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첫해, 숙박·음식점 163만원 벌 때 보험·금융은 660만원 벌어…업종별 임금격차 세배 이상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던 2020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두 배 이상의 임금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에 종사자의 평균 소득이 가장 낮았다. 같은 해 임금 근로자들은 평균 320만원의 월급을 받았지만 업종에 따라 보수 차이는 컸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529만원, 중소기업은 259만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전년과 비교하면 14만원 올랐지만, 소득 격차는 270만원으로 두 배가 넘었다. 1년 전 대기업 515만원, 중소기업 245만원이었던 평균소득과 비교할 때 270만원의 격차가 그대로 유지됐다. 특히, 50대에서 평균소득 격차가 가장 컸다. 50대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687만원인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는 280만원으로 격차는 407만원, 2배를 훌쩍 넘었다. 성별로도 대기업 남성의 평균 소득은 599만원, 여성은 370만원으로 차이가 컸다. 업종별로도 근로자들의 소득 양극화는 두드러졌다. 주식시장 호황 등으로 금융·보험업 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은 660만원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은 163만원에 그쳤다. 두 업종 간 소득 격차는 500만원 가까이 벌어졌다. 전기·가스·증기·공기 조절 공급업(657만원), 국제·외국기관(478만원), 광업(435만원), 정보통신업(432만원) 등도 평균 소득이 높은 편에 속했다. 이와 달리 협회·단체·개인서비스업(209만원), 농업·임업·어업(215만원),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215만원) 등은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숙박·음식점업 등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업종 위주로 평균 소득이 낮아졌다"며 "운수창고업도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운송업 근로자들 상당수가 무급휴직에 들어간 영향으로 소득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2020년 12월 기준 임금 근로자들의 월 평균 소득은 320만원으로, 전년보다 11만원(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금근로자 4명 중 1명(24.1%)의 평균 소득은 월 15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월평균 소득이 150만∼250만원 미만인 근로자가 27.9%로 가장 많았다. 전체 임금근로자 소득 구간 가운데 중간값을 나타내는 중위소득은 242만원으로 1년 전보다 8만원(3.5%) 늘었다. 월평균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저임금 근로자는 19.9%인 반면, 중위소득의 150% 이상인 고임금 근로자는 29.4%였다. 근속기간별로 보면 1년 미만 근로자의 평균소득이 184만원, 20년 이상 근로자는 755만원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받는 성별 임금 격차도 여전했다. 월평균 소득은 남성 근로자가 371만원인 반면 여성은 247만원으로 약 1.5배 차이가 났다. 이와 달리 월평균 소득이 150만원이 채 안 되는 근로자 비중은 여성이 28.9%로 남성(20.6%)보다 높았다. 남성, 여성 간 임금 격차는 연령이 높을수록 커졌다. 남성 평균소득에서 여성 평균소득을 뺀 소득 차이는 20대 20만원, 30대 66만원, 40대 154만원, 50대 197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