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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일의 항공세상] 독일 에어버스 여객기 추락과 대응책

지난 24일 독일 루푸트한자의 자회사인 저먼윙스의 에어버스 320 항공기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듀셀도르프로 운항하던 중 추락했다. 이륙 한 시간이 지난 후 항로상의 순항고도인 3만8000피트(약 12700m)에 도달해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이 이뤄지고 나서 약 8분간 3만2000피트(약 9754m)를 급강하해 남부 프랑스의 알프스 산에 추락한 것이다. 이 사고로 탑승자 144명과 조종사 2명, 객실승무원 4명을 포함해 150명이 사망했다고 해 전세계는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있다. 당시 기상 상태는 비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으며 조종사의 항공기의 이상상태의 관제기구에 보고나 조난신호도 없었다고 한다. 또 사고기가 비행 중인 항로를 관제하던 관제소에서 급강하하는 항공기와 교신을 하려고 했지만 전혀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흔히 항로상에서 여객기가 의도적으로 급강하하는 경우는 기내항공기 내부압력의 이상이 있을 때다. 항공기는 공중으로 올라갈수록 외부 압력이 낮아 공기밀도가 떨어져 산소가 부족해진다. 외부압력과 내부압력의 차이를 8 PSI 정도 둬 항공기가 산소가 부족한 높은 고도로 비행을 하더라고 기내는 8000피트 정도의 대기 압력을 유지해 승객들의 쾌적한 여행을 돕는다. 이를 위해 항공기는 운항 중에는 일정한 기내 압력 유지를 위해 외부 공기가 들어오고 나갈 수 있도록 밸브를 조절한다. 상승할 때는 지상의 대기 압력이 그대로 밀봉된 상태로 올라가면 외부압력은 낮고 항공기 내부압력은 높아 내외부의 압력차이로 항공기가 터질 염려가 있다. 반대로 강하할 때는 내부압력은 낮고 외부압력은 높아 항공기가 찌그러질 염려가 있다. 이에 상승 중에는 밸브를 조금 열어 내부공기가 외부로 빠져 나가게 하고 반대로 강하할 때는 외부공기가 내부로 들어오게 해 승객의 편안함과 아울러 기체의 안전도 보장한다. 그러나 이 밸브가 고장이 나거나 항공기에 구멍이 생겨 고고도에서 압력이 높은 내부공기가 빠져나가고 외부공기와 섞이게 되면 승객은 산소 부족으로 의식을 잃게 된다. 이때 조종사는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산소마스크 없이 호흡할 수 있는 1만피트까지 빨리 강하해야 한다. 고고도에서 1만피트에 도달할 때까지 승객은 물론 조종사도 산소마스크를 쓰고 여러 가지 스위치를 조절해 가면서 강하한다. 그래서 항공기 이륙 전에 지상에서 승무원이 기내 안전브리핑 시 산소마스코 사용법을 시범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독일 항공기의 추락사고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프랑스 측 검찰은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26일 밝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조종석 블랙박스 음성녹음 장치를 확인한 결과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여객기를 파괴하려 한 것 같다"고 발표했다. 이어 사고 직전 조종석 밖에 있던 조종사가 문을 여러 차례 두드리고 소리를 질렀지만, 당시 안에 있던 부조종사는 "의도적으로 조종석 문을 열지 않았으며 여객기가 하강하도록 버튼을 눌렀다"고 덧붙였다. 또한 추락할 때 프랑스 관제탑이 '메이데이'라는 조난신호를 받지 못했으며 사고기에 탔던 144명의 승객도 추락 직전까지 비행기 추락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살이다, 아니다"라는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은 우울증의 병력을 가졌던 젊은 부기장이 많은 사람에게 시련 아닌 시련을 주고 있다. 비행기가 추락한다면 보통 기체 결함이나 기후 문제만 생각을 했지 승객들이 조종사의 정신건강까지 우려를 하게 되는 상황이 됐다. 앞으로 규정이 강화돼야 한다고 하는 여론이 많은 것은 안전을 우려하는 항공사 고객들의 요구 사항이라고 봐야 한다. 조종사들은 특정 음식이 오염돼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막기 위해 기장과 부기장이 식사를 할 때도 같은 메뉴를 먹을 수 없는 규정이 있을 정도다. 항공사의 세심한 안전관리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조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조종사들의 정신건강 상태 확인이나 조종실 2인 근무조건과 조종실 출입장치 보완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다.

2015-03-29 15:06:4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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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프로야구 개막…삼성 독주 막고 한화 돌풍 기대하며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가 마침내 개막한다. 34번째 시즌을 맞이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프로야구는 28일 열리는 5개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막내 구단 KT 위즈가 합류하면서 사상 첫 10개 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이번 시즌은 팀당 경기가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선수단 컨디션 관리와 감독들의 지략 대결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이 새롭게 써내려갈 기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3년 동안 홈런왕은 '토종 거포' 박병호(29·넥센)의 차지였다. 박병호는 2012년 홈런 31개를 때려내며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과 2014년까지 3시즌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홈런 52개로 2003년 이승엽(39·삼성)의 56홈런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올해 박병호의 목표는 4년 연속 홈런왕 기록과 함께 사상 첫 60홈런을 달성하는 것이다. 경기 수가 늘어난 만큼 박병호가 지난 시즌 타격감만 유지한다면 불가능한 기록은 아니다. 투수 부문에서는 1999년 정민태 한화 투수코치(당시 현대 유니콘스)가 세운 '토종 투수 20승' 기록이 16년 만에 다시 작성될 수 있는가다. 투수들 역시 올해 선발 등판 기회가 많아지면서 좌완특급 류현진의 계보를 이어갈 양현종(KIA), 김광현(SK), 장원준(두산) 등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KBO는 올시즌 관중 목표를 역대 최다인 836만 명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서는 10개 구단이 서로 물고 물리는 피 말리는 싸움을 펼쳐야 한다. 전력 평준화가 관건인 것이다. 한국시리즈 4연패 위업을 달성한 삼성이 독주하거나 만년 꼴찌 한화가 또 최하위로 순위가 처진다면 프로야구 흥행은 실패할 수 있다. 삼성의 대항마로 꼽히는 넥센, 두산, LG, SK 등의 파이팅을 기대한다. 또 '야신' 김성근 감독을 새롭게 영입하며 스프링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린 한화가 시즌 초반 바람을 일으키기를 응원한다.

2015-03-27 12:03:43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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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나도 사랑받고 싶어요-정보경

결혼을 앞둔 신랑은 자연에서 아름다운 꽃을 꺾어와 손수 꽃다발을 만듭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아끼는 자신의 신부에게 꽃다발을 줍니다. 신랑의 아름다운 마음을 받은 신부는 풍성한 꽃다발에서 신랑에게 사랑을 받아준다는 뜻으로 다시 꽃 한 송이를 뽑아 건넵니다.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들고 있는 부케(bouquet)와 신랑의 부토니아(boutonniere)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화려한 부케와 어울리게 보이려고 콘셉트처럼 신랑의 턱시도 재킷에 한 송이의 작은 꽃을 장식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던 저의 단순한 생각이 무색하게 부케의 유래는 이렇게 주고받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였던 것입니다. 늘 누군가에게 사랑의 마음을,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두 손에 꽉 쥐고 가는 꽃다발에 숨겨진 마음에는 나도 그 사랑과 감사를 받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담겨있습니다. 수만 가지의 화려한 색으로 봄의 꽃다발을 그린 정보경 작가의 작품을 보면 늘 그녀의 파렛트를 훔쳐보고 싶어요. 형광색을 직접 사용하지 않아도 형광색을 마구 뿌린 듯한 그림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녀의 톡톡 튀는 매력을 제가 이미 알아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녀가 그린 꽃다발이 캔버스 한 가득 우리에게 옵니다. 그리고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그녀의 소망도 함께 다가옵니다. 누군가에게 우연히 꽃다발을 받은 당신이라면, 그 꽃다발을 준 상대에게 다시 사랑을 돌려주세요. 그가 당신에게 건넨 꽃다발 중 한 송이는 다시 돌려받고 싶은 부토니아같은 마음일지도 모르니까요. 작가 프로필 정보경/1982 서울 출생/현)홍익대학교 강사 학력 2012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8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섬유미술 패션디자인과 졸업 개인전 2014 욕망의 꽃 (IFC, 서울),2014 봄 그리고 설레임 (정암아트갤러리, 서울) 2014 색채의 정원 (아침고요 갤러리, 가평)외 다수 아트페어 2014 GAF 제 10회 강원아트페어 (춘천문화예술회관),2011 SAF 서울아트페스티벌 (리츠칼튼호텔, 서울) ,2010 KCAF 아트페어 (한가람미술관, 서울)외 다수 작가 홈페이지 : www.kaylin.co.kr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 출근길 명화 한 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bbigsso@naver.com)

2015-03-27 10:24: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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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정력을 강화하는 음식

정력은 좁게는 남성의 성적 능력을 뜻하지만 넓은 의미로 심신의 활동력, 즉 활력과 에너지를 두루 일컫는 말이다. 특히 나이에 관계없이 일과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으로 인해 늘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남성들에게 정력을 보강하는 것은 곧 일상의 생기와 활력을 되찾는 일이기도 하다. 양기를 북돋아주는 효능이 있는 마늘과 부추는 몸이 차고 허약한 남성들에게 도움이 된다. 마늘은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노예들이 강도 높은 노동을 견디기 위해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체력과 에너지를 보강해주는 효능이 있다. 특히 마늘에 풍부한 알리신 성분은 세포에 활력을 주고 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서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부추에 풍부한 베타카로틴, 유황화합물 등의 성분이 항산화, 항암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면역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부추는 정력 강화에 좋은 식품으로 성 기능이 약하고 매사에 무기력하며 기운이 떨어졌을 때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간의 채소라고 불릴 만큼 간 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어서 혈액을 맑게 하고 피로를 덜어주며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도 정력 강화에 좋다. 오디는 간과 신장에 작용해서 피로를 덜어주며 체력과 기운을 보강하는 데 효과적이다. 신장 기능을 북돋아주기 때문에 남성호르몬 감소로 다양한 갱년기 증상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다만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지만 위장이 약하고 몸이 차며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토마토도 외국에서는 정력 강화에 좋은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토마토를 먹으면 늑대처럼 힘이 솟는다고 해서 미국에서는 '늑대 사과'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해서 혈액을 보충하고 피로를 덜어주며 기운과 체력을 보강한다. 토마토의 대표적 항산화 성분인 리코펜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잡아주기 때문에 젊음과 활력을 유지하는데 좋은 식품이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5-03-25 12:45: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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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온전한 책임

김동수씨의 자살 시도는 아프다. 아프다는 말 이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안타깝다거나 말도 안 된다거나 같은 말은 비루하다. 그는 영웅이다. 세월호 참사에서 유일무이하게 빛이고 소금이었던 사람이었다. 어린 생명을 구하고자 사투를 벌였던 그였다. 그런 그가 구하지 못한 생명에 대한 책임감에 무너졌다. 그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나. 세월호 참사에 울대를 치켜세웠던 제3자들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사회가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은 그렇게 거대한 것이 아니다. 거대한 것이 아닌 그 근간을 이루는 주춧돌이어야 한다. 다큐테인먼트라는 장르가 있다. 영화나 TV방송 등에서 쓰여지는 컨텐츠의 형태다. 오래 전부터 분류체계에 포함돼 있던 것이 아닌 현대사회에서 만들어진 구성이다. 실제 사건을 기획자나 연출자의 시각에서 재구성하고 해석해서 만든, 완성된 컨텐츠는 마치 그 전체가 사실을 나열하고 정리한 것에 불과한 것처럼 보여지도록 편집한 영상물이다. 문학의 소설과 비슷하지만 사건을 객관화시키는 소설에 비하면 다큐테인먼트는 제작자의 의도가 많이 가미된다. 공통점은 제3자에게 사실관계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것보다 우선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논란이 있다. 어른사회가 아이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관심과 사랑에 우선 순위를 정하는 셈이다. 문제는 이런 행보가 대의를 위한 고민과 결단의 과정으로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다. 그저 일부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와 행정인들의 안이한 업무 습관이 결탁해 만든 조롱거리로 전락됐다. 형평성이라는 혹은 정의라는 것에 대해 편리한 잣대를 썼기 때문이다. 인내심을 기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삼키기조차 힘든 고추를 쌓아 놓고 많이 먹는 게임을 한다. 살갗이 찢어질 듯한 찜질 공간에서 모래시계를 뒤집으며 기절할 때까지 견디기도 한다. 이런 건 인내가 아니라 자학이고, 무모하고 유치한 미생의 행태에 불과하다. 인내란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는 게 아니라 그 고통의 근원의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임도 마찬가지다. 드러내는 것보다 드러내기 전에 갖춰야 할 태도가 핵심이다. 그래야 중요한 걸 지키고 보호하는 책임이 가능하다. 이른 바 온전한 책임이다.

2015-03-23 13:17:3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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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의 다른 생각] 80년전 예고된 포스코 사태

[송병형의 다른 생각] 80년전 예고된 포스코 사태 검찰의 포스코 수사를 두고 이번에야말로 비리의 뿌리까지 파헤쳐서 후세들에게 교훈다운 교훈을 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문민정부나 국민의정부 시절의 야전병원 수술식 사정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우리나라 산업화의 상징이다. 박정희정부가 굴욕적인 한일협상을 통해 얻어낸 돈으로 탄생, 국가에 무거운 부채를 진 채 출발했다. 포스코가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사훈으로 삼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포스코는 산업화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사훈에 걸맞는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래선지 박근혜 대통령이 부친의 자랑거리인 포스코가 이명박정부를 거치며 망가진 데 분노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를 감안하면 검찰의 철저한 사정은 어느 정도 기대해도 될 듯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검찰의 철저한 사정을 넘어 포스코 사태에 대한 역사학적, 정치·사회학적 고찰까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포스코의 역사적 의미가 크다는 게 이유다. 10여년전 읽은 한 권의 책이 유독 기억에 남는 걸 보면 포스코 사태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의미를 곱씹어봐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 있는 지적이다. 2000년대 초반 한국어판이 출간된 고바야시 히데오의 '만철(남만주철도주식회사), 일본제국의 싱크탱크'에는 80년전 쇼와제강(지금의 안산제철소)의 흥망사가 잘 그려져 있다. 일본의 괴뢰국인 만주국에서 쇼와제강은 산업화를 주도했다. 만주국이 '철강왕국'으로 불릴 정도였다. 당시 '2키3스케'(도조 히데키, 호시노 나오키, 기시 노부스케, 아이카와 요시스케, 마쓰오카 요스케)로 대표되는 일본의 권력자들은 만주국의 실권을 쥐고 전후 일본의 경제모델이 됐다는 '관료 주도형 계획경제'를 실험했다. 경제가 정치권력에 휘둘린 것은 불문가지다. 이 과정에서 쇼와제강은 큰 시련을 겪었다. 마치 오늘의 포스코를 연상시킨다. 포스코 사태의 뒤에도 '영포 라인'으로 불리는 이명박정부 실세들이 개입했다는 게 정설처럼 통한다. 포스코는 2009년 초 정준양 회장 취임 이후 이명박정부의 자원외교 드라이브에 발 맞춘 문어발식 확장으로 그동안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져 내렸다. 쇼와제강도 당시 신흥재벌로 떠오른 '닛산 콘체른'에 인수된 뒤 포스코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닛산 콘체른이 만주로 진출한 계기 역시 만주국의 '만주개발 5개년계획'이었다. 닛산 콘체른의 아이카와 요시스케는 1937년 본사를 만주국의 수도인 신징(지금의 창춘)으로 옮겨 만업(만주중공업)을 세우고, 만철로부터 쇼와제강 등을 인수했다. 동시에 문어발식 확장에 나섰다. 만주광산, 만주비행기, 만주자동차, 만주특수강, 만주마그네슘, 둥비엔따오개발 등 제조업 관련 업체는 물론이고 자금확보를 위해 만주투자증권까지 설립했다. 만주개발에 필요한 모든 부문의 기업을 갖추고 유기적 경영을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만업은 결국 유기적 경영에 실패했다. 원자재 수급 곤란, 숙련공 부족 등 제반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평양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변화와 맞물리면서 경영은 더욱 악화됐다. 패전이 아니더라도 문을 닫을 상황이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정치권력에 휘둘린 포스코의 현 상황은 이미 80년전 예고됐던 셈이다. 한국에서 또 다른 역사의 반복은 막아야 한다. 포스코 사태에 대한 철저한 해부가 필요한 이유다.

2015-03-22 21:12:04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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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일의 항공세상] 대한항공-아시아나 탑승권 바꿔치기 사건

지난 16일 대한항공은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은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항공권 바꿔치기 사건이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중국인 2명의 캐나다 밀입국과 관련된 사건이다. 아시아나는 두 친구가 각각 다른 항공사 티켓으로 홍콩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바쁜 친구가 1시간 먼저 오려고 서로 다른 항공사의 비행기표를 바꿔 귀국하는 과정에서 생긴 사건이다. 두 사건 모두 항공보안의 취약점을 들어내 남북이 대치상태에 있는 우리나라의 국가안전에 큰 구멍이 뚫렸음을 보여줬다. 항공기가 이륙한 후에 항공권이 바뀐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항공사들은 서둘러 후속 조치를 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목적지인 방콕까지 비행을 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이륙한 홍콩의 첵랍콕공항으로 회항을 해야만 했다. 항공기의 회항으로 인해 발생한 일반 탑승객 250여명의 불편도 문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국가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항공보안에 큰 취약점을 들어냈다는 것 이다. 항공기는 납치나 폭발로 사건 발생 시 대량살상의 피해로 국제적인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국제적인 테러집단의 공격대상으로 흔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로 미국의 2001년 9·11 테러사태를 들 수 있다. 9·11 테러사건으로 미국의 국가기능을 마비시키고 미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패닉상태에 빠뜨리지 않았던가. 우리나라 측면에서 보면 김현희 사건으로 더 잘 알려진, 1987년 북한의 의도적인 KAL 858기 폭파사건을 들 수 있다. 200g 정도의 소형폭탄으로 대형항공기의 공중분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항공기 폭탄테러 중 가장 유명한 사건은 1988년 팬아메리칸 항공 소속의 보잉 747기 사례다.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리비아 측이 숨긴 폭탄이 터져 승객과 승무원 259명 전원이 숨졌다. 기체의 파편에 스코틀랜드 마을주민 11명도 사망했다. 이번 항공권 바꿔치기 사건은 항공기 납치 후 추락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9·11 테러 때처럼 테러범들이 조종석을 점거하고 비행기를 추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정보당국은 2009년 디트로이트 상공에서 이른바 속옷폭탄으로 델타항공 여객기를 폭파하려다 실패한 알 카에다의 '알 아시리'가 신종폭탄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폭탄제조 전문가인 알 아시리는 2009년 속옷폭탄 테러와 2010년 프린터폭탄 테러 등의 배후로 알려진 인물이다. 2009년 성탄절 암스테르담에서 디트로이트로 향하는 여객기에 미리 속옷폭탄을 장착한 대원을 탑승시켜 테러를 시도한 바 있다. 테러범이 속옷폭탄을 2주 이상 입고 다녀 몸의 땀으로 오염돼 기내에서 점화장치만 터지고 정작 폭탄은 터지지 않아 실패했다. 2010년 영국의 이스트미들랜드 공항에서는 프린터 카트리지에 장착된 폭탄이 발견됐다. 당시 영국 경찰이 안에 든 폭발물을 쉽게 찾아내지 못할 정도로 비금속 물질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공항 검색대 등을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폭탄이 만들어져 공항의 보안당국들이 긴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배터리 대신 폭탄을 삽입하는 것으로 휴대폰에서 배터리를 빼내고 동일한 사이즈의 폭탄을 심는 방식이다. 무게가 100g 수준밖에 안 된다고 생각을 해서 사람들이 간과하는 점이 있다. 그러나 88년 팬암기 사건이라든가 2001년 항공기 폭탄테러 때 사용했던 양이 이 정도였다. 국내에서도 지난 5일 조찬회에 참석했던 주한미국대사가 좌파성향의 시민단체 대표에 의해 테러를 당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충격을 받았다. 국제적으로는 이슬람 수니파의 극단적인 무장단체인 IS(Islamic State)의 무자비하고 무차별적인 공격적인 테러로 전세계가 대책 마련에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북한과 대치하면서 연평도 포격이나 사이버테러를 경험한 우리나라도 테러의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항공권 바꿔치기 사건이 항공사, 공항당국 그리고 이들을 감독하고 항공보안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국가 관련기관의 방심이 불러온 사건은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2015-03-22 14:21:3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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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우리를 이루는 것들 - 아르침 볼도

우리를 이루는 것들-아르침 볼도 아르침 볼도(Giuseppe Arcimboldo/1527?-1593)의 작품은 그 어떤 그림들보다 그림을 보는 사람의 마음에 해석이 달려있는 것 같아요. 대충 보고 싶은지…자세히 보고 싶은지… 내 기분이 좋을 때 보면 새롭고, 내 기분이 나쁠 때 보면 불편합니다. 세상 모든 것들을 대할 때 내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 어디 그림 뿐이겠냐 마는 특히나 그의 작품은 어느 날은 웃으며 보고 어느 날은 찡그리며 보게 됩니다. 아마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데 다 들킨 것 같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다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일겁니다. 지금으로부터 4-500년 전 쯤 세상에 이런 그림이 나왔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충격적이고 창의적인데 그때는 얼마나 더 새로웠을까요? 다행히도 그를 알아봐줬던 사람은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들이었습니다. 특히 위의 작품인 ‘계절의 신으로서의 루돌프 2세’는 작품의 모델이었던 루돌프 2세가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매우 좋아했었죠. 결국 세상은 ‘알아봐 주는 가?’와 ‘왜 몰라주는 가?’의 끝없는 반복이 아닐까요? 미술 시장은 피카소를 알아봐줬고, 르네상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알아봐줬고 당시 황제는 아르침 볼도를 알아봐주었습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라는 교보문고를 만든 신용호 선생님의 문구가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아르침볼도의 그림처럼 우리를 이루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도달하게 됩니다. 과일같이 무르익은 사람, 책같이 깊은 사람, 동물같이 솔직한 사람, 불같이 화끈한 사람. 술처럼 헷갈리게 하는 사람… 오늘은 어차피 나를 몰라봐줄 사람이 나를 알아봐주길 기다리는 것보다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나를 더 잘 알아봐주길 바랍니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 출근길 명화 한 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bbigsso@naver.com)

2015-03-20 10:41: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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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아토피에 도움되는 음식

한방에서 아토피는 몸 속 열이 제대로 발산되지 못해서 생기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아토피가 있다면 체내에서 열을 내는 열성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육류 중에서는 기름진 부위가 열성이 강하며, 흰 살 생선 보다는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이 열성이 강하다. 채소는 육류보다는 찬 성질이 많지만 채소 중에서도 고추, 생강, 파, 부추 같은 음식들은 열성이며 연근, 감자, 미나리 같은 채소들은 열을 식혀주는 찬 성질을 갖고 있어서 아토피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아토피를 잘 다스리려면 증상을 완화시켜주고 면역 체계를 바로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가지고 있다. 한의학에서 음식의 맛은 각각의 장기와 연관이 있다. 그래서 다섯 가지 맛을 가진 오미자는 오장육부에 두루 영향을 주어 면역력을 높이는 본초이기도 하다. 특히 오미자에는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등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이 성분들이 피부와 점막의 면역력을 높이고 체내 독소 배출을 촉진한다. 또한 폐가 약하면 피부도 거칠어지고 건조함도 심해지게 되는데, 오미자가 폐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렵고 건조한 아토피 증상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양질의 섬유질이 풍부한 해조류도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는 찬 성질을 지니고 있어서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해조류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과 섬유질이 체내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하며,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특히 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장 내에 발생한 독소가 피부에 영향을 주기 쉬운데, 해조류에 풍부한 섬유질이 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준다. 쑥도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 쑥에 풍부한 비타민 A와 비타민 C 등의 성분들이 체내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촉진한다. 특히 쑥은 간에 작용해서 간의 해독 작용을 강화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소염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서 각종 피부 트러블을 다스리는 데도 효과가 있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5-03-18 17:16:5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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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나만의 사상

만화 '식객'은 2007년 영화로 각색됐고, 이듬해 TV 24부작 드라마로 다시 선보였다. 세 가지 종류의 컨텐츠가 제 각각 인기를 얻었다. 굳이 공통된 인기의 비결을 찾자면 '버무려진 맛과 삶'이다. 즉, 음식이란 물성을 사람냄새라는 심성으로 치환시킨 컨텐츠의 힘이다. 음식의, 음식에 의한, 음식을 위한 사람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줬기 때문에 장르에 상관없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김치를 먹지 않는 십대들이 그나마 한국요리를 알고 있는 건 식객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른들은 걱정한다. 하루 종일 핸드폰을 붙잡고 사는 청소년들의 미래가 불안하다. 아니, 불만이다. 책을 보지 않는다고, 운동장을 뛰지 않는다며 커서 뭐가 될까 속상하다. 그 십대들이 어른들의 십대 때보다 더 많은 역사를 알고, 위인을 알고,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건 모른다. 핸드폰 덕분이란 건 더 더욱 모른다. 그리스 신화, 별자리, 삼국지, 세계 스포츠구단의 역사, 한국의 위인 등에 대한 지식과 이해 수준이 제법이다. 모바일 게임에 흥미를 갖고 캐릭터 분석에 열중(?)한 결과다. 우리는 충고나 조언하기를 좋아한다. 어떤 순간에는 훈수나 간섭의 말을 뱉고, 어느 때에는 보약이나 생명수가 되는 말을 건넨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더 그렇다. 살아 온 시간이 길다는 건 그 만큼 알게 된 것이 많다는 얘기다. 나이가 어린 사람의 생각은 상상에 불과하고 나이든 사람의 생각은 경험인 된다. 진짜? 우리가 누군가의 말을 새겨듣지 않는 것은 본능적으로 상대의 말이 아닌 상대의 삶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칼릴지브란은 "지식은 날개 돋힌 생명"이라고 읊었다. 지식이란 것이 얼마나 쉽게 얻을 수 있고, 얼마나 쉽게 변색될 수 있는지를 지적했다. 지식은 체험된 사상의 옷을 입을 때 진리가 되고, 진리는 내재된 일상의 기운이 덧붙여질 때 지혜가 되는 법이다. 사람 사이에 통용되는 컨텐츠는 그 구성형태와 전달방법이 아닌 수용하는 사람의 태도와 반응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누구에게는 잘난 척의 지식이 되고, 누구에게는 겸손의 지혜가 되는 게 컨텐츠다. 인문학이 시대의 가치로 우뚝 섰다. 그 가치를 제대로 누리려면 나만의 사상을 확고히 해야 한다. 타인의 것을 살짝 바꾸는 게 아니라 내 삶의 경험을 객관적으로 대입시켜 정의되는 사상이 필요하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5-03-16 17:35:46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