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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깊은 슬픔에는 눈물도 마른다

세월호 사고에 대한 국민 분노의 초점은 몇 가지로 나뉘었다.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의 무사에 대한 수위가 가장 높다. 여객선과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지 않았던, 관심 밖이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 비난의 말을 잃게 할 지경이다. 노후화된 배, 과적된 화물, 형식적인 안전 점검 등 운항 관계자들의 직무유기와 위법에 가까운 나태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어 비난이나 질책, 추궁이 의미가 없을 정도다. 사고 직후 오늘까지 드러난 위기관리능력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1993년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발생했던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때 당국은 72시간이 지난 뒤에도 사고 원인은 물론 승객 수조차 파악하지 못했었다. 그 당시 292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 때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친 초동 대응의 부실이 지적됐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묻는다. 왜 모든 사고는 합동대책, 합동수사일까. 백지장을 맞드는 건 좋으나, 실상은 하염없이 시간을 소모하는 의사 결정의 지연뿐이라는 의구심이 든다. 사고 보도에 대한 언론 평가도 좋지 않다. 참담한 사고라는데 이견은 없으나, 그 사고가 얼마나 참담한지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사고에 대한 대응에 도움이 될 보도 형식이나 내용이 중심이 되면 안 되겠냐는 의견이다. 사고가 후진국형 인재라는 것을 부각시키고 강조해, 대한민국이 재해재난에 얼마나 형편없는 국가인지 확인해주는 것만이 언론의 역할은 아니라는 목소리다. 사회에 나타나는 사건, 사고에 대한 언론의 책임은 무엇인지 묻고 있다. 우리 스스로도 자유롭지 못하다. 세월호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의 심경을 진심으로 헤아리고 있는 것일까. 사회 전체가 모두 그들에게 슬퍼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알리고 확장시키는 것이 좋기만 한 것일까. 어쩌면 세월호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우리가 조용하게 기도를 해주길 바랄지도 모르겠다. 기도하고 있다고, 돕고 싶다고, 도와야 한다고 소리 내서 웅성거리지 않는 게 도와주는 길 아닐까. 깊은 슬픔에는 눈물도 마른다. 진정 아프면 말을 잃는다. 우리는 피해자의 가족보다 더 많이 울었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게 몇 문단의 글을 덧붙이는 게 죄스럽지만, 우리 이제 책임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 타인의 아픔을 나의 선함을 드러내는 데 쓰지 말자.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4-21 14:12:5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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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이게 진정 대한민국 현실입니까?"

"이게 진정 대한민국 현실입니까?" 지난 18일 세월호 실종자 가족 대표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부의 안일하고 무능력한 행태를 비판하면서 발표한 호소문의 마지막 부분이다. 당시만해도 많은 국민들은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에 대해 반신반의하기도 했다. "300여 명 가까운 승객이 실종된 대형 사고에 구조대원이 고작 8명뿐이겠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사고 발생 5일을 넘기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이 사실로 여겨지면서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도마위에 올랐고 여론이 들끓고 있다. 외국 언론에 비친 우리나라의 재난 대처 모습은 후진국 행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비춰져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다. ▲중대본, 탑승인원 5번, 구조인원 8번 '번복' 이번 사건은 수많은 희생자들에게 많은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 짓밟고 정부에 대한 믿음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의 구조·수색 작업을 총괄하는 주무 부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였다. 본부장인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과 이재율 총괄조정관, 각 부처와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 등에서 파견한 협력관 등 40여명이 머리를 맞댔지만 누구 하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중대본의 실수는 사고 첫날부터 이어졌다. 사고발생 당일인 지난 16일 오전 10시쯤 중대본은 총 471명의 승객이 세월호에 탑승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하루에 3번 정정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등 총 5번이나 오락가락했다. 구조인원발표에서도 실수는 이어졌다. 최초 16일 오후 2시쯤 368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8차례나 바꾸고 나서야 18일 174명으로 최종 변경했다. 애초 발표했던 368명과는 194명이나 차이가 났다. 결국 재난 관리를 총괄하고 조정해야 하는 '중대본'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의 불안감만 키우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사망자의 이름이 뒤바뀌는 해프닝도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실수가 이어지자 정부는 다시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를 가동시키는 촌극마저 연출했다. 실수를 연발해 사상 초유의 사고로 확대한 담당 공무원들은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들과 약속한대로 '(담당자들은)전부 옷을 벗는'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재난·구조 등의 매뉴얼 정비 등 제도적 개선을 통해 또다시 세월호 사건과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부단한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2014-04-20 21:21:14 정영일 기자
[김민웅의 인문학산책]사라진 정부, 통곡하는 국민

"이마에 진땀이 나고, 곁눈질로 보기는 하나 차마 바로 보지는 못하였다." 에 나오는 대목이다. 골짜기에 버려진 누군가의 주검이 당하는 비참한 모습 앞에서, 마음이 깊은 통증을 앓고 있는 상태에 대한 증언이다. 그는 이런 심정이 정치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토로한다. 생명이 겪게 되는 고통에 대한 공감이 사라지면, 남는 것은 폭력과 반복되는 희생이다. 예수는 어떤 아이가 병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서로 논박에만 몰두하자, "그 아이를 데려오라"라고 일갈한다. 어떻게든 먼저 생명을 구해야겠다는 의지나 능력은 없으면서, 딴 짓이나 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묵과하지 않았던 것이다.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해도 울지 않는" 세상에 대한 예수의 슬픔이 또한 여기에 배어있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난의 바다, 고해(苦海)에 잠긴 중생의 아픔에 공명한 부처의 깨우침도, "자비(慈悲)"라는 말로 연결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줄을 놓지 말고 굳게 잡으라는 뜻이다. "자(慈)"는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요, "비(悲)"는 누군가 아파하는 것을 자기의 고통처럼 눈물 흘리는 마음이다. 맹자나 예수, 그리고 부처의 말씀 한 가운데를 뚫고 지나가는 가르침의 핵심은 "생명의 존귀함을 지켜내는 마음"이다. 근대국가의 사회계약론에 관한 정치철학적 기초를 만들어낸 홉스의 은, 자연 상태에서의 폭력을 막고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국가에 양도한 합의를 주목한다. 이걸 근거로 국가권력의 절대성을 강조하는 이들이 있지만, 홉스가 말한 중심에는 그 구성원의 생명을 지켜낼 수없는 국가는 국가가 아니라는 역설적 논리가 서 있는 것이다. 진도 앞바다 침몰참사의 실종학생 부모 가운데 누군가가, 현장을 찾아온 단상 위의 대통령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그때 대통령은 황급히 단하로 내려와 그 부모를 껴안고 울며 이윽고 상대를 부축해 함께 일어섰다. 엄마와 아빠를 모두 잃어버린 다섯 살짜리 소녀를 만난 대통령은, 그 아이를 보자마자 품에 꽉 끌어안고 눈물을 쏟으며 한참이나 통곡했다. 현장은 울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둘 다 일어나지 않은 일이었다. 무릎 꿇고 하소연 했던 엄마와 부모가 실종된 아이는 현실이었지만. 그야말로, "생명의 정치"가 절실해진다. /성공회대 교수

2014-04-20 16:32:0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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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생·파산 이야기]개인회생과 파산의 차이

요즘 경제가 어렵다보니 경제적으로 무너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제도도 많다. 그러나 실제 법률 상담 현장에서 보면 어려운 사람들이 어디서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 지 제대로 몰라 우왕좌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빚에서 스스로 탈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개인회생과 파산을 신청하는 경우 제대로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주 2회 개인회생과 파산에 얽힌 이야기를 싣는다. 60대 중반의 L씨는 3년전 개인 파산을 신청했다가 취하했다. 그는 파산과 관련해 법원에 나갔지만 판사로부터 무안을 당했다. "신청인은 소득이 있어서 파산은 안 됩니다. 취하하세요." 출판사 일을 하며 200여만원을 버는 L씨는 많은 빚을 떠안고 살았다. 그의 딱한 처지를 도와주기 위해 같은 교회에 다니는 지인이 대신 법원에 파산을 신청해준 것이다. 이 지인은 이웃을 도우려는 선의에서 나섰지만 법적인 지식이 전혀 없었고 법 전문가의 도움도 받지 않았던 것이다. L씨는 파산대신 개인회생을 신청해야 했었다. 최근 개인 회생 신청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한다. 반면 아이러니칼하게도 대법원에 따르면 개인회생 인가율은 2009년 74%였지만 2012년 59.7%로 떨어졌다. 표면적으로는 개인회생 신청 자격 요건이 안 되는 신청자들이 늘어난 탓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법률지식 없이 개인회생과 파산을 쉽게 생각한 데도 원인이 있지 않을까 싶다. 법률사무소나 법무사 사무실은 웬만한 전화상담은 무료로 해주고 있어 자신이 개인회생인지 파산인지 바로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문제인 것이다. <김현수 법무사 http://blog.daum.net/law2008/>

2014-04-20 15:13: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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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어른의 자격

기시감이 든다. 불과 얼마 전 경주 리조트의 체육관 붕괴로 기대감에 들뜬 대학 신입생들이 하릴없이 사망했다. 작년에는 안면도 해병대 캠프에서 교관의 지시를 듣다가 학생들이 물에 빠져 죽었다.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도 그리 먼 옛날 일이 아니다. 그리고 지난주, 온국민을 공황상태에 빠지게 한,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들을 태운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사고가 있었다. 위의 모든 재난사고들은 명징한 공통점이 있다. 자연재해가 아니고 어른이라는 인간들의 잘못으로 생긴 인명사고라는 점이다. 허술한 직업의식, 시스템과 매뉴얼의 미비, 상황 판단과 양심 부족, 책임 회피 등이 그 잘못들이다. 세월호 사태에서 책임을 다한 어른도 있었다. 아이들을 여럿 구하고 희생된 고 남윤철 선생님,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에도 결단 있게 학생들을 갑판으로 올라가게 하고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챙긴 후 본인은 결국 못 피한 고 최혜정 선생님, 또 역시 스스로 판단해 뛰어내리라는 퇴선방송을 하고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승무원 고 박지영 씨. 희망이 잘 보이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끝까지 도망치지 않았다. 평범한 우리 어른들은 그들의 희생을 보며 만약 내가 저 상황에 놓였더라면 어떻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를 상상해본다. 솔직히 장담하기 쉽지는 않다. 한편 살아남은, 혹은 그냥 살아있는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 사태에 깊은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며 이 사태의 책임자라는 한 어른은 끝내 몸소 목숨을 끊었다. 나는 어른들이 아랫세대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몹쓸 짓은 젊은 그들의 희망과 기력을 앗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현 한국사회와 환경은 충분히 불안함과 막막함을 안겨주고 있다. 한데 이번 세월호 사태를 통해 확고한 불신마저 더해졌다. 어른들은 그들에게 결국 나를 지킬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책임지고 물러날 어른들이 물러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확고한 매뉴얼과 시스템을 만들고 더불어 그 과정마저도 감시하는 시스템이 구비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어른도 요새 젊은이들이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른다고 욕할 자격이 없다. /임경선(칼럼니스트)

2014-04-20 15:01:0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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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공기업 노조, 자율개혁 용단이 필요하다

공기업 노조, 자율개혁 용단이 필요하다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기업개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지난해 11월 14일"공기업 파티는 끝났다"면서 개혁의 깃발을 들고 나온 지 5개월이 지났으나 커다란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핵심개혁 대상 공기업 38곳 가운데 불과 6곳만 합의를 보았고 21곳은 계속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16곳은 노조에서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봉과 복리후생비를 삭감하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고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월의 시한을 넘긴 곳도 적지 않다. 일부 노조에서는 상급단체인 산별노조에 협상권을 넘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개별노조가 나설 경우 정부나 사측에 열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 등 상급단체들은 공공기관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같은 곳은 아예 거래소는 원래 민간 기관이었다면서 정부가 공공기관 지정을 풀어준다는 약속을 해야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공기업노조는 개혁에 실패할 경우 기관장이 해임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 물론 무역보험공사를 비롯하여 그랜드 코리아 레저, 부산항만 공사, 한국투자공사, 마사회, 가스기술공사 등 6곳은 노사합의를 보아 경영개선의 길을 찾고 있기는 하다. 사실 공기업의 방만 경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하산 인사가 관행처럼 이어 오면서 지금처럼 부실을 키웠다.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 국가부채는 1천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국가부채를 늘리는데 에는 공기업의 부실경영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공기업개혁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공기업은 그동안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 과도한 연봉과 복리후생비는 물론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상식을 벗어난 사례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제 공기업노조는 국민통합차원에서 국민정서에 부합할 수 있는 자율개혁을 선언하고 화답해야 한다. 정부주도의 하향식 개혁 이전에 '더불어 사는 모럴'을 회복해야 마땅하다. 특히 비정규직 근로자나 저임금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빈곤층을 한번 쯤 마음으로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다.

2014-04-20 10:50:4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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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싼 게 비지떡?…다이어트에 비지

실속 없이 겉모습만 그럴 듯하게 꾸민 채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을 보고 비지 먹고 용트림한다고 말한다. 비지가 그만큼 별 볼일 없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이니 비지로 만든 음식이 대접받기란 애시 당초 쉽지 않다. 오죽하면 우리는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부실공사를 비지 공사((渣豆腐工程)라고 했을까? 비지 공사는 강도가 떨어지는 조악한 콘크리트가 비지처럼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생긴 말로 1998년 당시의 주룽지 총리가 양자강 홍수예방 공사가 부실에 날림인 것을 비판하면서 유행했다. 비지는 싸구려의 대명사다. 하지만 형편없는 재료도 잘만 활용하면 훌륭한 요리가 될 수 있으니 조선후기 실학자 이익은 진작부터 성호사설에다 비지 예찬론을 펼쳤다. "콩은 오곡 중 하나로 유용한 작물이지만 너무 흔해서 귀하게 여기지를 않는다"며 "맷돌에 갈아 핵심으로는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만으로 국을 끓여도 구수한 맛이 먹음직스럽다"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도 맛있는데 콩물을 빼지 않은 되비지는 영양까지 만점이다. 돼지고기와 김치 송송 썰어 넣고 끓이면 맛까지 일품이다. 비지로 만든 음식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에는 설화채(雪花菜)가 있다. 비지에 버섯, 갓, 된장을 풀어 끓인 음식인데 요리해 놓은 음식이 마치 눈꽃이 핀 것과 같다고 해서 이름도 눈꽃요리다. 그러고 보면 하얀 비지가 눈꽃을 닮았다. 일본에도 비지 요리로 우노하나(卯の花)가 있다. 비지에 각종 야채를 넣어 볶은 음식이다. 비지찌개나 설화채, 우노하나 모두 서민 음식인데 요즘은 이런 비지가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질 좋은 고단백에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안성맞춤이고 값도 싼데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도 있으니 대중적이다. 때문에 솜씨 좋은 이들은 비지로 직접 쿠키에 도넛, 케이크까지도 만든다. 조만간 여름이 시작될 것이니 비지 다이어트에 관심이 끌린다.

2014-04-16 11:27: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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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담배소송은 국민 건강한 삶을 위한 바른 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서울지방법원에 담배소송을 제기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공기관과 담배회사 간의 소송이 시작됐다. 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개인소송 2건이 대법원에서 원고인 피해자 패소 판결을 받은 직후라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담배소송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쉽게 사라질 것이다. 흡연 피해자 개인이 거대한 담배회사를 상대로 담배의 결함과 담배회사의 위법 행위를 입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금까지 담배소송이 가장 많았던 미국에서도 개인소송은 모두 패소했다. 그렇지만 지난 1998년 미국의 주정부들과 필립모리스 등 담배회사들 간의 소송에서 2060억불(약 220조원)의 배상합의가 이뤄졌고 2006년에는 흡연이 니코틴 약물에 의한 중독이라는 사실과 담배회사들이 흡연자들의 중독 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해 니코틴 수준을 의도적으로 조작해온 사실이 인정됐다. 더욱이 건보공단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흡연과 질병 간의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또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해외 사례 등 폭넓은 검토를 통해 체계적인 준비를 마쳤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공단의 담배소송을 지지하고 있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질병 예방을 위한 재정 누수 방지를 위해 공단이 담배회사의 도덕과 양심을 묻는 이번 소송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글/ 박혁수 서울시한의사회장

2014-04-15 14:17: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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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조직 생활과 안 맞는 사회초년생

Hey 캣우먼! 지난해 몇 개월의 짧은 회사생활을 하고 퇴사했습니다. 현재는 일종의 고시공부를 하고 있고요. 사수와 1:1로 일하는 환경에서 많이 배웠지만 근무환경과 대우가 안 좋았고 매일 새벽 2, 3시 야근에 휴일근무를 하는, 그렇게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사수에 대한 불만이 티가 났고 막판에는 인간적 갈등이 있었어요. 그만두길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제게도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동안 몇 번 인턴 생활을 했는데 공통적으로는 저에 대한 평가는 '일은 잘하는데 관계에 좀 서툴고 사회성이 좀 부족한 애' '잘난척과 비굴함이 오가는 애'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애'였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남들의 평가가 더 정확하겠죠. 초년생이니 그저 모범생이 되는 게 제일 편한 걸까요? 제게 조직생활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뭘까요?(모래시계) Hey 모래시계!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사람의 대다수는 일 자체보다 인간 관계가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으니 인간 관계에 대한 컴플렉스를 과하게 가질 것까진 없습니다. 다만 남들의 평가가 그럭저럭 정확하다면 당신에게선 일종의 '시건방짐'을 느낀다는 거겠죠. '사회초년생이니 온순한 모범생 코스프레나 해줄까'라는 말 속에서도 내심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선배나 상사에 대한 경멸이 느껴집니다. 조직 생활에 안 맞는 대표적인 특성은 제가 느끼기엔, 나의 자신감이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는데 그걸 잘 모르는 경우인 것 같습니다.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내가 낫다' 라는 태도보다는 '나 혼자서는 안 된다. 도와달라'라며 상대의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가 조직생활에선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일부러 져주는 것이 결국 이기는 것이죠. 상사가 아무리 비호감이라도 (윗사람들 대부분이 원래 비호감입니다) 내가 '먼저' 그들에게 호의적으로 행동하고 그들의 장점을 보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건 '그래 내가 까짓것 연기해주지'의 차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들의 좋은 측면을 보려고 하면 좋은 면들이 보이게 됩니다. 반대로 안 좋은 면을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상대가 괴물이 되는 건 순식간이죠.(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4-15 11:15: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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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불안한 출발과 윤석민의 미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투수 윤석민의 발걸음이 무겁다. 어렵게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트리플 A 노포크 타이즈 소속)에서 개막을 맞았다. 두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좋은 투구내용은 아니다. 그래서 그를 보는 눈에 우려가 담겨있다. 지난 9일 첫 상대인 그윈 넷과의 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9실점했다. 14일 샬럿 나이츠와의 경기에서는 보다 나은 투구를 했으나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했다. 두 경기 모두 패전을 안았다. 윤석민은 뒤늦은 계약과 비자발급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벌이지 못했다. 시범경기 막판 두 경기에 나섰지만 이미 볼티모어의 선발진 구성은 끝난 상황이었다. 계약내용을 보더라도 1년 차는 마이너리그에서 보내고 2년 차부터 메이저리그에 오르는 수준이다. 벅 쇼월터 감독은 립서비스일 수 있지만 윤석민을 마이너리그에 보내면서 "반드시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래서 윤석민이 얼마나 빨리 메이저리그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 관심이다. 하지만 두 경기의 부진은 조기 ML행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두 경기를 본다면 스피드, 제구력, 변화구가 정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엄밀하게 말해 윤석민은 2011시즌 투수 4관왕을 따냈던 볼을 되찾아야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힘 있는 직구를 무릎 낮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고속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다른 변화구가 먹힐 수 있다. 지금은 그 직구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앞으로 나은 볼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KIA 시절 지켜본 윤석민은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며 철저하게 관리해 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이었다. 초반 부진이 아쉽지만 지금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일 뿐이다. 윤석민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4-14 14:45:42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