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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싼 게 비지떡?…다이어트에 비지

실속 없이 겉모습만 그럴 듯하게 꾸민 채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을 보고 비지 먹고 용트림한다고 말한다. 비지가 그만큼 별 볼일 없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이니 비지로 만든 음식이 대접받기란 애시 당초 쉽지 않다. 오죽하면 우리는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부실공사를 비지 공사((渣豆腐工程)라고 했을까? 비지 공사는 강도가 떨어지는 조악한 콘크리트가 비지처럼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생긴 말로 1998년 당시의 주룽지 총리가 양자강 홍수예방 공사가 부실에 날림인 것을 비판하면서 유행했다. 비지는 싸구려의 대명사다. 하지만 형편없는 재료도 잘만 활용하면 훌륭한 요리가 될 수 있으니 조선후기 실학자 이익은 진작부터 성호사설에다 비지 예찬론을 펼쳤다. "콩은 오곡 중 하나로 유용한 작물이지만 너무 흔해서 귀하게 여기지를 않는다"며 "맷돌에 갈아 핵심으로는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만으로 국을 끓여도 구수한 맛이 먹음직스럽다"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도 맛있는데 콩물을 빼지 않은 되비지는 영양까지 만점이다. 돼지고기와 김치 송송 썰어 넣고 끓이면 맛까지 일품이다. 비지로 만든 음식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에는 설화채(雪花菜)가 있다. 비지에 버섯, 갓, 된장을 풀어 끓인 음식인데 요리해 놓은 음식이 마치 눈꽃이 핀 것과 같다고 해서 이름도 눈꽃요리다. 그러고 보면 하얀 비지가 눈꽃을 닮았다. 일본에도 비지 요리로 우노하나(卯の花)가 있다. 비지에 각종 야채를 넣어 볶은 음식이다. 비지찌개나 설화채, 우노하나 모두 서민 음식인데 요즘은 이런 비지가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질 좋은 고단백에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안성맞춤이고 값도 싼데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도 있으니 대중적이다. 때문에 솜씨 좋은 이들은 비지로 직접 쿠키에 도넛, 케이크까지도 만든다. 조만간 여름이 시작될 것이니 비지 다이어트에 관심이 끌린다.

2014-04-16 11:27: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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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담배소송은 국민 건강한 삶을 위한 바른 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서울지방법원에 담배소송을 제기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공기관과 담배회사 간의 소송이 시작됐다. 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개인소송 2건이 대법원에서 원고인 피해자 패소 판결을 받은 직후라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담배소송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쉽게 사라질 것이다. 흡연 피해자 개인이 거대한 담배회사를 상대로 담배의 결함과 담배회사의 위법 행위를 입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금까지 담배소송이 가장 많았던 미국에서도 개인소송은 모두 패소했다. 그렇지만 지난 1998년 미국의 주정부들과 필립모리스 등 담배회사들 간의 소송에서 2060억불(약 220조원)의 배상합의가 이뤄졌고 2006년에는 흡연이 니코틴 약물에 의한 중독이라는 사실과 담배회사들이 흡연자들의 중독 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해 니코틴 수준을 의도적으로 조작해온 사실이 인정됐다. 더욱이 건보공단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흡연과 질병 간의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또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해외 사례 등 폭넓은 검토를 통해 체계적인 준비를 마쳤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공단의 담배소송을 지지하고 있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질병 예방을 위한 재정 누수 방지를 위해 공단이 담배회사의 도덕과 양심을 묻는 이번 소송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글/ 박혁수 서울시한의사회장

2014-04-15 14:17: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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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조직 생활과 안 맞는 사회초년생

Hey 캣우먼! 지난해 몇 개월의 짧은 회사생활을 하고 퇴사했습니다. 현재는 일종의 고시공부를 하고 있고요. 사수와 1:1로 일하는 환경에서 많이 배웠지만 근무환경과 대우가 안 좋았고 매일 새벽 2, 3시 야근에 휴일근무를 하는, 그렇게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사수에 대한 불만이 티가 났고 막판에는 인간적 갈등이 있었어요. 그만두길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제게도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동안 몇 번 인턴 생활을 했는데 공통적으로는 저에 대한 평가는 '일은 잘하는데 관계에 좀 서툴고 사회성이 좀 부족한 애' '잘난척과 비굴함이 오가는 애'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애'였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남들의 평가가 더 정확하겠죠. 초년생이니 그저 모범생이 되는 게 제일 편한 걸까요? 제게 조직생활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뭘까요?(모래시계) Hey 모래시계!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사람의 대다수는 일 자체보다 인간 관계가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으니 인간 관계에 대한 컴플렉스를 과하게 가질 것까진 없습니다. 다만 남들의 평가가 그럭저럭 정확하다면 당신에게선 일종의 '시건방짐'을 느낀다는 거겠죠. '사회초년생이니 온순한 모범생 코스프레나 해줄까'라는 말 속에서도 내심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선배나 상사에 대한 경멸이 느껴집니다. 조직 생활에 안 맞는 대표적인 특성은 제가 느끼기엔, 나의 자신감이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는데 그걸 잘 모르는 경우인 것 같습니다.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내가 낫다' 라는 태도보다는 '나 혼자서는 안 된다. 도와달라'라며 상대의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가 조직생활에선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일부러 져주는 것이 결국 이기는 것이죠. 상사가 아무리 비호감이라도 (윗사람들 대부분이 원래 비호감입니다) 내가 '먼저' 그들에게 호의적으로 행동하고 그들의 장점을 보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건 '그래 내가 까짓것 연기해주지'의 차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들의 좋은 측면을 보려고 하면 좋은 면들이 보이게 됩니다. 반대로 안 좋은 면을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상대가 괴물이 되는 건 순식간이죠.(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4-15 11:15: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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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불안한 출발과 윤석민의 미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투수 윤석민의 발걸음이 무겁다. 어렵게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트리플 A 노포크 타이즈 소속)에서 개막을 맞았다. 두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좋은 투구내용은 아니다. 그래서 그를 보는 눈에 우려가 담겨있다. 지난 9일 첫 상대인 그윈 넷과의 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9실점했다. 14일 샬럿 나이츠와의 경기에서는 보다 나은 투구를 했으나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했다. 두 경기 모두 패전을 안았다. 윤석민은 뒤늦은 계약과 비자발급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벌이지 못했다. 시범경기 막판 두 경기에 나섰지만 이미 볼티모어의 선발진 구성은 끝난 상황이었다. 계약내용을 보더라도 1년 차는 마이너리그에서 보내고 2년 차부터 메이저리그에 오르는 수준이다. 벅 쇼월터 감독은 립서비스일 수 있지만 윤석민을 마이너리그에 보내면서 "반드시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래서 윤석민이 얼마나 빨리 메이저리그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 관심이다. 하지만 두 경기의 부진은 조기 ML행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두 경기를 본다면 스피드, 제구력, 변화구가 정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엄밀하게 말해 윤석민은 2011시즌 투수 4관왕을 따냈던 볼을 되찾아야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힘 있는 직구를 무릎 낮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고속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다른 변화구가 먹힐 수 있다. 지금은 그 직구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앞으로 나은 볼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KIA 시절 지켜본 윤석민은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며 철저하게 관리해 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이었다. 초반 부진이 아쉽지만 지금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일 뿐이다. 윤석민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4-14 14:45: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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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가져야 할 기본

지난 주말 류현진의 승리 소식이 있었다. 앞선 경기에서 크게 부진했기에 우려가 많았지만 7이닝 무실점 호투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가 좋은 투수라는 데 이견은 없다. 좋은 투수인 이유도 많다. 타자들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훌륭한 구질을 가졌고, 제구력이 뛰어나며,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이 있다는 점 등이다. 그를 판단하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공통된 의견은 하나다. 바로 그의 정신력에 대한 인정이다.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마음가짐에 높은 점수를 준다. 골프는 신동이 없다고 말하는 운동이다. 암벽 등반이 사람이 가진 가장 작은 근육을 발전시켜야 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골프는 그 반대다. 사람이 평생 쓸 일 없는 큰 근육을 훈련시켜야 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얘기다. 요는 큰 근육일수록 훈련되기가 어렵고, 훈련되더라도 잠깐만 소홀히 여겨도 원상 복귀되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아마추어 골퍼들 중 골프를 빠르게 배우고 잘 치는 사람의 공통점은 평소 곧은 자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척추가 바로 선 사람일수록 좋은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MIK충주녹색패션산업단지가 건립 중이다. 지난 2009년 착공된 후 5년째다. 이 단지의 특성은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의 기획·생산·유통에 있다. 새로운, 보다 미래적 개념의 패션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이다. 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만중 보끄레머천다이징 회장은 자신에게 평생 밥벌이가 돼준 패션이라는 세계에 가치를 되돌려주는 마음으로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패션 시장에 결초보은 할 요량이다. 여러 가지 형태로 자신이 누린 기쁨을 환원시킬 수 있겠으나 그의 선택은 MIK였다. 어쩌면 그것이 기본이기 때문은 아닐까. 인궁칙반본(人宮則返本)이라는 말이 있다. 사기(史記)에 나오는 말로 '사람이 어려운 궁지에 처하면 자기의 근본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어렵고 힘들어져야 정신 차린다'는 말로 알아 들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렵고 힘이 들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기본뿐'이라는 가르침이다. 류현진의 정신력이든, 바른 자세로 곧은 척추를 만든 골퍼든 마찬가지다. 기본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을 갖는 게 중요하다. 시대가 복잡하고 변화가 많을수록 더욱 그렇다. 우리가 가진, 가져야 할 기본은 무엇일까.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4-14 14:45: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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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산책]사사키 아타루라는 젊은 철학자

"책을 읽고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자신의 무의식을 쥐어뜯는 일이다." 무의식을 머리채처럼 어떻게 한다고? 독서를 이렇게 "과격하게" 표현하다니? 이 말은 책과 혁명에 대한 한 젊은 철학자의 선언이다. 그는 종교개혁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마틴 루터가 일으킨 대혁명이란 무엇인가? 성서를 읽는 운동이다. 루터는 무엇을 했는가? 성서를 읽었다. 성서를 읽고, 성서를 번역하고, 그리고 수없이 많은 책을 썼다. 이렇게 하여 혁명이 일어났다." 물론 성서를 읽어야만 혁명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다. 읽는다는 것이 가지게 되는 역사변혁의 힘에 대한 강조다. 1973년생이니 이제 마흔 하나인 사사키 아타루라는 일본의 한 젊은 철학자요, 문학비평가다. 그는 푸코, 라캉 등을 논한 '야전과 영원'으로 일본 사상계에 선풍을 일으키더니, 이 땅에서도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이라는 책으로 지난 2년 사이에 조용하게 그러면서도 파도처럼 하나의 문화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읽는 것 자체가 혁명이라는 이 주장은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보를 검색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시대에 책을 읽는 일이 점점 낯선 것이 되고 있는 때라, 그의 선포는 강렬한 울림이 되었다. 19세기 중반, 유럽은 문학의 발흥기였다. 그러나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경우는 많아봐야 30퍼센트를 넘지 못했다. 그 가운데서도 책을 집요하게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였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절망적이다. 그런 조건에서 발자크, 찰스 디킨슨, 도스토예프스키가 나왔다.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책으로 내주겠다는 곳이 없어 자비로 40부를 찍고, 지인들에게 7부를 겨우 나누어주었을 뿐이다. 그러나 아무리 적은 수라도 "읽는 사람"들이 결국 일을 내고 말았다. 사사키 아타루는 니체의 다음과 같은 말에 주목한다. "언젠가 이 세계를 변혁시킬 인간이 찾아올 것이다. 그도 방황하는 밤이 있을 것이다. 그 밤 문득 펼쳐본 책 한 줄의 미미한 도움으로 변혁이 가능해 질 지 모른다." 독서는 바로 그런 존재의 충격적 진화를 가능하게 하는 문명의 최고 발명품이다. 문학과 철학이 현실에 대해 뭘 해줄게 있는가라는 물음은 이 발명품에 대한 무지에서 기인한다. 혹 쥐어뜯을 머리카락이 없다고 해도, 쥐어뜯을 무의식은 다들 가지고 있지 않은가?

2014-04-13 17:24:4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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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공무원연금개혁 초미의 과제로 삼아야한다

공무원연금개혁 초미의 과제로 삼아야한다 그토록 우려됐던 국가부채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 국가부채는 드디어 1천조 원을 넘어 1117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민 1인당 국가부채가 2212만원이나 된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을 계속 지급하기 위해서 필요한 돈만 596조 3000억 원에 이른다. 이 연금은 적자가 날 경우 정부가 메워줘야 하기 때문에 고스란히 국가부채가 된다. 지난해만해도 연금지급액의 20%에 해당되는 돈을 세금으로 내줬다. 지난해 국가부채규모는 2012년에 비해 215조2000억 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159조 4000억 원이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으로 내줄 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회계방식의 변경에 따라 140조원 정도가 늘어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더욱이 GDP(국내총생산)에 비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치에 비해 아직 낮다는 한가한 시각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가부채는 매우 위험스러운 요소가 많다. 첫째, 증가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빠르다. 2011년 773조 5000억 원에서 불과 2년 만에 무려44.5%나 늘어났다. 둘째, 생산적인 분야도 있지만 비생산적인 증가 분야가 우세하다, 비록 국가기간 산업이라고 해도 무리수가 많다. 셋째, 각종 선거 때마다 포퓰리즘에 따라 선심성 무상복지공약을 경쟁적으로 남발해 국가부채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렇게 보면 우선 공무원연금이나 군인 연금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국가부채관리의 해법을 달리 찾을 길이 없다. 그렇지 않아도 이들 두 연금은 일반국민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형평에 어긋난다. 지급개시년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지급규모가 두 배 이상 된다. 따라서 기회 있을 때마다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한다는 논의는 개진되고 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수혜자인 공무원들이 자진해서 제 밥그릇을 줄일 리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여야를 떠나 정치적으로 선뜻 나설 수도 없어 딜레마에 빠져있다. 역대정권이 공무원연금개혁에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박근혜 정부'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역시 미적거리고 있다. 결국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 개혁의 길을 찾지 않으면 안 될 형편이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우리나라가 그리스 등 유럽의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2014-04-13 15:57: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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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발암공포에 떠는 10만명

당뇨 환자가 주변에 많다. 증가폭이 가파르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발병하는 추세다. 환자라기보다는 당뇨인이라고 자연스레 부를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요즘의 생활습관이나 식단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최근 발표된 '2013 지역사회 건강조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덜 걷고 술은 더 마신다"가 조사의 주내용이다. 이 때문에 당뇨와 고혈압 환자가 늘고있다는 분석이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합병증을 두려워한다. 그 때문에 그들은 운동이나 식생활 개선에 적극적이다. 철저하게 혈당체크등 자기관리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다. 이런 절박함이 없으면 장기적으로 걷잡을수 없는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당뇨환자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히 약 복용이다. 정기적인 의사처방으로 약을 복용하며 만성질환을 극복하려 노력한다. 그런데 최근 당뇨인들은 미국법원의 당뇨약 '액토스(성분명 피오글리타존)'의 '발암가능성' 은폐에 따른 징벌적 배상판결에 언짢아 한다. 미국에서는 발암 위험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논란이 일뿐 다른 조치가 뒤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이 약이 과거에 문제가 됐고 그 당시 경고대응등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특별히 다른 후속책을 취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판결이 액토스와 방광암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생산업체인 다케다제약이 발암위험 가능성을 환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혐의를 인정했다는 사실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알고있는 사실일뿐 새로운 것이 없다는 판단인 셈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당뇨 환자나 가족들은 찜찜한 심정을 애써 억누르며 한숨쉰다. 액터스는 제2형 당뇨환자의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주는 약물로 국내에서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1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10만명이 매일 암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 마지못해 약을 먹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의사가 처방하면 불안에 떨며 먹어야 하나. 만약 10만명이 식중독이라도 걸렸으면 우리 사회가 조용할까? 하루 10만명이 발암 위험성을 되뇌며 약을 넘기고 있는 현실은 누구에게 하소연해야하는지 .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료거부까지 했던 전국의 의사들이이런 환자들의 아픔과 불안감을 헤아려본적이 있는지 묻고싶다. 이충건

2014-04-13 15:56:2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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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글로 밥벌이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문화체육관광부의 2012 문화예술인 실태조사를 보면 분야별 종사자 중 월 수입 100만원 이하의 비율 가장 높은 분야는 '문학'이었다. 무려 문학 종사자 전체 중 91.5%가 월수입 100만원 미만이란다. 이러니 글만으로 밥벌이하는 글쟁이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이런 냉혹한 통계가 버젓이 존재하는데도 여전히 작가를 꿈꾸는 사람은 많아 보인다. TV의 여러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노래 좀 한다는 사람들이 저렇게나 많았나 놀라지만 작가 업에 있어서도 글에 대한 욕망―그것이 간절한 자기표현이든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이든―은 사그라질 줄 모른다. 그러나 꿈이 작가인 것과 목표가 '글로 밥벌이하기'는 사뭇 다른 얘기다. 취미로 글을 쓰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이것이 직업이 되는 순간 더 이상 예술이 줄 것만 같은 자유는 없다. 백여 명의 창작자의 일하는 방식을 인터뷰한 책 '리추얼'만 봐도 이름을 남긴 창작자들의 엄격함과 성실함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글을 쓴다'는 말은 사실 얼마나 한량 같고 겉멋 들린 허세처럼 들리는가. 그러나 안을 들쳐보면 결과물이 제대로 나올지, 반향이 있을지 그 어떤 기약이 없어도 자기만의 규율을 만들어 1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예술가면 밤늦게 술과 담배를 하면서 글을 쓰거나 글이 안 풀리면 훌쩍 여행을 떠나거나 영감을 받아서 쓸 것 같지만 대부분의 창작자들은 아침형 인간으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 엄수했다.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는 말한다. "비가 오나 날이 맑으나 숙취에 시달리든 팔이 부러졌든, 그 사람들은 그저 매일 아침 여덟시에 자기들의 책상에 앉아 할당량을 채우지요. 머리가 얼마나 텅 비었건 재치가 얼마나 달리건, 그들에게 영감 따윈 허튼 소리." 통계 수치에서 문학 부문이 꼴등을 먹었다고 '원래 글 쓰는 건 돈이 안 돼'라며 낭만적 체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난한 예술가 vs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양극단의 이분법으로 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입견이나 기존 통계를 전복시킬 만큼 더 부지런히 더 재미있는 글을 '프로'의 자세로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임경선(칼럼니스트)

2014-04-13 10:25:5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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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127년만에 사라지는 백열구

경복궁 뒤쪽 깊숙한 곳에 '향원지'라는 연못이 하나 있다. 한 가운데에는 '향원정'이라는 멋드러진 육각 정자도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그곳이 왕가의 휴식처이기만 했던 건 아니다. 지난 1887년 이땅 최초의 발전기를 설치했던 곳이자, 그 전기로 백열구를 밝혀 역시 이땅 최초의 전깃불을 켠 곳이기도 하다. 에디슨이 백열구를 발명한 지 8년만의 일로 중국이나 일본보다도 도입 시기가 빨랐다. 다만 당시의 발전 기술이라는 것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었다. 발전기가 돌아갈 때 나는 열을 향원지 물로 식혀줘야만 했고, 기계 돌아가는 소리는 어찌나 큰지 마치 천둥이 치는 듯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전깃불은 재미난 별명을 얻기도 했다. '찔 증'자에 '물고기 어'자를 쓰는 '증어(蒸魚)'가 그것이다. 향원지 물을 발전기 냉각수로 쓰다 보니 자연히 수온이 올라갔고 결국 향원지에 살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데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또 발전기가 종종 꺼지고 유지비도 많이 들어가는 통에 '건달불'이라고도 불렸고, 향원지 물로 불을 켠다고 해서 '물불', 너무 묘하고 괴이한 불이라고 해서 '묘화(妙火)'나 '괴화(怪火)'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그렇게 다양한 명칭이 존재했다는 건 당시 사람들이 전깃불을 그만큼 신기하게 생각했다는 방증일 텐데, 오늘로부터 만으로 꼭 114년 전인 지난 1900년 4월 10일부터는 서울 종로에서도 첫 민간용 백열구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마치 플로피디스크나 CD가 사라져가듯 백열구를 보기 힘들어질 것 같다. 올초부터 국내에서는 백열구를 생산하지도 또 수입하지도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때는 신기술의 대명사와도 같았지만 백열구야말로 전기에너지 가운데 고작 5퍼센트만 빛을 내는 데 쓸 뿐 95퍼센트는 열로 낭비해버리는 대표적인 저효율 조명기기인 탓이다. 정부에서는 그 대신 에너지 효율이 좋은 LED전구 등을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한반도에 백열구가 들어온지 127년만에 일어나는 변화….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야 없지만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지도 모를 극빈층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는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싶다.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2014-04-10 14:02:51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