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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종업원의 성과몰입을 도와 수익을 올리자

이달 소상공인들은 마음이 급하다. 1일부터 해제되는 야외 마스크로부터의 탈피와 함께도 변경된 방역지침으로 모처럼 활기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아직 5월의 춘풍을 기대하긴 역부족이다. 원부재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함께 공공요금, 최저임금 상승도 소상공인들의 수익성 하락에 한몫하고 있다. 매장을 운영하는 여러 자영업자들에게 더 고통스러운 것은 종업원들의 휴식시간 통제나 근무시간 조정 등으로 점포를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매장 활성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정답은 종업원의 성과몰입(work engagement) 운영 전략이다. 성과몰입이란 종업원들이 점포의 이익과 경영 합리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자기주도적 노력을 의미한다. 한 조사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전체 직원의 29%만이 점포의 수익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55%는 수동적으로 자신의 주어진 역할만을 주어진 시간 만큼 한다고 한다. 종업원의 성과몰입이 매장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마케팅 용어가 '30일 효과'이다. 30일은 직접적 동기부여와 노력을 통해 매출의 변화가 현실로 나타나는 기간이다. 30일간의 동기부여와 실행력이 지금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자영업자들은 평균 2.5명의 종업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점주를 포함한 4.5명의 역할과 기능, 고객만족 극대화를 위한 노력이 곧 매장의 수익성으로 연결된다. 매장 운영 시간을 늘리기도, 내점 고객수를 늘리기도, 판매단가를 올리기도 현실적으로 단기간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주어진 환경에서 고객의 재방문률 향상과 배달 매출과 같은 비대면적 영업 활성화, 충성 고객지수를 상승시키는 방법이 현재 최상의 마케팅이다. 그러기 위해선 매장 종사자들에게 동기부여와 역할분담, 그리고 최선의 실천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즉 성과몰입형 운영이 필요하다. 동기부여는 다양한 방법과 실행력이 필요하다. 특히 종업원과의 관계에 있어 동일한 목표를 향한 실행력이, 그 행위에 대한 결과 지표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게 한다. 또, 소비자의 소비 성향은 목적성 구매행위와 비목적성 구매행위로 구분한다. 구매할 상품과 구매목적이 뚜렷한 고객은 인위적 판매방법과 서비스를 통해서도 판매가격을 향상시키기 어려운데 반해, 비목적성 소비자들은 정확한 제품에 대한 구매의사보다 즉흥적 소비행위를 선호하기에 적극적인 권유판매와 친절한 제품설명, 고객 회원제 활용 등을 통해 끌어올 수 있다. 상당한 매출증가와 함께 충성 고객지수도 향상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고객은 다양한 서비스를 원하고, 서비스를 행하는 주체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 위기일수록 종업원에 대한 통제보다는 동기부여를 통해 맡은 바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가장 기본적인 이슈 점검과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때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2-05-02 14:46:50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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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윤 변호사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다물권자로부터 주택을 매수했는데 갑자기 조정대상지역이 됐다면?

여지윤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원칙적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1명이 여러 주택이나 토지를 소유한 경우에도 1주택만을 공급받을 수 있다(도시정비법 제76조 제1항 제6호). 다만 '재건축사업'의 경우에는 예외가 있다. 즉 과밀억제권역에 위치하지 않은 재건축사업의 토지등소유자는 소유한 주택 수만큼 새로운 주택을 공급받을 수 있다(동조 제1항 제7호 나목 1)본문). 그러나 과밀억제권역에 위치하지 않더라도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에서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하는 재건축사업의 토지등소유자는 여러 주택을 소유하더라도 1주택만을 공급받을 수 있다(동조 제1항 제7호 나목 1)단서). 이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내의 재건축 사업구역에서 1명의 다물권자로부터 건축물의 소유권을 양수한 경우에는 양도인과 양수인이 합해 1주택을 공급받는 것으로 해석해왔다. 그런데 재건축 사업구역이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것을 사전에 알거나 예상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갑자기 사업구역이 조정대상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는 경우에는 다물권자로부터 주택을 양수한 매수인은 기대와 달리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도시정비법은 이러한 자의 신뢰를 보호하기 위해 재건축 사업구역이 속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 이전에, 1명의 토지등소유자로부터 주택을 양수한 토지등소유자에 대해서는 1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도시정비법 제76조 제1항 제7호 다목). 즉 다물권자로부터 주택을 양수한 시점이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 이전이라면, 양도인과 양수인 각각 1주택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위 개정규정은 2022년 2월3일 이후 최초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하는 경우부터 적용한다(부칙 제2조). 그리고 위 개정규정은 재건축 사업구역이 과밀억제권역 외의 조정대상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일 경우에만 해당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현행 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의 시행에 위법성 등이 인정되는 경우 '시장·군수'는 추진위원회, 사업시행자 등에게 처분의 취소·변경 또는 정지, 공사의 중지·변경, 임원의 개선 권고, 그 밖의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도시정비법 제113조 제1항) 그런데 2022년 2월3일부터 시행되는 개정법에서는 시장·군수뿐만 아니라 '특별자치시장, 특별자치도지사 및 자치구의 구청장'도 추진위원회, 사업시행자,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에 대해 정비사업의 적정한 시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규정도 신설됐다(도시정비법 제113조 제1항).

2022-05-01 08:28:55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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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47>와인 한 병에 1억?…와인경매 시대 개막

<147>와인 경매 경매 낙찰가 1억2500만원. 응찰자들의 경합 끝에 최고의 몸값을 받은 주인공은 유명 화가의 작품이나 골동품이 아닌 바로 와인. 그것도 단 한 병의 가격이었다. 지난 26일 열린 서울옥션의 '제166회 미술품 경매'에서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 와인이 탄생했다. 경매에 올려진 와인은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Domaine de la Romanee Conti·DRC)'다. 지구에서 가장 비싸다는 그 와인이다. 빈티지는 1986년. 로마네 콩티의 평균 가격은 2만1953달러. 한화 약 2600만원이다. 누구나 알지만 마셔본 이는 거의 없는 와인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다. 기자 역시 마셔보지 못했고, 아마 앞으로도 마셔볼 기회는 없을 것이다. 이번 경매 역시 평균가인 2600만원에서 시작했지만 순식간에 1억2500만원까지 올라갔다. 경매사가 낙찰 가격을 확정하자 현장에선 박수가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와인 경매 시대가 열린 셈이다. 팬데믹에 와인 전성기가 시작되면서 와인 경매에도 관심이 커진 덕분이다. 최고가 기록을 세운 로마네 콩티 외에도 샤또마고 1992년, 2003년 빈티지는 2병이 400만원에, 페트뤼스 1986년, 1996년 빈티지 2병은 1750만원에 팔렸다. 샤또 무똥 로칠드 1978~1993 빈티지 6병은 1450만원에 낙찰됐다. 사실 로마네 콩티는 전 세계 와인 경매 시장의 단골손님이자 최고 VIP다. 경매 역사상 가장 비싼 와인 역시 로마네 콩티로 1945년 빈티지가 지난 2018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5만8000달러(약 7억905만원)에 낙찰됐다. 로마네 콩티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심장으로 불리는 코트 도르에서도 최상급 레드와인의 생산지 코트 드 뉘에 위치해 있다. 코트 도르는 '황금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가을철이면 언덕이 온통 황금색으로 물들기도 하지만 이 지역 와인이 와인 메이커들에게 가져다주는 수입에 빗대어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 본 로마네는 물론 플라지 에셰조, 주브레 샹베르탱, 모레 생 드니 마을이 모두 모여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로버트파커는 로마네 콩티에 대해 "이보다 훌륭한 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극찬했다. 피노누아 품종 특유의 투명한 루비컬러에 풍부한 향, 실크와 같이 우아하면서도 힘이 넘친다고 한다. 맛도 맛이지만 로마네 콩티의 가격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은 희소성이다. 로마네 콩티는 프랑스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곳 중 하나다. 면적이 1.63에이커밖에 되지 않는다. 생산량은 평균 450상자, 대략 6000병에 불과하다. 빈티지에 따라 훨씬 적은 해도 많았다. 2011년엔 생산량이 5673병이었지만 2010년엔 4636병, 2008년엔 3151병에 그쳤다. 그마저도 그냥 살 수가 없다. 단독이 아닌 라 타쉬와 리쉬부르, 로마네 생 비방, 그랑 에셰죠 등과 합쳐 12병 한 세트로 단위로 판다고 하니 실제 로마네콩티 한 병을 얻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상상 이상이다. 그러다 보니 경매가 오히려 로마네 콩티를 얻을 수 있는 손쉬운 길이 된 셈이다. 와인 경매의 리스크는 역시 상태다. 경매에 올라올 정도면 오래된 빈티지가 대부분일텐데 사실 와인은 오픈해서 마셔보기 전까진 상태가 어떤지 알기 어렵다. 서울옥션에서도 와인을 경매 리스트에 올리며 '와인은 컨디션을 보증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보증서도 발행되지 않는다.

2022-04-28 13:29:4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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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大記者의 西村브리핑] 검수완박 다음은 금감원 '금제완박'?

보름도 채 남지 않은 문재인정권의 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에 정국이 소란스럽다. '검수완박'에 대해 입장은 다르지만 이런 일이 벌어진 원인에는 수긍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수십 년 동안 역대 정권에서 저질러왔던 불공정·정치적 기획수사에 억울했던 영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검수완박'을 보면서 금융권에서도 금융감독원의 금융회사 검사와 제재 권한을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정권 출범 후 4년간 자행됐던 원칙없는 검사와 무리한 징계로 금융계를 떠났던 사람들이 한 두 명이 아니다. 문제는 금감원장이 바뀌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던 검사와 제재 행태가 정권이 끝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도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보자면 금감원은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 금융회사에 대해 불완전판매로는 배상금액이 작으니 내부통제미비로 책임을 몰아가고 있다. 최고경영진에 대한 징계를 내리기 위해 해당 회사 임직원들에 대한 줄 징계를 내리며, 판매회사가 물어주라고 압박하는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올 들어 시작된 디스커버리펀드 검사와 관련, 금융권 사람들은 라임이나 옵티머스 검사와 하등 다를 게 없다고 한숨을 내쉰다.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고 금융사마다 상황이 다른데도 똑같은 잣대로 똑같이 재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조사를 하는 금감원 모 직원은 판매사가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아무리 하소연해도 "자기는 자신의 관점과 방식대로 일을 처리하니 조용히 있으라"고 한다. 모 팀장은 운용사에서 만든 상품제안서 하나하나 꼬투리를 잡아서 "제안서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으니 영업점에서 불완전판매한 것이다. 그러니 판매회사가 내부통제가 제대로 안되어서 발생한 것이니 배상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라임펀드 이관회사 설립을 추진했던 금감원 모 국장은 "손목을 비트는데 따라오지 않으면, 모가지를 비틀어서라도 끌고 가겠다"고 망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금감원 검사를 받았던 사람들은 하나 같이 "윤석헌 원장 3년 동안 통제받지 않는 검사가 뭐라는 걸 아주 뼈저리게 확인했다. 주관적이고 일방통행식 검사와 제재가 이렇게 위험하구나"라고 토로하고 있다. 금감원이 검사와 제재 권한을 모두 갖다보니 확증편향에 따라 무리하게 결론을 정하고 자기들 뜻대로 따라오지 않으면 중징계를 남발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공정한 검사와 제재를 위해 금감원도 검찰의 '검수완박' 같이 검사와 제재를 분리하는 '금제완박'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현재 금융회사에 대한 제재 조치권을 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에 대해 인허가취소·영업정지·시정명령 조치를 내리고 금감원은 기관경고·기관주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임원 징계와 관련해 금융위는 해임권고·직무정지를 명령하고 금감원은 문책경고·주의적 경고·주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직원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면직·정직·감봉·견책·주의를 모두 내릴 수 있다. 이같은 제재 조치권을 모두 정부 부처인 금융위가 하도록 하고 금감원은 검사 분야만 전담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검사 과정이 정말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됐는지를 금융위가 다시 한 번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후 제재 조치를 취하면 지금같은 불만의 소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금감원이 금융시장의 검찰이라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검사하고 제재를 내려야 한다. 더 이상 억울하다는 목소리가 나와서는 곤란하다. 금감원은 '금제완박'이 공론화되기 전에 철저한 자성의 시간을 갖아야 한다.

2022-04-28 10:33:32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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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문재인 정부, 이재용 사면으로 대한민국 미래 응원해주길

김재웅 기자 문재인 정부 5년은 대한민국 특기인 위기 극복 능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해낸 시기였다. 미중무역분쟁을 비롯한 글로벌 불안정과 일본의 수출 규제, 코로나19 팬데믹 등 심각한 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굳건하게 성장을 지속하며 자타공인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있었음을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국내 경제를 떠받쳐왔을뿐 아니라, 위기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지원 사격에 나선 덕분에 정부와 국민 모두 혼란을 피할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이 부회장의 리더십은 빛을 발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던 2020년 초, 대표적인 상생 활동이었던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마스크 제조 업체에 긴급 적용하고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부족 현상이 극심하던 MB필터까지 공수하면서 '마스크 대란'을 해소했다. 직후 코로나19 PCR 진단키트 업체에도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을 적용해 생산성을 극대화, 대한민국이 진단키트 수출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도 이 부회장 역할이 컸다. 백신 접종 횟수를 극대화해주는 'LDS 주사기'를 생산하는 풍림파마텍에 스마트공장 구축 전문가 30명을 급파해 금형 제작 기간을 10분의 1로 단축하며 1개월만에 월 1000만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했다. LDS 주사기가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하던 때 협상 지렛대로 활용됐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처음 협상을 제안하며 논의에 물꼬를 튼 주인공이 이 부회장이었다고 전해진다.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소재 공급난이 극심해졌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가 여전히 정상적으로 생산을 이어갈 수 있는 것도 이 부회장 공이다. 2019년 일본 수출 규제 당시 이 부회장은 직접 '소부장 독립'을 지시했고, 전폭적인 지원 속에 수준 미달로 평가받던 국내 업계 기술력도 이제 실제 공정에 투입될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 현장에서도 소부장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국산 소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어려웠던 상황, 이 부회장이 책임지고 나서면서 비로소 소부장 국산화가 본격화했다는 게 현직 엔지니어들의 평가다. 그 밖에도 이 부회장의 '동행' 비전은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든든한 안전망 역할을 지속해왔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주요 대기업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채용 규모도 30% 이상 확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삼성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비롯한 청년 취업 지원 제도와 취약 계층을 위한 '삼성드림클래스', '삼성 희망디딤돌' 등을 통해 희망을 전파해왔다. 그런 이 부회장이 이제는 위기에 빠졌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글로벌 산업 경쟁이 격화하면서 삼성전자가 더이상 '초격차'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선도적인 투자를 발판으로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지만, 미래 먹거리 확보 경쟁에서는 다소 뒤쳐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장 미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면서 마이크론이 메모리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가운데, 핵심 미래 사업으로 지목했던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1위 TSMC는 물론 인텔에도 2위를 뺏길 수 있다는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휴대폰 사업 역시 애플과 중국 업체에 '샌드위치'가 돼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전문가들은 총수 리더십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이 일본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을 제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과감한 도전이 있었지만,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안정적인 경영에만 집중한 탓에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것. 일부 소비자들은 최근 갤럭시S22 'GOS' 논란 역시 이 부회장 부재를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은 100조원 이상 유보금을 가지고서도 2016년 이후 특별한 M&A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때 전장 반도체 기업 인수설이 돌기도 했지만, 이 부회장 부재로 진전이 없었고 결국 코로나19 이후 해당 기업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버렸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도 여기에서 나온다. 글로벌 산업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 발 빠르게 전략을 수립하고 행동에 돌입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것은 물론 '망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삼성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의 위기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만 보면 반도체 수출량만 전체의 30% 수준.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전세계에 끼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그 비중은 훨씬 커진다. 이 부회장이 보여준 것과 같이, 사회적인 영향력은 그 이상이다. 삼성이 어려워지면 대한민국의 '국난 극복 DNA'도 대폭 약해진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도 이 부회장의 역할을 충분히 알고 있는 눈치다. 문 대통령은 임기 초 이 부회장과 함께 방북을 하는데 이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직접 찾고 이 부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등 수차례 만남을 갖고 지원을 요청해왔다. 지난해 수감 중이던 이 부회장을 가석방한 이유도 미중 갈등 속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 리더십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도 쉬지 않았다.가석방 직후인 지난해 11월 미국을 방문해 현지 정재계 핵심 인사들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논의하고 양국 우호를 증진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맡아 위기를 극복할 또다른 실마리를 제공했다. 문재인 정부의 시작과 끝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역할을 이어온 셈이다. 중동 출장을 통해 석유 의존을 줄이고 새로운 시장을 직접 개척하는 등 미래 준비도 재개했다. 그러나 사법리스크를 여전히 떨쳐내지 못한 상황, 경영에 매진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커보인다. 이 부회장은 현재 가석방으로, 직함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미등기 상태라 경영 참여에 한계가 적지 않다. 여전히 재판이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활동 등에도 제약이 적지 않다고 알려져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중요시해왔다. 이 부회장의 사면 요청에 대해서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지지와 공감대 여부를 판단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들이 이 부회장 사면을 원한다면 따르겠다는 얘기다. 국민들은 이미 이 부회장 사면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70% 가량이 이 부회장 사면을 지지했다. 이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 속에서도 분명하게 보여준 리더십 효과와 선한 영향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재인 정부는 마지막 특별 사면 결정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월 8일 부처님오신날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은 단지 이 부회장이 정부에 보여준 지원에 대해 보답하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응원하는 일이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뜻을 따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간절하게 요청해본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04-27 13:57:38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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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이수준 로이에아시아컨설턴트 대표 바야흐로 투자의 시대이다. 물가는 상승하고 화폐가치는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박 욕심은 접어두더라도 손해를 덜 보려면 무엇이든 사두어야 할 것만 같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개 보고 싶은것만 보고 듣고 싶은것만 듣게 마련이다. 누가 뭐라건, 시장이 어떻건, 항상 투자하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 부동산 투자는 일종의 습관이다. 자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마땅한 투자처를 고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상이 되었지만 결국 실제로 부동산을 사는 행위는 늘 하던 사람만 한다. 부동산 투자에 관련되어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래왔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주변 어른들의 투자를 자주 접했던 사람들은 커서도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들은 사놓고도 조급하게 들추지 않는다. 자산을 화폐가 아닌 토지와 콘크리트로 보유해서 손해 볼 것 없다는 신념이 있다. 최근에는 건물의 기능만 유지되면 내용연수도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도박꾼이 돈을 거는 게 습관이듯 투자자는 실물자산을 확보하는 행위가 습관인 것이다. 투자를 망설이는 사람은 부동산이 실물자산임에도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부동산은 금융자산에 비해 현금화하기위해 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실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머리로는 알고있어도 무의식적으로 화폐를 더 신뢰한다. 긴 세월동안 꾸준히 물가상승을 겪고도 매일 등락이 표시되는 종이를 쥐고서 안심하는 것이다. 인구감소에 따른 비관론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미래의 인구수에 적응할 정책의 변화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입법자들, 행정을 집행하는 구성원들도 결국은 부동산 소유계층이라는 사실을 간과한다. 그러한 비관론에 한정하여 일부지만 개발도상국 이민자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은 상당한 모순이다. 이들도 결국 부동산 이용 고객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이나 신흥공업국의 유입인구(양질의 일자리를 두고 경쟁할 대상임에도 오히려 관대하기도 하다)도 시장을 지탱할 동력들이다. 어느쪽이든 비관론을 상쇄한다. 비싸게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분양가를 일단 잘 믿지 않는다. 설령 그것이 시장에서 합의되는 금액일지라도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특별히 싸게 나온 물건을 기다리며 내적갈등을 겪는다. 그러나 저가매입이야말로 대박욕심보다 더한 욕심이다. 모든정보가 발생 즉시 공유되는 현대 부동산시장에서 진정한 저가매입은 희소하기 짝이 없다. 골치 아픈 경우도 있다. 투자 자체에 별 관심도 준비도 없이 지내다가, 여기저기서 돈벌었다는 소리에 조급해져서 하자 있는 물건이나 기획부동산 등에 현혹되는 경우다. 차라리 다소 비싸다 싶은 분양가라도 다수에 공개하여 검증받은 물건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아도, 뒤늦은 투자에 대한 보상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기다 보니 실책을 하게 된다. 투자대박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리스크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부동산 리스크는 결국 예상외의 추가비용이나 예상외로 수익이 감소하는 것이고, 태반이 임대관계의 문제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명도소송을 하려면 상당한 소송비가 들었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도 직접 할수 있게 된 지 오래다. 서류만 잘 갖춘다면 명도소송은 다툼의 소지가 거의 없어서 굳이 변호사가 필요 없다. 건물 내 각종 시설물에 문제가 있을 때 관리를 맡길 다양한 업체들, 공실관리를 위한 주변 임대시세 확인은 스마트폰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더구나 최근의 비대면시기 동안 행정,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기능들이 대폭 늘었다. 아는 만큼 편해지는 것이다. 은행의 안전상품으로 금융자산을 보유했을 때의 은행이자는 언제나 물가상승률로 인한 원금의 가치하락을 감내해야 한다. 안전상품이란 안전하게 조금씩 돈을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욕심을 버리면 부동산 투자가 편하다. 임대소득은 은행이자를 상회하는 정도면 족하고, 시세는 물가상승율 정도만 오르면 감사하다.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요즘 부동산에는 가장 적절한 방식이다. /이수준 로이에아시아컨설턴트 대표

2022-04-27 10:30:0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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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업이 탄소중립을 대하는 자세

오영권 포스코에너지 에너지정책실장. '갈이천정(渴而穿井)' 목이 말라야 비로소 샘을 판다는 뜻으로 '안자춘추(晏子春秋)'의 '내편잡상(內編雜上)'에 나오는 말이다. 미리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일이 지나간 뒤에는 아무리 서둘러 봐도 소용이 없음을 비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정책들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절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기업들의 탄소중립 정책 방향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겪으면서 산업 현장 곳곳에서는 자원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 속에 탄소중립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리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한다. 포스코그룹도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철강·이차전지·건설·에너지 등 사업 회사별 특성에 맞는 2050 탄소중립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기업에 시민이라는 인격을 부여해, 경제주체 역할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언했다. 이후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현을 위해 이해관계자 모두가 공감하는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의 포집·활용·저장 기술 도입과 수소환원제철 기술상용화, 포스코형 저탄소 제품 판매전략 등 사업장 감축과 사회적 감축을 통한 2050 탄소중립 노력도 그 중 하나이다. 그룹사에서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에너지도 천연가스(LNG)를 활용해 지난 50여년간 수도권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해 온 노하우를 살려 포스코와 함께 다가올 수소경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2019년 포스코로부터 광양 LNG터미널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후, 터미널 인프라를 활용해 대규모 암모니아 및 수소의 저장 뿐만 아니라 생산과 공급까지 가능한 '복합 수소 단지(Complex)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복합 수소 단지(Complex)에는 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제조', 암모니아 기반의 '수소추출', 증발가스압축기(BOG)를 활용한 '수소발전' 등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또 저장 및 생산된 수소는 전용 수소배관과 고압·액체 수소 트레일러를 이용해 수소발전소와 충전소 등의 수요처에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친환경 기술인 수소 혼소발전(Hydrogen Co-firing)에도 도전한다. 수소 혼소발전은 LNG복합화력 발전소의 연료(LNG)에 수소를 혼합연소하여 발전하는 기술이다. 포스코에너지는 현재 가동중인 LNG복합화력발전소의 수소 혼소 비율을 차츰 높여 나가면서 2050년 100% 수소 발전소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전남 신안지역 중심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탄소중립 및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발전소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탄소중립은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우리에게 오는 것이 아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세대에게 전해 줄 탄소중립의 성공스토리는 없을 것이다.

2022-04-26 11:24:1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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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과수원으로 변한 텃밭

벗나무의 꽃이 지고 잎이 피기 시작했다. 그새 밭에 심은 과일나무의 잎도 나왔다. 참 다행이다. 지난달 말 텃밭에 과수 10여그루를 심었다. 밭에 나무를 심은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 집에는 괴상한 텃밭 하나가 있다. 그저 우리 마당에 붙어 있어 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지번에 전혀 다른 맹지로 다른 이의 땅이다. 그 땅에 도로 개설이 불가능해 내가 그저 밭으로 일궈 왔다. 주인은 누구인지 모른다. 지난 20여년 동안 주인이라고 나타난 사람은 없다. 분명 아내한테 집을 지을 당시 땅주인이라며 땅을 살피던 이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있다. 중년을 넘어선 그는 변호사이고 머지 않아 집을 지을거라고 했다. 그리곤 지금껏 그를 본 적이 없다. 그새 다른 이에게 땅을 매각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는 나타나지 않은 지 오래다. 그가 나타나지 않는 동안 그 땅 앞에 내가 집을 지었고 내 집과 연접해 또 다른 변호사가 집을 지었다. 그래서 그 땅으로 들어가는 길은 없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내 땅 혹은 앞집의 승락을 구해야 도로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그건 우리도 모르는 새 본래 땅주인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런 문제가 생겼는데도 그는 나타나지 않는다. 아무튼 이곳에 자리잡고부터 그 맹지를 텃밭으로 쓰고 있다. 버려둘 수도 없고…. 한동안 텃밭 일구는 재미에 빠져 상추, 아욱, 통, 고구마, 들깨, 부추, 오이 등 10여가지 이상 채소를 심었다. 텃밭 일구는 재미란, 어느 핸가 한 친구는 내 텃밭을 보고는 '아열대 식물을 키운거냐'며 너털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텃밭이 자리잡고서는 우리 집도 마당과 텃밭이 균형잡혀 보이고 어엿한 그림도 그려졌다. 그리고 한가지 버릇이 생겼다. 그 버릇은 출근 전 마당과 텃밭을 한바퀴 둘러보고서야 집을 나선다는 것이다. 텃밭을 살피지 않으면 하루 종일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을 수 없었다. 날마다 훌쩍 자라고 있는 식물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위안을 받기도 했다. 하루에 한뼘은 자란 것 같은 상추, 주렁주렁 빨갛게 익어가는 토마토, 탐스런 고추…. 하여간 텃밭에서 받는 충족감, 그걸로 아침 출근길이 싱그러웠다. 주말이면 채소 가득한 밥상, 친구들과 나누는 삼겹살 파티 등 여러가지 추억이 만들어졌다. 그런 텃밭을 올해부터는 과일나무로 채웠다. 그리고 밭 가장가리에는 측백나무 몇그루도 심었다. 몇 년 전 교통사고 이후 그 후유증에 온전히 텃밭을 일구질 못 한다. 풀이 무성한 밭퉤기에 제대로 자라지도 못한 채소들, 그걸 본다는 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풀더미 속에서도 잘 자라는 것들이 있다. 취나물이나 부추 등은 달리 가꾸지 않아도 봄마다 피어난다. 돌나물도 그렇다. 두릅이나 오가피 순, 민들레, 고들빼기 등도 거저 먹을 수 있다. 쑥이며 냉이는 또 어떤가. 그래서 아내와 상의끝에 텃밭에서 나는 채소 수확을 전면 재편하기로 했다. 우선 텃밭에 과일나무를 심고 감자, 오이, 토마토, 고추 등의 작물은 마을 농장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대신 자연에서 채집한 나물을 주로 이용하기로 심은 게 과수들이다. 그렇게 심은 과수들이 무사히 뿌리내렸다. 앵두, 매실나무는 꽃을 피웠다 지고 이제는 잎을 피우고 있다. 사과나무와 배나무는 솜털 가득한 잎을 튀웠다. 채리나무도 그렇고, 다들 내 텃밭에 와서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 나무 한그루 죽이지 않고 무사히 텃밭을 리모델링한 것을 확인하고서야 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다른이의 땅일 망정 내손으로 심은 너희들, 잘 자라다오. 비록 주인이 나타나 내가 돌보지 못하더라도…."

2022-04-26 08:14:30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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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성공창업의 키워드는 수치화…공헌이익률을 따지자

현재 창업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이나 기자영업자들은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창업 실패 사례를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흔히 '자영업 푸어'라고 불리는 이들이 여기에 속한다. 성공 창업에 대한 지나친 기대 심리로 인해 그저 '될 것 같은' 아이템에 승부를 거는 것이다. 그들의 선택은 너무 주관적이다. 창업 준비 단계에서는 자신의 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만이 모든 것을 판가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업자금, 아이템 분석, 매장 입지 등 수치로 판단 가능한 부분부터 창업자의 성격, 가정환경, 보유한 기술 등 수치로 판단 불가능한 부분까지 모든 부분을 분석해야 한다. 정성적 분석보다 정량적 분석이 꼭 필요하다. 성공 운영을 위해서는 매장 운영 현황을 수치화하는 전략이 필수다. 매장 매출의 변동 지수 분석과 요일별 매출, 품목별 매출, 시간대별 매출, 전월 대비, 전년도 대비, 매장 평균 매출 대비 자료를 분석하는 일이 업무의 시작이다. 일일, 주간, 월간 운영 자료를 세부적으로 분석하여 매장의 경영 상황 중 부족한 내용을 파악, 개선하는 작업이 수익성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포스 기기를 활용하면 가능하다. 품목별 매출 분석을 세부적으로 실천하는 이유는 모르거나 놓치고 있던 매출을 20% 이상 올리는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장 내 상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가장 대중적 상품, 그 매장의 대표상품 매출이 점포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매장별 공헌 이익률과 공헌 이익상품이 상이하다. '공헌이익률'이란 매장 내 상품별 매출, 이익 금액의 분석을 통해 전체 이익 금액 중 수익률상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판매 상품과 판매율을 의미한다. 매장의 공헌이익 상품과 이익률이 점포의 실 이익률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므로 매장의 영업 분석이 중요한 경영지표다. 소상공인들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매출 대비 마진율이나 순이익률이 대형점포나 중소기업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매장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공헌상품의 구성이나 공헌 이익률이 하락하는 데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판매 가격 대비 평균 마진율이 30%라고 가정했을 때, 실수익률이 전체 매출 대비 30%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평균 마진율이란 매입가 대비 가격책정의 기준일 뿐이다. 매장별로 기획가격과 전략가격 등 매장 활성화를 위한 가격구성의 차별적 판매를 시행하기에 실판매는 제품별 판매량과 같지 않다. 결국 마진율이 높은 상품을 많이 판매하는 전략이 실수익률 높이고 공헌상품과 이익률이 상승시킨다. 그에 따른 판매전략과 운영전략이 짜여 있어야 한다. 매장 운영에 대한 종합적이고 세분화 분석을 통해 경쟁력 있는 차별화를 준비해야 한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2-04-25 14:51:59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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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피로 해소와 노화 방지에 좋은 활성 비타민의 원천, 부추

요새는 도시에서도 작은 텃밭을 가꾸는 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텃밭까지는 아니어도 햇빛이 들어오는 자투리 공간만 있다면 실내에서 직접 농작물을 키우고 수확하는 이들도 많다. 어떤 농작물을 키울지는 자유이겠으나 초보 도시농부(?)라면 재배하기 쉽고 맛도 좋고 영양가도 풍부한 부추 키우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부추에는 비타민 C와 E, K 그리고 베타카로틴과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비타민 A는 하루에 부추 100g 정도만 섭취해도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세포 재생, 항산화, 눈 건강 보호에 효과적이고 부족할 때는 생식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만큼 비타민 A 섭취는 늘 신경을 써야 하는데 부추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비타민 A는 기름과 결합해야만 체내 흡수되는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조리법에 신경 써야 한다. 부추에는 특유의 향이 있는데 이는 마늘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는 알리신 때문이다. 알리신은 혈관 건강 유지와 인슐린 분비 촉진 작용을 해서 당뇨병 관리에 효과적이다. 부추에는 티아민(thiamine)이라고도 불리는 비타민 B1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비타민 B1은 신경계 질환 예방,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데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B1은 10mg 이하로밖에 흡수되지 않지만 부추를 먹는다면 흡수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부추에 함유된 알리신과 티아민이 체내에서 결합하면 알리티아민(allithiamine)이라는 '활성 비타민 B1'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알리티아민은 체내에 오래도록 머물면서 천천히 티아민으로 분해되며, 피로 해소와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 부추를 먹을 때 비타민 B1이 풍부한 돼지고기를 함께 먹는다면 알리티아민을 더 많이 체내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 봄은 부추 파종을 하기 좋은 시기이다. 베란다에 미니 텃밭을 만들어 부추를 키운다면, 농작물을 키우는 재미는 물론 건강 유지에 필요한 식재료를 일 년 내내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22-04-25 05:50:47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