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롯데그룹이 부산을 창조경제의 신 실크로드로 조성한다. 롯데그룹과 부산시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인사와 서병수 부산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열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해운대구 센텀그린타워에 지상 3∼4층, 2814㎡(851평) 규모로 마련됐으며 대구·대전·전북·포항·광주 등에 이어 전국에서 일곱번째로 출범했다. 혁신상품 가치 제고와 유통산업 혁신 거점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색이다.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축사를 통해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융합의 DNA'를 가진 부산의 창조경제 용광로에 불을 붙여 '21세기 세계 일류도시' 부산 건설에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유통, 영화·영상, 사물인터넷(loT)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역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오픈한 만큼 롯데그룹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가 부산 지역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곳이 서울 다음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는 지역이란 점과 무관치 않다. 롯데는 부산 지역에 백화점 4곳을 필두로 유통·관광서비스·식품·건설 등 그룹내 모든 사업 부문이 진출해 있다. 롯데그룹 소속으로 일하는 인력이 6000여명이고 협력·관계사 인력이 3만2000여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으로 롯데와 부산 간 상생의 폭과 밀도도 더욱 증대될 수밖에 없다. 롯데가 지원하는 부산 혁신센터는 ▲혁신상품 가치 제고와 국내외 시장진출의 관문 ▲문화창조융합벨트와 연계한 영화·영상 창작 생태계 조성 ▲부산시 스마트시티 구현 계획과 연계한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 육성 등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는 앞으로 5년간 부산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부산시와 다른 유관기관과 함께 창업지원펀드 2300억원을 조성해 지원할 방침이다. 성장사다리 연계 투자펀드 300억원 가운데 100억원, 융자펀드 600억원 가운데 300억원, 1000억원 신용보증기금 대출을 위한 출자금 100억원 가운데 50억원, 창조문화펀드 200억원 가운데 100억원, 영상·영화 융자펀드 200억원 중 100억원 등 총 650억원을 담당한다. 혁신상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상품성과 시장성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중소·벤처기업들에 부족한 마케팅과 판로개척을 맞춤형으로 연계해 지원한다. 이 분야는 유통그룹 롯데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유통전문가(MD)가 센터에 상주하며 디자인과 상품개발 등을 지원한다. 영화펀드와 영화제작에 소비자가 참여하는 클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영화·영상 창작활동을 지원해 부산을 영화·영상 창작 허브로 만든다. 또 상영기회를 얻기 어려운 영화인을 위해 예술영화전용관을 현재 1개에서 3개로 확대하고, 신인·유망 창작자를 양성하는 부산 영화아카데미도 신설해 부산이 명실상부한 영화 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방침이다. 사물인터넷 육성사업도 부산 스마트시티 조성과 함께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활용된다. 빅데이터 처리·분석의 기반이 될 사물인터넷은 유통, 영화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지역혁신의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윤상직 산업통상자원·김희정 여성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과 부산 지역 국회의원 및 경제인 등 150여 명이이 참석했다. 출범식을 계기로 총 84개 기관이 참여하는 12개 분야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박 대통령은 출범식 후 신동빈 회장 등의 안내로 부산 센텀그린타워에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 시설을 시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