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윤열교수의 치유영양학] 여름철 건강식 메밀국수
숭의여대 연윤열교수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잘 알려진 메밀은 한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메밀, 메물, 멧물, 미물, 모물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고 있으며 일본명은 소바(そば), 영어명은 buckwheat, 한자로는 교맥(蕎麥)이라고 한다. '밀'이라는 글자가 붙어서 밀(소맥)로 착각할 수 있지만 밀이나 보리처럼 맥류가 아니라 잡곡으로 분류한다. 메밀은 일반 메밀과 쓴 메밀 두가지 종류로 나뉘어 지는데 일반 메밀보다 쓴 메밀에 루틴의 함량이 약 10배정도 많이 들어있다. 하지만 쓴 메밀가루에 들어있는 루틴은 물을 가하면 대부분 쿼세틴(Quercetin)으로 급속히 분해된다. 루틴은 식물에 함유된 색소 성분인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메밀 이외에도 회화나무, 태산목, 팬지, 마로니에 꽃, 플라타너스 잎, 대황, 차잎, 감잎, 강남콩잎에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혈관질환 치료제로 사용하는 메밀의 잎, 줄기, 꽃, 씨에 들어있는 플라보놀 글리코사이드(flavonol glycoside)는 쿼세틴이 결합된 폴리페놀 화합물로, 천연 항산화제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이다. 식물에 함유된 항산화물질은 대부분 폴리페놀로서,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는 분자 상태가 불안정한 산소를 말하는데 인체내에서 호흡에 이용되는 산소의 약 3~10% 정도가 활성산소로 변화된다. 루틴은 모세혈관 강화작용, 모세혈관 취약으로인한 망막출혈(retinal haemorrhage), 뇌졸중 및 관상동맥 폐색과 같은 혈관합병증(vascular complications)의 발생 빈도를 감소시키고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강하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메밀 막국수를 삶을 때 5분만 가열하여도 루틴성분이 30%나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메밀 막국수와 함께 국수 삶은 물을 함께 마시면 소실된 루틴을 보충할 수 있다. 그 외에 천연 항산화제로 알려진 쿼세틴이 일반 메밀에는 적은 반면, 쓴 메밀에는 3.4㎎/100g가 들어 있고 총 폴리페놀 역시 일반 메밀보다 쓴 메밀에 약 2.5배나 많이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곡류에 비해 아미노산 중에 라이신(Lysin)함량이 높다. 섬유질 함량도 약 18%나 들어 있어서 소화율은 다소 떨어지므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권장할 만하다. 아연, 망간, 마그네슘, 인, 구리와 같은 무기질도 풍부하고 헤모글로빈의 주성분인 철분과 골다공증 및 혈압조절에 필수적인 칼슘, 노화방지와 항암효과로 일려진 셀레늄도 함유되어 있다. 필자가 여러번 강조하였듯이 예방영양학적 측면에서 우리 몸을 치유하는 천연 기능성 성분은 대부분 채소나 과일 등 식물에 많이 함유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연윤열 숭의여자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