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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임금님의 식욕촉진제, 고추장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역사적으로 특별한 식품이 우리 고추장이다. 된장도 우리 고유의 식품이지만 따지고 보면 된장은 여러 나라에서 먹는다. 일본에는 미소라는 된장이 있고, 중국에는 더우장(豆醬)이 있다. 우리한테 익숙하지 않지만 인도네시아에는 템페, 태국에도 타오제우라는 된장이 있으니 된장은 아시아 공통의 식품이다. 반면 고추장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고추장은 쓰임새도 특별했다. 모든 음식에 넣는 조미료라기보다 특히 입맛이 떨어졌을 때 식욕을 돋우는 식욕촉진제 역할을 했으니 고추장을 먹으며 입맛을 되찾았던 이가 바로 조선 후기의 영조 임금이다. 영조는 입이 짧았던 모양이다. 때문에 승정원일기에는 임금이 식욕을 잃었을 때 자주 수랏상에 고추장을 올렸다고 나온다. 영조 역시 송이버섯, 전복, 꿩고기와 고추장, 이렇게 네 가지만 있으면 밥을 잘 먹을 수 있다며 좋아했다. 고추장으로 식욕을 돋았던 사람이 비단 영조 임금만은 아니었다. 순조 때의 실학자 이규경은 고추장에 대해 "비위를 다스리는 음식"이라고 표현했으니 조선 후기에 고추장은 여러 사람의 식욕촉진제 역할을 했다. 영조는 고추장 중에서도 특히 사헌부 관리로 있던 조중부의 집에서 담근 고추장을 특별히 좋아했다고 한다. 승정원일기에 "내의원에서 만든 고추장이 사대부 집의 것만 못하다"면서 조중부의 집에서 가져온 고추장을 즐겨들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조중부 집안의 고추장이 왜, 그리고 얼마나 특별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으니 지금 그 맛을 짐작할 수는 없다. 다만 흥미로운 사실은 조중부의 본관이 전북 순창이다. 지금도 순창 고추장이 유명하지만 18세기 초반 문헌에 이미 순창 고추장이 기록돼 있으니 조중부 집안의 고추장이 바로 순창 고추장이었을 수도 있겠다. 추석연휴가 끝났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은 후유증이 남아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고추장으로 조미한 음식으로 느끼한 입맛을 다스리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9-10 11:28: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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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대일본'은 낭설이다

한때 이런 이야기가 돈 적이 있다. 서울의 백악산은 '대(大)'자 형상을 하고 있으며, 광화문 자리에 있던 조선총독부는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일(日)'자를 닮았고, 경성부청사는 '본(本)'자를 의미했다고 말이다. 일제가 이 땅을 지배하던 시절 조선인의 기를 꺾기 위해 통치기구인 조선총독부와 경성부청 건물을 일부러 '대일본' 모양으로 설계했다는 이야기다. 자연물인 백악산은 논외로 치고, 지금은 철거해버린 조선총독부의 경우 위에서 내려다 보면 '日'자를 닮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러 그렇게 지었다는 증거는 없다. '日'자형 건물을 비록해 '입 구(口)'자나 '눈 목(目)'자, '밭 전(田)'자 등 건물 한복판에 정원을 둔 중정식 건물은 근세 부흥식, 즉 네오 바로크식 건축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비단 일제강점 하의 조선에서만이 아니라 19세기 후반의 유럽식 건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모습이다. 서울시청사를 거쳐 현재 서울도서관으로 이용되는 옛 경성부청사도 그렇다. 위에서 보면 '本'자를 닮기는 했다. 하지만 태평로쪽은 변이 길쭉한 반면 무교로 쪽은 꽤 짧다. 국호 '일본'을 드러내기 위해 '本' 자를 닮게 짓는다면서 길이가 비슷하지 않았다면 아마 꽤 불경스럽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사실 경성부청사를 지을 때 '本'자를 본따 설계했다는 이야기는 일제강점기의 어떤 기록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도리어 건물 설계에 참여했던 조선총독부 건축과의 사사 케이이치는 '궁(弓)' 모양, 즉 활대를 닮게 지으려 했다는 증언을 남겼다. 실제로 근처 건물에서 내려다 보면 서울광장을 향해 한껏 활시위를 당긴 모양을 하고 있다. 백악산과 조선총독부, 경성부청사가 한자 '大日本'을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던 때로, 총독부 철거를 부르짖던 이들의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용된 이야기에 불과했다. 설령 조선총독부와 경성부청사를 지을 때 실제로 '대일본'을 형상화하려 했다 해도, 제 아무리 부정적인 유산이라고 해도, 그것들을 헐어버린다고 해서 일제잔재가 청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독일이나 중국이 부정적인 내용의 역사유산이라고 해도 일부러 보존하고 남겨 교훈으로 삼는, '기억의 의무'를 중히 여기는 이유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유대인수용소나 정치범수용소 그리고 일본군에 패한 전적지들을 없애지 않고 잘 보존하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그 역사가 자랑스러워서가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서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9-04 12:41:1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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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변협과 민변, 주류와 비주류 사이

대한변호사협회는 특수한 지위에 있다. 우리나라는 법조인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높고 상대적으로 다른 전문직보다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변협의 지위는 다른 직역단체와 다르다. 변협은 특이하게 직역단체이면서 '변호사 징계권'이라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거기에 변협은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정부정책감시'를 한다며 다소 배포 큰 활동을 자신들의 역할이라 주장한다. 최근 세월호 정국에서 변협의 역할은 컸다. 진보단체에서는 군사정권시절 이후 최고의 활약상이라는 평가도 나올 정도다.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의 입장을 담은 세월호 특별법을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논란의 중심인 수사·기소권이 포함된 법안이 바로 변협이 유가족을 위해 만든 '4·16 특별법'이다. 유가족들은 변협이 만들어준 그 법안대로 해달라고 여야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 1일 변협 전 회장단으로 구성된 원로 변호사들이 위철환 현 변협 회장을 만났다. 원로들은 수사·기소권은 전체 변호사 의견이 아니라며 의견 청취도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핵심은 여기에 있다. "여당에서 위헌적이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수사·기소권이 왜 변협의 법안에 들어 있느냐", "변호사들은 법에 가장 밝은 사람들인데 '위헌적'이라는 법리 논쟁이 벌어질 일을 왜 자초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선 변협 지도부와 민변(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밀접한 관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4·16 특별법'을 만들고 세월호 법률지원단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변호사들 상당수가 민변 변호사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5월19일 변협이 공식적으로 유가족 대책위와 법률 지원에 관한 MOU를 맺기 전까지는 민변 이름을 내걸고 활동했다. 정치 편향을 이유로 일부 유가족이 반대해 공식적으론 법률대리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변협이 법률대리인이 된 이후, 세월호 법률지원단에 합류해 일하고 있다. 변협은 모든 변호사가 강제적으로 가입하게 돼 있는 단체다. 민변은 정치적으로 뜻이 같은 변호사들이 모인 임의 단체다. 민변 소속 변호사들도 모두 당연히 변협 소속이다. 여기에서 혼란이 시작됐다. '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유가족들을 돕는 과정에서 '변협 소속'으로 이름 앞의 '소속'이 5월 중순부터 바뀌었다. 변협 원로들의 변협 방문은 민변과의 기싸움이다. 변협은 지난 10여 년간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직역 이기주의에만 빠진 채 직역 방어에만 급급했고, 비주류 변호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그 것이 현재 변협의 지도부를 만들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의 조직이 또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다. 비주류가 지도부를 잡고 있고 주류가 뒤에서 지켜보는 형국이다. 어느 곳이나 주류·비주류는 있고, 비주류가 주도권(?)을 잡았을 때 가장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진다. 변협이나 새정치연합이나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유보좌

2014-09-03 14:43: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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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이보다 좋을 수 없다, 토란국

추석 별미인 토란(土卵)은 땅에서 나오는 알이라는 뜻이다. 생김새도 그렇지만 영양이 풍부해서 지은 이름이다. 추석에 토란국을 끓이는 것은 우리 전통으로 다산 정약용의 둘째 아들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에도 "북어쾌 젓조기로 추석명절 쉬어보세/신도주 올벼 송편 박나물 토란국을/산사에 제물하고 이웃집과 나누어 먹세"라고 나온다. 옛날 사람들은 토란을 무척 좋아했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도 토란예찬론을 남겼는데 향기는 용연(龍涎)과 비슷한데, 감히 금제옥회(金虀玉膾)를 놓고 소동파의 옥삼갱(玉糝羹)과 비교하지 말라고 했고, 하늘나라 음식 수타(??)의 맛이 어떤지 모르지만 지상에는 이보다 맛있는 음식이 없다고 했다. 현대인은 듣도 보도 못한 음식과 비교하면서 토란국을 찬양한 것으로 풀이하자면 옥삼갱은 토란국이다. 토란 알갱이가 마치 옥을 삶아 놓은 것 같다며 지은 이름이다. 수타는 인도 천축국에서 전해진 음식으로 우유로 만드는데 맛과 빛깔이 아름다워 하늘나라에서 먹는다는 소문이 났을 정도다. 용연은 고대 향수의 이름으로 용이 흘린 침을 모아서 만든다. 금제옥회는 수양제가 먹고 감탄했다는 농어회로 진나라의 장한은 이 맛을 보기 위해 벼슬도 버리고 낙향했을 정도다. 정리하자면 마치 옥을 삶아 놓은 것 같은 우유 빛깔 토란국이 냄새는 향수보다 더 향기롭고 맛은 벼슬도 버릴 정도로 맛있다는 농어회보다 더 낫다는 소리다. 우리 옛 그림에도 토론이 종종 등장하는데 토란이 무병장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지만 토란에 대한 옛 사람의 인식을 보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것 같다. 옛날 사람들이 토란을 놓고 너무 호들갑 떠는 것 같지만 토란이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영양도 영양이지만 토란은 전분 크기가 작아 다른 작물에 비해 소화가 잘된다. 한방에서는 위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도와주고 열을 식혀준다니 과식하기 쉬운 추석 음식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9-03 10:32: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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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어떻게든 살을 빼야 되겠죠?

Hey 캣우먼! 예전에는 의욕이 넘쳐서 정말 하루 종일 다이어트 생각으로 운동하고 자기 전까지 신경 쓰면서 살을 뺐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살이 찐 뒤로는 '내일부터 하자' '마음 먹으면 하게 되겠지' 하고 자꾸 미루게 됩니다. 마음 속으로는 늘 날렵하고 가벼운 몸을 상상하면서도요. 어떻게 하면 마음을 잘 잡고 식이조절도 잘하게 될까요? (흑마늘) Hey 흑마늘! 이것이 '어떻게(how)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요' 같은 질문이라면 '그냥 하면 된다'라고 이미 답은 나와 있습니다. 방법론 역시도 덜 먹고 더 움직이는 것, 딱 하납니다. 하지만 이것이 '난 정말 살을 빼야만(why) 하는 것일까?'라는 존재론적 질문이라면 다르게 대답해드려야죠. 우선 살이 찐 것을 차별하거나 놀리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일은 아님에도 살 찐 상태보다는 적정 몸무게나 날씬한 몸무게가 사회적으로 살아가기에 훨씬 낫습니다. 주관적인 만족도도 큽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살아가기'가 좋아하는 이성에게 어필하기 위해, 예쁜 옷을 사 입기 위해, 남들에게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등등일 때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런 기쁨보다 먹는 기쁨이 내겐 더 크다고 판단될 때, 혹은 내가 살이 쪘다고 해도 그것을 만회할 만한 다른 매력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오히려 살이 찐 것이 사랑스러운 개성이 된다고 하면 굳이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야 없겠지요. 당신은 정말 살이 찐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는 당위에 눌리고 있는지요? 살이라는 것은 의식적으로 빼지 않는 한 절대 안 빠집니다. 즉 긴장하고 예민해져야 한다는 얘기이고 그러려면 내 마음이 헐겁고 여유로워선 안 됩니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다' '모욕 당해서 분하다' 등의 강력한 계기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몸이란 건 습관의 결과물이기에 계속 헐렁한 상태면 나이 들어서도 살 쪄있고 그러면 어느 날 문득 그냥 '퍼진 아줌마'가 돼버려 이젠 더 이상 만회할 힘도 없어지고 맙니다. 그래도 괜찮습니까?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09-02 10:59:3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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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최형우와 채태인, 단장의 안목

최강 삼성의 설계자는 김재하 전 단장이다. 삼성의 감독과 사장을 역임한 김응용 한화 감독은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단장은 처음 보았다. 삼성 야구를 일류로 만들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미래를 짰다. 지금의 강한 삼성이 되기까지는 그의 공로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형우와 채태인의 영입과정을 소개했다. 최형우는 원래 김응용 감독 시절 삼성이 버린 선수였다. 전혀 성장 잠재력이 없었다. 부르는 곳이 없어 입대(경찰청) 했는데 실전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최형우가 제대를 앞두자 김 전 단장은 김 사장을 찾아와 "다시 데려와야겠습니다"고 말했다. 당시는 LG가 이미 눈독을 들이고 계약을 추진하고 있었다. 최형우도 자신을 버린 팀 보다는 LG쪽을 생각했다. 그러나 김 전 단장이 무슨 요술을 부렸는지 마음을 바꾸었다. 두둑한 계약금을 제시했다. 꾸준히 2군 경기를 보면서 최형우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었다. 채태인도 2002년 미국에서 돌아와 해외파 복귀 불가 족쇄에 묶여 5년 넘게 야인생활을 했다. 채태인의 타격재능을 눈여겨본 김 전 단장이 김 사장을 움직였다. KBO 이사회에서 2007년 돌아온 해외파 특별지명제도를 만들었고 채태인을 낙점했다. 채태인과 최형우는 최강 삼성을 이끄는 주축타자이다. 그만큼 스카우트는 중요하다. 김 감독은 "야구는 스카우트 싸움이다. 삼성은 김 전 단장 시절 유능한 스카우트 책임자를 보강했고 좋은 선수들을 많이 뽑았다"며 김 전 단장의 안목에 경의를 표했다. 김 전 단장은 4년 전에 떠났지만 삼성은 통합 4연패를 노리고 있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9-01 15:19: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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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추석 연휴 스트레스, 음식에 답이 있다

곧 추석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많은 사람들에게 추석은 고난의 시기다. 밀리는 귀경길, 익숙지 않은 일가친척과의 만남, 끝없는 음식 만들기와 설거지 등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남자들은 남자들대로 예민해진다. 추석 이후 이혼하는 가정이 급증할 정도라니 추석 중 스트레스와 화를 다스리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 한방에서는 기혈의 순환이 막히면 체 내에 화(火)가 쌓이게 되어 작은 일에도 예민해진다고 본다. 추석 때는 오랜 시간 운전을 하거나 요리를 하느라 몸이 굳기 쉽다. 그만큼 체 내 기혈 순환도 느려지게 된다. 여기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겹치면 기혈이 막혀 화병, 우울증 증세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 때는 양쪽 젖꼭지를 연결한 선의 한가운데 부분을 양 손끝으로 꾹 누르거나 손바닥으로 강하게 문지른다. 이 부위를 자극하면 맺힌 화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손바닥이 뜨겁게 될 정도로 비벼서 얼굴을 세수하듯 쓸어주면 기혈순환이 좋아지기므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해준다. 추석 과일 중에는 배가 좋다. 동의보감에는 배에 대해 가슴이 답답한 것을 멎게 하고 가슴에 뭉친 열을 풀어준다고 기재하고 있다. 한마디로 화병에 좋다는 뜻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화기가 올라오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에는 무나 토란으로 만든 음식을 챙겨먹으면 좋다. 무와 토란은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소화를 돕는다. 막힌 기운을 뚫어주고 위와 장을 보호하기 때문에 예부터 천연소화제로 많이 쓰였다. 단 이들 모두 찬 성질의 본초이기 때문에 평소 몸이 냉하고 피로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무나 토란을 먹을 때에는 닭고기나 소고기를 넣고 국을 끓여 함께 먹는 게 좋다. 닭고기와 소고기가 무와 토란의 찬 성질을 중화시켜주기 때문이다. 또 이런 사람들은 배를 비롯해 포도, 감 등 성질이 차가운 과일보다는 성질이 따뜻하고 소화를 잘 되게 돕는 밤과 대추를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대추씨를 끓여서 마시면 예민해진 신경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09-01 14:12: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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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구글의 '무모한 도전'이 빛나는 이유

"장기적 성공을 위해 필요한 프로젝트라는 판단이 들면 우리는 무조건 밀고 나갈 것입니다. 무모해 보이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 분야에 투자하더라도 절대 놀라지 마세요." 200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당시 구글이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다. 지난 10년간 구글은 편지에 쓴 대로 저절로 굴러가는 무인 자동차, 대형 풍선을 띄워 오지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 룬' 등 다소 '황당'해 보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구글의 매출은 상장 전해인 2003년 14억7000만 달러(약 1조4900억원)에서 지난해 598억 달러(약 60조6000억 원)로 40배나 껑충 뛰었다. 구글이 또 한번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영국 런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벤처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캠퍼스를 세운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벤처붐이 한창인 일본, 소프트웨어 강국인 인도를 놔두고 구글이 한국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구글은 런던 캠퍼스의 경우 개관 후 1년 만에 274개 스타트업이 3400만파운드(약 57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캠퍼스 서울'의 성공을 자신했다. 국내 예비 창업자 전용의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멘토링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구글 네트워크을 통한 해외 진출이나 투자 유치 지원도 약속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자신들이 만든 안드로이드의 개발자는 물론 라이벌인 애플의 iOS 개발자도 지원하겠다고 밝힌 '대인배' 다운 모습이다.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지 않고 IT시장을 키우는 것이 궁극적으로 구글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소프트웨어 인재 대란'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개발자 인력 부족은 심각한 상태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대기업들이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는 당장 수익이 발생하는 분야에만 집중하는 근시안적인 투자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금이라도 금고에 쌓아둔 엄청난 현금을 풀어 구글처럼 아무런 제약없이 젊은 창업자들이 마음껏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줄 수는 없을까. 구직자들에게만 도전정신을 강조할게 아니라 국내 대기업 스스로도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2014-08-31 16:29:03 이국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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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퇴화를 우려할 뿐이다

미국이 무인기의 상업적 이용을 허락할 조짐이다. 이는 아마존이 드론을 개발하면서 불거졌고, 최근 호주에서의 시험비행에 성공한 구글의 가세로 탄력을 받았다. 이 결과 조종사의 통제를 받아야 했던 무인기는 한 층 더 운용이 수월해진 항공 물체로 거듭났다. 짐작하건대 운항이 본격화되면 항공기가 개발되고 지금까지 운항됐던 양보다 더 많은 횟수의 비행이 1년 이내에 일어날 것이다. LA타임즈가 무인 자동차 시대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벤츠는 이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조망됐다. S500의 경우 100㎞ 거리를 무인으로 주행하는 데 성공했으며, 운행 동안 폭이 좁은 도로와 코너에서 탁월한 성능과 안전성을 보였다. 구글은 무인 자동차에도 상당한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구글카는 전기 동력을 이용하는데 주행 능력보다는 안전한 주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무인 자동차에 대한 개발에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이다. 모르기는 해도 무인자동차 시대는 자동 기어 시대의 확산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정착될 것이다. 무인기와 무인 자동차 시대의 개막은 산업혁명과는 비교도 안 될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무인기는 항로에 대한, 하늘에 대한 교통망 설계 및 관련 규칙, 연관 산업을 폭발적으로 키우게 된다. 무인 자동차 역시 이제까지 인류가 만들어 놓은 도시 교통 체계의 대부분을 근간부터 수정시킬 수밖에 없다. 또 양쪽 모두 교통으로 인한 분쟁 발생 시 해결해야 되는 기준을 모두 새롭게 만드는 게 불가피하다. 즉, 무인과 사람의 동반 생활이 일상화되는 현실에서 보호되고 지켜져야 할 권리와 책임이 무엇인가를 논하는 문제부터 쉽지 않다. 사실 우리의 고민은 단순하다. 내 물건을 싣고 날아오는 무인기를 어디에 착륙시켜 받을 것인가, 착륙시키는 것과 착륙장에서 내 집으로 물건을 가져오는 일을 이원화시킬 것인가와 같은 문제다. 무인 자동차를 이용하게 되면 운전이 필요하지 않은 차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차의 내부를 무엇을 위한 공간으로 쓸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무인기, 무인 자동차로 인해 잃어버리는 건 없는지. 핸드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맹신으로 잃어버린 건 무엇인지. 아날로그적 생활에 대한 향수 따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사람이 가진 능력의 반감을, 태생적으로 가졌던 것에 대한 퇴화를 우려할 뿐이다. 기우일까. 인간의 DNA가 백 년이면 변화한다는데, 지금의 속도로 보면 그 절반도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8-31 15:05:5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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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와인에 맞는 추석 제사음식

한 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찬 '김치' 또는 '김치 부침개'에 맞는 와인 찾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이 때 김치처럼 '스파이시(후추향)'한 향을 특징으로 하는 시라나 쉬라즈(시라가 호주로 건너가 바뀐 명칭) 품종의 와인이 가장 부합하는 와인으로 꼽혀 절정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명절만 되면 와인업계에서 빠짐 없이 등장하는 것이 '명절 음식에 맞는 와인'이다. 추석도 예외 없다. 당연히 이는 와인 수입 판매업자와 홍보대행사들이 만들어낸 마케팅의 결과물이지만 와인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리아주(mariage) 즉 '와인과 음식의 매칭'이 와인 강의 커리큘럼의 한 클래스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강의를 들어보면 강사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교과서와 같은 것이 하나 있다. '그 나라의 전통 음식에는 전통주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에 가장 잘 맞는 술이 우리의 전통주임은 틀림없다. 쌀을 비롯한 곡물로 빚은 술 예컨대 막걸리 동동주 등이 가장 무난한 마리아주이다. 애주가를 굳이 '술 자체를 즐기는 사람'과 '특정 술의 매니아' 두 범주로 나눈다면 추석 음식에 곁들여 마실만한 와인의 답은 자연스럽게 나온다. 애주가는 와인도 그냥 보리차 마시듯 즐긴다. 이 경우 라면이면 어떻고 스테이크면 어떤가. 굳이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반면 와인 마니아는 다르다. 집에서도 와인을 마시기 위해 그 와인에 맞는 음식을 직접 만드는 열정을 보인다. 애주가에게는 와인 추천의 의미가 크지 않다. 그러나 와인 마니아처럼 굳이 마리아주를 감안해야 한다면 추석 차례상에 올라갈 음식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거기에 와인을 맞출 수 밖에 없다. 육류인 산적은 대개 양념으로 간을 맞추니 단백질을 중화시키는 동시에 양념을 감안한 레드와인이 최고다. 탄닌이 강한 미디엄바디 이상의 시라나 카베르네 소비뇽이 잘 맞는다. 전과 생선에는 당연히 화이트와인이다. 그런데 기름으로 튀겨내는 음식이니 상큼한 와인보다는 오크통으로 숙성해 약간 무거운 샤르도네나 게부르츠트라미너 품종의 와인이 제격이겠다. 미네랄, 견과류, 과일향이 풍부해서 좋다. 삼색 나물에는 풀향기 그윽한 드라이(단맛 없는) 소비뇽블랑을 권한다. 이 와인은 과일과도 매칭이 잘 된다. 과일에는 또한 강한 스위트 와인이나 이탈리아의 모스카토처럼 약간은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도 좋다. 한가위 보름달과 함께하는 밤에 식구들이 둘러앉아 남은 음식을 안주 삼아 마시는 와인은 전통술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2014-08-31 11:54:48 조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