르지 못했다. 불펜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벤치의 경기운영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결국 시즌 4위로 주저앉았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먼저 1~2차전을 내줬다. 잦은 실수가 나오며 흔들렸다. 2013시즌도 절망이었다. 그런데 3차전 패배 위기를 딛고 일어나더니 기적의 3연승을 따냈다. 한 지붕 라이벌 LG와의 대결에서는 철벽수비를 과시하며 3승1패로 제압했다. 한국시리즈 상대는 3주일 동안 휴식과 착실한 훈련으로 무장한 1위 삼성이었다. 대부분 9경기를 펼치고 올라온 두산 보다는 삼성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두산은 예상을 뒤엎고 대구 1~2차전을 잡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뚝심 있게 승리를 따내자 언론은 '미러클'이라는 형용사를 붙였다. 두산이 한국시리즈까지 선전하는 이유는 선발진과 의외로 불펜이 견고했기 때문이었다. 또 전 포지션에 걸쳐 '1+1'이 가능한 두터운 야수층이 버텨줬다. 벤치에 앉아있다 대체 선수로 들어가면 주전처럼 활약했다. 승리할 때마다 MVP는 달랐다. 2개의 라인업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가을에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지금까지 4위 팀이 우승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두산은 확률 제로 싸움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선수들은 지칠 대로 지쳐있다. 다친 선수들도 나오면서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이런 점에서 두산은 이미 뜨겁고 찬란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3-10-28 16:35:3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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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드라큘라는 왜 마늘을 싫어할까?

드라큘라는 십자가와 마늘을 싫어한다. 기독교 문명권의 흡혈귀니까 십자가를 두려워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마늘은 왜 싫어한 것일까? 드라큘라의 정체와 관련이 있다. 드라큘라는 영국의 소설가 브람 스토커가 루마니아를 무대로 쓴 소설 속의 흡혈귀, 즉 뱀파이어다. 동유럽에 널리 퍼진 뱀파이어 설화가 바탕이 됐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뱀파이어가 되는 것일까? 설화에 의하면 먼저 뱀파이어에게 피를 빨리면 흡혈귀가 된다. 전염병에 감염되는 것과 비슷하다. 그 외에 마녀, 늑대인간, 이교도, 부랑아, 사생아가 낳은 사생아, 자살한 사람, 복수를 못한 사람, 살인자 등도 죽으면 뱀파이어가 된다고 믿었다. 주로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사람들로 불행이나 전염병을 퍼뜨릴 가능성이 높았던 계층이다. 동양식으로 말하자면 역귀(疫鬼)와 비슷한 존재다. 동유럽에서는 뱀파이어를 쫓을 때면 전통적으로 마늘을 사용했다. 마늘에 나쁜 기운을 쫓는 약초 성분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인데 드라큘라의 무대인 루마니아에서는 부활절이면 마늘로 십자가를 만들어 창문을 장식하거나 집안 곳곳에 마늘을 놓는 풍습이 있다. 가축의 우리에도 마늘을 걸고, 소에게는 마늘을 문질러 주는데 마늘이 흡혈귀의 접근을 막아서 전염병을 예방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사실 드라큘라를 비롯한 뱀파이어의 전설 역시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아 먹으며 전염병을 퍼뜨린 것에서 비롯됐다고 하니까 드라큘라가 왜 마늘을 싫어하는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드라큘라의 원형이 전염병을 옮기는 역귀였고, 모기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마늘이 그만큼 몸에 좋다는 이야기다./음식문화평론가

2013-10-24 09:15:16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LG의 가을 잔인하지 않았다

LG가 후반기 막판 한 때 삼성에 2.5경기 차로 앞섰을 때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이 눈 앞에 오는 듯 했다. 그러나 삼성의 뒷심은 강했고 LG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을 힘겹게 누르고 2위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잡았다. 아쉽지만 LG의 가을 행에 대한 기대감이 넘쳐났다. 11년을 기다린 LG 팬들에게는 신나는 축제였고 설레임이었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김기태 감독, 이병규와 박용택 등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가슴이 두근두근했던 모양이다. 가을의 파란 하늘처럼 희망도 눈부셨다. 그러나 이런 설렘은 커다란 긴장감으로 발전했고 경기에 그대로 투영됐다. 두산에 1승3패 패퇴. 1승은 레다메스 리즈의 역투로 2-0 승리를 거두었지만 나머지 3패는 스스로 무너졌다. 수비·주루·번트 등 세밀한 플레이를 못한데다 실수까지 겹치며 무릎을 꿇었다. 어쩔 수 없는 긴장감이 불러온 실패였다. 적어도 플레이오프만 본다면 LG의 경기력은 낙제점 수준이었다. 두산도 실수가 적지는 않았지만 LG의 실수가 훨씬 많았다. 선수들은 안간힘을 쏟았지만 행운도 LG편이 아니었다. 경기가 끝나자 끝내 눈물을 흘리는 선수도 있었다. 허무한 결과에 야구장 혹은 야구장 밖에서 응원하던 LG 팬들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러나 야구는 기쁨과 아픔이 교차하는 인생이다. 아픈 경험은 치유를 위한 쓴 약이다. LG는 올해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영원한 약자가 아닌 새로운 강자로 올라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신바람과 견고한 팀워크, 희생의 야구로 새로운 가능성을 알렸다. 그래서 LG의 가을은 아주 짧게 끝났지만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는 반성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패배를 밑거름 삼아 또 다른 LG 야구와 내년 가을을 준비할 것이다. 더 큰 희망을 품는다는 점에서 2013년 LG의 가을은 그리 잔인하지 않았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3-10-21 14:10:52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