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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조강지처 몰래 먹는 가을 아욱국

가을을 대표하는 우리 음식이 무엇일까? 속담으로 보면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온다'는 전어가 으뜸일 것 같지만 가을 아욱과 비교하면 속된 말로 아무 것도 아니다. '가을 아욱국은 문 닫아 걸어 놓고 먹는다'고 했는데 맛이 좋아 이웃과도 나누어 먹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이 정도면 전어보다 나을 것도 없다. 하지만 진짜 속내는 '가을 아욱국은 조강지처도 내쫓고 먹는다'는 말에 있다. 조강지처는 양식이 떨어져 술 찌꺼기를 함께 먹으며 가난한 살림을 꾸린 아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려 오지만 아욱국 앞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소심하게 며느리 친정 간 사이에 눈치 보며 몰래 먹는 전어와 조강지처마저 내치고 혼자서 먹겠다는 아욱국은 처음부터 비교 대상이 아니다. 그러니 아욱국을 아무한테나 줄 수 없다. '가을 아욱국은 막내 사위에게만 준다'고 했다. 씨암탉은 사위 모두에게 먹이지만 아욱국은 다르다.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이 바로 막내딸이다. 조강지처마저도 쫓아내고 몰래 먹는 아욱국이지만 '쥐면 꺼질 새라 불면 날아갈 새라' 애지중지 키운 막내딸을 데려 간 막내사위만큼은 예외다. 특별히 아욱국을 나누어 먹을 수 있다. 가을 아욱이 얼마나 좋은지 우리의 속담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가을 아욱으로 국 끓여 삼년을 먹으면 외짝 문으로는 들어가지를 못한다'. 지금은 찾아보기도 힘든 시골 초가집의 한 쪽 자리 문이 외짝 문이다. 얼마나 좋은지 삼년을 먹으면 좁은 문으로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살이 찐다는 말이니 요즘 세상에서야 기겁을 할 일이지만, 어쨌든 가을 아욱에 그만큼 영양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강조한 말이다./음식문화평론가

2013-09-25 19:28:04 안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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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18년 묵은 아와모리 술맛은?

LG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아직 삼성과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이 남았지만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초대받았다. LG 야구에 실망해 떠났던 팬들도 다시 돌아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고난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기쁨과 감격도 두 배다. 구단 사무실에는 네 개의 술 항아리가 있다. 1995년 구본무 당시 구단주가 우승을 하면 축배를 들자며 선물한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다. 공교롭게도 작년까지 항아리는 밀봉된 채 그대로 있다. 1997·1998년, 그리고 200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우승에 실패했다. 2002년 이후 10년 동안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반짝했지만 가을 초대권은 다른 팀의 몫이었다. 그래서 DTD(Down Team is Down)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롯데·KIA와 함께 인기 팀이면서도 부진한 성적을 내는 통에 엘롯기 동맹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유난히 LG만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10년간의 굴곡의 시대를 끝낸 것은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뭉쳤기 때문이다. LG가 좋은 선수들을 갖고도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로 팀워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올해는 예전의 LG가 아니었다. 젊은 선수들과 노장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서로를 독려하고 함께 가는 단단한 팀이 됐다. 2년 만에 선수단을 결집시킨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부임하면서 선수들의 눈높이를 맞춰가면서 '나가 아닌 우리'를 주문했다. 선수들을 몰아치지 않고 기다리며 선수들의 마음을 얻었다. 못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안하는 것은 호통치며 프로 정신을 강조했고 결실을 얻어냈다. LG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 경쟁, 그리고 가을무대에서 진짜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과연 김기태 감독과 LG 선수들은 18년의 한을 씻어 낼까. 18년 묵은 아와모리의 술맛이 참으로 궁금해진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3-09-24 14:24:5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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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송편은 왜 솔잎으로 찔까?

송편은 왜 솔잎으로 찔까? 송편은 솔잎으로 찌기 때문에 송편(松餠)이다. 그런데 왜 솔잎으로 떡을 찔까?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떡에 솔잎 향기가 배어들면 맛도 좋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예전 할머니들은 음력 8월에 송편을 찌면 쉽게 쉬기 때문에 솔잎을 뜯어다 찐다고 했다. 조선시대 정조 임금도 '홍재전서(弘齋全書)'에서 제물을 준비할 때 여름철 콩떡은 상할 염려가 있으니 송편으로 바꾸라고 지적했다. 솔잎 덕분에 보관성이 좋아진다는 의미다. 민속적 믿음도 한 몫을 했다. 옛날부터 동양에서는 소나무가 건강에 좋다고 믿었다. 고려 때 문인 이규보는 송이버섯을 노래하며 "항상 솔잎에 덮여 소나무 향기를 머금기 때문에 향기가 맑다"며 "소나무 기름을 먹으면 바로 신선이 될 수 있다는데 버섯도 솔잎 향기를 머금었으니 어찌 약이 아니랴"라고 읊었다. 솔잎 향기 머금은 송이버섯을 약이라고 했으니 솔잎으로 쪄서 향기가 스민 송편 역시 건강에 좋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게다가 우리나라 소나무와 솔잎은 품질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원나라 승상이 특별히 고려에 가는 사신에게 부탁해 송진을 넣어 만든 떡, 송고병(松膏餠)과 금강산에서 나오는 솔잎을 구해달라고 부탁했을 정도였다. 특히 소나무는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十長生) 중의 하나다. 옛날 선비들은 늙지 않는 약으로 솔잎과 국화를 복용한다고 했으니 솔잎을 신선이 먹는 약으로 여겼다. 지금도 지리산 도사들이 솔잎으로 생식을 하는 이유다. 신선이 먹는다는 솔잎에 떡을 찌면 솔잎 향기 스며들어 장수도 꿈꿀 수 있고, 풍류에도 어울리며 맛도 좋은 데다 떡도 쉽게 상하지 않으니 송편의 장점이 한둘이 아니다.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2013-09-12 17:26: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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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왜 스팸메일이라고 할까?

무더기 광고성 메일을 스팸메일이라고 한다. 스팸은 햄 통조림 상표인데 왜 엉뚱하게 광고성 전자우편에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스팸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햄 대체 통조림이다. 미국 식품회사인 호멜사에서 햄 통조림을 개발했는데 통조림 제조 후 남는 돼지 어깨살이 처치곤란이었다. 부산물로 골치를 앓던 호멜사는 1937년, 다진 어깨살에 햄과 소금, 전분을 섞어 햄 대체 통조림을 만들었다. 바로 스팸(SPAM)이다. 돼지 어깨살과 햄(Shoulder of Pork And Ham)에서 따온 브랜드다. 싸구려 돼지 어깨살을 고부가가치의 햄 통조림으로 바꾼 것이다. 스팸이 나온 지 2년 후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영국은 전시 배급제를 도입했고, 햄 역시 통제품목에 포함됐다. 반면 햄 대체 통조림 스팸은 배급 종목에서 제외되면서 전쟁 중 연합군과 영국 국민에게 무제한 공급됐다. 전시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 된 것이다. 영국은 전쟁이 끝난 후 1954년까지 배급제를 유지했는데, 햄은 배급제에서 풀려나지 못해 계속 통조림을 먹어야 했다. 영국인들이 드디어 통조림에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 음식점 메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스팸 통조림을 풍자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BBC 방송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쓸데없이 넘쳐나는 물건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게다가 영국에서 PC통신시대에 코미디 프로그램의 스팸 대사를 인용해 게시판을 어지럽힌 사람까지 등장했다. 이런 사람을 스팸이라고 불렀다. 이후 인터넷 시대가 열리며 쓰레기 메일을 가리키는 용어가 됐다. 전쟁 때 허기를 달래주던 스팸이 졸지에 오명을 뒤집어썼다. 세상일이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음식문화평론가

2013-09-05 09:05:09 안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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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전어 값이 비단 한 필?

전어는 가을이면 아무리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사먹는 생선이기에 얻은 이름이다. "육질이 부드러워 씹어 먹기가 좋으며 기름이 많고 맛이 좋다. 상인들이 소금에 절여서 서울로 가져와 파는데 신분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모두 좋아하므로 사는 사람이 값을 생각하지 않고 사기 때문에 전어(錢魚)라고 한다." '난호어목지'에 나오는 설명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도 가을 전어는 수요가 많아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었다. 조선 중기, 경주에서는 가을 전어를 명주 한 필을 주고 바꾸고 평양에서는 겨울 숭어를 정포 한 필로 바꾼다고 했다. 예전에는 경상도에서 전어가 많이 잡혀 경주에서 진상했지만 지금은 전어가 잡히지 않음에도 진상품목에 들어있기 때문에 비단 한 필 값을 지불하면서라도 시장에서 전어를 사다가 한양으로 진상을 해야 한다는 비판이다. 전어가 주로 잡히는 곳은 서해안이다. 지금도 가을이면 주로 충남 서천의 홍원항, 전남 광양의 망덕포구, 전남 보성의 율포항 등에서 전어축제가 열린다. 조선왕조실록 지리지에서 모두 특산물로 전어를 꼽았던 지역이다. 그런데 전어를 공물로 바쳤던 곳은 엉뚱하게 경주였으니 현지 전어 시세가 비단 한 필 값까지 치솟았다. 그렇지 않더라도 가을이면 전어 찾는 사람이 많아 옛날에도 가격이 비싸졌다. 조선 중기 '쇄미록'에도 "듣자니 시장에서 큰 전어 한 마리의 값이 쌀 석 되 값"에 이른다고 적었다. 가을 전어 값 비싼 것이 각종 기록에 수록될 정도였으니 돈(錢) 생선(魚), 전어라는 이름이 지어질 만도 했다. 요즘, 때 이른 풍어로 전어 값이 많이 떨어졌다니 사 먹는 입장에서는 반가울 뿐이다./음식문화평론가

2013-08-28 14:28:38 안용기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이치로의 부상방지 본능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가 얼마 전 개인통산 4000안타를 때렸다. 메이저리그에서 4000안타를 넘긴 선수는 피트 로즈(4256개)와 타이 캅(4189개)이었다. 그런데 일본 안타수가 포함돼 있어 메이저리그 4000안타와 견주기는 어렵다는 논란이 벌어졌다. 만일 이치로가 일본 오릭스가 아닌 1994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경기수(162경기) 때문에 훨씬 많은 안타를 기록했을 수 있다.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평균 200개가 넘는 안타를 때렸으니 어쩌면 로즈의 기록을 넘을 수도 있었다고 본다. 그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베스트 툴스 플레이어'다. 탁월한 컨택 능력, 내야 안타 생산력까지 더해 안타 부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와 폭 넓은 수비력, 강한 어깨까지 갖췄고 경기를 읽는 영리함도 갖췄다.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 대목은 노력과 성실성이다. 그는 풀타임 주전으로 발돋음한 1994년부터 정확하게 20년 동안 단 한번도 부상 장기 이탈이 없었다. 그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훈련패턴은 언제나 똑같다. 오히려 음식은 편식이 있는 편이다. 야채보다는 불고기를 좋아하고 아내가 만들어준 카레를 즐기는 정도다. 그의 모토는 부상예방이다. "다치고 후회하지 않게끔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일어나서 잘 때까지 시계추처럼 똑같은 패턴을 갖고 있다. 야구장 도착과 훈련시각은 한치의 틀림도 없다. 허리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소파 대신 딱딱한 의자를 사용한다. 아울러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을 중시한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피하고 심지어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스파이크 대신 슬리퍼를 신는다. 심지어 끝내기 승리 직후 선수들끼리 격하게 몸을 부딪칠 때도 다치지 않도록 미리 충격완화를 생각한다고 한다. 이것이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로서 자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상이 많은 한국 선수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만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3-08-26 17:21:10 유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