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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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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달라지는 호남정서를 주목하자

소선거구제 실시 26년 만에 처음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의 이정현 후보를 당선시킨 호남에서 주목할 만한 뉴스가 또 나왔다. 순천시 곡성군 '7.30재보선'을 통해 철옹성 같은 야당 텃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어 최대의 이변을 호남에서 연출해 큰 파장을 일으킨바 있다. 이번에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 광주에서 일어났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씨의 걸개그림 작품 '세월오월' 전시가 성사되지 못하게 되었다. 지난 80년대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중미술작가 홍성담씨가 그린 이 작품에는 박 대통령은 물론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이건희 삼성회장도 들어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계급장과 검은 선글라스 모습도 그려져 있다. 지난 20일 윤장현 광주시장은 안종일 전 광주시 교육감, 김양균 전 헌법재판관, 조비오 신부 등 원로 16명과 만찬을 함께 하고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박 대통령을 풍자한 '세월오월' 전시문제를 놓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 원로들은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을 특별전에 전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만찬에 배석한 광주시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 원로 한두 분을 제외하고는 참석자 대부분이 풍자그림전시를 반대했다"고 한다. 진보성향의 일부 원로인사들 마저 "예술차원에서 국가 원수를 패러디할 수는 있지만 '세월오월'처럼 직설적으로 패러디한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을 보였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느 원로는 "표현의 자유에는 표현의 책임도 뒤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인식되어온 호남의 정서로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윤장현 광주 시장은 "'외로운 섬'이 되지 않는 광주, 당당하게 다른 지역을 품고 가는 '열린 광주'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제 이정현 의원 당선과 함께 이와 같은 작은 불씨가 커져 영호남의 갈등을 해소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갈등이 많은 나라로 지목되고 있다. 1위인 터키는 종교적인 갈등을 겪고 있어 실제로는 우리나라가 가장 심각하다. 이러한 면에서 호남의 정서가 변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에 부응하여 영남에서도 맞불을 놓아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대통합의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언론인

2014-08-24 10:46: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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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잊혀진 최초의 신식무기 공장

삼청동길을 따라 삼청공원이 있는 북쪽으로 걷다 보면 이내 한국금융연수원에 닿는다. 그리고 정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변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한 벽돌 건물을 만날 수 있다. 구한말 무기 제조를 담당하던 관청인 기기국에 속해 있던 번사창이다. '번사'는 흙으로 만든 거푸집에 금속용액을 넣어 주물을 만들 때 이리저리 모래를 뒤치는 것을 뜻하는데, 번사창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대형 무기공장이자 최초의 신식무기 공장 가운데 하나다. 번사창 등이 들어선 것은 1876년 강화도조약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강화도조약의 서막을 알린 운요호사건 때 일본의 근대적 군사력에 눌려 불평등조약을 맺을 수밖에 없던 조선이 신식무기의 필요성에 눈을 뜬 것이다. 이에 조선 정부는 강화도조약 5년만인 1881년, 그나마 우군이었던 청나라에 서양식 총포와 탄약 등 신식무기 제조법을 배워오도록 영선사를 파견한다. 그런데 영선사 일행은 청나라에 1년도 채 머무르지 못했다. 일단 부족한 재정이 걸림돌이 되었고, 조선에서 임오군란이 터지면서 급거 귀국길에 올라야만 했다. 근대적 과학기술과 신식무기 제조법을 마스터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으나 그래도 1883년 번사창을 비롯한 무기공장 착공에 들어가 이듬해 완공을 보았다. 조선이란 나라가 확실히 기울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지점은 바로 이 대목이다. 어렵사리 공장을 돌리는 듯했지만 완공 10년 뒤인 1894년에 동학농민운동과 뒤이어 청일전쟁까지 벌어지면서 일본이 조선 내의 모든 무기공장을 폐쇄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아예 문을 닫아걸게 했다. 자강을 위해 한 발 늦게나마 제도를 바꾸고 신식무기를 만들려는 시도도 했지만, 욱일승천하는 일본의 위세 앞에서 그 뜻은 힘 없이 접혀졌다. 그 뒤 일제강점기엔 세균실험실로 용도가 바뀌었고 해방 뒤에는 중앙방역연구소와 국립사회복지연수원 등으로 쓰이며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린 번사창…. 한국 최초의 근대적 공장, 그 중에서도 신식무기 공장일 뿐만 아니라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조선시대 무기고이긴 하나 지금은 문화재 관련자 외에 일부러 찾는 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다시, 서울을 걷다'저자

2014-08-21 10:24:5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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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법안 처리 0건' 그래도 마냥 노는 것 아니다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안이 유가족들의 반대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국민들은 5월2일 법안 처리 이후 현재까지 법안 처리를 1건도 하지 못한 국회의원들이 '세비'는 꼬박꼬박 챙겨간다며 비판하고 있다. 19일 양당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재협상에 나서 합의안을 전격 도출했지만 결국 야당이 합의안을 추인하지 못하면서 본회의 개최가 무산됐다. 이로써 7월 임시국회는 '법안 처리 0건'이라는 오명을 받게 됐다. 하지만 정치는 '싸움'이 본질이다. 당파적 입장에서 서로 싸우고 협의하고 토론하는 게 정치다. "싸우기만 하고 일을 안 한다"는 비난은 그럴 듯 해 보이나 실제론 맞지 않는 말이다. 정치인이야말로 '싸움꾼'이기 때문이다. 법안 처리가 1건도 안 됐다는 말은 '본회의 의결'이 안 됐다는 의미일 뿐이다. 우리가 흔히 뉴스 화면으로 접하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이 앉아 '찬성', '반대' 버튼을 누를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본회의는 의정 활동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법안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법안 관련 여론 수렴, 발의, 상임위 절차 등을 거치게 되는 데 이 과정이 하루 이틀만에 끝나는 게 아니다. 길게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하고 짧아도 수 개월 이상 걸린다. 본회의는 그 절차의 마지막 단계다. 실제로 본회의에서 법안 설명과 의결 과정은 불과 몇 분 정도면 끝난다. 본회의가 열리지 못한다는 것은 정쟁이 심화됐다는 '빨간불'이지만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다고 국회의원들이 놀고 먹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번 세월호법 문제로 여야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본회의가 열리면 법안 통과는 하룻밤새 수십 건이 가능하다. 국회를 출입하며 크게 바뀐 생각 중 하나가 국회 구성원들이 마냥 노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2014-08-20 14:42:38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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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아담은 진흙, 인간은 옥수수로 빚었다?

사람은 세상만사 대부분을 자신의 잣대로 본다. 때문에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다. 음식도 비슷하다. 내게 익숙한 음식은 맛있고 신이 보내 준 선물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음식은 맛도 없고 엽기적인 음식으로 취급한다. 옥수수가 그랬다. 지금은 누구나 맛있게 먹지만 한때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옥수수는 원산지가 남미다. 남미의 고대 마야인과 중미 멕시코의 아즈텍 주민에게는 주식이었다. 때문에 마야인은 옥수수를 신이 환생한 작물이라고 여겼다. 또 기독교에서 하느님이 진흙으로 아담을 빚은 것처럼 마야 신화에서는 창조의 신이 옥수수 반죽으로 인간을 만들었다고 믿었다. 남미 원주민들에게 옥수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 조상들에게 옥수수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옥수수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진 것은 조선 후기로 추정된다. 숙종 때 중국어 통역서인 역어유해에 옥촉(玉?)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개돼 있으니 17-18세기 무렵이다. 잎 사이에 뿔처럼 생긴 꾸러미가 달렸는데 그 속에 구슬 같은 열매가 있고 맛은 달고 먹음직스럽지만 곡식 종류는 아니라고 했다. 옥수수가 곡식이 아니라는 것은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곡식이 부족한 산골마을에서는 식량으로 먹었지만 옥수수는 주로 군것질거리였다. 때문에 옛날 조상들은 배고플 때 어쩔 수 없이 먹는 작물 정도로나 여겼다. 그러니 조선 후기의 명필 추사 김정희는 자신의 문집인 완당집에 일흔 넘은 노인이 옥수수를 먹고 지낸다는 말을 듣고는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을 남겼고, 정약용 역시 곡식의 우선순위를 매기면서 17가지 곡식 중 옥수수를 꼴찌에서 두 번째로 꼽았다. 원산지에서는 신이 부활한 작물, 인류의 기본이라고 여겼던 작물이 우리나라에서는 마지못해 먹는 작물, 간식에 불과한 식물로 바뀌었으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만사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8-20 10:24:4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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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고부갈등으로 4년 사랑 끝?

Hey 캣우먼! 저는 현재 4년째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연애 때부터 시어머니 될 분의 질투를 한 몸에 받아왔어요. 시어머니는 홀로 세 남매를 키우셨고 유난히 막내인 제 남자친구에게 기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딱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기본만 지키며 서로 대우하려 했지만 보수적인 시어머니는 받아들이기 힘든지 제 남자친구를 괴롭히고 계세요. 사이에서 어쭙잖게 중재하던 남자친구 입에선 헤어지자는 소리까지 나왔습니다. 주변에선 시댁 문제는 심각하다고 마음 정리를 하라고 하는데 저는 남자친구와 '이딴' 문제로 헤어져야 하나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고로 저는 지난 4년간 너무 시달려서 이제 그런 시집살인 죽어도 못 하겠어요. 남자친구를 설득하면 될 문제일까요. 늘 제 편을 들어주다 제가 도통 안 바뀌니 화내네요. (유령신부) Hey 유령신부! 결혼을 소유의 관점으로 보는 어르신들은 며느리를 자기를 대신할 '일꾼'으로 생각합니다. 결혼 전부터 예비며느리로서 시달렸다면 결혼 후면 지금보다는 더 시달릴 건 뻔해 보입니다. 저는 고부갈등처럼 인생의 시간낭비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시비를 거는 사람과 맞짱을 뜨지 않으려면 한 귀로 흘려듣거나 피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왜냐, 어르신들의 가치관은 변하지 않으니 합리적인 설득이 불가능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내 식대로 저항해서 상대가 익숙해지도록 체념시키는 수밖엔 없지요. 또 당신이 고부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첫째, 당신에겐 고부갈등 이상으로 신경을 집중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시댁 관련 일들은 며느리에게 핫라인으로 뻗치거나 남편이 알량하게 중재할 게 아니라, 남편이 그 핫라인의 담당자가 되어야 합니다. 혹여 며느리가 얽혀있다면 남편은 아내를 지켜주는 입장이어야 합니다. 셋째, 잔인한 얘기지만 어르신들은 연세를 더 드시면서 며느리를 괴롭히거나 통제할 기력이 점점 떨어진다는 사실을 길게 봐야 합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8-19 11:21: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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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4위싸움과 김성근의 그림자

풍문이 돌고 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을 둘러싼 소문이다. 특정 팀의 차기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설이다. 야구인들 사이에 설왕설래하고 있다. 얼마 전 칼럼을 통해 김성근 감독의 행보가 초점이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가시화되고 있다. 말 나온 김에 꼽아보자. SK와는 결별과정의 악연 때문에 가능성은 없다. 두산도 송일수 감독이 부임 첫 해여서 교체는 힘들다. 선동열 KIA 감독과 김응용 한화 감독은 올해로 계약이 끝난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4강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장담하기 어렵다. 세 구단이 후보라고 볼 수 있다. 풍문은 김성근 감독이 전반기 막판 방송 출연으로 촉발됐다. 당시 KIA-LG의 경기에 아들과 함께 해설가로 나섰고 전반기 결산 프로그램에 나와 돌직구 해설로 눈길을 모았다. 시원한 쓴소리 해설에 많은 팬들은 공감했다. 이와 동시에 프로 복귀 분위기를 띄우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았다. 4위 경쟁은 안개 속에 휩싸여 있다. 4~8위의 승차가 불과 2경기이다. 감독들은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4위를 해야 한다. 살 떨리는 4위 전쟁터에 김성근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형국이다. 한 팀만 살아남는다는 점에서 김성근 감독에게는 꽃놀이 패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조건 복귀로 이어질 것인지는 확신하기 힘들다. 아직은 풍문일 뿐이다. 오히려 구단들이 차기 구도를 놓고 전혀 다른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 참에 젊고 새로운 얼굴들을 발탁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풍문이 사실일 지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 듯 하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8-18 14:16:3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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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테라피] 체질을 보면 쾌변이 보인다

변비 때문에 아침마다 불편한 속을 가지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90%인 데다가 풍문으로 좋다는 것을 먹어도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변비라고 해도 체질에 따라 그 원인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변비는 크게 양(陽) 기운이 과해서 나타나는 경련성·열성 변비와 음(陰) 기운이 과해서 나타나는 무력성·한성 변비로 나눌 수 있다. 양기가 많은 사람은 쉽게 땀을 흘리고 몸 속의 수분을 끊임없이 몸 밖으로 내보낸다. 대장은 체내의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려고 과하게 움직이게 되는데, 그 결과 대변이 건조해져 딱딱하고 동글동글하게 변한다. 또한 대장의 과운동으로 방귀가 자주 나오고 복통과 복부팽만도 심해진다. 대장의 열을 식히고 수분을 보충해주는 본초(本草)에는 우엉·보리새싹·알로에나 백·천년초 등 선인장류·치아씨드가 있다. 최근 다이어트 차로 알려진 우엉차는 변비에도 효과적이다. 뜨거운 물 2ℓ에 말린 우엉을 5~6조각을 넣고 3~40분간 우려내 식수대용으로 마신다. 보리새싹은 말려서 가루낸 것을 사용하면 좋다. 보통 녹차가루차처럼 타서 마신다. 초반에는 방귀가 더 심해지고 복통이 생길 수 있지만 꾸준히 섭취하다 보면 쾌변이 가능해진다. 무력성·한성 변비는 음 체질에서 많이 나타난다. 물이 얼면 흐르지 않듯 몸 속에 냉기가 많으면 체내 순환이나 장 운동도 느려진다. 대장이 잘 움직이지 않으니 대변을 밀어내지 못해 변비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타입은 변이 굵고 딱딱하다. 한 번 변을 볼 때 한꺼번에 많이 나오며, 심한 경우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찬 우유나 찬 성질의 음식은 장을 자극해 변비는 해소할 수 있으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대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섬유질이 많은 본초들이 잘 맞는다. 퉁퉁마디라고 불리는 함초나 살구·고구마·단호박 등이 성질이 따뜻하고 대장을 잘 통하게 하는 것들이다. 단, 함초는 갑자기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하루 5~8g 정도를 섭취하면서 몸 상태를 확인하고 점차 양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08-18 11:19: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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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JYJ 세 남자가 사는 법

3인조 남성그룹 JYJ(김재중·박유천·김준수)가 지난 9일 서울에 이어 16일 홍콩 공연을 열고 2014 아시아 투어에 돌입했다. 서울에서 한 회 3만 명을 동원하며 시작부터 화제를 모은 이들은 총 8개 도시에서 해외 팬들과 만난다. 투어에 앞서 발매한 정규 2집 '저스트 어스'는 12만 장을 팔아치웠고, 해외 7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공연계가 극심한 침체에 빠졌고, 오프라인 음반 시장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들의 성과는 더욱 돋보인다. 2010년 팀을 결성한 이후 JYJ가 세운 숱한 기록들을 돌아보면 이번 결과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또한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요즘 이들의 활약상은 그 중 일부에 그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들의 성과가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여러 악조건을 헤쳐왔다는 데 있다. 활동 기간의 상당 부분을 전 소속사와의 송사로 보냈고, 법적 분쟁을 끝낸 지금도 여전히 각종 제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공연장 대관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공공재인 전파를 탈 수 없다는 점은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가수들의 가장 큰 홍보 수단인 음악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여전히 요원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같은 제약은 JYJ의 성공에 중요한 동기부여가 됐다. 김준수는 홍콩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5년째 방송활동이 전무한데도 팬들이 매번 공연장을 가득 채워주는 것을 보면 놀랍다. 방송 활동을 왕성히 했다면 그런 점에 감사함을 못 느꼈을 수도 있다"고 했고, 박유천은 "수익을 먼저 고려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늘 팬들에게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 왔다"고 말했다.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화를 거듭하면서 제작·지원 시스템은 더욱 체계화되고 견고해 지고 있다. 덩치를 키워가는 연예 기획사들은 거대한 문화 권력으로 부상했다. 예술적 창의력 위에 힘의 논리가 문화계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JYJ는 이 같은 시대적 흐름 속에서 순수한 열정과 노력으로 힘의 논리에 맞서 왔다. 공평한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현 상황의 불만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야기한다.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다면 유일한 선택 속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JYJ 세 남자가 살아온 방법이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불공정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외침으로 들린다.

2014-08-18 08:00:00 유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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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달걀로 바위를 깨뜨리는 기적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흥미롭다. 지난 주 페이스북 CEO인 마크 주크버그는 MS의 빌 게이츠에게 영상을 전달했다. 빌 게이츠는 영상의 메세지를 이해했고, 자신이 직접 제작한 기구를 이용해 얼음물을 뒤집어 썼다. 그리고 ALS협회에 기부금을 냈다. 이 영상은 그의 페이스북에 올려졌고, 또 다른 동지들의 동참을 이끌었다.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ALS를 돕기 위한 이 행위의 반향은 사소한 시작이었으나 상상을 초월하는 인물들마저 발을 빼지 못하게 하는 유쾌하고 진정성 있는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 명량이 국내 흥행기록을 갱신했다. 개봉 18일 만에 종전 관람객 1362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젠 '꿈의 1500만 명'이란 영화계의 염원을 이뤄줄 '불후의 명작'이 될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명량은 1597년 정유재란 때 조선의 수군이 명량에서 일본 수군을 쳐부순 싸움을 다뤘다. 명량대첩으로 통칭되는 이 전투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역사다. 이순신은 세종대왕과 함께 한국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영화는 이순신의 영웅적 모습에 집착하지 않았다. 장수로, 신하로, 아버지로, 국민으로 지난하게 살고 있는 한 인간의 삶을 진솔하게 전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출 직후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슬람 교도들에 대한 세족식이 그랬고, 동성애자에 대한 입장표명이 그랬고, 외유를 위한 여권 발급이 그랬다. 교황으로서 직위를 최소한으로도 누리지 않고, 끊임없이 권위를 덜어냈다. 종교의 지도자로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지구라는 생명체 안의 하나의 존재로서 언행을 표출했다. 그럴 수록 그를 향한 세인의 지지는 급증했다. 이 시대의 사람과 사회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망설이지 않는다. 이 책임감은 과거 민주화 운동이나 노동 운동에서 나타났던 것과는 판이하다. 콘텐츠화 되고, 미디어에 편승하고, 압박없는 공감을 끌어 내는 건강한 유머가 있기 때문이다.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그 제목에서부터 참가자에게 '척'이 아닌 기꺼운 진심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운동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영상을 보면 묵직한 인류애가 느껴진다. 명량을 보고 나온 관객들의 표정에는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 오른 자부심이 묻어난다. 교황의 말 한 마디는 울림이다. 능동적으로 보여주는, 과장 없고 겸손하게 드러내는 말과 행동은 '달걀로 바위를 깨뜨리는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 기적이 필요하다. 세월호에도, 싱크홀에도, 국회에도.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8-17 13:29:5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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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민생법안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

세월호 특별법이 여야 합의가 깨지면서 민생관련 법안이 다시 표류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합의하고도 당내 강경파와 장외 세력에 밀려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야당은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법안을 연계시키면서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 바람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까지 정부가 요구한 경제활성화?민생?서비스 산업 발전?정부조직 개편 등에 관련된 법안 수십 개가 묶여 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과 이들 민생법안의 분리처리를 주장하고 있으나 야당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마치 노조가 파업을 빌미로 사 쪽을 압박하듯이 볼모로 잡고 있다. 따라서 정국은 다시 냉기류를 타고 국회는 식물국회가 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고 다수당인 여당의 단독처리도 선진화 국회법에 따라 불가능하다. 정부가 국가개조를 주창하면서 경제살리기에 올인 하려고 하나 국회가 발목을 잡고 있다. 야당은 지난 7.30 재보선에서 무능정권을 심판해야한다면서 선거전을 치렀지만 오히려 심판 받았다. 심지어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도 뼈아픈 1석을 내줬다. 선거 참패 후에는 민심에 복종하겠다며 거듭날 것을 다짐하며 비대위 체제를 만들었으나 아직 까지는 달라질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7.30재보선에서 민심은 세월호의 아픔을 이겨내고 경제를 살리면서 국가개조에 매진해줄 것을 주문했지만 야당은 벌써 이러한 국민정서를 잊고 있다. 지금까지 취해온 '투쟁 정당'이나 '딴지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날 한미 FTA에서 노무현 정권 때 추진한 것조차 재협상을 고집한 것이 야당이다. 또한 이명박 정권 때에는 광우병 파동의 회오리 속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았다. 이러한 정치적 행보가 국민들로부터 냉정한 비판을 받고 있으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세월호 특별법만 해도 민생법안을 연계시키면서 경제살리기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큰 선거가 20개월이나 남아 있다고 민심을 외면할지 모르나 이러한 자세는 마치 유권자의 눈을 가리려는 것과 같다.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것조차 뒤집게 되면 의회정치는 실종된다. 이제 야당은 정도(正道)로 나와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조금이라도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언론인

2014-08-17 11:13:01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