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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교황의 와인 '샤또네프 뒤 빠쁘'

스위스에서 지중해로 흐르는 론(Rhone) 강의 중·하류를 따라 발달해 있는 론 지역 와인 생산지는 북부와 남부로 나뉜다. 같은 론이면서도 와인의 성격은 전혀 다르다. 북부 론은 대륙성 기후이며 화강암 지대다. 강변의 가파른 경사지에서 포도나무가 재배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시라 품종의 고향이며 꼬뜨-로띠, 에르미따쥬 등 세계 최고의 시라 와인이 생산되는 곳이다. 남부 론은 지중해성 기후이며 완만한 언덕에 위치해 있다. 토양은 자갈이 많고 백악질이다. 북부 론이 시라 단일품종으로 와인을 만드는 반면 남부 론은 그르나슈 품종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레드와인에 13개의 품종을 블렌딩할 수 있다. 그 중 그르나슈와 시라, 무르베드르 등 3개 품종이 주로 사용된다. '샤또네프 뒤 빠쁘(Chateauneuf du Pape)'는 지공다스, 바께이라스와 함께 남부 론 지역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다. 따벨 지역의 로제 와인도 유명세 면에서는 첫 손가락에 꼽힌다. 그 중에서도 샤또네프 뒤 빠쁘는 와인 병 라벨에 지역명이 표시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품질 보증'이다. 샤또네프 뒤 빠쁘는 사전적으로 번역하면 '교황의 새로운 성'이다. 그래서 교황의 와인이라고도 한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중세 들어서부터 십자군 전쟁이 한창일 때까지는 교권이 왕권을 압도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결과적으로 유럽 전역이 피폐해지면서 교황의 권위는 떨어지게 된다. 그러자 프랑스 국왕 필립4세가 교황 보나파키우스8세와의 분쟁 끝에 승리하고 이 때부터 왕권이 앞서는 시대에 접어든다. 신임 교황 끌레망5세는 필립4세에 의존하며 로마로 돌아가지 않고 프랑스 남부의 아비뇽에 머무른다. 이 때가 14세기 초였고 그로부터 70년 동안 아비뇽 교황청 시대가 이어지게 된다. 샤또네프 뒤 빠쁘라는 지역명은 아비뇽에 인접해 교황들이 여름을 지내던 별장이 있던 데서 유래했다. 와인의 품질도 이 때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역사적으로 보면 분명히 교황과 관계가 밀접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몰락해 가던 교권의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러니도 느껴진다. 샤또네프 뒤 빠쁘 와인은 튼튼한 골격과 뛰어난 균형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시라 특유의 스파이시향(후추냄새)이 느껴지며 장기 숙성에 의한 부케(오크 숙성을 통해 스며드는 향)도 좋다. 다만 값은 좀 비싼 편이다. 소매가가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유명 와이너리 제품의 경우 20만원을 넘어서니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 맛과 향은 오랜 세월 기억에 남는다.

2014-08-17 11:00:09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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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뇌물, 국회의원 그리고 기자

[여의도 패트롤] 뇌물, 국회의원 그리고 기자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이 철도 관련 부품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입법 로비를 했다는 혐의로 야당 의원 3명에 대한 검찰 소환도 계속되고 있다. 국회에서 일하는 필자에겐 "의원들이 다 저렇게 뇌물을 받아먹냐"는 야유가 지인들로부터 쏟아진다. 단연코 "아니다"라고 주장해 보지만, 잘 믿지 않는 눈치다. 심지어 정치부 기자들도 "으레 정치인은 돈 받지 않냐"고 떠본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정치인들은 항상 부패하고 뇌물에 매수되는 존재로 그려진다. 정말 그럴까. 국회의원들은 뇌물이나 받고 온갖 이권에 개입하는 존재들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믿는다.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뇌물을 받을 만큼 부패하거나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니다. 과거와 달리 불법 정치 자금이 끼어들 여지도 별로 없다. 다만 입법자로서 각자가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들은 그 힘에 비례해 다양한 유혹에 빠지기 쉽다. 어느 집단에나 문제아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질 나쁜 의원들은 이미 여의도에 소문이 퍼져 있다. 구체적 사건이 터지기 전엔 찌라시에 익명으로 나오는 정도에 그칠 뿐이다. 그럼 국회의원들이 뇌물을 받지 못하게 감시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김연아가 아이스하키 선수와 사귄다는 대형 특종을 접하곤 바로 그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김연아를 수 개월간 밀착 취재하는 연예 기자 수준의 끈기라면 국회의원을 충분히 감시할 수 있다. 나쁜 소문이 많은 의원을 몇 달만 쫓아다니면 특종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누구를 먹잇감으로 삼을지는 국회 보좌진 3~4명한테만 묻는다면 금방 답이 나온다. 정치인은 '공인(公認)'된 '공인(公人)'이기 때문에 연예인 취재의 경우처럼 파파라치식 보도가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받을 부담이 없다. 이쯤 되면 오히려 파파라치식 정치인 스캔들 기사가 아직 안 나온 게 필자는 더 이상하게 느껴진다. 뇌물 정치인, 기자들이 잡을 수 있다. /유보좌

2014-08-13 11:50: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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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교황의 소울푸드, 야채 퐁듀

바냐 카우다(Bagna Cauda)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좋아한다는 음식이다. 우리에게는 낯설고 생소하지만 이탈리아 북서부 알프스 지방 농민의 전통 요리로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토리노 지역 특산요리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일종의 야채 퐁듀다. 스위스 전통 음식인 퐁듀가 녹인 치즈에 빵을 찍어 먹는 것처럼 바냐 카우다는 뜨겁게 끓인 안초비 소스에 홍당무나 샐러리, 무, 피망 같은 채소를 찍어 먹는다. 뜨거운 냄비, 혹은 뜨거운 소스에 찍어 먹는다는 뜻의 바냐 카우다는 유럽 멸치인 안초비와 마늘을 듬뿍 넣고 올리브기름으로 끓이는 냄비를 식탁 가운데에 놓고 사람들이 둘러앉아 함께 먹는다. 봄 여름 보다는 날씨가 추운 가을, 겨울에 먹는 음식이다. 바냐 카우다는 사랑의 음식, 화합의 요리로 유명하다. 먼저 가족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토리노 시가 속해있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은 프랑스, 스위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전형적인 알프스 산록지역이다.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올리브 나무는 자라지 못하고 바다가 없어 안초비와 같은 생선도 없다. 그저 마늘만 풍부할 뿐이다. 이런 지역에서 생선인 안초비를 올리브기름에 끓이는 소스가 발달한 것은 알프스 산골 농부들이 추운 겨울, 가족에게 먹이려고 유일한 재산인 양털을 먼 바닷가까지 싣고 가서 소금과 생선으로 바꾸어 음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 이렇게 시작된 바냐 카우다는 겨울철 포도농장 농부의 음식으로 발전한다. 겨울이 빨리 오는 알프스 산록에서 농부들은 추위에 대비해 서둘러 포도나무를 돌봐야 했다. 이른 아침부터 냄비에 끓인 안초비 소스에 채소를 찍어 먹으며 몸을 따뜻하게 녹이고, 힘을 합쳐 포도농장 작업을 마무리했다. 우리 비빔밥처럼 단결의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부모님은 바냐 카우다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피에몬테에서 이민을 왔다. 알프스 농부의 사랑과 화합의 마음이 담긴 바냐 카우다가 교황의 소울 푸드인 까닭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8-13 10:27: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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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

Hey 캣우먼! 종종 지인들로부터 급전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금액과 빌려달라는 이유는 참 다양하더군요. 순진했을 때는 제가 쪼들려도 돈을 융통해줬고 또 어떨 때는 적당히 빠져나온 후 왠지 야박한 인간이 된 것 같기도 했어요. 돈을 못 돌려 받은 쪽이 훨씬 많지만 그래도 금액이 크지 않아 그냥 인생 배운 셈 치고 잊어 넘겼죠. 그런데 얼마 전 오랜만에 연락 온 고교시절 절친했던 친구가 사업하면서 급한 걸 막기 위해 돈 1000만원을 빌려 달라 합니다. 사실 그 돈 있긴 하지만 적은 돈도 아니고 왠지 갚을 능력도 없어 보입니다. 일단은 거절했는데 잘한 일인지 찜찜합니다. 제게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친구가 거절하면 서러울 것 같기도 하고요. (나 잘했나요?) Hey 나 잘했나요? 안 빌려주는 게 맞습니다. 급한 걸 막기 위해 오랜 시간 연락 안 하던 옛날 친구한테까지 빌리려는 상태는 어디서도 공식적으로 빌려주지 않아서 이미 망하는 상태인 거죠. 그 상황에서 벗어나올 확률은 거의 없단 말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돈을 빌릴 때 여러 가지 버전이 있죠. '부모님이나 아이가 아프다' '이번 고비만 넘기면 난 산다' '당장 먹고 살 돈이 없다' 혹은 안 빌려주는 사람 쩨쩨하게 만드는 '단돈 몇십만원만 빌려주라'. 돈을 빌린 다음 그들은 연락을 끊고 제 날짜에 돈을 안 갚습니다. 문제는 돈을 빌려준다고 해도 마음이 개운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당신이 급전이 필요할 때 문득 '아 그 때 내가 빌려준 그 돈…'이라며 그 상대를 증오하게 될 뿐, 이러나저러나 망하는 길이니 빌려주지 않는 게 역시 좋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찜찜하면 상대가 빌려달라는 금액의 10분의 1만 그냥 주세요. 절대 '빌려주는' 게 아니라 '준다'라고 못 박으세요. 채권자-채무자 관계가 아닐 때 그 돈에 대해 잊는 게 훨씬 쉬워집니다. 이 금액이 부담스러우면 그냥 이렇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으십시오. "미안하다. 지금 이 전화는 너한테 안 받은 걸로 하겠다." 의외로 상대는 순순히 물러설 겁니다.(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8-12 13:06:22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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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커쇼의 재털이, 류현진의 힘

얼마 전 김기태 전 LG 감독이 미국에서 돌아왔다. 갑작스럽게 LG 지휘봉을 놓고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4개월 동안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메이저리그 경기도 보았고 다저스 투수 류현진을 만나 식사도 함께 했다고 한다. 그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와 류현진(27)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커쇼는 올해도 무시무시한 볼을 던지면서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류현진보다 한 살 어린데도 실력만큼이나 대단한 카리스마를 갖춰 리더로 대접받고 있다. 커쇼가 라커룸에서 류현진에게 재털이를 건넨 사연이었다. 류현진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갑자기 커쇼가 불렀다. 그리고 재털이를 건네면서 "그냥 이곳에서 피우라"고 했다는 것이다. 라커룸 흡연은 금기사항인데도 아무도 커쇼의 행동을 탓하지 않았다. 그때 류현진은 커쇼의 존재감을 피부로 느꼈다고 한다. 커쇼의 이 같은 배려에는 류현진의 존재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류현진은 작년 루키로 14승을 따냈고 올해도 13승을 올려 다저스의 보물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부동의 3선발투수로 팀의 지구 1위를 이끌고 있다. 팀을 함께 이끈다는 동질감의 표현이었다. 물론 류현진의 성품도 작용했을 것이다. 커쇼는 류현진이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지켜봤다. 지난 3월 호주 원정 개막전에서 몸이 완전치도 않는데도 등판을 감수했다. 이것이 부상으로 이어져 한 달 가깝게 빠졌다. 커쇼의 류현진에 대한 애정이 재털이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두 젊은 투수의 교감과 우정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8-11 11:16: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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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땀 유형으로 보는 보양식 고르기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여름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넘겼다가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낮에 과도하게 흘리는 땀을 한방에서는 '자한(自汗)'이라고 하는데, 몸 속의 양기가 부족해 나타난다. 특히 땀을 흘린 후에는 몸이 축 쳐지거나 소화력이 떨어진다. 칼로리 높은 보양식이 부담스럽다면 양기를 북돋는 본초(本草)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황기·생강·오미자가 있다. 황기나 생강은 연하게 끓여 수시로 마셔주면 좋은데, 물 2ℓ에 말린 황기나 생강을 한 줌 넣고 15분 정도 끓어내면 된다. 단 황기는 땀을 줄여주므로 땀을 내야 컨디션이 좋아지는 타입이라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끓이면 떫은 맛이 강해지므로 끓여서 식힌 물에 넣어 우려내는 것이 좋다. 하룻밤 우려내 수시로 마셔준다. 반대로 밤에 자면서 땀을 흘리는 것은 '도한(盜汗)'이라고 한다. 밤새 땀이 나 불쾌감으로 수면장애가 오기도 하고 과도한 수분 증발로 인해 식욕도 떨어진다. 과도한 양기로 열이 오르는 것이다. 음기를 보충해 주는 찬 성질의 본초를 먹고, 열을 올려주는 일반 보양식은 피해야 한다. 여름 과채나 개똥쑥이 찬 성질의 본초다. 여름과채를 활용한 녹즙을 마시거나 말린 개똥쑥을 끓인 물 2ℓ에 넣고 20분 정도 우려내어 수시로 마시면 좋다. 손과 발에 땀이 많은 수족한(手足汗)은 소화기능이 약해졌다는 신호다. 소화를 관장하는 비·위장에 열이 몰리면 인체의 수분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손끝과 발끝에 머문다. 때문에 그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이다. 이때는 위의 열을 다스려주는 본초가 좋다. 양배추나 무가 대표적이다. 한 컵 분량을 갈아서 하루 두 번 정도 마셔주면 좋다. 이게 귀찮다면 말린 칡이나 보리를 물 2ℓ에 한 줌 정도 넣고 30~40분간 끓여 수시로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원장)

2014-08-11 11:00: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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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최경환호 순항할까

최경환 새 경제팀의 광폭행보가 대단하다. 지난 7월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한데 이어, 최근 이를 뒷받침할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어 국회에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압박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도 2기 내각의 첫번째 국정과제로 '경제회복'을 언급할 정도로 힘을 싣고 있다. 최 부총리의 경제정책방향은 재정과 세제, 금융 등 정부가 가진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저성장의 늪에 빠져드는 한국 경제를 회생시킨다는 것이 골자다. 이는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처럼 심각한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 깔려있다. 특히 가계와 자영업자의 몰락,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인한 심각한 내수부진 속에서 홀로 선전하고 있는 수출마저 꺾이면 성장과 물가, 수출과 내수, 가계와 기업 모두가 위축되는 '축소균형'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최경환 경제팀의 상황 인식이다. 이를 볼때 하반기 최경환 경제팀의 과감한 재정ㆍ통화 정책이 거침없이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도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증시가 3년 만에 박스권을 탈출하고 실물경제에 호전 기미가 감지되는 등 청신호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과 금융시장은 벌써부터 우리 경제가 회복구도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보내고 있다. 실제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이 모습을 드러낸 지난 6월 실물경제에서 강한 반등 흐름이 감지됐다. 통계청의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1% 늘어 2011년 3월(4.1%) 이후 3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 광공업생산은 2.9% 늘어 2009년 9월의 3.7% 이후 5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종합지수를 보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에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월(-0.2p)과 5월(-0.4p)에 이어 3개월째 마이너스지만, 낙폭은 줄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로 전월의 -0.1포인트에서 상승 반전했다. 통상 6개월 정도 경제를 선행해 반영하는 증시를 보면 새 경제팀 출범을 기점으로 기대감이 상당하다. 코스피는 지난 7월29일 2060선까지 돌파한 이후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2060선을 넘어선 것은 2011년 8월3일(2,066.26)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신호는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이나 기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용한 것은 실물경제의 회복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를 인정한다. 새로운 경제팀이 6월에 내놓은 각종 발언이 긍정적인 경제신호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실물경제 흐름이 금방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과도한 성장 드라이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가계부채 증가, 재정건전성 악화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재계에서는 최경환 경제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새 경제팀의 정책방향이 단기적으로 경기활성화에 도움을 될 것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새 경제정책방향은 기업자금을 풀도록 해 이를 가계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재계는 이에 따라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임금인상 요구 등에 반대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새 경제팀의 방향에는 일정정도 동의하지만, 재계를 옥죈다고 지금의 경제 어려움이 해소될지는 의문"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의 간섭이 최소화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팀이 과감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여러 분야의 장애를 딛고 이를 일관성에 추진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2014-08-10 13:36:00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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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너도 K냐, 나도 K다

율곡 이이 선생이 네 살 때 집으로 우락부락하게 생긴 도사가 탁발을 왔다. 하인은 아침부터 재수 없다며 소 똥 한 바가지를 도사에게 퍼부었고, 신사임당은 하인의 행동을 사과하며 쌀을 건넸다. 도사는 돌아서던 발길을 멈추고 '총명한 아이에게 호환이 씌었으니 나쁜 일을 피하려면 밤나무를 천 그루 심으라'고 말했다. 6년 후 도사로 변신했던 호랑이는 율곡 이이를 데려가겠노라며 나타났다. 신사임당은 천 그루의 밤나무를 심었으니 살려달라고 했다. 둘은 산에 올라가 나무를 셌는데 두 그루가 모자랐다. 그때 옆에 서있던 나무가 '나도 밤나무입니다'라고 말한 후에 옆의 나무를 향하며 '야, 너도 밤나무잖아'라고 했다. 덕분에 율곡은 호환을 피했고, 두 그루의 나무는 그 이후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가 됐다. 사실 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는 사뭇 다르다. 너도밤나무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없고 오직 울릉도 성인봉의 높은 곳에만 자라는 특별한 나무다. 비록 서생지가 비좁지만 세계적으로는 널리 자라고 쓰임새가 많은 유용한 나무다. 작은 도토리를 맺지만 잎이나 열매의 특징으로 보아 밤나무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 이 나무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너도 밤나무냐?'고 묻고도 남을 정도다. 반면 나도밤나무는 콩알만 한 새빨간 열매가 열리는 것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라는 것도 다르다. 언뜻 보면 생김새가 밤나무가 닮기는 했으나 전혀 다른 나무라 할 수 있다. 앞의 전설은 바로 나도밤나무의 전설이다. 이런 이름은 대개 학자들에 의해 붙여지는데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처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너도밤나무든 나도밤나무든 밤나무가 아니라는 것이다. 호박에 녹색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는 것 아니다. 최근 한류 사업도 다르지 않은 듯하다. K팝, K드라마를 앞세워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K를 붙여 팔아 왔다. 일본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소비자가 한국보다 경제력이 낮은 국가의 국민이다. 그렇다 보니 더 싸게, 더 많이 팔기 위해서 K를 붙이는 것 외에 상품이나 서비스의 수준에는 눈 가리고 아웅이다. 이제 한류를 경험했던 외국인들의 반응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 기업이나 사업가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 '너도 K냐'고 되묻는다. 심지어 '나도 K다'라며 사업을 펼친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씨를 뿌린 자 누구냐, 쓴 열매를 거두는 자 누구일까.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8-10 12:07: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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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조세체계, 소득재분배기능 살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극화 문제가 초미의 과제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이러한 난제가 당장 경기회복의 명제 앞에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최경환 경제팀이 올인 하다시피 경제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으나 양극화 해소 방안은 조금도 진전된 것이 없다. 특히 세제개편을 통해 '부자증세'를 내세웠지만 지난해 세제개편안에 비해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세 부담 증가액은 오히려 3분의1로 줄어들었다. 작년에 정부는 올해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세 부담 증가액이 2조 9700억 원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세제개편으로 올해 세 부담 증가액은 9680억 원으로 가벼워지게 됐다. 결국 중산?서민 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 갖가지 세액공제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세제운영으로 우리나라는 조세의 소득재분배기능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세체계가 소득불평등 개선에 기여하는 정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OECD와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세전 빈곤율은 0.173%로 OECD 27개 나라 가운데 가장 낮다. 그러나 세후 빈곤율은 0.149%로 이스라엘, 칠레, 스페인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세금만 뗐을 뿐인데 OECD회원국에서 가난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가 돼 버린 것이다. 빈곤율이란 중위소득의 절반도 못 버는 빈곤층 인구가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프랑스의 경우 세전 빈곤율(0.347%)과 세후 빈곤율(0.079%) 차이가 0.268%포인트로 OECD 회원국가운데 가장 크다. 그만큼 소득불평등도가 개선됐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나라에 비해 11배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부과하는 부가세로 소득재분배기능의 역진성이 강하다. 더욱이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돼 어느새 일본이나 프랑스보다도 불평등한 나라가 됐다. 최근 "21세기 자본론'으로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위 10%의 소득집중도는 45.51%로 프랑스(30.69%)는 물론 일본(40.50%)에 비해 높고 미국(48.16%)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가 전체의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당장의 경제 살리기가 매우 중요하지만 조세체계의 전면적인 개혁으로 소득재분배기능을 살려야 한다. /언론인

2014-08-10 11:32:5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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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진흙에서 빛나는 진주 '메를로(Merlot)'

메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더불어 프랑스 보르도 와인을 받치는 두 기둥이다.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맛과 멋을 풍긴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지롱드 강의 서쪽 메독 지방에서 최상위 등급의 와인을 만들어 내는 주류 품종이다. 이 곳에서 메를로는 블렌딩이 허용되는 5개 포도품종의 하나로서 카베르네 소비뇽의 조연에 머무른다. 참고로 5개 포도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말벡, 쁘디 베르도를 일컫는다. 반면 같은 보르도 지방이지만 강의 동쪽에 위치한 쌩떼밀리옹과 뽀므롤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곳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이 곳의 맹주는 단연 메를로다. 사실 메를로는 메독을 제외한 보르도의 다른 지방에서 대체로 생산량 우위에 선다.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은 와인으로 변신했을 때 유사한 아로마(포도가 풍기는 향)를 풍긴다. 둘 다 블랙베리·체리 등 검은색 계통의 과일과 블랙커런트 등의 향이 난다. 그래서 종종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둘을 헷갈리기도 한다. 약간의 차이라면 메를로의 경우 가죽 혹은 흙내음이 느껴진다는 점 정도다. 향은 비슷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성격을 가졌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만생종이어서 추위에 강한데다 화강암 등 척박한 토양을 좋아한다. 만들어진 와인 역시 거칠고 강건하며 탄닌이 풍부해 아주 떫다. 메를로는 반대로 조생종으로 가을에 접어들면 바로 수확기에 들어가며 진흙 섞인 땅을 좋아한다. 그래서 와인도 진흙을 만질 때의 느낌처럼 비단결 같고 부드럽다. 이렇게 반대되는 성격이면서도 둘이 블렌딩되면 기막힌 궁합을 자랑한다. 카베르네 소비뇽이라는 턱시도에 메를로 나비 넥타이로 멋을 내었다고나 할까? 메를로는 그러나 주연으로도 손색이 없다. 최근에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팔색조가 됐다. 메를로가 자랄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인 뽀므롤 지방의 샤토 페트뤼스는 99% 메를로 와인으로 애주가들의 칭송을 받아왔다. 요즘은 신세계 국가를 중심으로 메를로 100%의 훌륭한 와인이 다수 나온다. 특히 미국 서부의 최북단 워싱턴 주의 메를로는 세계 와인시장의 빛나는 존재다.

2014-08-10 10:13:46 조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