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병원성 AI 추가발생 방지에 총력
가축 방역당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근 사흘간 5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방역을 대폭 강화하며 추가 발생 방지에 나섰다. 정부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주재로 관련 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열어 방역 조치 상황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올 겨울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0월 처음 발생한 뒤 지난 1월12일까지 63건이 집계됐다. 이후 40여일 동안 추가 발생하지 않다가 지난 22일 경기 연천(산란계), 전북 정읍(토종닭), 충남 서산(메추리)에서 3건이 확인됐고 23일에는 전북 정읍(토종닭, 산란계)에서도 확인됐다. 중수본은 작년 대비 올해 2월 철새 개체 수가 많고, 충남·경기 북부 철새 서식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해당 지역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철새 개체 수가 많은 서식지 주변과 과거 2월 발생 사례가 많은 경기, 충청, 전북지역 중심으로 철새가 완전히 북상할 때까지 고병원성 AI 발생 경각심을 유지하고 총력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충남, 세종 산란계 집중관리지역을 충북, 전북까지 확대해 해당 지역에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소독 전담 차량 배치와 방역실태 점검 등을 강화한다. 정읍과 인근 부안, 김제, 고창 등 동진강 유역 4개 시·군 하천 주변 3㎞ 내 가금농장(81호)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인근 육용 오리농장은 조기출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전국 199개 토종닭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출하 전 정밀 검사와 일일 점검을 병행한다. 아울러 고병원성 AI 감염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기 위해 출하 전 검사, 축종별 정밀검사 주기 단축 등 강화된 정밀검사 체계를 3월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김인중 차관은 "고병원성AI는 쥐나 고양이 등 야생동물의 축사 출입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기창에 차단망 설치, 주기적인 구서 작업 등 관리를 강화하면서 농장 매일 소독, 출입차량 2단계 소독 등 5대 차단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며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등 의심증상이 확인되면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각 농가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