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킥오프 지구촌 들썩…태극전사 18일 러시아전 '올인'
지구촌 최대의 축제 2014 브라질 월드컵이 13일 오전 5시 개최국 브라질과 '복병' 크로아티아의 일전으로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삼바축구의 본고장 브라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1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32일 동안 진행된다.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본선에서 각 조 상위 2개국이 16강에 오른다.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브라질은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네이마르와 오스카의 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전반 11분 수비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의 자책골로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경기 후반까지 매서운 공격을 퍼부우며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 29분 브라질의 간판 골잡이 네이마르(FC 바르셀로나)는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왼발 땅볼 슛을 날렸고, 공은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그물을 흔들었다. 역대 월드컵에서 최초의 개막전 자책골을 기록한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골로 단번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후반에도 브라질은 기세를 몰아 26분 프레드(플루미넨세)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반칙을 끌어냈고, 네이마르가 페널티킷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오스카(첼시)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6만여 브라질 홈팬을 열광시켰다. 64년 만에 자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한 브라질은 이로써 12년만이자 통산 6회 우승을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크로아티아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골게터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의 결장이 아쉬웠다. 브라질은 18일 멕시코, 크로아티아는 19일 카메룬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 홍명보호 '기적' 만드나 '2009년 이집트 국제축구연맹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8강'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걸어온 길이다. 단 한 차례도 실패는 없었다. 이 때문에 홍 감독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튀니지전, 10일 가나전에서 연패하며 전망은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그동안 위기에 강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희망은 남아있다. 과거 영광을 맛봤던 대회에도 출발은 불안했다. 이집트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메룬에 0-2로 패했다. 그러나 2차전 독일과의 경기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고 미국과 최종전에서 3-0으로 완승하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파라과이를 3-0으로 완파하며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광저우에서는 결승 문턱에서 아랍에리미트에 패했지만 이란과의 3·4위전에서 드라마를 연출했다. 3-1로 뒤진 후반 11분간 3골을 몰아치며 4-3 역전승을 거뒀다. 런던에서도 마찬가지다. 1승 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홍명보호는 8강전에서 개최국 영국과 만났다. 전력면에서 열세였지만 승부차기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18일 오전 7시)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이어 23일 오전 4시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알제리와, 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에서 벨기에와 차례로 맞붙는다. 위기가 찾아올수록 강한 모습을 보였던 홍명보호는 걸어온 길을 잊지 않을 것이다. 브라질에서 또 한 번 그들의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 남미 유럽 우승 예상국 올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브라질이 꼽히고 있다. 브라질은 개최국으로서 홈 이점까지 안고 있다. 브라질의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를 필두로 오스카르(첼시), 페르난지뉴(맨체스터 시티), 하미레스(첼시) 등이 나서는 공격진은 안방에서 화려함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브라질 축구의 진면목을 과시할 준비를 마쳤다. 아르헨티나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라는 불세출의 슈퍼스타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이 공격을 이끈다. 여기에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바르셀로나) 등이 받치는 진용은 '대륙 라이벌' 브라질에 도전장을 내밀기에 부족함이 없다. 유럽 축구 전통의 강호 독일은 이번 대회서 메수트 외질, 루카스 포돌스키(이상 아스널), 마리오 괴체, 마누엘 노이어(이상 바이에른 뮌헨),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를 앞세워 '전차군단'을 이끌 예정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스페인은 경험과 자신감으로 중무장했다. 이번 경기에는 남아공월드컵 우승멤버가 16명이나 포함됐다. 이탈리아는 '신구 조화'를 내세웠다. 안드레아 피를로와 잔루이지 부폰(이상 유벤투스) 등의 노장과 마리오 발로텔리(AC 밀란), 주세페 로시(피오렌티나), 스테판 엘 샤라위(AC 밀란) 등 신예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하며 공수에서 탄탄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포르투갈,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의 우루과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도 '깜짝 쇼'의 주인공이 될지 모른다. ◆ 스타 플레이어 발끝 집중 월드컵에는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이 총 출동한다. 이들의 발끝에서 펼쳐질 축구 향연에 팬들은 벌써부터 설레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최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선수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공격의 핵심 네이마르가 가장 주목받는 선두다. 월드컵에 첫 출전한 네이마르는 지난해 10월 한국과의 평가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A매치 47경기에 출전해 30골을 기록 중이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도 이번 대회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2011~2012시즌 리그 경기에 37차례 출전해 50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에도 32경기에 46골을 터뜨렸다. 우루과이에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있다. 4년 전 남아공 대회 16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혼자 두 골을 터뜨린 그는 이번 대회 남미지역 예선에서도 11골을 몰아치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빼놓을 수 없다. 호날두는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선수' 자리에 등극했다. 또 4년 전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던 다비드 비야(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등도 주목해야 한다. 네덜란드의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독일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도 역시 이번 월드컵에서 득점왕까지 노릴 만한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