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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의 딴생각] 서울과 상하이의 N포세대

[송병형의 딴생각] 서울과 상하이의 N포세대 N포세대란 말이 나올 때마다 항상 떠오르는 곳이 있다. 아시아 제1의 도시인 중국의 상하이다. 몇 해 전 취재차 상하이를 찾았을 때다. 중심가로 가는 길에 빨래가 창가를 뒤덮은 연립주택이 눈에 띄였다. 빨간 기와 지붕을 한 유럽식 주택이었다.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 탓인지 유독 기억에 남았다. 하지만 취재 목적과는 무관한 일이라 기억에만 담아 두기로 했다. 그러다 상하이 총영사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재미 삼아' 물어보았다. 상하이에서 몇 해를 보낸 외교관이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재미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그의 이야기를 간추리자면 이렇다. 상하이의 살인적인 물가에 청년들이 혼자서 방을 월세 낼 엄두를 못낸다. 그래서 청년들 여러 명이 같은 방을 쓰다보니 빨래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같은 여러 명이 쓴다면 사생활을 포기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은 '상하이 청년들이 포기하고 사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라는 설명이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청년들의 월급에서 월세를 포함해 기본적인 생활비를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월급이 적어서가 아니라 워낙 물가가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하이 청년들은 사생활은 물론이고 인간관계도 포기해야 한다. 남의 경조사를 챙길 돈이 없기 때문이다. 상하이 청년들에게 청첩장을 주고 받는 일은 환영받지 못하는 일이다. 상하이 청년들은 아파서도 안된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저축해 놓은 돈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10월 18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에서 비로소 중병에 대한 전면적인 의료보험 시행을 결정했다. 상하이 방문 당시 중국은 의료보험을 실시하고는 있었지만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그저 젊음 하나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 암과 같은 중병에 걸리면 속수무책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3포세대니 5포세대니 하는 말이 유행이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면 3포세대, 여기에 취업과 내집 마련까지 포기하면 5포세대다. 올해 들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청년들이 인간관계를 포기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7포세대니, 9포세대니 하더니 이제는 셀 수 없을 정도라며 N포세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그냥 유행만은 아닌 듯하다. 일요일 출근길, 지하철에서 내려 시청역을 빠져 나오다 바닥에 쓰러져 곤히 자고 있는 20대 청년을 보았다. 입성을 봐도, 남자답지 않게 고운 얼굴을 봐도 노숙자는 아니었다. 토요일밤 친구들과 거하게 한 잔 한 뒤 귀가 길에 지하철역에서 잠 든 것으로 보였다. 술 자리 대화의 주제는 취업난이었으리라. 그래도 아직 친구들이 만나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으니 아직 상하이 청년들처럼 인간관계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닌 듯하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방심해선 안될 일이다. 상하이 청년들이 서울 청년들의 미래가 돼선 안된다.

2015-11-08 20:39:16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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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풍경을 뜨개질하다-파멜라 스웬슨

얼마 전부터 장롱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스웨터를 꺼내 입었습니다. 당연히 추울 것이라 긴장해서인지 걱정만큼 춥지는 않더라고요. 역시나 포근함을 느끼기엔 스웨터만큼 좋은 재질이 없죠. 이제는 슬슬 다가오는 겨울을 스웨터들과 함께 친해질 시간이네요. 보기만 해도 보송보송해지는 도톰한 스웨터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겨울이 오면 이 녀석들이 사계절을 장롱에서 버틴 시간을 떠올려요. 해가 바뀌는 동안 나만 덜 성장한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요. 뜨개질이라고는 고등학교 때 짝사랑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고작 목도리 조금 만들다 포기한 저이지만 뜨개질을 해나가며 한 올, 한 올 넓어져가는 포근함은 절대 잊히지가 않아요. 여기 세상은 감싸는 듯한 작품이 한 점 있는데요. 바로 파멜라 스웬슨(Pamela Swainson)의 그림입니다. 그림 속 여인이 우두커니 앉아 세상이라는 옷을 만들고 있어요. 투박한 손과 발, 살짝 치켜 뜬 그녀의 눈에서 오랜 시간을 거쳐 온 그녀만의 역사가 보입니다. 이젠 머리가 희끗해진 그녀의 삶 속에도 참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지요. 다양하고 시끄러운 사건들이 그녀가 만들어 낸 '초원'이라는 새로운 옷감으로 조용히 덮이고 있어요. 캐나다에서 태어난 그녀는 다른 여인들과 마찬가지로 젊은 시절에는 가정과 육아에 열중하느라 화가 활동을 잠시 멈췄다가 다시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노바스코샤의 작은 농장에 살며 그림을 그립니다. 그녀의 작품은 토요일마다 열리는 그녀의 마을 마켓에 가면 만나볼 수 있다고해요. 지난 봄,여름, 가을… 시끄럽고, 아프고, 피곤했던 우리의 이야기들도 그녀가 만들고 있는 그림 속 초원처럼 올 겨울에는 새롭게 다시 덮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림 속 그녀처럼 뜨개질도 오랜 시간을 거쳐야 완성이 되듯, 때로는 불편하고 긴 과정을 지나야지만 견고해지는 것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 많죠. 이번 겨울에는 저도 뜨개질을 한 번 해볼까해요. 얼마 남지 않은 가을도 따뜻하세요. 작품 출처: 작가 홈페이지 http://pamelaswainson.ca/#home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2015-11-05 19:08:4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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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욱신욱신, 두통 잡는 음식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겪어봤을 정도로 두통은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과도한 스트레스, 어깨나 목 근육의 긴장, 비염 등의 코 질환, 혈액순환의 둔화, 체력 저하, 위장 기능의 약화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음식에 들어 있는 화학첨가물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데, 햄이나 소시지 등에 들어 있는 아질산염이나 와인, 초콜릿, 치즈 등에 들어 있는 아민 성분 등이 두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두통이 있을 때는 머리 꼭대기 한 가운데 움푹 들어간 ‘백회혈’을 지압해주면 도움이 된다.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무거울 때 이 곳을 꾹꾹 눌러주면 맑고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뇌로 가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평상시 머리를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두통으로 머리가 욱신거릴 때는 국화차도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국화를 베개의 속 재료로 사용했는데, 이는 국화가 머리를 맑고 개운하게 해서 잠을 잘 오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두통이 잦을 때 국화차를 마시면 기혈의 순환을 돕는다. 스트레스나 화가 치밀어 가슴이 답답하거나 심장에 열이 많이 쌓였을 때 이를 풀어주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머리가 아파서 집중을 하지 못할 때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국화차가 도움이 된다. 귤 껍질을 달여서 진피차를 만들어 마셔도 두통에 효과가 있다. 진피차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기 때문에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화차와 마찬가지로 뇌로 가는 혈액순환을 촉진해주며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라 두통이 있을 때 도움이 된다. 과로나 스트레스로 어깨나 목이 뻣뻣하고 통증이 있으며 두통까지 유발됐을 때는 칡차도 효과적이다. 칡은 뭉치고 막힌 것을 풀어주고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로 기혈의 순환이 막혀 발생한 두통을 완화시켜주며, 어깨나 목의 근육 뭉침도 풀어준다. 숙취로 두통이 발생했을 때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

2015-11-04 13:50: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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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의 딴생각] 동북아 평화 위협하는 아이언맨

[송병형의 딴생각] 동북아 평화 위협하는 아이언맨 마블사가 만든 캐릭터인 아이언맨은 영화에서 피스메이커로 등장한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를 막아내고 심지어는 외계의 침입까지 막아낸다. 영화 속 세계 최대 무기업체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오너이자 천재 과학자인 주인공은 '무기상=죽음의 상인'이라는 공식을 깬다. 그가 벌이는 정의로운 싸움의 한 축이 바로 동업자들인 '죽음의 상인'들과의 싸움이다. 그러나 현실세계로 나온 아이언맨은 전형적인 '죽음의 상인'이다. 스타크 인더스트리는 현실세계 속 록히드마틴의 아바타나 마찬가지다. 록히드마틴은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대 무기업체다.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로고는 록히드마틴의 로고와 닮아 있다. 록히드마틴은 헐크(HULC)라고 불리는 아이언맨 슈트도 개발했다. 심지어 록히드마틴은 영화 속 토니 스타크처럼 차세대 에너지원 개발도 추진 중이다. 기존의 핵융합로보다 소형화되고 실용성 높은 상용 핵융합로 개발을 공언했다. 이처럼 겉모양은 비슷하지만 록히드마틴의 실체는 아이언맨과는 딴판이다. 요즘 록히드마틴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동북아 안보 지형은 중국의 굴기로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해 미국은 동맹국들과 대중국 포위망을 짜고 있다. 그 와중에 미중 간 화약고로 떠오른 게 2가지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건설하고 있는 인공섬, 동중국해에서 미국이 구축 중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위망이다. 남중국해 인공섬은 이미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벌어졌지만, 사드 위기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미중 간 갈등은 불붙기 시작할 게 뻔하다. 또 한국은 그 갈등의 한복판에 서게 된다. 이미 중국은 한국에 강력한 경고를 여러 차례 전한 바 있다. 이 위험천만한 사드 문제를 두고 록히드마틴이 사고를 쳤다. 그것도 리커창 중국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한중 정상회담을 갖기 직전이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29일(미국시간) 각국 특파원들과 미국 내 일부 언론인들이 상주하는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사드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드를 담당하는 마이크 트로츠키 부사장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두고 한미 양국이 공식·비공식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트로츠키 부사장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고 전해진다. 한미 양국 정부가 즉각 이를 부인하자 황당하게도 다음날 록히드마틴은 홍보담당자를 통해 "잘못된 발언"이라며 전날 트로츠키 부사장의 발언을 번복했다. 동북아의 화약고가 될 문제가 무기업체에게는 하루만에 말을 바꿀 수 있는 가벼운 것이었다. 과거에도 록히드마틴은 비슷한 전과가 있었다. 지난 4월 미사일개발 총책인 댄 가르시아 수석 책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미국과 한국 정부에 사드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오고 있다"고 말했고 한미 양국은 이를 부인했다. 록히드마틴의 속내는 뻔하다. 사드 문제를 이슈화해 한반도 배치에 속도를 내자는 것이다. 록히드마틴은 최근 미국의 차세대 전략폭격기(LRSB) 개발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노스럽 그루먼에 밀렸다. 주력사업의 한 축인 항공기 사업이 부진하자 다른 한 축인 미사일 사업에서 속도를 내는 것이다. 그 와중에 동북아의 평화는 그들의 관심 밖이었다. 자신들의 이익이 최우선인 이 무기업체는 유감스럽게도 한국이 도입하는 F-35의 제조사다. 록히드마틴은 F-35를 한국에 팔면서 약속한 차세대 전투기 핵심기술 이전도 결국 지키지 않았다.

2015-11-01 14:17:30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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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오베라는 남자'를 그린 그 남자-박오롬

오랫동안 알던 동생이 있다. 수염이 덥수룩하고 수더분하게 웃는 그는 드라마 속에 나오는 착한 산적을 닮았다. 이를테면 나쁘게 부를 쌓아 부자가 된 사람들에게 재물을 훔쳐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그런 착한 산적 말이다. 그 동생의 직업은 애니메이터였다. 우리 학교 미대에는 애니메이션과가 없었다. 애니메이터라는 직업이 생소했던 나는 늘 그 동생을 보면 신기했다. 모두가 남루하고 가진 것이라고는 열정뿐이었던 이십대 시절 그는 그 누구보다 단연 남루했고, 작업에 대한 열정도 돋보였다. 그를 만나려면 남산에 있는 서울 애니메이션센터에 가야했고, 그는 비슷한 행색을 한 친구들과 그 곳에서 거의 하숙하다시피 살았다. 커피도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만 마셨다. 그래도 나는 남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또래들이 매달리는 취업전선에 휩쓸리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묵묵히 하는 그 동생이 늘 멋져보였다. 그는 자신을 닮은 사람들을 자주 그렸다. 세상일에 관심 없어 보이는 눈빛, 듬성듬성한 수염, 반항심과 익살스러움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표정…그가 그려내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껄렁껄렁했지만 정감이 갔다. 어느 날 그에게 우리 교육원 아이들의 캐리커처를 부탁한 적이 있다. 하루 이틀 사흘 …그는 100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의 인상을 정확히 포착하여 위트 있게 그려냈다. 내 눈에 그는 렘브란트보다 감각적인 초상화가였다. 그렇게 이십대의 수많은 사계절을 꾸준히 작업한 시간 덕에 그가 그린 한 장의 그림이 올해 상반기 서점가를 뜨겁게 달궜다. 스웨덴의 유명 블로거 프레드릭 배크만이 쓴 소설 '오베라는 남자. 이 남자의 한국판 북커버를 탄생시킨 장본인이 바로 그, 박오롬이다. 이름부터 특이해서 나는 늘'넌 이름자체가 특별하니 특별한 사람이 될 거야!'라고 말했었다. 그런 그가 해냈다(엄연히 내 기준에는 해낸 거다).'오베라는 남자'의 한국판 소설 표지 속 캐릭터를 멋지게 창조해낸 것이다. 유럽에서 이미 밀리언셀러였던 책이기에 국내에서의 인기 역시 보장받고 들어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겠지만, 이 동네에서 잘 팔린 물건이 무조건 저 동네 가서도 잘 팔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가 창조해낸 '오베'라는 캐릭터가 책의 인기에 한 몫 톡톡히 해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출간된'오베라는 남자'의 표지들 중 한국판 표지가 가장 주목성이 뛰어나다. 다른 나라에서 출간된 표지에 비해 우리나라의 표지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만화처럼 표현해서 더욱 호기심이 생긴다. 때로는 소설을 읽기 전부터 소설 속 주인공의 성격을 다 알아버린 것 같은 착각이 드는 표지를 만나게 된다. 나에게는 '오베라는 남자'가 그랬다. 표지만 봐도 한 눈에 이 남자가 보통이 아닌 성격을 지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오베라는 남자' 가 이렇게 큰 인기를 얻을 줄 몰랐다고 한다. 외국인을 특히 자주 그리던 그의 작업물을 보고 출판사 편집자로부터 연락을 받아 운명적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인물의 리얼리티한 표정과 색채가 소설의 대문인 표지작업을 하기에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소설책의 표지, 앨범 커버 등의 작업을 꾸준히 하는 그는 매일 밤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골몰히 새로운 캐릭터들을 탄생시킨다. 나는 그가 만든 캐릭터들이 영화 토이 스토리처럼 생경하게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종종 상상한다. 그리고 그의 캐릭터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역할을 임무 받고 모험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작품출처: 작가 블로그 http://oromism.blog.me/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2015-10-29 16:30:4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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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녹색 채소, 간 기운 북돋운다

한방에서 녹색 채소는 간에 작용해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 그래서 노폐물과 독소의 배출을 촉진하며, 간에 쌓인 열을 식혀 눈의 피로도 덜어준다. 지치고 피로가 심할 때 활력과 생기를 되찾아주는 데도 좋다. 브로콜리에 풍부한 인돌 성분은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체내 독성 물질의 배출을 돕는데 좋다. 비타민 A, C와 E 등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항염, 항산화 작용을 하며 면역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C의 경우 레몬보다 훨씬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며, 피부 미백에도 효과가 있다. 시금치 역시 간에 좋은 채소 중 하나인데, 베타카로틴이 풍부해서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준다. 간 세포의 재생을 돕기 때문에 독소의 배출을 촉진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데도 좋다. 시금치의 베타카로틴과 루테인 성분은 눈의 건조를 막아주며, 백내장, 야맹증 등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녹차에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칼슘 등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으며 탄닌, 카테킨과 같은 항산화성분들은 간 기능을 도와 유해 성분 및 독소 제거에 도움이 된다. 해독 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육류나 어류 요리에 곁들이면 기생충이나 세균을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 녹차의 항산화 성분들은 지친 간의 피로를 덜어주며 숙취로 인해 더운 열기가 위로 치솟는 것을 식혀준다. 그래서 술 마신 후 두통, 갈증, 구토, 메스꺼움 등을 진정시켜주는 데도 좋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서 비만을 비롯해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해독 기관 중 하나로 호르몬 조절, 혈당 유지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특히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듯 손상이 되더라도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미 겉으로 드러났을 때는 손 쓸 수 없이 상태가 나빠진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술과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간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으며 꾸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

2015-10-28 16:58: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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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 위기극복, 이제부터 시작하자

지난 2011년 '해가 지지 않는 조선·해양 강국'이란 주제로 서아프리카의 앙골라와 중동 아부다비의 해상유전을 취재한 적이 있었다. 당시 23시간에 걸쳐 비행기로 앙골라에 가서, 다시 400㎞를 자동차로 달려가 현지 해양플랜트 전진기지인 '파이날 야드'에서 근무하는 대우조선해양 작업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부다비에서는 조그마한 소형 선박에 몸을 싣고 7시간을 이동해 중동의 바다 한 가운데 위치한 해상유정 '움샤이프'에 올라가 해양플랜트 유지보수를 담당하던 현대중공업 직원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도 한 여름밤 노을이 질 때면 당시 후텁지근했던 바다 위를 배경으로 노란 불꽃을 뿜어대던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한 때 반도체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조선산업이 지금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국내 대표기업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적자를 감안하면 올 하반기까지 약 10조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조선업체들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선박 수주량도 불안하다. 영국의 조선·해양분야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8월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신규 선박량은 15만CGT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43만CGT, 중국은 41만CGT로 우리나라를 크게 앞섰다. 조선산업은 1990년대부터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출 효자산업이었다. 지난해에도 399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해 우리나라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데 기여했다. 이랬던 대한민국의 조선산업이 어느새 몰락한 것이다. 반면, 중국은 우리나라를 따라잡겠다는 목표 아래 정부 차원에서 지난 2013년부터 51개 기업만 선별해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경쟁력이 없는 조선소들은 도태시키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조선강국'의 지위를 빼앗긴 일본은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일본정부 차원에서는 선박가격의 80%까지 연이율 1%대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정부 차원의 지원은 없고 경영진은 노동조합 눈치보기에 급급했다.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릴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보다는 주주들에 대한 배당에 더 신경을 썼다. 업의 본질에 대한 경쟁력 향상을 등한시한 결과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여부가 핫이슈가 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26일 채권단이 회사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임금동결 및 무파업을 수용하겠다고 전격 결정했다. 채권단은 유상증자, 출자전환, 신규자금 지원 등 총 4조3000억원에 이르는 대우조선 정상화 지원방안을 빠르면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대우조선 정상화 움직임을 계기로 조선산업이 과거의 부실을 떨어버리고 다시 한번 한국의 주력산업으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해본다.

2015-10-28 06:00:0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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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누군가에게는 '초록 요정', 누군가에게는 '에메랄드 지옥'-압생트

19세기 말 예술가들의 일상에는 늘 '초록요정'이라는 술이 함께했다. 예술가들은 이 초록요정을 작품의 모티브로 삼았고, 초록요정을 마시고 황홀한 영감을 얻었다. 고흐, 드가, 피카소, 랭보, 보들레르, 모파상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초록요정을 사랑했다. 보들레르는 초록요정에서 '악의 꽃'의 영감을 얻었고, 로트렉은 초록요정을 마시는 반 고흐를 그렸으며, 오스카 와일드는 초록요정을 마신 뒤 튤립이 피어나는 것을 바닥에서 한없이 지켜보았다고 한다. 많은 예술가들의 심장을 떨리게 했던 이 초록요정은 바로 '압생트'라는 술이다. 19세기 말 화려했던 파리의 벨에포크 시대를 화폭에 담은 화가 장베로의 그림이다. 그림 속 두 남녀는 함께 앉아있지만 각자의 노고를 풀러 온 듯하다. 일상의 고단함을 압생트 한 잔에 기대 녹이고 있다. 압생트는 향쑥의 라틴어인 압신티움(Artemisia Absinthium)에서 유래했다. 주된 원료를 쑥과의 하나인 웜우드에서 추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연두색 환각효과를 일으키는 화학성분이 포함된다. 쌉싸름한 쑥의 맛을 그대로 먹으면 너무 쓰니 물과 설탕으로 희석해서 마신다. 돈이 없던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72도의 도수를 지닌 초록 요정의 매력은 치명적이었다. 조금만 먹어도 독해 잘 취하기도 했겠거니와 가격이 싸니 와인보다 몇 배나 고마운 술이었다. 우리는 흔히 예술가들의 연인에게 '뮤즈'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남녀의 사랑만이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만은 아닐 터, 그들의 뮤즈는 때로는 물건에, 장소에 있기도 한다. 마치 많은 예술가들이 아름다운 술 '초록요정, 압생트'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처럼 말이다. 이런 '초록요정'의 또 다른 별명은 '에메랄드 지옥'이다. 요정에서 지옥으로 변하는 과정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사람들은 압생트로 인해 정신착란증세가 일어나거나 시각장애가 생기기 시작했다. 반 고흐 역시 압생트 중독으로 인해 녹색괴물의 환영을 보고 귀를 자른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1905년, 한 청년이 압생트를 마시고 일가족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세상이 발칵 뒤집힌다. 그 이후인 1910년 스위스가 먼저 압생트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했고 1915년, 프랑스 역시 압생트의 제조와 판매 금지령을 내린다. 1980년대에 유럽연합이 다시 제조와 판매를 허락하고 그렇게 100년이 흘러 2005년에 들어와 다시 도수가 낮아진 압생트가 스위스에서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항간에서는 와인의 판매량이 압생트로 인해 줄어들자 일부러 금지령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세상 모든 유혹은 치명적이다. 고혹하리만큼 아름다운 여인이 그렇고, 독을 품은 버섯이 그렇다. 어쩌면 유혹의 반대말은 감내해야할 고통일지도 모른다. 그 유혹이 요정으로 바뀔지, 지옥으로 바뀔지는 수용하는 자의 관점에 달려있다. 나에게 그 옛날 예술가들이 마셨던 압생트와 같은 도수의 술을 마실 기회가 온다면, 거뜬히 한 잔 비워내고 싶다. 과연 나에게도 보들레르와 같은 예술적 영감이 피어날까, 나도 고흐처럼 세상이 온통 너울져 보일까…. 그들을 환상의 세계로 당도하게 한 독한 압생트 한 잔이 생각나는 오후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저자)

2015-10-22 16:18:2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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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의 딴생각] 비수를 겨눈 중일 외교전에 소름이 돋는다

중국과 일본의 국가정상들이 전면에 나서 외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손에는 날 선 비수를 든 채 상대방의 등을 노리고 있다. 그 냉엄함을 지켜보자니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 영국을 국빈 방문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의회 연설에서 2차대전 중 일본의 만행을 언급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일가가 마련한 만찬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 주석이 70조 원을 뿌리니 아무리 미국의 맹방이라도 영국은 시 주석의 환심을 사기에 바빴다. 자신들의 아픈 기억을 건드리는 이야기지만 경청해야 했다. 영국은 자신이 키워 아시아 최초의 열강으로 만들어 준 일본에 참혹한 배신을 당한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2차대전 동남아 전선에서 영국은 해군의 자존심인 전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를 고작 일본 뇌격기 공격에 잃었다. 그리고 겨우 두달 정도 지난 1942년 2월 싱가포르 주둔군은 제대로 된 전투조차 없이 일본의 자전거 부대에 항복했다. 영국군의 아서 퍼시발 장군은 항복 회담장에서 자신의 어이 없는 항복 결정을 후회하며 망설이다 일본제국군 야마시타 토모유키 장군에게 "예스냐, 노냐"라는 고함까지 들어야 했다. 이 일화는 역사에 기록돼 영국의 오점으로 남았다. 이때 포로가 된 10만 가까운 영국군은 동남아의 밀림에서 '죽음의 철도'를 건설하다 죽어 나갔다. 1만3000명 가량이 굶어 죽고, 맞아 죽고, 병들어 죽었다. 역사상 존재했던 어떤 포로수용소에서도 벌어진 바 없는 대규모 참사였다. 얼마나 악명이 높았던지 전후 명장 데이비드 린 감독이 영화화 하기도 했다. 잘 알려진 '콰이강의 다리'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영국인들의 아픈 기억을 건드리니 일본이 당황하지 않을 리 없다.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언론인 산케이신문은 "시 주석이 이상한 연설을 했다. 만찬에서도 일본의 잔학성을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라고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22일 중앙아시아 순방을 떠났다. 기자들에게는 대놓고 '중국을 노리고 나서는' 순방길이라고 말했다. 중앙아시아는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일대:실크로드경제벨트, 일로:해상실크로드길) 프로젝트의 한 축이다. 일본이 개입하면 중국은 골치 아파진다. 중앙아시아의 자원도 있다. 일본은 2010년 9월 센카쿠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중국과의 일전을 외치다 중국의 희토류(첨단제품의 필수원료) 수출 중단 협박에 물러서는 굴욕을 당해야 했다. 이후 일본은 절치부심 수입처 다각화를 추진했다. 이번 순방 길에서는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는 속내다. 일본은 미국의 편에 서서 중국의 해양 진출을 봉쇄 중이다. 중국이 건설 중인 남중국해 인공섬을 두고 미중 간 일촉즉발의 상황인 지금, 자신들의 치명적인 약점을 없애겠다는 이야기다. 이 정도 수준이면 단순한 수사가 아닌 말 그대로 '외교 전쟁'이다. 그 치열함에 놀라다보면 떠오르는 게 우리 외교에 대한 아쉬움이다. 지난 미국 방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입도 뻥긋 못했다. 되레 '한국은 왜 미래를 보지 않느냐'는 투의 핀잔을 오마마 대통령에게, 그것도 공개석상에서 들어야 했다. 한국의 '중국 쏠림' 비판을 씻어내기 위한 행보라지만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대략난감이다. 남중국해 문제에서 '미국이냐, 중국이냐, 선택하라'는 요구를 받은 일이나 북중 관계 변화 등 방미 직전 달라진 정세에 대한 고려는 고사하고 업데이트조차 하지 않은 '대북 공동성명'은 말할 나위도 없다.

2015-10-22 14:45:22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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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가을철, 건조한 피부에 좋은 음식

가을철 피부는 건조해지고 거칠어지기 쉽다. 수분이 메마른 피부는 쉽게 손상 받을 수 있고, 노화도 빨라진다. 따라서 지치고 예민한 피부를 잘 달래주고 수분과 영양 보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맥문동차는 폐가 약해지기 쉬운 가을철 폐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폐의 상태는 피부에 그대로 반영이 되기 때문에, 폐에 진액이 부족해지면 피부 역시 건조하고 거칠어진다. 따라서 폐의 진액이 부족해서 피부가 좋지 않을 때는 맥문동차가 도움이 된다. 가을철 감기나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는 데도 효과적이며, 피로가 많이 쌓였을 때 피로를 풀어주고 원기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당귀차도 환절기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질 때 도움이 된다. 입술이나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이 많이 생길 때 당귀차를 자주 마시면 효과가 있다. 특히 당귀는 부족한 혈액을 보충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자궁에 차고 습한 기운이 많고 어혈이 쌓여 있으면 피부 트러블도 잦아지게 되는데, 당귀차가 이를 해결해준다. 또한 혈액순환이 순조로워지면서 수분과 영양 공급 역시 좋아지기 때문에 피부를 맑고 윤기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다시마도 피부를 촉촉하고 매끈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다시마의 알긴산 성분은 혈액 속 노폐물 배출을 촉진해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도 풍부하기 때문에 피부 재생력이 강화되며 예민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트러블은 완화할 수 있다. 소금기를 완전히 제거한 다시마를 갈아서 팩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며, 다시마를 우려내 차로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찬 성질을 갖고 있는 미나리는 몸에 열이 많아 얼굴이 자주 붉어지고, 건조해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해독 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이 되는 독소와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해서 피부 정화에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

2015-10-21 10:18:58 메트로신문 기자