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구글링
아루바 네트웍스의 조사에 따르면 1000명의 소비자 중 82%가 모바일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를 두 대 이상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스마트폰 알람으로 잠을 깨고, 기상과 동시에 이메일이나 날씨를 확인한다. SNS에 업데이트된 소식을 살피고,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TV나 신문의 모바일 사이트를 헤엄친다. 여기까지가 기상 전후의 일과다. 이쯤 되면 진정한 디지털 노마드의 라이프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아프리카TV의 'BJ 고기'가 인기다. 인터넷 방송으로 소위 '먹방'이나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한데 실시간 채팅으로 드러나는 시청자들의 호응이 만만치 않다. CNN, 영국의 Daily Mail 등 해외 외신에 소개될 만큼 BJ들의 실시간 먹방 콘텐츠 열풍이 거세다. 평범한 한 사람이 이 순간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소비 콘텐츠의 중심이 됐다. 감정에 대한 실시간 검색어 보고서의 콘텐츠화로 끼워 맞춰야 할 판이다.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rms)의 뮤직비디오가 떴다. 신곡 'Happy'를 발표하면서 '24hoursofhappy.com'을 오픈했는데, 24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노래가 나오면서 이용자의 접속 시간에 따라 그 시간에 맞는 장면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퍼렐도 한 시간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고, 제이미 폭스(Jamie Foxx), 스티브 카렐(Steve Carrell)이 댄서로 눈요기를 시켜준다. 소비자는 복제 불가능한 즐거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제레미 스캇(Jeremy Scott)은 모스키노 2014 F·W 컬렉션에서 맥도날드를 모티브로 차용한 인스턴트 쇼핑의 콘셉트를 선보였다.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쇼를 중계하고, 쇼가 끝난 당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콘셉트와 일치시켰다. 이날 선보였던 스웨터, 백, 폰 케이스 등은 품절됐고, 소비자들의 열화가 같은 성원은 이어졌다. 실시간 정보의 대상을 동시에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 심리를 제대로 공략한 것이다. 이제 소비는 즉각적으로 보고, 실험하는 제품 혹은 콘텐츠에 대한 감정의 동기화에서 비롯된다. 정보를 넘어 감정마저 공유하는 현상, 새롭게 이해해야 하는 '구글링(Googling)'이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