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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취소 가능성 커진 '아트바젤 홍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국내외 문화예술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컨테이젼'(Contagion, 2011)에서처럼 박쥐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퍼지며 사망자와 감염 지역이 늘어나는 현실의 불안과 공포가 예술계를 강타하고 있는 셈이다. 1년 이상 준비한 전시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관람객 감소와 수익 저조로 이어지면서 열악한 재정의 기획사들을 비롯한 유통 관계자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른 국내 상황도 걱정이지만, 한국 컬렉터들이 많이 찾는 외국의 주요 전시들 또한 바이러스가 몰고 온 한파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장터인 '아트바젤 홍콩'이다. 홍콩아트페어를 인수해 2013년 처음 문을 연 아트바젤 홍콩은 이후 아시아권 최고의 국제 예술 행사로 자리 잡았다. 2019년엔 35개 국가에서 242개의 갤러리가 참여했다. 당시 수많은 컬렉터를 포함해 약 9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고, 약 1조원의 추정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오는 3월 17일 개막해 21일까지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인 아트바젤 홍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두려움으로 인해 취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주최 측은 계획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홍콩을 둘러싼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25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홍콩은 중국 본토를 오가는 대중교통 운행 횟수를 대폭 줄였고, 본토 개인 관광객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도 미뤘다. 바이러스 확진자가 15명으로 불어나자 캐리 람 행정장관은 4일부터 중국 본토와의 육상 및 해상 국경 통과점을 두 곳만 남기고 모두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홍콩 공공의료 노조는 국경 전면 폐쇄를 요구하며 3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중국과의 접경 지역이 전면적으로 봉쇄되지 않으면 신종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으로 홍콩 내 의료 시설과 인력마저 부족해질 수 있다면서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중국 본토 관광객에 대한 비자발급 제한과 국경 폐쇄조치는 중국 거부들의 지갑에 눈독을 들여 온 아트바젤의 입장에선 매우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그들이 채워주었기 때문이다. 애초 홍콩을 아시아 공략 거점으로 삼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중국인들의 입국을 거부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전시장 밖에서 이뤄지던 거래의 폭마저 줄어들게 됐다. 문제는 아트바젤 행사를 취소해달라는 참여 갤러리들의 요청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트바젤을 주관하는 MCH 그룹은 이미 8개월에 걸친 반중 민주화 시위 여파로 개최를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는 주문을 받아온 상황이었다. 민주화 시위에 대한 도덕적 참여라는 명분도 있었지만 과거 같지 않은 경제적 측면도 고려됐다. 여기에 지난달 말 일부 갤러리는 주최 측에 서한을 보내 행사 취소를 주문했다. 내용에는 공중보건 위생이 위험해진 현실에서 전시회를 진행하는 건 무책임하다는 목소리가 담겼다. 더구나 일부는 아트바젤 홍콩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홍콩 지사를 철수시켰고, 자체 전시를 중단했다. 심지어 아트바젤의 주요 후원사인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직원들이 중국으로 여행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홍콩에 있는 2500명의 직원에게 당분간 집에서 일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화되고 있는 홍콩 시위에 대한 우려로 참가 의사를 거둬들인 갤러리들이 나타난 형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대내외적 환경 악화, 그에 따른 유력 갤러리들의 이탈 가속 및 개최 철회 요청은 아시아 최대 미술축제의 향방에마저 영향을 주고 있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걱정과 불안은 국내는 물론 지구촌 미술계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20-02-04 10:48:5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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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려주는 '매화'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려주는 '매화' 매실나무의 꽃인 매화는 추위 속에서도 꽃을 피우며 심지어 눈 속에서도 꽃이 핀다고 해서 '설중매'라고 불리기도 했다. 매실과 마찬가지로 여러 효능을 가진 매화도 예로부터 많이 이용했는데 주로 꽃을 잘 말렸다가 뜨거운 물에 우려내서 차로 마셨다. 고서에는 매화를 달여 먹으면 천연두에 효과가 있으며 목구멍에 무엇이 걸린 것처럼 느껴지는 매핵기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임신 초기에 입덧으로 인한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증상을 다스리는 데도 매화를 썼다. 은은한 향이 일품인 매화차는 선비나 스님들이 가장 즐기는 차였는데 이유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 때문이었다. 글공부에 매달리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했던 선비들이나 수행을 위해 항상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해야 했던 스님들에게는 매화차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됐다. 현대인들에게 적응해 본다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주기 때문에 머리를 많이 쓰는 수험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좋다. 무겁고 복잡한 머리를 맑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해서 피로해진 눈을 맑게 하는 데도 좋다. 소화기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소화불량으로 묵직한 느낌이 들 때 이를 내려주기도 한다. 매화에는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그래서 외식이 잦고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어서 비만, 당뇨병, 고혈압 같은 성인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탁해진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며 노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겨울철 거칠어지는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탄력 강화에도 좋다. 매화차를 즐기려면 보통 매화가 완전히 피기 전인 1월에 꽃봉오리를 따서 깨끗하게 손질한 다음 말려두었다가 사용하면 된다. 매실을 꿀 절임으로 만들듯이 매화 꽃봉오리도 꿀에 절여서 보름 정도 지난 후에 뜨거운 물에 우려서 차로 마셔도 좋다. 매화는 머리와 눈을 맑게 하는 데도 좋지만 열매인 매실과 마찬가지로 독소나 노폐물 배출에도 효과가 있다.

2020-02-03 07:57:5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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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윤 변호사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관리처분계획에 대한 총회 결의의 의결 정족수

[여지윤 변호사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관리처분계획에 대한 총회 결의의 의결 정족수 재건축, 재개발 조합의 총회는 원칙적으로 "조합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조합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됩니다(도시정비법 제45조 제3항). 다만 도시정비법이나 정관에 다른 규정이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도시정비법은 사업시행계획서의 작성 및 변경, 관리처분계획의 수립 및 변경을 위한 총회는 "전체 조합원 과반수의 동의"가 있어야만 의결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동법 제45조 제4항 본문). 더 나아가 정비사업비가 100분의 10 이상 증가하는 내용일 때에는 "전체 조합원의 3분의 2 이상"이 있어야만 의결됩니다(동법 제45조 제4항 단서). 이는 2012. 2. 1. 구 도시정비법이 개정되면서 신설된 조항입니다. 조합의 비용 부담 등이 사후적으로 대폭 변경되는 경우에도 전체 조합원 과반수 찬성만으로 변경이 가능하게 할 경우 조합원들의 재산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관리처분계획안이 당초에 비하여 정비사업비가 10% 이상 증가되지는 않았지만, 조합의 비용 부담이 조합원들의 이해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실질적으로 변경되는 경우에는, 그 의결 정족수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조합의 비용 부담'은 조합 정관의 필요적 기재사항이고, 이에 관한 정관 내용을 변경하고자 하는 때에는 전체 조합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합니다(동법 제40조 제1항 제8호, 제3항). 이와 관련하여 동법 제45조 제4항 단서가 신설되기 이전에, 대법원은 조합 정관의 변경 절차를 거치지 않더라도, 조합원들의 이해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조합의 비용 부담'에 관한 내용이 실질적으로 변경되는 경우라면, 위 규정을 유추적용하여 조합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판시한 바가 있습니다(대법원 2009. 1. 30. 선고 2007다31884 판결). 이러한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정비사업비가 10% 이상 증가되지 않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조합의 비용 부담이 실질적으로 변경되는 경우라면 조합원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인천지방법원 2014구합2786 판결이 그러한 입장입니다. 위 판결은 문제된 새로운 관리처분계획안이 조합원들의 이해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조합의 비용 부담'을 실질적으로 변경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위 대법원 2007다31884판결을 인용하면서, 이 경우 조합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함에도, 이에 미치지 못하는 조합원의 찬성만이 있었다고 보아 새로운 관리처분계획안에 대한 총회 결의가 효력이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인천지방법원 2016. 6. 3. 선고 2014구합2786 판결). 그러나 항소심인 서울고등법원은 이와 달리 보았습니다. 서울고등법원은 2012. 2. 1. 개정 이후에는 관리처분계획안의 내용이 정비사업비가 10% 증가하는 경우에만, 조합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서울고등법원 2017. 8. 18. 선고 2016누50886 판결,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대법원에서 확정). 또한 위 사건의 경우는 조합의 비용 부담이 실질적으로 변경된 경우에 해당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이 쟁점에 관해서 2012. 2. 1. 개정 이후 정면으로 다룬 대법원 판결이 없고, 같은 사실관계를 두고도 "조합의 비용 부담에 관하여 조합원들의 이해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실질적으로 변경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 구체적인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정비사업비가 증가되는 내용의 관리처분계획안에 대한 총회 결의시 의결 정족수에 대해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2020-02-02 10:05:52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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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의 작가산책/11]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메트로신문으로부터 '김태한의 작가산책'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 여러 저자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분명 행운이지만, 그들마다 삶의 결이 다양하고 깊이 또한 각기 다른데 '과연 내가 독자들에게 잘 전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지인과 전화 통화를 통해 나름의 해답을 낼 수 있었다. [b]"책은 인생에 굴곡이 있거나 무언가 극적인 성공을 이룬 사람만 쓰는 거 아닌가요?"[/b]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보아온 저자들 모두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이십대 후반의 비정규직 회사원, 은퇴 후 소설 쓰기를 시작한 사람, 직업이 없는 마흔 살의 남성, 경력이 단절된 여성 등 그들 모두 인생에 있어 뚜렷한 굴곡이나 반전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책을 써냈다. 그들 모두 '보통의 사람들'이었지만 삶에 대한 이야기는 '보통'이 아니었다. 그들 모두 인생이란 레이스 위에서 각자 치열한 고민과 좌절, 극복을 통해 온몸에 훈장과 같은 각기 다른 생채기를 내며 한 걸음씩 걸어 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즐거웠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누군가가 '어제보다 나아지려는 용기'를 내길 바랐다. 바로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열등'이란 감정은 생각보다 나를 힘들게 했다. 학벌, 경제력, 인맥.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끝도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생각하니 그것은 어디까지나 삶의 기준이 타인에게 있을 때 가장 활발하게 생동하는 '비교'로 발현되는 감정임을 알게 됐다. 그 후 더 나를 돌아보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했다. 그제야 나도 내 이야기가 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들었다. 그리고 결국 지금 이 일을 하는 것에 이르렀다. 앞으로 이런 보통의 존재들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이 만날 수 있게 할 것이다. 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더욱 많이 만나는 것이다. 그로인해 어제보다 스스로가 나아진 오늘이 됐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다. 그 누구도 하찮고, 쉬운 인생은 없다. 이것이 내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린 결론이다. 끝으로 본인의 졸필을 읽어준 독자들과 저자의 이야기를 전달하게 해준 메트로신문에도 무한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 [b]"내세울 것 없지만 또한 버릴 것 없는 내 생이다."[/b] 윤재철 '젖은 꽃' 中

2020-01-31 16:46:29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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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의 작가산책/10] 콘텐츠기획자 이정훈 작가의 시선… '기억되지 않는 책들'

[b]"'기획이란 무엇인가?' 참 쉽고도 어려운 질문이다. '아는 것'과 '안다고 믿는 것'은 다른 차원이어서 간혹 이런 질문 앞에 사람들은 당황한다. 기획이란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인간관계 역시 기획의 바탕 위에 얽혀 있다."[/b] 세상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는 것을 위해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의자는 누구에게나 보이지만, 정작 자신들이 앉아 있는 높이에 대해 생각해보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 만들어진 모든 것에는 기획자의 의도가 존재한다. 관찰하는 사람들에게만 열리는 비밀스러운 문인 것이다. 기획의 재료는 세상에 널렸으나 '기획의 기회'는 이면에 가려져 있다. 이중 책은 가장 강력한 기획의 전략이다. 책은 철저히 기획된다. "무엇을 쓸 것인지(출발점), 누가 읽을 것인지(도착점)를 잇는 선명한 일직선을 그어야 한다"는 17년차 콘텐츠 기획자인 이정훈 작가를 서울 서초동 내 책과강연 연구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b]- '기획자의 책 생각-기획되지 않는 것은 기억되지 않는다' 저서를 출간했다. 책을 기획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b] "나는 기업의 '위기관리 시나리오'를 컨설팅하는 회사를 17년째 운영 중이다. 위기관리도 분야는 다양하다. 그중 특정 1인(기업최고경영자 또는 창업주)의 죽음에 대비해 기업의 위기관리 시나리오를 디자인하는 게 주요 업무다. 일반인들은 알지 못하는 특수한 분야이다 보니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아무리 경쟁력 있는 콘텐츠라 할지라도 대중에게 발견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창업 13년차 되던 해(2016년)' 이 분야(기업 위기관리) 전문 서적을 출판했다. 출판 과정은 이랬다. 나는 출판사와 계약할 때 '책을 무겁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것이 계약 조건이었다. 논문을 떠올려보라. 딱딱한 검정 표지에 금박으로 글씨가 새겨진 논문은 쓴 사람도 받은 사람도 딱히 다시 꺼내 읽을 일이 없다. 그렇다. 손으로 (내가 쓴 책을) 집는 순간 '순식간에 권위의 무게가 전이되도록 기획한 것'이다.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형태의 디자인은 기획된다. 그리고 의도는 지식의 권위다. 결과는 예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책을 보고 연락 온 회사들과는 100%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고 매 컨설팅 당 평균 매출은 1억원 이상이다. 그러니 책 한 권을 기획해서 낸 수익치곤 많지 않은가. 이것이 기획의 힘이다." [b]- 기획과 콘텐츠(다수의 정보)는 매우 연관이 깊은데, '콘텐츠' 하면 명확하게 그 뜻을 이해하기가 어렵다.[/b] "우리 시대의 키워드는 단언컨대 '콘텐츠'다. 2008년 아이튠즈를 시작으로 모바일 콘텐츠 생태계가 형성되기 시작했을 때는 플랫폼의 지위가 강력했지만, 플랫폼이 구축된 지금 생태계를 주도하는 것은 콘텐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별화된 나만의 이야기나 기술, 지식을 콘텐츠화 하는 게 개인의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질뿐 아니라,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 중심에 책이 있다. 출판시장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견해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실제 종이책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 [b]- 콘텐츠 기획을 통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인가. 또 출판시장은 불황이라는 게 다수의 시선이다.[/b] "맞다.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출판시장이 불황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장기 불황에 독자들의 지갑은 닫혔고, 책이 아니라도 읽을거리는 넘친다. 문제는 신간도서 발행량과 출판사의 수는 오히려 증가한 점이다. 대체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장기 불황의 여파로 출판 비즈니스의 생존전략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초판을 3000부 이상 찍었다. 그런데 지금은 1000~2000부가 고작이다. 책이 팔리지 않으니 많이 찍어 낼 수 없는 것이다. 재고를 창고에 쌓아두는 것만으로 출판사는 비용 부담을 안아야 한다. 5000부, 1만 부씩 찍어내도 팔려나가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젠 되돌리기 힘든 과거가 됐다. 출판계의 시선은 이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미디어 스타들에게 향하고 있다. 수백만 팔로워와 연결된 1인 미디어 스타들의 막강한 영향력을 확인한 것이다. 들어온 원고를 놓고 출간을 결정하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이슈와 트렌드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출판계가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출판 시장이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책을 써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b]- 비슷한 질문이지만 작가에게 있어서 '글'이란 그럼 어떤 의미인가.[/b] "자본 없이 시간만으로 채굴할 수 있는 보물이 '글'이다. 과거부터 글쓰기는 특정 직업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지만 세상은 이미 변했다. 언제 어디서든 글쓰기가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졌고, 매일 엄청난 양의 글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개인 간 생각과 정보를 실시간 교류할 수 있게 되면서 정치, 사회, 경제,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생산해내는 말과 글 중 일부는 소위 핫한 콘텐츠로 인식되면서 대중으로부터 높은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2017년 대한민국의 지도자를 바꾼 것도 소셜미디어를 타고 불꽃처럼 번진 문자 혁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 글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만을 없앤 것이 아니다. 순식간에 여론을 형성해 강력한 정치권력이 되기도 하고, 인생역전의 기막힌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b]- 책을 쓰고자 하지만 막상 시작을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b] "'책을 써야겠다' 생각은 있지만 번번이 지속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것은 개인의 지적 수준이나 타고난 재능과 무관하다. 책을 쓰기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쓸 것인가'를 고민해왔다면 이제 질문을 바꿔보자. [b]'누가 읽을 것인가.'[/b] 무엇을 쓸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시점에 누가 읽을지를 생각하라니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그러나 당신은 '무엇을 쓸 것인가'라는 질문이 출구 없는 생각의 미로라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무엇'은 '관념'으로 내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다. '무엇'은 '나'라는 자아를 포괄하는 전체이므로 자기 안의 '무엇'이란 그야말로 무한대로 존재한다. 책을 쓰는데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는 쓸 것(무엇)이 없어서가 아니라 넘쳐나는 쓸 것(무엇)들 가운데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쓰기의 비밀은 채우기가 아니라 '버리기'다. 담아낼 욕심을 버리고, 하나의 주제를 선택하고 그것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b]이정훈 작가는...[/b] 1977년생. 동국대학교 생사문화사업학 석사. 현 책과강연 대표 콘텐츠기획자-중앙의전기획 대표 2018. 11. 저서 '기획자의 책 생각-기획되지 않는 것은 기억되지 않는다' 출간 2017. 5. 저서 '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 출간 2015. 1. 저서 '불리한 청춘은 있어도 불행한 청춘은 없다' 출간

2020-01-31 16:02:25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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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58>미국와인을 세계 정상으로…샤또 몬텔레나

美 샤또 몬텔레나 와이너리 "나쁘진 않네요. 새내기치곤(Not bad for kids from the sticks)." (타임지, 1976년 6월 7일 '파리의 심판' 기사 중)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샤또 몬텔레나 짐 배럿이 우승 소감을 묻는 타임지 기자에게 답한 말이다. 미국 와인의 위상을 단 한 번에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는 1976년 그 유명한 파리 테이스팅, 일명 '파리의 심판' 우승인데 말이다. 샤또 몬텔레나는 1972년 변호사였던 짐 배럿이 인수하면서 부활한 곳이다. 나파밸리에서도 가장 북쪽 끝인 칼리스토가(Calistoga)에 위치해 있었다. 유럽풍의 돌성으로 외관상으로도 멋지지만 기능적으로도 자연온도 조절이 가능한 건물이다. 1970년대만 해도 미국의 와인시장은 성숙되지 않았다. 달달한 스위트 와인이 주로 팔리던 때였지만 짐 배럿의 생각은 달랐다. 신대륙의 포도로 만든 구대륙 스타일의 와인, 즉 프랑스 부르고뉴 화이트와인과 같이 산도와 구조감, 밸런스를 중시했다. 블라인드로 진행된 파리 테이스팅에서 9명의 프랑스인 심사위원들이 자국의 부르고뉴 화이트와인과 샤또 몬텔레나의 나파밸리 샤도네이를 잘 구분하지 못했던 것도 그래서다. 샤또 몬텔레나 관계자는 "1970년대 당시엔 화이트와인에 있어서는 나파 스타일이라고 할 것이 없어 프랑스 부르고뉴 화이트의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었다"며 "산미가 살아있는 생동감 넘치는 스타일에 대한 철학은 50년 동안 계속 지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파 밸리 샤도네이'는 오크향이 진하고 무거운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샤도네이와 달리 젖산발효를 하지 않아 적정한 산미와 과실의 풍미가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시음한 '나파 밸리 샤도네이'는 기후가 선선했던 2011년 빈티지로 파리의 심판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1973년 빈티지와 가장 비슷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산미가 살아있지만 부드러우며, 화이트 와인으로는 드물게 튼튼한 골격과 구조를 갖춰 장기숙성도 가능하다. 나파 밸리 샤도네이 1973 빈티지 병은 현재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미국을 만든 101가지 물건' 중 하나로 링컨의 모자, 루이 암스트롱의 우주복과 함께 전시돼 있다. 파리의 심판으로 샤또 몬텔레나라고 하면 화이트와인이 떠오르지만 레드와인 역시 뛰어나다. 1978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이스테이트 카버네 소비뇽'은 현재 와이너리의 플래그십 와인이다. 이 역시 오크향 두툼한 일반적인 캘리포니아 카버네 소비뇽과는 거리가 멀다. 특유의 토양냄새에 풍부한 과실향이 어우러지며, 탄닌은 힘차지만 매끄러운 산미가 잘 어우러진다.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빈티지 기복없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며 끊임 없이 좋은 점수를 받은 와인"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스테이트 카버네 소비뇽' 2007은 골디락스 빈티지로 꼽힌다. 골디락스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를 말하는데 이때 기후가 완벽이라고 말할만큼 딱 좋았다. 카버네 소비농 99%에 딱 1%만 카버네 프랑을 섞었으며, 여전히 신선한 과실향과 향신료 등 다양한 풍미들이 세련됐다. '이스테이트 카버네 소비뇽' 1999는 무려 20년이 넘게 숙성됐지만 캘리포니아 최고의 장기숙성력을 자랑하듯 여전히 투명한 빛깔에 힘이 끝까지 길게 이어졌다. , 자료도움=나라셀라

2020-01-30 14:57:5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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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차기 우리은행장의 조건

[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차기 우리은행장의 조건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례적이다. 결정이 31일로 연기됐다. 30일 열리는 파생결합증권(DLF) 관련 제재심의위원회 때문이란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차기 행장 결정에 격론이 있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 일각에선 '관치금융의 그림자'를 우려하고 있다.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에 오른 3명(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 이동연 우리 FIS 대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가운데 한 명이 갑자기 부상했기 때문이다.. '오비이락'일까. 지난 1월 초 청와대 조직개편 인사에서 울산 학성고 출신의 한 인사(71년생)가 요직으로 승진한 이후 같은 고교 출신인 권 대표(63년생)가 갑자기 부상했다. 그는 이광구 전 행장 시설 부서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행장 측근 3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힐 정도였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채용비리 혐의로 법정구속된 바 있다. 하지만 권 대표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로 잘 풀렸다. 울산 출신의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14일까지 4년이다. 임기가 2년여가 남은 상황이다. 우리은행장에 도전한 것 자체에 물음표가 달리는 이유다. 우리은행 출신으로 행장에 도전하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순수한 도전이 맞는 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혹여 누구를 믿고 도전장을 내민것은 아닌 지. 과욕은 아닌 지 되짚어 볼 문제다. 임추위는 총 6명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장동우·노성태·박상용·전지평·정찬형 등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29일 열린 심층면접에서 갑자기 부상한 한 사람은 제대로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우리은행 전현직 임원은 그의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차기 행장을 결정하는 임추위가 격론을 벌인 이유다. 격론을 벌였다는 것은 윗선에서 미는 사람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사외이사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현직 내부 출신이 대세였지만 권력의 눈 밖에 나는 것이 두려웠을 사외이사. 탐탁지 않지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임추위다. IBK기업은행장에 이어 또다시 '낙하산 인사'를 관철한다면 '관치금융'의 부활이다. 권력의 무소불위다. 은행의 최고경영자까지 권력에 따라 움직인다면 우스운 꼴이다. 은행지주 회장과 행장은 시너지효과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내부를 잘 아는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것이다. 지주 회장과 손발이 맞지 않는 행장이 선임되면 과거 'KB사태(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갈등)'를 불러올 수도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은 임추위가 능력과 자질, 비전을 보고 자율적으로 추천하는 것이 정석이다. 임추위원들도 권력의 눈치를 보면 안된다. 소신껏 차기행장을 뽑아야 한다. 그것이 문재인정부의 성공이고, 우리은행의 미래로 나가는 길이다. 31일 다시 열리는 임추위가 우리금융의 조직 안정화와 비전을 위한 결단을 하길 기대한다. /bluesky3@metroseoul.co.kr

2020-01-30 13:49:01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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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치주질환' 예방법

건강한 치아는 오복(五福) 중 하나라는 말이 있듯,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치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사고나 외상, 노화로 인해 손실된 치아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치아 배열이 틀어지는 것은 물론 잇몸뼈가 녹아내리거나 심하면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치아 손실이 많은 노년층의 경우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해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기거나 뇌로 가는 혈류를 떨어트려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치아 일부가 없는 부분무치악 환자나 치아가 아예 없는 무치악 환자라면 하루빨리 의치를 해주는 것이 좋다. 이처럼 20대의 건강한 치아를 80세까지 오래 사용하기 위해선 ▲식습관·생활습관 개선 ▲치과 정기검진 ▲음식물 섭취 후 양치질 및 치실 생활화 ▲연 1∼2회 치과 스케일링 등 평소 꾸준한 관리가 동반되어야 한다. 특히 잘못된 칫솔질, 과도한 음주·흡연, 습관적인 카페인 음료·탄산음료 섭취 등은 '치주질환'이나 '치아마모'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잘못된 생활습관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이른바 '풍치'라고도 불리는 '치주질환(periodontal disease)'은 치아의 뿌리를 잡아주는 치조골이 주저앉아 치아가 시리고 흔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풍치가 충치보다 더 위험한 이유는 초기나 중기까지 통증이 거의 없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치료 시기를 놓쳐 발치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치과치료에 있어 발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은 치아에 대한 '사망선고'나 다름없어 치아를 건강하고 오래 사용하기 위해선 자연치아를 최대한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풍치 치료는 염증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크게 달라진다.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돼 있는 치은염의 경우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완화될 수 있다. 반면 염증이 잇몸을 넘어 치주인대와 치조골까지 진행된 치주염의 경우 잇몸을 절개한 후 염증 부위를 긁어내야 하고 잇몸뼈가 녹아내렸다면 주위 치아로 번지지 않도록 치아를 발치한 후 임플란트를 시행해야 한다. 이처럼 풍치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조골과 치주인대가 파괴될 위험이 커지는 것은 물론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니 가급적 조기발견을 통해 제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풍치 예방을 위해선 연 1∼2회 치과 검진과 치과 스케일링이 병행돼야 하고 가급적 음식물 섭취 후 칫솔질과 함께 치실 및 치간 칫솔을 생활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과전문의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2020-01-30 13:09:22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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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일명 우한폐렴)이 중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게 있다. 저성장, 성장동력 부재, 40대 실업률 증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의 2019년 잠재성장률을 2.7%로 예측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제 국내총생산(GDP)은 이보다 0.7%포인트 낮은 2.0%를 기록했다. 그나마 4분기에 정부가 세금을 풀어 경기하락을 방어해 2% 턱걸이를 한 것이다. OECD는 올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2.5%로 예측했다.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줄은 수치다. 만약가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라면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가 노동·자본·토지 등의 생산요소를 모두 사용해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최대로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다면 경제가 잠재성장률만큼도 성장하지 못할 정도로 경기가 안 좋다는 의미다. 숫자로만 얘기하면 지금 경기가 어떤지 체감하기 쉽지 않다. 그럼 주위를 둘러보자. 20대들은 취업 의지마저 없어 통계에 포함되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들을 차치하고, 한창 일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을 키워야 할 40대 실업률이 증가추세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해운, 항공, 조선, 철강 등 상당수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주요 대상자들이 바로 이들이다. 최근 만난 한 대기업 임원은 "지난해에 이미 임원 구조조정을 끝냈다. 이달까지는 직원들 명예퇴직자를 신청받고 있다. 그런데 아무도 신청을 안 하고 있어 고민"이라며 "지금 같은 시기에 누가 회사를 나가려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결국 인위적, 강제적 퇴사조치가 있을 것 같다며 "설 연휴 동안 누구를 내보내야 할지 고민하다가 직원들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편치 못했다"고도 털어놨다. 대기업 협력사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자녀들 학비가 최고조에 이르는 40대가 명예퇴직을 당하면 가정 자체가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경기불황의 심각성은 서울 시내 중심부를 조금만 벗어나도 알 수 있다. 유흥가가 밀집한 동네가 아니면 가게를 내놓는다는 쪽지가 붙어 있는 건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회사 다니다가 퇴직금으로 가게를 열어도 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럴듯한 창업도 쉽지 않다. 남들과 차별화된 아이템을 찾기도 힘들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도 정부·지자체의 각종 규제 지뢰밭이 도사리고 있어 생존이 쉽지 않다. 오죽했으면 현대차그룹이 미래형 자동차 서비스를 우리나라에서 쫓겨간 미국 우버와 손잡고 추진할까.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경제예측기관인 인텔리전스유닛은 코로나바이러스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비슷한 규모로 커질 경우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깍아먹어 성장률이 5.5%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경제연구원은 사스 때 우리나라에서는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2003년 2분기 성장률이 0.2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 영향으로 당시 한국 GDP가 0.2%포인트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바이러스도 비슷한 영향을 줄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면역력'이 떨어진 우리나라를 공격해 그나마 기대하는 2.5% 성장마저 떨어뜨릴까 무섭다. 보건정책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 전체의 '경제면역력'을 챙겨야 할 시점이 아닐까.

2020-01-29 15:55:5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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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안면윤곽술과 주의사항

작고 어려 보이는 이른바 '동안 외모'가 새로운 미(美)의 기준이 되면서 해마다 성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성 비율만 놓고 따져 봐도 과거 여성 환자가 주를 이뤘던 반면, 지금은 남성 환자들의 비율이 큰 폭으로 늘었고, 연령대도 10대 청소년부터 80대 노년층까지 매우 다양해졌다. 수술방법이나 선호 부위도 과거보다 더 광범위해지고 과감해져 '쌍꺼풀수술'이나 '코성형'은 성형 축에도 못 낀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성형트렌드도 매년 달라지고 있는데, 외모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선 얼굴을 작고 갸름하게 만들어주는 '안면윤곽수술( facial bone contouring surgery)'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윤곽성형'이라고도 불리는 안면윤곽술은 얼굴의 뼈를 깎거나 절골하여 얼굴형 자체를 변형시키는 수술을 말한다. 수술방법은 크게 연부조직 안면윤곽술과 골격 안면윤곽술로 나뉜다. 이때 뼈수술이 부담스럽다면 연부조직 안면윤곽술을, 얼굴형 전체를 작게 만들고 싶다면 골격 안면윤곽술을 시행하면 된다. 먼저 연부조직 안면윤곽술은 자가지방이식술이나 보형물을 이용한 관자놀이 융기술, 보톡스·필러 주사요법, 보형물을 이용한 무턱수술이 대표적인 시술법으로 뼈수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국소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이 시술법은 뼈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있거나 얼굴 크기가 많이 크지 않은 경우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골격안면윤곽술만큼 드라마틱한 얼굴축소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반면 뼈를 절골하거나 깎아 얼굴형 자체를 작게 만들어주는 '골격안면윤곽술'은 부작용 위험이나 의료사고 발생 확률이 높은 만큼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골격안면윤곽술의 종류는 사각턱축소술, 광대뼈축소술, 무턱축소술, 주걱턱수술 등이 있으며, 희망 부위에 따라 수술방법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때 명심할 점은 골격안면윤곽술은 고도의 술기를 요하는 만큼 수술의 난도가 높고 환자의 위험 부담도 커지는 만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공격적인 수술이나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의사에게 시술 받을 시 안면비대칭, 개구장애, 불유합, 호흡곤란, 안면신경장애 등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위험이 크니 의료기관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이처럼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성형부작용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안면윤곽술 전문병원에서 임상경험과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방법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민성형외과 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

2020-01-28 11:02:44 박승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