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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자동차 해킹 사고,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자동차 해킹 사례가 미국에서 계속 소개되고 있다. 자동차를 운전자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외부에서 조정해 의도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동차에 전자부품이 조합·융합되면서 외부의 영향을 받기 쉽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동차 해킹은 기존의 기계적 기반에 전기전자적 부품이 획기적으로 가미되면서 부각된 문제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자동차 해킹에 대한 실험이 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초기의 자동차는 1970년대 후반까지 기계적 장치가 주류로 약 1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졌다. 그 이후 전기전자, 반도체 부품이 급증하며 현재는 약 3만개에 달한다. 전기전자부품 가미를 통해 고연비와 친환경,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편의성도 올라가 생활공간으로서의 만족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율주행과 스마트 기능, 능동식 안전 기능, 고연비, 친환경이 기본 요소로 떠오르면서 전기전자, 반도체 부품은 기본이 됐다.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제어 알고리즘 등 융합적으로 자동차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무선 제어기술과 인터넷 등 무선 통신수단이 가미되면서, 외부에서 임의로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났다. 외부에서 무선 통신만 되면 통제가 가능하고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목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1980년대 초반 기계식 자동차에 전기전자부품이 본격 개입되면서 자동차 급발진 문제도 부각됐다. 점점 심각성을 더해 자동차 급발진은 판도라의 상자라고 할 정도로 폭발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자동차 급발진 문제가 발생한 시점이 자동차가 전자화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제는 무선으로 제어가 가능하고 자동차 내에 컴퓨터 기능이 더해지면서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해킹이 가능하게 됐다. 자동차 해킹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것이다. 인터넷에 연결하는 순간 악성코드를 심어 해킹할 수도 있고, 진단 컨넥터인 OBD2 단자를 이용할 수도 있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의 심각한 후유증이다. 운전 중 제어 기능 상실은 바로 사고를 지칭한다. 탑승자의 사망이나 다중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살인도 가능하다. 증거도 남지 않고 목적을 이루는 데 자동차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 3자에 의한 보이지 않는 '보복운전'의 다른 형태로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자율 주행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마련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자동차 해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법적 기준도 고민하고 있다. 동전의 양면과 같이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조하지만 다른 어두운 부분으로 등장한 것이 자동차 해킹이다. 어느 쪽을 제대로 활용할지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 자동차 해킹은 증가할 것이고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자동차의 영역이 모호해지면서 가전제품인지, 스마트폰의 이동수단인지 애매한 영역 파괴가 늘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대기업들은 자동차를 통한 수익모델에 몰두하고 있다. 자동차가 융합의 대표적인 '문명의 이기'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자동차의 어두운 부분이 인류의 '애물단지'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 해킹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당장 내 문제로 닥칠 수 있다. 제대로 된 사회적, 법적 제도적 시스템과 해킹을 막을 수 있는 방어기술의 조화가 중요하다. 무작정 개발했다고 바로 자동차에 적용하기보다는 실질적인 안전 등 검증을 통한 철저한 절차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향후 제대로 된 절차와 방법이 필요하다.

2015-09-09 17:41:02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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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깝고 먼 나라가 아닌 가깝고 가까운 나라

가깝고 먼 나라가 아닌 가깝고 가까운 나라 글 : 오양심 시인(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통합논술 주임교수 ) 올해는 광복 70주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일본과 한국은 깊어진 골 때문에 가깝고 가까운 나라인데도, 가깝고도 먼 나라가 되었습니다. 두 나라가 소통이 되어야 역사의 사슬에서 놓여날 수가 있습니다. 양국의 국민들은 과거사를 청산하지 못한 나랏일을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근래에 양국의 각계각층에서, 또한 문화예술인들이 서로 소통하며 가깝고 먼 나라가 아닌, 가까운 나라가 되기 위한 공존화해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서화가이신 '고바야시 후요(小林芙蓉)'선생은 한일관계 개선에 큰 가교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선생이 2000년 오사카 시의 권유로 광주 비엔날레에 참가한 것이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일본의 독보적인 서화가입니다. 자신 만의 독특한 화풍과 퍼포먼스로 수 십 차례, 서書, 화畵 전시를 통해, 한일 간의 평화와 우정을 높이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2015년 9월 21일과 22일에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특별전으로, 국회의원로비에서 한일여류문화교류시서화전(고바야시 후요 서화가와 오양심 시인)을 열어, 한일 간의 관계개선을 위해 문화예술로 힘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한남대학교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관계개선을 위해 축구로 민간외교를 하고 있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한남대 축구부(감독 여범규)와 일본 죠사이국제대학 축구부(감독고야마 테츠지)는 마음으로 소통했습니다. 8월 21일에는 한남대학교 대운동장에서 한일친선 축구경기를 가졌습니다. 두 대학은 축구를 통해 양국의 젊은이들이 서로 왕래하며,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에 앞서 2012년에는 일본의 죠사이국제대학이 한남대 축구부를 초청하여 친선경기를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한남대의 축구행사는 지난 친선경기에 대한 답례였지만, 한일 관계를 풀어보자는 순수한 민간 외교차원이었습니다. 8월 16일에는 일본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케이팝콘테스트가 열렸습니다. 참가한 연령층은 초등학생부터 60, 7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그들이 뿜어댄 열기로 문화원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사전 심사를 통과한 팀은 가족에서부터 대학 동아리까지 실력이 수준급이었습니다. 같은 날 도쿄 세타가야 구의 마을 문화회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공연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40, 50대 주부들이 우리나라의 소녀시대 노래에 맞추어 그룹 댄스를 선보였습니다. 한국의 걸 그룹 최신 곡은 절정에 달했고, 객석에서는 아낌없는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한 지금, 한일 관계가 역대 최악이라는 여론입니다. 하지만 한일관계는 정치와 외교에만 초점을 맞출 수 없습니다. 두 나라의 생활 속에서 느끼는 한일 교류 50년의 성과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한류열풍은 한류사랑으로 변하여 일본열도를 휩쓸고 있습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도 부지기수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넘어지면 같은 땅을 짚고 일어나듯, 한국과 일본은 서로 동체대비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은 가깝고 먼 나라가 아닌, 가깝고 가까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화해문화를 창조해야 합니다.

2015-09-08 15:52:25 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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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가까이 할수록 좋은 면역 식품, 콩

작지만 알찬 영양 식품인 콩은 동물성 식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 성분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식으로도 좋고,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생활 등으로 각종 질병에 취약해진 현대인들에게도 좋은 건강 식품이다. 현대인들의 경우 환경오염을 비롯해 음식을 통해 유입되는 독소의 영향에서 안전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해독 식품에 늘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콩은 예로부터 뛰어난 해독 식품으로 활용되었는데, 감초와 함께 달여낸 ‘감두탕’을 천연해독제로 사용했다. 음식이나 중금속의 독소를 배출시켜주는 데 효과적이며, 술자리가 잦아 늘 숙취를 달고 다는 사람들의 숙취 해소를 돕는 데도 좋다. 콩에 풍부한 사포닌, 레시틴, 이소플라본, 비타민 E 같은 성분들은 모두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각종 노폐물을 제거해서 혈관 강화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높아진 혈당과 혈압을 낮추며, 동맥경화나 뇌졸중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이들 성분이 세포의 재생과 회복을 돕고 면역력을 높이기 때문에 각종 질병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콩에 들어 있는 레시틴 성분은 뇌의 영양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 세포막의 구성 성분으로 뇌 신경 활성화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레시틴 성분이므로 이 성분이 부족할 경우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뇌 활동이 둔화될 수 있다. 따라서 두뇌 활동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콩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갱년기 여성들에게도 콩은 이롭다. 콩에 풍부한 이소플라본 성분이 여성호르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져서 발생하는 다양한 갱년기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갱년기에 골다공증, 안면홍조,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콩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다만, 콩은 소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소화흡수율을 높이려면 두부, 된장, 청국장 등 가공 및 발효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

2015-09-08 13:59: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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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헌변호사의 BizLaw] 국제거래에서 국가의 역할

한국의 A사는 중국 기업인 M사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M사 내부에서는 A사의 경쟁 상대인 일본 회사 제품을 수입하기를 희망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M사는 한국의 A사로부터 제품을 수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가격협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2015년 8월 북한의 지뢰 도발을 시작으로 한국의 정세가 불안해졌고, 이 소식을 접하게 된 M사 경영진 내부에서는 '그것 봐라. 한국기업은 안정적인 거래선이 될 수 없다. 믿을 수가 없다. 혹시 전쟁이라도 나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이냐'라고 하면서 A사와의 거래에 대한 부정적인 의사를 노골적으로 표출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가격협상을 하고 있던 A사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A사 제품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A사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것도 아니었다. 일본 기업과 거래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한국의 정세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핑계로 내세운 것이었다. 문제는 A사로서는 이 부분을 잠재울 수 있을 만한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국 기업이 해외로 나가서 국제거래를 하는 경우 수많은 도전과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이 도전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며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것 외에도 국제거래를 하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국가의 신뢰도 문제이다. 외국 기업이 한국 기업과 거래를 하는 경우에 한국 기업의 제품이 좋다고 구매를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외국기업은 한국기업이 안정적인 제품의 공급처가 된다고 생각하지 못하면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거래를 할 수 없다.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으면 상대방 기업에서는 한국기업과 거래를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서 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이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A사의 사례처럼 거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A사가 당황스러워 하는 가운데 박근혜대통령이 2015년 9월 중국 전승절에 국빈으로 중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중국정부는 CCTV를 통해서 대대적으로 박대통령의 중국방문을 보도하였고 중국사람들 사이에 한국과 한국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하게 올라갔다. 이러한 뉴스를 접한 M사 내부에서도 한국과 한국기업이 신뢰할 만하다는 점이 다시 부각되었고 일본기업과 거래하고자 하는 목소리는 사라지게 되었다. A사 대표는 이런 경험을 하면서 한국의 대외적인 신뢰도가 사업을 함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지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고백을 하였다. 정부의 외교정책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는 별도의 문제라 하더라도 한국 기업들로서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한국정부가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에 대해서 감사하고 고마워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우리는 혼자가 아니고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한민국은 우리나라다.

2015-09-07 11:02:02 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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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문화톡] 1000만 관객 영화가 '독이 든 사과'인 이유

[양경미의 문화톡] 1000만 관객 영화가 '독이 든 사과'인 이유 하반기 한국영화는 그야말로 대박이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한국영화계는 '한국영화 위기설'을 운운했다. 그동안 한국영화 점유율이 꾸준히 50%를 상회했던 것에 반해 2015년 상반기는 41%에 그쳤고 한국 상업영화 중 3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은 단 2편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외화는 '어벤져스2'가 1000만 명을 넘겼고, 300만 명을 넘는 영화도 4편씩이나 나왔다. 외화로 관객을 뺏긴 한국영화계는 위기에 빠졌다고 했다. 머지않아 한국영화산업이 붕괴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한국영화는 7월을 기점으로 역전됐다. '연평해전'이 600만 명을 넘겼고 8월에는 '암살'과 '베테랑'이 각각 1000만 관객을 넘겼다. 여기에 9월 추석 개봉을 앞둔 영화 '사도'도 조심스럽게 트리플 1000만 영화로 예측하고 있다.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준익 감독과 1000만 관객의 주역인 배우 송강호·유아인이 있기 때문이다. '사도'는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부문의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영화는 위기설을 잠재우고 과연 다시 부흥할 수 있을까? 1000만 관객 동원 영화의 등장은 한국영화계를 위해 바람직한 것일까? 물론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좋은 시그널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먼저 다른 영화들은 설자리를 잃어버리게 된다. 흥행에 성공한 1000만 관객 동원 영화들은 모두 대기업이 제작하고 상영관도 해당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1000만 관객 영화는 수직화된 제작·상영 구조의 결과물이다. 1000만 관객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50%이상의 스크린을 점유해야만 한다. 1000만 관객 한국영화가 등장하면 한국영화 점유율이 상승한다. 전체 규모로 봤을 때 한국영화산업의 성장률이 또한 높아진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중소영화제작사에서 제작하거나 배급하는 규모가 작은 영화, 다양성 영화들은 스크린을 배정 받지 못해 상영기회조차 잃게 된다. 1000만 관객 영화는 영화 제작과 배급시스템의 양극화를 부추기며 선순환적 영화생태계를 교란한다. 1000만 관객 영화가 나오면 마치 한국영화산업이 장점이 큰 것처럼 평가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오히려 한국영화산업에 위험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관객의 입장에서도 영화를 폭넓게 관람할 수 없게 된다. 극장에는 블록버스터 할리우드영화와 1000만 관객 한국영화로 나뉜다. 예술성보다는 상업성 높은 장르영화 뿐이다.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한국영화 관객들은 여러 나라에서 제작되는 다양한 영화를 볼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다. 한국영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크린 배정에 있어서 개선이 필요하고 또한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주도록 할 필요가 있다. 우리 관객들도 1000만 관객 영화라는 광고에 현혹되기보다는 다양한 상품을 소비하는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2015-09-06 15:02:39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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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기 위해 대륙을 꿈꾼다

(사)희망래(來)일 사무국장 유영주 '남북철도, 대륙을 품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 (사)희망래(來)일에서 일 한지 6년이다. 6년 전,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시는 여러 선배님들이 '섬나라' 가 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그 분들의 어릴 적과는 달리 이 북방 대륙을 잊고 사는 젊은이들을 생각하며, 사단법인 희망래(來)일을 만들었고 나는 창립 때부터 일을 하게 되었다. 희망의 열차, 희망의 내일을 담은 중의적 표현을 담은 이름에 많은 분들이 만족해 하셨던 모습이 생각난다. 사람들을 모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을 함께 하자는 것만으로 시작했지만 해마다 여름이면 100여 명씩 청소년 등 참가자들이 열차를 통해 한반도와 맞닿은 드넓은 대륙을 보게 됐다. 대륙학교라는 인문학강좌, 평화콘서트라는 문화공연 등 점점 더 많은 일들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륙에 대한 꿈이 가져올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작년부터 해오던 침목 모금 운동을 본격적으로 해보고자 올 봄에는 2개월 동안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남북철도 연결을 기다리다 목 빠진 역장을 주제로 포먼스를 했다. 돌아보면 지난 6년간 많은 일들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을 왜 시민단체가 하려고 하느냐, 그것이 가능하겠느냐, 북한 때문에 되겠느냐 등 대륙을 꿈꾸면 우리의 꿈의 크기와 가치가 커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했지만 실현 가능성과 우리의 역할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러 언론사를 만나고, 공기업을 만나고, 대기업에 제안서도 넣어봤지만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대국민 운동이 일어날만한 상황이 쉽게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고 했다. 전쟁의 위험 속에서 외적 환경에 흔들리며 수년간 '경제 위기' 라는 말과 긴장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 구조나 불공정성이 점점 더 심화돼 가는 이 숨막히는 사회에서 나만 열심히 살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기에는 내 자식들에게 너무 부끄러운 세상이다. 영화 '암살'의 결말에 대해 개인적인 복수로 끝나버린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개 개인일지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힘없는 개인일지라도 우리가 모이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경험을 하고 싶다. 시베리아 열차를 같이 탔던, 강원도에서 선발되어 함게 하게 된 고등학생 한 명이 '러시아 사람들도 우리랑 다르지 않네요 '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휴전선 너머 북쪽에 사는 사람들은 다 피도 눈물도 상식도 없는 사람들로 만든 결과이다. 변화란 작은 것에서부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개인인 나의 무기력함에 실망하게되는 경우도 많지만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또 나의 자식들을 위해서 나는 대륙을 꿈꾸고 있다. 꿈꾸는 사람들만 많아져도 세상은 변하리라! 최근 산고 끝에 만들어진 남북 당국간의 화해 분위기와 여러 움직임이 묵묵히 활동해온 시민단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정부가 개인과 사회의 꿈과 가치를 위해 노력해 온 개인과 시민단체의 역할을 인정하고 함께 할 때, 변화는 더 빠르고 긍정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www.railhope.com

2015-09-04 03: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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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걸음이 선물한 세상-아르히프 쿠인지

도보여행을 좋아했던 러시아의 화가 아르히프 쿠인지(Arkhip Kuindzhi/1842-1910)가 남긴 그림들은 하나 같이 내게 '걸음이 선물한 세상'이다. 차로 가면 보지 못하는 이야기들, 바삐 가면 보이지 않는 장면들을 준비된 선물처럼 꺼내준다. 구두 수선공이었던 쿠인지의 아버지는 그가 여섯 살이 되던 해 세상을 떠났다. 그는 힘든 가정형편 속에서도 화가의 꿈을 잃지 않았다. 열여덟에 처음으로 생계활동을 한 그의 직업은 사진관에서 교정을 보는 일이었다. 그렇게 차곡차곡 돈을 모아 그도 사진관을 차린다. 하지만 사진관에 그의 꿈을 가두어 놓기에는 그는 화가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너무 컸다. 그는 자신이 살았던 타칸로크를 떠나 명망 높은 미술학교가 있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간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미술을 배워본 적이 없었기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학교에 도전하지만 연속 두 번이나 낙방한다. 동굴에서도 한 줄기 빛은 들어오듯 그는 다행히 청강생의 자격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미술공부를 마친 그는 러시아 전역과 서유럽을 여행하며 대가들의 작품을 공부한다. 여행길에 그린 그의 풍경화는 그만의 가진 온화한 느낌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가 그린 풍경화에는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색과 빛의 만남이 있다. 러시아라는 나라가 지닌 혹독한 기후 속에는 이렇게 청명한 자연도 포함되어있었다. 도시에서 지낼 때는 있고 있던 걸음들이 여행지에 가면 살아난다. 걸을 때 마다 목적지가 바뀌고,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전에 더 많은 것들을 보는 것이 여행이다. 이것이 일상에서보다 여행길에 우리가 걸음을 더 사랑하게 되는 이유다. 나에게 남해여행이 그랬고, 나에게 제주여행이 늘 그러하며, 나에게 유럽여행이 그랬다. 남해여행은 다랭이 논을 따라 걸었고, 제주여행은 바다를 따라 한참을 걸었으며, 유럽여행은 돌바닥과 발바닥이 입맞춤하듯 걸었다. 그의 풍경화는 여백이 많아 완성이자 미완성과 같은 공간이다. 이 공간에 무엇을 더 그려 넣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지만 아무 것도 그려 넣지 않아도 이미 가득하다. 19세기 프랑스 고전주의 미술의 대가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는 '화가에게 풍경화는 철학수업을 받는 것과도 같은 과정'이라고 했다. 풍경화는 인물화와는 다르게 심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움직이지 않는 정물화와도 비슷하지만 풍경화는 생명이 있기에 다르다. 풍경화 속 주인공들은 생명을 지녔지만 늘 그 자리에 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짓밟히면 밟히는 대로 자리를 지킨다. 풍경은 바람이나 빗방울이, 파도나 사람이, 그리고 계절이 움직여야 변한다. 자기가 욕심내서 먼저 앞서 나가려고 하지 않고, 너로 인해 바뀐 내 모습이 싫다고 투정부리지 않는다. 그리고 늘 원래 돌아가야 할 풍경으로, 원래의 계절로 다시 돌아간다. 그것이 소멸이건 생성이건 자연이 하자는 대로 한다. 쿠인지의 풍경화는 앵그르의 말대로라면 우리에게 사색을 할 기회를 주는 철학수업이 맞다. 1892년 쿠인지는 자신이 공부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교수가 되지만 1897년 정부에 항의하는 학생들을 보호하려다 박탈당한다. 그리고 마흔 살이 되면서 모든 전시를 중단한다. 그때부터 30년간 조용히 그림을 그리며 자신이 가진 모든 재산과 땅을 기부하여 젊은 화가 지망생들을 위한 장학금 단체를 만든다. 그는 처음부터 아무 것도 가지지 않았던 것처럼 자신이 얻은 재산과 명성을 다시 돌려놓는다. 그가 평생을 그린 풍경들이 늘 제자리로 돌아갔던 것처럼 그도 그랬다. 훗날 제자들은 그의 이름을 딴 '쿠인지 예술가 협회'를 만든다. 러시아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그의 그림들은 걸음이 선물하는 세상들로부터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는지 넌지시 알려준다. 걸음으로 완성된 그의 풍경화는 나에게는 언제나 더할 나위 없는 한 권의 철학책이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

2015-09-03 18:13: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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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자궁에 좋은 한방차

자궁은 여성 건강의 지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자궁이 건강하지 않으면 생리불순, 생리통, 냉증 등이 발생하기 쉽고, 자궁이 차고 자궁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피부도 맑고 깨끗하게 유지하기 힘들다. 남성들의 스태미나에 좋다고 잘 알려진 복분자는 여성의 자궁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 신장은 비뇨생식기 모두를 포함하는데, 복분자가 신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동의보감에 복분자는 약해진 기력을 회복하는 데 좋고, 피를 맑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자궁에 어혈이 쌓여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 복분자가 이를 정화시켜주며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서 자궁 기능을 강화하도록 돕는다. 안토시아닌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면역력을 높이고 노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여성에게 좋은 대표적인 한방차 중 하나인 당귀차는 혈액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 두루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매달 생리를 하기 때문에 혈액의 부족 상태를 겪기 쉽고 빈혈이 나타나기도 쉽다. 당귀는 부족해진 혈액을 보충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아랫배가 차고 손발이 시린 냉증을 완화하는 데도 좋고, 자궁에 어혈이 쌓여 생리통, 생리불순 같은 증상이 동반될 때도 도움이 된다. 쑥도 여성에게 좋은 것 중 하나인데, 따뜻한 성질을 가진 쑥은 몸이 차고 늘 긴장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쑥 향기 성분인 치네올은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려주는 데 좋다. 특히 쑥은 진통 및 소염 작용을 하기 때문에 생리통으로 고생할 때 도움이 된다. 몸에 냉기가 많아 늘 아랫배가 차고 배나 허리가 자주 아플 때 효과가 있다. 자궁의 냉기를 몰아내고 자궁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자궁이 약한 여성들에게 좋다. 소음인처럼 몸에 냉기가 많아 위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도 효과적이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

2015-09-01 13:39: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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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헌변호사의 BizLaw] 계약서는 합의의 결과이지 목표가 아니다

한국에서는 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당사자들이 중요한 거래조건들만 계약서에 적어 넣고 나머지 조건들은 민법이나 상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본적인 조건만 합의하고 나머지는 법과 관행에 따르겠다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계약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계약체결이 매우 쉬워진다. 이런 관행 때문에 한국에서는 수 십 억원 가치의 부동산 거래도 한 페이지짜리 계약서로 마무리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이런 형태의 계약체결방식은 계약서가 간단하기 때문에 계약의 핵심 조건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관행에 변화가 생긴 지가 꽤 오래되었다. 즉 영미 계약법 실무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계약서를 만들 때 거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계약에 담아 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계약서가 상당히 상세하고 길다. 이처럼 계약서가 상세하고 길면 예상한 상황이 실제로 생겼을 때 대처하기가 용이하다. 그래서 기업간 거래에서 상당히 상세하고 복잡한 계약서들이 많이 활용이 되고 있다. 그런데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국제거래인데도 3 페이지짜리 계약서로 오랜 세월 동안 분쟁없이 사업을 잘 하기도 한다. 그런데 200 페이지나 되는 계약서를 가지고 있어도 어처구니 없는 분쟁이 생겨 사업 자체가 망가지기도 한다. 계약서가 상세하면 분쟁이 생겼을 때 처리할 수 있는 방향들이 예상이 되기 때문에 분쟁이 어느 정도 예방이 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기는 한 데 여전히 분쟁이 생기는 것을 보면 무언가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부족한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계약조건에 대해서 협상을 해 보면 당사자들의 의사가 일치하였다고 생각하였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심지어는 어떤 쟁점에 대해서 합의를 한 후 회의장 밖으로 나와 돌아서서 그 쟁점에 대해서 다시 물어 보면 서로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있다. 충분히 합의한 것 같은데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의사의 합치를 이루어내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언어가 가지는 한계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실무상 계약 협상을 할 때 기본적인 합의내용에 대하여 충분한 논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서 초안을 먼저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계약조건에 대한 이해가 서로 다른 상태에서 협상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계약의 부수적인 조건들은 이런 순서로 협의하는 것이 효율적이기는 한데 핵심 조건들은 가능한 한 당사자들의 의사가 일치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협의하여야 한다. 당사자들의 의도가 정확하게 이해되고 일치가 되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그 합의사항을 계약서에 녹여내는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되면 당사자의 진심과 진정한 의도가 정확하게 반영이 된 거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기초를 잘 만들어 놓으면 분쟁의 가능성도 한층 더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국 계약서라는 것은 합의의 결과물인 것이지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2015-08-31 03:42:28 강민규 기자
[최치선의 세상만사] '자살공화국' 불명예 씻기위해 정부 예방대책 시급

우리나라는 10년 넘게 OECD국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해 교통사고에 이어'자살공화국'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인구 10만명 당 29.5명이 자살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이제 20여년간 연평균 5.2%씩 증가해 온 자살을 제어할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자살이 반인륜적행위임은 물론 반국가적·반사회적 행위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공인의 자살은 '베르테르 효과'가 뒤따르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예방대책이 시급하다. 복지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살예방전화(1577-0199) 상담자는 "공인 즉, 사회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공직자· 경제인·체육인·예술인 등은 법적· 도덕적으로 모범된 삶을 살아야 하고'죽음'까지도 일반인들에게 영향을 줄수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면서 "우리나라가'자살공화국'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공인들과 사회지도층을 중심으로'자살은 사회악'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유명인의 자살은 명예회복과 부당한 대접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또는 사회적 경각심을 환기시키기 위해서 등 개인적이지만 사회적인 관계와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자살과 사회적 관계에 대해 조사한 남윤영 교수(연세대 의대)는 "자살로 인한 피해는 자살자뿐만 아니라 최소한 6명 이상의 주위 사람들에게 심리적, 정서적인 영향과 자살 위험을 전염 시킨다"면서 "일반인이 아닌 유명인의 자살은 이 보다 훨씬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살과 자살시도는 의료비지출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0대~30대 사망 원인 중 2013년부터 1위를 차지해 심각한 국가적 차원의 문제가 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자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국가 차원의 자살 예방 전략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들마다 자살의 특징이 사회, 경제, 문화적 배경에 따라 서로 다르고, 같은 나라에서도 시대에 따라 사회, 경제적인 상황의 변화로 자살의 특징도 함께 변화할 수 있다. 남 교수는 "자살의 문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자살의 사회경제적인 특징을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살과 사회적 관계는 통계청의 자살사망률을 보면 확인 할 수 있다. 자살사망율은 1998년에 이르러 정점에 이르렀다가 이후 약간 감소했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함께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다. 더욱이 자살과 관련된 사회의 부정적 시각에 의해 자살이 실제보다 적게 통계에 잡히고 있다는 것은 많은 나라에서 보고 되고 있는 사실이다. 즉, 우발적인 중독이나 교통사고 등 자살의 의도를 갖고 수행된 사고사의 상당부분이 자살이외의 사망으로 분류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처럼 자살에 대한 사회적 부정적 시각이 강한 우리나라의 경우엔 자살에 의한 사망은 실제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자살예방협회 관계자는 "가정이나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남녀 25세부터 44세 사이의 자살이 전체 자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은 자살이 우리나라에서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또 노인들의 자살이 다른 서구 국가들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며 현재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노인들의 자살 위험에 대한 개입과 예방 대책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자살이 더 이상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정부는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자살 예방대책이 나올 수 있기때문이다.

2015-08-30 14:51:50 최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