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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현대중공업 노조 지금은 한발 물러나야 할때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수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은 질적인 측면을 높이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연초 25만3500원이었던 주가가 13만원대까지 떨어지며 절반 가까이 추락했다. 올해 2분기 1조1037억원의 적자로 창사 이례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3·4분기 전망도 우울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무기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중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새롭게 노조를 맡은 정병모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는 현대중공업 노조를 민주노총에 재가입시키려고 하는 등 강성 성향을 보이고 있다. 얼마전에는 "현장관리자들이 노조 조합원들을 면담하고, 그 동향을 분석해 등급을 나눈 문건이 발견됐다"며 회사 측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측은 통상적인 인사관리 차원이라며 민감하게 받아들일 사안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팀원의 개인적인 고민 등도 파악해 업무 능률을 높이려는 팀장의 적극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또 대다수 노조원은 사측과 타협을 통한 원만한 해결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집행부의 강경한 뜻이 전체 노조원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일 임금협상을 타결한 현대자동차 수준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대자동차는 흑자를 기록한 회사다. 영업이익을 내야하는 기업의 속성상 적자 회사와 흑자 회사의 대우가 같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현대중공업이 임금을 깎자는 것은 아니다. 사측은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월차제도 폐지, 2015년 1월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 출연안을 제시했다. 조선업계의 최대 위기 상황에서 노조가 한 발 물러나 회사와 함께 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면 조만간 더 큰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민준 산업부 팀장

2014-10-05 10:18:45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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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151일 만에 열린 '비정상' 본회의

지난달 30일 여야의 세월호법 협상이 타결되면서 151일 만에 '입법 제로'의 오명을 벗고 국회가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2시간 남짓 동안 90개 법안이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약 2분에 1개씩 법안 통과가 진행된 셈이다. 언뜻 보면 졸속 통과로 생각될 수 있다. 그간 세월호법 문제로 미뤄진 법안을 그냥 통과시켜버린 '비정상' 본회의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 수 있다.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법안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본회의 풍경은 원래 이렇다. 정상이 아닌 듯 보였던 이날 밤 풍경이 일상이다. 본회의 법안 통과 절차는 간단하다. 법안 설명 간략히 하고 의원들이 각자 자리에서 버튼을 눌러 '찬성', '반대' 표결로 통과시키는 절차다. 물론 법안 통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정부 질문, 안건 토론 등 길게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본회의 백미는 법안 통과다. 그렇다면 본회의장에 앉아 있는 의원들은 그 짧은 시간 법안에 대해 제대로 알고 버튼을 누를까. 지난주 국회 입법조사처 주최 포럼에서 여당의 한 의원이 고백한 바 있다. "다른 의원들은 그렇게까지 하진 않지만 나는 상정된 법안 요지를 미리 보좌진에게 준비시켜 그 것을 읽고 들어간다" 다시 말해 본인은 대략이라도 법안 요지를 읽고 표결에 참여하는데 대부분의 의원들은 그렇지 않다는 양심 고백이다. 여야 입장이 첨예한 법안이 아니면 본회의 표결은 요식 행위로 이뤄진다. 그래서 상임위 활동이 중요하다. 상임위에서 법안을 갈고 다듬어 내놓기 때문에 본회의장에 앉은 의원들이 각 상임위를 믿고 표결한다. 상임위 과신이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생활의 불편을 초래해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도로명 주소법'도 그 중 하나다. 그럴 듯한 정부의 설득 명분에 넘어간 해당 상임위 의원들이 통과시켰고 유예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이제야 그 부작용을 우린 겪고 있다. 최근 여러 의원들이 구속됐던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불법 로비가 개입한 정황이 있는 것을 상임위 다른 의원들은 알지 못할 수 있다. 발의된 법안의 부작용은 의도적으로 숨어 있고, 장점만 부각되기 때문이다. 의원들이 정신차리지 않으면 엉터리 법안이 의외로 쉽게 통과될 수도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부한다. 국회의원들은 정신 바짝 차리고 상임위는 물론 본회의장에서도 앞으로 법안 요지 정도는 필독하고 표결해주길 바란다.

2014-10-01 15:13:04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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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국화 먹으면 오래 산다

국화는 눈으로 보고 감상만 하는 꽃이 아니라 식용으로도 먹는 꽃이다. 봄에는 싹을 먹고, 여름에는 잎을 먹으며 가을에는 꽃을 먹고, 겨울에는 뿌리를 먹으면 좋다고 했는데 가을에 먹는 꽃 중에는 국화가 대표적이다. 국화차는 가을에 음미해야 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국화주 역시 선선한 가을밤에 마셔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찹쌀가루 반죽해 국화를 붙인 국화전도 가을 음식이다. 우리 조상님들은 봄철인 음력 3월 3일 삼짇날에는 진달래, 음력 9월 9일인 가을의 중양절에는 국화로 화전을 부쳤다. 중양절은 음력 9월 9일로 양(陽)이 겹친 날이라는 뜻에서 중양(重陽節)이다. 이날 국화를 먹는 이유는 가을이 국화의 계절이고 국화가 사군자의 하나여서 선비가 숭상하는 꽃이어서가 아니다. 국화에는 또 다른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옛 사람들은 중양절에 산수유를 품으면 액운을 막고, 국화를 먹으면 오래 산다고 믿었다. 산수유는 별명이 벽사옹(?邪翁), 국화는 연수객(延壽客)인데 벽사옹은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뜻이고 연수객은 수명을 늘린다는 의미다. 국화가 장수의 상징이 된 데는 이유가 있다. 4세기 진나라 때 문헌, 포박자(抱朴子)에 국화 먹고 오래 살았다는 전설이 실려 있다. 남양이라는 곳에 감곡수(甘谷水)라는 약수가 있었다. 가을이면 주변에 국화가 만발해 물 위로 꽃잎이 떨어졌다. 꽃잎이 떨어진 물맛이 국화차 마시는 것처럼 감미로워 사람들은 따로 우물을 파지 않고 꽃물을 그대로 마셨다. 덕분에 마을 사람 중에 오래 살지 않는 이가 없어 가장 나이 많은 노인은 150살까지 살았다. 국화가 몸에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본초강목에는 두통을 없애고 귀를 밝게 해준다고 했고 조선후기 산림경제에도 국화는 약재로 술을 담그면 좋다고 했다. 중양절은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건강을 챙기며 장수를 기원했던 날이기에 국화로 술을 빚고 차를 마시며 화전을 부쳤던 것이다. 오늘이 중양절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0-01 10:42: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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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3년차 남자친구의 소홀함

Hey 캣우먼! 3년 된 남자친구가 있지만 요새는 이 관계가 혼란스럽습니다. 우린 사귀는 관계이지만 점점 그의 인생에서 제가 우선순위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연락도 전처럼 꼼꼼하게 잘 하지 않고 제가 겨우 주말에 시간 내서 계획을 잡으면 바쁜 직장인인 그는 집에서 쉬자고만 합니다. 주변의 여자동료들과 야근이라도 하면 무척 신경 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한 편으로는 막상 그가 결혼하자고 하면 제 마음이 아직 결정을 못할 것 같습니다. 참 모순된 감정 같긴 해요. 우리는 과연 사랑일까요.(마지막 팬클럽) Hey 마지막 팬클럽! 3년쯤 만나면서 처음 연애할 당시의 관심과 신경을 바란다면 그걸 충족시켜줄 남자는 찾기 어려울 겁니다. 처음에 여자친구로 만들기 위해 잘해줬던 그 모든 행동들이 비정상이었고 지금이 차라리 정상, 즉 안정된 관계를 갖고 있는 원래의 평범한 남자로 안착한 겁니다. 연애 중 삶의 우선순위를 남자에 두는 여자와 달리, 남자는 아무리 상대가 보고 싶어도 자기 할일 다 하고 나서 연락을 합니다. 그러니 원래부터 꼼꼼하거나 의처증 증세가 있지 않은 한 여자가 원하는 만큼의 연락을 주는 남자는 찾기 힘들 겁니다. 여자는 친밀감을 키워가기 위해 자주 연락하기를 바라지만 남자는 그것을 간섭이나 자신에 대한 불신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또 그의 주변의 여자들에 대한 질투는 남자친구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는 겁니다. 상대는 나의 장난감이 아니고 존중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나의 자존심이나 기쁨을 위해 상대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고, 상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 노력을 존중해야지요. 여자들은 모호한 상황을 못 견뎌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저마다 정의가 다릅니다. 가령 제게 사랑이란 보고 싶어 하고, 만지고 싶어 하고, 안고 싶어 하는 감정을 말합니다. 거꾸로 여쭙니다. 당신에게 사랑은 뭔가요? 그 정의대로 당신은 그를 사랑하고 있긴 한가요?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09-30 10:46:12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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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강황, 체질을 고려해야 부작용을 줄인다

요즘 강황이 화제다. 뇌 손상을 치유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은 하지 못했으나, 동물실험 결과 강황 속 특정 성분이 뇌의 줄기세포를 자극해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 내용이 대대적으로 알려졌으니 앞으로 강황을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강황이 적합한 체질은 '음' 체질이다. 강황은 양성 식품 중에서도 성질이 매우 뜨거워 몸의 열을 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음인들 대부분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하체 부종과 냉증으로 고생하는데, 강황을 꾸준히 먹으면 혈액순환도 좋아지고 냉증도 완화된다. 체내 순환이 안 돼 생기는 하체 부종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강황을 먹고 나서 하체 살이 빠졌다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어혈을 풀어줘 자궁 내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도 줄어든다. 이렇게 좋은 식품이지만 본인이 '양' 체질이라면 강황은 포기하는 게 좋다. 과도한 양기로 인해 몸의 기력을 쇠하게 만들고, 심하면 두드러기와 발진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하면 '자신은 양인이지만 카레를 자주 먹었어도 이상이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강황은 맛이 맵고 쓰기 때문에 음식에 넣을 때는 아주 소량만 넣는다. 카레가루에 들어있는 강황의 양은 매우 적다. 하지만 가루나 환으로 먹을 경우 섭취량이 매우 많아져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강황을 먹고 열이 과도하게 오르거나, 기운이 없거나, 피부 발진 등 문제가 생겼다면 먹는 것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양인에게 추천할 만한 비슷한 식품은 무엇이 있을까? 강황과 자주 혼용되는 식품 중 울금이 있다. 생긴 것도 비슷하고 커큐민 등의 주요 성분, 맵고 쓴 맛,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어혈을 푸는 등의 효능도 동일하다. 반면 강황과 달리 성질이 차기 때문에 열과 기운을 내리는 효과가 크다. 동의보감에는 화병(火病)처럼 가슴에 열이 치솟아 맺혔을 때, 그것을 내리는 데 울금이 도움이 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면 강황 대신 울금을 활용하는 게 좋다.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09-29 13:07: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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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아시안게임 야구 재미있었나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재미 있었나요? 한국은 고교 팀이나 다름없는 나라들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그나마 긴장감 있는 승부는 대만과의 결승전뿐이었다. 8회 역전극으로 금메달을 따냈지만 눈물을 뿌렸던 군 미필선수들처럼 벅찬 감동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13명의 금메달 병역 미필자들은 유형무형의 엄청난 혜택을 누린다. 당장 장성한 남자들이 감내해야 할 2년간의 군생활을 하지 않는다. 단 4주 동안 훈련만 받으면 끝이다.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놓고 가혹행위 등 각종 사건사고에 가슴을 졸이는 부모들은 부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FA 기한(고졸 9년, 대졸 8년)을 2년 앞당기는 효과가 생긴다. 2년 동안의 연봉은 물론 수 십억 원의 FA 몸값을 받아낼 수 있다. 병역걸림돌 없이 해외진출 기회가 열렸다. 야구재벌들이 줄줄이 나오게 생겼다. 군대를 갔다면 누리기 힘든 혜택이다. 처음부터 병역혜택에 너무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 아쉬웠다. 엔트리 24명 가운데 미필자가 절반이 넘다 보니 언론이나 팬들은 병역혜택 여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병역혜택을 위한 대표팀이라는 이미지가 생기고 말았다. '대만을 두 번 이기고 제대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태극마크를 달고 땀 흘려 일구어낸 금메달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금메달은 자신의 노력으로만 따낸 것은 아니다. 국민들의 성원, 제도와 야구계의 물적 자산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때문에 이제는 혜택을 돌려주는 고민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견실한 플레이로 보답해야 한다.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봉사와 자선 활동도 강화해야 한다. 그저 병역혜택과 큰 돈을 벌기 위한 금메달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몸짓이 필요하다. 자칫하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무용론이 나올 수도 있기에 하는 말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9-29 11:53:2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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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재계 3세의 기를 살리자

[뉴스룸에서]재계 3세의 기를 살리자 경제가 위기다. 단순히 구호처럼 등장하는 1회성 문제제기가 아니다. 세계경제는 이미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었고,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역동적으로 헤쳐온 것과 같은 동력은 사실상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활성화의 마지막 보루인 재계는 이중삼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대한상의가 최근 발표한 4분기 경기전망을 보면, 내수에 이어 수출분야까지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총수가 구속되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가뜩이나 재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바닥인 상황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정부가 최근 총수 사면론을 들고 나온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서 재벌의 중대범죄에 대해 사면권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과연 유효한지 살펴봐야 한다. 지금 재계의 위기는 사실상 정부가 자초한 면도 크기 때문이다.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이 현 정부의 최대 과제라면서도 재계의 손발을 묶어놓고 투자를 독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물론 재계가 제대로 된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과거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일군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등의 도전과 개척정신은 항상 유효하다. 이와 함께 재계에 필요한 것은 3세대 경영을 위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재계 1위와 3위, 5위인 기업을 보면 병원 입원, 구속, 노령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시점에서 새로운 피가 수혈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창조경제'를 주창하며 도전과 실패, 투자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이런 흐름에 재계도 향후 경영의 중심이 될 3세대를 동참시켜야 한다. 재계의 역사를 보면 창업주들은 제외하더라도 2세대의 경우, 실패도 해보고 무엇인가 이룩한 것이 경험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재계 3세들은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경영상에서 실패한 경험도 별로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는 얘기다. 이제 재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 껏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재계 내부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재계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형제간 또는 사촌간의 다툼이다. 효성은 차남이 지난 2월 자신의 지분을 외국계 회사에 싼값에 팔아버렸다. 이를 계기로 형제간 지분경쟁이 시작됐다는 우려도 들린다. 특히 차남은 그룹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등의 소송까지 냈다. 경제활성화에 동참은 커녕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SK도 비슷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 최신원 회장과 최태원 회장간의 갈등이다. 최신원 회장은 장자승계를 주장하며 현재 SK그룹의 계열사에 대한 지분요구를 원하는 반면, 구속중인 최태원 회장은 요지부동이다.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을 안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참고해야 할 만한 사례도 있다. 삼성과 CJ는 형제간 분쟁이 법정 갈등으로 이어졌지만,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가에서 법정에 선처를 요구하며 화해모드에 돌입했다. 한때 혹독한 '형제의 난'을 겪었던 두산사례도 참고할 만한다. 두산은 박용만 회장이 그룹의 경영에 최고 책임자지만, 주요 사항이나 논란거리는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경영을 담당한 오너에게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가족분쟁을 겪거나 내재된 효성, 금호, SK 등도 이런 전례를 받아들여 화해에 나서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가 요청하는 경제활성화에 동참해야한다. 지금처럼 제살깍기식 분쟁은 재계에 대한 인식만 나쁘게 할 것이다. 새로운 기회는 더 이상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

2014-09-28 12:24:36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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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디지털 권력 구조

가수 서태지가 악성루머에 대한 법정 대응을 고려한다는 기사가 떴다. 자신과 아내에 대한 악플러의 활동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제 악플러에 대한 연예인·정치인의 강경 대응은 일반화됐다. 이에 대한 법적 수행 주체인 사법기관 역시 엄중한 입장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타인에 대한 비방이나 유언비어는 인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오죽하면 '안 보이면 나라님도 욕한다'는 말이 있을까. 이 말의 함정은 '안 보이면'에 있다. 비방을 안 보이게 하거나 안 들리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너무 잘 보이고, 잘 들리는 인터넷이라는 플랫폼 위에 비방을 늘어놓는 건 타인의 인격을 살해하는 셈이다. 2010년도에 스마트폰을 썼던 지구인은 5억 명이었다. 2014년 현재는 26억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선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디지털 기기의 성능은 무한 확장으로 치달았다. 보다 다루기 쉽고 편리하고 높은 수준이 요구됐고,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대를 가져왔다. 운동·레저·보안 등의 특화된 산업 분야를 벗어나 의료·패션·유통 등으로 일상화됐다. 개인을 위한 맞춤형을 넘어 가족이나 지인, 심지어 사물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개인정보보호란 이슈는 어느 새 편리함에 묻혔다. 주민번호만 사용하지 않을 뿐 개인의 고유한 정보가 사람과 사회 사이를 흘러 다닌다. 내달 부산에서 열릴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에 세간의 이목이 꽂혔다. 이번 회의의 쟁점이 인터넷 통제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독립적인 통제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러시아·중국·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인터넷에 대한 규제가 없길 바라는 미국 주도 국가간의 디지털 전쟁 서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핵심은 인터넷의 통제가 국민이 가진 자유를 침해하느냐와 정치, 경제 이데올로기 등 국가가 가진 존재 정체성의 위험요소를 제거하느냐다. 인터넷이 국내에서든 국외에서든 모두의 것이라는 주장이 아직은 우월하다. 정보의 개방, 확장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구조와 기능을 가진 국가가 더 많다는 얘기다. 데이터는 특정 기기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뿌려지고, 어떤 시스템을 통해 흐르거나 보관된다. 양이 늘어나면 더 큰 서비스 주체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 권력 구조를 걱정한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9-28 11:39:5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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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오크 숙성에 적합한 와인

와인 숙성을 위한 오크통은 100년 이상 자란 오크나무를 판형으로 얇게 잘라내 2년 이상 자연건조시킨 후 판을 연결해 만든다. 그리고 통의 안쪽은 불로 그을리는 토스팅 작업을 거친다. 불에 노출되면서 판이 안으로 굽어 자연스럽게 오크통 모양을 형성한다. 와인을 오크통으로 숙성하면 바닐라 초콜릿 캬라멜 등의 밀키(milky)향과 함께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향도 배어들면서 복합적인 향과 맛을 보인다. 이를 '부케'라고 한다. 와인에 포함된 떫은 맛의 탄닌이 부드러워지는 효과도 크다. 와인의 증발도 장시간에 걸쳐 일어나는데 이 때문에 와인의 양이 줄어들고 코를 찌르는 알코올의 강한 기운이 순화되기도 한다. 숙성 중 와인은 또한 오랜 기간 미량의 공기와 호흡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와인의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구조도 튼튼해진다. 오크통이 워낙 비싸 일부 와이너리에서는 대량으로 만들어 소비하는 저가 와인의 경우 오크 조각을 넣어서 부케를 생성시키는 사례도 있다. 이 같은 오크의 작용과 원리를 파악하면 자연스럽게 '오크 숙성에 적당한 와인이나 포도품종'으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 탄닌이 풍부한 카베르네 소비뇽, 네비올로, 시라 등의 고급 레드와인 양조 품종은 당연히 오크통 숙성을 한다. 이탈리아의 명품 바롤로 와인을 빚는 네비올로 품종의 경우 워낙 탄닌이 강해 10년 이상을 숙성한다. 보르도 1등급 와인도 빈티지에 따라 장기 숙성한 후 시장에 내 놓는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템프라니요나 아르헨티나의 말벡 역시 5년 이상의 중장기 숙성이 되는 와인이다. 그 밖에 시장에 대량으로 팔리는 국제 포도품종도 최하 6개월 이상 오크통 속에 머무른다. 반면 레드와인 중 가메 품종으로 만드는 보졸레누보 등은 숙성 기간을 5주 내외로 짧게 가지며 신선한 과일향 유지를 위해 오크통 숙성도 피한다. 화이트 품종에서는 샤르도네가 대표적인 오크숙성 품종이다. 샤르도네는 오크통 숙성을 통해 고급으로 탈바꿈하는 예가 많다. 부르고뉴의 그랑 크뤼(최고급 와인)급 와인들이 그렇다. 물론 오크통 숙성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강하다. 이들은 오크 대신 스테인레스 스틸 통으로 발효 및 숙성한다. 소비뇽 블랑 등 상당수의 화이트 품종은 상큼한 산미와 과일향, 풍성한 미네랄과 풀향기 등을 살리기 위해 오크 숙성을 자제하는 경향이 강하다.

2014-09-28 11:28:25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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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기업인 사면' 필요하다

이런 저런 비리로 수감 중인 기업인에 대한 사면론이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기업인 사면과 가석방에 대해 "기회를 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킨바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원칙에 정면으로 위배 된다는 시각에 따라 논란이 일자 법무부는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루 다음날 25일 황장관의 발언에 동조해 주목을 끌고 있다. 최 부총리는 정부 세종청사 기자실을 작심한 듯 방문해 "죄를 저질렀으면 처벌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업인이라고 지나치게 원칙에 어긋날 만큼 엄한 법집행을 하는 것은 경제살리기 관점에서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구속 중인 재벌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하여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 LIG건설 부사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이다. 또한 이재현 CJ그룹회장 조석래 효성그룹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등은 병보석 또는 형집행 정지 상태이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금 우리경제 사정은 저성장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서민경제가 파국을 맞을 지경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른바 '초이노믹스'라고 하는 전통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극단의 경기부양책을 펴면서 경제살리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기업인 사면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특혜시비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수형자들도 형기의 3분의 1을 성실히 마치면 가석방 대상이 된다. 그렇게 보면 오히려 재벌총수는 역차별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금 재벌 총수가 묶여있는 주요그룹의 경영 상태를 보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신규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더욱이 해외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사면해 경제살리기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황은 달라도 지난 1960년대 '5.16 혁명'때 부정축재자로 구속된 재벌총수들을 풀어줘 경제개발에 동참 시킨 전례가 있다. 따라서 경제성장 기여도를 비롯해 고용증진, 외화가득, 납세실적, 사회공헌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원칙을 세워 사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론인

2014-09-28 10:58:53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