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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한국야구 지금이 진짜 위기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미국과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전지훈련지발 기사들이 관심을 모으는 시점이다. 그러나 소치 동계올림픽 내내 야구는 스포츠 관심사에서 비켜 있었다. 빙속 이상화의 2연패, 쇼트트랙 박승희의 2관왕, 그리고 피겨여제 김연아의 편파판정으로 인한 은메달에 온 국민의 눈길이 쏠렸다. 국민들은 열흘 넘게 감동에 젖었고 분노에 몸을 떨었다. 국가적인 스포츠 이벤트는 국민들의 눈과 감정을 하나로 묶는다. 앞으로도 두 개의 큰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6월에는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다. 월드컵은 올림픽에 버금가는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 여부가 관심이다. 9월에는 인천 아시안게임이다. 야구 종목이 있어 관심을 받겠지만 문제는 시즌이 중단된다는 점이다. 한국야구는 작년 LA 다저스 류현진 때문에 타격을 입었다. 다저스의 모든 경기가 생중계되면서 차원이 다른 메이저리그를 맛보았다. 최근 야구 르네상스라고 자부했지만 작년에는 관중이 감소했다. 올해는 추신수의 텍사스 이적, 윤석민의 볼티모어 입단으로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돌직구 소방수 오승환 한신 입단, 이대호 소프트뱅크 이적까지 맞물려 상대적으로 한국야구는 왜소해졌다.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과 윤석민·김광현 이후로 명맥이 끊겼다. 홈런타자 박병호가 등장했지만 스타급 신인들이 나오지 않는다. 콘텐츠와 스타의 부재는 위기로 이어진다. 오키나와의 일본야구 시범경기에는 구름 관중이 몰려들고 있다. 소치 올림픽과 스타급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속속히 진출했지만 야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여전하다. 33년을 맞는 한국야구는 여전히 기반이 취약하다. 관중이 조금 늘었다고 웃을 일이 아니었다. 더욱 저변 확대에 힘을 쏟을 때가 아닌가 싶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2-24 11:31:5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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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 산책]아메리칸 허슬, 코리안 허슬

최근 개봉된 영화 '아메리칸 허슬(American Hustle)'은 사기극을 벌인 남녀와 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서로 짜고, 부패한 정치인들을 잡아들이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허슬'이라는 말은 '거칠게 밀어붙이다, 사기, 열정적 에너지, 70년대 유행하던 춤' 등을 이르는 매우 다양한 뜻을 지녔다. '미국식 사기극'이라고 번역할 만한 제목이지만, 이 영화에는 '허슬'의 여러 의미가 그대로 담겨 있다. 그런데 영화를 이해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타짜'나 '도둑들' 같은 작품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이제는 고전이 된 '스팅'이나 '이탈리언 잡(Italian Job)'처럼 상대를 감쪽같이 속여먹는 스릴러도 사실 아니다. 물론 결정적인 반전의 속임수가 작동 하지만, 그보다 이 영화는 작품의 무대가 되는 미국의 70년대 중후반과 오늘을 서로 대조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의외의 매력이 있다. 주인공은 머리가 벗겨지고 배는 불룩 나왔다. 날렵한 인물을 연기해 온 크리스찬 베일의 상상을 넘는 변신이다. 그런 남자에게 미모의 에이미 아담스가 반한다. 지금이라면 이런 설정이란 대단히 비현실적이나, 둘은 잘 어울리는 사기극 파트너가 된다. 이와 함께, 명예욕에 사로잡힌 FBI 요원, 아랍계 거부의 투자를 애타게 원하는 시장, 가짜 아랍 왕족, 그리고 이권사업에 손을 대는 마피아가 등장한다. 이 시기는 어떤 때였는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이 사임하고, 이와 관련된 CIA, FBI의 위신은 추락한다. 베트남전 패전과 오일 쇼크 등으로 미국 사회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몸부림친다. 안에서 해답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중동의 오일달러를 갈급해 했고, 온 몸으로 흔들어대는 허슬 춤을 추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폭발할 지경이었다. 내용은 다르지만, 오늘의 미국도 내부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해 비틀거리고 있다. 지금 우리와 결코 다르지 않은 현실이다. 어쩌면 우리가 더 할 지도 모르겠다. 도처에서 가짜가 판을 치고, 각종 속임수가 날로 기이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더 큰 사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질러지고 있는 중이다. 영화 말미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미국 경제를 망친) 정작 잡아넣어야 할 자들은 하나도 잡지 못하면서." 진짜 허슬의 주역들은 꽁꽁 숨어 있거나 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 모양이다. '코리언 허슬'이 나와야 할 판이 아닐까?

2014-02-23 18:34:1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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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이산가족 상봉 확대 대책 절실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지난주에 열려 '이산의 한(恨)'을 달랬다. 납북어부가족을 포함한 남측 이산가족 82명이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가족과 감격스러운 해후를 했다. 상봉 가족 가운데에는 휠체어에 의지한 채 그토록 그리던 가족을 만나 볼을 비비고 가슴이 메어지도록 통곡하는 고령의 이산가족이 심금을 울렸다. 북에 두고 온 딸을 만나려던 90세의 어느 할머니는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다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 2차 대전 이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나라는 뭐니 뭐니 해도 이산의 아픔이 너무나 크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6.25전쟁과 분단으로 60년이 넘게 생이별한 사연은 생각만 해도 있을 수 없는 비극이다. 이미 가족을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등진 이산가족이 5만 7784명이나 된다. 현재 7만1480명만 생존해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03년 이후 이산가족 사망자수는 매년 3800여 명에 달하지만 상봉자수는 1600여 명에 불과하다"며 결국 2200여 명의 이산가족이 상봉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산가족이 20년 내에 대부분 사망하고 70대 이상 고령층은 10년 내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모든 생존자가 북측가족을 만나려면 해마다 상봉자를 6600명이상으로 늘려야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결국 지금처럼 100명도 안 되는 규모로 찔끔찔끔 상봉행사를 치르면 이산의 아픔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이산가족 상봉대책을 획기적으로 세워야한다. 우선 횟수를 크게 늘리고 면회 장소도 금강산호텔 뿐만 아니라 판문점, 나아가 우리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DMZ내 세계평화공원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1회성 이벤트를 벗어나 상시화를 추진해야한다. 나아가 아직까지도 파악되지 않은 이산가족의 생사확인은 물론 자유로운 서신 교환?영상 상봉?고향 방문 등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산가족의 대상자 '추첨' 선정 방법도 '고령 자우선'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소한 7만여 이산가족이 생전에 한번만이라도 반드시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남북 간의 대화를 통해 물꼬를 터주길 바란다. 언젠가는 남북이 자유로운 왕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북측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은 바로 인도적 차원에서 독일이 추구한 '접근을 통한 통일의 길'이 될 수도 있다.

2014-02-23 10:37:5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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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4만7000원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이따금 감정이입 할 때마다 이 곳 저 곳에 기부를 했다. 보통은 기부할 때 '슬프다, 안 됐다, 미안하다' 등의 죄책감이나 기부대상이 불행에서 구제되길 바라는 간절함 같은 감정으로 비롯한 행동이었다. 한데 이번에 동참한 기부는 사뭇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아름다운 재단이 주최하는 '노란봉투'캠페인은 47억원이라는 손배소와 가압류를 판결 받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금캠페인이었다. 47억원이라니,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막막한 돈이니 한숨부터 나올 성 싶다. 한데 어떤 사람이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을 해보았다. 47억원이면 그저 엄두가 안 나지만 계산해보면 그 돈은 4만7000원씩 10만 명이 힘을 합하면 되는 그런 액수이기도 했다. 사실 4만7000원이라는 액수는 1만원, 5만원, 10만원이라는 액수에 익숙한 우리에겐 뜬금없는 숫자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특수함 때문에 '현실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 아이엄마에게 그것은 아이 학원비를 아껴 보낸 4만7000원이었고 내게는 장바구니를 한 주 살림을 줄여서 보낸 4만7000원이었다. 그 와중에 가수 이효리씨가 꾸깃꾸깃한 4만7000원을 동봉한 친필편지를 아름다운 재단 측에 보내왔다. 사실 내가 기부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이효리씨의 영향이 컸다. 평소 선행을 많이 하는 유명인들은 1000만원이나 억 단위로 척척 기부하지 않던가. 이효리씨가 만일 거액을 기부했다면 와,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오히려 '내 일'처럼 느끼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한데 이효리씨가 달랑(?) 4만7000원을 보내주었기 때문에 그것은 바로 '내 일'처럼 느껴지며 아, 나도 같이 연대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 수 있었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구제하는 형식의 시즌성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훌륭하지만 나는 모두가 어깨를 나란히 평등하게, 조금만 같이 애쓰면 해결이 충분히 가능할 법한 목적을 향해, 집중적으로 연대하는 일이 더 힘차 보이고 좋다. 현실주의자인 나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이고 왠지 집요한 목적의식을 체감시켜주는 '4만7000원'이라는 기부금액수가 이래저래 참 마음에 든다.

2014-02-23 10:33:0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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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이산상봉 계기 남북 봄맞을 채비해야

우여곡절 끝에 남북이 3년 4개월만에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성사시켰다. 1차에 이어 2차 상봉도 북측 상봉 신청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이 만나 25일까지 금강산에서 혈육의 정을 나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장성택 처형 이후 가뜩이나 얼어붙은 남북관계 개선에 첫 물꼬를 텄다. 북한의 제3차 핵실험이라는 중대 도전에 직면했던 박근혜 정부는 취임 1주년을 맞아 남북관계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북한의 반응도 적극적이다. 실제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북한측 단장인 리충복 조선적십자회 부위원장은 1차 상봉 후 조선신보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상봉으로 남북관계 개선에서 새로운 '활로'가 열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산가족 상봉 이후다. 상봉 행사가 끝나면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상봉대가로 5ㆍ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금강간 관광 재개 등 현안문제를 협상카드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도 식량과 비료지원은 물론 금강산 관광 재개가 핫이슈로 부각될 것이 분명한 만큼, 북한의 비핵화 등 정치적 사안은 우선 제처 두고라도 본격적인 대화 국면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남북 현안 문제를 좀더 유연하게 풀어 가야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4월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바마 방한시 양국 정상회담 의제 중 남북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질서 재편에 관한 논의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게 외교가의 조심스런 분석이다. 최근 남북을 오고간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그의 방북과 관련, 북한 외무성이 중국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류 부부장을 접견하고 "중국 측이 6자회담 재개 여건조성을 위해 북한에 대한 설득 노력을 한층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당사자간 물밑 협상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연두기자회견에 언급한 '통일 대박론'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물론 북한의 유화적 제스처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도 안된다. 다음달 6일은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남북관계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대화를 통해 화해 무드가 조성되길 기대해 본다.

2014-02-23 09:55:48 김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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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 <69> 한양도성을 깔고 앉았던 조선신궁

지난해 말 서울 남산식물원 터에서 한양도성 유구(사진)가 발견됐다. 총 연장 18.6㎞ 가운데 현재 12.3㎞만 남아있는 한양도성에 94.1m의 새 구간이 더해지는 순간이었다. 특히 일제 때 땅속에 파묻힌 뒤 근 100년 만에 빛을 보게 된 거라 의미가 남달랐다. 앞서 일제는 이 땅에 총칼만 갖고 온 게 아니었다. 애당초 민간 신앙이었던 '신도'를 강력한 중앙집권적 국민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종교로 재정립한 '국가 신도'도 이식했다. 국가 신도는 천황을 정점으로 하는, 군국주의적 색채가 농후한 정신적 지배도구 그 자체였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것이 지난 1925년 서울 남산 중턱 사이에, 그것도 한양도성 성벽을 깔고 지은 '조선신궁'이었다. 일본 천황가의 시조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와 메이지유신과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이끈 '메이지천황' 등을 신으로 모셨고, 비슷한 시기에 지은 조선총독부를 경복궁 중심축에서 5.6도 기울여 조선신궁을 마주보게 했을 정도로 위상이 남달랐다. 물론 지금은 조선신궁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돌계단 일부가 옆으로 옮겨져 이용되고 있고 백범광장이나 안중근의사기념관광장 등 조선신궁 당시에 조성된 넓은 터들이 형태로나마 남아있는 정도다. 해방 이튿날 일본인 제관들 스스로 신위를 불태우고 건물을 철거해버린 탓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드러난 성벽 주변을 단장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다만 조선신궁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함께 안내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발굴 현장 주변을 걸으며 과연 한양도성 성벽이 왜 땅속에 묻히게 됐는지, 나아가 식민의 역사를 잊지 않게 하는 버팀목으로서 이 현장을 재조명하는 방법은 없을지 상상해본다.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2014-02-20 15:15:5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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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미국인은 왜 아메리카노를 마셨을까?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서 마시는 커피다. 곱게 분쇄한 커피 원두에 고온고압의 수증기를 순간적으로 통과시켜 커피를 추출하는 에스프레소가 너무 진하고 쓰기 때문에 물을 타서 마시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해 진짜 커피 맛을 모르는 미국 촌사람들이 무지하게 커피에다 물을 탔다는 것이다. 흔히 아메리카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탈리아에 진출한 미군 병사들이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서 마시는 것을 보고 현지 주민들이 미국 촌놈들이 마시는 촌스런 커피라고 비웃은 것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진짜 촌사람이었기에 에스프레소의 참맛을 몰라서 물을 타서 마신 것일까? 이들은 도대체 언제부터 커피에 물을 타서 마셨을까? 물 탄 커피, 아메리카노의 출발은 미국 독립전쟁이 발단이다. 영국이 동인도회사에 차 무역의 독점권을 부여하자 미국인들이 반발하면서 항구에 정박해 있던 배에 실린 차 상자를 바다 속으로 집어던지는 사건이 유명한 '보스턴 차 사건'이다. 이런 분위기였기에 당시 미국에서 차를 마시면 영국 앞잡이 취급을 당했다. 게다가 고율의 세금으로 찻값도 폭등했다. 이 틈새를 파고들어온 것이 네덜란드 커피다. 당시 네덜란드는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에서 재배한 커피 원두를 대량으로 미국시장에 수출했다. 이때부터 미국에서는 홍차 대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다만 유럽에서 마시는 진한 에스프레소는 그동안 익숙했던 홍차를 대신하기에 너무 진했다. 하는 수 없이 물을 타서 마셨는데 연한 커피색이 홍차 빛깔과 비슷한 데다 맛도 훨씬 부드러워졌다. 물을 탄 연한 커피, 아메리카노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2-19 14:31: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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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고정관념을 깰 용기가 없어요

Hey 캣우먼! 마음이 가고 잘해보고 싶은 남자가 돌싱이네요. 아이는 없고 실제 결혼생활도 얼마 안 한 사람입니다. 이게 남 얘기라면 전 뜯어말렸을 겁니다. 아직 몇번 만나지 않았지만 돌싱이라는 점을 빼고는 참 좋은 사람입니다. 지금은 심각하게 생각 안 하고 연애하는 기분으로 만나고 있지만 깊어질수록 늪일 것 같아요. 엄마에게 털어놨더니 사람만 좋으면 된다라네요. 그러니 이건 주변의 반대가 문제가 아닌 지극히 보수적이고 사회의 고정관념을 깰 용기가 없는 저의 대한 불안감입니다. 사람들이 그가 돌싱인 걸 알게 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 부분만 아니면 믿고 따르겠는데요. 정말 소개팅 나가도 이만한 사람 만나기 쉽지는 않더라구요. (만감교차) Hey 만감교차! 사회의 고정관념을 깰 용기가 없다기보다 내 머리 속 고정관념을 깰 용기가 없는 것입니다. 적당한 나이에 엇비슷한 집안배경이나 학벌, 직업의 초혼끼리 만나 주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부모님한테 전셋집 얻어 시작하는 그런 결혼을 해야 한다는 집착 말입니다. 고정관념을 깰 용기가 없다는 것은 내 입맛에 맞지 않은 현실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얘기인데 비단 돌싱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앞으로도 '이것만 빼면 참 괜찮은데'를 겪게 되기 쉬울 겁니다. 왜냐하면 이건 그냥 성향의 문제니깐요. 여자보다 키가 작거나 집안이 못하거나 학벌이 낮은 등, 그 누굴 데려와도 불평할 부분을 항상 발견하는 타입이 있는가 하면 그냥 그 사람 좋으면 다 받아들이는 타입으로 나뉘는 것이죠. 그렇다 하더라도 '돌싱'이 결혼할 때 결정적인 문제가 될 거라는 고정관념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혼을 경험한 당사자에게는 불행하고 힘든 경험이었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타인'에게 부끄러운 일이 될 일은 아니잖아요? 설사 당사자가 부끄러워해도 그를 좋아한다면 오히려 내가 단단해져서 그 사람을 지켜줘야 하지 않나요? 몇 번 만나지도 않고 벌써 나부터 보호하거나 도망갈 생각을 하다니 어차피 결혼은 이러나저러나 힘들 것 같습니다.(캣우먼)

2014-02-18 10:39:5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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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박찬호의 응원과 윤석민의 진화력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윤석민은 성공할 수 있을까? 그 잣대는 선발 두자릿 수 승수이다. 적어도 계약기간 3년 안에 선발투수로 자리잡아 시즌 10승 이상을 올린다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주변 환경은 그리 녹록한 편은 아니다. 당장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5선발을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만일 선발경쟁에서 밀리면 어쩔 수 없이 불펜으로 가야 한다. 윤석민은 능력을 보여야 하고 선택은 벅 쇼월터 감독의 몫이다. 투수가 세계 으뜸 타자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교한 제구력, 빠른 볼, 떨어지는 빠른 변화구, 강철 체력과 정신력에 팀 적응력까지 갖춰야 한다. 이런 기준을 적용한다면 빅리거 윤석민을 바라보는 눈길에는 불안감이 스며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 박찬호는 "윤석민은 잘해서 메이저리그에 간 것이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만 보여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예견했다. 누구보다도 윤석민의 장점을 잘 아는 박찬호의 평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기술적인 능력도 갖췄지만 윤석민의 최대 장점은 진화능력이다. 고교시절 평범한 투수였던 윤석민은 프로 첫 해부터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모든 변화구를 금새 자신의 주무기로 만들어 주변을 놀라게 했고 첫해부터 사실상 에이스 노릇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런 적응력과 진화 능력을 보여준다면 분명히 성공할 것이다. 윤석민은 2016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때 나이는 불과 30살이다. 어쩌면 야구인생에서 더 없이 중요한 3년일 수 있다. 우등성적표를 받아 추신수처럼 진짜 대박을 터뜨리는 윤석민을 보고 싶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2-17 17:04: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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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트렌드읽기] 책은 명품, 손 글씨는 럭셔리

텍스트(Text)는 기원전 8세기 그리스에서 알파벳의 발전으로 시작됐고, 사람에게 가치행위로 인정받으며 유행처럼 퍼졌다. 쓰기(Writing)가 기술(Technology)로 인식됐기 때문이었다. 철학자 플라톤은 이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쓰기는 도덕과 진리를 왜곡할 위험이 있고, 기억력을 쇠퇴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또, 기록된 내용으로는 자기변호를 할 수 없다는 판단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대화에 의한 진리 찾기가 어려워진다는 우려를 크게 표명했다. 로만 온닥(Roman Ondak)은 독특한 인터렉티브(interactive) 예술을 선보였다. 하얀 벽면을 만들어 두고 미술관을 찾은 시민들에게 자신의 키를 표시하고 그 주변에 이름을 써 넣도록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타이포(typo)는 참여한 사람들의 수만큼 늘어났고 긴 띠를 이뤘다. 9만 명의 손 글씨로 만들어진 작품은 광대한 우주와 흡사했다. 우주 안에는 어마어마한 정보와 네트워크가 마치 별처럼 빛났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이 작품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고유한 서체와 존재의 흔적이 상호작용으로 빛나고 있다. 알티듀드(Altitide, Inc)는 혁신 제품 디자인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6명의 디자이너에게 가장 아끼는 아이템을 부수라고 했다. 그리고 부순 행위에 대해 편지를 쓰도록 지시했다. 'Break up letters'는 헤드폰, 프린터 등에 대해 쓰여졌는데 일상에서 소중히 하는 물건이 나쁜 상황으로 변했을 때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이해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즉, 디자이너가 편지를 통해서 사람과 제품, 서비스, 경험 사이의 감정적 연결을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40년간 러브레터를 쓴 노부부가 화제다. 조 헤스케스와 헬렌 헤스케스는 1974년 2월 여행지에서 서로의 마음을 털어 놓는 편지를 쓴 이래로 지금까지 2만 9000통을 주고 받았다. 이들은 '결혼은 평생의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서로에게 노력'하는 방식으로 편지를 택했다. 이제 곧 출간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그 안에는 평범한 일상에서 피어난 범인류적 사랑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글씨에는 사람이 담긴다. SNS나 Blog, 문자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가끔 묻는다. 왜 그렇게 생각했어 혹은 어떻게 알았어. 쓰기가 나를 묻혀내는 행위란 걸 모르는 셈이다. 책은 명품이 되고, 손 글씨는 럭셔리(Luxury)가 되는 게 당연하다.

2014-02-17 13:21:05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