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러시아·알제리·벨기에 빈틈은 있다…16강행 필승 전략은
H조의 한국은 비교적 무난한 조 편성을 받았지만 만만한 상대는 하나도 없다. 러시아와 알제리를 상대로 최소 1승 1무를 거두고 마지막 벨기에게 총력전을 펼친다는 것이 홍명보호의 목표다. ■러시아(FIFA랭킹 18위) 해외파가 한 명도 속하지 않은 만큼 국내파 위주의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4-3-3 도는 4-2-3-1 전술에 맞춰 예선부터 주전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세리에A, 프리메라리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13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팀 전력을 더욱 탄탄하게 다졌다. 유럽 예선 조별리그 1위를 차지한 러시아는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20골을 넣고 5골을 내주는 등 안정적인 수비를 우선으로 하는 팀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다. 예선 10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능력보다는 골을 함께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예선 8경기에서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왼쪽 날개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은 침투, 패스, 슈팅에 능하다. 오른쪽 날개에는 알렉산드르 사메도프(로코모티프 모스크바)가 나선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이고르 데니소프(디나모 모스크바), 빅토르 파이줄린(제니트)이 주로 기용됐다. 예선에서 3골, 4도움을 올렸고 팀의 공수 조율을 맡는 주장 로만 시로코프(크라스노다르)는 아킬레스건 부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좌우 풀백은 드미트리 콤바로프(스파르타크 모스트바), 알렉세이 코즐로프(쿠반 크라스노다르)가 맡아왔다. CSKA모스크바에 함께 소속된 센터백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와 알렉세이 베레주츠키,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는 빼어난 호흡을 보이며 예선 8경기에서 4점만을 내줬다. ■알제리(FIFA랭킹 25위)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는 프랑스 이민자를 부모로 둔 선수들이 성장 후 모국 대표팀으로 돌아오는 특징 때문에 프랑스와 같은 개인기와 창의적인 플레이가 뛰어난 팀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르르 포함한 예선 8경기에서 주전이 수시로 바뀌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바히드 하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알제리는 수비 후 역습을 지향하는 4-2-3-1 전술을 주로 사용한다. 일슬람 슬라마니(포르투갈 스포르팅)가 붙박이 최정방 공격수를 맡고 있다. 188㎝의 큰 키에 힘이 좋은 슬라마니는 예선 7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또 다른 장신 공격수 이샤크 벨포딜(이탈리아 리보르노)이 백업 공격수다. 좌우 날개에는 알 아라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와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가 주로 나섰다. 정교한 드리블과 골 결정력, 킬러 패스 등이 돋보이는 페굴리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과 비교되는 알제리의 스타 플레이어다. 수다니는 빠른 발과 정확한 크로스, 골 결정력을 갖췄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볼 터치와 돌파 능력이 좋은 야신 브라히미(스페인 그라나다)가 나선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하산 예브다(우디네세), 메흐디 라센(헤타페), 사피르 타이데르(인테르 밀란) 등이 출전해왔다. 좌우 풀백은 파우지 굴람(나폴리), 나세르 쿠알레드(USM알제르)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23세의 기대주인 굴람은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세밀한 크로스가 장기다. 센터백은 마지드 부게라(레퀴야), 칼 메자니(발랑시엔), 골키퍼는 아디 음볼리(CSKA소피아)가 맡고 있다. 알제리는 수비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벨기에(FIFA랭킹 12위) 앞선 두 번의 월드컵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서 확실한 한풀이를 할 태세다. 10대 때부터 대표팀에서 발을 맞춰온 무서운 신예들이 예선 10경기를 8승2무, 18득점, 4실점으로 끝내고 일찌감치 본선 돌풍을 예고했다. 마크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는 4-3-3, 4-2-3-1의 전술을 구사한다. 에덴 아자르(첼시), 케빈 더 브루이너(볼프스부르크)가 좌우 날개 공격수로 나서며, 장신 포워드 로멜루 루카쿠(에버턴)가 이들과 호흡을 맞춘다. 7년 전인 17세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아자르는 창의적 패스와 드리블이 뛰어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뽑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인 아드난 야누자이도 스트라이커로 나선다. 중앙 미드필더는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무사 뎀벨레(토트넘), 악셀 비첼(제니트)이 맡는다. 이들 모두 힘과 기술이 좋고 수비력과 중거리 슈팅력을 겸비했다. 좌우 풀백은 얀 베르통언(토트넘), 토비 알더바이렐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으로 구성된다. 센터백은 토마스 베르마엘렌(아스널),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가 맡고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골키퍼로 나선다. 베르통언·알더바이렐트는 수비 감각이 양호하고, 베르통언은 공격수에 가까울 정도로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자랑한다. 콩파니의 대인 방어력은 세계 최정상급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쿠르투아는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골키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