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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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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네덜란드에는 왜 더치커피가 없을까?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모양만 붕어일 뿐이다. 요즘 유행하는 더치(Dutch)커피는 네덜란드식이다. 이름은 그렇다. 하지만 정작 네덜란드 사람들은 더치커피가 무엇인지 모른다. 더치커피는 차게 마신다. 주로 얼음을 넣어 마시니까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비슷하지만 따지고 보면 근본부터 차이가 있다.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가 바탕이다. 커피 원두에 고온고압의 수증기를 순간적으로 통과시켜 원액을 추출한다. 여기에 물을 타서 희석시키면 아메리카노, 그리고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시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반면 더치커피는 다른 커피와 달리 곱게 간 커피 원두에 상온의 차가운 물을 천천히 통과시켜 커피 원액을 추출한다. 아메리카노와는 추출 방법이 다르니 맛에도 차이가 있고 성분 또한 같지 않다. 찬물로 내렸기 때문에 카페인의 함량과 산도가 낮다고 한다. 하루 종일 추출하기에 원두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고 추출 과정에서 숙성이 되기에 맛도 다양하다고 주장하는데 미각이 특별히 발달한 사람들의 말인 듯싶다. 어쨌든 값은 일반 커피에 비해 더 비싸다. 더치커피는 네덜란드 사람이 만들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네덜란드는 커피강국이었다. 특별히 커피가 맛있거나 커피 원두의 품질이 좋아서가 아니라 커피 생산대국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식민지였던 네덜란드에 대규모 커피농장을 만들어 커피무역으로 돈을 벌었다. 더치커피 역시 이 과정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선박이 커피 원두를 본국으로 실어 나를 때 선원들이 수시로 뜨거운 물을 끓일 수 없어 찬물로 커피를 내린 것이 시초라는 것이다. 그런데 네덜란드 사람들은 왜 더치커피를 모를까? 더치커피는 일본에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어디에도 근거는 없지만 최초로 찬물로 커피를 내린 사람이 네덜란드 선원일 수는 있다. 하지만 더치커피를 만들어 널리 퍼트린 것은 일본이다. 네덜란드에서 왜 더치커피냐고 되묻는 이유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7-30 10:38:4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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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고교시절 친구들을 잃었어요

Hey 캣우먼! 24살 여대생입니다. 저에게는 4명의 친한 고등학교 동창들이 있어요. 하지만 최근 저의 말실수로 인해서 저 혼자 인연이 끊어졌습니다. 정말 소중한 친구들이었기에 그들을 잃었다는 사실이 힘듭니다. 대학친구들은 선을 그어가며 관계를 맺어온 저였기에 더 괴로워요. 한편으로는 예전의 관계를 모두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미래를 채워나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이런 제가 참 무서워요. 그렇게 소중히 생각해 온 친구들인데 이렇게 마음정리가 되다니요. (졸업축사) Hey 졸업축사! 4명의 친구 모두 당신과의 관계정리를 선택했다면 그 '말실수'는 그리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들이 그토록 소중한 인연이었다면 행여 나를 다시 받아주지 않는다 해도 나의 말실수가 정확히 어떻게 그들을 상처 입혔는지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해야 하겠지요. 한데 만약 그들이 화난 이유가 이해도 안 되고 사과할 이유를 못 찾는다면 일단 그 인연은 여기서 잠시 멈춥니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이 성장하면 또 그 때 새롭게 인연이 피어날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여기까지. 한편, 지금 당신이 당장 힘든 것은 어쩌면 그 친구들의 마음을 잃은 게 아닌, '소중한 오랜 친구들'이라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나를 안심시키기 위한, 혹은 나는 오랜 관계를 지속시키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상징을 잃은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젠 더 이상 손잡고 화장실 같이 다니는 여고생이 아닙니다. 성인이 되어서 좋은 것은 자유롭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혹은 반대로 내키지 않으면 아무하고도 사귀지 않고 책이나 자신과 혼자 놀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죠. 대학에서 만났다고 해서 방어적으로 선을 그을 필요도 없고 대학 내에서만 친구를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해 보다 자유롭고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옆에 누가 없어서 불안하기 때문에 그를 해소하기 위한 인간관계는 없느니만 못하니까요.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7-29 11:24:4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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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누이좋고 매부좋은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최종명단 24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를 감안한 포석이 보인다. 우선 모든 구단을 모두 배려했다. 1위 삼성부터 꼴찌 한화, 10구단 kt까지 포함했다. 한화는 투수 이태양이 기쁨을 누렸고 kt 특별지명을 받은 동의대 우완투수 홍성무도 뽑았다. 군 미필자가 13명은 24명의 대표팀 가운데 절반이 넘는다. 경험 문제가 거론되지만 류중일 감독은 "리그 최고의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물론 속마음은 미필자들의 몸을 던지는 투혼을 기대하고 있다. 최대 이변은 2루수 서건창(넥센)의 탈락과 투수 유원상(LG)의 발탁이다. 2루수는 두산 오재원, KIA 안치홍, 한화 정근우, NC 박민우 등의 격전지였다. 2명을 뽑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재원(두산) 단 한 명만 살아남았다.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유원상도 롱 릴리프가 가능한 이유로 낙점 받았다. SK 포수 이재원의 낙점도 의외였다. 타격은 출중하지만 포수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 포수는 강민호 1명이면 충분하다고 보고 이재원의 타격을 중용하겠다는 의지다. 즉, 공격력을 중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강 삼성 선수들이 의외로 적었다. 불펜 차우찬과 안지만, 내야수 김상수, 소방수 임창용을 택했다. 외야수 최형우와 3루수 박석민은 부상을 이유로 제외했다. 타 구단을 배려하면서도 혹시 모를 삼성 전력 누수를 막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라인업이 금메달까지 낚을지 지켜보자.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7-28 17:12: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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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물놀이 안전의식 생활화, 이것만은 꼭 지킵시다"

올 여름도 어느 해와 다르지 않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여름방학과 휴가철도 본격 시작됐다. 이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산·계곡·바다 등으로 피서를 가거나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들뜬 마음에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 급격하게 급류가 발생하는 계곡에서는 안전요원의 주의나 경고 표지를 무시하다 사고를 당하거나 구조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또 수심이 깊은 웅덩이에 수영 금지 표시를 무시하고 수영을 하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실제로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물놀이 사고는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에 집중돼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52명 ▲2012년 25명 ▲2013년 37명 등 3년간 총 114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중 80명(70.2%)이 이 기간 동안 사고를 당했다. 아울러 어린이 물놀이 사고와 해수욕장에서 생기는 사고는 무관심과 부주의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먼저 물에 들어갈 때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야 하며 다리부터 서서히 물로 들어가 수온에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 수심이 얕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고 튜브 등을 믿고 자신의 능력 이상 깊은 곳으로 나가지 말아야 한다. 게다가 수영 중에 '살려 달라'고 장난치거나 허우적거리는 흉내를 내지 말아야 하며 음주 후 수영은 사고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또 배나 보트 등을 탈 때나 물놀이를 할 때는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계곡에서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웅덩이를 피하고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속의 바위에 부딪힐 수 있으니 다이빙은 피하는 것이 사고를 막는 방법이며 폭우가 내리면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나므로 비가 오기 시작하면 신속하게 계곡을 빠져나와야 한다. 계곡 주변에 텐트를 칠 때는 물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하며 언덕이 있는 곳에서는 산사태가 날 수 있다. 더욱이 모든 사고는 예고를 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다. 이런 생각이 여름철 물놀이나 피서지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올 여름도 기본적인 물놀이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 인명피해 없는 즐거운 휴가가 되길 바래 본다. 글/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소방장 신종인

2014-07-28 15:18:41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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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휴식을 위한 소비

가로수길에 새 매장이 문을 열었다. 매장은 꽤나 멋스러운 외관을 갖췄고, 훤히 들여다보이는 내부의 상품 진열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건물에 시선을 맞추던 행인이 하나둘씩 걸음을 매장 안으로 옮겼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된 매장은 트렌디한 상품으로 가득 찼다. 가로수길의 다른 매장과 차이점이라면 패션 아이템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의(依)'가 아닌 '주(住)'에 초점을 맞춘 매장이었다. 침실은 물론 거실, 주방, 옷방까지 꾸밀 수 있는 소품의 천국이었다. 아파트 경기가 침체됐을 때 사업자들은 구매자에게 각종 프리미엄을 제공했다. 무료로 베란다를 확장해 준다거나, 아파트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주거나, 주방이나 방에 빌트인 가구를 제공하거나, 헬스나 수영 같은 생활레저 시설에 대한 지원을 해줬다. 이젠 어떤 것을 해줘도 소비자 반응이 시원치 않다. 최근 한 가구 수입업체는 이탈리아에서 자녀를 위한 가구를 들여오기로 했다.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디자인에 혀를 내두를 과학이 담긴 가구로 아이들의 방을 채우겠다는 생각이다. 애견카페가 다시 뜨고 있다. 한때 반짝했다 시들해졌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자리 잡을 기세다. 애견카페는 애견을 데리고 입장할 수 있는 카페를 벗어나 내 집에서 애견의 공간을 어떻게 꾸미고 관리해야 할지를 컨설팅해주는 공유 공간으로 바뀌었다. 애견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만큼 애견의 공간과 나의 공간에 대한 어울림의 가치도 커졌다는 의미다. 애견이 반려동물로 진화하면서 산책을 위해 치장시켰던 소비가 반감하게 된 것도 있다. 트렌드의 중심이 확실히 옮겨졌다. 통상 의·식·주 중 하나가 앞장서고 나머지가 뒤를 받쳐주는데 지금은 공간의 시대라는 얘기다. 이는 소비의 기준이 타인에게 보여주고 평가를 통해 만족을 얻는 일에서 내 스스로 평가하고 만족을 가늠하는 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즉, 시선이 타인을 향해 있지 않고 소비자 내면을 향해 있다는 것이다. 패션 상품이 누군가에게 보여줄 때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라면 생활 상품은 내가 머물 때 스스로에게 의미가 주어진다는 얘기다. 주목할 점은 과거에는 이러한 트렌드 발생이 어려운 경기에 대한 현명한 소비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은 패션에 대한 소비가치의 절대평가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나의 공간, 내가 안주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치장은 곧 휴식을 위한 소비의 정점이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7-28 14:45:3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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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개인회생 이야기] 고통스런 변제계획

빚에 허덕이다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채무자들은 대개 월급을 타도 빚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거의 전부를 지출한다. 원리금 갚고도 모자라 생활비를 한 푼도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대로 놔두면 굶어죽거나 거리에 나앉게 된다. 그 가족들의 생활도 말이 아니게 된다. 큰 사회 문제화될 수 있는 것이다. 개인회생은 따라서 사회의 마지막 단계의 구제수단의 하나다. 빚에 눌려 숨이 막히기 직전에 법으로 채무자를 구제해주는 것이다. 채무자의 입장에서는 개인회생으로 숨을 돌리고 다시 살아갈 의욕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가장 관심갖는 것이 변제계획안 작성이다. 즉 법원의 개인회생 결정이 나면 최장 60개월(5년)간 매달 얼마씩 갚아가겠다는 계획안이다. 채무자의 월 가용소득(월급에서 세금 뺀 나머지 소득)에서 법원이 인정해주는 최저생계비로 생활하고 나머지는 모두 빚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는 것이다. 사실 개인회생 제도는 채무자들이 남의 빚을 전액 갚지 않아도 되는 '도덕적 해이'를 부추킨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사회의 마지막 구제수단중 하나인 개인회생 제도는 채무자들에게 만만치 않다. 채무자들이 개인회생 결정이 나도 제대로 변제하지 못해 취하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저생계비로 수년간 산다는 것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생활 이상이다. 사회에 범람하는 온갖 욕망, 남들처럼 버젓이 살고 싶은 욕구를 모두 접어야 하는 게 최저생계비이다. 따라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채무자들이 재생할 수 있도록 보다 따뜻한 눈으로 봐줄 필요가 있다. <김현수 법무사 http://blog.daum.net/law2008/> www.lawshelp.kr

2014-07-27 11:24: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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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보낼 수 없구나

"난 꿈이 있었죠/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나를 지켜봐요/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이젠 세상에 없는 열여덟의 소녀 이보미가 수만 명이 모인 무대 위 영상에서, 열정적인 가창력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었다. 가수 김장훈이 생과 사를 넘어 보미와 함께 듀엣으로 부른 "거위의 꿈"은, 못다 핀 청춘의 너무 이른 유서였다. 세월호 참사 100일인 지난 7월 24일의 서울시 광장은 슬픔이 도리어 힘이 되는 시간을 태어나게 했다. 같이 운다는 것이 얼마나 예기치 않은 감성을 갖게 하는지를 깨우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픔이란 적당히 마비시켜 진정되는 것도 아니며, 절제한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건 비통함의 매듭이 풀릴 때까지 아파하면서 가야하는 길이 될 때, 비로소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마음의 미궁(迷宮)이다. 시인 허은실이 라는 시를 읽자 모두의 가슴에 비가 흐르기 시작했다. "흰 꽃들 피네 이 봄 산천에/교복 안에 빛나던 너의 열여덟 (.....)//무덤가에 휘이 호랑지빠귀 울면/그건 너의 목소리 휘파람소리//잠들지 마 잠들지 마 눈감지 마-/침몰하는 세상 조문하러/흰 꽃들 피네/오월 산천이/수의를 입네" 우린 아직 아이들이에요, 라는 표식인 교복이 이들의 되 돌이킬 수 없는 사망을 확인하게 하는 수의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모두가 모두의 조문객이 되어 한없이 흐느꼈다. "엄마, 엄마가 그동안 나 때문에 너무 울어서, 나 엄마가 흘리는 눈물 속에 있었어요. 엄마의 눈물 속에 섞여서 엄마 얼굴을 만지고, 엄마의 볼에 내 볼을 부비고, 엄마의 손등에 떨어져 엄마 살갗에 스미곤 했어요. (......) 엄마! 보고 싶은 엄마! 엄마라는 말은 안녕이라는 말이기도 해요. 그래서 안녕이란 말 대신 내 마지막 인사는 엄마에요. 엄마!" 시인 도종환의 글 의 낭독이 끝나자 울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었을까? 그날 장대비가 쏟아지는 새벽 거리에서, 화백 박재동이 시를 읊듯 입을 연다. "안녕이란 말 쓰지 말자/가는 너희가 안녕 하냐/남은 우리가 안녕 하냐/가는 너희가 떠날 수 있느냐/남은 우리가 보낼 수 있느냐?/그냥 있어라/엄마 아빠 곁에/엄마의 눈물 속에" 보낼 수 없다는 건 사랑한다는 말이다. 사랑에는 "안녕"이라는 마지막 인사가 없다. /성공회대 교수

2014-07-27 11:14:1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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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입찰담합' 반성하면 경기부양에 동참시키자

'박근혜 정부' 제2기 내각이 경기부양에 올인 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를 주도할 대형 건설 회사들이 큰 수난을 겪고 있다. 대단위 국책사업을 둘러싼 입찰담합이 속속 드러나면서 천문학적 과징금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현재 내려진 10대 건설회사의 과징금만 대우건설 389억 원을 비롯하여 2481억 원이나 된다. 특히 4대강 건설을 둘러싸고 빚어진 입찰담합으로 10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게 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대구지하철공사, 경인운하까지 합쳐 입찰담합 판정을 받아 30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내게 됐다. 여기에다 2조원대의 호남고속철도 기초공사에 대해서도 22개 업체의 담합혐의를 확인하고 조만간 3000억 원의 과징금과 고발조치까지 내릴 예정이다. 입찰담합 업체에게는 과징금 부과 이외 최대 2년간 모든 공공공사에 입찰참여가 금지되고 공사발주기관으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받게 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저가낙찰제가 지속되는 한 입찰담합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고 공공기관의 발주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점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최저가낙찰제는 부실공사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등 대형건설회사 수장(首長)과 임직원 150여명은 지난주 23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건설공사 입찰 담합 근절 및 경영위기 극복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연이은 입찰 담합 조사와 관련하여 과징금,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생사(生死)의 기로에 놓였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재에 대해 머리 숙여 선처를 건의했다. 물론 고질화된 건설회사의 입찰담합비리는 근절돼야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기부진 속에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강도 높은 규제를 일관되게 시행해야하는지 재고할 여지가 있다. 특히 건설업은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체감경기의 선도업종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수주로 벌어들이는 외화획득의 선발대다. 이미 우리 대형업체가 입찰 담합비리가 노출되자 유럽의 발주처에서는 해명 자료를 요구하고 있고 중국이나 일본 등 경쟁업체에서는 비방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입찰담합 비리는 근절시키되 규제수위를 낮춰 지금 정부가 올인 하고 있는 경기부양 정책에 동참시키는 방안이 요구된다. 지금 정부가 동원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은 전통적인 수단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이러한 마당에 깊이 반성하고 있는 대형 건설회사들을 합류시키면 경기부양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인

2014-07-27 11:09: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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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알고보면 쉬운 와인 등급

다른 술과 달리 와인은 품질 등급이 있다. 물론 위스키나 브랜디 등도 원액의 숙성 기간에 따라 나름대로의 등급기준은 존재한다. 일본의 전통주 사케의 경우 원료인 쌀을 얼마나 깎아내는가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와인 등급 기준은 전혀 다르다. 나라별로 각각 다르고 명칭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와인 등급을 매우 어려워한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난해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복잡해도 단순히 생각하면 단순해지는 법. 큰 줄기를 이해하면 의외로 쉽다. 와인을 즐기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와인은 국가가 공인하는 등급과 와인을 생산하는 산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등급 두 가지로 나뉜다. 국가가 정한 와인 등급은 나라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독일 등 극소수 국가를 제외하면 대개 4단계 내외로 비슷하게 구분된다. 품질이 낮은 순서 대로 ▲식사 때마다 편하게 보리차처럼 마시는 테이블 와인 ▲넓은 범주의 지역 안에서 생산되는 지역 와인 ▲우수 품질로 지정된 와인 ▲국가가 최고급 품질로 인정하는 특정 산지 와인이다. 테이블 와인은 포도가 생산된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혼합해서 만든다. 양조에도 특별히 제한을 두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생산되는 막걸리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지역 와인은 그 지역에서 생산된 포도로만 만든 와인이다. 고창 복분자주 등 지역 특산주를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정부가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은 3단계 등급부터다. 우수 품질로 지정된 와인은 좋은 와인이 생산되는 특정 지역에 주어진다.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 품종과 재배법, 핵타르 당 최대 수확량 등 여러 가지 제한이 가해진다. 최 상위의 원산지 와인은 우수품질 지정와인보다 규제가 훨씬 엄격하다. 지켜야 할 기준이 더 높다. 프랑스의 AOC, 이탈리아의 DOCG, 스페인의 DOCa 등이 이 등급의 와인이다. 용어에서 보듯 공통적으로 알파벳 O가 들어가는데 O는 영어 Origine의 약자로서 그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품질이 우수할 수록 지역의 범위는 좁혀진다.

2014-07-27 10:23:34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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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사면초가' 한국경제 살아날까

한국경제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놓였다. 수년째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데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내수경기는 바닥이고 수출기업들의 실적 악화, 대외 경제여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보면 심각성을 입증해 준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 대비 0.6%에 그쳐 7분기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 했고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3% 감소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속속 발표되고 있으나 일부 글로벌기업은 '어닝쇼크' 수준이다. 환율하락에 따른 공포가 현실화 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영업이익은 올 2분기에 76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7%나 급감했다. 거침없던 삼성전자도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대외 경제여건 역시 녹록치 않다. 미국의 실적부진, 중국의 내수부진, 아르헨티나의 국가부도 위기,우크라이나와 중동사태 등이 맞물려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성장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4%로 4월대비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앞서 정부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1%에서 3.7%로 0.4% 포인트 낮춰 잡았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상반기 경기 회복세가 부진하면서 하반기 대내외 여건도 불확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전철을 밟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급기야 새 경제팀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41조원 투입이라는 급처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정책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 세제개편,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소상공인 지원 방안등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수단이 총 망라돼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대한 돈을 풀어서라도 일본처럼 장기침체의 늪에 빠지는 것을 막겠다는 비장함도 엿보인다. 그러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않다. 단기 경기부양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장기정책 과제 등이 소홀한 것이다.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정책 발표에 그쳐서는 안된다. 장기정책 등을 더 보완하고 현안을 꼼꼼히 챙겨 실천에 옮겨야 한다.

2014-07-27 09:28:30 김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