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기사사진
[이상헌칼럼] 지금 죽느냐 아니면 며칠 후에 죽어가느냐

[이상헌칼럼] 지금 죽느냐 아니면 며칠 후에 죽어가느냐 절박하고 심각한 상황이다. 어느 업종이나 어느 지역이나 할 것 없이 나라 전체가 아우성친다. 더욱더 힘든 것은 끝을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이다. 며칠 전 경기도가 전 도민들에게 지역 화폐를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많은 정치인이나 언론인들이 갑론을박에 여념이 없다. 특히 모 정당은 대안 없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 선거에 쟁점화하는 느낌마저 든다. 참으로 답답하고 슬픈 현실에 눈물마저 난다. 국내 약 540만 소상공인들이나 320만 영세 소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 시기가 문제일 뿐 폭발 직전이다. 그들은 하루하루 생존절벽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금을 투입하고도 더 이상의 자금 대출을 신청할 담보력마저 막혀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거의 모든 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은 3~5개월 동안 수익은커녕, 매출마저 평균 70% 이상 줄어들었고 경상비 내용을 줄이고 줄여서 거의 생존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현상이 마치 풍선효과처럼 고용절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시한폭탄일 수밖에 없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도 앞다투어 명예퇴직 신청은 물론 반강제적 해고를 실시하고 있다. 그로 인해 실업급여 신청자가 거의 열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고,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이공포 속에서 우왕좌왕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냉정해져야 한다. 지금 이 상황은 리먼 사태나 IMF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경제적 여건의 유동성은 자금회전과 사회간접자본을 위한 공공사업의 확대, 재정적 지원으로 시간이 지나면 V자 곡선으로 경기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사스, 에볼라, 신종플루, 메르스 때와는 사뭇 다르게 전개되는 것이 도저히 끝을 예측할 수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시작이라고도 한다. 아직도 시작이라고 하는 것에는 많은 타당성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이나 소기업들은 그저 손 놓고 죽기만을 기다릴 수조차도 없다는 절망감이 더 큰 문제다. 그들이 더는 버텨내지 못하고 폐업의 도미노 현상에 빠져든다면 우리나라의 경제는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확률이 거의 확실하다. 소상공인들이 갚지 못한 부채가 나라의 재무 건전성 하락과 함께 국가 신용도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적 완화와 공적자금 지원은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단기적 처방이다. 하지만 일단 살아야 한다. 아니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역 화폐보다 더 현실적인 대책이 먼저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지금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봐야 한다. 물론 지역 화폐를 사용하여 현금의 유동성을 늘려야 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매출이 거의 없고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환경에서도 임대료와 전기세, 인건비와 세금은 정해진 날에 지급해야 하는 것이 소상공인들의 걱정이다. 그러한 경비는 지역 화폐로 사용할 수가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소비를 촉진하자는 개념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진정 가장 시급한 걸 해결해주는 유연성이 부족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의 현실적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면 그들이 그동안 자진 납세한 세금의 사용처가 꼭 필요한 항목에 대한 지원이 되길 기대해 본다. -브랜드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0-03-30 11:43:26 김민지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66>대통령의 와인?…억만장자의 식초

<66>억만장자의 식초 "10만5000파운드. 더 없으십니까?" 1985년 12월 5일.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을 가득 메운 입찰자들의 관심은 단 하나의 와인에 집중됐다. 파리의 지하 저장고에서 발견됐다는 이 와인은 1787년산 샤토 라피트. 지금의 샤토 라피트 로칠드다. 프랑스 보르도의 그랑 크뤼 1등급 와인 중 하나다. 오래된 특급 와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와인 애호가들의 흥미를 끌었지만 와인을 더 특별하게 만든 것은 병에 새겨진 'Th. J.'라는 글자였다. 이를 근거로 토머스 제퍼슨 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것으로 간주됐고, 낙찰가는 10만5000파운드(15만6450달러·한화 약 2억원)로 와인 경매 사상 최고가를 쓰게 됐다. 그것도 이전 와인 경매 최고가인 3만1000달러의 5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낙찰받은 사람은 미국 포브스지의 사주로 거부인 맬컴 포브스였다. 와인 자체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제퍼슨이 소장했던 와인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 최고가 기록은 20년이 넘게 지난 2007년이 되어서야 깨졌다. 이 거래가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당시 경매를 진행했던 마이클 브로드벤트가 지난 17일 92세의 나이로 타계하면서다. 저명한 와인 평론가로 이름을 날렸고, 와인업계에서 귀한 와인을 가장 많이 마셔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만 해도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고급 와인에 대한 경매 시장을 구축했지만 1787년산 샤토 라피트 경매는 그가 눈을 감을 때까지 오점으로 남았다. 1787년산 샤토 라피트는 지난 수 십년간 진짜인지를 의심받았고, 브로드벤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실제 와인애호가로 유명한 제퍼슨은 샤토 라피트 등 프랑스 특급 와이너리에 직접 수 백병의 와인을 주문했고, 이니셜을 새겨넣었다. 그러나 1787년산을 주문했다는 기록은 남아있지 않고, 이니셜 역시 전문가들마다 진위여부가 갈렸다. 무려 200년이나 된 와인에서는 어떤 맛이 났을까. 2억원에 상응하는 천상의 맛이였을까. 1986년 포브스의 갤러리에 1878년산 샤토 라피트가 전시됐다. 오랜 시간 뜨거운 조명을 받으면서 와인은 끓어 넘쳤고, 코르크는 병 속으로 빠져버렸다. 다 시어져버려 2억원 짜리 식초가 된 셈이다. 애초에 마실 생각이 없었던 포브스 가문 사람들은 와인이 아니라 일종의 골동품으로 여기고 여전히 보관 중이다. 와인이 아니니 와인 저장고가 아니라 대통령 기념품 전시관에 말이다. 제퍼슨은 와이너리에 직접 다녀올 정도로 프랑스 와인을 사랑했고, 특히 보르도 5대 특급 와인을 좋아했다. 그런 그가 말년에는 싼 와인들을 마셨다고 한다. 와이너리에 직접 주문하던 습관을 버리고, 대행인을 통해 프랑스 지역의 소박한 와인들을 부탁했다. 심지어 보르도 스타일을 모방한 와인까지도 괜찮다고 했다. 제퍼슨은 싸구려 테이블 와인을 마셨지만 아주 행복해 했다고 한다. 와인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특급 와인을 수 백병씩 주문할 때가 아닌 말년에 싹튼 것이 아닐까.

2020-03-26 15:53:22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면역력과 음식

[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면역력과 음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면역력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다.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19'는 호흡기 및 소화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현재 세계 각국에서 백신이 개발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정해진 치료제가 없어 병원에서도 면역력 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때문에 코로나19를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해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바로 '자가면역 높이기'다. 인체는 자생능력이 뛰어나 새로운 독소의 유입을 줄이고, 충분한 영양섭취, 충분한 휴식만 취해줘도 스스로 정화작용을 하게 된다. 서양 속담에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우리 몸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다이어트도 중요하지만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한 지금이다. 흔히 몸에 좋은 음식 VS 몸에 해가 되는 음식으로 나누곤 하는데, 면역력을 높이려면 특정 음식 한 가지만 집중하는 것보다 균형 잡힌 식단 위주로 섭취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컨대 기름기 많고 지방함량이 높은 고칼로리 음식보다는 신선한 채소와 제철 음식, 싱싱한 수산물, 지방이 적은 단백질, 발효음식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특히 하얗게 정제된 쌀이나 밀가루, 기름, 설탕 등은 당 함유량은 높이는 반면 영양밀도는 낮아 장기간 많이 섭취할수록 비만이나 당뇨 등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또 흰설탕이나 초콜릿과 같이 가공된 당분은 뇌를 피곤하게 만들고, 체내에 당분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염증이 증가하고, 염증이 증가하면 바이러스에 대한 대항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때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낮은 노년층이라면 떨어진 체력과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보약을 보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울철이나 환절기, 면역력 강화에 좋은 대표 보약으로는 쌍화탕, 경옥고, 공진단 등이 있다. 감기 예방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쌍화탕은 기와 혈을 쌍으로 조화롭게 해준다는 의미가 있어 쌍화탕이라 불린다. 백작약, 숙지황, 당귀, 천궁, 계지, 감초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천궁, 당귀, 작약, 숙지황은 혈을 보하는 효능이 있어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 반면 면역력과 원기회복에 좋은 경옥고는 1회의 '고(膏)'를 만드는데 상당 분량의 약재가 들고 만드는 과정도 까다로워 여느 보약보다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귀한 보약이다. 경옥고는 기와 혈을 고르게 보충시켜 주기 때문에 체질에 관계없이 누구나 복용 가능하며, 특히 무기력증, 갱년기, 만성피로, 두통, 전신질환, 성욕감퇴, 체력저하, 병중병후인 경우 복용하면 더욱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병중병후나 원기회복, 체력보강, 기혈보충, 면역력향상에 도움 되는 한약 처방을 찾는다면 '공진단(拱辰丹)'이 가장 적합하다. 공진단의 주 원료인 사향은 사향노루의 사향선을 건조해 얻는 약재로 강심작용을 하고, 막힌 기혈을 뚫어줘 약의 효능이 전신으로 강하게 퍼지게 하는 작용을 한다. 좋은 예후를 위해선 반드시 식약처로부터 수입인증을 받은 사향을 했는 지, 전문 한의사가 직접 제환한 것인지 등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압구정 대자인한의원 원장

2020-03-26 13:21:33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윤휘종의 잠시쉼표]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1532년, 5만여 명의 군대를 이끌 정도로 강성했던 잉카제국의 황제 아타우알파는 고작 168명으로 구성된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에 의해 어처구니 없이 무너진다. 아타우알파가 스페인 군대를 얕잡아 본 결과이기도 하지만, 당시 석기시대 수준으로 무장한 잉카인들에게는 거대한 말과 고막을 울릴 정도로 커다란 소리를 내는 최신 무기 총으로 무장한 새로운 인종의 등장은 위협 그 자체였을 것이다. 이들 백인들을 경험해보지 못한 잉카인들의 무지로 황제가 생포되고 결국 잉카제국 멸망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추측이다. '총·균·쇠'를 집필한 제래드 다이아몬드는 아무리 커다란 말과 총에 갑옷을 입은 백인들을 처음 봤더라도 거대한 잉카제국이 겨우 168명의 군대에 의해 무너졌을 리는 없다고 봤다. 그는 이에 앞서 1520년경 스페인 사람들이 잉카를 비롯한 남미대륙에 건너가 퍼뜨린 천연두를 주목했다. 이 세균이 잉카제국 멸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인구의 95% 가량이 천연두에 의해 희생된 것이 잉카제국 멸망의 결정적 이유라고 분석했다. 세균·바이러스는 잉카제국뿐 아니라 인류 전체에 위협을 가해왔다. 중세 유럽을 휩쓸던 흑사병부터 가장 최근인 1918년 5000명 가까운 인명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에서 매번 패했다. 지금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시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의학·과학이 발달하고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있어 이번엔 인류가 쉽게 패배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여전히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진행 중이지만 빅데이터 등을 근거로 예측할 때 5월 이전에는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경제에 타격을 준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감염병과의 싸움에는 대비책이 마련됐을지 몰라도, 감염병이 경제에까지 충격을 주리란 점은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셈이다. 과거 중세나 근대시절만 하더라도 유행병이 타 대륙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고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하나의 지구촌'을 형성하지 않아 국지적인 타격만 받았다. 하지만 21세기에는 대륙에서 대륙으로 이동하는 게 하루가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밀접한 생활권이 형성돼 있다. 본사는 한국에, 공장은 중국에, 시장은 미국·유럽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제구조에서는 지구촌 어느 한 군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글로벌 시스템이 위협받는 새로운 시대가 구축됐다는 것 간과한 것이다. 지금 정부와 기업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기업은 주주와 종업원과 고객을 위해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100조원 가까이 재정을 집행하기로 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무제한에 가까운 양적완화를 단행하겠다고 밝혀 죽어가던 세계 경제에 실낱 같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인류는 바이러스가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경제에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새로운 바이러스의 공격은 계속 될 것이다. 지금의 사태가 진정되면 이를 복기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에 대처하기 위한 매뉴얼을 전세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인류는 바이러스에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다.

2020-03-25 16:17:41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눈 밑 지방과 '하안검성형술'

[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눈 밑 지방과 '하안검성형술' 나이가 들면서 가장 먼저 노화가 찾아오는 부위가 바로 '눈'이다. 눈가는 피지샘이 발달하지 않은 데다 다른 부위보다 피부가 얇아 쉽게 건조해지고, 주름이 생기기 쉽다. 또 나이가 들수록 눈 밑 지방이 이중, 삼중으로 처지면서 마치 화난 것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하는데, 심하면 노안으로 비칠 확률이 높아 조기에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이른바 '심술주머니'라고도 불리는 이 증상은 주로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에게서 흔히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잦은 야근과 과로, 수면부족, 영양불균형, 극심한 스트레스, 육체피로,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면 '눈밑지방재배치'만으로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지만 눈 밑 처짐 정도가 심하다면 하안검성형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눈 밑 지방재배치시술이란 눈 밑의 지방을 제거하지 않고 한쪽, 또는 양쪽으로 몰려있는 지방을 골고루 재배치하는 방법이다.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주름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크서클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반면 하안검성형술은 눈 밑에 몰려있는 지방을 제거하고, 처진 피부를 잘라내 봉합해주면 훨씬 젊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이때 처진 피부를 과도하게 제거하거나 심하게 피멍이 들 경우 아래 눈꺼풀이 뒤집혀 붉은 속살이 보이는 '안검외반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안검외반증은 앞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피부를 과도하게 잘라내거나 지방을 필요 이상으로 제거했을 때 발생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너무 많은 양의 피부를 잘라내거나 1회 이상 시술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수술 부위에 과도하게 생긴 혈종(피 고임 현상)은 아무는 과정에서 구축현상을 일으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높다.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선 반드시 눈성형 전문병원에서 해당 시술에 대한 전문성과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성형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안전하다. 하안검성형술은 국소마취를 통해 약 1시간가량 소요되며, 수술 후 10일이 경과되면 부기가 90% 이상 빠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이나 재택근무자들이 늘면서 눈성형이나 코성형과 같이 회복이 빠른 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수술 부위는 염증이나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평소 손씻기를 철저히 하고, 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술이나 담배, 사우나 등은 약 1개월 이상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사람이 많은 다중이용시설 이용은 가급적 피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세정제, 손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하길 권고한다. /세민성형외과 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

2020-03-24 14:28:41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신세철의 쉬운 경제] 명예와 명성 사이에는 ①

명예(Honor)는 스스로 갈고 닦는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의 마음속에 저절로 새겨져 쌓이는 자부심이어서 엿가락 늘리듯이 마음대로 늘리지도 못하고 화장하듯 분칠할 수도 없다. 명성(Reputation)은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로 까닭 없이 요란하게 색칠되다가도, 이유 없이 시꺼멓게 먹칠되기도 한다. 명예와 명성은 부분적으로 같기도 하지만 근본부터 다른데도, 많은 이들이 명예와 명성을 혼동하고 있다. 명예는 스스로의 절제된 자세와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기에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명성을 얻고 지켜나가려면 나 아닌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고 혀를 움직이게 하는 노력을 이중 삼중으로 기우려야 하지만, 어느 순간 비눗방울 날라 가듯 흩어져버린다. 서로 결합해 살아야 하는 공동사회(Gemeinschaft)의 일원으로서 사회적동물일 수밖에 없는 인간이 남의 시선이나 평판을 무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다 보면, 허위의식에 빠져 쓸데없는 덧칠을 하다가 스스로 체면을 구기기가 쉽다. 언제가 있었던 유명인사의 박사논문표절(?)과 학위취소판정, 그리고 불복소송제기라는 일련의 사태는 수치심이나 죄의식을 상실해가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았다. 그의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자만심의 상처 사이에서 상당히 고민 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마음속 명예보다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따지며 명성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양심, 윤리, 도덕 같은 인간의 기본 도리는 거추장스러운 장식물로 변하기 쉽다. 그러다 보면, 20세기 중반 리스만(D. Riesman)이 지적한 바와 같이, 사람으로 하여금 양심에 어긋나거나 그릇된 행동을 스스로 제어하거나 불의에 저항하게 만드는 수치심이나 죄의식이 없어지게 된다. 그 대신 자신의 실체가 대중에게 들어날까 두려워 불안해하고 번민하게 된다. 그 이전 19세기말 니체는 "헛된 명성을 즐기는 자는 한편으로는 자기기만(self-deception)에 도취되어 있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본 모습이 밝혀질까 근심과 걱정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는 "가짜 유언장으로 상속받은 재산의 소유자와 같다" 하였다. 진실하지 않은 것을 진실로 여기도록 스스로를 오도하고 그릇된 신념을 덧칠하여 억지로 정당화하려는 행위가 자기기만이다. 땀 흘리지 않고 재물을 쌓아 올린 인간이 감추려면 감출수록 마음구석, 무의식세계에서는 불행의 바이러스를 스스로 배양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불가에서는 깨닫지 못한 자가 스스로 깨달은 것처럼 으스대며 남을 속이려는 행태를 용서받지 못할 '대망어(大妄語)'라고 경계한다. 명성을 팔아 사람들의 판단을 그르치게 하는 사이비 교주나 혹세무민하는 궤변가들은 이승이 아니더라도 다음 저승 가서는 벌을 받게 될 거라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2020-03-24 12:46:08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혈압과 혈당 낮추고 혈액 순환 돕는 봄 채소 '두릅'

봄나물 중에서도 향이 좋은 두릅은 독성이 없고 맵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두릅에는 사포닌, 비타민 A, 비타민 C, 칼슘 등 다양한 영양 성분들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봄철 체력이 떨어지고 자주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좋다. 두릅은 신장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허리나 무릎이 자주 아픈 사람들에게도 좋고 평소 신장 기능 저하로 소변을 잘 보지 못하고 몸이 잘 붓고 냉한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두릅의 맛과 영양을 잘 지키려면 너무 오래 고온에 가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살짝 데쳐서 약하게 간을 해서 나물로 무쳐서 먹거나 샐러드 등으로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식감은 아삭하면서도 부드럽고 맛은 담백하고 향이 좋아 봄철 식욕을 돋우며 소화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도 들어 있기 때문에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며 혈당,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도 좋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비만을 비롯해서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두릅의 향을 내는 정유 성분은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 머리를 많이 쓰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라앉히는 데도 좋고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서 기억력과 집중력의 향상에도 좋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스트레스가 많아서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봄철에 흔히 겪는 춘곤증을 다스리는 데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식후에 나른하고 졸음이 쏟아질 때도 좋다. 또한 두릅은 염증을 개선하며 통증을 완화한다. 따라서 기관지염이나 위염, 두통의 완화,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의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평소 식이섬유 부족으로 인해 변비를 겪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가벼운 샐러드 등으로 자주 섭취하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도움이 된다.

2020-03-23 06:18:26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전승재 변호사의 IT 인사이트] 개정 '데이터 3법'이 시행되면 폐기되어야 할 대법판결

[전승재 변호사의 IT 인사이트] 개정 '데이터 3법'이 시행되면 폐기되어야 할 대법판결 사업자는 개인정보 "수집 목적"을 밝힌 상태에서 이용자의 동의를 받아야만 이 데이터를 쓸 수 있다. "목적 외 활용"은 새로운 동의를 필요로 한다. 문제는 이용자 신규 가입 시 동의를 받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기존 이용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동의를 받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사업자로서는 향후 개인정보 활용 시나리오를 빠짐없이 미리 구상해 둔 상태에서 이용자의 동의를 받는 것이 최선인데, 이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서비스를 개선하다 보면 당초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새로운 용도로 데이터를 활용해야 할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새로운 용도로의 활용 가능성"이 현행법에 의해 사실상 가로막혀 있는 셈이다. 게다가 대법원은 "목적 내 활용"과 "목적 외 활용"의 경계선을 대단히 보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선불폰 부활 충전 판결"이 그 사례이다. A통신사의 선불폰 요금제는 이용자가 충전한 금액이 소진된 후 90일 정도의 기간(번호유지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해지되는 서비스였다. A사는 번호유지기간에 있는 이용자 중 일부에게 일정 금액을 충전해 주는 "부활 충전 이벤트"를 열었다. "이벤트 참여 동의" 절차는 별도로 거치지 않았지만 '공짜 충전'을 받은 고객들이 불만을 가질 이유는 특별히 없었다. 그런데 방통위는 A사에게 시정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했다. A사는 "본인 식별 및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목적으로 고객정보를 활용한다는 동의를 받아 두었으나, "부활 충전"은 그 목적을 벗어난다는 것이 방통위 처분의 이유였다. 행정소송을 제기한 A사는 대법원까지 갔지만 결국 패소했다. 대법원이 밝힌 주된 판결이유는, "이용자들이 선불폰을 선택한 데에는 단기간만 사용하고 별도의 해지절차 없이 간편하게 계약을 종료하고 싶은 동기도 있었을 것인데, 그러한 이용자에게 계약 유지 의사를 확인하지 않은 채 A사 임의대로 '부활 충전'을 해준 것은 이용자들의 예상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이었다. 이 판결로 인해 우리나라는 개인정보 활용 범위를 외국에 비해 상당히 제약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컨대 미국에서는 사업자가 고객에게서 직접 수집한 데이터를 자신의 마케팅(first-party marketing)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객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third-party marking만 별도 동의 대상이다). 그러다가 올해 초 국회를 통과해 2020. 8. 5. 시행을 앞둔 개인정보 보호법은 "개인정보처리자는 당초 수집 목적과 '합리적으로 관련된 범위 내'에서 정보주체에게 불이익이 발생하는지 여부, 암호화 등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조치를 하였는지 여부 등을 고려하여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물론 어디까지가 '합리적으로 관련된 범위 내'인지 해석상 쟁점은 남지만, 기존의 경직된 규제를 합리화하려는 입법 시도임에는 틀림이 없다. 개정법 하에서는 "선불폰 부활 충전 판결"이 폐기될지 주목된다.

2020-03-22 09:53:41 한용수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65>집밥, 배달음식과 홈술와인

미<65>와인과 집밥·배달음식의 마리아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와인도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북적거리는 사교적인 술이 아닌 재택근무나 '집콕'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홈술(Home+술)로의 변신이다. 근사한 레스토랑의 스테이크가 아니어도 괜찮다. 쉽게 배달시켜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물론 집밥에 가볍게 곁들이거나 안주없이 홀짝거리기도 좋은게 바로 와인이다. 먼저 배달의 대표주자 중국음식이다. 새콤달콤한 소스와 곁들일 탕수육에는 산도가 균형잡힌 '프리츠 짐머 리슬링 카비넷'이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산도는 돼지고기 튀김의 기름기를 깔끔히 씻어주고, 소스의 달콤함에도 밀리지 않는다.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는 다른 아시아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배달음식에서 빠지면 서운할 치킨과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카스텔블랑 까바 엑스트라 브룻'은 스페인에서 샴페인 전통방식으로 만든 까바(Cava)다. 잘 익은 과일의 단맛이 가볍게 느껴지며, 바삭하게 구운 빵을 연상시킨다. 섬세하게 입안을 가득 채우는 기포는 치킨을 먹은 입 안을 상쾌하게 해준다. 치킨 뿐만 아니라 식전주로 먹거나 리조또와 같은 쌀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5~6도 안팎으로 시원하게 먹으면 더 맛있다. 집밥 식탁에 자주 오르는 삼겹살 구이에는 역시 화이트와인보다는 레드와인이다. '레 까산느 드 라 네르뜨 꼬뜨 뒤 론 빌라쥬 루즈'는 삼겹살의 기름기를 짱짱한 산도로 잘 받쳐준다. 그르나쉬를 주 품종으로 하며, 시라와 까리냥, 생소 등을 섞어만든다. 풍성한 과실느낌과 함께 타닌은 실크처럼 부드럽다. 삼겹살 구이는 물론 같이 차려질 한식 반찬과도 잘 어울린다. 배달 피자에는 정답이 정해져 있다. 이탈리아 레드와인이다. '루피노 리제르바 두칼레 끼안띠 클라시코 리제르바'는 산지오베제를 주 품종으로 멀롯과 카버네 소비뇽을 섞었다. 산지오베제 품종은 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한 모든 피자에 어울리지만 '루피노 리제르바 두칼레 끼안띠 클라시코 리제르바'는 마르게리따나 바질 소스 피자와도 먹기 좋다. 입안에서 부드러운 탄닌과 산도가 균형을 이루며, 로즈마리의 향으로 마무리를 해준다. 홈술로 와인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관련 매출도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달 11∼29일 동안 다른 부분 매출은 줄었지만 와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늘었다. 집에서 접근성이 더 좋은 편의점의 와인 매출폭은 더 크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와인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30% 가까이 늘었다. 해외도 와인을 홈술로 즐겨야 하는 상황은 비슷하다. 와인의 주요 산지인 유럽과 미국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일부 지역은 식당이나 바를 포함한 모든 시설을 폐쇄시켰고, 레스토랑은 배달이나 테이크 아웃만 제공할 수 있다. 와이너리들 역시 여기에 포함돼 테이스팅룸은 일제히 문을 닫았고, 일부 와이너리들은 차를 타고 가서 주문한 와인을 찾아오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료도움=나라셀라

2020-03-19 15:48:38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진성오의 심리카페] 환각

환각은 비정상적인 지각의 일종이다. 잘못된 지각에는 착각, 환각, 가성환각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환각은 주관적인 측면, 즉 경험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상적인 지각과 동일하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정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가 대상이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데 존재하는 것으로 지각하는 것이고 둘째는 진성환각이라고 불리는 환각으로, 실제 지각과 동시에 나란히 지각되는 것이다. 셋째는 실제 대상에 관련되지 않으면서 외부나 내부에서 비롯되는 표상이며 넷째는 외적인 자극 없이 실제 지각되는 수준으로 저절로 생기는 것이며 지각하는 사람이 쉽게 조절할 수 없는 지각과 유사한 경험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섯째는 대상이 없는 지각 혹은 물질적인 실체가 없이 세계에 어떤 개체가 나타는 것으로 경험되는 것 이렇게 정리될 수 있다. 간단히 정리하면 환각은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지각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착각과 환각은 구분돼 설명된다. 환각이 대상 없이 정상적인 지각을 경험하는 것이라면 착각은 실재 존재하는 것에 대해 왜곡된 지각을 하는 것이다. 착각의 대표적인 경우가 글자나 다른 사람의 말을 잘못 알아 듣는 것이다. 환각이 경험하는 당사자에게는 떨치기 어렵고 실재와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객관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주관적으로는 실재하는 것으로 경험되기 때문에 이 경험이 실재 외부에서 자극이 존재하는 것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뇌 영상 촬영을 보면 외부의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도 환청을 경험하는 환자들은 청각 신경이 활동을 한다. 불행한 점은, 만일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욕하는 소리를 귀로 듣고 있다면 그것도 누군가가 시도 때도 없이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욕을 한다면 혹은 내 행동을 옆에서 누군가가 중계하듯이 말을 한다면(예를 들어 '애가 글을 쓰고 있네, 키보드를 치면서 스페이스 바도 치고 있고…'와 같이) 당사자는 이 경험의 타당성을 구분하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해결책을 찾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분명히 몰래 카메라를 통해 아파트 위층 사람들이 자신의 방을 보고 있다'고 믿게 된다. 견디지 못해 방범 업체에 숨겨진 몰래 카메라를 탐색하게 하고 몰래 카메라가 발견되지 않은 것도 '미리 알고 치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윗집을 찾아가서 문을 두드리고 자신에 대해 그만 이야기하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그 위층 사람들은 어제 휴가를 떠나서 아무도 없다. 보통 이런 경우 우리는 자신의 생각 오류를 고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환청을 경험하는 사람은 사실이 바뀌어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못한다. '이미 자신이 집으로 찾아 올라갈 것을 알고 어디로 여행을 가거나 피했다'고 생각하고 천장에 큰 스피커를 붙여 놓고 복수하는 행동을 한다. 눈으로 보는 환시는 환청보다는 드물다. 환시는 주로 시각신경의 손상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환시를 보고하는 경우 시각에 대한 다양한 검사가 우선 돼야 할 필요도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뇌과학자들은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이 세상이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관계 없이 뇌가 만들어내는 환각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감각을 통해 경험되는 세상이 우리가 경험하는 그 모습이 아니라는 것인데, 이렇게 보면 세상은 일종의 환각인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우리가 공통으로 합의 해서 세상이 존재한다고 무의식적으로 믿는 것일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진성오 당신의마음 연구소장

2020-03-18 13:42:22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